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3-1 프랑스 ESSEC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 다녀온 20학번 추정아입니다. 저의 체험수기가 파견교를 결정하는데 좋은 참고사항이 되기를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을 위한 course offer와 manual 등을 메일을 통해 상세하게 보내줍니다. 안내대로만 한다면 큰 무리없이 수강신청을 마칠 수 있습니다.
고려대에 비해 수신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이후에 add & drop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는 총 28ECTS를 수강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는 경영대 영강 수업과 비슷하고, 거기에 참여와 소통 부분이 좀 더 첨가된 느낌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발표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즉흥적으로 30-40분 줄테니 조끼리 발표를 준비해봐라는 수업들도 있었습니다.
[beginner french] - 4ECTS
불어의 기본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를 포함해 학생이 4명 뿐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아주 친절하시고 열정이 넘치십니다. 월요일 1교시 수업이라 고통이었지만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french civilization] - 4ECTS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가 엄청 흥미로운 편은 아니지만,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고 교수님이 좋으셔서 들을 만 했어요.
수업 중에 팀별로 파리 명소 소개하기, 인상주의 화가 연기하기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퀴즈, 프랑스 인물 발표, 그리고 기말고사를 바탕으로 점수가 나왔습니다.
[the orchestra management 1] - 2ECTS
오케스트라와 경영을 연결시켜 리더십,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입니다. 이미 첫 문장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그다지 마음에 와닿는 수업은 아닙니다.
교수님이 실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시고, 본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대하셔서 연주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international negotiation] - 2ECTS
협상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고 공식적인 개강 전에 3일 동안 듣는 intensive course 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제 협상을 하는 것이 주가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제시하시는 여러 case들을 바탕으로 계속 협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야하는 상황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류의 활동을 즐기는 학생들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intellectual property law for business] - 4ECTS
지적재산권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매우 바쁘셔서 원래 오프라인인 수업이 당일 몇 시간 전에 온라인으로 바뀌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한 학기였습니다. 교수님이 주시는 사례 속 클라이언트를 위한 분석과 제안, 해결책 등을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발표 준비와 기말고사 모두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conscious business] - 4ECTS
건강한 마인드셋에 대한 내용과 함께 지속가능 경영, green finance 등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의견과 사례를 듣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두 번의 팀 발표와 개인 보고서, 책 보고서가 있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수업은 아니었어요.
[luxury retail management] - 4ECTS
essec에서 인기있는 수업들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retail에 대한 내용을 배웁니다. 개인 보고서와 두 개의 팀 발표가 있습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이론 설명 절반 그리고 학생들의 발표 절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조별로 파리에 있는 명품 매장을 하나 지정하여 mystery shopper로 해당 매장을 방문하고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활동을 합니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라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 4ECTS
교수님이 친절하시고 강의력이 좋으십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끼리 의논하는 시간을 자주 주십니다. 기말고사가 점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배운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큰 무리없이 칠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le haut 기숙사에 거주하였습니다. 따로 안내 메일을 받지 못해서 메일로 문의했더니 그냥 포탈 가서 신청하라고 하더라구요.
alegessec 사이트에서 바로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2인실 방을 신청하였는데 1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하지만 1인실이 된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1인실은 정말 그냥 자취랑 비슷합니다. 방+부엌+화장실 이렇게 있어서 혼자 쓰기 좋아요. 2인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이 분리되어 있어 크게 부딪힐 일은 없지만 부엌은 공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교까지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라 기숙사 치고는 멀다 느껴지지만 나름 다닐만 했어요. 기숙사 방의 첫인상이 좋진 않았지만, 그냥 살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잘 지내게 된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 시에 웰컴키트도 같이 신청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편하게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도 많이 살고 동네 치안도 제가 느끼기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rer A 종점인 기숙사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지하철로 40-50분이고 어디 가는지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파업과 시위가 한창일 때는 막차도 매우 빠르게 끊겨 친구와 파리 거리를 엄청나게 달렸던 기억도 있네요.. 특히 여행 때문에 공항을 오갈 때 정말 귀찮고 피곤했어요
이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du parc와 linandes 기숙사가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곳이 아니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du parc에 살던 친구들이 기숙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linandes로 옮겨가는 경우를 봤습니다.
