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1학기 영국의 Aston University에 파견된 노진기입니다. 1년 전쯤 선배들의 수기를 참고해 교환학생을 준비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저도 추후 Aston University에 파견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알짜 정보 위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된 후 기다리다 보면 Aston Unversity 측에서 Module Selection 메일을 보냅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모듈리스트를 보고 설문지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듈리스트에 과목명만 나와 있을 뿐 수업 시간대가 나와 있지 않아 시간표를 짜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과목명과 평가방식만 보고 골랐는데 학교에 따로 문의하면 알려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Aston University의 모듈은 기본적으로 자율학습 1시간, 강의 1시간, 세미나 1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월요일에 블랙보드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혼자 공부를 한 뒤 수업에서 영상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 내용을 배웁니다. 세미나는 각 주제에 대해 조별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Innovation, 21st century marketing communication, Employment law for HRM, Strategic management를 수강했습니다. 해당 과목들은 모두 전공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고려대에서 전공으로 인정해 주는 범위가 넓은 것 같으니 관심 있는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과목에 대한 세부정부는 하기와 같습니다.
Innovation
선배들의 추천이 많아 선택한 과목입니다. 기업들의 혁신 사례에 대해 배우는 과목으로 기말 에세이 100%로 진행됩니다. 평가는 전반기, 후반기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주제를 하나씩 선택해 자유롭게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강의를 담당하는 일본인 교수님 매우 친절하시고 메일 답장이 빨라 좋았습니다. 성적 역시 후한 편입니다.
21st century marketing communication
마케팅 강의라 무난할 줄 알고 선택했는데 성적이 가장 안 나온 과목입니다. 역시 기말 에세이 100%로 진행됩니다. 영국의 현지 중소기업의 2년간 마케팅 전략 레포트를 작성하는 방식인데 자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항목별로 요구하는 조건도 까다로워 성적을 잘 받으려면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할 듯합니다.
Employment law for HRM
법 쪽으로 흥미가 있어 관련 과목을 찾던 중 모듈리스트에 있는 유일한 법 과목이라 선택한 과목입니다. 평가 기준은 기말 에세이 100%입니다. 과목명에서 보여주듯 영국법과 판례를 바탕으로 고용 분쟁 케이스를 분석하는 강의입니다. 경영대에서 개설한 과목인 만큼 법적으로 깊은 지식을 함양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수업에 나오는 판례만 인용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강의입니다.
Strategic management
다른 모듈은 강의가 1시간인데 해당 모듈은 2시간이라 싫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이 긴 만큼 내용도 방대하지만, 시험으로 출제되는 단원을 학기 초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시험공부 부담이 크진 않습니다. 위의 모듈들은 모두 학기 초부터 문제를 공개하고 데드라인까지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식이었지만, 해당 모듈은 정해진 날짜에 문제를 공개하고 기한 내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Aston University 강의 평가 방식은 대부분 기말 100%로 출석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수업에 가서 학생증을 태그해 출석 기록을 남기긴 하지만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기 말에는 절반 이상이 강의에 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 체류로 인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할 땐 출석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말고사 역시 Pass를 받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므로 부담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Pass 조건은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입니다.
2) 기숙사:
저는 학교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TheGreen에서 머물렀습니다. 하나의 플렛에 3인이 같이 살며, 각방을 쓰되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플렛 바로 옆에 빨래방이 있으며 매달 세탁, 건조 토큰 각 2개씩 리셉션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한 달에 354파운드였으며, 타 기숙사에 비해 50%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배달을 문 앞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보다 큰 장점이더군요. 오래돼서 시설 전반이 다소 사용감이 있다는 점, 화장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했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커버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heGreen 측에 메일을 보내시면, 하루이틀 내로 입주 절차에 대한 안내 회신이 올 겁니다. TheGreen의 행정 처리 속도는 평균적인 영국의 행정 처리에 비해 훨씬 빨라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함께 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같은 플렛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학기 초반에 Welcome Week라고 해서 신입생 환영 행사가 여러 개 열리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Welcome Week 행사가 있긴 하지만 온라인 학교생활 안내가 전부였습니다. 영국 입국 시점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Welcome Week에 참여할 필요 없이 정규수업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셔도 무방하실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 물가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비싼 나라입니다. 특히 제가 파견을 간 시점은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러워 환율이 급등한 시점이라 더욱 고물가를 체감했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인당 20파운드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식사를 기숙사에서 해결해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식료품 물가는 아주 비싸진 않습니다. 특히 소고기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 식재료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Aston University 주변에 마트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학교에 있는 Tesco Express나 Bullring에 있는 M&S Food를 가장 만만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 소비량이 늘어난다면 Aldi, Sainsbury's, Morrisons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Morrisons엔 상대적으로 질 좋은 소고기가 많아 자주 이용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마트 모두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멤버십 가입만 하면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식료품을 찾으신다면 버밍엄 대학교 주변 서울프라자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해당 지역에 아시안 가게가 많아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Aston University 측에서 주는 장학금은 따로 없었습니다. 