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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5-1 제정원

2025.08.21 Views 64 제정원

안녕하세요, 25-1학기 독일 쾰른대학교에 파견했던 경영학과 23학번 제정원입니다. 교환교를 고민하는 과정에서 선배님들의 체험 수기가 많은 도움이 되었는데, 저도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작성하겠습니다.

0. 파견 지역 및 파견교 소개
쾰른은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쾰른 대성당, 쾰른 맥주 쾰시, 루드비히 미술관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만큼 거리에서 외국인들을 흔히 만날 수 있습니다. 시내에는 버스나 트램이 자주 다니고, 쾰른 중앙역이나 쾰른 공항을 이용하면 해외 이동도 간편합니다. 도시적인 시설 뿐만 아니라 라인강, 넓은 공원도 많아서 푸른 풍경도 부족함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쾰른대학교는 학생 수도, 학교 규모도 큰 편으로 독일에서 나름 알아주는 대학교입니다. 수많은 대학 건물들, 산책로, 공원, 잔디밭이 있어서 넓은 캠퍼스를 자유롭게 즐기고 싶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경영학과를 통해 파견을 가시면 사회과학대학(wiso)에 소속되실텐데, 고려대 경영대처럼 쾰른대의 wiso도 학교 안에서 가장 큰 단과대학입니다. 나름의 학생회 활동, 진로 행사, 버디 프로그램이 있어 학교의 지원도 아주 좋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쾰른대학교에서는 주로 총 3개의 웹사이트를 사용합니다.
WEX – 쾰른대학교 합격 후 정규 입학 전까지 각종 정보를 안내받고 확인하는 웹사이트로, enrollment 과정이 끝나면 거의 이용하지 않습니다.
KLIPS – 고려대학교 수강신청 시스템과 비슷하지만 수강 신청뿐만 아니라 성적표 다운로드, 시험 등록 등 학습 관리 전반에 사용됩니다.
ILIAS – 고려대학교 LMS, 블랙보드와 비슷하게 교수님 공지, 수업 자료, 과제 등을 확인하는 웹사이트입니다.
이외에도 쾰른대학교 메일 플랫폼이 있지만, 고대 메일로 연결해두고 메일 계정만 사용했지 플랫폼을 이용한 적은 거의 없습니다.

이중에서 KLIPS 라는 웹사이트를 이용해 수강신청을 합니다. 고대처럼 선착순이 아니어서 아주 간편합니다. 먼저 약 1주일 이상의 수강신청 기간동안 듣고 싶은 과목을 수희등처럼 담아둡니다. 신청 기간이 끝나면 신청 결과를 알 수 있는데, Lecture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모두 원하는 수업을 별탈 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의 종류는 크게 Lecture 수업과 Seminar 수업이 있습니다. Lecture는 일반 강의식 수업과 시험 형태이고, Seminar는 소수의 학생들만 신청해 참여형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Lecture 수업과 달리 출석이 중요하고, 팀플도 있다는 것이 번거롭지만 영어 실력을 키우고 싶거나 외국 학생들과의 팀플을 경험해보고 싶으시다면 어렵지 않으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 wiso에는 Term 1, Term 2, Term 1+2 수업이 있습니다. 일종의 앞 유연학기, 뒤 유연학기, full 학기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Term 1 수업은 4~5월에, Term 2 수업은 6~7월에, Term 1~2 수업은 학기 내내 진행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Term 1에 끝나는 수업만 신청한 뒤 6월부터 열심히 놀러 다니곤 했습니다.
저는 총 15학점(5과목)을 들었고, 3월에 진행되는 pre-semester 1과목, Term 1 3과목, Term 1+2로 진행되는 Seminar 1과목을 들었습니다.

Pre-semester: Intensive German Language Course A1
3월에 줌으로만, 일주일 2번 정도 (독일어 레벨이나 선생님에 따라 다름)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줌으로 조별 활동도 하고 간단한 과제도 하면서 독일어 기초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각자 시험을 보는 형태라서 공부의 부담은 전혀 없었고, 함께 듣던 한국 학생들과 함께 시험을 봤습니다. 독일어에 호기심이 있고, 학기 시작 전에 학교 학생들과 조금 얼굴을 트고 싶으시다면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조금 걸림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Term 1: Fundamentals of International Taxation
많은 교환학생분들이 들었다는 체험수기를 보고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독일을 중심으로 한 국제 세법을 배우는데, 조교님이 올려주시는 exercise 문제와 개념 PPT를 보면 충분히 어렵지 않게 익힐 수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 사례를 보니 공부를 딱히 하지 않아도 교수님이 pass는 할 수 있게 학점을 주시는 것 같습니다.