학교 기숙사가 아닌 파리에서 거주하는 교환학생들도 있습니다. 학교까지의 통학시간을 고려했을 때,그리고 출국 전에 이것저것 챙겨할 사항들이 늘어나는게 귀찮아서 저는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 거주하는 것만의 메리트도 확실히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잘 고려해보시기를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처음 갔을 때 2~3월은 날씨도 생각보다 너무 춥고, 맑은 날이 아주 드물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무수한 말들처럼 파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파리 사람들은 차갑다 불친절하다' 이런 말들 많지만 저는 생활하면서 오히려 친절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았고
영어로 소통할 때 불편함을 겪은 적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어디 다닐 때 가방을 꼭 잡고 다녀서인지 소매치기를 경험한 적도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건 케바케..)
제가 있던 기간 중에 연금 개혁으로 인한 시위가 한참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식당에 들어가려 기다리고 있는 제 눈앞에서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고 도로 위는 쓰레기로 난장판인 그런 상황이지만 일상은 그냥 아무일 없이 흘러간답니다. 물론 평소보다 안전에 유의해야겠지만, 일상이 마비되고 파리 전역이 위협적인 곳으로 변하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파리의 위생은 나쁜 의미로 놀라웠습니다. 정말 지하철에서 소변 냄새가 날 때도 많았고, 길에서 액체를 보면 이게 물인지 소변인지 몰라 피해다녔어요.
가끔 공공화장실이 있는데 얼핏봐도 더러워 보여요. 저는 차라리 돈을 내더라도 깨끗하고 관리된 유료 화장실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길에 홈리스들 혹은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와서 말 걸면서 1유로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정말 예쁘고 낭만있는 도시이고, 사실 저런 불편들은 좋은 점에 비하면 부가적인 것에 불과해요!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MELT ESSEC이라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센강 유람선 타기, 지베르니 방문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일대일로 본교 학생을 연결해준다고 하여 신청했지만 이후에 따로 연락을 받지는 못했어요.
b) 파견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및 생활: 프랑스의 물가는 보통인 것 같습니다. 엄청 싸지도, 엄청 비싸지도 않은 듯 느껴졌습니다.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고 마트 물가는 (auchan 기준) 한국보다 괜찮습니다. 평소에는 학교 앞 auchan에서 장본 것과 파리 한인마트에서 사온 것들로 요리를 해먹고, 종종 외식도 하면 먹는 건 문제 없어요.
- 교통은 navigo 카드를 월마다 결제
- 유심은 출국 전에 2주짜리 orange 유심을 사서 쓰다가 이후 bouygues 통신사 사용
- 돈은 트레블월렛 카드를 주로 사용하였고, revolut 계좌를 열어서 에플페이로 잘 썼습니다.
- le haut 기숙사에 살면 기숙사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wifirst라는 걸 유료로 구독해야 해요
d) 파견교 장학금: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비행기표와 가서 지낼 곳을 준비하면 반은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파견교에서 보내는 메일들 잘 확인하면 크게 놓치는 부분은 없을 것 같아요.
caf를 받아보려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갔는데 시도하다가 잘 안돼서 그냥 포기했어요..ㅎ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서류들을 준비해 와서 시도해 보세요.
출국 준비하다가 혹은 프랑스 생활 중에 궁금한게 생겼을 때 저는 '프잘사' 네이버 카페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한국에 비해 비싸지만 한인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 재료들이 많아서 음식을 과도하게 챙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3월은 생각보다 추워서 코트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겉옷을 하나라도 더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국제학생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인슈플러스 보험을 가입했고,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추천해주는 housing 보험 중 하나를 들었습니다.
