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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 VU Amsterdam 22-2 오상민

2023.02.24 Views 1380 오상민

안녕하세요. 22-2학기 교환으로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 VU Amsterdam으로 교환을 간 19학번 오상민입니다.
저에게 교환학생은, 대학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당연히 가야하는’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해서 결정을 계속 미루다가 막학년에 추가학기를 감수하면서까지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과연 내가 알맞은 결정을 내린건지, 한학기 동안 뒤쳐지지 않을지 무수히 많은 걱정을 안고 갔지만 결론적으로는 더 있다오고 싶다 할 정도로 후회없는 감정을 남긴 선택이었습니다. 다들 코로나가 풀리면서 휴학 후 해외여행을 떠나려고 하거나, 교환을 생각하는 학우님들이 많아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여행과 교환 사이에서 교환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하며 교환을 선택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은데, 저는 가능하면 교환학생을 꼭 가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몇 주 여행을 떠나는 것과 그 나라에 직접 살면서 경험하는 경험의 폭은 차원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어울리며 해외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인생에 몇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를 대학생의 신분으로 꼭 누리셨으면 합니다.

암스테르담은 정말 멋진 도시입니다. 교환학생 전 떠난 한달 간의 여행에서 만난 런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했던 말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Amsterdam is a nice and cool city. Just enjoy the mood as the local when you’re there”. 한국인들에게는 암스테르담이 관광도시로 유명하지 않지만 유럽인들에게는 굉장히 멋지고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는 예술/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도시 곳곳에서 예술/디자인 문화 생활을 충족시켜주는 도시를 고르고자 했는데 그 부분도 충족시켜준 도시였습니다. 교환 중에도 여러 나라를 방문하며 여행했지만 암스테르담처럼 기대만큼 멋지고 선진국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도시는 몇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도시를 여행자의 신분이 아니라, 거주자의 신분으로 약 5개월을 있을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본교랑 다르게 자유대 수강신청은 매우 수월합니다. 메일을 통해 온 방법을 통해 원하는 수업을 신청하면 담아주는 형식입니다! 그리고 개강 후에도 약 1주간은 수업을 자율적으로 변동할 수 있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실 필요는 없습니다. 파견확정 이후 본교에서 오는 메일 절차를 잘 확인하며 따르면 문제가 없을 거 같아요. 자유대는 특히 국제처가 교환학생들을 위해 신경을 많이 써줍니다. 그 유명한 유럽의 행정 속도랑 다르게 매번 문의 메일을 넣으면 당일이나 다음날 답장을 해주었습니다. 즉 모르거나 어려운 점이 있으면 항상 학교측에 메일을 넣어보면 될 거 같습니다. :)

저는 4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학점 인정이 중요하지 않았던 학년이라 2개의 수업에 집중했습니다. 네덜란드는 한학기가 두개의 period로 나뉘는데 9-10월은 period 1이며, 11-12월은 period 2로 나뉩니다. 매 period마다 2-3개의 수업을 보통 듣는데 2달만에 한 수업이 종강하는 식이에요. 그러다보니 개강 후 2-3주면 바로 중간고사를 봐서 굉장히 진도가 빠르게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저는 period 1에는 Urbanism and Landscape Architecture, Graphic Design: Histories & Theories를, period 2에는 Organization Theory, Business Model Innovation를 들었습니다. Period 1은 날씨 좋은 9-10월에 여행을 많이 가려고 교양 위주로 들었는데, 기대한 만큼 실습에 집중된 수업이 아니었습니다. 자유대가 이론 중심 대학이라 모든 수업이 이론이나 역사에 집중되어 지루할 수 있다는 점을 참고바랍니다.