고려대 경영대에서 주는 교환학생 항공료 장학금을 포함한 교내 장학금 제도를 이용해야 할 듯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특별히 준비해야 할 건 없습니다만 영국에서 사용하는 멤버십 상품을 미리 알아두면 돈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심으로 giffgaff를 미리 신청하면 한국에서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Trainline 앱을 다운받고 16-25 railcard를 발급받으면 영국 전역을 여행할 때 교통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학생 인증을 하면 6개월간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Deliverloo라는 배달앱을 사용하면 1개월간 무료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인슈플러스를 많이 가입하는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가입했습니다. 5개월 동안 병원을 이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설사 아프더라도 현지 병원을 방문하기엔 심리적 부담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별한 건강 이슈가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비싼 보험 상품에 가입할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 입국할 때 6개월 이하의 단기체류 시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저 역시도 1학기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비자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25년부터 영국 전자여행허가제(ETA)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입국 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양지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여권은 영국 자동출입국 심사 대상이기 때문에 여행을 다닐 때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Aston University는 영국의 중상위권 대학교로 경영학과가 유명합니다. 학교엔 유색 인종 학생들이 많으며 인도와 파키스탄계가 주류입니다. 이민자들이 많은 것은 Aston University 뿐만 아니라 영국 대학교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인 듯합니다. 따라서 영국스러운 느낌은 좀 덜 나지만 타인종에 대한 차별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동아리에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강의에 비해 비교적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Aston University 학생은 William Murdoch sports center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과 수영장 시설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심심할 때마다 종종 방문하곤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들기 위한 모임으로 Korean Society를 추천하는 수기가 많아 저도 가입했으나 제대로 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ston University에 만난 한인은 대부분 Korean Society에 가입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오히려 한인 위주의 동아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원하신다면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7) 버밍엄 소개
버밍엄은 영국 중부에 있는 도시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런던 이미지를 떠올리며 버밍엄에 처음 방문하신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공사 중인 건물이 많고 노숙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여 길거리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버밍엄 자체의 관광 인프라도 부족한 편으로 저는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할 게 없어서 스타벅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반 적응기가 지나면 버밍엄이 생각보다 살기 괜찮은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쇼핑센터와 공항, 기차역이 가깝기 때문에 먹거리를 사고 여행을 다니는 게 주 업무인 교환학생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중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영국 어디든 진출하기 좋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할 당시 QS 랭킹이 더 높은 University of Warwick을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Aston University를 고른 게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사는 동안 교환학생에게 주변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8) 마치며
제가 영국의 Aston University를 선택한 이유는 영어 실력 증진과 유럽 여행을 위해서였습니다. 막상 가보니 제 성격상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아 원하는 만큼 영어 실력이 늘진 않았습니다. 아마 인간관계에 적극적인 성격이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즐기는 분이라면 훨씬 빠르게 언어능력을 향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은 기대한 만큼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영국 내 이동은 기차의 경우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 버스의 경우 Birmingham Coach Station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유럽 여행을 다닐 때는 버밍엄 공항을 이용하시면 이동시간을 최소화하실 수 있습니다. 한 번뿐인 교환학생 생활 동안 원 없이 여행을 다녀보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영국 Aston University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의미 있는 경험을 했고, 한국에선 생각할 수 없었던 느긋한 일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교환학생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은 shwlsrl11@korea.ac.kr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 수강 신청 및 수업:
교환학생으로 선발이 된 후 기다리다 보면 Aston Unversity 측에서 Module Selection 메일을 보냅니다. 해당 메일에 첨부된 모듈리스트를 보고 설문지를 작성해서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다만 모듈리스트에 과목명만 나와 있을 뿐 수업 시간대가 나와 있지 않아 시간표를 짜는데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결국 저는 과목명과 평가방식만 보고 골랐는데 학교에 따로 문의하면 알려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Aston University의 모듈은 기본적으로 자율학습 1시간, 강의 1시간, 세미나 1시간으로 구성됩니다. 월요일에 블랙보드에 올라온 동영상을 보고 혼자 공부를 한 뒤 수업에서 영상 내용을 복습하고 심화 내용을 배웁니다. 세미나는 각 주제에 대해 조별로 토론하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Innovation, 21st century marketing communication, Employment law for HRM, Strategic management를 수강했습니다. 해당 과목들은 모두 전공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고려대에서 전공으로 인정해 주는 범위가 넓은 것 같으니 관심 있는 강의를 자유롭게 수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각 과목에 대한 세부정부는 하기와 같습니다.
