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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학생의 눈빛에서 답을 찾습니다” – Viacheslav Savitskiy 교수의 소통 중심 강의법
2024년 2학기 석탑강의상 수상자인 Viacheslav Savitskiy 교수는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 전공 소속으로, 전임영어강의 과목인 ‘기업경제학(영강)’을 맡아 학생들과 소통 중심의 수업을 이끌어왔다. 2024년 9월 신임 교원으로 임용된 그는 문화경제학을 기반으로 한 국제 비교 연구를 수행해 온 연구자로, 교수로서의 첫 정규 강의에서 우수한 강의력을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경영신문은 Savitskiy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교육 철학과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Viacheslav Savitskiy입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글로벌비즈니스 전공 재직 중이며, 이번 학기가 교수로서 두 번째 학기입니다. 원래 전공은 경제학이며, 현재는 문화와 경제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문화경제학(Cultural Economics)이라고 부를 수도 있고, 더 넓게는 서로 다른 문화적 특성이 경제적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는 국제 비교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 배경이 자연스럽게 글로벌비즈니스 영역으로 이어졌습니다.
Q2. 이번 석탑강의상 수상 소감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 수업이 교수로서 처음 맡은 정규 강의였기 때문에 정말 놀랐습니다. 박사 과정 동안에는 조교로서 수업에 참여한 적은 있었지만, 직접 전담한 강의는 처음이었거든요. 그래서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는 굉장히 놀라웠고, 동시에 큰 영광이었습니다. 이 상은 고려대학교라는 훌륭한 교육기관에서 학생들과 학교 모두가 제 노력을 인정해준 결과라 더욱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이 제 수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뻤고, 아주 긍정적인 경험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Q3. 강의하시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교수님만의 교육 철학이나 원칙이 있다면?
제 교육 철학은 학생들을 학습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데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론적 기초를 탄탄히 다지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또 한편으로는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실제 사례나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이론과 현실을 연결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론에만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현실적 맥락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질문하기 편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학생들이 편하게 다가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Q4. 학생들과의 소통에서 특별히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항상 강의 중 ‘학생들이 이해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려 노력합니다. 학생들의 눈빛이나 반응을 통해 수업 내용을 잘 따라오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맞춰 강의 방식을 유연하게 조정합니다. 학생의 눈을 보고 ‘아, 이해했구나’ 하고 느껴지는 그 순간이 교수로서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고, 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Q5. 기억에 남는 강의나 학생이 있으신가요?
특정 학생을 꼽기보다는,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매우 뛰어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과제나 문제풀이를 대하는 태도, 수업 이해도 모두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지난 학기 기말고사입니다. 시험이 크리스마스 즈음이라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어 도넛과 커피를 준비해 갔어요. 학생들이 작지만 따뜻한 그 제스처를 좋아해 줬고, 저에게도 참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Q6. 강의 준비나 수업 방식에서 교수님만의 특별한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아직 강의를 시작한 지 오래되지 않아 저 자신도 계속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수업을 100% 완전히 계획하기보다는 약 95% 정도 준비해 두고, 나머지 5%는 그날그날의 흐름이나 학생 반응에 따라 즉흥적으로 운영합니다. 즉석에서 떠오른 흥미로운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오히려 학생들의 관심을 끌 수 있고, 수업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Q7. 수업 외에도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저는 항상 ‘내가 진짜 흥미를 느끼는 것’을 기준으로 진로를 선택해 왔습니다. 회사나 직업을 선택할 때, 단순히 명성이나 연봉보다는 내가 그 일을 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지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선택한 일은 곧 취미가 되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높은 성과로도 이어지더라고요. 저에게는 그런 선택들이 늘 옳았고, 학생들에게도 그런 기준으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Q8.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교수로서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제 연구 관심사를 반영한 새로운 과목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문화와 경제를 함께 다루는 수업을 구상 중인데, 글로벌 비즈니스 전공 학생들에게도 의미 있는 내용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연구자로서도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앞으로도 계속 흥미로운 주제를 탐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교육자로서도, 저만의 수업을 만들어 학생들과 깊이 있는 학문적 교류를 해보고 싶습니다.
Q9. 마지막으로 경영신문 독자 및 경영대학 구성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엇보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두 학기 동안 저를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경영대학 구성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교수님들, 직원분들, 그리고 학생들 모두가 저를 환영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덕분에 한국에서의 첫 교수 생활을 아주 즐겁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공동체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고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