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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Spain] Ramon Llull University (ESADE) 22-2 김보연

2023.03.07 Views 937 김보연

1) 수강신청/수업

Coordinator 한테 안내받은대로만 따라하시면 별로 어렵지 않을 것 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Never Too Many Movies : 이 교수님이 거의 교환학생들의 연예인인데 마지막에 카탈루냐 전통음식점에서 디너도 함께 가지고 정말 좋았습니다. 강의력도 좋으시고 수업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Art and Culture in Catalinia and Spain : 스페인 문화에 대해 많이 알 수 있어서 좋았던 수업. 같은 교수님 수업인데 이 두개 다 교환학생들이 제일 많이 듣는 수업입니다.
Project Management : 교수님이 좀 꼰대시고 강의력도 별로고 뭘 배웠는지 잘 모르겠는 수업. 비추천.
Entrepreneurship: 에사데가 창업관련 수업이 유명하다고 해서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관심이 없어서 별로였음. 일단 통학이 1시간걸리는데 아침 8시 수업인게,,,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 이 교수님 초콜릿 박물관 사장님이어서 마지막 수업에 박물관 견학했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이제 물러나셨대요... 그런거 없었음.. ㅎㅎ걍 들을만하긴 하지만 배울것은 없는 그런 수업입니다.

모든 수업들이 대부분 교환학생 끼리의 수업이어서 현지학생들과의 융화가 아예 없습니다. 고대의 kubs buddy 같은 단체가 있으나 정말 거의 무용지물입니다. 저는 버디에게 연락조차 한번 못받았습니다. 그리고 학교의 행정 일처리가 전반적으로 느립니다. 그치만 유럽이 다 그렇습니다ㅎㅎ

개강전에 하는 스페인어 수업 들으려면 테스트 봐서 결과를 보내야 합니다. 기한을 놓치지 말고 하셔서 꼭 들으세요.

2)Housing

기숙사는 거의 이용을 하는 학생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가 완전 외곽에 있고, 대부분 바르셀로나 시내에 집을 구하고 fgc 를 타고 학교에 통학합니다. 그래서 이런 fgc 역 근처에 구하시면 되는데 저는 provenca 역 근처에 살았는데 진짜 가장 만족한 선택이었습니다. Gracia 는 좀 더 작은 동네고, plaza catalunya 는 너무 사람이 많고 관광지라 시끄러운데 provenca는 딱 그 중간이어서 정말 너무 잘 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Rambla de catalunya 라는 길에 위치한 집이었는데 이 거리가 살짝 소음이 있긴 하지만 대로변이어서 안전하고 식당들과 럭셔리 및 예쁜 옷가게들이 많아서 바르세로나 시내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같습니다. 강추!!

Plaza Catalunya - Provenca - Gracia ——— 학교

이렇게 된다고 보시면 되고 plaza catalunya로 갈수록 관광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플랫을 쉐어하는 식으로 방을 빌리는데 저는 늦게 구하기 시작해서 spotahome 이나 idealista에서는 만족할만한 매물이 없었고, 그래서 coliving 업체들을 따로 찾아보았는데 Enso Coliving 이라는 회사애서 구했습니다. 여기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어떤 매물이 available 한지 볼 수 있고, 신청폼이 있는데 이걸 하시고 따로 이메일을 찾으셔서 직접 물어보는게 더 연락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업체의 장단점이 뚜렷한데 장점은]

1. 바르셀로나 시내에 집이 다 정말 낡았는데 여기는 비교적 레노베이션이 된 집들이고 업체가 관리를 해서 예쁨.
2. 필요한 게 있으면 회사기 때문에 일처리가 느리더라도 요구사항을 들어줌. (커튼 설치해달라고 했는데 해줌.)
3. 입주자들을 위한 소셜 이벤트 같은 것들을 진행함. 한번도 참여해보지는 않았지만 재밌어 보임.
4. 보증금 안돌려주고 이상한 집주인들 많은데 회사니까 그럴 걱정이 거의 없음. 그래도 방심하면 안됨, 여기는 유럽임.
5. Administration fee 가 없음. 이것은 정말 큰 장점임. Spotahome 이나 부동산을 이용하면 거의 50만원 넘게 비용을 지불해야함.
6. 일주일에 한번씩 청소부가 청소해줌