Innovation
선배들의 추천이 많아 선택한 과목입니다. 기업들의 혁신 사례에 대해 배우는 과목으로 기말 에세이 100%로 진행됩니다. 평가는 전반기, 후반기 수업에서 기억에 남는 주제를 하나씩 선택해 자유롭게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강의를 담당하는 일본인 교수님 매우 친절하시고 메일 답장이 빨라 좋았습니다. 성적 역시 후한 편입니다.
21st century marketing communication
마케팅 강의라 무난할 줄 알고 선택했는데 성적이 가장 안 나온 과목입니다. 역시 기말 에세이 100%로 진행됩니다. 영국의 현지 중소기업의 2년간 마케팅 전략 레포트를 작성하는 방식인데 자료를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항목별로 요구하는 조건도 까다로워 성적을 잘 받으려면 강의를 열심히 들어야 할 듯합니다.
Employment law for HRM
법 쪽으로 흥미가 있어 관련 과목을 찾던 중 모듈리스트에 있는 유일한 법 과목이라 선택한 과목입니다. 평가 기준은 기말 에세이 100%입니다. 과목명에서 보여주듯 영국법과 판례를 바탕으로 고용 분쟁 케이스를 분석하는 강의입니다. 경영대에서 개설한 과목인 만큼 법적으로 깊은 지식을 함양할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수업에 나오는 판례만 인용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법에 흥미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강의입니다.
Strategic management
다른 모듈은 강의가 1시간인데 해당 모듈은 2시간이라 싫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수업 시간이 긴 만큼 내용도 방대하지만, 시험으로 출제되는 단원을 학기 초부터 알려주기 때문에 시험공부 부담이 크진 않습니다. 위의 모듈들은 모두 학기 초부터 문제를 공개하고 데드라인까지 에세이를 작성하는 방식이었지만, 해당 모듈은 정해진 날짜에 문제를 공개하고 기한 내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Aston University 강의 평가 방식은 대부분 기말 100%로 출석이 반영되지 않습니다. 수업에 가서 학생증을 태그해 출석 기록을 남기긴 하지만 성적에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학기 말에는 절반 이상이 강의에 오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 체류로 인해 비자를 발급받아야 할 땐 출석이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말고사 역시 Pass를 받기 어려운 수준이 아니므로 부담을 가지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Pass 조건은 100점 만점에 40점 이상입니다.
2) 기숙사:
저는 학교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TheGreen에서 머물렀습니다. 하나의 플렛에 3인이 같이 살며, 각방을 쓰되 주방과 화장실을 공유합니다. 플렛 바로 옆에 빨래방이 있으며 매달 세탁, 건조 토큰 각 2개씩 리셉션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2025학년도 1학기 기준 한 달에 354파운드였으며, 타 기숙사에 비해 50% 정도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배달을 문 앞에서 직접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생각보다 큰 장점이더군요. 오래돼서 시설 전반이 다소 사용감이 있다는 점, 화장실을 공유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하긴 했습니다만 가격을 생각하면 커버되는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heGreen 측에 메일을 보내시면, 하루이틀 내로 입주 절차에 대한 안내 회신이 올 겁니다. TheGreen의 행정 처리 속도는 평균적인 영국의 행정 처리에 비해 훨씬 빨라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함께 살고 싶은 친구가 있다면 같은 플렛을 쓸 수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없습니다. 학기 초반에 Welcome Week라고 해서 신입생 환영 행사가 여러 개 열리긴 했지만, 체계적으로 운영된다는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Welcome Week 행사가 있긴 하지만 온라인 학교생활 안내가 전부였습니다. 영국 입국 시점을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굳이 Welcome Week에 참여할 필요 없이 정규수업에 맞춰 일정을 조정하셔도 무방하실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특별한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c) 물가
영국은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비싼 나라입니다. 특히 제가 파견을 간 시점은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러워 환율이 급등한 시점이라 더욱 고물가를 체감했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 인당 20파운드 정도는 감수해야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식사를 기숙사에서 해결해야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다행히 식료품 물가는 아주 비싸진 않습니다. 특히 소고기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 식재료로 사용하기 좋습니다. Aston University 주변에 마트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이용하시길 권장합니다. 학교에 있는 Tesco Express나 Bullring에 있는 M&S Food를 가장 만만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식료품 소비량이 늘어난다면 Aldi, Sainsbury's, Morrisons를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Morrisons엔 상대적으로 질 좋은 소고기가 많아 자주 이용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마트 모두 자체 멤버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멤버십 가입만 하면 일부 품목에 대해 할인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가입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식료품을 찾으신다면 버밍엄 대학교 주변 서울프라자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해당 지역에 아시안 가게가 많아 저렴하게 식사를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Aston University 측에서 주는 장학금은 따로 없었습니다. 고려대 경영대에서 주는 교환학생 항공료 장학금을 포함한 교내 장학금 제도를 이용해야 할 듯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특별히 준비해야 할 건 없습니다만 영국에서 사용하는 멤버십 상품을 미리 알아두면 돈을 아끼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심으로 giffgaff를 미리 신청하면 한국에서 무료로 배송을 받을 수 있습니다. Trainline 앱을 다운받고 16-25 railcard를 발급받으면 영국 전역을 여행할 때 교통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학생 인증을 하면 6개월간 아마존 프라임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Deliverloo라는 배달앱을 사용하면 1개월간 무료로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인슈플러스를 많이 가입하는 것 같아서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가입했습니다. 5개월 동안 병원을 이용한 적은 없었습니다. 설사 아프더라도 현지 병원을 방문하기엔 심리적 부담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특별한 건강 이슈가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비싼 보험 상품에 가입할 필요 없는 것 같습니다.
