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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Copenhagen Business School (CBS) 23-2 정하연

2024.03.31 Views 178 정하연

안녕하세요, 2023년도 2학기 덴마크 Copenhagen Business School(CBS)로 교환학생 다녀온 21학번 정하연입니다. 덴마크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정말 소중하고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저도 여러 블로그 및 체험수기를 보며 많은 도움을 받은 만큼, 검색과 선배님들의 수기를 통해 알게 된 것들과 직접 생활하며 배운 정보를 담고자 합니다. 교환학생을 고민 중이신 분들께, 혹은 CBS, 덴마크로의 교환학생을 고려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먼저, CBS의 모든 절차는 학교의 Outlook 메일을 통해 공지되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입학 전에는 수시로 Outlook을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1.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크게 1. 홈페이지를 통한 폼 제출 후, 2. 시간표가 정해지면 메일로 정정하는 단계로 이루어집니다(사이에 인원이 초과한 과목이 있으면 대체 과목을 신청하기도 합니다.) 권장 수강 과목은 30 ECTS로 4개 강의이고, 더 많은 과목을 듣고 싶으면 별도로 신청해야 합니다. 저는 기준에 맞게 4과목을 수강했고 적당하다고 느꼈습니다. 수강신청 관련 안내 메일이 오면 홈페이지를 통해 과목을 확인할 수 있어 미리 확인하고 우선순위 겸 정리해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자체는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1.2. 수업
수업은 Q1, Q2 혹은 Semester 수업으로 분류되는데, Semester 수업은 한 학기 내내 Q1, Q2는 반 학기 수업으로 고려대 유연학기처럼 생각하면 됩니다. 저는 Q1 2과목, Semester 2과목 들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중간, 기말이 모두 있긴 했지만 과제로 대체되기도 했고 두 과목 씩이라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표가 운이 좋게도 화, 수, 목 + 온라인 강의여서 Q1 2과목 종강 후에 11월부터는 이틀만 학교를 가도 되었습니다. 중간에 여행을 다니기에 좋았습니다. 공식 휴일은 아니지만 10월 중순에 대체로 수업을 쉬는 가을방학이 있고, 모든 수업이 11월 말에 끝나 12월 중순부터 시작하는 시험기간까지 텀이 있어 저는 10월 중순, 12월 초를 활용해 장기 여행(일주일 내외)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유럽 여행을 많이 계획하신 분들이라면 정정 기간에 과목 별 배정된 시간을 확인하고 바꾸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Strategic Management, Brand Management, Scandinavian Sustainability an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ternational Commercial Law였습니다.