비자는 대사관에서 시키는 대로 서류를 잘 준비하니 큰 문제 없었어요. 뭐든지 신속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시고, 네이버 블로그에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분들 많으니까 잘 참고하면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ssec business school은 cergy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어딘가)에 위치한 학교이고 여러 지표에서 좋은 순위를 가지고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이다 보니,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보다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수업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 행정이 느리기로 악명 높지만 적어도 학교의 행정 처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행정 담당자 분과도 메일로 소통이 잘 이루어져서 좋았습니다.
7) 여행
월화수에 몰아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주로 목금토일을 이용해 여행을 다녔고, 중간에 긴 봄방학도 있어서 이때도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영국 갈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동하였습니다.
전 평소에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살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은 여기저기 많이 다니려고 했고 그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핀란드에서 사우나할 때, 그리스 바다에서 요트 타며 수영할 때 등등 비현실적인 것 같은 순간들을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게 교환학생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곳을 다 가보려고 조급할 필요없이, 내가 가진 시간과 체력에 맞게 주어진 순간을 잘 즐기시길 바래요!
+ 교환학생 생활 동안 이런 경험과 기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을 위한 course offer와 manual 등을 메일을 통해 상세하게 보내줍니다. 안내대로만 한다면 큰 무리없이 수강신청을 마칠 수 있습니다.
고려대에 비해 수신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이후에 add & drop도 자유로운 편입니다. 저는 총 28ECTS를 수강하였습니다.
전반적인 수업 분위기는 경영대 영강 수업과 비슷하고, 거기에 참여와 소통 부분이 좀 더 첨가된 느낌이었습니다.
수업 중에 발표할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즉흥적으로 30-40분 줄테니 조끼리 발표를 준비해봐라는 수업들도 있었습니다.
[beginner french] - 4ECTS
불어의 기본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저를 포함해 학생이 4명 뿐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아주 친절하시고 열정이 넘치십니다. 월요일 1교시 수업이라 고통이었지만 재밌게 잘 들었습니다.
[french civilization] - 4ECTS
프랑스의 문화와 역사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가 엄청 흥미로운 편은 아니지만,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고 교수님이 좋으셔서 들을 만 했어요.
수업 중에 팀별로 파리 명소 소개하기, 인상주의 화가 연기하기 등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여러 번의 퀴즈, 프랑스 인물 발표, 그리고 기말고사를 바탕으로 점수가 나왔습니다.
[the orchestra management 1] - 2ECTS
오케스트라와 경영을 연결시켜 리더십, 협력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수업입니다. 이미 첫 문장을 읽으면 알 수 있겠지만... 그다지 마음에 와닿는 수업은 아닙니다.
교수님이 실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시고, 본인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초대하셔서 연주를 보여주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습니다.
[international negotiation] - 2ECTS
협상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고 공식적인 개강 전에 3일 동안 듣는 intensive course 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제 협상을 하는 것이 주가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제시하시는 여러 case들을 바탕으로 계속 협상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견을 피력해야하는 상황을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이런 류의 활동을 즐기는 학생들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intellectual property law for business] - 4ECTS
지적재산권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매우 바쁘셔서 원래 오프라인인 수업이 당일 몇 시간 전에 온라인으로 바뀌기도 하는 혼란스러운 한 학기였습니다. 교수님이 주시는 사례 속 클라이언트를 위한 분석과 제안, 해결책 등을 발표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발표 준비와 기말고사 모두 쉽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conscious business] - 4ECTS
건강한 마인드셋에 대한 내용과 함께 지속가능 경영, green finance 등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학생들의 의견과 사례를 듣는 것을 좋아하십니다. 두 번의 팀 발표와 개인 보고서, 책 보고서가 있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가 어려운 편은 아니나,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수업은 아니었어요.