Organization Theory과 Business Model Innovation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Organization Theory : 본교로 따지면 경영과 사회같이 자유대 1학년들이 필수로 듣는 전필 느낌입니다. 그러다보니 생각보다 배우는 건 없이 너무 기초와 이론을 빡빡하게 다뤄 힘들었습니다. 조직이론을 영어로 다루는 느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깊이가 얕아서 전공 공부에 도움이 될 거 같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해당 수업은 본과생들이 주로 듣는 수업이라 교환학생이 거의 없습니다. 저포함 2명을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미 본과생들끼리 친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수업도 아니니 주의 바랍니다.

Business Model Innovation :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학습량도 부담이 없고, 별도의 시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교수님이 열정적이고 흥미로운 케이스 리딩을 매번 강의해주셔서 학습에 관심이 없는 교환학생인 저조차도 수업에 집중하게 만드셨습니다. 다만 토론형식의 참여형 수업을 지향하셔서 굉장히 열정적으로 발표에 참여하는 수업 분위기입니다. 참여에 열정적이지 않으시다고 pass 점수를 안 주시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분위기에 동참되어 몇 번 손을 들고 발표하게 만드는 자신감을 주었던 수업입니다. 점수도 후하게 주시는 편이라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자유대를 다니며 제일 만족스러울 부분이 DUWO가 제공하는 Uilenstede campus 단지 기숙사일겁니다. 집값이 비싼 암스테르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퀄리티의 방을 얻을 수 있는 옵션입니다. 신청은 오는 메일의 안내에 따라 안내된 날짜에 맞춰 원하는 빌딩과 방을 직접 고르면 됩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트램으로 두 정거장, 자전거로 10-15분 거리에 있어 등교하기 편리합니다.
다만, 기숙사랑 학교 자체가 암스테르담 시내랑 좀 떨어져 있습니다. 정확히는 암스텔빈에 위치하고 있는데, 생활권은 암스테르담에 속해 암스테르담을 즐기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암스테르담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라 나중에는 오히려 거주지는 북적한 관광객과 대마 냄새(네덜란드는 대마가 합법입니다)가 나는 시내보다 녹음과 평화 가득한 암스텔빈에 기숙사가 있는게 더 좋았습니다. 암스텔빈은 부자 동네라 치안도 매우 안전합니다. 교통도 트램 5번만 타면 뮤지엄플레인으로 한번에 이동해 시내로 접근하기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공항이나 근교 여행을 갈 때 이용하는 ZUID 역 (암스에서 중앙역 다음으로 큰 역) 학교랑 가까이 있어 여행가기도 너무 편리합니다.
특히 다양한 노선이 취항하는 스키폴 공항이 기숙사에서 차로 15분, 대중교통으로도 30분 내외밖에 걸리지 않는다는건 매우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을 1순위로 생각하고 계신 분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지가 될 듯 싶습니다.

교환학생에게 마련된 빌딩은 그린빌딩과 레드빌딩이 있습니다.

그린빌딩 : 개인화장실, 개인발고니, 14명의 플랫메이트, 13층 건물에 엘리베이터 2대, 공유주방o, 트램 정거장에서 걸어서 8분거리

레드빌딩 : 공유 화장실/샤워실, 공유발코니, 14명의 플랫메이트, 7층 건물에 엘리베이터 1대, 공유주방o, 보다 넓은 common room (넓은 거실), 트램 정거장에서 걸어서 2분, 스포츠센터가 조금더 가까움

한국분이라면 개인 화장실을 선호하기에 대부분 그린빌딩에 거주하였던거 같습니다. 그린빌딩은 개인적 성향이 강한 외국 친구들이나 동양 친구들이 주로 선호하는거 같고, 레드빌딩은 넓은 공유 공간으로 파티를 하기 편해 사교적 성향이 강한 외국 친구들이 주로 선호하는 거 같습니다.

저는 개인화장실의 유무로 아무 생각없이 그린빌딩을 선택했는데, 다시 돌아가면 레드빌딩도 염두해 볼 거 같습니다. 물론 플랫마다 다르지만 주로 레드빌딩이 공유공간이 넓어 더 친해지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귀기 편해보였습니다. 물론 그린빌딩에도 노력을 하면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사귈 기회가 많습니다. 어디까지 노력하기 나름인거 같으며 위생적인 부분에서는 그래도 그린빌딩이 압도적으로 깨끗한거 같습니다.

