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국제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3년 1학기 독일 WHU - Otto Beisheim School of Managment에서 교환학생을 한 김민주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충만했던 반년 동안의 수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0. 파견교와 독일 소개
WHU(비하우라고 읽으시면 됩니다)는 독일의 Koblenz라는 도시에 있는 작은 마을 Vallendar에 위치한 경영 전문 사립 대학교입니다. 독일에서 유명하고 수준높은 학교로, 현지 학생들도 프라이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특히 석사 과정은 독일에서 Master in Finance FT Ranking (2022)에서 1위, The Economist Master in Management Ranking (2021)에서 1위입니다. Vallendar는 평화롭고 바로 앞에 라인강이 있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입니다. 버스(8번, 150번, 319번)를 타고 15분정도 가면 Koblenz 시내로 갈 수 있고, 20분 정도 걸려 Koblenz 중앙역으로 가면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쾰른, 본, 뒤셀도르프, 마인츠, 하이델베르크와 가깝습니다.
독일은 유럽 중앙에 위치하여 9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기차가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여행하기엔 정말 최적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오시면 여행만큼은 정말 한없이 하실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 학기 정보
다른 학교들과 달리 WHU는 학기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납니다. 제 경우에 1학기가 1월 2일에 시작해 4월 26일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한학기가 2쿼터로 나눠져 있어 학점이 작은 수업을 여러개 듣게 됩니다. 학기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난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유럽이 날씨가 좋을 때 여행을 맘껏 할 수 있고 충분한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도 다음 학기를 준비할 여유가 남으니까요.
2) 수강신청 방식
교환학생 신청을 하신 후에는 꼭!* 메일 확인을 자주 하시길 바랍니다. WHU의 수강신청은 우선 1차 설문 메일로 진행됩니다. 메일로 링크를 보내주시는데, 그 링크에서 듣고 싶은 수업 설문을 작성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수강신청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교 측에서 참조로 사용하기 위해 설문하는 것 같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짜 수강신청은 학교에 간 후 사이트에서 하게 됩니다. 기간이 넉넉하고 수강정정도 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대 수강신청처럼 티켓팅하는 방식이 아니고, 꽤나 널널하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3) 수업
저는 날씨가 풀릴 때 더 여행을 많이 할 생각으로 1쿼터에 수업 4개, 2쿼터에 수업 2개를 들으려고 했으나 계획이 틀어져 1쿼터에 수업 3개, 2쿼터에 수업 3개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워크로드가 많지 않은 마케팅 수업 위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WHU는 Finance로 굉장히 유명한 학교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신청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학생 전체가 토론하며 참여하는 세미나 수업이 특징으로, 세미나 수업 하나쯤 들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마케팅 수업들은 고대 강의 퀄리티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 독일에선 수업시간이 끝난 후 박수를 치는 대신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질문이 있을 경우엔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드는 대신 검지를 듭니다.
+ 독일 수업들은 대부분 적은 수업 횟수+한 번에 긴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 Psychology, Group E / Prof. Dr. Tillmann Wagner (1쿼터/ECTS 3.0)
*평가 방식: 주관식+에세이 형태의 시험 1번
예전 체험 수기에서 전선으로 인정된다 하여 신청했던 강의입니다. 그러나 이번 과목 검토에서는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고 일반 선택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매번 수업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조직행동론 10% + 심리학 90% 정도의 느낌입니다. 단순 암기 과목이고, 그 양이 좀 많으나 시험 1번만 보면 되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 피피티만 보고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이론 중심에 뜬구름 잡는 내용이 많아 이 강의 대신 다른 색다른 강의를 들어볼 걸, 하고 수강을 후회하는 강의입니다.
(2) Brand Management / Prof. Dr. Tim Oliver Brexendorf (1쿼터/ECTS 3.0)
*평가 방식: 레포트 1번 100%
마케팅 전선 과목입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길 원하시는 교수님이시고 브랜드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사례 내용을 배웁니다. 키엘 담당자의 외부강의도 있었는데, 이론 내용 중심이 아니라 여러 사례들로 수업 내용이 풍성하기 때문에 나름 괜찮게 들었습니다. 평가 방식은 Take-home exam, final report 1번 100% 입니다. 강의에 대한 통합적인 내용과 이해를 물어보는 에세이 문제 4개 중에 3개를 골라 레퍼런스 제외 최대 4장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이틀만에 끝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큰 인상은 없었지만, 부담없는 강의이고 마케팅 좋아하시는 분들은 흥미롭게 들으실 것 같습니다.
(3)** Germany in Europe / Geoff Sammon (1쿼터/ECTS 4.5) : 중간 드롭**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만, 절대 듣지 않으시길 바라는 강의입니다. 외부 강사가 독일과 유럽의 역사에 대해 수업하는 교환학생 대상 교양 강의인데, 강의력이 최악인 것은 차치하고 수업시간 중간에 함께 파견된 언니들과 함께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해 그 날 중간에 바로 드롭해버린 강의입니다.
▪인종차별 내용:
1. 교환학생들에게 본인의 나라에 대해 proud 하거나 pleasant한 부분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제가 '한국에선 도둑질같은 것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치안이 좋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강사분이 믿기 힘들다는 듯이 이야기하며 고개를 갸우뚱하셨습니다.
2. 바로 그 후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갑자기 저희한테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사실이냐'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인에게 개고기를 먹느냐고 묻는 것은 아주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입니다. 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더니, 강사분이 '그럼 내가 내 강아지를 한국에 데리고 가도 되겠구나!'하면서 크게 웃으셨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따라 웃었고, 저희의 표정이 굳자 다른 학생에게 'Am I embarrassing myself?'라고 하셨고, 그 학생은 'No'라고 했습니다. 그냥 공개적으로 모두 앞에서 인종차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저희가 그 수업에서 유일한 Asian이었습니다).
▪WHU 측 대처방식
21세기에, 심지어 홀로코스트를 겪은 '독일'의, '대학교'에서 그것도 '강의시간'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학교의 다양성 센터(discriminationconcerns@whu.edu)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측은 제 제보를 받아들였고, 이 이슈가 Code of Conduct Committee에 전달되었고 강사분과 Program Director간에 진지한 얘기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강사에 조치된 사항은 없었고 그 강사분에게서 받은 메일에는 변명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 강사분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고 실질적 처리 사항은 없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
WHU, 혹은 다른 독일의 대학교, 혹은 다른 유럽의 대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신다면 꼭 참지 마시고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도 인종차별은 이슈기 때문에 학교별로 다양성 센터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4) German A1 group b / M.A. Isabel Braun (1~2쿼터/ECTS 5.0)
*평가 방식: Final Exam(50%) + One Written Assignment(20%) + Oral Presentation(20%)+ Participation(10%, 전체 수업의 최소 75% 출석 요구)
많은 교환학생들이 듣는 수업입니다. 독일에 갔으니 독일어는 배워보고싶다는 마음으로 신청했고, 교환학생들과 얘기해보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1~2쿼터 모두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이며 인자하고 상냥한 교수님과 독일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수업 횟수가 많아 여행할 때 고려사항이 되고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듣지 않는 교환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출석은, 해당 회차 수업을 총 세 반(a, b, c) 수업 중에 아무거나 골라 들으면 출석으로 인정되는 등 유동적입니다. 사실 저는 출석을 75%보다 더 안했지만, 최종 평가에 아무 영향 없었습니다 ㅎ 교수님이 굉장히 유하십니다.