단점은
1. 문에 락이 없음. 말도 안되죠? 쉐어홈에서 방문에 잠금장치가 없다니,, ㅋㅋㅋㅋ 전 모르는채로 갔는데 진짜 당황했습니다. 처음에는 화장실에도 없어서 이건 나중에 건의하니깐 달아줬는데 enso 회사의 policy 래요.. 저희 집 룸메들이랑 단체로 항의했는데 믿음을 중시하는 회사의 원칙이기 때문에 방문에는 못달아준다고 함. 청소가 용이하도록 그러는 것 같긴 한데 진짜 어이없었어요. 그래도 저는 룸메 대부분이 여자였고, 별 일이 없긴 했지만 여행을 가서 방을 비울 때는 너무 불안했어요.
2. 비용이 비쌈. 방들이 대부분 700 ~ 1000유로 사이입니다. 여기다 가스비랑 전기세를 추가로 70유로 받아요. 저는 870유로를 냈는데 비용에 비해서 방이 작긴 했으나 위치가 좋고 거실이 예뻐서 만족하며 살았어요.
3. 일처리 느림, 직원들이 일 잘 못함. 근데 이거는 그냥 그 나라의 노동환경이 전반적으로 우리와 분위기가 다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개인 집주인보다는 나음.

두개의 단점이 치명적이긴 하나 주변 친구들의 housing을 보니 저는 잘 구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옆방에 고대로 교환을 왔던 esade 졸업생이 살아서 재밌게 잘 지냈습니다. 여러명이 같이 구한다면 atbarcelona 같은곳에서 아파트를 하나 빌리셔서 렌트를 쪼개는 것이 더 저렴할 수도 있습니다. 500-600유로 에 괜찮은 수준의 방을 찾으려면 발품을 많이 팔으시고 일찍부터 집을 찾으셔야 합니다. 미리 가셔서 구하는 분들도 있으시다고 후기에서 봤는데 코로나 이후로 housing 을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는 분위기로 바뀐 것 같습니다. 출국 몇개월전부터 인터넷에서 서칭을 하시고 확정짓고 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Idealista에 수시로 들어가세요.