교환의 목적이 무엇인지에 따라 합리적인 결정을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두 기숙사 모두 평균 이상의 시설을 가진 좋은 선택지니 현명한 선택을 하시면 될 거 같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한국분들이 많이 거주하는 층을 피해서 신청하는 용기를 다들 내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첫 해외생활이고, 두려운 마음에 파견 전 미리 맞춰 한 층에 몰려서 신청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자유대가 한국 4개의 대학에서 약 20-30명의 한국 교환학생을 받는 대학인만큼 그렇게 신청하다보면 한 층에 최대 7명까지 한국인인 경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제일 힘들때 의지되고 한국분들이지만 한국 분들은 굳이 한 층에 살지 않아도 경험상 5개월동안 서로 쉽게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외국 친구들을 사귀는게 쉽지 않습니다. 친해지는 정서나 방식도 다른 문화적 부분이 많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한 플랫에 살면서 계속 마주치는 것인데 플랫의 상당수가 한국분이면 다양한 국적의 친구를 사귀는데 아쉬움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저포함 한국인 2명, 나머지는 다양한 국적인 친구들과 플랫생활을 했는데, 끈적할 정도로 친해지지는 못했지만 (뒤에서 이유를 더 자세히 다룰 예정) 같이 살면서 대화를 하고 플랫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기억에 남았을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교환학생이 장기해외여행과 제일 차별화 될 수 있는 부분이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약 5-6개월이란 긴 시간을 보내는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경험을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기숙사 플랫 문화를, 자유대에서는 제공하고 있으니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활용해 좋은 플랫친구들과 외국 친구들을 남기시길 바랍니다 :)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파견 직전 이메일로 신청 여부를 묻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1:n으로 버디가 매칭되어 버디가 굉장히 노력하지 않는 경우 친해지기 어려운거 같습니다. 저는 신청해놓고 여행이나 수업으로 참여를 하지 못해 덕을 보지는 못했지만 참여하다가 친한친구 한명만 만들어와도 큰 소득인거 같습니다. 생각보다 현지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은데 대부분 현지 친구를 사귄 친구들을 보면 그나마 버디를 통해 가능했던거 같습니다. 일단 신청해놓고, 상황을 봐서 여기에 큰 노력을 가할지 말지 판단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자유대에서는 자체 esn과 국제처를 통해 교환학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들을 제공하려고는 하는데.. 대부분 방목형이라 친절하게 나서서 자리를 마련해주지는 않습니다. 정말 외국 와서 느끼는 거지만 다양한 기회와 경험, 외국 친구들을 만들어가는건 오로지 스스로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그 누구도 기회를 떠먹여주지 않습니다.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 능동적으로 나서서 노력해 보시길 바랍니다.
저도 초반에는 낯을 가리며 누군가 저에게 다가와주길 바라며 기다렸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막판에 성격이 크게 바뀌면서 먼저 다가가고 약속이나 이벤트를 스스로 만들며 얻어낸 기회를 통해 맺어진 인연들이 더 많았습니다. 초반에 한달간은 적응과 인간관계에 현타가 오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본인만 그런게 아니라 의연해보이는 외국 친구들 또한 다 같은 감정이라 생각하고 직접 나서서 다가가 보시길 바랍니다. 과거에 주춤해서 더 발전하지 못했던 관계의 친구들이, 떠날 때가 되니 그때 제가 더 노력하면 더 친해질 수 있었을 거 같아 아쉬움이 굉장히 많이 남았습니다. 다들 후회없는 교환학생 인간관계를 남기시길 바랍니다!
제가 막판에 외국 친구들과 socializing에 관심이 많았을 때 친구 사귀는 방법으로 활용했던 기회들입니다.