a)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전공필수 인정을 받기 위해 수강했습니다. 수업은 팀 발표(2~30분)와 강의로 구성되는데, 일주일 전에 공지되는 Case Question에 대한 발표를 준비하고 이에 질의응답 및 교수님 피드백이 이어집니다. 최종 과제 발표와 비슷한 형식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요소, 틀을 미리 배워갈 수 있습니다. 학기 중 팀플은 랜덤 배정되는 10명 내외로 조를 이루는데, 성적에 포함되지 않아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참여율이 저조했습니다. 저는 마지막 조로 배정되었는데 결국 3명이 발표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실제 과제는 2~3인이 10쪽 기업 분석 리포트를 제출하고, 해당 프로젝트에 대해 Oral Exam을 보는 방식입니다. Oral Exam은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한 짧은 pt를 준비하고 교수님과 external examinator 앞에서 발표 후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식입니다. 패스하는 건 어렵지 않았으나, 개인적으로 워크로드가 많아 크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b) Brand Management
브랜드 전략에 관한 이론 수업입니다. 온라인 강의로 진행되어 매주 정해진 시간에 올라온 강의를 듣고 해당 파트에 맞는 실습 질문/과제가 나옵니다. 가령, Points-of-Parity, Points-of-Difference를 배우면 기업 하나를 선정하고 이론을 적용해 보는 식입니다. 참여하는 건 자율이나, 기한 내에 Discussion Board에 자신의 답을 업로드하면 타 학우들의 답변을 볼 수 있고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해 주십니다. 최종 과제물인 Brand Audit에 맞는 기업을 미리 선정하고 그 내용을 미리 채워갈 수 있다는 점, 내용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참여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은 전혀 없다고 강조하십니다. 브랜드 전략, 브랜딩에 관심 있다면 이론 수업이지만 쉽고 간단한 개념 정도 배울 수 있어 듣기 좋은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c) Scandinavian Sustainability and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수업을 듣고 싶었으나, Introduction 강의는 기초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이 많다고 들어 수강한 강의입니다. 매주 리딩 자료가 2~3편의 논문으로 나오고 함께 나오는 Discussion Question에 대한 답을 강의 및 토론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초반에는 콜드콜로 질문하셔서 부담스러웠으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지속가능경영의 배경 및 특징, 정책 등 구체적이고 새로운 내용도 많아 흥미로운 수업이었습니다. 학교 근처 지속가능기업인 Impact Roasters를 방문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답사 시간도 있습니다. 시험은 따로 없고, 스칸디나비아 기업(혹은 비-스칸디나비아 기업)을 선정하고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이 잘 적용되는지 분석해 팀 단위로 PPT, Case Cast(비디오) 그리고 해당 팀플을 기반으로 한 개인 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d) International Commercial Law
국제 상법을 이런 세팅에서 배우는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 호기심에 신청한 강의였습니다. 로스쿨을 준비하는 친구도 법 과목으로 들었던 것으로 압니다. Litigation, Jurisdiction, Arbitration을 중심으로 Brussels I, Rome I, Hague Convention, CISG 등을 배웁니다. 영어로 자료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아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한 과목이었습니다. 시험은5-7 short answer questions, Case & related questions, 2-3 page essay(법적 해석을 다루는 문제) 정도로 open book sit-in exam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걱정에 비해 시험은 무난히 풀 수 있도록 나왔는데, 교수님께서 수업 중 예시 문제도 많이 주시고 시험 직전에 주요 내용을 정리해 주셔서 이 내용들을 잘 숙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2-1. 기숙사 정보 안내 및 신청 절차
수강신청과 마찬가지로 CBS Outlook 메일로 안내를 받습니다. 몇 인실인지와 방의 크기를 선택하면 모든 기숙사에 일괄 적용됩니다. 기숙사 신청에 선착순이 아니라고 크게 강조하는 메일을 받긴 했으나… 여전히 선착순인 것 같습니다. 저는 방은 Single, Small, 기숙사는 1순위 Tietgen 2순위 KK …이런 식으로 신청했는데 마지막 순위에 배정되었습니다. 늦게 신청한 영향이 있던 것 같습니다. 혹시 모르니 안전하게 기숙사 신청 안내 받는 일시에 바로 제출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2-2. 기숙사
저는 학교와 연계된 외부 기숙사 The Mark에 배정되었는데, 코펜하겐 시내와 2-30분 거리가 있는 Brøndbyoster에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신축 기숙사라 방도 무척 좋고, 공용 시설(시네마, 실내 클라이밍장, 커먼 라운지, 스터디룸 등) 및 기숙사 커뮤니티 행사(매주 금요일 파티, 도자기, 목공 등 각종 워크숍 등)가 많다는 점, CBS 학생들이 많다는 점 등은 장점이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학교와 코펜하겐 중심과 거리가 멀다는 게 치명적인 단점 같습니다. 24/7인 Metro가 운행되지 않고, 막차가 있는 S-train(지역철도/기차)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면 목적지에 따라 2-40분 내외로 걸렸습니다. 거리가 멀어 오히려 기숙사 사람들끼리 오고 가는 길을 함께 하거나 common room에 모여 놀고 친해질 기회는 많은 것 같습니다. 시내로 가는 길목에 있는 큰 호수도 있고 근처에 해변도 있던 걸로 알아 종종 산책하거나 쉬기 좋았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3-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버디 프로그램은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CBS Outlook 메일을 통해 안내가 오고, 버디 희망 여부, 선호하는 버디 성별과 덴마크 입국 일정을 제출했습니다. 이후 버디 배정되면 버디의 개인 메일을 전달해 주어 이 이후로는 따로 연락을 이어갔습니다. 버디에 따라 연락이 잘 안되거나 챙겨주지 않는 경우도 자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기 초에 버디 디너, 버디 파티와 같은 프로그램도 있는데, 자율적으로 운영되어 교환학생 다른 친구들도 모두 상황이 조금씩 달랐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는 버디가 해외에 있었는데도 같은 조 다른 버디가 덴마크 입국 시에 공항으로 픽업을 와주었습니다. 픽업은 버디 프로그램에서 의무로 알고 있어 연락이 되지 않는다면 학교 메일로 재확인을 부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덴마크 생활 및 학교 생활에 대해, 적응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기도 했고 주기적으로 만나며 친하게 지냈습니다. 귀국 시에도 버디가 기숙사에서 공항까지 픽업해주었고 아직도 종종 소식 전할 정도로 고마운 인연입니다.

3-2. 파견 국가의 교우회
따로 없습니다. 코펜하겐 한국인 오픈채팅방에서 정보 교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3. 물가
덴마크의 물가는 매우 높습니다. 외식으로 한 끼 3만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초반에 커피와 케이크를 주문했는데 25,000원 정도 나와 충격을 받은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것은 피자인데 학교 근처 피자집이면 80dkk(16,000원) 정도입니다.
마트는 REMA1000, 365discount, Netto, Lidl정도가 저렴한 편이고Kvickly, Føtex(학교 앞에 위치)는 종류가 많고 대체로 품질이 괜찮은 상품을 파는 상대적으로 비싼 라인, Bilka는 세일을 노리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형마트라고 인식했습니다.
생활비를 절약하기 위해 여러 방법이 있는데, 크게 두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eTilbudsavis 이라는 전단지 앱을 이용해, 매주 마트 브랜드마다 세일하는 품목을 확인하고 한번씩 도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던 것 같습니다. 또 덴마크는 재활용 시스템(PANT)이 잘 되어있어 캔이나 페트병을 마트에 반환하면 바우처로 바꿔줍니다. 한 캔에 몇 백 원 정도라 여러 개 모으면 나름 쏠쏠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교통비는 카드를 충전하는 식으로 쓸 수도 있고, 월간 이용권을 결제할 수도 있어 저는 월간 이용권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날씨가 좋은 기간에는 Swapfiets라는 자전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여 1-2달 대여해 교통비를 아꼈던 것 같습니다.

