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리스본은 언덕이 정말 많습니다. 좁고 굽이진 골목들 사이사이에는 옛 정취가 묻어나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을 따라 조금 걷다 보면 예쁜 꽃들과 전망대가 불쑥 나타납니다. 사실 유럽의 그 어떤 도시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느껴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조금은 느리고, 낡고 발전과는 거리가 있는 나라지만 그 만에 차분함, 친절함, 따뜻함이 존재합니다. 해안가를 따라 남녀노소 서핑을 즐기는 모습과 한 겨울에도 20도까지 올라가는 기온은 벌써 그립네요. 따뜻한 날씨, 강렬한 태양, 넓은 해안과 여유로운 삶의 방식을 추구하신다면 포르투갈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저의 교환학생 목적은 휴식이었습니다. 매일 치열하게 살았던 한국을 잠시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제대로 놀고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이런 저에게 출석체크도 없고 학습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Nova는 최적이었습니다. 학업을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발표나 시험이 없는 주에는 원하는 만큼 여행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여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수업과 팀플 역시도 새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수많은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저를 발견하고 더욱 강인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Nova 측에서 이메일이 오면 moodle과 netpa 사이트에 로그인을 할 수 있습니다. Moodle은 고대의 블랙보드 같은 페이지, netpa는 포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페이지에서 수업 별 ects, 수업 날짜, 시험 일정과 강의계획서를 확인하신 후에 들을 수업을 정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온라인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고대와 마찬가지로 정정기간에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nova는 출석체크 자체를 의무화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표에 수업이 겹치게 들어가도 수강신청이 됩니다. 모든 수업에 출석하실 계획이라면 수업시간이 겹치지 않게 시간표를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 자체는 많이 어렵지 않으며 웬만하면 원하시는 수업 들을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공3, 교양1로 총 4과목을 수강했습니다.
-Strategy
경영전략 수업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출석체크는 없었고 Theoretical class 2회, practical class 1회로 주 3회 수업이 열렸습니다. Theo 수업은 100명 가량이 듣는 대형강의에 상당히 표면적인 내용만 다루고 ppt만 보면 되는 수업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Prac 수업은 학생들을 소분하여 진행하는 수업인데 참여도가 아주 높지 않은 이상 추가적인 참여도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 자체가 토론과 발표에 열려있어서 적극 참여하신다면 분명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팀플 레포트, 레포트 발표가 있습니다. 중간고사가 없기 때문에 기말고사 범위가 많기는 하지만 1회독 정도만 하고 가시면 패스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팀플은 정규학생들과 하면 더욱 좋겠지만 저희는 교환학생들과 조가 편성되어 다들 술렁술렁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레포트도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기준만 맞췄고 발표도 다른 팀들에 비해 잘 못한 것 같아 걱정을 좀 했지만 점수는 나쁘지 않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국제경영 수업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주 theo 2회, prac 1회에 출석체크는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러시아에서 오신 남자분이셨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잘 챙겨주셨습니다. Theo 수업은 매주 국제적인 이슈 하나에 관해 글을 읽어 가면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과 학생들이 토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수님의 강의력 보다는 수업 소재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양권에서 온 학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질문을 많이 주셔서 토의에 참여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에 들은 전공 중에서는 가장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기말고사 한 번에 팀플은 좀 많았지만 prac 수업 시간에 준비 할 시간을 많이 주기도 하고 팀원들을 잘 만나기도 해서 다른 수업들에 비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Organizational Behavior
조직행동론으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역시 매주 theo 2회, prac 1회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출석체크가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만나 본 교수님들 중에 가장 열정적인 교수님이셨습니다. 조행 분야에 대해 확실한 자부심이 있으시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덕분에 수업도 지루하지 않고 학생 출석률도 상당히 높은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수님의 열정만큼 부담감도 큰 수업입니다. 기말 한 번에 개인발표, 팀플 레포트와 팀플 발표가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1회독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수준은 꽤 높은 편입니다. 개인 발표는 큰 부담 없는 10분 발표였지만 팀플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직접 매장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spss로 통계분석하고 30페이지 레포트를 써야 합니다. 교환의 목적이 학업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 수업입니다.