1. 기숙사 파티 참여하기
uilenstede는 기숙사 단지인만큼 매주 금/토에 기숙사 플랫 파티가 많이 열립니다. 플랫부엌이나 거실에서 열리는 식인데, 주로 빌딩 톡방에 공지가 올라옵니다. 해당 파티에 가면 같은 빌딩에 살았는데 몰랐던 친구들도 알 수 있고, 가볍게 스몰토크하며 같이 신날 수 있는 자리이니 처음에는 어색해도 여러명이서 몰려가 한번 가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11월부터 이 기숙사 파티에 중독되어 매주 나갔었는데, 깊이 친해지지 못해도 다양한 외국 친구들을 만나볼 기회가 충분히 많습니다!
실제 잘 맞는 외국인 친구들 중 몇명은 여기에 나가서 서로 취향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잘 맞아 친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2. ESN VU AMSTERDAM 인스타 계정 팔로우해서 참여하기 (@esnvuamsterdam)
매주 VU 측에서 esn 활동으로 크고 작은 이벤트를 엽니다. 체계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친해질 기회를 만드는 자리가 되는 이벤트인만큼 운이 좋으면 좋은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3. Language exchange cafe 참여하기
학교측에서 다양한 나라 언어에 관심있는 친구끼리 문화와 언어배움을 교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몇 번 마련해 줍니다. 저는 해당 이벤트에서 한국에 관심있는 네덜란드 친구를 만날 수 있었는데 그 후로도 몇 번 만나 놀고, 네덜란드 성도 같이 가고, 그 집에 초대되어 가족과 저녁을 먹는등 정말 소중하고 값진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거의 제 버디 역할을 이 친구가 해주었습니다) 실제 이 친구는 제가 이 행사에서 해준 이야기와 추천을 바탕으로 한국 고려대로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고, 23-2학기에 고려대로 파견을 오게 되었습니다. 외국에서 반짝 끝날 수 있던 인연을 한국에서도 계속 만나볼 수 있도록 해준 소중한 자리었습니다.

4. (가을학기 기준) introduction week 참여하기
유럽은 한국과 달리 가을학기인 9월부터 새 학년이 새로 시작됩니다. 새 학년인 만큼 다양한 웰컴행사가 많습니다. 저는 해당 행사가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입사 후 하루만에 일주일 이탈리아 여행을 짜놓았었는데, 돌아가면 굳이 이 주간에 여행을 가지 않을 거 같습니다. 이 기간이 교환학생들이 막 플랫에 도착하고, 서로 알아가는 기간이기 때문에 제일 친구 사귀기 좋은 시간 같습니다. 그러니 여행은 나중에도 천천히 가도 되니, 이 기간을 활용해 많은 친구들을 만나시길 바랍니다. 이때 친해진 친구들이랑 주로 한학기 친해지는 거 같습니다. 개강 전까지 약 2주의 시간이 있는데 수업도 없어 적응과 여행을 같이 하길 충분한 거 같습니다. 이 기간때 학교에서 제공하는 행사와 다양하게 열리는 파티에 참여하며 기분 좋은 새학기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 아무래도 다들 낯선 친구들이고 외국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가 부담스러운 마음에 먼저 자리를 피하거나, 방에만 틀어박혀 계실 수 있는데, 이때 꼭!! 용기내서 먼저 다가가고 약속도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때 저도 낯을 많이 가려 먼저 다가가 친해지자고 말하지 못했던게 제일 후회였기 때문입니다. 한번뿐인 교환학생, 용기내서 방 문을 박차고 나가 다양한 인연의 기회를 잡으시길 바랍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있다고는 들었지만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외로움을 크게 타는 성격이 아니라 한국인과의 인연보다, 외국친구들과 인연을 만드는데 집중했던 거 같습니다. 네덜란드에도 한인교회가 있기에 해당 교회에 가 다양한 한인분들을 만나뵐 수는 있는 거 같습니다.


