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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France] ESCP Europe 22-2 채지희

2023.04.13 Views 889 채지희

안녕하세요, 2022년 2학기 프랑스 파리에 있는 ESCP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이중전공생 채지희입니다. 저는 4학년 2학기라는 늦은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목적으로 교환학생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학시절 가장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프랑스 파리 및 ESCP를 다녀올 분들을 위하여 경험 공유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파견교 소개]
ESCP Business School은 프랑스 경영 그랑제꼴으로, ESCP에 파견되는 교환학생들은 Master in Management 프로그램의 M1 학년으로 수업을 듣게 됩니다. 학부생으로서 석사 학생들과 수업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입니다. 실제 케이스에 적용하고, CEO에게 수업을 듣는 등 실제 비즈니스 환경과 밀접하게 배워나갈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수업 외에도 제가 있을 당시에는 로레알/샤넬/PwC 등 기업에서 학교에서 ESCP only 컨퍼런스를 열기도 해서 커리어 기회를 활용하기에도 좋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들도 각자 국가에서 석사 재학인 학생이 많아서 관련 필드로 네트워킹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교환학생들은 elective course만 들을 수 있습니다. ESCP intranet 플랫폼에서 듣고 싶은 수업을 1차적으로 신청하고, 결과에 따라 추가 수강신청 기회가 주어집니다. 저의 경우 70% 정도가 담겨서 추가 수강신청 해야 했습니다.

1) International Marketing Decisions: 국제 마케팅 이론을 배우고, 매시간 팀별 간단한 케이스 발표 + 팀별 최종 케이스 발표를 하게 됩니다. 발표에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상당히 많은 수업이었고, 그만큼 정말 힘들었지만... 팀원과 끈끈해지고 배운 것이 가장 많은 수업이었습니다.학생들 모두 열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매시간 케이스 발표는 예컨대 수업시간에 Pricing을 배웠다면 다음시간에 A기업의 Pricing 전략을 리서치해 발표하는 수준의 과제였고, 최종 케이스 발표는 '프랑스 리옹 베이스의 B회사가 해외 진출 하려고 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진출할까' 문제에 답하는 종합적인 글로벌 전략 마케팅 과제였습니다.

2) Rounding up the CEO's real job(CEO's studio): 다양한 필드의 CEO들의 강연을 듣는 수업입니다. 따로 시험을 보진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기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팀별로 CEO 관련 주제를 선정하고, 3~5분을 직접 인터뷰해서 결과물을 작성하는 프로젝트로 진행됐습니다. CEO와 컨택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에 ESCP 졸업하신 CEO분들께 주로 컨택하고 인터뷰 했습니다.

3) Management Consulting in Practice: 컨설팅 백그라운드를 가지신 교수님께서 전략 프레임워크 & 플로우를 주로 설명해주시는 수업입니다. 매시간 팀별로 회의하고 결과물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컸지만, 본교 수업이나 학회에서 배운 방식 대비 직관, 인사이트 중심의 문제해결 방식이 흥미로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나의 케이스로 만 수업 전반이 흘러간 부분은 아쉬웠습니다. *22-2학기 기준 ESCP 5학점이 본교 2.5학점으로 계산되어 경영전략 필수전공 과목으로 인정받진 못했습니다.

4)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바캉스 기간 이후 학기 중간부터 시작한 15ECTS 수업입니다. Silver Generation을 타겟한 마케팅 방법에 대해서 배웠고, 주변에서 Silver Generation을 인터뷰해서 Senior Housing의 마케팅 방안을 발표하는 것이 팀 프로젝트였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편한 수업이었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팀원들과도 친해지기 좋은 수업입니다.