[luxury retail management] - 4ECTS
essec에서 인기있는 수업들 중 하나라고 알고 있습니다. 럭셔리 브랜드 retail에 대한 내용을 배웁니다. 개인 보고서와 두 개의 팀 발표가 있습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이론 설명 절반 그리고 학생들의 발표 절반으로 이루어집니다. 조별로 파리에 있는 명품 매장을 하나 지정하여 mystery shopper로 해당 매장을 방문하고 관련 내용을 발표하는 활동을 합니다.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라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supply chain management] - 4ECTS
교수님이 친절하시고 강의력이 좋으십니다. 수업 중에 학생들끼리 의논하는 시간을 자주 주십니다. 기말고사가 점수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데, 배운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큰 무리없이 칠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저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le haut 기숙사에 거주하였습니다. 따로 안내 메일을 받지 못해서 메일로 문의했더니 그냥 포탈 가서 신청하라고 하더라구요.
alegessec 사이트에서 바로 신청하면 될 것 같습니다. 2인실 방을 신청하였는데 1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하지만 1인실이 된게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ㅎㅎ
1인실은 정말 그냥 자취랑 비슷합니다. 방+부엌+화장실 이렇게 있어서 혼자 쓰기 좋아요. 2인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방이 분리되어 있어 크게 부딪힐 일은 없지만 부엌은 공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학교까지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라 기숙사 치고는 멀다 느껴지지만 나름 다닐만 했어요. 기숙사 방의 첫인상이 좋진 않았지만, 그냥 살다보면 그러려니 하고 잘 지내게 된답니다. 그리고 기숙사 신청 시에 웰컴키트도 같이 신청해서 충분하지는 않지만 편하게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도 많이 살고 동네 치안도 제가 느끼기기엔 나쁘지 않았어요. rer A 종점인 기숙사에서 파리까지의 거리는 지하철로 40-50분이고 어디 가는지에 따라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파업과 시위가 한창일 때는 막차도 매우 빠르게 끊겨 친구와 파리 거리를 엄청나게 달렸던 기억도 있네요.. 특히 여행 때문에 공항을 오갈 때 정말 귀찮고 피곤했어요
이외에 학교에서 제공하는 du parc와 linandes 기숙사가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곳이 아니라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du parc에 살던 친구들이 기숙사에 대한 불만 때문에 linandes로 옮겨가는 경우를 봤습니다.
학교 기숙사가 아닌 파리에서 거주하는 교환학생들도 있습니다. 학교까지의 통학시간을 고려했을 때,그리고 출국 전에 이것저것 챙겨할 사항들이 늘어나는게 귀찮아서 저는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파리에서 거주하는 것만의 메리트도 확실히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잘 고려해보시기를 바랍니다.
3) 생활 및 기타
처음 갔을 때 2~3월은 날씨도 생각보다 너무 춥고, 맑은 날이 아주 드물어서 '이게 맞나?'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너무 좋았습니다.
무수한 말들처럼 파리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파리 사람들은 차갑다 불친절하다' 이런 말들 많지만 저는 생활하면서 오히려 친절하다고 느낄 때가 더 많았고
영어로 소통할 때 불편함을 겪은 적은 별로 없어요 그리고 저는 항상 어디 다닐 때 가방을 꼭 잡고 다녀서인지 소매치기를 경험한 적도 없었습니다. (물론 모든건 케바케..)
제가 있던 기간 중에 연금 개혁으로 인한 시위가 한참이던 때가 있었습니다. 파리에서 식당에 들어가려 기다리고 있는 제 눈앞에서 쓰레기통이 불타고 있고 도로 위는 쓰레기로 난장판인 그런 상황이지만 일상은 그냥 아무일 없이 흘러간답니다. 물론 평소보다 안전에 유의해야겠지만, 일상이 마비되고 파리 전역이 위협적인 곳으로 변하는 상황은 아니었어요.
파리의 위생은 나쁜 의미로 놀라웠습니다. 정말 지하철에서 소변 냄새가 날 때도 많았고, 길에서 액체를 보면 이게 물인지 소변인지 몰라 피해다녔어요.
가끔 공공화장실이 있는데 얼핏봐도 더러워 보여요. 저는 차라리 돈을 내더라도 깨끗하고 관리된 유료 화장실을 선호했습니다.
