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국제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1학기에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University of Melbourn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1학번 서채영입니다. 이 수기를 통해 멜버른 대학교와 호주 현지 생활 전반에 대해 전달드리고자 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
-수강신청
파견이 확정되면 멜버른 대학교 측에서 수강신청과 관련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메일로 안내해줍니다. 안내된 단계별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시면 어렵지 않게 수업 등록을 마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이 정원이 넉넉하게 운영되어,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다만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수업 등록을 완료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혹시 수강신청이나 수업 관련해 어려움이 생긴다면 'Stop 1' 이라는 학생 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캠퍼스 내에 위치한 Stop 1 센터에 직접 방문하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 재학생에게 '학교 관련 문제는 모두 Stop 1에 가면 된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선 Stop 1을 찾아가시면 해결책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수업은 Lecture(강의)와 Tutorial(실습/토론 수업)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이 주 2회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일반적으로 1회는 Lecture, 1회는 Tutorial로 운영됩니다. Lecture는 교수님의 강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온라인 녹화본이 제공되어 출석이 필수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녹화본에는 영어자막도 제공되어 편리했습니다. Tutorial은 학생의 참여가 중요한 토론 및 발표 중심 수업입니다. 출석이 필수이므로, 시간표 구성 시 Tutorial 간 중복이 없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만약 튜토리얼 시간이 겹치거나 조정이 필요한 경우는 Stop 1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수업
저는 한 학기동안 총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과목 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수강하던 것보다 적었지만, 퀴즈/과제/팀플이 많아 학기 중에는 꽤나 바빴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 목록입니다
a. Brand Management>
브랜드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매 튜토리얼마다 토론과 발표가 있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개인 과제 1회, 팀 프로젝트 1회, 기말고사 1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 Beer styles and Sensory anaysis
맥주의 종류와 제조 과정, 재료 등에 대해 배우며, 화학/생물학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리포트 1회, 실습 시험 1회, 이론 시험 2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 중에 맥주를 시음하고 분석해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실습 시험에서는 여러 종류의 맥주를 블라인드로 시음한 뒤, 맛과 향을 묘사하고 해당 스타일을 정확히 맞혀야 했기에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c. Global Marketing
글로벌 마케팅과 관련된 프레임워크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매 튜토리얼마다 토론과 발표가 있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수업은 매주 퀴즈, 개인 과제 1회, 팀 프로젝트 1회, 기말고사 1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PPT 제작, 발표, 리포트 작성을 요구하여 전반적으로 워크로드가 꽤 많았습니다.
d. The business of music
Zoom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입니다. 매주 퀴즈 제출과 기말고사 대체 과제가 있습니다. 음악 산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으며 전체 수업 중 워크로드는 가장 적었습니다.
-시험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대부분 기말고사 위주의 평가 방식이었습니다. 시험 일정은 시험 약 한 달 전에 확정되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당시에는 과목별 시험 일정이 겹칠지 여부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시험은 정부 소유의 대형 건물을 임대하여 2주간 모든 학생이 한 건물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고, 각 시험은 2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에세이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어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기숙사 :
파견 확정이 되면, 교환교 측에서 학교 내 기숙사 리스트를 메일로 전달해줍니다. 저는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학교 기숙사 대신 사설 기숙사인 Yugo를 선택해 생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유고는 추천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방 구조 : 제가 생활했던 방은 6인실이었습니다. (1인 1 room, 2인 1 화장실, 주방과 거실은 공용) 5명과 함께 사는 것은 딱히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외롭지 않아 좋았습니다. 6인실 외에 3인실, 원룸 등의 옵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불편사항 : 건물 앞에 공사장이 있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소음이 매우 심했고 창문을 열어두면 모래 먼지가 많이 들어와 창틀에 쌓일 정도였습니다.
-비용 : 렌탈비가 비쌌고, 공용 세탁기/건조기 이용 시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퇴실 시 벌금 : 퇴실 시 훼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는 매트리스를 깔끔히 사용했음에도, 매트리스 커버를 벗긴 사진을 근거로 얼룩이 있다며 $350의 교체 비용을 청구받았습니다. 다행히 입주 및 퇴실 시 촬영한 사진을 증거로 제출해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이 과정은 꽤 번거로웠습니다.
