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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alia] Sydney 정다은 2008-2

2009.03.25 Views 1359 경영대학

 


 

University of Sydney 경험보고서

2006120338 정다은

1.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저는 2008년도 2학기에 1학기 동안 University of Sydney(USYD)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정다은입니다. USYD 교환학생이 되어 기뻐하던 것이 어제였는데 벌써 5개월의 시간이 흐르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이렇게 다음에 갈 분들을 위해 글을 적게 되었네요. 제 경험을 토대로 적는 이 글이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이 자리를 빌어 소중한 경험을 하게 해주신 경영대와 경영대 국제 교류실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2. 가기 전

먼저 이 학교로 파견되기 전 저는 한번도 해외 거주 경험이 없는 순수 한국인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가장 긴 것이 1달이었으며, 관광과 친지 방문 등을 목적이었기 때문에 단기 어학 연수의 경험조차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저는 읽기와 쓰기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지만 특히 말하기가 자신이 없어서 시드니로 떠나기 전, 2008년도 1학기에는 고려대학교 국제어학원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들었습니다. University of Sydney에서 수업을 들을 때 조금이라도 편하게 적응할 수 있기 위해 전공 강의 2개를 외국인 교수님 강의로 듣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 기숙사(International House(IH))를 신청해서 1학기에 해당하는 기숙사 비용(AU $6,000)을 미리 지불해둔 상태로 한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보니 영어 공부를 조금이라도 하고 간 것과 기숙사를 신청해둔 것은 잘한 일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한국어를 쓰다가 영어강의나 회화수업을 들으면서 영어를 사용하는 정도였는데 호주로 오니 모든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했습니다. 갑자기 상황이 변하자 말하는 것이 쉽지 않아 학기 초반에 고생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안하고 간 것보다는 그나마 덜 고생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숙사는 한학기 전에 미리 신청을 하지 않으면 방학 때는 이미 자리가 없습니다. 기숙사는 학교와 가깝고 3끼 식사가 제공되며 여러 해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습니다. 기숙사마다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1학기를 15주로 봤을 때 1주당 AU $400(조금 비싼 편)에 해당하는 돈이지만 장점을 생각하면 기숙사에서 생활한 것은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3. 시드니에서의 저의 생활

1) 학교

-전반적인 것

University of Sydney는 호주에서 G8중에 하나이고 New South Wales주에서 가장 좋은 대학교입니다. 세계적으로는 39위에 해당하는 대학교입니다. 유명한 과는 문과에서는 Arts-advanced Arts에서도 특화된 과입니다. 이과에서는 우주항공과 의대가 유명합니다. 캠퍼스는 Darlington 캠퍼스가 메인 캠퍼스이고 경영학과 수업은 모두 여기서 듣습니다. 음대나 미대와 같은 과는 캠퍼스가 따로 떨어져 있습니다. 다른 캠퍼스는 가보지 않았고, Darlington 캠퍼스는 City road를 중심으로 양쪽에 나뉘어져 있으며 깔끔하면서도 고풍스런 느낌이 듭니다. 학교 바로 옆에는 Victoria park가 있고 캠퍼스 내에도 잔디밭이 곳곳에 있어 햇빛이 많이 나는 날이면 학생들이 삼삼오오 잔디밭에 모여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건물들은 오래된 것들은 낙후되어 고려대학교 시설에 못 미치는 경우도 꽤 있었지만 새로 짓고 있는 건물들도 많이 있어 점점 나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학교 캠퍼스도 한번 다 돌아봤는데 정말 넓고 다양한 시설이 많이 있습니다.