-Law in Business and Economics
일반 교양으로 주 2회 theo수업만 있습니다. 중간 1번에 기말 1번으로 팀플이나 발표는 전혀 없었습니다. 고대에서는 열리지 않는 수업이라 흥미로운 마음에 수강신청을 했는데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딱딱할 수도 있는 법을 교수님께서 너무 유쾌하게 설명해 주시고 흥미로운 사례도 많이 알려주셔서 교양인데도 열심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규 학생들도 진짜 좋다고 손꼽는 교수님 중 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기숙사는 없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같이 파견된 고대경영 학우님들과 셋이 집을 구해 살았습니다. 학교는 리스본에서 좀 떨어진 Oeiras라는 역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저희는 생활의 편의를 위해 수도 리스본에 집을 잡았습니다. Martim Moniz라는 역 근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지역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근처에 중국마트도 많고 리스본 관광지 중심에서 가깝다는 장점은 있지만 확실히 이민자들이 많아 치안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거리도 깨끗하지 않고 향신료 냄새가 상당히 심합니다. 리스본에 집을 잡으실 거면 환승 없이 기차를 타고 한 번에 학교로 갈 수 있는 Cais do Sodre역 근처나 주거지역으로 깔끔한 Saldanha나 pombal역 근처를 추천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Martim Moniz역 근처에는 중국 마트도 있고 K-bob이라는 한식당도 있어서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Cais do Sodre역까지 지하철로 10분, Oeiras까지 기차로 30분, 내려서 도보 20분으로 통학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지하철과 기차가 사고도 잦고 자주 끊기고 연착되어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버스보다는 시간대가 잘 맞아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교내에 시설 좋은 헬스장도 있고 최근에는 마트도 생겼기 때문에 학교 옆에 집을 구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다와도 가깝고 통학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도 조용하고 깔끔해서 쾌적합니다.
참고로 교내에 있는 헬스장은 Fitness Hut이라는 체인점입니다. 학교에서 등록하면 학생 할인도 받을 수 있고 하나의 이용권으로 다른 지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 fitness hut이 있어 심심할 때 종종 갔습니다. 매일 스피닝, 필라테스, 스프린트, 댄스, 무술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되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단체로 보디빌딩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시스템은 존재합니다. Nova 이메일을 계속 체크 하다 보면 버디 관련 공지가 뜨고 그 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도 버디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대학원을 다니며 인턴까지 병행하여 많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초반에 리스본 지역에 대해 소개도 잘 해주고 친구도 소개해 줬습니다.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따로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만남으로 끝나 아쉬웠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Erasmus Lisboa라는 교환학생 관리 단체가 있습니다. 매주 pink street라는 클럽 거리에서 파티도 열리고 서핑 수업, 근교 여행, pub crawl 등 행사가 아주 많이 제공됩니다. 카드를 발급 받으면 서핑이나 다양한 문화생활에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강 전에 여행을 다니느라 예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더니 이후 행사에서는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종종 리스본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소소하게라도 같이 Erasmus 행사들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수월하게 유럽 친구들을 사귀고 싶으시다면 개강 전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c) 물가
포르투갈은 유럽 국가 치고 물가가 아주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 고기, 채소 등 자연식품은 한국과 비교해서도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과자나 초콜릿과 같은 가공품은 가격대가 좀 있지만 에그타르트, 커피, 빵이 아주 저렴하기에 입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외식물가(8-15유로)도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해 먹는 것과는 가격 차이가 큽니다. 장은 Mini preco, Continente, Pingo Doce에서 보시면 됩니다.
Usim은 WTF에서 제공하는 학생 프로모션을 받았습니다. 3개월에 매달 10기가 제공되는데 20유로 밖에 안 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데이터 잘 터지고 정말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대중교통은 Viva Lisboa카드를 발급받으신다면 만25세 이하 기준 매달 30유로에 지하철, 버스, 기차, 페리를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카드를 발급 받으려면 Pombal 등 이를 발급받을 수 있는 지하철 역에 2-3시간 줄을 서서 신청해야 하는데 이 카드는 빨리 만들수록 절약할 수 있는 교통비가 커지기 때문에 좀 귀찮더라도 최대한 빨리 만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 번 발급 받으신 후에는 매달 아무 역에서 기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우버는 정말 저렴합니다. 심지어 프로모션도 자주해서 반값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세 명 정도 모이면 웬만한 거리는 우버를 타는 게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4) 보험 및 비자
보험은 마이뱅크 해외장기체류보험을 들었습니다. 보험 가입도 간편하고 비용도 부담이 없어 추천 받은 보험입니다. 물론 추후에 보험 처리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의 병원은 응급실이 기본 대기 4시간에 시설도 상당히 낙후되었고 진료비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부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병원 방문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종합감기약, 소화제, 버물리 등 상비약은 꼭 챙겨가세요. 타지에서 아프면 서러우니까 잠 잘 때는 따뜻하게 입고 건강한 음식들도 챙겨 드세요!