5) French: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으로, 레벨에 맞는 수업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국가의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 쉽고, 열정적인 교수님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French 수업은 Credit, non-Credit을 선택할 수 있는데 학점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꼭 듣기를 추천합니다! 전체 교환학생 중에는 프랑스어를 아예 안 배우고 온 학생들의 비중이 더 높았습니다. 저 또한 프랑스어 노베이스였지만 본교에서 교양프랑스어 초급을 듣고 파리에 온 덕분에 생활하기 위한 아주 기초적인 프랑스어는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조금이라도 배워온 덕분에 ESCP French 수업을 통해서 얻는 것도 더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프랑스에서 생활하기 위해서는 기초 프랑스어가 필요합니다. 프랑스 학생들은 영어를 정말 잘 하지만, 행정(은행, CAF...), 쇼핑(마트, 베이커리), 교통(카드 구매, 충전 등)에서는 영어소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기숙사]
ESCP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숙소를 알아봐야 했습니다. 저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서 거주했습니다. 5월에 입사 지원서&서류를 제출해서 6월 중순에 합격 결과를 받았습니다. 월세 630유로에 파리에서 깔끔한 방에 살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장점입니다! 한국 직원분이 상주하셔서 도움을 받기 편하고, 파리국제대학촌 내부에 있는 BNP 은행 직원들은 영어를 정말 잘하셔서 의사소통 문제 없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거주하는 70% 이상이 한국인이기 때문에 한국 음식도 같이 만들어 먹고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덜 외로웠습니다. :) 기숙사촌 메인 빌딩에는 3유로 식사를 할 수 있는 Crous 학생식당이 위치한 것도 좋았습니다. 한 가지 단점은 파리 외곽에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파리 중심부까지 RER선을 타고 15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지만, ESCP 학교와는 거리가 멀어 통학 40분이 걸렸습니다. 제 주변 친구들은 800~1000유로 대에 에어비앤비를 구해서 파리 중심부(트로카데로역 등)에 거주하기도 했습니다. 이 경우 따로 교통비가 많이 들지 않고, 집 문을 열자마자 에펠탑이 보이는 점이 부러웠습니다. 돈 절약 vs 위치 장점 중 선호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 주택보조금 CAF: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 기준 신청 후 3달만에 보조금 약 30만원을 받았습니다. (정확한 계산 방법은 알 수 없지만, 한달 10만원 x 3달이 책정된 것 같습니다.) 꺄프 신청 절차가 복잡하기로 소문나 있지만 하다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파리 도착한 첫 주에 꼭 신청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한국관에 거주하게 된다면 'Caisse d'allocations familiales de paris' 사무소로 찾아가 서류를 제출하시면 됩니다.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들을 관리하는 현지 학생회 팀에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주최해 주었습니다. Welcome Day날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바에서 뒷풀이도 열고, 교환학생 단체로 바토무슈도 타고, 파리 관광지를 함께 다닐 수 있는 이벤트를 수시적으로 WhatsApp에서 공유해 주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프랑스에서 고대 교우회를 따로 찾지는 않았습니다.

