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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ce] ESCP Europe 24-1 김한수

2026.06.24 Views 25 김한수

안녕하세요. 24-1학기에 프랑스에 파리에 위치한 ESCP Europe으로 파견을 다녀온 김한수 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학기 시작 전 ESCP 측에서 이메일로 인트라넷 아이디와 비밀번호, 메일 주소를 발부해줍니다. 그 이외에도 수강신청 방법 및 개설되는 과목 종류를 안내하는 메일이 추가적으로 발송되니, 지원하실 때 사용하신 이메일을 잘 체크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은 과목 별로 우선순위를 매겨 기한 내에 담아 놓으면 되는데, 혹 놓치는 과목들이 있다면 1차적인 배정 이후에 따로 다시 메일로 안내를 받아 같은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Europe does Matter : 개설되는 강의들 중 가장 대형 강의입니다. 고려대의 경우 모든 경영대생이 1학년 때 듣는 공통강의와 비슷하게 매 주차 다른 커리어와 전공분야를 밟아온 교수님들이 번갈아 가며 ‘유럽’이라는 하나의 큰 주제를 두고 강의하십니다. 가끔 유럽연합의 역사 등 지엽적으로 들어가는 주차들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교양 수준의 강의라고 느껴졌습니다. 평가는 간단한 조별과제와 기말고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단점이 있다면 출석 호명 여부가 교수님에 따라 예측 불가하다는 점, 장점은 대형 강의이며 교환학생들이 많이 수강하는 만큼 학기 초 새로운 친구들을 만들기 좋은 기회라는 점입니다.

- Rounding up the CEO’s real job : 매 시수마다 다양한 종류의 CEO, 또는 임원 등 고위직의 현업 종사자들이 와서 본인의 커리어 및 경험에 대하여 강의하는 수업입니다. 7~8인의 팀원들과 함께 보고서 작성 후 발표를 통해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강의 후 Q&A 세션을 통해 그 주의 스피커에게 질문할 수 있는 기회가 좋았으며, 현지 학생들은 이를 잘 활용해 네트워킹을 하기도 하고 관심분야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습니다.

- Art Thinking : What can you learn from artists : 강의명에 이끌려 홀리듯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자 학교를 열심히 나간 이유였습니다. 두 명의 교수님이 함께 진행하시는 수업이었는데, 강의력도 풍부하시며 교내 강의 이외에 굴지의 대기업 등에서도 창의성 워크숍을 수차례 진행한 경험이 풍부하셔 마치 재밌는 책을 읽듯 술술 듣게 되는 수업입니다. 경영학과 수업으로 분류되기는 하나 학문적인 측면에서 연계는 거의 없으며, 교수님의 강의와 실습을 고루 섞어 진행됩니다. 강의는 현대 미술을 기반으로 하여 미술사 및 역사 속에서 창의력이 발휘된 경우나 발상의 전환을 이끌어낸 인물들을 소개하십니다. 4~5인의 조로 나누어져 진행되는 실습시간에는 이런 사례들을 참고하여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게 되며, 매 주 수정을 거듭해 최종적인 작품을 학기 말 전시회에 출품해 전시합니다. 단적인 예시로 이 강의를 소개하자면 1주차 첫 과제로 학기 말 전시회 포스터 몇 장을 나눠준 뒤, 2시간의 제한시간을 주고 학교 밖에 나가 무작정 물물교환을 통해 작품 제작에 영감이 될만한 사물들을 교환해오게 시킵니다. 저희 조는 난초, 신발, 안경 등을 얻어왔던 기억이 나네요. 여러모로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된 수업이라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출석이 중요하며 초반 유연이라 개강 직후 여행을 활발히 다닐 계획이 있는 학우들이라면 수강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Customer Value Management : 비대면 수업이며, 매 주 녹화본이 유투브 링크로 올라옵니다. CRM을 다루며 조별과제로 학기말에 제출하는 HBS케이스 분석을 통해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여행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확보하기에 용이했다는 점 외에 특별히 인상적이지는 않았습니다.