그리고 집을 구하고 입주하실때 나중에 보증금을 돌려받기 위해 입주전 상태 사진을 꼼꼼히 찍어놓으시고 나중에 열쇠를 돌려줄때도 지정된 장소에 잘 넣어뒀다는 것을 동영상을 찍어놓으시기 바랍니다. 제 친구는 부동산에서 우체통에 열쇠가 없다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으려고 했는데 동영상을 찍어놓아서 억울한 상황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현지인들도 많으나 외국인들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사기를 치려는 사람들이 있으니 유의하셔야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C뭐시기 단체가 있긴 하나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걍 만나는 사람마다 적극적으로 다가가서 직접 친구를 사귀셔야 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있는데 큰 돈을 내고 가입하는 것 같아요. 의미없어요.
c) 물가
물가는 우리나라랑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더 쌉니다. 스페인이 유럽 중 못사는 나라로 물가가 유럽내에서 싼편에 속합니다. 그러나 제가 파견됐을 당시는 유로 1480원까지도 올랐던 최악의 시기였기 때문에 진짜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첫 한달은 외식을 하다가 파산하기 직전까지 이르렀고, 장을 봐서 직접 음식을 해먹기 시작했습니다. 스페인은 외식물가는 진짜 비싸지만 장바구니 물가는 매우 쌉니다. 외식은 진짜 비추하는 것이,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몇몇 식당을 빼고는 가격에 비해 맛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해산물을 안먹는 점때문일 수도 있지만 정말 모든 음식이 한국인 입맛에는 짜기 때문에 파에야 같은 것을 주문하실 때에는 “Poca sal, por favor!” 을 외치셔야합니다.
스페인 전역에 있는 Mercadona 라는 마트 체인은 정말 모든 게 싸고 맛있습니다. 한번도 음식을 해보지 않았던 제가 친구들을 불러서 저녁을 해주는 모습을 보며 제 자신에게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제 친구는 연대에서 안내해줘서 Erasmus 장학금을 신청하여 한 200만원 정도 받았던데 저는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국내 장학금은 소득분위를 따지는게 많으니까 해당안되시는 분들은 저거 한번 알아보세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전에 제가 쓰던 렌즈랑 화장품을 매우많이 쟁여갔는데 사실 너무 많이 들고 가서 다 못쓰고 가져왔습니다. 그래도 화장품은 한국게 훨씬 싸고 좋으니 넉넉하게 들고 가세요. 블럭국이랑 불닭소스, 라면(맛이 한국이랑 달라요) 등을 챙겨가셔서 가끔 드시면 유럽음식의 느끼함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트래블 월렛이랑 비바x카드, 신한글로벌 뭐시기 카드 같은 카드를 여러개 챙겨가서 하나만 갖고 다니고 나머지는 방에 보관하세요. 개인적으로 하나 비자체크카드는 하나원큐 어플이 정말….답답해서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오래 계실 분들은 스페인 계좌를 하나 여시고 revolut (paypal같은거)계좌에 돈을 송금하고 카드를 발급받으시면 애플페이를 핸드폰이랑 연결할 수 있어서 편합니다. 애들이랑 더치할때도 송금 어플이 있어야 하니, 레볼루트는 꼭 다운 받아가세요.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한화인가로 들었고, 이건 별로 안어려웠는데 비자가,,, 윽 다시 생각하니 심장이 쿵쾅됩니다. 일단 저는 준비할 당시에 휴학을 했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려고 5월로 비자인터뷰를 잡았는데 그때까지 서류를 다 준비를 못해서 다시 잡으려고 하니까 자리가 없어서 출국예정일 한 참 이후에나 자리가 나는 상황이었습니다 ㅠㅠ 절망스러웠지만 인턴 출근후에 10시마다 주한스페인홈피에 들어가서 새로고침을 하다보니 아슬아슬하지만 정말 딱 괜찮은 시간에 자리가 나서 바로 예약했습니다. 역시 중꺾마…
근데 또 비자를 신청하면 여권을 가져갑니다. 저는 7월달에 원래 캐나다와 영국 여행 계획이 있어서 정말 비자가 나올 때까지 똥줄이 탔는데요 ㅜㅜ캐나다 출국 바로 전날에 비자 승인 떠서 출국날 아침에 대사관에서 여권을 찾아서 다행히 여행을 갈 수 있었습니다.
비자에 관한 사항은 스페인비자니가뭔데 라는 블로그글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쨋든 최대한 빨리 비자인터뷰 잡고 서류 준비해서 저같은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ESADE는 마드리드의 IE 와 밀라노의 bocconi 와 함께 유럽내에서 명문 경영대학으로 통합니다. 그러나 학교도 매우 작고,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떨어진 Sant Cugat 이라는 외곽지역에 있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역에서 내려 20분을 넘는 시간 동안 걸!어!야만! 도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그래서 저는 통학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랩탑과 아이패드를 넣은 무거운 가방을 들고 20분을 걷는 것은 정말 고됐습니다. 왜 셔틀 서비스를 운행하지 않는지는 의문,,, 그리고 다른 치명적인 단점은 교환학생들끼리만 수업을 듣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에서 스페인 현지 친구를 단 1명도 사귀지 못했습니다… 스페인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현지 문화를 더 잘 알고 싶어서 스페인을 선택한 제게 이것은 정말 실망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바르셀로나의 장점과 단점을 나누어 적어보았으니 잘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장점
1. 도시가 예쁨
마드리드나 여타 도시에 비해 스페인에서 정말 가장 예쁜 도시인 것 같습니다. 오래된 건물들도 다 예쁘고 나무도 너무 싱그럽고 정말 예쁩니다. 주말에 아아 하나 테이크아웃해서 산책하며 예쁜 가게들 구경하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2. 어디든 걸어갈 수 있음.
생각보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중심가에 산다면 대부분 전철을 타는 것보다 걸어가는 게 빠릅니다. 저는 그래서 정말 많이 걸어다녔는데 도시가 예쁘고 날씨가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3. 날씨
스페인은 역시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해가 쨍쨍하고 11월까지 바다수영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합니다. 여름에는 우리나라처럼 습하진 않아서 견딜만합니다.

