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KUBS 소식
CDTB 콜로퀴움 개최… ‘미래 의료 Who What Why –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배종석)이 주최하고 Center for Digital Transformation & Business(센터장=김병조, 이하 CDTB)가 주관한 ‘CDTB 콜로퀴움’이 지난 1월 20일(수)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됐다. 이번 콜로퀴움은 유승현 고려대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가 연사를 맡아 ‘미래 의료 Who What Why – 변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유 교수는 “수년간에 일어날 변화가 코로나19로 인해 단 9개월 동안 압축해 일어났다”고 언급하며 현시기가 급변하는 시기임을 강조했다. 그중 의료계의 대표적인 변화로 비대면 진료의 증가를 꼽았다. 원격 의료 서비스 활용의 증가는 전면 록 다운(lock down)을 시행했던 해외에서 더 두드러졌지만, 국내에서도 한시적으로 전화 처방이 가능해지면서 1월까지 약 108만 건이 시행됐다. 유 교수는 “이러한 급격한 변화 속에서 의료계가 공감할 수 있는 합의와 제도적 장치가 불충분한 채 의료진에게 과도한 책임을 지우는 방식으로 원격 의료가 도입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 교수는 의료계에서의 AI(인공지능) 사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면과 주의해야 할 점을 고루 제시했다. “AI 자체가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AI를 쓰는 의사가 AI를 쓰지 않는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말을 소개하며, “의료 AI는 의사를 대체하는 인공(Artificial)이 아니라 의사의 역량을 강화하는 증강(Augmented)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의료 AI는 복잡한 의료 데이터를 분석해 의사에게 통찰력을 제공하는 데에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잘 설계된 인공지능이 아니라면 오히려 진료를 방해할 수 있고, AI 트레이닝이 의사에게 추가적 업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법적 책임의 문제도 의료 AI 문제에서 중요한 화두가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교수는 또한 “방대하게 축적되는 의료 데이터가 중요한 자산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며, “미래 의료에 의료 데이터가 가치 있게 활용되기 위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학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의료 서비스는 환자 중심으로 설계돼야 하며 일정한 질 또한 보장돼야 하는 분야다. 기존에는 환자들이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정리된 형태로 보유하거나 그 데이터를 개인적 필요에 의해 기업에 제공하고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어려웠다. 이제는 ‘마이데이터’ 플랫폼과 같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러한 점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으며, 데이터 활용과 분석을 통한 지속 가능하고 성공적인 의료 서비스 모델을 도입하는 데 경영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유 교수는 미래 의료는 의사와 환자의 2자 관계가 아니라 더 복잡한 이해관계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했다. 여기엔 정부, 보험사, 제약회사, 보호자 외에도 의료기기 사업자, 투자자 등 다양한 이혜관계자가 포함된다. 따라서 의료 분야 사업에서는 자신이 제공하려는 서비스가 정확히 어떤 가치를 제공하는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해진다. 유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면서 “미래 의료는 이미 도달했다”고 언급하면서 “변화의 주인인 우리가 함께 인간 중심의 미래 의료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한편 고려대 경영대학은 교육 및 연구 분야에서 디지털 전환 시대를 선도하며 산학연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자 2019년 CDTB를 설립하고, 이와 관련한 특강을 기획 및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