(5) Leadership Development and Training / Juniorprof. Dr. Pisitta Vongswasdi (2쿼터/ECTS 3.0)
*평가 방식: Memos/diaries(20%) + 360 degree feedback - PLD Plan & Reflection(5%) + Momentous event reflection(25%) + Leadership Development Case Study(50%, 팀플)
Germany in Europe을 드롭하고 새로 수강신청한 강의입니다. 직전 학기에 팀플 5개를 하고 와서 팀플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배운 점이 가장 많은 강의입니다. 워크로드가 많지만 팀플만 이겨낸다면 어렵지 않은 강의입니다. 팀플도 고대 팀플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긴 합니다만 팀원 간의 소통을 잘 해내셔야 할 것입니다. 모든 과제들이 나의 객관적 자기성찰을 요하기 때문에 많은 점을 깨달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아주 적극적이시고 교환학생, WHU 학생 너 나 할 것 없이 많이 듣는 강의로, 학생들의 참여가 아주 활발합니다. 예민한 gender 갈등 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 감정이 격해지긴 해도 서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존중하며 토론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강의입니다.
(6) Managing your personal performance holistically / Karl Dieterich (2쿼터/ECTS 2.0)
*평가 방식: 두 번의 두 페이지 이내의 과제
많은 학생들이 쉽게 학점을 따려고 듣는 것 같은, 줌으로 진행하는 online 수업입니다. 강의 이름을 보고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론 중심의 뻔한 강의였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서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자기계발서의 초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계속해서 소그룹을 만들어 학생들과 토론을 시키시는데 다들 참여를 꺼리고 학생들이 이 수업과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본인의 farewell address를 써보는 과제는 재미있었습니다. 크게 유익해보이진 않으나, 쉽게 학점을 따고 싶으시다면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7) Services Marketing / Prof. Dr. Matthias Gouthier (2쿼터/ECTS 3.0)
*평가 방식: 주관식+에세이 시험 1번 100%
서비스 마케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Koblenz 대학교 교수님이 외부강사로서 수업하셨고 Deutsche Telekom 관계자의 외부강연도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수업하십니다. 저는 마케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큰 인상은 없었지만 WHU에서 수강한 마케팅 강의들 중에 가장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강의였습니다. 암기 양이 적진 않지만 교수님께서 마지막 강의 시간에 시험 범위에서 제외되는 파트들을 알려주시고 mock test도 주시기 때문에 준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한 번쯤 들어볼만한 강의인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우선 저는 Campus Krautkrämer (CKK) 에서 살았습니다. 신축이고, 1인실이며 비용도 가장 저렴합니다. 캠퍼스까지 거리도 걸어서 5분 정도여서, 인기가 많습니다. 10명 정도밖에 받지 않기 때문에 CKK를 원하신다면 빨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같이 파견된 언니들도 모두 CKK에 묵었습니다. 플랫을 공유하는 기숙사에 살면 서로 쉽게 친해질 수 있고 파티도 자주 열린다고 하여 초반에 CKK와 플랫 기숙사 중에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래도 CKK의 가성비가 너무 우수하고 플랫 공유시 불편함이 많을 것 같아 CKK로 결정했습니다.
밑 링크에서 자세한 사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whu.edu/campus-vallendar/accommodation/
1) 신청 방법
WHU에 오신다면 기숙사, 주거 문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 종류도 워낙 많고 수용 인원도 충분하며 가격도 많이 저렴한 편이라 이메일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기숙사는 <**선착순**>이라는 사실입니다!! 2023년 1학기 파견 기준, 2022년 8월 19일 저녁시간에이라는 등록에 관한 메일이 왔습니다. 이 메일에 Application, Housing, Emergency Contact Form, Course Information에 대한 내용이 설명되어 있었으며 첨부된 form을 작성해서 빠르게 회신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40분 안에 회신했습니다. 교환학생 파견 준비 과정에서 수많은 중요한 이메일들이 오기 때문에 저는 당시 알람을 켜놓고 수시로 확인했습니다.
2) 기숙사 종류와 가격
▪apartment house Krummgasse 2 / 5 units: prices from 2.380 € - 2.620 € (1 shared flat for 2 available)
▪apartment house Eulerstr. 5 / 4 units : prices from 2.380 € – 2.640 € (1 shared flat for 2 available)
▪Hamacher (Heerstr. 51) / 8 units : prices from 1.740 € - 2.700 € (flats with double bed available)
▪ Retirem. residence Humboldthöhe / 18 units : prices from 1.980 € - 2.100 € (1 flat for 2 (2 bedrooms)
avail.
▪ Campus Krautkrämer (CKK) / 10 units : prices from 1.500 € - 1.600 €
▪ Höhrer Str. 34 / 46 units : prices from 1990 € - 2.420 € (single units and different shared flats for 2, 4
and 5 persons available)
▪ Smart Flats Goethestr. 8 (SFG) / 48 units : prices from 2.320 € - 2.480 €
▪ Gilgenborn 31 / shared flats for 4 / for 3 / for 2 pers – pls indicate – 595 € p.p.
여기에 *보증금 500유로를 함께 선불로 입금해야 하는데, 보증금은 나중에 방을 뺄 때 현금이나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CKK 담당자 스테파니가 방을 뺄 때 엄청 꼼꼼하게 체크하고 보증금에서 이상이 있는 부분에 대한 금액을 제외해서 돌려줍니다. 따라서 돈을 다 돌려받으려면 열심히 청소해야 하고 물건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3) CKK 생활 정보
▪생활물품 정보
CKK에는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이 있습니다. 식기류(젓가락x), 조리도구 및 냄비, 인덕션, 냉장고, 수건들, 헤어 드라이기, 옷장, 옷걸이, 책상, 스탠드, 의자, 침대, 베개와 이불, 식탁, 화장실, 히터 등등 정말 다 있습니다. 풀옵션 원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방충망, 선풍기나 에어컨은 없어서 여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방충망과 선풍기를 구매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헤어 드라이기와 수건만 들고 갔는데 충분했고 헤어 드라이기는 안가져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쇠젓가락은 가져오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저는 깜빡해서 뒤셀도르프 하나로마트에서 나무로 된 젓가락을 샀습니다. 그리고 베개랑 매트리스 위에 까는 침대커버(?)는 Lidl에서 새로 샀습니다. 구매하시기 전에 아이폰 측정 앱으로 길이 재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했을 때는 침대 매트리스 가로 95cm, 세로 2m였습니다. 마지막으로 1학기 파견되시는 분들은 전기장판 작은 거라도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공용공간(세탁실, 커먼룸, 분리수거장)
CKK는 공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빨래는 세탁실에서 하면 되고, 1회 사용당 세탁기 2유로, 건조기 1유로 입니다. 원하는 바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돈과 함께 빨래 envelope에 넣어 관리자 우편함에 넣어두면 세탁코인과 건조코인으로 바꿔서 우편함에 넣어줍니다. 사실 이런 자세한 사항들은 처음 입주할 때 스테파니가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시므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언니들과 함께 공용으로 구매해 사용했고 그걸 세탁실에 두면 CKK 전 기숙사생이 그것이 공용인 줄 알고 사용할 것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는 커먼룸 찬장에 넣어두었으나 다른 기숙사생들이 계속 사용하는 걸 보고 나중에는 반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인당 세제 하나씩 사두는 걸 추천합니다.