Term 1: Behavioral Finance
계산기를 두드리고 숫자를 쓸 줄 알았던 예상과는 달리 아주 이론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수업 중 literature session에서는 함께 논문을 읽고 이해를 확인하는 문제를 풀곤 했습니다. 투자, 소비, 저축과 관련된 사람들의 비합리적 행동을 이해하고자 이론에 따라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Term 1: Corporate Finance
중급회계와 재무관리 내용을 모두 응축해서 듣는 것 같았습니다. 가장 계산도, 숫자도 많았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좋으셔서 배울 점은 많았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진도를 따라가기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상당 부분이 중급회계나 재무관리에서 본 내용이어서 혼자서 공부해도 Pass는 할 수 있었습니다. 성적도 너그러이 주시는 편입니다.

Term 1+2: Business English
유일하게 들었던 Seminar 수업입니다. 약 15명 정도의 학생들이 참여했고, 제가 배정된 반은 3명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독일인이었습니다. IELTS 등 영어 성적에 따라 반을 배정받고, 3시간 수업 내내 교수님이나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수업합니다. 영어로 어려운 발표를 해야한다기 보다는 다같이 떠드는 분위기였습니다. 마지막에 짝과 함께 discussion, presentation을 하는 것으로 시험을 봤고 중간 중간 작은 writing 과제도 있었습니다. 전공 선택으로 인정받기를 기대했지만 business에 관련된 내용은 전혀 없었고, 그저 영어로 떠들며 몇몇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던 수업입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교환교에서 기숙사와 외부 flat 안내 자료를 주지만, 그런 자료를 받기 전에 고대에서 합격 발표를 받으면 바로 기숙사 신청부터 하시기를 바랍니다. 신청자가 많아서 선착순으로 방을 주고, 주택난이 심해서 기숙사가 아닌 외부 flat은 구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외부 flat에 사는 학생들도 몇몇 있었지만, 기숙사에 비해 2~3배정도 비싼 편입니다. (월세는 가장 싼 기숙사 방 기준 300유로부터 외부 flat은 700~800유로까지 다양합니다. )

신청을 할 때는 kstw라는 쾰른대학교와는 별도의 학생 기숙사 업체 웹사이트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신청 후에는 약 한 달마다 여전히 kstw를 통해 방을 구할 마음인지 묻는 이메일이 오는데, 그때 그때 그렇다는 답신을 보내야 합니다. 이 메일을 착실하게 (스팸 메일함까지) 챙기셔서 waiting list에서 삭제되는 불상사를 막으시기 바랍니다.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미리미리 챙기시면 무리 없이 방을 받으실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고대에서 쾰른대 합격 발표를 받자마자 기숙사 신청을 했고, 출국 2-3주 전쯤 kstw 직원에게 메일로 몇 번 독촉을 해서 방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학교에서 kstw 기숙사 안내와 함께, 기숙사 오퍼를 받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private flat을 몇 군데 종종 소개해줬습니다. 그러나 이런 소개나 외부 사이트를 통해 방을 구하는 것은 많이 번거로울테니 기숙사 오퍼를 노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1:1로 교환학생과 쾰른대 wiso학생을 매칭해줍니다. 학기 시작 전 메일로 매칭된 버디의 이름과 메일 주소 등을 받았는데, 사실 저는 버디와 딱히 연락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친구들 대부분이 좋은 버디를 만나서 정말 친하게 지냈습니다. 친구들과 친구들의 버디들까지 불러 버디 파티를 3~4번 정도 했는데 제게는 그 버디파티가 교환 생활 중 가장 재밌는 날들 중 하나였습니다. 좋은 버디 만나셔서 파티도 하고, 쾰른도 돌아보고, 학교 생활도 함께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딱히 참여하지 않아 정보가 없습니다.

c) 물가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싸고,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쌉니다. 마트에서는 특히 맥주와 과일, 야채 종류가 아주 쌉니다. 터키, 베트남 등의 가성비 음식 외식은 5-15유로, 나머지 대부분의 외식은 15-25유로정도 듭니다. 학교 식당 (Mensa)에서는 2~4유로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Dm, rossmann 등의 드럭스토어를 이용하시면 웬만한 뷰티템이나 영양제를 한국과 비슷하거나 싼 가격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영양제는 특별히 먹는 영양제가 있지 않는 이상 독일에서 더 싸게 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uroshop에서는 다이소처럼 싼 가격에 각종 생필품들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조금 비싼 외식 물가를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싸거나 비슷하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따로 받은 혜택은 없습니다.