*** 사설 기숙사에 입주하실 경우, 체크인 및 체크아웃 시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의 모든 가구와 벽, 매트리스, 바닥 등을 꼼꼼히 촬영해두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
-교환학생 커뮤니티
멜버른 대학교에는 MUSEX라는 교환학생 동아리가 있습니다. 가입하시면,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Goin이라는 어플도 유용한데, 이 앱을 통해 멜버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른 교환학생들의 프로필을 보고 직접 연락해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앱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 캠퍼스에서 열리는 동아리 박람회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멜버른 대학교는 축제나 학생 교류 이벤트가 많이 없기 때문에,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동아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 드립니다.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학생이 아닌 멜버른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성적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려대학교 장학금(항공료 장학금 등)에 대해 알아보신 후 신청하시면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물가
호주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1.5배~ 2배 정도로 생각됩니다. 특히 외식 비용이 부담이 되어 주로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소고기, 과일, 채소 등은 한국보다 저렴하니 Woolworth, Coles, Aldi 같은 대형마트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KT 마트 또한 여러 식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KT마트는 한인 마트로, 직원 분들도 한국 분들이시고 판매하는 것들도 한국에 있는 마트와 거의 동일합니다. 따라서 한식 재료를 쉽고 저렴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교통
멜버른에서는 주로 트램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City 내에 무료 트램 존이 있는데, 해당 구역에서는 무료로 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트램을 비롯한 버스/지하철/기차 등의 멜버른 교통수단을 탑승하시려면 마이키 카드가 필요합니다. 세븐 일레븐 등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멜버른 대학교 학생증을 활용하면 학생 할인이 되는 마이키 카드를 따로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청서 작성하여 역에 직접 제출)
-음식
멜버른은 커피 문화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플랫 화이트가 정말 맛있었고, 다양한 원두와 추출 방식도 경험해볼 수 있어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큰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퀸 빅토리아 마켓 옆에 위치한 Market Lane Coffee를 추천드립니다. 멜버른에는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태국/베트남/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호주 전통 음식은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호주 음식으로는 캥거루 스테이크나 미트 파이 정도가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금융
저는 현지에서 신한 SOL 카드를 주로 사용했는데, 환전 수수료가 없어 효율적이었습니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정 금액의 현금도 환전해 가져갔습니다. 도착 후에는 Commonwealth Bank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학생용 계좌는 유지비가 면제된다고 하여 해당 은행을 선택하였습니다. 통신비 자동이체, 친구들과의 비용 정산 등 일상생활에서 호주 계좌가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계좌 개설은 필수라고 느껴졌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 후, 신분증과 비자를 지참하여 은행에 방문하면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통신사
저는 Optus의 학생 요금제를 사용하였습니다. 월 $39에, 100GB 데이터, 국내/국제 무제한 통화가 제공되어 합리적이었습니다. 다만 교외 지역에서는 데이터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어 통신 안정성을 중시하신다면 Telstra를 추천드립니다.
-기타
호주는 검역 기준이 매우 엄격한 나라입니다. 특히 음식물 반입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입국 시 제출하는 Incoming passenger card에는 음식물, 식물, 동물성 제품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관련된 품목을 가지고 있다면 yes에 체크하고 declare하셔야 합니다. 신고하지 않고 금지 품목을 반입하다 적발될 경우 최소 수백 달러에서 최대 수천 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고만 잘 하면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몰라서 신고를 안했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이라도 애매하다 싶으면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보험은 학교 안내에 따라 Bupa에 가입했습니다. 병원 이용 시에 우선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 후, 이후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룸메이트가 아플 때 동행해 응급실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데, 치료를 받기까지 6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습니다. 호주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보다 느린 편이니 평소 건강관리와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비자는 CoE(Confirmation of Enrollment)를 받은 뒤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출해야 될 서류가 매우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누락된 부분 없이 꼼꼼히 서류 제출 후, 이태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생체 등록을 완료하시면 비교적 빠르게 승인됩니다.
