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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대학 교수법위원회] 강의상 수상자에게 듣는다! - “교육엔 ‘적극적 개입’ 필요해 ··· ‘유쾌한 독재자’ 되어 수업합니다” -

2022.07.05 Views 2301 경영지원팀

[경영대학 교수법위원회] 강의상 수상자에게 듣는다!

 

“교육엔 ‘적극적 개입’ 필요해 ··· ‘유쾌한 독재자’ 되어 수업합니다”

 

교원의 전반적인 강의 능력 및 기법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수업에 관한 좋은 사례를 확산시키고자 경영대학은 지난 2021년 ‘교수법위원회’를 신설했다. 교수법위원회는 △옆 강의실 교수는 어떻게 가르칠까 △강의상 수상자에게 듣는다 △교수법 소개 등 여러 세션을 운영하며 교육 수요에 맞는 교수법을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경영신문>에서는 ‘강의상 수상자에게 듣는다’ 세션을 통해 경영대학 교수의 수업법을 일부 공개하고자 하며, 6월호에서는 2021-2 석탑강의상 수상자 중 신호정 교수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Q1. 2021학년도 2학기 [오퍼레이션스 관리] 과목의 석탑강의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과목인지 간단히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기업은 자본(Capital)과 노동(Labor)을 활용해 가치를 생산하는 일을 하죠. 가치 생산의 과정을 다루는 학문이 바로 ‘생산 관리’입니다. 기본적으로 자본과 인력을 이용한 시스템에서 고객의 가치를 구현하는 과정과 시스템을 다루는 과목입니다.

 

Q2. 이 수업에서 학생들이 어떤 점들을 좋아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첫 번째는 ‘소통’인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은 ‘휴먼 컨택(Human Contact)’을 바탕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자연스럽게 수업시간에 드러났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번째는 ‘적극적 개입’을 통해 교육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면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이것은 옳다, 옳지 않다’고 방향을 명확히 지시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업 실라버스에 나온 내용은 빼놓지 않고 진행하는 편입니다. 대신 학생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줄 수 있도록 적절한 ‘챌린지(Challenge)’를 넣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려고 합니다. 고려대 경영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사실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나 ‘게임 세터(Game Setter)’로서의 자격이 충분하기 때문에, 그 마인드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적절한 챌린지와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섞어 수업을 만들어가려고 했습니다.

 

Q3. 교수님처럼 수업을 잘하시는 분에게도 고민은 있으실 것 같습니다. 이 수업에서 생각했던 것처럼 잘 안 된 부분이나 아쉬운 부분은 무엇인지요?
사실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는 소통이 어렵긴 했습니다. 또 영어강의를 하다보니까 더욱 어려웠던 것 같고요.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5-10분정도 한국어로도 질문을 받는 등 시간을 조금 더 할애했습니다. 또 수업 전에는 5분정도 일찍 접속해 워밍업을 위한 여러 음악을 틀어주곤 했습니다. 
그리고 비대면 수업이다보니 카메라를 잘 바라보며 수업을 해야하는데, 강의를 하다보면 카메라까지 신경이 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종종 학생들이 ‘교수님 어디에 계세요? 옆에 누구 계시나요?’라고 물을 정도였어요.(웃음) 저는 카메라 앵글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대면수업이, 기본적으로 사람이 주는 에너지를 직접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훨씬 좋습니다.  

 

Q4. 강의를 처음 진행하실 때 가장 염두에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프리젠테이션의 명료성(Clarity of Presentation)’과 ‘성적평가의 공정성(Fairness in Grading)’입니다. 
먼저, 강의를 깨끗하고 명료하게 해야한다는 점에서 ‘프리젠테이션의 명료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비주얼이 강의력의 35% 이상 차지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료를 만드는 데 있어서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입니다. 
또 ‘성적평가의 공정성’을 중시합니다. 저는 학생들의 이름은 가린 채 오직 점수만 가지고 성적을 매기며, 채점 결과도 모두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소문으로는 제가 경영대학에서 성적을 가장 잘 주는 교수 중 하나로 유명한데, 오히려 저는 D와 F도 많이 줍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겐 좋은 성적, 안 하는 사람에겐 나쁜 성적’을 주는 것이 공평하다는 생각 하에 수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학생들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수 있지만 저는 성적 부분은 절대 협상이 안 되는 교수입니다.  

 

Q5. 수업에서 특이할 만한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전략적 수요예측 같은 분야는 기본모델을 다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제가 푸는 모든 문제를 SAP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엑셀을 활용해 덧셈, 뺄셈만 가능하면 알 수 있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 자료를 회사에서 활용해 보고하여 칭찬을 들었다는 학생들을 종종 만나는데, 그럴 때면 상당히 뿌듯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리고 시험의 경우, 공부를 한 학생들이라면 너무 쉽도록 공부를 안 했다면 너무 어렵도록 문제를 냅니다. 저의 원칙은 치팅 시트(Cheeting Sheet) 1장 자필 작성하여 시험 시간에 가져와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시트 1장을 만들면서 정리하는 것이 공부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며, 이 방법은 저의 박사 스승님께서 쓰던 방법이기도 합니다. 

 

Q6.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총평 또는 교육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해주신다면요?
저는 ‘유쾌한 독재자’입니다. 기본적으로 교육은 스승 한 사람이 다수를 가르치는 시스템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앞서 말했듯이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요즘 말로 전형적인 ‘꼰대’인 것 같은데요. 다만 제가 소통하는 것을 즐기고 좋아하다 보니 ‘유쾌한 독재자’로 보일 뿐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