영국에 입국할 때 6개월 이하의 단기체류 시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저 역시도 1학기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특별한 비자를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2025년부터 영국 전자여행허가제(ETA)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입국 전에 신고해야 한다는 점을 양지하시길 바랍니다. 한국 여권은 영국 자동출입국 심사 대상이기 때문에 여행을 다닐 때 여러모로 편리한 점이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Aston University는 영국의 중상위권 대학교로 경영학과가 유명합니다. 학교엔 유색 인종 학생들이 많으며 인도와 파키스탄계가 주류입니다. 이민자들이 많은 것은 Aston University 뿐만 아니라 영국 대학교 전반에 걸쳐 발생하고 있는 현상인 듯합니다. 따라서 영국스러운 느낌은 좀 덜 나지만 타인종에 대한 차별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만들고 싶다면 동아리에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강의에 비해 비교적 편하게 친해질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Aston University 학생은 William Murdoch sports center을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과 수영장 시설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심심할 때마다 종종 방문하곤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만들기 위한 모임으로 Korean Society를 추천하는 수기가 많아 저도 가입했으나 제대로 된 동아리 활동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Aston University에 만난 한인은 대부분 Korean Society에 가입해 있었던 것을 고려할 때 오히려 한인 위주의 동아리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국인들과의 교류를 원하신다면 좋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7) 버밍엄 소개
버밍엄은 영국 중부에 있는 도시로 런던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런던 이미지를 떠올리며 버밍엄에 처음 방문하신다면 다소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도시 곳곳에 공사 중인 건물이 많고 노숙자들도 심심치 않게 보여 길거리가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버밍엄 자체의 관광 인프라도 부족한 편으로 저는 도착한 지 하루 만에 할 게 없어서 스타벅스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초반 적응기가 지나면 버밍엄이 생각보다 살기 괜찮은 도시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쇼핑센터와 공항, 기차역이 가깝기 때문에 먹거리를 사고 여행을 다니는 게 주 업무인 교환학생에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중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영국 어디든 진출하기 좋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할 당시 QS 랭킹이 더 높은 University of Warwick을 선택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Aston University를 고른 게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사는 동안 교환학생에게 주변 인프라가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입니다.
8) 마치며
제가 영국의 Aston University를 선택한 이유는 영어 실력 증진과 유럽 여행을 위해서였습니다. 막상 가보니 제 성격상 외국인에게 말을 걸고 친해지는 게 쉽지 않아 원하는 만큼 영어 실력이 늘진 않았습니다. 아마 인간관계에 적극적인 성격이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를 즐기는 분이라면 훨씬 빠르게 언어능력을 향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행은 기대한 만큼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영국 내 이동은 기차의 경우 Birmingham New Street Station, 버스의 경우 Birmingham Coach Station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유럽 여행을 다닐 때는 버밍엄 공항을 이용하시면 이동시간을 최소화하실 수 있습니다. 한 번뿐인 교환학생 생활 동안 원 없이 여행을 다녀보시길 바랍니다.
전반적으로 영국 Aston University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며 의미 있는 경험을 했고, 한국에선 생각할 수 없었던 느긋한 일상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시간과 재정에 여유가 있으신 분이라면 고민하지 말고 교환학생을 선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신 분은 shwlsrl11@korea.ac.kr로 질문을 보내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