+세탁실 문여는 것이 처음에 어려울 수 있는데, 열쇠를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린 후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확 당기면 열립니다. 포인트는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린 채로'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커먼룸은 일종의 플랫 같은 공용 공간인데, 이곳에서 자주 밤늦게까지 파티를 하거나, 여행 계획을 짜거나, 수다를 떨었던 추억이 많은 공간입니다. 이곳에 전 기숙사생들이 놓고 간 물품들이 많으니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독일은 친환경적인 나라로, 분리수거가 아주 철저하기 때문에 신경써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프로그램
WHU에는 교환학생이 많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습니다. KUBA에 해당하는 VIP가 존재하고 국제실 담당자 분들도 굉장히 우호적이고 친절하십니다. 버디는 사전에 매칭해주나 원활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이 파견 온 한 언니의 버디가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그 친구와는 모두 잘 지냈으나, 제 버디와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해당 친구가 이례적인 경우기 때문에 버디 설문조사를 할 때에 한국이나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매칭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Welcome Week가 존재하여 1/5, 1/6, 1/7, 1/10, 1/11, 1/12, 1/13, 1/14에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있었고, 시험기간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마다 Tauschies Tuesday라 하여 Koblenz 시내의 클럽에서 놀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기 내내 교환학생들끼리의 해외 여행, boat trip이나 소셜라이징 기회 같은 행사들이 많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
3) 물가
많은 나라에 여행을 다녔지만, 독일에 돌아올 때마다 물가에 감동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여타 유럽 국가들만큼 비싸지만 마트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독일이 저렴한 것 같습니다. 다만 유로 환율 변동이 심하니 유로가 저렴할 때 많이 환전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
5) 생활 Tip
▪한식
Koblenz에 아시아마트가 있고, 기차 타고 가까운 도시 뒤셀도르프에 큰 하나로마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하나로마트가 아니라 한식이 많은 큰 아시아마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밥을 잘 안먹어서 밥솥 구매를 하지 않았고, 하나로마트에서 햇반을 사먹었는데 유통기한 지난 햇반을 세일해서 판매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Lidl에서 삼겹살을 살 수 있습니다.
▪마트
독일 마트는 크게 Aldi, Lidl, Rewe, Netto가 있고 기숙사 기준 Rewe가 가장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Rewe가 비싸긴 하나 Rewe에 물건이 더 많고 퀄리티가 좋으며 가깝기까지 해서 나중엔 거의 Rewe만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해당 마트 앱을 깔아놓으면 어느 날에 무엇을 세일하는지 알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올리브영 격인 dm이나 Müller(고급버전)가 있습니다. dm은 물품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저렴하고 퀄리티가 좋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매주 일요일이나 부활절 같은 명절에는 큰 마트가 모두 닫는다는 점입니다. 그 전에 꼭 장봐두세요..
▪물
브리타 정수기가 생각보다 비싸서 구매하지 않고 그냥 물을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입주 처음에 삶의질 템으로 구매하셔서 4달동안 잘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물을 원래 엄청 많이 마시는데, 무거운 물을 들고 매번 마트에서 기숙사까지 왔다갔다 하는 게 번거로웠고 물이 떨어져 갈때마다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택배
독일 택배는 이용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택배 추적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택배가 도착하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지 않으면 한국처럼 앞에 놔두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맡기거나 반송시킵니다. 그런데 어디에 맡겨놓는지도 알려주지 않아서 기숙사 어느 친구가 받아주지 않는 이상 택배는 못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트
꼭 플라스틱 병이나 캔 판트해서 하나당 0.25유로 받으세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보험
우선 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유학)보험>으로 했습니다. 여행가는(갈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 전체를 포함시켜야하고 귀국하기 전 유럽에 있는 모든 기간을 커버하도록 해야 합니다. 20만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이 보험으로 등록에 문제 없었습니다!
▪비자
WHU에 파견되신다면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거주허가증으로 이를 대체하는데, WHU 국제실에서 이를 모두 처리해주니 사전에 이메일로 가져오라는 서류와 증명사진만 잘 챙겨가면 됩니다(저는 증명사진을 잃어버려서 인천공항 포토부스에서 찍었습니다). 물론 도착한 후 약간의 행정절차가 더 있습니다만, 부담없습니다. 독일은 솅겐협약 가입 국가로, 비솅겐 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은 무비자로 쉥겐국가 최종 출국일 기준으로 180일 이내 90일동안만 솅겐협약국 무비자 여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여행하실 때 거주허가증이나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을 예정이라는 정보를 꼭 가지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가끔 공항 검색대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유럽은 학생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국제학생증을 보여주면 학생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들었습니다.
▪유심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Aldi에서 스타터 팩을 사서 유심을 끼운 다음 알디톡 사이트에서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매달 지불하면 됩니다. 본인 계좌에 연결하면 매달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매우 주의해야 할 점은 계좌에 돈이 부족해서 빠져나가야 할 돈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유심이 즉각 멈춰버리고, 계좌에 돈을 충전해도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Aldi에 방문해서 따로 바우처를 구매하여 마이너스 된 부분을 채워야 유심이 복구됩니다. 계좌에 계속 돈이 충분히 있다면 괜찮겠지만, 저는 해외 계좌에 그때그때 돈을 조금씩 충전해서 썼기 때문에 몇번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Aldi가 없는 해외여행 중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매우 난감했습니다. 알디톡 말고 현지 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알디톡은 제일 비싼 요금제도 1달에 데이터 제한이 12기가였는데 아는 분이 프랑스에서 현지 통신사로 개통했을 때 한달에 100기가 였다고 하니, 잘 비교해보고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해외계좌 개설
제 여권은 신여권이었는데, 신여권으로는 N26계좌 개설이 안됩니다. 구여권으로만 가능하며, 신여권을 소지하셨을 경우에는 Vivid계좌 개설을 추천드립니다. Revolut 계좌도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것 같았고 개설이 Vivid보다 쉬웠습니다.
▪챙길 물품
쇠젓가락(깜빡했다면 뒤셀도르프 하나로마트에서 나무로 된 젓가락 구입 가능, Koblenz 아시아 마트에도 파는데 튀김용 긴 젓가락만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기장판, 구멍 뚫린 욕실 슬리퍼*(유럽에 없습니다), 실내용 슬리퍼**(기숙사 내에서와 여행 다닐때 삶의 질을 책임집니다) , 충분한 필기구(필기구 종류가 너무 없고 비쌉니다), 인스턴트 한식(블럭국 같은 것들.. 입주 초반에 크게 아팠을 때 한식 못먹고 빵 먹었는데 매우 서러웠습니다), 충분한 스킨케어 제품들 등등.. 한국에서밖에 못 구하는 것들이 뭐가 있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챙겨도 되는 것: 헤어 드라이기(CKK에 있기도 하고, 여행다닐 때 대부분 호스텔, 호텔, 에어비엔비에는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자잘한 생활 용품들(이거 때문에 국제택배까지 받았었는데, 독일에서도 다 구할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여분 캐리어(캐리어 파는 곳이 많습니다)
▪비자/마스터 카드
**유럽은 거의 모든 곳에서 컨택트리스 카드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꼭 컨택트리스 비자/마스터 카드를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컨택트리스 카드 사용(혹은 애플페이)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계산할 때 일일이 이 카드는 컨택트리스가 아님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컨택트리스가 훨씬 빠르고 안전하며 아닐 경우 결제가 안되거나 오류가 나는 때도 종종 있었고 매우 느렸습니다. 또한 컨택트리스가 아닌 카드를 사용하면 매번 환율을 선택하고 영수증에 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트래블로그 카드>가 유용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통화를 수수료없이 하나카드 계좌에서 바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고, 컨택트리스이며 환율이 낮을 때 많이 충전해두면 환차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카드 고민하고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반 비자카드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약
저는 한국에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건강체질이었지만 유럽에서 환경변화와 잦은 여행 탓인지 자주 아팠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져온 약들은 잘 듣지 않았고, 현지 약이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독일은 제약으로 유명하고 약이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아프실 땐 현지 약을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6. 여행
저는 '이제 여행 안질리니?'소리를 들을 만큼 여행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시험기간을 제외한 거의 매주 여행을 했으며 학기 전, 학기 중, 학기 후 여행까지 포함하여 총 12/21~6/18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수업 횟수가 적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매주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독일 전국, 영국 두번, 이탈리아 두번, 스위스 두번, 프랑스, 아이슬란드, 벨기에,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을 여행했습니다.
