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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BS 소식
“문제가 문제다”
풀어야 하는 문제에서 찾아야 하는 문제로
고려대학교 경영대학(학장=김재욱) 스타트업 연구원(원장=김희천)이 주최하는 2020 렉처시리즈(Lecture Series)의 두 번째 강연이 5월 19일(화) 개최됐다. 렉처시리즈는 스타트업 연구원 내 교육기관인 승명호앙트프러너십 에듀케이션센터가 주최하는 앙트프러너십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현업에서 활동 중인 창업 멘토들의 강연이다. 두 번째 렉처시리즈는 기술 스타트업 전문 투자사인 ‘퓨처플레이’의 류중희 대표의 강연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류중희 대표는 “‘문제가 문제다’라는 말이 말장난처럼 들리기도 하지만, 매우 중요한 화두이다. 한국에는 문제를 잘 푸는 사람이 많지만, 문제를 잘 내거나 잘 찾는 사람은 별로 없다. 스타트업은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를 잘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강연을 시작했다.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에서 스타트
기술 스타트업은 기술에서 시작하지만 기술 자체가 돈은 아니다. 기술을 상품으로 만들고, 상품을 사업으로 만들어야 돈이 된다. 경영을 전공한 예비 창업가라면 기술을 갖고 있지 않아도, 사업을 위한 상품은 정의가 돼 있어야 한다. 학생 창업을 하는 분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 부가가치를 만들고 부가가치에 대한 돈을 받는 행위가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사업에 있어서 고객이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이유가 상품이므로 상품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기술을 상품화하기 위해 매개가 되는 것은 시장에 존재하는 ‘문제’이다.
#문제가 문제다
문제를 정의한다는 것은 존재하는 잠재 고객의 고통을 알아내는 것이다.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고객들이 돈을 지불하는 것이다. 요즘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무엇인지,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솔루션의 단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해야 한다. 훌륭한 스타트업을 위해서는 본질이 잘 정의되어 있어야 한다.
#좋은 문제란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의 교집합에 있어야 한다. 사람들에게만 맞추려고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하면 나보다 그것을 더욱 잘 하는 사람이 나올 것이다. 그렇지만 시장이 원하는 것과 내가 잘하는 것만을 따지면, 결국에는 지쳐서 사업을 오래 할 수 없기 때문에 좋아하기까지 해야 한다. 시장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여 돈을 버는 사람은 사업가이고,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하는 사람은 예술가, 본인이 잘하는 것을 잘 사용하여 돈을 버는 사람이 전문가이다. CEO는 이 세 가지의 모든 면모를 갖추고 있어야 한다.
#문제를 찾는 것을 어떻게 시작할까
고객을 먼저 정의하고 그들의 고통에 접근해야 한다. ‘티셔츠 측정법(T-shirt method)’을 활용하여 시장이 원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등의 정도에 따라 s, m, l, xl로 평가하여 최고의 점수를 받은 문제로 시작하면 된다. 창업 초기에 좋은 문제를 찾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최대의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일이다. 결국 기술 스타트업이 집중해서 풀어야 할 ‘문제’는 ‘상품’과 ‘시장’을 함께 고민하면서 부지런히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