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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21-2 강보선

2022.01.23 Views 1271 강보선

안녕하세요, 15학번 강보선입니다.
2021년도 2학기를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UHM)에서 교환학생으로 보내고 돌아와 이렇게 체험수기를 적게 되었네요. 저도 2021년 7~8월에 이전 분들이 남긴 수기를 몰아서 읽었던 기억이 나서 최대한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을 적어보려고 해요.

0) 요약:
어떤 국가 및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는게 좋을지에 대해서 정해진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다녀온 UH의 경우 1) 활동적으로 놀기에 좋은 바다와 산이 많고, 2) 다양한 국가를 탐험하기 보다는 한 지역을 좀 더 깊게 이해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 적절한 섬이며, 3) 영어권 생활을 하지만 문화적 차이로 인한 이슈는 거의 없고, 4) 날씨가 온화하다는 점에서 추천드리고 싶어요. 저를 포함한 (제가 아는 UHM에서 지난 학기를 보낸) 대다수의 국/내외 교환학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던 것 같아요.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 기간과 방식에 대해서는 파견 확정 후부터 교환교에서 정말 친절한 가이드를 이메일로 주시기 때문에 해당 파일을 참고하는 편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고려대 수강신청만큼 빡세지도 않고, 교환학생들 대상으로 미리 자리를 확보해주는 기회도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1) 수강신청 날짜 헷갈려하지 않기(하와이와의 시차 고려, 그리고 사실 하루 정도 늦어도 들을만한 수업들 많음), 2) 경영대 수업의 경우 정상 수강신청 기간과 별개로 원하는 수업들을 미리 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대신 선수과목 이수 증명 등을 요구할 수 있음, 3) 경영대/비경영대 수업 모두 설령 인원이 다 차있더라고 wait list 신청하는 순서대로 추후 신청 가능할 수 있기 때문에 클릭해놔서 나쁠 것 없음. 이 정도 생각이 나네요.

수업 정보는 Ratemyprofessor 웹사이트를 통해서 교수님들이 어떤지 검색했었고요, 총 13학점(3학점 x 4과목, 1학점 x 1과목)을 수강했어요. 수업들 관련한 짧은 요약 및 추천 여부는:

- Multinational Business Management (Prof. Ronald Nicholas): 전공필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과목이에요. 2021년 2학기의 경우에는 주 1회 150분 강의로 진행이 되었고, 시험/팀플/에세이 전부 있었어요. 노교수님께서 본인 이야기 많이 하시면서 진행하는 강의라 흥미를 많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전공필수를 들어야겠다는 목적이 있는 분들에게는 강하게 추천드려요. 시키는 건 많지만 기대치는 높지 않기 때문에 정말 신속하게 뭐든 해치우면 된다는 장점 덕분에 여러모로 고마웠던 수업이었어요.

- Sustainable Marketing (Prof. Dana Alden):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지속가능성+마케팅 관련 과목이에요. 교수님이 수업 진행에 높게 관여하시는 세미나 형식의 수업이고요. 장점은 꽤나 실질적이고 트렌디한 케이스를 많이 공부할 수 있다는 점과 영어로 참여할 수 있는 진짜 대학교 수업 같은 느낌이 있다는 점입니다. 단점은 학업 및 과제 로드가 교환학생으로서 기대할만한 레벨을 넘는다는 점이고요. 저는 적당히 어떤 주제를 다루는지 관심만 가지면서 과제 로드는 알아서 줄여버린 학생이었습니다.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고 학업 의지가 있으면 추천, 그렇지 않은 경우는 추천하기 어려울 것 같네요.

- Hawaii: Center of the Pacific (Prof. Kaiama Elisabeth): 하와이의 자연, 역사, 문화 등에 대해서 훑어볼 수 있는 수업이에요. 강의 형식이기는 하지만 저는 하와이에 대해서만큼은 배우고 싶은게 많았었기 때문에 재밌게 들었어요. 매주 과제가 있지만 로드가 합리적이고, 교수님도 지루하지 않게 열정을 담아 강의를 진행해주신다는 점에서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Survey of Astronomy (Prof. David Sanders): 우연하게 들은 천문학개론 수업이에요. 제가 만나본 교수님 중에 가장 ‘어떻게든 학생들을 패스시켜야지’ 하셨던 교수님이셨어요. 정말 딱 천문학개론(전에 들어본 적은 없지만)스러운 커리큘럼이었고, 난이도와 로드는 매우 낮았어요. 듣고 싶은 수업이 없는데 12학점을 채워야하는 경우에 강력하게 추천해요.

