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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교수 곧 110명 ' 장하성 학장 매경인터뷰

2007.04.23 Views 1460 정혜림

매일경제신문은 20일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이은경)
 
다음은 인터뷰전문 

"10년, 아니 20년 후에 대한민국이 세계 속에서 어디에 있을지 생각해야 합니다 . '영어 좀 한다', 이런 차원이 아니죠. 국제화에 살 길이 있고, 대학의 장래가 있습니다 . 고려대 경영대는 반짝이는 인재를 받아서 10년 미래형 리더로 길러 내는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다고자부합니다 ."
고려대는 최근 국제화 부문에서 크게 성장한 대표적인 대학으로 꼽힌다. 
특히 고려대 경영대학이 글로벌화를 선도하고 있다. 
그 중심에 선 인물이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장(54)이다. 
2005년부터 햇수로 3년째 경영대학을 이끌고 있는 그를 경영대 '장(Chang's) 카페'에서 만났다. 
넓은 학장실을 교수 휴게실로 꾸며 놓자 동료들이 붙여 준 이름이다. 
"미래형 인재의 키워드는 도전과 창조입니다 . 전공에 매몰돼 짜인 수업만 앉아서 듣는 것을 능사로 하는 한 이런 능력을 기를 수 없습니다 ."
고려대 경영대는 '파격'의 연속이었다. 
그는 취임 직후 '이중 전공제'를 도입했다. 
타과 일부 교수는 "경영대가 학생을 모두 끌어간다"며 아우성쳤다. 
그는 못 들은 척했다. 
대신 경영대 학부 전공필수 학점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러자 사회과학 인문학 등 타과 수업을 듣는 학생이 급증했다. 
경영대를 탈바꿈시킨 그의 생각은 '미래형 인재' 양성에서 출발했다. 
경쟁력의 원천은 국제화에서 나온다고 굳게 믿고 있다. 
그래서 그는 경영대가 직장을 찾기 위한 직업양성소로 전락하는 것을 거부했다. 
"경영학 하나만으로 미래형 리더가 될 수는 없죠. 한 가지 분야만 공부하면 나중에 세상이 바뀌면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고요. 종합적 사교력을 갖춰야 시각이 넓어집니다 . 학교도 무슨 과목을 들어라고 강요하지 않습니다 . 학생을 정해진 틀에 맞춰 넣기보다 스스로 선택하도록 환경만 만들어 주면 됩니다 ."
교환학생과 외국인턴 기회도 획기적으로 넓혔다. 
지난 한 해에만 120여 명이 외국 대학으로 단기 유학을 떠났다. 
메릴린치 GE 골드만삭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 (금융)회사로 매년 2~3명씩 인턴을 내보냈다. 
장 학장은 형편이 여의치 않은 학생에겐 발로 뛰어 모아둔 기부금으로 국외 생활비까지 쥐어줬다. 
학생뿐만 아니었다. 
장 학장은 교수 숫자도 대폭 늘렸다. 
전임교수 중 30%(25명)가 최근 2년 동안 충원됐을 정도다. 
주요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 50명 안팎인데 고려대는 78명에 달한다. 
"늘어난 교수를 바탕으로 커리큘럼도 최신 유행을 반영한 선택과목 중심으로 대폭 개편했습니다 . 올해 10명을 더 뽑고 2010년까지 110명까지 채용할 겁니다 . 이 정도를 갖추면 '5년 내 아시아 3대 경영대'에 올라서는 것도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장 학장의 파격 행보는 올해도 계속된다. 
이번 학기부터는 밀착형 멘토제도를 도입했다. 
교수당 5명씩 신입생을 맡아 4년간 경력관리부터 상담까지 기초를 단단히 잡아 준다. 
교수가 많아야만 가능한 시스템이다. 
"한 교수가 학생을 수십 명씩 맡으면 형식적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는 게 장 학장 판단이었다. 
9월에는 싱가포르 국립대, 중국 푸단대와 손잡고 '아시아 MBA'를 선보인다. 
학생이 각 학교 현지에서 3분의 1씩 수업받는 방식으로 형식적인 교류협정과는 전혀 다르다는 게 그의 설명.
"몇 십년 내에 아시아가 비즈니스 중심지가 될 겁니다 . 아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아시아 네트워크 내에 들어와야죠."
장 학장의 이런 노력으로 고려대 경영대는 최근 국내 대학 중 최초로 유럽경영대학협의회(EQUIS) 인증을 획득했다. 
2005년에 세계경영대학협의회(AACSB) 인증을 받은 고려대는 국내 대학 중 유일하게 '2관왕'이 됐다. 
그는 "전 세계 대학 중 두 기관 인증을 받은 대학은 41곳뿐"이라며 "유학이나 교환학생으로 가도 고려대에서 받은 학점을 외국 대학에서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글로벌화를 추진중인 고려대 저력이 느껴졌다.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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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0 15:17:01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