단점
1. 소매치기
소매치기가 정말정말 심합니다… 저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밥을 먹는데 식당안으로 누군가가 들어와서 제 가방을 빈것과 바꿔치기 했습니다. 그안에 맥북, 아이패드, 에어팟, 화장품, 지갑, 집 열쇠, 등 정말 많은 귀중품이 있었는데 싹 다 잃어버렸습니다. 범인은 택시를 타고 도주한 후에 뻔뻔하게도 제 카드로 택시비 결제를 시도했습니다ㅋㅋ
같은 날 제가 아는 지인 또한 소매치기를 당했는데 맥북 위치를 계속 추적하면서 찾아가서 주먹다짐을 한 후에 찾긴 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 중에는 손에 있던 핸드폰을 오토바이나 스쿠터를 타고 낚아채는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이 많으니 꼭 주의하세요. 저는 소매치기를 당한후에 마음고생을 정말 많이 해서 부모님께서 수척해졌다고 하셨어요.. ㅎㅎ 그리고 나서 엄마가 옛날에 쓰던 노트북과 다른 백팩을 한국에서 가져다 주셨는데 이거는 소매치기가 또 심하기로 유명한 그리스에서 또 당했습니다. 헛웃음밖에 안나옵니다. ㅎㅎㅎ자전거외에는 안훔치는 대한민국 최고!!
바르셀로나는 중범죄는 없지만 정말 정말 소매치기가 많습니다. 제가 경찰서에 신고하러 갔을 때도 소매치기를 당한 사람들로 바글바글 했습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엄청난 관광도시이기 때문에 더욱 이러합니다.

여행을 다닐때는 계속 챙기게 되지만 막상 그곳에 살게 되면 방심하기 쉽상입니다. 저는 칠칠맞은 성격이긴 하지만 맨날 나갈때 가방을 꽉 붙들어매고 다녔었는데 떠나기 2주전에 방심하여 다 털리고 말았습니다. 위치찾기로 범인의 아파트 위치가 나왔는데도 아무것도 안해주면서 ‘물질보다 더 중요한 게 세상에 많다’ 라고 제게 말하는 경찰을 보며 정말 이 나라에게 정이 털렸습니다. 그럼에도 좋은 친구들을 사겼고, 좋은 추억이 있었기에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2. 관광도시
바르셀로나는 마드리드에 비해 엄청난 관광도시입니다. 제 룸메들도 다 외국인들이었고, 길가에 나가면 스페인어만큼 불어랑 독일어 영어가 많이 들립니다. 현지 느낌을 느끼기가 매우 어려운 도시였습니다. 마드리드에 사는 제 친구 집을 자주 놀러갔는데 훨씬 조용한 주거지여서 더 만족감이 컸습니다.

3. 까탈루냐 지역색
아시겠지만 까탈루냐는 스페인에서 독립하려고 하는 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언어와 문화가 다른 지역과 차이가 매우 큽니다. 특히 까탈루냐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고등학교 때부터 배운 스페인어를 조금더 배우고 싶었던 저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단점이었습니다. 물론 현지인들 모두 스페인어를 자유롭게 하긴 하지만 간판같은 게 다 까탈루냐어라서 좀 힘들었습니다.


무조건 재밌게 교환을 경험하시려면 친구를 사귀는 게 중요한데, 적극적으로 친구를 사귀시기 바랍니다. Bumble 앱에서 친구 모드로 친구를 사귀실 수도 있고, 바르셀로나 language exchange cafe 라는 언어교환 커뮤니티 같은 것도 적극적으로 이용하셔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세요. 정말 교환에서만 할 수 있는 일이고, 저 또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정말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진 것 같습니다.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견문을 넓히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감사한 기회였습니다. 특히 캥거루족으로 살던 제가 부모님과 떨어져서 고생도 하고 많이 성장할 수 있어서 가치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당분간 여행은 동남아로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