6) 파견교 소개 :
University of Melbourne에서의 학업 경험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토론, 발표, 팀 프로젝트 등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수업 분위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이런 방식이 진정한 대학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말고사 한 달 전부터 모든 수업이 종료되고 시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SWOT Vacation)이 주어지는 시스템도 좋았습니다. Easter vacation과 SWOT vacation 덕분에 여유 있게 여행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7) 멜버른 :
멜버른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여유롭고 따스한 사람들, 이른 아침부터 문 여는 카페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학기 중 비행기 여행이 부담된다면, 질롱(Geelong), 발라렛(Ballarat), 단데농(Dandenong),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모닝턴 온천(Mornington),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 멜버른 근교 여행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며, 접근성이 낮은 지역은 당일 투어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저는 학기 중간 방학을 이용하여 시드니, 퍼스, 아웃백 지역, 그리고 뉴질랜드를 여행했습니다. 이중 자연이 특히 아름다웠던 퍼스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쁜 바다가 보이는 로투네스트 섬에서 자전거를 타고 몇 시간동안 달렸던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도 호주에서 비행기로 4-5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아 중간 방학 중 여행지로 추천 드립니다. 호주와 비슷한 듯 다른 아름다운 풍경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별도로 비자가 필요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멜버른에서의 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교환생활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
-수강신청
파견이 확정되면 멜버른 대학교 측에서 수강신청과 관련된 상세한 가이드라인을 메일로 안내해줍니다. 안내된 단계별 절차를 그대로 따라가시면 어렵지 않게 수업 등록을 마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과목이 정원이 넉넉하게 운영되어, 원하는 수업을 듣지 못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다만 원하는 시간대를 선택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빠르게 수업 등록을 완료하시기를 권장드립니다.
혹시 수강신청이나 수업 관련해 어려움이 생긴다면 'Stop 1' 이라는 학생 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캠퍼스 내에 위치한 Stop 1 센터에 직접 방문하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 재학생에게 '학교 관련 문제는 모두 Stop 1에 가면 된다'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문제들은 우선 Stop 1을 찾아가시면 해결책을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멜버른 대학교의 수업은 Lecture(강의)와 Tutorial(실습/토론 수업)로 나뉩니다. 예를 들어 한 과목이 주 2회 수업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일반적으로 1회는 Lecture, 1회는 Tutorial로 운영됩니다. Lecture는 교수님의 강의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온라인 녹화본이 제공되어 출석이 필수는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온라인 녹화본에는 영어자막도 제공되어 편리했습니다. Tutorial은 학생의 참여가 중요한 토론 및 발표 중심 수업입니다. 출석이 필수이므로, 시간표 구성 시 Tutorial 간 중복이 없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만약 튜토리얼 시간이 겹치거나 조정이 필요한 경우는 Stop 1에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수업
저는 한 학기동안 총 4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과목 수는 고려대학교에서 수강하던 것보다 적었지만, 퀴즈/과제/팀플이 많아 학기 중에는 꽤나 바빴습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한 과목 목록입니다
a. Brand Management>
브랜드의 구성 요소를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매 튜토리얼마다 토론과 발표가 있어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개인 과제 1회, 팀 프로젝트 1회, 기말고사 1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b. Beer styles and Sensory anaysis
맥주의 종류와 제조 과정, 재료 등에 대해 배우며, 화학/생물학적인 내용이 많습니다. 리포트 1회, 실습 시험 1회, 이론 시험 2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 중에 맥주를 시음하고 분석해볼 수 있어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실습 시험에서는 여러 종류의 맥주를 블라인드로 시음한 뒤, 맛과 향을 묘사하고 해당 스타일을 정확히 맞혀야 했기에 꽤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c. Global Marketing
글로벌 마케팅과 관련된 프레임워크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매 튜토리얼마다 토론과 발표가 있어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수업은 매주 퀴즈, 개인 과제 1회, 팀 프로젝트 1회, 기말고사 1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팀 프로젝트에서는 PPT 제작, 발표, 리포트 작성을 요구하여 전반적으로 워크로드가 꽤 많았습니다.
d. The business of music
Zoom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강의입니다. 매주 퀴즈 제출과 기말고사 대체 과제가 있습니다. 음악 산업과 관련된 흥미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으며 전체 수업 중 워크로드는 가장 적었습니다.