1) 여행에 유용한 앱
▪Google Maps: 전세계 여행자들은 구글맵 개발자를 찬양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글맵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Skyscanner: 비행기 예매 어플입니다. 아주 유용합니다만 여러번 검색하면 가격이 오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Google Translate: 비영어권 국가 여행시 필수 앱입니다. 카메라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으면 바로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독일어는 파파고보다 구글번역기가 더 번역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DB Navigator: 독일 기차나 버스에 관해서는 구글맵보다 DB가 더 정확합니다. 기차는 미리 예매할수록 싸고, exceptionally high demand가 예측된다 하면 좌석 예약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학교 근처와 Koblenz는 VRM 구역으로, 학기 초반에 구입해야하는 Semester Card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합니다. Bahn card는 MyBahnCard 25 (2. Kl.) 1년짜리로 구입했습니다. 독일 기차는 표검사를 철저히 하는데, 표 검사시 Bahn Card도 함께 요구하는 경우도 많으니 꼭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DB 앱에 등록해서 사용 가능하므로, 실물 카드는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Booking.com/Agoda/Airbnb: 숙소예약을 위해 사용한 앱들입니다.
▪Omio: 독일을 제외한 해외의 기차나 고속버스, 페리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 어플입니다.
▪Flixbus: 장거리이동 버스인데 가격이 저렴합니다.
▪마이리얼트립/트리플/클룩: 여행에 필요한 입장권이나 다양한 투어 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SBB Mobile/MeteoSwiss: 스위스 여행에 필요한 스위스의 DB 앱인 SBB Mobile과 스위스 날씨 어플입니다.
2) 여행 Tip
▪독일에서 영국까지 비행기가 정말 쌉니다.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암마인 공항 아님,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음)에서 출발하는 라이언에어 비행기를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날짜를 잘 맞추면 되는데, 저의 경우 학기 중에 왕복 5만원으로 영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이제 EU국이 아니고,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서 여권검사와 비자검사를 철저히 하므로 거주허가증이나 거주허가증을 받을 예정이라는 이메일 등을 꼭 소지하시기 바랍니다.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등 저가항공사들 어플이나 사이트를 따로 잘 찾아보면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습니다.
▪모로코 공항은 여권검사를 정말 꼼꼼히 합니다. 머물 호텔 명과 거주허가증 모두를 요구했습니다.
▪독일 기차 DB는 지연이 일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착 몇분 전에 플랫폼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니 DB앱으로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시기 전에 꼭 유럽의 지리, 역사, 문화, 종교에 대한 교양을 듣거나 공부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유럽은 역사가 깊고 거의 모든 문화유산이 종교에 관련되어 있어서,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 도시와 문학 강의를 듣고 갔는데 독일과 독일어권 나라 여행시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럽 소매치기를 많이 걱정했는데, 저는 계속 조심해서 그런지 무사 귀환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는 등의 행동을 절대 삼가고 가방을 꼭 손으로 잡고 다니면 괜찮을 것입니다.
▪모로코 혼자 여행은 너무 위험합니다. 꼭 2인 이상으로 다니시기 바랍니다.
7. 학교 생활 및 첨언
WHU는 교환학생이 많은데 아시안은 소수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서 많이 옵니다. 이번에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 고대에서 온 4명이었습니다. 같은 나라나 비슷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끼리만 노는 살짝 폐쇄적인 분위기여서,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사람 by 사람 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영 전문대학이라 캠퍼스가 작아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활발한 캠퍼스라이프와 유럽라이프를 꿈꾸고 계신다면 대도시에 있는 큰 종합대학으로 가시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는 대학 수가 적으니, 국제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잘 찾아보고 비교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소감
교환학생은 저의 오랜 꿈이었고, 이번 반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재를 살지 못하던 저는 유럽에서 오롯이 현재만을 살았습니다. 현재를 사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낡은 사고방식, 관성적인 삶의 패턴, 한국 사회로부터 벗어나 다양성으로 가득한 더 넓은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여행하며 일상을 여행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 반년 동안의 의미를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이 경험은 절대 제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살아가며 어떤 방향에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습니다. 혼자 밤의 런던 재즈바에 무작정 줄을 섰다가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공연을 보며 신나게 재즈에 대해 이야기했던 일, 사하라 사막의 끝없는 지평선과 쏟아지는 별을 보았던 일, 넘어질까 모두 주저할 때 보드를 타고 듄을 활주했던 일, 스위스에서 알프스 산맥과 녹음에 둘러싸여 트레킹을 했던 일,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혼자 덴마크에 날아갔던 일 등등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단순한 여행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학생으로서 새로운 사회와 환경에 녹아들어 일원이 되어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흔히 겪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가면 안될 것 같은 수많은 no보다 가고 싶은 그 한가지 yes에 걸고 무작정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충만했던 반년 동안의 수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0. 파견교와 독일 소개
WHU(비하우라고 읽으시면 됩니다)는 독일의 Koblenz라는 도시에 있는 작은 마을 Vallendar에 위치한 경영 전문 사립 대학교입니다. 독일에서 유명하고 수준높은 학교로, 현지 학생들도 프라이드를 가지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특히 석사 과정은 독일에서 Master in Finance FT Ranking (2022)에서 1위, The Economist Master in Management Ranking (2021)에서 1위입니다. Vallendar는 평화롭고 바로 앞에 라인강이 있는 아름다운 작은 마을입니다. 버스(8번, 150번, 319번)를 타고 15분정도 가면 Koblenz 시내로 갈 수 있고, 20분 정도 걸려 Koblenz 중앙역으로 가면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쾰른, 본, 뒤셀도르프, 마인츠, 하이델베르크와 가깝습니다.
독일은 유럽 중앙에 위치하여 9개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기차가 활성화되어있기 때문에 여행하기엔 정말 최적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로 교환학생을 오시면 여행만큼은 정말 한없이 하실 수 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 학기 정보
다른 학교들과 달리 WHU는 학기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납니다. 제 경우에 1학기가 1월 2일에 시작해 4월 26일에 끝났습니다. 그리고 한학기가 2쿼터로 나눠져 있어 학점이 작은 수업을 여러개 듣게 됩니다. 학기가 일찍 시작하고 일찍 끝난다는 건 정말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유럽이 날씨가 좋을 때 여행을 맘껏 할 수 있고 충분한 여행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도 다음 학기를 준비할 여유가 남으니까요.