비자는 https://www.seul.embaixadaportugal.mne.pt/en/consular-section/visa-information 여기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 보시면 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자 발급까지 4주에서 길게는 5주까지 걸리니 꼭 미리 준비하세요. 문의 사항이 있을 때 빠르게 대응해 주시기 때문에 준비할 서류가 많다는 것만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진행하실 수 있을 겁니다.
5) 파견교 소개
Nova 대학은 카톨리카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대학입니다. 학생들의 자부심도 상당하고 교수님들도 학생 교육에 큰 열정을 보이십니다. 수업은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내에 교환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것 같은데 대부분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고 미국이나 동양권 국가에서 온 친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Nova는 2018년도 2학기에 리스본을 떠나 Carcavelos라는 해안가 근처로 옮겼습니다. 그 덕에 건물도 새 것이고 새로 출발한 듯한 파릇파릇한 에너지도 느껴집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지하 카페테리아 옆에 pingo doce라는 큰 마트가 생겼는데 이 또한 아주 유용했습니다. 수업 끝나고 장을 봐서 갈 수도 있고 공강시간에 심심하면 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신기했던 문화 중 하나가 학생들이 대부분 도시락을 싸서 다닌 다는 점이었는데요. 매일 도시락을 싸는 것이 번거로웠던 저에게는 마트에서 쉽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해변까지 걸어서 5분이라는 점입니다. 학교 바로 앞 해변에는 서핑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다수 존재하고 Erasmus Lisboa 카드를 발급 받으신다면 할인된 가격에 수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기가 아닌 봄학기에는 매일매일 따뜻하고 맑은 날씨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기에 이 장점이 더욱 극대화될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전 세계에서 서핑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손꼽힐 정도로 서핑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열정도 가득합니다. 한국에서의 절반 가격에 가까운 거리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쯤은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의 교환학생 목적은 휴식이었습니다. 매일 치열하게 살았던 한국을 잠시 떠나 새로운 환경에서 여유를 만끽하며 제대로 놀고 쉬어보자는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이런 저에게 출석체크도 없고 학습량도 부담스럽지 않은 Nova는 최적이었습니다. 학업을 학생들의 자율에 맡기기 때문에 발표나 시험이 없는 주에는 원하는 만큼 여행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자유로운 여행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생들을 마주할 수 있었던 수업과 팀플 역시도 새로운 문화와 사고방식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수많은 기존에는 알지 못했던 저를 발견하고 더욱 강인한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Nova 측에서 이메일이 오면 moodle과 netpa 사이트에 로그인을 할 수 있습니다. Moodle은 고대의 블랙보드 같은 페이지, netpa는 포털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각 페이지에서 수업 별 ects, 수업 날짜, 시험 일정과 강의계획서를 확인하신 후에 들을 수업을 정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온라인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고대와 마찬가지로 정정기간에 수정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nova는 출석체크 자체를 의무화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표에 수업이 겹치게 들어가도 수강신청이 됩니다. 모든 수업에 출석하실 계획이라면 수업시간이 겹치지 않게 시간표를 잘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수강신청 자체는 많이 어렵지 않으며 웬만하면 원하시는 수업 들을 수 있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전공3, 교양1로 총 4과목을 수강했습니다.