c) 물가
암스테르담은 한국물가의 1.3배 정도됩니다. 특히 외식 물가가 매우 비쌉니다. 그래서 주로 밥을 해먹었는데,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보다 저렴하여 맛있는 과일, 과자, 와인을 매우 저렴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싸다보니, 매일 저녁 무엇을 해먹을지, 뭘 사서 먹을지 생각하는게 하루 중 제일 기대되는 시간이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도보 15-20분 이내로 Jumbo, Alber Heijn 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있어 쉽게 장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전기밥솥이나, 전기장판같이 생활에 필요한 물건도 다 기숙사 주변 동네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Blokker, action, hema 등 다양한 곳에서 구할 수 있으니 너무 오실 때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덜란드는 유럽 중에서도 생활에 필요한 시스템이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닙니다. 오히려 서울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배송도 하루만에 오고, 행정처리도 나름 빠른 편이니 이는 네덜란드만의 또 다른 장점으로 생각합니다.

d) 교통
다만, 네덜란드는 교통비가 매우 비싼편입니다. 왜 더치(네덜란드인)들이 자전거를 그렇게 많이 타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한달에 20유로 정도로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데, 보통 swapfiets에서 빌리거나, 중고 자전거를 사는 편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swapfiets에서 빌려 11월에 반납했습니다. 11월부터는 날씨가 매우 안 좋아지기에, 날씨 좋은 8-10월에 자전거를 많이 타시길 바랍니다.
교통카드로는 ov-chip card를 이용하실 겁니다. ov-chip에는 무기명인 파란색 카드와, 기명인 노란색 카드가 있는데 전자는 티머니처럼 카드 구매 후 매번 충전해서 사용하는 식이고, 후자는 후불교통카드로 매달 사용한 금액만큼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구조입니다. 그러다보니 노란색 카드를 만들때는 더치 현지 계좌를 필요로 합니다. 기명 카드를 ns 사이트에서 신청 시, 구독제를 선택하실 수 있는데 매달 5유로 정도의 멤버쉽을 구독하면 피크 타임을 제외한 시간을 40%할인된 금액으로 다닐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국내 여행시 매우 유용하니 해당 멤버쉽을 구독하시길 바랍니다.

e) 날씨
날씨는 제가 네덜란드로 교환을 오며 제일 걱정했던 부분입니다. 암스테르담은 런던처럼 매우 변덕스러운 날씨를 가지고 있습니다. 심하면 하루에 4계절을 다 느낄 수 있는데요, 결론은 ‘생각보다 좋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최악이지는 않았다’ 였습니다. 물론 날씨를 타시는 분이라면 가을학기는 날씨가 점점 안 좋아지기에 점점 우울해지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유럽의 겨울은 남부 유럽을 제외하고 어디에서 우중충하고 비가 오는 우기이기에 winter depression이 현지인들에게도 당연한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교환을 와서 날씨 외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관점은 많구나 느꼈기에, 날씨로 인해 암스테르담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매력적인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은 해도 맨날 외국친구들과 날씨 욕을 하며 공감대를 쌓기는 했습니다..^^
암스테르담은 4월까지 날씨가 오락가락하다가 5월부터 최고로 좋아지며 9월말부터 다시 오락가락으로 바뀌는거 같습니다. 날씨만 좋으면 도시가 너무 예쁩니다! 날씨 좋은 8-10월에 암스를 많이 즐기시길 바랍니다. 그러니 1학기 교환이신 분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암스테르담과 유럽을 최대한 즐기고 오시고, 2학기 교환이신분들은 여름방학을 이용해 일찍 오셔서 환상적인 유럽 여름 날씨를 먼저 즐기시길 바랍니다.