e) 날씨
3월부터 8월의 날씨는 정말 좋았습니다. 4~5월까지는 가끔가다 하루 정도 패딩을 꺼낼 정도로 쌀쌀하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후드티 하나 입고 다닐 정도의 선선한 날씨였습니다. 6~8월은 당연히 그 전보다는 더워졌지만 일교차가 커서 아침 저녁으로는 겉옷이 필요할 때가 많았습니다. 5월 이후로는 해가 정말 길어져서 새벽 5~6시 사이에 해가 뜨고 9~10시 사이에 해가 지곤 했습니다. 중간중간 비가 와서 좀 추운 날, 비가 안 와서 너무 더운 날들이 있었는데 그 날들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날씨가 좋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을 즐기지 못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저는 다시 선택한다 해도 날씨 때문에 망설임 없이 1학기 교환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f) 교통
제가 살았던 에페른은 엄연히 따지면 쾰른 옆 도시 Hürth(휘어트) 소속입니다. 조금 떨어진 도시라서 트램 노선도 하나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았고, 항상 10분에 한 대만 오거나 저녁에는 30분에 한 대씩만 왔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데 전혀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쾰른 시내에는 많은 트램 노선들과 버스가 있어서 교통에 불편함이 없습니다. 쾰른 중앙역과 공항도 학교와 아주 가까워서 해외 여행도 자주 다닐 수 있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Deutschland Ticket을 받는데, 이 티켓을 통해 독일 내 모든 트램과 버스, 지역 기차를 공짜로 탈 수 있습니다. 쾰른 시내에서는 자전거도 공짜로 대여가 가능하니 교통은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생필품 중에는 상비약이나 진통제, 얇은 실내 슬리퍼, 젓가락 등을 꼭 챙기시기 바랍니다. 특히 해외에서는 병원에 가는 게 괜히 걱정되고 약국 약도 더 비싼 편이니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약을 미리 처방받아 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소화제와 생리통약, 각종 감기약, 진통제, 원래 먹던 처방받은 비염약을 가지고 갔습니다. 이외에도 외국 친구들에게 줄 한국식 선물, 코인육수, 블럭국 등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영양제, 잘 안 입는 옷이나 신발은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얼마든지 독일에서 한국과 비슷하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Expatrio value package를 활용했습니다. 패키지를 끊으시면 한 번에 슈페어콘토, 독일 계좌 개설, 독일 카드, 입학 전 여행자보험, 입학 후 공보험까지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에서 하라는 대로 착실히 하니 별 문제 없이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의 경우 쾰른대학교에서 Letter of Acceptance를 받은 뒤부터 대사관 테어민을 잡고 받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테어민을 잡고, 날짜를 받고, 그 날짜가 되어 대사관에 가고, 실제로 비자를 수령하기까지 각 단계별로 약 2주에서 길게는 1달의 시간 간격이 있습니다. 독일의 행정 절차는 정말 느리고 비효율적이기로 유명합니다. 독일에서 비자를 받으려고 고생하는 학생들을 정말 자주 봤기 때문에 미리 한국에서 받으셔서 독일에서는 독일 생활과 해외 여행만 편하게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6. 소감
제게 쾰른에서 교환학생으로 지낸 6개월은 꿈같은 날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고시 공부 계획이 있었기 때문에 빨리 공부를 시작하는 게 맞지 않나 고민했지만, 지금은 진입 대신 쾰른으로의 교환을 택한 것이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나는 뭘 좋아하고 잘하는 사람인지 더 깊이 알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더 크고 멋지게 꿈꿀 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환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소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각국에서 온 교환 학생 친구들, 쾰른대 학생들, 독일에 사는 한국 친구들까지, 외로울까봐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정말 좋은 사람들을 만나 하루도 허전한 날이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 교환학생들이 저처럼 꿈같은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세상이 궁금하고, 당장 한국 생활에서 한계에 부딪히신 분들이라면 교환학생은 정말 좋은 터닝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유럽 여행과 외국 학교 생활을 동시에 즐기고 싶은 학생분들이라면 쾰른대학교로의 교환을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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