-Strategy
경영전략 수업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출석체크는 없었고 Theoretical class 2회, practical class 1회로 주 3회 수업이 열렸습니다. Theo 수업은 100명 가량이 듣는 대형강의에 상당히 표면적인 내용만 다루고 ppt만 보면 되는 수업으로 난이도가 높지 않았습니다. Prac 수업은 학생들을 소분하여 진행하는 수업인데 참여도가 아주 높지 않은 이상 추가적인 참여도 점수를 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 자체가 토론과 발표에 열려있어서 적극 참여하신다면 분명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험은 기말고사, 팀플 레포트, 레포트 발표가 있습니다. 중간고사가 없기 때문에 기말고사 범위가 많기는 하지만 1회독 정도만 하고 가시면 패스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팀플은 정규학생들과 하면 더욱 좋겠지만 저희는 교환학생들과 조가 편성되어 다들 술렁술렁 넘어가는 분위기였습니다. 레포트도 교수님께서 요구하시는 기준만 맞췄고 발표도 다른 팀들에 비해 잘 못한 것 같아 걱정을 좀 했지만 점수는 나쁘지 않게 주시는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국제경영 수업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매주 theo 2회, prac 1회에 출석체크는 없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러시아에서 오신 남자분이셨는데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을 잘 챙겨주셨습니다. Theo 수업은 매주 국제적인 이슈 하나에 관해 글을 읽어 가면 이를 바탕으로 교수님과 학생들이 토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교수님의 강의력 보다는 수업 소재들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동양권에서 온 학생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질문을 많이 주셔서 토의에 참여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학기에 들은 전공 중에서는 가장 흥미롭다고 느꼈습니다. 기말고사 한 번에 팀플은 좀 많았지만 prac 수업 시간에 준비 할 시간을 많이 주기도 하고 팀원들을 잘 만나기도 해서 다른 수업들에 비해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Organizational Behavior
조직행동론으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역시 매주 theo 2회, prac 1회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유일하게 출석체크가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만나 본 교수님들 중에 가장 열정적인 교수님이셨습니다. 조행 분야에 대해 확실한 자부심이 있으시고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는 사명감이 넘치시는 분입니다. 덕분에 수업도 지루하지 않고 학생 출석률도 상당히 높은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교수님의 열정만큼 부담감도 큰 수업입니다. 기말 한 번에 개인발표, 팀플 레포트와 팀플 발표가 있습니다. 기말고사는 1회독으로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수준은 꽤 높은 편입니다. 개인 발표는 큰 부담 없는 10분 발표였지만 팀플은 고통스러웠습니다. 직접 매장에서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spss로 통계분석하고 30페이지 레포트를 써야 합니다. 교환의 목적이 학업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 수업입니다.
-Law in Business and Economics
일반 교양으로 주 2회 theo수업만 있습니다. 중간 1번에 기말 1번으로 팀플이나 발표는 전혀 없었습니다. 고대에서는 열리지 않는 수업이라 흥미로운 마음에 수강신청을 했는데 아주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딱딱할 수도 있는 법을 교수님께서 너무 유쾌하게 설명해 주시고 흥미로운 사례도 많이 알려주셔서 교양인데도 열심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규 학생들도 진짜 좋다고 손꼽는 교수님 중 한 분이신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기숙사는 없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같이 파견된 고대경영 학우님들과 셋이 집을 구해 살았습니다. 학교는 리스본에서 좀 떨어진 Oeiras라는 역 근처에 위치해 있지만 저희는 생활의 편의를 위해 수도 리스본에 집을 잡았습니다. Martim Moniz라는 역 근처였는데 개인적으로 이 지역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근처에 중국마트도 많고 리스본 관광지 중심에서 가깝다는 장점은 있지만 확실히 이민자들이 많아 치안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거리도 깨끗하지 않고 향신료 냄새가 상당히 심합니다. 리스본에 집을 잡으실 거면 환승 없이 기차를 타고 한 번에 학교로 갈 수 있는 Cais do Sodre역 근처나 주거지역으로 깔끔한 Saldanha나 pombal역 근처를 추천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Martim Moniz역 근처에는 중국 마트도 있고 K-bob이라는 한식당도 있어서 한식에 대한 그리움은 크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까지 거리가 있다 보니 Cais do Sodre역까지 지하철로 10분, Oeiras까지 기차로 30분, 내려서 도보 20분으로 통학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지하철과 기차가 사고도 잦고 자주 끊기고 연착되어 인내심을 시험하는 순간이 많았지만 버스보다는 시간대가 잘 맞아 열심히 타고 다녔습니다. 개인적으로 교내에 시설 좋은 헬스장도 있고 최근에는 마트도 생겼기 때문에 학교 옆에 집을 구하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바다와도 가깝고 통학시간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네도 조용하고 깔끔해서 쾌적합니다.