- 나머지 한 과목은 고려대 교양체육 같은 과목이었어요.

2) 기숙사:
교환 준비 과정에서 기숙사 배정 및 입주가 스트레스의 근원이 될 수 있지만, 1) 어차피 미국 대학 기숙사들은 전반적으로 싼 편이 아니고, 2) 행정 처리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도 전부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며, 3) 어느 기숙사든 전부 사람사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신청 절차 / 기숙사 추천 / 밀플랜 및 기타]로 나눠서 말씀드리면,

- 신청 절차: 수강신청과 마찬가지로 MIX director께서 보내주시는 가이드에 상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유일한 유의사항은 신청 데드라인을 안 까먹는 건데, 설령 까먹어서 late apply하더라도 어딘가로를 배정을 받을 수 있을 거에요. 다만 문제는 자신이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이 되느냐인데, 학교 사이트에 나온 기숙사 구조도 및 사진만 봐서는 단 한 군데도 마음에 들지 않게 될 수도 있어요. 여러 체험수기를 참고하든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든 하는 방법 밖에 안 떠오르네요. 2021년도 2학기에는 한국인 교환학생들을 Gateway나 Frear Hall에만 배정했는데, 2022년도 1학기 (미국은 1월에 개강했어요)에는 Hale Wainani에서도 여러 한국 교환학생들이 살더라고요.

- 기숙사 추천: 저는 Gateway 4인 2실에 지냈고, 친구들 보러 Frear 4인 2실, Frear 4인 4실, Hale Wainani 등에 가본 경험이 있어요. 개인 취향이 듬뿍 담겼지만 저는 Hale Wainani > Gateway > Frear Hall 순으로 추천드려요. 어디에 지내시든 저층 보다는 고층이 좋을 것 같아요.
>> Hale Wainani의 경우 4인 2실 구조에 더해 거실과 주방이 있어서 좀 더 집 같은 분위기가 있어요. 주방도 냉장고, 오븐, 인덕션 정도는 퍼니시드라 나중에 룸메이트들이랑 전자레인지 등만 구매하면 될 거고요.
>> Gateway는 벽 디자인 때문인지 감옥 느낌이 조금 나는데, 그래도 살기에 불편함은 없고, 가장 낮은 기숙사비와 버스 정류장 및 캠퍼스와의 가까움이 장점이에요. Hale Wainani에서 Gateway까지는 도보로 7~8분은 걸렸던 것 같아요.
>> Frear Hall은 Gateway보다 덜 감옥스럽고 에어컨이 설치되어있어요. 8, 9월에는 꽤 더울때가 있는데, 이때 에어컨 없이 살기 힘들어서 기숙사를 옮기는 노르웨이 친구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4인 4실의 경우 정말 좁은 방이기는 하나 개인 공간이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참고로 제가 만난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저와 달리 Frear 4인 2실을 Gateway 4인 2실보다 선호했던 것 같아요.

- 밀플랜 및 기타:
>> 저는 Gateway에 살았기 때문에 음식을 해먹기에 썩 좋은 환경도 아니었을 뿐더러(2층에 쓸만한 공용주방이 있기는 해요), 요리와 설거지에 대한 의지를 내려놓고 한국을 떠났기 때문에 밀플랜을 잘 썼던 것 같아요. 그래도 왠만하면 본인이 배정된 기숙사에 맞춰 신청할 수 있는 최소 밀플랜으로 신청해서 비용 납입하고, 한 1~2주 지내보다가 추가할지 결정하길 권해드려요. 최소 밀플랜 관련 정보는 학교 웹사이트 및 가이드에 나와있을 거에요. 어떤 밀플랜이 적합한지, 음식은 괜찮은지 역시 개인차가 심할 것 같아서 개인 경험만 공유하자면, 저는 7 meal/week로 일주일에 평균 아침 2번, 저녁 5번 정도 해결했던것 같고, 나머지 식사는 밖에서 사먹었어요.
>> Hall transfer: 개강 후 2주 전후로 기숙사 이동 신청도 받아요. 어떤 기숙사가 available한지는 매번 다르겠지만 아마 대부분 open slot이 생길테니 방이 불만족스러우면 이때 바꾸시면 돼요.