f)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저는 별다른 혜택이 없었습니다. 저는 미래에셋 장학금 조건에 해당이 되지 않았는데, 혹시 관심있으신 분들은 파견 전 학기부터 해당 사이트에 매달 들어가며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계좌
비바 카드가 잘 되어 있어 현지 카드 없이 생활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네덜란드 꽤나 많은 식당이나 마켓이 마스터나 비자 카드를 안 받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로 마스트로 카드를 대신 받는데 현지 은행인 ING나 ABN, 또는 유럽에서 카카오뱅크 개념인 BUNQ를 추천드립니다.
가을학기는 유독 새학년 학생들이 몰려 현지 은행 예약이 꽉 차있을 수 있는데, 그때 예약없이 손쉽게 할 수 있는 BUNQ를 추천드립니다. BSN 넘버만 있으면 간단히 만들 수 있고, 월 계좌 유지비 2유로만 내면 됩니다. 또한 애플페이도 되니 굉장히 편리합니다.

b) 유심
네덜란드 보다폰 유심과 구독제 비용이 비싸서 Lebera를 추천드립니다. 현지에서 많이들 쓰는 유심사인데, 앱으로 손쉽게 데이터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시면 DUWO에서 주는 웰컴 키트에 유심을 하나 무료로 제공하니 그걸 등록 후 충전이나 구독해서 쓰시면 됩니다. 해당 유심으로 유럽 여행하는데 데이터 안 터져 고생한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보다폰을 사용한 친구들이 네덜란드 외 국가에서 안 터져 고생한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a) 보험
보험은 학교에서 추천해준 현지 보험이나 한국 장기 여행자 보험을 드시면 됩니다. 저는 후자를 했는데 다행히 크게 아픈 적이 없어 문제 없었습니다.

b) 비자
네덜란드는 비자가 아니라 거주 허가 개념입니다. 그래서 입국 전 비자를 위해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스트레스 받을 일이 적었습니다. 파견 전까지는 본교에서 알려준 메일대로 거주허가 신청 예약을 하면 되며, 본국 입국 후에 IND에 가서 생체 등록과 함께 최종 신청을 하는 과정입니다. 그럼 몇 주 후 거주허가증을 받을 수 있는데, 거주허가증은 해당 기간동안 임시로 EU에서 저의 신분을 대표하는 주민등록증이 됩니다. 해당 카드로 파리의 모든 미술관을 공짜로 다닐 수 있으며, 유럽 국가의 일부 관광지를 현지 학생들과 같은 혜택으로 할인받으며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IND 예약하기가 매우 힘드니, 해당교에서 IND 예약에 필요한 v-number를 발급해주는 즉시 바로 사이트에서 예약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외에도 알아두면 좋은 개념:
- BSN : 행정 업무나 병원 방문 시 필요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계좌 개설도 해당 넘버가 있어야 가능합니다. 가을학기 파견이라면 VU에서 해당 과정을 도와주는 날을 introduction week 중 하루 마련해줍니다. 해당 일에 불참한다면 저처럼 따로 암스텔빈 시청에 예약을 자고 가야합니다.
- 네덜란드 학생 비자는 일단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90일 무비자로 입국 후, 거주허가를 받게 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90일을 이용해 앞서 다른 나라들을 여름방학에 여행 후 학기를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 생각보다 편의를 봐주기 때문에 거주허가증을 9-10월내로 받게 되었기에 그 90일을 더 채운 6월 말에 종강하자마자 출국할걸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경험상 교환학기 전 기간에 여행가는것이 가능합니다. 이걸 이야기하는 이유는 프랑스나, 오스트리아 같은 유럽 일부 국가는 비자로 인해 정해진 기간내 반드시 본국으로 입국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는걸로 아는데 네덜란드는 그런게 없어 교환학기에 앞선 여행이 보다 자유롭다 말씀드리고 싶어 언급했습니다
- 거주허가 기간도 넉넉하게 주는 편입니다. 가을학기일경우 내년 4월 30일까지 기간을 주며, 봄학기일경우 넉넉하게 9-10월까지 준다고 들었습니다. 즉, 교환학기 후 휴학을 생각하여 여행을 계획화고 계시다면, 그또한 가능하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비자 부분에서 정말 강점을 가진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 네덜란드 뮤지엄 카드 : 약 65유로만 내시면, 1년동안 네덜란드에 있는 거의 모든 박물관을 무료로 다닐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만 해도 반고흐 미술관, stedelijk museum, rijjks museum(램브란트 야경 소장), kroller-muller museum(반 고흐의 밤의 카페 테라스 소장), Mauritshuis 미술관(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소중) 등 정말 다양한 미술관/박물관이 있으니 3개 이상만 가도 이득인 구매이실겁니다.