그리고 길에 홈리스들 혹은 구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냥 아무렇지 않게 와서 말 걸면서 1유로만 달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리는 정말 예쁘고 낭만있는 도시이고, 사실 저런 불편들은 좋은 점에 비하면 부가적인 것에 불과해요!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MELT ESSEC이라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센강 유람선 타기, 지베르니 방문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일대일로 본교 학생을 연결해준다고 하여 신청했지만 이후에 따로 연락을 받지는 못했어요.
b) 파견국가의 교우회: 아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및 생활: 프랑스의 물가는 보통인 것 같습니다. 엄청 싸지도, 엄청 비싸지도 않은 듯 느껴졌습니다.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싸고 마트 물가는 (auchan 기준) 한국보다 괜찮습니다. 평소에는 학교 앞 auchan에서 장본 것과 파리 한인마트에서 사온 것들로 요리를 해먹고, 종종 외식도 하면 먹는 건 문제 없어요.
- 교통은 navigo 카드를 월마다 결제
- 유심은 출국 전에 2주짜리 orange 유심을 사서 쓰다가 이후 bouygues 통신사 사용
- 돈은 트레블월렛 카드를 주로 사용하였고, revolut 계좌를 열어서 에플페이로 잘 썼습니다.
- le haut 기숙사에 살면 기숙사 내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기 위해서 wifirst라는 걸 유료로 구독해야 해요
d) 파견교 장학금: 아는 바가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비행기표와 가서 지낼 곳을 준비하면 반은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파견교에서 보내는 메일들 잘 확인하면 크게 놓치는 부분은 없을 것 같아요.
caf를 받아보려고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해 갔는데 시도하다가 잘 안돼서 그냥 포기했어요..ㅎ 그래도 혹시 모르니 서류들을 준비해 와서 시도해 보세요.
출국 준비하다가 혹은 프랑스 생활 중에 궁금한게 생겼을 때 저는 '프잘사' 네이버 카페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가격은 한국에 비해 비싸지만 한인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 재료들이 많아서 음식을 과도하게 챙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3월은 생각보다 추워서 코트만으로는 안되겠다 싶었어요 겉옷을 하나라도 더 챙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국제학생증으로 할인 받을 수 있는 인슈플러스 보험을 가입했고,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추천해주는 housing 보험 중 하나를 들었습니다.
비자는 대사관에서 시키는 대로 서류를 잘 준비하니 큰 문제 없었어요. 뭐든지 신속하고 꼼꼼하게 준비하시고, 네이버 블로그에 친절히 설명해주시는 분들 많으니까 잘 참고하면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ssec business school은 cergy (한국으로 치면 경기도 어딘가)에 위치한 학교이고 여러 지표에서 좋은 순위를 가지고 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경영을 전문으로 하는 학교이다 보니, 한국에서 학교 다닐 때보다 선택할 수 있는 전공 수업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 행정이 느리기로 악명 높지만 적어도 학교의 행정 처리는 만족스러웠습니다. 교수님들은 물론이고, 행정 담당자 분과도 메일로 소통이 잘 이루어져서 좋았습니다.
7) 여행
월화수에 몰아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주로 목금토일을 이용해 여행을 다녔고, 중간에 긴 봄방학도 있어서 이때도 여행하기 좋은 시기입니다.
영국 갈 때를 제외하고는 주로 샤를드골 공항을 통해 비행기로 이동하였습니다.
전 평소에 '귀찮아'를 입에 달고 살지만 여기서 생활하는 동안은 여기저기 많이 다니려고 했고 그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핀란드에서 사우나할 때, 그리스 바다에서 요트 타며 수영할 때 등등 비현실적인 것 같은 순간들을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다는게 교환학생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곳을 다 가보려고 조급할 필요없이, 내가 가진 시간과 체력에 맞게 주어진 순간을 잘 즐기시길 바래요!
+ 교환학생 생활 동안 이런 경험과 기억을 쌓을 수 있었다는게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