3) 생활 및 기타:
-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경영대 소속으로 UHM에 가게되면 UHM의 경영대인 Shidler College 소속으로 배정을 받으실 거에요. Shidler College 내에 IBO라는 단체가 있어서 2021년 2학기에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했었어요. 또 UHM에 ISS나 IBM같은 단체들도 교환학생들 대상 프로그램을 이것저것 운영하는 것 같은데, 저는 IBO exchange program에만 잠깐 참여했어서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고요. 어찌되었든 세 단체 모두 KUBS BUDDY처럼 교환학생 도우미만을 목적으로 결성된 단체는 아니기 때문에 궁금하시다면 사전에 이메일이나 SNS 통해서 미리 연락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 파견 국가의 교우회 및 장학금: 아는 바가 없네요.

- 물가: 식비 기준으로 한국보다 (제 체감상) 30~40% 프리미엄 붙는 것 같아요. 메뉴판 가격에 세금이랑 팁도 추가되니까요. 팁 관련해서도 역시 정답은 없지만, 저는 Dine-in 시에는 15~20% 정도, Take-out 시에는 상황에 따라 10~15% 또는 no tip 선택했던 것 같아요. 의류, 공산품, 차량 대여 등의 비용은 의외로 한국이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어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수강신청 / 기숙사 / 밀플랜 외에는 예방접종 / 보험 / 결제수단(현금과 카드) 정도 준비하면 될 것 같아요. 예방접종은 UHM에 가서 student health center 방문 후 해결하는 방법도 있고, 미리 해결하고 싶으면 국내에서 영업 중인 미국의사자격증 보유한 병원에 방문해도 되고요. 저는 두 번째 방법으로 해결을 했고, 이촌동에 있는 한 작은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결제수단의 경우, 어느 정도의 현금은 유용하다고 생각되지만(100달러짜리보다는 20달러짜리가 사용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미국에 가자마자 계좌랑 카드를 발급 받아 쓰면 편할 거에요.

5) 보험 및 비자:
같이 파견된 고려대 분이 알려주신 International Student Insurance에서 200불 미만으로 6개월 정도 커버되는 보험을 들었어요. UHM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간신히 만족하는 보험이라서 일단 최대한 보험을 쓸 일 없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지냈는데, 급하게 소독 및 상처 봉합할 일이 있어서 시내 병원에 가보니 의외로 비용을 다 해결해주더라고요.

비자도 구글/네이버에 ‘미국 J-1 비자 신청 준비물’ 검색하면 아주 상세하게 나오니, 직접 대사관 방문해야하는 귀찮음만 감수하면 아무런 이슈가 없을 거에요. J-1은 비자 유효일 기준으로 +/- 30일 미국 체류가 가능하니 이 점 참고해서 여행 스케쥴 잡으시면 될 것 같고요.

6) 파견교 소개:
UHM 와이키키 바닷가에서 버스로 20분 거리에 위치한 한적하고 이쁜 캠퍼스에요. 다만 버스 배차간격이 때로는 30분을 넘어갈 때가 있어서 보다 느긋한 마음가짐을 가지면 여러모로 도움이 돼요. 차가 있다면 오아후 섬 어느곳이든 왠만하면 UHM에서 1시간 내외로 갈 수 있고, 가장 놀거리가 많은 와이키키는 도보로도 50분이면 갈 수 있어요.

학교 중앙에는 WRC라고 (구) 실내체육관이자 (코로나 이후) 헬스장으로 운영되는 시설이 있고, 기숙사 우측으로 10분 정도 걸어가면 실외테니스코트(2면), 실외농구장(풀코트 2개), 수영장 등이 있는 주민공원도 있어요.

UHM 학생증 및 학생 이메일은 정말 편리하게 쓰이는 곳이 많은데, 일단 UHM 학생증은 버스 자유이용권, 하나우마베이 입장권, 각종 시설에서 주민(Kamaʻāina) 할인증이 되구요. 때로는 학생증 말고 하와이 운전면허증 같은 서류가 있어야지만 주민 할인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는 미련없이 할인을 포기하시거나 아니면 담당자랑 빠르게 친해지시면 돼요. 학생 이메일로는 스포티파이, 아마존프라임, 그럽헙플러스 같은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요.

7)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