2) 수강신청 방식
교환학생 신청을 하신 후에는 꼭!* 메일 확인을 자주 하시길 바랍니다. WHU의 수강신청은 우선 1차 설문 메일로 진행됩니다. 메일로 링크를 보내주시는데, 그 링크에서 듣고 싶은 수업 설문을 작성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수강신청이 완료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학교 측에서 참조로 사용하기 위해 설문하는 것 같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짜 수강신청은 학교에 간 후
3) 수업
저는 날씨가 풀릴 때 더 여행을 많이 할 생각으로 1쿼터에 수업 4개, 2쿼터에 수업 2개를 들으려고 했으나 계획이 틀어져 1쿼터에 수업 3개, 2쿼터에 수업 3개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워크로드가 많지 않은 마케팅 수업 위주로 들었습니다. 그러나 WHU는 Finance로 굉장히 유명한 학교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신청해서 들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독일은 학생 전체가 토론하며 참여하는 세미나 수업이 특징으로, 세미나 수업 하나쯤 들어보시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마케팅 수업들은 고대 강의 퀄리티가 훨씬 높은 것 같습니다.
+ 독일에선 수업시간이 끝난 후 박수를 치는 대신 주먹으로 책상을 두드리고, 질문이 있을 경우엔 손바닥이 보이도록 손을 드는 대신 검지를 듭니다.
+ 독일 수업들은 대부분 적은 수업 횟수+한 번에 긴 시간 동안 진행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1) Psychology, Group E / Prof. Dr. Tillmann Wagner (1쿼터/ECTS 3.0)
*평가 방식: 주관식+에세이 형태의 시험 1번
예전 체험 수기에서 전선으로 인정된다 하여 신청했던 강의입니다. 그러나 이번 과목 검토에서는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고 일반 선택으로 인정되었습니다. 매번 수업 내용이 조금씩 바뀌는 듯 하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조직행동론 10% + 심리학 90% 정도의 느낌입니다. 단순 암기 과목이고, 그 양이 좀 많으나 시험 1번만 보면 되기 때문에 부담갖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수님 수업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 피피티만 보고 공부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이론 중심에 뜬구름 잡는 내용이 많아 이 강의 대신 다른 색다른 강의를 들어볼 걸, 하고 수강을 후회하는 강의입니다.
(2) Brand Management / Prof. Dr. Tim Oliver Brexendorf (1쿼터/ECTS 3.0)
*평가 방식: 레포트 1번 100%
마케팅 전선 과목입니다. 학생들과 소통하길 원하시는 교수님이시고 브랜드에 관한 전반적인 이론+사례 내용을 배웁니다. 키엘 담당자의 외부강의도 있었는데, 이론 내용 중심이 아니라 여러 사례들로 수업 내용이 풍성하기 때문에 나름 괜찮게 들었습니다. 평가 방식은 Take-home exam, final report 1번 100% 입니다. 강의에 대한 통합적인 내용과 이해를 물어보는 에세이 문제 4개 중에 3개를 골라 레퍼런스 제외 최대 4장으로 작성하면 됩니다. 이틀만에 끝냈던 걸로 기억합니다. 큰 인상은 없었지만, 부담없는 강의이고 마케팅 좋아하시는 분들은 흥미롭게 들으실 것 같습니다.
(3)** Germany in Europe / Geoff Sammon (1쿼터/ECTS 4.5) : 중간 드롭**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만, 절대 듣지 않으시길 바라는 강의입니다. 외부 강사가 독일과 유럽의 역사에 대해 수업하는 교환학생 대상 교양 강의인데, 강의력이 최악인 것은 차치하고 수업시간 중간에 함께 파견된 언니들과 함께 다른 학생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을 당해 그 날 중간에 바로 드롭해버린 강의입니다.
▪인종차별 내용:
1. 교환학생들에게 본인의 나라에 대해 proud 하거나 pleasant한 부분은 무엇이냐, 물었을 때 제가 '한국에선 도둑질같은 것이 거의 일어나지 않고 치안이 좋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강사분이 믿기 힘들다는 듯이 이야기하며 고개를 갸우뚱하셨습니다.
2. 바로 그 후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갑자기 저희한테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사실이냐'라고 하셨습니다. 한국인에게 개고기를 먹느냐고 묻는 것은 아주 대표적인 인종차별 중 하나입니다. 제가 '절대 아니다'라고 했더니, 강사분이 '그럼 내가 내 강아지를 한국에 데리고 가도 되겠구나!'하면서 크게 웃으셨습니다. 다른 학생들도 따라 웃었고, 저희의 표정이 굳자 다른 학생에게 'Am I embarrassing myself?'라고 하셨고, 그 학생은 'No'라고 했습니다. 그냥 공개적으로 모두 앞에서 인종차별 당한 상황이었습니다(저희가 그 수업에서 유일한 Asian이었습니다).
▪WHU 측 대처방식
21세기에, 심지어 홀로코스트를 겪은 '독일'의, '대학교'에서 그것도 '강의시간'에 이런 일을 당한 것은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학교의 다양성 센터(discriminationconcerns@whu.edu)에 신고했습니다. 학교 측은 제 제보를 받아들였고, 이 이슈가 Code of Conduct Committee에 전달되었고 강사분과 Program Director간에 진지한 얘기가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강사에 조치된 사항은 없었고 그 강사분에게서 받은 메일에는 변명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그 강사분에게 사과를 받지 못했고 실질적 처리 사항은 없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
WHU, 혹은 다른 독일의 대학교, 혹은 다른 유럽의 대학교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신다면 꼭 참지 마시고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미국만큼은 아니지만 유럽에서도 인종차별은 이슈기 때문에 학교별로 다양성 센터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4) German A1 group b / M.A. Isabel Braun (1~2쿼터/ECTS 5.0)
*평가 방식: Final Exam(50%) + One Written Assignment(20%) + Oral Presentation(20%)+ Participation(10%, 전체 수업의 최소 75% 출석 요구)
많은 교환학생들이 듣는 수업입니다. 독일에 갔으니 독일어는 배워보고싶다는 마음으로 신청했고, 교환학생들과 얘기해보고 친해질 수 있습니다. 1~2쿼터 모두에 걸쳐 진행되는 수업이며 인자하고 상냥한 교수님과 독일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다만 수업 횟수가 많아 여행할 때 고려사항이 되고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듣지 않는 교환학생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출석은, 해당 회차 수업을 총 세 반(a, b, c) 수업 중에 아무거나 골라 들으면 출석으로 인정되는 등 유동적입니다. 사실 저는 출석을 75%보다 더 안했지만, 최종 평가에 아무 영향 없었습니다 ㅎ 교수님이 굉장히 유하십니다.
(5) Leadership Development and Training / Juniorprof. Dr. Pisitta Vongswasdi (2쿼터/ECTS 3.0)
*평가 방식: Memos/diaries(20%) + 360 degree feedback - PLD Plan & Reflection(5%) + Momentous event reflection(25%) + Leadership Development Case Study(50%, 팀플)
Germany in Europe을 드롭하고 새로 수강신청한 강의입니다. 직전 학기에 팀플 5개를 하고 와서 팀플만은 피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배운 점이 가장 많은 강의입니다. 워크로드가 많지만 팀플만 이겨낸다면 어렵지 않은 강의입니다. 팀플도 고대 팀플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긴 합니다만 팀원 간의 소통을 잘 해내셔야 할 것입니다. 모든 과제들이 나의 객관적 자기성찰을 요하기 때문에 많은 점을 깨달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아주 적극적이시고 교환학생, WHU 학생 너 나 할 것 없이 많이 듣는 강의로, 학생들의 참여가 아주 활발합니다. 예민한 gender 갈등 관련 주제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거리낌없이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 감정이 격해지긴 해도 서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존중하며 토론하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던 강의입니다.