6) 파견교 소개

암스테르담은 굉장히 인터네셔널한 도시입니다. 성, 대마같은 낯선 개념에 자유를 부여하는 낯선 문화들을 보며 자유의 범위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하며,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기회를 통해 생각의 폭이 더욱 넓어지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유럽의 교통 중심지에 위치하었기에 여행가기에 정말 편리합니다. 저는 앞뒤로 한달 + 교환학기 약 7개월간 11개국 약 35개 이상의 도시를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저는 소도시 위주로 여행하여 제가 평소 유럽 교환학생을 꿈꾸며 다녀보고 싶었던 장소 곳곳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행에 너무 잠식되지 마시고, 오히려 타지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앞으로 흔치 않으므로, 파견간 지역에 정을 붙이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갖는 것에 조금 더 용기 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그게 마지막에 아쉬웠거든요. 위에서 언급했지만, 저는 학기 초반에 여행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학기 초 소셜라이징 기회를 많이 놓쳐서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만약 그때 내가 더 적극적이고 다가갔으면 더 친해질 수 있는 그런 멋진 외국친구들이 분명 많았을텐데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교환 오기 전에 너무 학기초 여행 계획을 세워놓고 오지 마세요. 와서도 충분히 어디를 갈지 계획하고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오히려 여기서 만난 외국 친구들과 친해져서 같이 여행을 가고 플랫 행사에 참여하는게 더 좋은 추억으로 남으실 겁니다. 저도 돌아보면 혼자 여행하고 여러 유럽 도시를 다녀온 기억도 소중하지만, 플랫에서 티타임을 가지며 수다떨고, 같이 음식해먹고, 같이 파티가고, 친해진 외국 친구와 근교 크리스마스 마켓 여행을 가는 등 ‘함께’ 했던 경험들이 더 소중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 여행은 나중에 졸업하고도 올 수 있지만,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고 인연을 만드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문화를 교류하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9-10월은 여행에 몰두하고, 11월부터 암스테르담에서 추억을 쌓는 것에 집중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교훈은 ‘어떤 노력을 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의 시간’ 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막연하게 유럽여행을 하고 싶어 유럽 교환학생을 선택했지만, 여행 말고도 교환학생으로만 얻을 수 있는 경험은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합니다. 혼자 타지에 나가서 살아보며 스스로 문제들을 해결하고 적응해나가며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방향을 설정하는 모든 도전들이, 값지게 남을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든 모든지 도전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행도 혼자 한번 배낭만 툭 매고 떠나보고, 외국 친구들이 낯설어도 용기내어 먼저 다가가 말을 걸어보셨으면 좋겠어요. 한국 분들 특성상 정이 많아 서로 익숙한 것을 추구하고 서로 잘 돕기 때문에 이는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교환학생으로서는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다들 자신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혼자 한번 설정한 우선순위대로 무한히 도전하는 학기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 경험, 유럽 곳곳의 여행까지, 암스테르담은 모두 충족하는 도시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떠한 것을 우선순위로 가지고 오시든, 만족하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 보다 의미있고 효율적인 교환생활을 위해 정말 이것만큼은 꼭 이루겠다! 하는 우선순위를 세워 그것에 집중하는 6개월, 또는 1년 되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Step out of your comfort zone!

+ 암스테르담에 대한 애정또한 여행을 다니면 다닐수록 커진 케이스인데, 그 애정이 너무 커서 후기에 담아내기 힘드네요.
블로그에 교환과 암스테르담 관련 정보를 포스팅 중이나 참고하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답글로 문의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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