-시험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대부분 기말고사 위주의 평가 방식이었습니다. 시험 일정은 시험 약 한 달 전에 확정되었기 때문에, 수강신청 당시에는 과목별 시험 일정이 겹칠지 여부를 알기 어려웠습니다. 시험은 정부 소유의 대형 건물을 임대하여 2주간 모든 학생이 한 건물에서 시험을 치르는 방식이었고, 각 시험은 2시간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대부분 에세이 형식의 문제가 출제되어 난이도가 다소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 기숙사 :
파견 확정이 되면, 교환교 측에서 학교 내 기숙사 리스트를 메일로 전달해줍니다. 저는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학교 기숙사 대신 사설 기숙사인 Yugo를 선택해 생활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유고는 추천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방 구조 : 제가 생활했던 방은 6인실이었습니다. (1인 1 room, 2인 1 화장실, 주방과 거실은 공용) 5명과 함께 사는 것은 딱히 불편함이 없었고, 오히려 외롭지 않아 좋았습니다. 6인실 외에 3인실, 원룸 등의 옵션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불편사항 : 건물 앞에 공사장이 있어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소음이 매우 심했고 창문을 열어두면 모래 먼지가 많이 들어와 창틀에 쌓일 정도였습니다.
-비용 : 렌탈비가 비쌌고, 공용 세탁기/건조기 이용 시마다 적지 않은 비용을 내야 했습니다.
-퇴실 시 벌금 : 퇴실 시 훼손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억울한 상황을 겪었습니다. 저는 매트리스를 깔끔히 사용했음에도, 매트리스 커버를 벗긴 사진을 근거로 얼룩이 있다며 $350의 교체 비용을 청구받았습니다. 다행히 입주 및 퇴실 시 촬영한 사진을 증거로 제출해 비용을 면제받을 수 있었지만 이 과정은 꽤 번거로웠습니다.
*** 사설 기숙사에 입주하실 경우, 체크인 및 체크아웃 시 공용 공간과 개인 공간의 모든 가구와 벽, 매트리스, 바닥 등을 꼼꼼히 촬영해두시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
-교환학생 커뮤니티
멜버른 대학교에는 MUSEX라는 교환학생 동아리가 있습니다. 가입하시면,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Goin이라는 어플도 유용한데, 이 앱을 통해 멜버른 대학교에 다니고 있는 다른 교환학생들의 프로필을 보고 직접 연락해 약속을 잡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앱을 통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교류하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학기 초 캠퍼스에서 열리는 동아리 박람회도 꼭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멜버른 대학교는 축제나 학생 교류 이벤트가 많이 없기 때문에, 동기들과 친해지기 위해서 동아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 드립니다.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학생이 아닌 멜버른 대학교 재학생들을 대상으로만 성적 장학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고려대학교 장학금(항공료 장학금 등)에 대해 알아보신 후 신청하시면 더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물가
호주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매우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의 1.5배~ 2배 정도로 생각됩니다. 특히 외식 비용이 부담이 되어 주로 장을 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소고기, 과일, 채소 등은 한국보다 저렴하니 Woolworth, Coles, Aldi 같은 대형마트를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KT 마트 또한 여러 식재료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KT마트는 한인 마트로, 직원 분들도 한국 분들이시고 판매하는 것들도 한국에 있는 마트와 거의 동일합니다. 따라서 한식 재료를 쉽고 저렴하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교통
멜버른에서는 주로 트램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City 내에 무료 트램 존이 있는데, 해당 구역에서는 무료로 트램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트램을 비롯한 버스/지하철/기차 등의 멜버른 교통수단을 탑승하시려면 마이키 카드가 필요합니다. 세븐 일레븐 등에서 구매하실 수 있고, 멜버른 대학교 학생증을 활용하면 학생 할인이 되는 마이키 카드를 따로 발급 받으실 수 있습니다. (신청서 작성하여 역에 직접 제출)
-음식
멜버른은 커피 문화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는 도시입니다. 어느 카페를 가더라도 플랫 화이트가 정말 맛있었고, 다양한 원두와 추출 방식도 경험해볼 수 있어 커피를 좋아하신다면 큰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퀸 빅토리아 마켓 옆에 위치한 Market Lane Coffee를 추천드립니다. 멜버른에는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만큼, 태국/베트남/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반면 호주 전통 음식은 상대적으로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호주 음식으로는 캥거루 스테이크나 미트 파이 정도가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금융
저는 현지에서 신한 SOL 카드를 주로 사용했는데, 환전 수수료가 없어 효율적이었습니다. 또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일정 금액의 현금도 환전해 가져갔습니다. 도착 후에는 Commonwealth Bank에서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학생용 계좌는 유지비가 면제된다고 하여 해당 은행을 선택하였습니다. 통신비 자동이체, 친구들과의 비용 정산 등 일상생활에서 호주 계좌가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계좌 개설은 필수라고 느껴졌습니다. 웹사이트에서 사전 신청 후, 신분증과 비자를 지참하여 은행에 방문하면 계좌를 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통신사
저는 Optus의 학생 요금제를 사용하였습니다. 월 $39에, 100GB 데이터, 국내/국제 무제한 통화가 제공되어 합리적이었습니다. 다만 교외 지역에서는 데이터 연결이 불안정한 경우도 있어 통신 안정성을 중시하신다면 Telstra를 추천드립니다.