-수업

저는 Financial Accounting A,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 Cross-cultural management를 들었습니다. University of Sydney는 강의 1개당 6 credit이며 고려대학교에서는 4학점으로 인정해줍니다. 수업은 최대 4, 최소 3개를 들을 수 있습니다. Accounting에서 1, International business section에서 2개를 골라 들었는데 이 둘 외에도 Finance, Human resource, Marketing 등의 section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복수전공을 하며 우리 나라와는 달리 3년제입니다. 저는 거기서 2학년이었고 다 2학년에 해당하는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대다수의 교수님들이 3학년 과목도 들을 수 있게 해주지만 거절하는 경우도 있는데 저의 경우는 한 과목을 거절당해 수강신청 때 바꿨습니다. 수강 전쟁이 벌어지는 우리 나라와는 달리 강의 신청을 하면 못 듣는 경우는 없으며 강의는 모두 대형 강의(100명 이상)입니다. 또 우리 나라는 교수님의 강의만 있고 따로 tutorial class는 없는데 University of Sydney에서는 주 1 1시간 tutorial class에 가야 합니다. 이 때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에 대한 토론이나 보충 설명이 이어지며, 팀 프로젝트를 하기도 합니다. 모든 수업은 자신이 시간을 정할 수 없고 강의 시간은 정해진 대로, tutorial class는 컴퓨터가 랜덤으로 지정해줍니다. 다만 수업이 겹칠 경우에는 전문 기술자에게 가서 수업시간 이동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학점도 우리 나라와 다른데 여기는 영국식으로 High distinction, Distinction, Credit, Pass, Fail 이렇게 학점을 주는데요. 학점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주고, 학점 받는 것이 크게 어렵진 않습니다. University of Sydney는 호주 대학교들 중에서 Fail을 가장 많이 주는 대학교로 알려져 있는데 무난히 수업을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까지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했으니 잠시 수업에 대한 저의 의견도 덧붙이겠습니다. Financial Accounting A는 한국과 교과 과정이 달라서 중급회계1, 2를 망라한 수업을 들었는데 시험 문제들이 흥미롭고 좋았습니다. University of Sydney는 이론을 중시하는 학교라서 현실에서 일어난 상황을 설명할 이론을 찾고 그것을 증명하는 문제가 서술형으로 꼭 나옵니다. 그 외에도 꽤 정밀하게 난이도별 문제를 내는 것 같았습니다. International Business Strategy는 많은 case study와 토론을 통해 국제경영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또한 다양한 나라 (tutorial classAustralian, American, Hungarian, German, Chinese, Puerto Rican이 있었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나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Cross-cultural management는 가장 실망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은 일찍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tutorial class 2번 했습니다. 국제 경영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문제에 대해 양질의 논문들을 많이 읽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경험은 할 수 없었습니다. 쉽게 학점을 따는 게 목적이라면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 생활

Student union이 학교 생활의 중심이라 하겠습니다. 중고책 서점과 문구, 약국과 까페테리어가 있습니다. 거기다 옷가게와 여행사, 은행까지 있으니 대부분의 것들은 모두 여기에서 해결할 수 있습니다. 교과서가 보통 AU $ 100 이상이기 때문에 중고책을 사는 것도 방법입니다. 아니면 필요할 때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까페테리어에 있는 케밥은 값도 비싸지 않고 맛과 양이 보장되어 인기가 많습니다. 또 학교에서 한 정거장 거리에 있는 new town은 맛있는 음식점이 많습니다. 특히 Thai 음식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호주는 다양한 커피와 아기자기한 까페들로 유명한 만큼 학교 주변에도 까페가 많습니다. 유명한 곳들도 몇 군데 있습니다. 하나하나 다녀보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또 저는 학교 생활 중 체육관에서 하는 요가 강좌를 다녔는데, 한 번 갈 때 1만원 정도(10번에 AU $100)합니다. 학교 자체가 역(red fern)과도 가깝고 버스 정류장도 정문 앞에 있어서 교통도 편리했습니다. 다만 치안이 그다지 좋지는 않아서 학교 측에서도 밤에는 역 주변을 가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2) 일상생활

- 주거

앞에서도 말했듯이 저는 기숙사에서 살았습니다. 제가 지낸 기숙사는 International House(IH)라는 곳으로 다른 기숙사들과는 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경영대 수업이 주로 있는 Mereweather BuildingCarslaw Building 5분 거리여서 추천할 만합니다. 여기는 주중, 주말 모두 3끼 식사를 제공하며 보통은 single room을 사용합니다. 사실 식사는 그다지 맛있지는 않지만 사먹거나 만들어먹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다는 점에서는 좋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으며, 행사가 끊이지 않고 있어 기숙사 사람들끼리도 친합니다. 여기서 지내면서 Ball도 가보고(미국의 프롬 같은 파티), 장기자랑 행사에도 참여했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 중에서 한국 음식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같이 몇 번 한국음식점에 외식을 갔던 것도 생각이 나네요.

일주일에 AU $400이 조금 비싸다고 생각되면 학교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City는 주상 복합 아파트에 30평 정도 방을 조각내 나눠쓰는 방식으로 1주에 $110정도 합니다. 아니면 Burwood(single room 기준 AU $150) Bondi Junction($180), Broadway($200), Alexandria, New town도 학생들이 많이 삽니다. 한국 학생들은 한인지역인 strathfield($150)에도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 음식

호주는 호주 고유의 음식이 딱히 없습니다. 구지 말하자면 영국에서 건너온 fish and chips인데 어느 음식점이든지 거의 다 팔고 맥주와 함께 먹으면 맛있습니다. 저는 외식을 하게 되면 한국음식이나 Thai food, 스시를 많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는 거의 수입되지 않지만 호주는 호주 맥주가 많습니다.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하거나 부담이 없으신 분들은 하나씩 시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 버블티가 굉장한 인기인데, 저도 시드니에 있는 동안은 많이 사먹었습니다. 처음에는 regular로 시작했는데 돌아올 때 즈음에는 large도 거뜬히 비워내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혹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아까도 말했듯 까페가 참 많으니 다녀보는 것도 좋겠구요.