- Energy – Business, Climate & Geopolitics : 강의명 그대로 에너지 시장의 현황 및 이와 얽힌 기후변화와 정치지리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 두 분 모두 해당 분야에 열정이 있으셔 깊이 있게 수업을 진행하시며, 흥미를 가지는 만큼 많이 얻어갈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한달에 한 번에서 두 번 꼴로 몽파르나스 캠퍼스에서 수업을 하는 경우가 있기에 시간표를 짤 때 유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ESCP는 기숙사를 별도로 제공하지 않기에 개인이 직접 숙소를 구해야합니다. 우선 파리는 유럽 대부분의 도시들이 그렇듯 서울과 비교해 상당히 작은 편입니다. 파리 광역권인 Ile de France 수도권까지 합치면 서울과 비슷한 인구가 거주하지만, 행정구역 상 파리 시내 인구는 150만에 불과할 정도입니다. 어쩔 수 없이 시내에 거주하려면 살인적인 월세와 물가를 감당해야 하며, 시외의 부도심 지역들은 비교적 임대료가 저렴한 편이나 치안이 그에 비례해 안 좋아지며 프랑스어가 유창하지 않은 이상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애초에 ESCP Europe을 선택한 이유가 파리 시내의 유일한 교환교라는 점이었던 만큼 ‘파리에서 지낸다’는 최우선적인 목표를 두고 주로 시내에 방을 보러 다녔습니다. 결국 운 좋게도 지인을 통해 소개받은 원룸에 시세보다 싸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일반적인 경우에는 외곽 지역도 원룸 기준 최소 700유로 정도에서 시작하기에 이에 대해서는 각자 장단을 따져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방을 구하기 전 첫 달은 현지의 12제곱미터의 시녀방 에어비앤비에서 지냈는데, 한국관이나 쉐어하우스를 미리 알아보고 계약하고 오시는게 아니라면 이와 같이 첫 몇주간 불편을 감수하고 현지에서 직접 매물을 본 뒤에 계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Orpi 어플리케이션 또는 프잘사 네이버 카페에서 매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Shuffle 이라는 교환학생 환영 단체가 존재합니다. 여러 파티와 행사들을 주최하며 각각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에 학기 초에 열리는 행사들은 참여를 추천드립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찾아보지 않아 모르겠습니다.
c) 물가
외식 물가가 체감상 서울의 1.5배 정도 비쌉니다. 프렌치가 코스 문화이다 보니 본식 뿐 만 아니라 애피타이저/디저트까지 함께 시키게 되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식비를 줄이려면 케밥 등 저렴한 음식을 찾게 되거나 장을 보아 해먹어야 하는데, 식재료도 싼 편이 아니며 체인별로 가격이 상이합니다. 되도록 장을 볼 경우 Carrefour/Monoprix/Franprix 보다 LIDL또는 로컬 마켓을 이용하는 쪽이 더 저렴합니다. 교통비 역시 만만치 않으며, 파리에 대부분의 기간을 상주할 예정이라면 한달권 navigo를, 자주 해외에 나가 파리에 없을 예정이라면 1회권을 여러 개 충전해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카드 및 계좌 : 저는 트래블월렛 이외에도 현지에서 N26 통장을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처럼 인터넷 뱅킹이기에 온라인으로 간단한 과정을 거치면 손쉽게 계좌를 개설해 사용할 수 있으며, 유럽 전역이 대부분 애플 페이를 많이 사용하기에 결제 측면에서도 훨씬 간편했습니다. 다른 한인 유학생이나 교환학생 친구들의 경우 Credit Agricole 등 현지 계좌를 만들어 사용하는 경우도 종종 봤으나 해지 과정이 복잡하기에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 프랑스어 : 파견 직전 학기에 교양 프랑스어를 수강했습니다. 해당 수업을 열심히 따라간다면 장보기, 길 묻기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사 표현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에서 배우는 프랑스어와 실제로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프랑스어 사이에는 리스닝이라는 큰 벽이 있습니다. 현지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거나 프랑스 문화를 깊게 느끼고자 하는 학우님들은 리스닝 연습을 많이 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뭐니뭐니해도 프랑스어를 배우고 가면 좋은 점은 모두가 영어로 친절하게 답변해준다는 점입니다. 영어로 물어보면 뾰로통하게 프랑스어로 답하니 어차피 이해할 수 없고, 프랑스어로 애쓰는 모습을 본다면 측은한 눈빛으로 친절한 영어 설명을 해주니 기왕이면 프랑스어를 배우고 가는 편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 보험 : 따로 들지 않았습니다.