(6) Managing your personal performance holistically / Karl Dieterich (2쿼터/ECTS 2.0)
*평가 방식: 두 번의 두 페이지 이내의 과제
많은 학생들이 쉽게 학점을 따려고 듣는 것 같은, 줌으로 진행하는 online 수업입니다. 강의 이름을 보고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이론 중심의 뻔한 강의였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서점에서 볼 수 있는 흔한 자기계발서의 초록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교수님이 계속해서 소그룹을 만들어 학생들과 토론을 시키시는데 다들 참여를 꺼리고 학생들이 이 수업과 서로에게 관심이 없어서 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타인의 입장에서 본인의 farewell address를 써보는 과제는 재미있었습니다. 크게 유익해보이진 않으나, 쉽게 학점을 따고 싶으시다면 추천하는 강의입니다.
(7) Services Marketing / Prof. Dr. Matthias Gouthier (2쿼터/ECTS 3.0)
*평가 방식: 주관식+에세이 시험 1번 100%
서비스 마케팅 전반에 대한 내용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Koblenz 대학교 교수님이 외부강사로서 수업하셨고 Deutsche Telekom 관계자의 외부강연도 있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열정적으로 수업하십니다. 저는 마케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큰 인상은 없었지만 WHU에서 수강한 마케팅 강의들 중에 가장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강의였습니다. 암기 양이 적진 않지만 교수님께서 마지막 강의 시간에 시험 범위에서 제외되는 파트들을 알려주시고 mock test도 주시기 때문에 준비하기 어렵지 않은 편입니다. 한 번쯤 들어볼만한 강의인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우선 저는 Campus Krautkrämer (CKK) 에서 살았습니다. 신축이고, 1인실이며 비용도 가장 저렴합니다. 캠퍼스까지 거리도 걸어서 5분 정도여서, 인기가 많습니다. 10명 정도밖에 받지 않기 때문에 CKK를 원하신다면 빨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같이 파견된 언니들도 모두 CKK에 묵었습니다. 플랫을 공유하는 기숙사에 살면 서로 쉽게 친해질 수 있고 파티도 자주 열린다고 하여 초반에 CKK와 플랫 기숙사 중에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래도 CKK의 가성비가 너무 우수하고 플랫 공유시 불편함이 많을 것 같아 CKK로 결정했습니다.
밑 링크에서 자세한 사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whu.edu/campus-vallendar/accommodation/
1) 신청 방법
WHU에 오신다면 기숙사, 주거 문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기숙사 종류도 워낙 많고 수용 인원도 충분하며 가격도 많이 저렴한 편이라 이메일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기숙사는 <**선착순**>이라는 사실입니다!! 2023년 1학기 파견 기준, 2022년 8월 19일 저녁시간에
2) 기숙사 종류와 가격
▪apartment house Krummgasse 2 / 5 units: prices from 2.380 € - 2.620 € (1 shared flat for 2 available)
▪apartment house Eulerstr. 5 / 4 units : prices from 2.380 € – 2.640 € (1 shared flat for 2 available)
▪Hamacher (Heerstr. 51) / 8 units : prices from 1.740 € - 2.700 € (flats with double bed available)
▪ Retirem. residence Humboldthöhe / 18 units : prices from 1.980 € - 2.100 € (1 flat for 2 (2 bedrooms)
avail.
▪ Campus Krautkrämer (CKK) / 10 units : prices from 1.500 € - 1.600 €
▪ Höhrer Str. 34 / 46 units : prices from 1990 € - 2.420 € (single units and different shared flats for 2, 4
and 5 persons available)
▪ Smart Flats Goethestr. 8 (SFG) / 48 units : prices from 2.320 € - 2.480 €
▪ Gilgenborn 31 / shared flats for 4 / for 3 / for 2 pers – pls indicate – 595 € p.p.
여기에 *보증금 500유로를 함께 선불로 입금해야 하는데, 보증금은 나중에 방을 뺄 때 현금이나 계좌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CKK 담당자 스테파니가 방을 뺄 때 엄청 꼼꼼하게 체크하고 보증금에서 이상이 있는 부분에 대한 금액을 제외해서 돌려줍니다. 따라서 돈을 다 돌려받으려면 열심히 청소해야 하고 물건을 잃어버려서는 안됩니다.
3) CKK 생활 정보
▪생활물품 정보
CKK에는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거의 모든 것들이 있습니다. 식기류(젓가락x), 조리도구 및 냄비, 인덕션, 냉장고, 수건들, 헤어 드라이기, 옷장, 옷걸이, 책상, 스탠드, 의자, 침대, 베개와 이불, 식탁, 화장실, 히터 등등 정말 다 있습니다. 풀옵션 원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방충망, 선풍기나 에어컨은 없어서 여름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방충망과 선풍기를 구매하셔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헤어 드라이기와 수건만 들고 갔는데 충분했고 헤어 드라이기는 안가져오셔도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쇠젓가락은 가져오시는게 좋을 듯합니다. 저는 깜빡해서 뒤셀도르프 하나로마트에서 나무로 된 젓가락을 샀습니다. 그리고 베개랑 매트리스 위에 까는 침대커버(?)는 Lidl에서 새로 샀습니다. 구매하시기 전에 아이폰 측정 앱으로 길이 재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제가 했을 때는 침대 매트리스 가로 95cm, 세로 2m였습니다. 마지막으로 1학기 파견되시는 분들은 전기장판 작은 거라도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정말 추웠습니다..
▪공용공간(세탁실, 커먼룸, 분리수거장)
CKK는 공용시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빨래는 세탁실에서 하면 되고, 1회 사용당 세탁기 2유로, 건조기 1유로 입니다. 원하는 바를 포스트잇에 적어서 돈과 함께 빨래 envelope에 넣어 관리자 우편함에 넣어두면 세탁코인과 건조코인으로 바꿔서 우편함에 넣어줍니다. 사실 이런 자세한 사항들은 처음 입주할 때 스테파니가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시므로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언니들과 함께 공용으로 구매해 사용했고 그걸 세탁실에 두면 CKK 전 기숙사생이 그것이 공용인 줄 알고 사용할 것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나중에는 커먼룸 찬장에 넣어두었으나 다른 기숙사생들이 계속 사용하는 걸 보고 나중에는 반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인당 세제 하나씩 사두는 걸 추천합니다.