-의류

호주는 local brand는 많지만 해외 브랜드는 많이 입점해 있지 않습니다. 싸게 한 철 입을 것이나 기본티, 바지 등은 구입하기 나쁘지 않지만 옷 가격이 싼 편도 아니고 질이 좋은 것도 아니라서 그렇게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본인 옷을 많이 들고 오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기후가 0~10도 사이의 겨울이나 30도 이상의 여름, 이렇게 2개로 양분되고 비도 자주 오지 않으니 다양한 종류의 옷이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구두도 가격은 대부분 AU $100 이상 줘야 하는데 질이 형편없는 경우도 많아서 저는 거의 가져간 옷과 구두로 지냈습니다. 운동화는 시드니에서만 유행하는 스타일이 있는데 시드니인처럼 하나쯤 사서 신고 다니는 것도!^^

-교통

교환학생은 현지인과 마찬가지로 할인 스티커를 받습니다. 모든 교통비가 50% 할인되는데요. 1구간만 버스를 타도 AU $1.80인 점을 감안하면 생활비가 절약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다니는 일정 구간을 지정하고 30일 티켓이나 10번 찍고 타는 카드를 사면 교통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은 버스와 기차인데, 대부분의 곳은 다 갈 수 있기 때문에 차가 없어도 크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만약 차를 렌트한다면 주당 AU $300(기름비 제외)정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람

시드니는 정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호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거주민도 많지만 저처럼 임시 거주자도 많이 있습니다. 특히 도시에는 working 비자로 온 사람들이 많이 삽니다. 동양 사람들 중에서는 중국인이 가장 많은데 어떨 때는 영어보다도 중국어를 더 많이 들은 것 같은 날이 있을 정도로 많은 중국인들이 시드니에 삽니다. 그 다음으로는 한국인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한국인, 외국인 가릴 것 없이 다 친구로 사귀고 지냈는데 그래도 동양사람들이 서로 통하는 게 많아 중국인, 동남아시아인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3) 여행

-시드니

시드니는 여러 가지 볼거리가 많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오페라 하우스와 달링 하버, 하버 브릿지는 시드니의 명물입니다. 또 가까이에 블루마운틴과 헌터밸리(와인농장)이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와 같은 명절에는 달링 하버에서 폭죽을 쏘는데 장관이라고 합니다. 또 호주는 섬나라인 만큼 바다가 주변에 많습니다. 서핑을 즐길 수 있는 Bondi beach를 비롯해 Bondi beach부터 Coogee beach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은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저는 Bondi Maroubora, Coogee beach를 가보았는데 특히 Coogee beach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Circular Quay에서 페리를 타고 Manly beach Taronga zoo를 가는 것도 재미였습니다.

-브리즈번

호주 대학교는 중간고사를 치고 1주일 정도 중간고사 휴식기간을 가집니다. 저는 그 때 브리즈번에 다녀왔는데 거기서는 Gold coastFraser Island를 다녀왔습니다. 호주는 유럽 대륙만한 크기여서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으로 가는데 비행기로 1시간 반이 걸립니다. 보통 이동수단은 비행기로 하였으며, 저가 항공사(Virgin blue, Jet star)가 발달해 있어서 왕복 AU$300에 다녀왔습니다. 호주는 자연이 유명한 만큼 멋진 경관들을 보고 숲 속 걷기를 원없이 했습니다. Fraser Island에서는 중간에 사막도 있어서 사막도 처음 걸어봤는데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멜버른

멜버른은 호주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기후가 시드니처럼 좋지는 않습니다. 언제 비가 올 지 모른다고 하네요. 좀 더 영국의 느낌에 가깝고 호주 현지인의 숫자가 많습니다. Great Ocean Road는 가이드 아저씨를 좋은 분을 만나 완전 신나게 관광했습니다. 여기는 학기가 끝나고 갔는데 브리즈번과 비슷한 비행기 가격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보통 여행을 다니는 동안 backpackers라는 유스호스텔격의 숙박업체를 이용했는데, 8인실 침실(하루에 AU $23)을 쓰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 것이 여행의 묘미였던 것 같습니다.

4. 돌아오며                   

처음에는 호주 발음이 익숙하지 않아 고생하던 제가 어느덧 그곳 생활에 적응하고 살아가는 것을 발견했을 때, 부모님과 처음으로 떨어져 살면서도 그 삶을 즐기고 있는 저를 느꼈을 때 호주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난 5개월은 수업시간을 통해 또 호주,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오면서 오세아니아 지역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이어서 더욱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