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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Hungary]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 24-2 김지우

2025.02.07 Views 278 김지우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6월 초 정도에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미리 학기 중에 강의 계획서를 찾아보셔야 합니다. 코르비누스는 따로 수업 리스트와 강의 계획서를 제공하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미리 찾아보고 싶은 마음에 이메일로 요청드리니까 강의 계획서와 수업 리스트를 보내주셨습니다. 저는 15학점(30ECTS)를 수강했는데 코르비누스 대학교는 보통 1주일에 한번 3시간 정도 수업하기 때문에 시간표 배치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전공과목 3개와 교양 2개를 수강했습니다.
1) International Business Case Studies: 3학점짜리 전공 수업입니다. 국제경영 전필로 인정받으려고 했는데 결국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인정 여부를 떠나서 수업에 대한 만족도는 굉장히 높은 수업입니다. 일단 교수님께서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의 의견을 굉장히 많이 듣고 싶어 하십니다. 제가 수업에서 유일한 동양인이어서 저에게도 질문을 굉장히 많이 하셨는데, 그 점이 부담스럽다기보다는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매 수업 과제가 있는 편이지만 난이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도 굉장히 쉽습니다.(국기 맞추기, 나라 위치 맞추기,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events들 작성하기 등) 또한, 팀플이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난이도는 낮은 편이지만 교수님께서 이 과제에 꽤나 진심이라서 피드백을 굉장히 상세하게 해주십니다. 그 점도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 Human Resources Management: 3학점짜리 전공이었고, 인적자원관리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수업은 세미나 수업 시간에는 강의를 듣고 나머지 practice 수업 시간은 토론으로 진행됩니다. 토론에서는 찬성과 반대 각 1팀, 그리고 6팀의 심판으로 진행되고 찬성과 반대는 6팀의 질문을 돌아가면서 받게 됩니다. 영어를 못하는 저로서는 너무 어려운 수업이었는데 다행히 교수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이 수업은 65%가 참여 점수이기 때문에 참여가 굉장히 중요하고 찬성과 반대 팀에 많이 걸릴수록 참여 점수는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팀 분배는 랜덤입니다. 팀 프로젝트도 해야하는데 기업 한 곳을 정한 후 그 기업의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에 대해서 알아보는 것입니다.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험은 안 보는데 만약 자신이 인정 사유로 결석을 하게 된다면 부족한 참여 점수를 따로 에세이를 내면서 보완할 수 있습니다. 교수님의 첫인상은 사실 너무 무서워 보이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교수님이셨고 제가 따로 이메일로 상담을 요청했을 때도 기꺼이 상담 시간을 내주시고 저에게 많은 조언들을 해주셨습니다.
3) Sustainability Management: 3학점짜리 전공이었고 지속가능 경영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은 세미나 수업 시간에는 강의를 듣고 나머지 수업 시간에는 발표를 하거나 교수님께서 주신 간단한 과제를 팀과 함께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팀과 함께 발표 1번과 보고서 1번 과제 2개를 제출해야 하는데 그렇게까지 어렵지 않은 과제와 발표였어서 부담이 전혀 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도 엄청 친절하시고 학생들이 많이 참여하는 것을 좋아하셔서 자꾸 질문을 던지십니다. 시험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두 번 보는데 예시 문항들을 다 주시고 4개의 문제를 내시는데 그 중 3 문제만 뽑아서 답변하면 됩니다. 난이도는 전혀 어렵지 않아서 저는 전날에 공부했습니다.
4) Film and History: 3학점 짜리 교양이었고 수업 시간에는 영화를 보고 남은 시간 동안 토론을 합니다. 저는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듣게 되었는데 세계사 수업을 수강해도 잘 듣지 못했던 헝가리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어서 굉장히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과제는 영화를 보고 감상문을 제출하는 것인데 거의 매 수업 시간 있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이 던지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포함해야 합니다. 과제 점수는 약간 짜게 주시는 것 같기는 하지만 피드백도 매번 해주시니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만 보는데 이 수업 역시 예시 문항들을 주셔서 어렵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의 한 가지 단점은 교수님께서 헝가리인이신데 헝가리인이 하는 영어를 처음 들어봐서 알아듣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거의 PPT 내용을 스스로 이해했던 것 같습니다.