+세탁실 문여는 것이 처음에 어려울 수 있는데, 열쇠를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린 후 그 상태를 유지한 채로 확 당기면 열립니다. 포인트는 '오른쪽으로 끝까지 돌린 채로' 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커먼룸은 일종의 플랫 같은 공용 공간인데, 이곳에서 자주 밤늦게까지 파티를 하거나, 여행 계획을 짜거나, 수다를 떨었던 추억이 많은 공간입니다. 이곳에 전 기숙사생들이 놓고 간 물품들이 많으니 사용하셔도 됩니다. 그리고 독일은 친환경적인 나라로, 분리수거가 아주 철저하기 때문에 신경써서 잘 하시길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프로그램
WHU에는 교환학생이 많고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습니다. KUBA에 해당하는 VIP가 존재하고 국제실 담당자 분들도 굉장히 우호적이고 친절하십니다. 버디는 사전에 매칭해주나 원활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이 파견 온 한 언니의 버디가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그 친구와는 모두 잘 지냈으나, 제 버디와는 만난 적이 없습니다. 해당 친구가 이례적인 경우기 때문에 버디 설문조사를 할 때에 한국이나 아시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매칭해달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Welcome Week가 존재하여 1/5, 1/6, 1/7, 1/10, 1/11, 1/12, 1/13, 1/14에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있었고, 시험기간을 제외한 매주 화요일마다 Tauschies Tuesday라 하여 Koblenz 시내의 클럽에서 놀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학기 내내 교환학생들끼리의 해외 여행, boat trip이나 소셜라이징 기회 같은 행사들이 많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
3) 물가
많은 나라에 여행을 다녔지만, 독일에 돌아올 때마다 물가에 감동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여타 유럽 국가들만큼 비싸지만 마트 식재료 물가는 한국보다 독일이 저렴한 것 같습니다. 다만 유로 환율 변동이 심하니 유로가 저렴할 때 많이 환전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습니다.
5) 생활 Tip
▪한식
Koblenz에 아시아마트가 있고, 기차 타고 가까운 도시 뒤셀도르프에 큰 하나로마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흔히 생각하는 하나로마트가 아니라 한식이 많은 큰 아시아마트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원래 밥을 잘 안먹어서 밥솥 구매를 하지 않았고, 하나로마트에서 햇반을 사먹었는데 유통기한 지난 햇반을 세일해서 판매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Lidl에서 삼겹살을 살 수 있습니다.
▪마트
독일 마트는 크게 Aldi, Lidl, Rewe, Netto가 있고 기숙사 기준 Rewe가 가장 가깝습니다. 상대적으로 Rewe가 비싸긴 하나 Rewe에 물건이 더 많고 퀄리티가 좋으며 가깝기까지 해서 나중엔 거의 Rewe만 다녔던 것 같습니다. 해당 마트 앱을 깔아놓으면 어느 날에 무엇을 세일하는지 알 수 있어 유용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올리브영 격인 dm이나 Müller(고급버전)가 있습니다. dm은 물품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저렴하고 퀄리티가 좋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매주 일요일이나 부활절 같은 명절에는 큰 마트가 모두 닫는다는 점입니다. 그 전에 꼭 장봐두세요..
▪물
브리타 정수기가 생각보다 비싸서 구매하지 않고 그냥 물을 사먹었습니다. 그런데 그냥 입주 처음에 삶의질 템으로 구매하셔서 4달동안 잘 사용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물을 원래 엄청 많이 마시는데, 무거운 물을 들고 매번 마트에서 기숙사까지 왔다갔다 하는 게 번거로웠고 물이 떨어져 갈때마다 마음이 불안했습니다..
▪택배
독일 택배는 이용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택배 추적이 안되는데도 불구하고, 택배가 도착하는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지 않으면 한국처럼 앞에 놔두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맡기거나 반송시킵니다. 그런데 어디에 맡겨놓는지도 알려주지 않아서 기숙사 어느 친구가 받아주지 않는 이상 택배는 못받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판트
꼭 플라스틱 병이나 캔 판트해서 하나당 0.25유로 받으세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보험
우선 보험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유학)보험>으로 했습니다. 여행가는(갈 것으로 예상되는) 나라 전체를 포함시켜야하고 귀국하기 전 유럽에 있는 모든 기간을 커버하도록 해야 합니다. 20만원 정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고 이 보험으로 등록에 문제 없었습니다!
▪비자
WHU에 파견되신다면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거주허가증으로 이를 대체하는데, WHU 국제실에서 이를 모두 처리해주니 사전에 이메일로 가져오라는 서류와 증명사진만 잘 챙겨가면 됩니다(저는 증명사진을 잃어버려서 인천공항 포토부스에서 찍었습니다). 물론 도착한 후 약간의 행정절차가 더 있습니다만, 부담없습니다. 독일은 솅겐협약 가입 국가로, 비솅겐 국가인 대한민국의 국민은 무비자로 쉥겐국가 최종 출국일 기준으로 180일 이내 90일동안만 솅겐협약국 무비자 여행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여행하실 때 거주허가증이나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을 예정이라는 정보를 꼭 가지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가끔 공항 검색대에서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제학생증
유럽은 학생 신분으로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정말 많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국제학생증을 보여주면 학생 가격으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곳도 있다 들었습니다.
▪유심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Aldi에서 스타터 팩을 사서 유심을 끼운 다음 알디톡 사이트에서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해 매달 지불하면 됩니다. 본인 계좌에 연결하면 매달 자동으로 돈이 빠져나갑니다. 그러나 매우 주의해야 할 점은 계좌에 돈이 부족해서 빠져나가야 할 돈이 제때 빠져나가지 못하면 유심이 즉각 멈춰버리고, 계좌에 돈을 충전해도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Aldi에 방문해서 따로 바우처를 구매하여 마이너스 된 부분을 채워야 유심이 복구됩니다. 계좌에 계속 돈이 충분히 있다면 괜찮겠지만, 저는 해외 계좌에 그때그때 돈을 조금씩 충전해서 썼기 때문에 몇번 이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Aldi가 없는 해외여행 중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매우 난감했습니다. 알디톡 말고 현지 통신사를 통해 개통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알디톡은 제일 비싼 요금제도 1달에 데이터 제한이 12기가였는데 아는 분이 프랑스에서 현지 통신사로 개통했을 때 한달에 100기가 였다고 하니, 잘 비교해보고 현명한 선택 하시기 바랍니다.
▪해외계좌 개설
제 여권은 신여권이었는데, 신여권으로는 N26계좌 개설이 안됩니다. 구여권으로만 가능하며, 신여권을 소지하셨을 경우에는 Vivid계좌 개설을 추천드립니다. Revolut 계좌도 현지인들이 많이 쓰는 것 같았고 개설이 Vivid보다 쉬웠습니다.
▪챙길 물품
쇠젓가락(깜빡했다면 뒤셀도르프 하나로마트에서 나무로 된 젓가락 구입 가능, Koblenz 아시아 마트에도 파는데 튀김용 긴 젓가락만 팔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전기장판, 구멍 뚫린 욕실 슬리퍼*(유럽에 없습니다), 실내용 슬리퍼**(기숙사 내에서와 여행 다닐때 삶의 질을 책임집니다) , 충분한 필기구(필기구 종류가 너무 없고 비쌉니다), 인스턴트 한식(블럭국 같은 것들.. 입주 초반에 크게 아팠을 때 한식 못먹고 빵 먹었는데 매우 서러웠습니다), 충분한 스킨케어 제품들 등등.. 한국에서밖에 못 구하는 것들이 뭐가 있지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안챙겨도 되는 것: 헤어 드라이기(CKK에 있기도 하고, 여행다닐 때 대부분 호스텔, 호텔, 에어비엔비에는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자잘한 생활 용품들(이거 때문에 국제택배까지 받았었는데, 독일에서도 다 구할 수 있으니 걱정 마세요~!), 여분 캐리어(캐리어 파는 곳이 많습니다)
▪비자/마스터 카드
**유럽은 거의 모든 곳에서 컨택트리스 카드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꼭 컨택트리스 비자/마스터 카드를 발급받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컨택트리스 카드 사용(혹은 애플페이)이 당연시되기 때문에 계산할 때 일일이 이 카드는 컨택트리스가 아님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컨택트리스가 훨씬 빠르고 안전하며 아닐 경우 결제가 안되거나 오류가 나는 때도 종종 있었고 매우 느렸습니다. 또한 컨택트리스가 아닌 카드를 사용하면 매번 환율을 선택하고 영수증에 서명을 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트래블로그 카드>가 유용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통화를 수수료없이 하나카드 계좌에서 바로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어서 편했고, 컨택트리스이며 환율이 낮을 때 많이 충전해두면 환차익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여행카드 고민하고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일반 비자카드와 트래블로그 카드를 모두 가져갔습니다.