3-4. 파견교 장학금 혜택
별도의 장학금 제도는 잘 알지 못합니다.

3-5. 기타 – 유용했던 어플
덴마크)
eTilbudsavis – 전단지 앱: 마트 브랜드별 세일 정보 및 원하는 품목을 할인하는 마트를 검색하기 좋습니다
Rejseplanen – 교통 앱: 실시간 교통 상황(운행 중단 등)을 반영한 정보를 제공해 주로 이용합니다
DSB, DOT – 교통카드 앱: 모바일 월간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Too Good To Go – 남은 식품 판매: 식당, 빵집, 마트 등의 남은 식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어플, 아이폰 기준 국가 설정을 덴마크로 바꾸어야 다운 가능했습니다

여행 - 교통: Omio, Trainline, Skyscanner, Moovit, Flixbus, BlaBlaCar 등

4. 출국 전 준비사항
4-1. 금전 관련
저는 혹시 몰라 하나 비바 X 체크카드(Master), 비바 + 체크카드(Visa), 트래블로그 카드를 발급 받아갔습니다. 비바 X 체크카드를 가장 많이 썼는데, 트래블월렛을 쓰는 사람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덴마크에 있을 당시에 트래블로그도 덴마크 크로나를 지원하게 된 것으로 압니다.
현금은 플리마켓을 제외하고는 거의 쓸 일이 없었습니다. 굳이 환전하지 않고 필요하면 덴마크에서 출금해도 무방합니다. 유로는 여행을 목적으로 준비해와도 좋을 것 같습니다.

4-2. 유심 관련
덴마크는 통신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도착하고 편의점에서 Lebara 유심을 구매하고My Lebara라는 어플로 플랜을 선택하여 이용했습니다.

4-3. 준비물
교환학생 준비물 목록을 공유한 여러 글을 참고해 개인적으로 목록을 만들어 사용했는데요. 개인적으로 유용하게 쓴 물품 몇 가지만 적어보겠습니다.
- 세면대, 샤워기 필터: 석회수가 적다고는 하나, 필터를 사용하니 걸러지는 것이 꽤 많았습니다. 브리타 정수기는
- 브리타 정수기: 덴마크에서 찾기가 힘들고, 아마존 배송이 비싸 자리가 남으면 가져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 1인용 전기밥솥: 구매해 가거나 현지 분에게 양도 받는 방법도 있습니다. 삶의 질이 상승합니다.
- (다이소) 쇠 수저 세트: 아시안 마트에서 수저, 젓가락을 판매하지만 주로 나무로 되어있습니다.
- (다이소) 이외 구매 가능하나 더 저렴한 물품: 탁상거울, 전자렌지용 도시락통, 세탁망, 도난방지 태그, 압축팩, 100ml 이하 공병, 밀봉집게


4-4. 보험
인슈플러스 해외 유학생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4-5. 비자
덴마크는 90일동안 무비자 체류가 가능합니다. 한국에서 미리 거주 허가를 받고 갈 수도 있지만, 높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저는 입국 후에 거주 허가를 받았습니다. 해당 부분도 블로그에 검색해보면 자세히 설명되어 있는 글이 많아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 미리 신청하고 서류를 준비해 가기를 추천합니다.

6) 파견교 소개
CBS는 상당히 명성 있는 비즈니스 스쿨입니다. 덴마크 생활하다가 종종 CBS에 다니고 있다고 하면 오- 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교환학생, 학부는 물론, 석사를 하러 온 학생들도 많았고 많은 학생들이 학교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듯했습니다. 교수님들도 학생들도 열의 있게 참여하여 자극을 받기도 하고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학교 시설도 디자인 상을 받은 건물이 있을 정도로 좋은 편이고, 캠퍼스 근처에 Frederiksberg Park라는 큰 공원도 있습니다.

수기를 작성하다 보니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그리운 마음이 듭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내와 해변 근처를 달리는 경험. 도심 앞 해변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핀터레스트를 옮겨 놓은 듯한 거리. 공원에서 친구들과 눕기도 떠들기도 하는 피크닉. 혼자 방에서 바라보던 넓은 하늘과 노을. 30분이면 닿을 수 있는 스웨덴도 모두 좋았습니다. 힘든 순간도 물론 있었지만 잔잔하게 좋은 것들로 가득 채운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즐거웠고, 많이 비우며 동시에 채워가는 시간이었습니다.

북유럽 디자인이나 건축, 지속가능성, 여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덴마크를 고려하시길 추천 드리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교환 학기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부럽습니다.

아래 블로그에 덴마크 생활 관련 글을 적는 중이라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점 있다면 언제든 물어봐주세요.
https://blog.naver.com/hedgehog1234/2232971020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