5) History of Modern Europe: 이 수업도 역사 교양이었고 유럽 전체의 역사를 훑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이 수업 교수님은 출석을 확인은 전혀 안하셔서 수업이 진행될수록 점차 학생들이 오지 않았는데 저는 열심히 갔던 것 같습니다. 출석 확인을 안하셔서 출석 점수는 전혀 없고 중간 50%, 기말 50%로 성적이 채점됩니다. 시험은 오픈북이어서 전혀 어렵지 않고 에세이 형식입니다. 이 교수님도 헝가리인이셔서 알아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업에 대한 열정은 넘치는 교수님이셔서 수업 시간이나 끝나고 질문을 하면 정말 친절하게 알려주시는데 그 부분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발표가 필수는 아니지만 수업 시간에 발표를 하면 추가 점수를 주시는데 저는 발표 안 해도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2) 기숙사: 저의 파견교는 기숙사 신청이 늦기도 하고 제 교환학생 친구들 중에는 기숙사를 사는 친구들이 아예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 스스로 플랫을 찾았어야 했는데, 저는 smarthome apartment라는 곳을 이용했습니다. 여기는 여러 플랫들을 회사에서 관리하는데 아무래도 가격대는 조금 더 있지만 체계적이고 사기를 당할 위험성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주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페이스북으로 구하는 친구들도 많지만 그만큼 사기 당할 위험성이 크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페이스북에서는 구하지 않았습니다. smarthome apartment는 이메일로 소통도 잘 되고 관리도 잘 해주셔서 저는 아주 추천합니다. 하지만 플랫이 금방 나가기 때문에 방학 시즌보다 더 일찍 찾아보고 이메일 보내기를 추천드립니다. 제가 살던 곳은 Podmanickzy utca 63.의 green room인데 부다페스트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WESTEND와도 가깝고 버스 정류장도 바로 앞에 있어서 좋았습니다. 혹시 플랫 결정이 어려우신 분들은 제가 살던 플랫을 컨택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헝가리 플랫들은 남녀 혼성인 곳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저도 2명의 여자 플랫 메이트, 1명의 남자 플랫 메이트와 함께 살았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부다페스트는 정말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일단 타 유럽국가에 비해서 소매치기가 정말 적은 편이며 노숙자들도 가끔 Deak역에 가면 만나기는 하지만 거의 없는 편입니다. 저는 3-4시까지 놀다가 들어온 적도 있었는데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식료품은 주료 Spar에서 많이 구입했는데 리들이나 쿱도 주변에 있어서 많이 갔습니다. 한인 마트도 주변에 많은 편이어서 한식이 그리울 때도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카드는 트레블월렛 카드와 신용카드 2개를 가지고 갔는데 중간에 트레블월렛 카드를 잃어버려서 트레블로그 카드(하나카드)를 긴급 해외 발송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꼭 헝가리가 아니더라도 파견 후 카드를 잃어버린 교환학생 분들은 이 서비스 한번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이 긴급 카드 발송 서비스는 무료입니다. 또 학생증 카드가 하나카드여서 카드 연결하기도 정말 쉽습니다. 저는 현금이 필요할 때는 OTP 뱅크를 이용했는데 그러면 수수료가 무료였습니다. 부다페스트는 수도여서 그런지 교통이 아주 잘 되어있는 편이며, 학생 신분으로 티켓을 사면 훨씬 싸니 꼭 학생 할인을 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1학기권보다 1달권이 훨씬 더 싸니 이 부분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식당도 꽤나 있는 편인데 저는 ‘비빔밥’이라는 식당이 가장 맛있었고 마라탕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양궈푸 마라탕’에 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행사와 관련해서는 친구를 사귀려면 보통 ‘ESN’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아니면 ‘ELB’에서 주최하는 파티를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ESN 프로그램은 코르비누스 교환학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서 친구를 사귀기는 더 쉬운 것 같습니다. ELB는 부다페스트 교환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파티들을 거의 매일 개최해서 파티나 클럽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헝가리를 포함해서 13개국이나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는데 동유럽 국가들은 거의 플릭스버스나 레지오젯 버스 혹은 기차를 이용했고 먼 국가들은 라이언에어나 위즈에어를 사용했습니다. 모두 지연이 굉장히 잦은 것으로 유명하지만 저는 놀랍게도 한번도 지연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렴한 항공사와 버스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헝가리는 특히 저가 항공사가 많이 뜨는 곳이어서 여행을 많이 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는 분들은 헝가리를 파견국으로 선택해도 좋으실 것 같습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학기 쯤에 ESN에서 버디 매칭 이메일이 오고 조금 기다리면 헝가리 학생들과 매칭을 해줍니다. 교환학생으로서 헝가리어를 할 줄 아는 버디가 생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기회이기 때문에 저는 꼭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제가 문제가 생겼을 때 버디가 헝가리어로 해결을 해주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서 정말 든든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ESN에서 버디를 초대해서 같이 노는 프로그램들도 종종 개최하는데 저는 버디와 시간은 맞지 않아서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좋은 친구를 만나서 따로는 자주 만났습니다. 헝가리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었고 타지에서 든든한 친구가 생길 기회이기 때문에 꼭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제가 알기로는 헝가리에 한인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없는 것 같습니다.