-기타
호주는 검역 기준이 매우 엄격한 나라입니다. 특히 음식물 반입에 대해 매우 민감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입국 시 제출하는 Incoming passenger card에는 음식물, 식물, 동물성 제품 등을 소지하고 있는지 여부를 반드시 표기해야 하며, 조금이라도 관련된 품목을 가지고 있다면 yes에 체크하고 declare하셔야 합니다. 신고하지 않고 금지 품목을 반입하다 적발될 경우 최소 수백 달러에서 최대 수천 달러까지 벌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신고만 잘 하면 대부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몰라서 신고를 안했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금이라도 애매하다 싶으면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보험은 학교 안내에 따라 Bupa에 가입했습니다. 병원 이용 시에 우선 본인이 비용을 부담한 후, 이후 청구하는 방식입니다. 룸메이트가 아플 때 동행해 응급실을 찾았던 경험이 있는데, 치료를 받기까지 6시간 이상 대기해야 했습니다. 호주의 의료 시스템은 한국보다 느린 편이니 평소 건강관리와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비자는 CoE(Confirmation of Enrollment)를 받은 뒤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제출해야 될 서류가 매우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누락된 부분 없이 꼼꼼히 서류 제출 후, 이태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생체 등록을 완료하시면 비교적 빠르게 승인됩니다.
6) 파견교 소개 :
University of Melbourne에서의 학업 경험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토론, 발표, 팀 프로젝트 등 학생의 적극적인 참여를 중시하는 수업 분위기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초반에는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이런 방식이 진정한 대학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말고사 한 달 전부터 모든 수업이 종료되고 시험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기간(SWOT Vacation)이 주어지는 시스템도 좋았습니다. Easter vacation과 SWOT vacation 덕분에 여유 있게 여행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7) 멜버른 :
멜버른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여유롭고 따스한 사람들, 이른 아침부터 문 여는 카페들,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공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학기 중 비행기 여행이 부담된다면, 질롱(Geelong), 발라렛(Ballarat), 단데농(Dandenong), 필립 아일랜드(Phillip Island), 모닝턴 온천(Mornington), 그레이트 오션 로드 등 멜버른 근교 여행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대부분 기차로 이동이 가능하며, 접근성이 낮은 지역은 당일 투어를 활용하면 편리합니다.
저는 학기 중간 방학을 이용하여 시드니, 퍼스, 아웃백 지역, 그리고 뉴질랜드를 여행했습니다. 이중 자연이 특히 아름다웠던 퍼스를 가장 추천하고 싶습니다. 예쁜 바다가 보이는 로투네스트 섬에서 자전거를 타고 몇 시간동안 달렸던 기억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도 호주에서 비행기로 4-5시간 밖에 소요되지 않아 중간 방학 중 여행지로 추천 드립니다. 호주와 비슷한 듯 다른 아름다운 풍경들이 인상 깊었습니다. 별도로 비자가 필요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이 멜버른에서의 생활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안전하고 행복한 교환생활 보내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