▪약
저는 한국에서 잔병치레를 하지 않는 건강체질이었지만 유럽에서 환경변화와 잦은 여행 탓인지 자주 아팠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가져온 약들은 잘 듣지 않았고, 현지 약이 더 효과가 좋았습니다. 독일은 제약으로 유명하고 약이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아프실 땐 현지 약을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6. 여행
저는 '이제 여행 안질리니?'소리를 들을 만큼 여행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시험기간을 제외한 거의 매주 여행을 했으며 학기 전, 학기 중, 학기 후 여행까지 포함하여 총 12/21~6/18동안 여행을 했습니다. 수업 횟수가 적기 때문에 학기 중에도 매주 여행이 가능했습니다.
이 기간동안 독일 전국, 영국 두번, 이탈리아 두번, 스위스 두번, 프랑스, 아이슬란드, 벨기에, 체코, 헝가리, 네덜란드, 덴마크, 스페인, 모로코, 포르투갈을 여행했습니다.
1) 여행에 유용한 앱
▪Google Maps: 전세계 여행자들은 구글맵 개발자를 찬양하고 있을 것입니다.. 구글맵만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Skyscanner: 비행기 예매 어플입니다. 아주 유용합니다만 여러번 검색하면 가격이 오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Google Translate: 비영어권 국가 여행시 필수 앱입니다. 카메라 버튼을 눌러 사진을 찍으면 바로 번역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합니다. 그리고 독일어는 파파고보다 구글번역기가 더 번역을 잘 하는 것 같습니다.
▪DB Navigator: 독일 기차나 버스에 관해서는 구글맵보다 DB가 더 정확합니다. 기차는 미리 예매할수록 싸고, exceptionally high demand가 예측된다 하면 좌석 예약을 꼭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학교 근처와 Koblenz는 VRM 구역으로, 학기 초반에 구입해야하는 Semester Card로 대중교통 이용이 가능합니다. Bahn card는 MyBahnCard 25 (2. Kl.) 1년짜리로 구입했습니다. 독일 기차는 표검사를 철저히 하는데, 표 검사시 Bahn Card도 함께 요구하는 경우도 많으니 꼭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DB 앱에 등록해서 사용 가능하므로, 실물 카드는 꼭 필요하지 않습니다.
▪Booking.com/Agoda/Airbnb: 숙소예약을 위해 사용한 앱들입니다.
▪Omio: 독일을 제외한 해외의 기차나 고속버스, 페리 등을 예약할 수 있는 플랫폼 어플입니다.
▪Flixbus: 장거리이동 버스인데 가격이 저렴합니다.
▪마이리얼트립/트리플/클룩: 여행에 필요한 입장권이나 다양한 투어 상품 등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SBB Mobile/MeteoSwiss: 스위스 여행에 필요한 스위스의 DB 앱인 SBB Mobile과 스위스 날씨 어플입니다.
2) 여행 Tip
▪독일에서 영국까지 비행기가 정말 쌉니다.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암마인 공항 아님,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음)에서 출발하는 라이언에어 비행기를 잘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날짜를 잘 맞추면 되는데, 저의 경우 학기 중에 왕복 5만원으로 영국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영국은 이제 EU국이 아니고,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에서 여권검사와 비자검사를 철저히 하므로 거주허가증이나 거주허가증을 받을 예정이라는 이메일 등을 꼭 소지하시기 바랍니다.
▪라이언에어나 이지젯 등 저가항공사들 어플이나 사이트를 따로 잘 찾아보면 싸게 항공권을 살 수 있습니다.
▪모로코 공항은 여권검사를 정말 꼼꼼히 합니다. 머물 호텔 명과 거주허가증 모두를 요구했습니다.
▪독일 기차 DB는 지연이 일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도착 몇분 전에 플랫폼이 바뀌는 경우도 허다하니 DB앱으로 수시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시기 전에 꼭 유럽의 지리, 역사, 문화, 종교에 대한 교양을 듣거나 공부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유럽은 역사가 깊고 거의 모든 문화유산이 종교에 관련되어 있어서, 정말 아는만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 도시와 문학 강의를 듣고 갔는데 독일과 독일어권 나라 여행시 아주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럽 소매치기를 많이 걱정했는데, 저는 계속 조심해서 그런지 무사 귀환했습니다. 테이블 위에 핸드폰을 올려놓는 등의 행동을 절대 삼가고 가방을 꼭 손으로 잡고 다니면 괜찮을 것입니다.
▪모로코 혼자 여행은 너무 위험합니다. 꼭 2인 이상으로 다니시기 바랍니다.
7. 학교 생활 및 첨언
WHU는 교환학생이 많은데 아시안은 소수고 미국, 캐나다, 프랑스에서 많이 옵니다. 이번에 한국인은 저를 포함해 고대에서 온 4명이었습니다. 같은 나라나 비슷한 지역에서 온 사람들끼리만 노는 살짝 폐쇄적인 분위기여서,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려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사람 by 사람 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경영 전문대학이라 캠퍼스가 작아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활발한 캠퍼스라이프와 유럽라이프를 꿈꾸고 계신다면 대도시에 있는 큰 종합대학으로 가시는 게 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는 대학 수가 적으니, 국제처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잘 찾아보고 비교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8. 소감
교환학생은 저의 오랜 꿈이었고, 이번 반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항상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불안해하며 현재를 살지 못하던 저는 유럽에서 오롯이 현재만을 살았습니다. 현재를 사는 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낡은 사고방식, 관성적인 삶의 패턴, 한국 사회로부터 벗어나 다양성으로 가득한 더 넓은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긴 시간동안 여행하며 일상을 여행하는 힘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지금 당장 이 반년 동안의 의미를 모두 알 수는 없겠지만, 이 경험은 절대 제 안에서 사라지지 않고 앞으로 살아가며 어떤 방향에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 믿습니다. 혼자 밤의 런던 재즈바에 무작정 줄을 섰다가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공연을 보며 신나게 재즈에 대해 이야기했던 일, 사하라 사막의 끝없는 지평선과 쏟아지는 별을 보았던 일, 넘어질까 모두 주저할 때 보드를 타고 듄을 활주했던 일, 스위스에서 알프스 산맥과 녹음에 둘러싸여 트레킹을 했던 일, 좋아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기 위해 혼자 덴마크에 날아갔던 일 등등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또한 단순한 여행자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의 학생으로서 새로운 사회와 환경에 녹아들어 일원이 되어보는 경험은 인생에서 흔히 겪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입니다. 교환학생을 갈지 말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가면 안될 것 같은 수많은 no보다 가고 싶은 그 한가지 yes에 걸고 무작정 떠나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