c) 물가: 헝가리 물가가 비싸지 않다고 듣고 갔는데 외식비는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한국과 비슷하거나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원래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많이 높아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식료품 가격은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주로 해먹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근데 헝가리는 공산품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사면 1000-2000원에 살 물건들을 3-4배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사니까 많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건들은 다이소에서 싸게 사서 가져오시는 것들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외식비가 비싸더라도 학교 근처에는 만원 이내로 간단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들이 몇 곳 있었는데 저는 주로 ‘PAST.’, ‘Istanbul Kebab’, ‘Budapest Bagel’에 자주 갔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 부분에 관련해서는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집(플랫), 보험, 거주증 서류 준비, 환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집과 보험은 다른 부분에서 언급했으니 거주증 서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Studies or student mobility appendix, accomodation report, notification of accomodation, 입학허가서, Residence permit for the purpose of study, 고려대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어학 성적, 여권 페이지 전문(헝가리 도장도 찍혀있어야함), 영문 주민등록등본, 헝가리 대학 재학증명서, 증명사진, 통장잔액증명서, 플랫계약서, 해외장기체류 보험가입증명서, 영문 가족 증명서, 비행기 e-ticket 등을 챙겨갔습니다. 하지만 다른 블로그들에 더 자세히 설명이 되어있으니 그 블로그들을 참고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혹시 몰라서 모두 프린트 후 2부씩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코르비누스 대학교에서는 재학증명서를 따로 주지 않는데 제가 따로 이메일로 요청드려서 받아서 제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환전은 혹시 몰라서 하나 은행에서 해갔는데 따로 할 필요는 없으실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마이뱅크 보험을 이용했고 기간이 길어서 가격대는 있는 편이지만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니 출국 전 미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로 부다페스트에서 병원에 가서 진료비가 25만원 정도가 나왔는데 모두 환급받았습니다. 저처럼 혹시 모르는 경우가 있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헝가리는 3개월동안 무비자로 거주할 수 있는 쉥겐 조약에 포함되어 있는 국가입니다. 하지만 3개월 이후에도 거주해야하니 꼭 거주증을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거주증을 받는 과정은 생각보다 간단하지만 꽤 오래 기다리셔야 합니다. 근데 이 거주증이 없으면 헝가리 밖으로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저도 2개월이 지난 시점부터는 안나올까봐 걱정을 많이 했지만 무사히 나왔습니다. 거의 3개월 내에는 모두 수령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1개월 반 만에 나왔지만 학교로 배송이 되어서 받는 시간이 조금 늦어졌습니다.) 거주증 서류는 블로그들에 많이 소개가 되어 있어서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리며, 헝가리에 도착하자마자 이민국에 가서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미리 서류를 다 업로드하고 가면 훨씬 간편합니다. 이민국에 가서도 보통 학기 초는 줄이 굉장히 기니 빨리 가셔서 줄을 서야합니다.

6) 파견교 소개: 헝가리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는 헝가리 내에서도 굉장히 좋은 학교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서가 깊고 특히 경영 경제 부분에서 명망이 높습니다. 헝가리 친구들도 Corvinus 대학교에 다니는 것을 굉장히 자랑스러워하며, 실제로도 제가 코르비누스 대학교의 교환학생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너 공부 잘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캠퍼스는 총 4개로 구성되어있으며 최근에 강 건너편에 새로운 캠퍼스가 개장했는데, 굉장히 깔끔하고 좋았으나 거기서 수업을 듣는다면 트램까지 타고 가야하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코르비누스 대학교는 학생과 교수님 모두 대학교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보니 수업의 퀄리티도 굉장히 높고 모두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려는 태도가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도와주는 분과도 이메일로 소통이 굉장히 잘 되었어서 저는 이메일을 보내면 거의 하루 이내에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헝가리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3순위 코르비누스 대학교에 파견된 것이었어서 처음에는 걱정도 많이 하고 실망도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다페스트와 코르비누스에서의 저의 1학기는 인생에서 정말 잊지 못할 추억이 된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분들이 저의 수기를 보신다면 헝가리 Corvinus University of Budapest를 선택해도 정말 후회 없으실 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