c) 물가
예상보다 체감 물가가 훨씬 더 비쌌습니다. :( 첫 달 정착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왔고, 교통 1달권이 약 12만원일 정도로 기본적인 생활 물가는 비싼 편이었습니다. (*네이버 '프잘사' 카페의 생활비 탭에서 많은 사람들의 한달 지출 내역과 비용을 참고해볼 수 있습니다. ) 또한 좋은 레스토랑에 가거나,쇼핑을 하거나, 주변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이라면 정말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파리에서 싼 것들로는 정말 맛있는 빵과 와인이 있고, 미술관과 박물관은 학생비자로 0원에 무제한 누릴 수 있습니다. 학생의 경우 TGV(기차) 1달권을 12만원에 구독하면서 프랑스 전 지역을 여행할 수 있는 혜택도 있습니다. 교환학생 시 자금은 다다익선이기 때문에 미리 많이 준비하되, 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미리 준비하며 경험의 폭을 최대한 넓히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ESCP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은 없었습니다. 다만 유럽 교환학생 시 받을 수 있는 장학금으로는 크게 '미래에셋 교환학생 장학금', '아셈듀오'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미래에셋은 700만원, 아셈듀오는 약 500만원의 장학금을 주기 때문에 꼭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길 추천드립니다. 아셈듀오는 같은시기 고려대에서 ESCP로 파견가는 학생, ESCP에서 고려대로 파견오는 학생이 함께 신청해 duo로 선발되는 시스템입니다. 저의 경우 ESCP에서 고려대로 파견오는 학생은 있었지만 상대측에서 연락 회신이 늦어서 장학금을 신청 기한 내에 제출하지 못했습니다. :( 미리 교환학생 담당자님과 연락하며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e) 여행
저는 주변국 여행은 거의 하지 않고, '프랑스를 정복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프랑스 전국을 TGV 기차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나중에도 가볼 기회가 많지만, 프랑스 전체를 탐험하는 건 교환학생이 아니라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파리 근교로는 지베르니, 프랑스 북부로는 몽생미셸 섬, 에트르타, 도빌, 트루빌을 다녀왔고, 중부로는 리옹, 안시, 샤모니를 다녀왔습니다. 바캉스 기간을 이용해서는 프랑스 남부의 니스, 빌프랑슈쉬르메르, 에즈, 아비뇽, 몽펠리에, 보르도를 다녀왔습니다! 가장 좋았던 곳은 안시&샤모니, 바캉스 기간을 즐긴 남부의 니스와 빌프랑슈쉬르메르였습니다. 프랑스가 넓기 때문에 각 지역별로 여행하는 데 날씨도 중요한데, 가고자 하는 지역을 미리 리스트업해서 교통/숙박이 쌀 때 미리 예매해두는 것을 매우 추천드립니다. 여름에는 꼭 남부에서 수영을 하고, 가을에는 안시&샤모니에 가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켓이 열리는 스트라스부르를 꼭 가세요! (저는 만약 기회가 또 생긴다면 못 가본 도르도뉴 계곡, 보주산맥, 부르고뉴, 알자스-로렌, 엑상프로방스도 가고 싶습니다..) 기차 TGV Max Jeune을 이용하면 구독 비용만 내고 0원에 기차를 탈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일정을 계획해두고, 0원표가 풀릴 때 많이 잡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 Flix Bus를 이용하면 매우 싸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프랑스 파리에서 암스테르담까지 19.9유로에 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비자 발급: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입학허가서 받자 마자 헝데부 잡고 비자 준비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항공권: 국제학생증ISIC 항공권 할인 받아 약 130만원에 왕복 항공권 구매했고, 무료 위탁 수하물 23kg 이하 2개 가능했습니다.
- 공항 픽업: 한인택시 픽업 서비스를 미리 예약했습니다.
- 카드 발급: 하나 Viva카드, 신한글로벌멀티카드 2개를 준비했습니다. (파리 도착 후 N26를 발급했고 가장 많이 사용했습니다.)
- 유심: 한국에서 Orange 2주 유심을 구입했고, 파리 도착 후에는 Free mobile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 환전: 500유로만 해갔고, 나머지는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 공인인증서: USB에 공인인증서 저장해 갔습니다.
- 대사관 예약: 아포스티유를 위해 한국에서 미리 주프랑스대사관 헝데부 해두었습니다.
- 기타: 만일을 대비해 코로나 접종증명서 준비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유학생보험은 '인슈플러스', 집 보험은 'ADH' 총 2개 가입했습니다.

6) 마무리하며
타지에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프랑스 교환학생은 다시 없을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저 자신에 대해 순수하게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학교수업, 인턴, 스펙 등 목적지향적으로 바쁘게 살아오느라 스스로에 대해 돌볼 기회가 부족했습니다. 타지에서 모든 걸 새로 시작하고, 자유롭게 여행도 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사귀면서 한국에서 잊고 살았던 모습을 다시 깨닫고, 이를 적용해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은 비용도 많이 들고, 비자 발급까지 신경써야 할 것이 많으며, 교환학생도 '학생'인지라 과제와 시험에 치일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힘듦이 무색할 정도로 돌이켜보면 정말 자유롭고, 행복하고,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과정이 힘들더라도 꼭 많이 준비하셔서 알찬 교환학생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 준비 과정에서 국제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관련해서 더 궁금한 점이 있다면, 국제실 통해 제게 연락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