- 비자 : 교환학생 합격 이후 가장 먼저 준비하셔야 합니다. 1차로 면접, 2차로 서류 제출 및 비자 신청 총 2회 대사관을 방문하게 되는데, 예약을 위한 타임슬롯이 빠르게 차버리며 대사관에서 전화로도 이메일로도 문의를 받지 않기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뒤늦게 신청을 하려 할 경우 콘서트 취소표를 줍듯 매일 살 떨리는 심정으로 홈페이지를 새로고침하게 됩니다… 모든 과정이 끝나야지만 비자가 발급되며 서류를 잘못 가져갈 경우에도 해당 세션이 허무하게 종료되기에 신중에 또 신중을 기하시기 바랍니다. 최악의 경우에도 대사관 측에서 웬만하면 출국일에 맞춰 우선적으로 비자를 발급해주나 (저는 우여곡절 끝에 출국 전날 받았습니다) 미리 준비하여 곤란한 일이 없으시길 바랍니다. 대사관이 매우 아름답기에 시간이 있다면 부지에 들어가있는 동안 둘러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ESCP는 프랑스내에서 2~3위를 다투는 명문 경영대학원입니다. 본교의 파견자들은 MIM(Masters in Management)과정 신입생으로 수업을 듣게 됩니다. 협정교 중 한국의 대학교는 고려대가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기에 함께 가는 파견자들을 제외하면 한국인과 마주칠 일이 아예 없습니다. 교환학생의 비율은 EU국가, 인도, 미국 순으로 많으며 이 중 인도의 경우 현지의 협정교와 별도의 협정을 맺어 1년 교환학생으로 옵니다.
구글맵에 ESCP 세Europe을 검색할 시 캠퍼스가 세 곳이 나오는데, 이 중 Republique는 (구)본 캠퍼스로, 2025년까지 보수 공사를 진행 중이라 이용할 수 없었습니다. 정규 학생들은 구 캠퍼스가 훨씬 더 지리적으로 시설로 보나 아름답고 좋았다고 했기에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현재 이에 대한 대안으로 운영중인 캠퍼스는 북서쪽 17구에 위치해 있는 캠퍼스로, 6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ESCP가 사용합니다. 캠퍼스라기보다는 건물 하나가 부대시설의 전부이기에 한국과 같은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우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수업에 따라 15구의 Montparnasse 캠퍼스로 등교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곳도 캠퍼스라기보다는 건물 내에 강의실들이 들어가 있는 쪽에 가깝습니다.


7) 여행
교환학생을 떠나기 전 하나의 테마를 정하는 것도 여행을 즐기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건축에 관심이 많아, 보고싶었던 건축물들을 답사하는 데에 중점을 두고 거기에 따라서 해당 도시나 주변 환경을 추가로 여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계획을 짰었습니다. 이 때의 경험들이 결국 현재의 진로를 설정하는데에 큰 영향을 끼쳤던 것 같습니다.
정말 다양한 배경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고, 고국을 떠나 타국의 문화를 경험하며 반년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세계에서는 나는 아예 다른, 새로운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자신을 너무 잘 아는 척 하기보단 이끌리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눈치 안 보고 생활하고 여행하고 나도 모르는 스스로를 찾아서 오는 것만큼 값진 소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모두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