참고로 교내에 있는 헬스장은 Fitness Hut이라는 체인점입니다. 학교에서 등록하면 학생 할인도 받을 수 있고 하나의 이용권으로 다른 지점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집 근처에 fitness hut이 있어 심심할 때 종종 갔습니다. 매일 스피닝, 필라테스, 스프린트, 댄스, 무술 등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제공되어 즐겁게 운동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이 단체로 보디빌딩을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열정적으로 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한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 구경하는 것 만으로도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버디 시스템은 존재합니다. Nova 이메일을 계속 체크 하다 보면 버디 관련 공지가 뜨고 그 때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도 버디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친구는 대학원을 다니며 인턴까지 병행하여 많이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초반에 리스본 지역에 대해 소개도 잘 해주고 친구도 소개해 줬습니다.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따로 없기 때문에 단기적인 만남으로 끝나 아쉬웠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Erasmus Lisboa라는 교환학생 관리 단체가 있습니다. 매주 pink street라는 클럽 거리에서 파티도 열리고 서핑 수업, 근교 여행, pub crawl 등 행사가 아주 많이 제공됩니다. 카드를 발급 받으면 서핑이나 다양한 문화생활에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강 전에 여행을 다니느라 예비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더니 이후 행사에서는 그곳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종종 리스본에 있는 한국인 친구들과 어울리게 되었는데 소소하게라도 같이 Erasmus 행사들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좀 더 수월하게 유럽 친구들을 사귀고 싶으시다면 개강 전에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c) 물가
포르투갈은 유럽 국가 치고 물가가 아주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 고기, 채소 등 자연식품은 한국과 비교해서도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과자나 초콜릿과 같은 가공품은 가격대가 좀 있지만 에그타르트, 커피, 빵이 아주 저렴하기에 입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외식물가(8-15유로)도 다른 유럽 지역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지만 집에서 해 먹는 것과는 가격 차이가 큽니다. 장은 Mini preco, Continente, Pingo Doce에서 보시면 됩니다.
Usim은 WTF에서 제공하는 학생 프로모션을 받았습니다. 3개월에 매달 10기가 제공되는데 20유로 밖에 안 합니다.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데이터 잘 터지고 정말 가성비가 최고입니다.
대중교통은 Viva Lisboa카드를 발급받으신다면 만25세 이하 기준 매달 30유로에 지하철, 버스, 기차, 페리를 마음껏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처음에 카드를 발급 받으려면 Pombal 등 이를 발급받을 수 있는 지하철 역에 2-3시간 줄을 서서 신청해야 하는데 이 카드는 빨리 만들수록 절약할 수 있는 교통비가 커지기 때문에 좀 귀찮더라도 최대한 빨리 만드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 번 발급 받으신 후에는 매달 아무 역에서 기계로 충전할 수 있습니다. 우버는 정말 저렴합니다. 심지어 프로모션도 자주해서 반값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세 명 정도 모이면 웬만한 거리는 우버를 타는 게 더 저렴하기도 합니다.
4) 보험 및 비자
보험은 마이뱅크 해외장기체류보험을 들었습니다. 보험 가입도 간편하고 비용도 부담이 없어 추천 받은 보험입니다. 물론 추후에 보험 처리가 가능하기는 하지만 포르투갈의 병원은 응급실이 기본 대기 4시간에 시설도 상당히 낙후되었고 진료비로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을 부르기 때문에 웬만하면 병원 방문은 피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종합감기약, 소화제, 버물리 등 상비약은 꼭 챙겨가세요. 타지에서 아프면 서러우니까 잠 잘 때는 따뜻하게 입고 건강한 음식들도 챙겨 드세요!
비자는 https://www.seul.embaixadaportugal.mne.pt/en/consular-section/visa-information 여기 주한 포르투갈 대사관 홈페이지에 보시면 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가 상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비자 발급까지 4주에서 길게는 5주까지 걸리니 꼭 미리 준비하세요. 문의 사항이 있을 때 빠르게 대응해 주시기 때문에 준비할 서류가 많다는 것만 제외하면 큰 문제 없이 진행하실 수 있을 겁니다.
5) 파견교 소개
Nova 대학은 카톨리카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양대 산맥을 이루는 대학입니다. 학생들의 자부심도 상당하고 교수님들도 학생 교육에 큰 열정을 보이십니다. 수업은 한국보다 훨씬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교내에 교환학생들의 비중이 높은 것 같은데 대부분이 다른 유럽 국가에서 온 친구들이고 미국이나 동양권 국가에서 온 친구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Nova는 2018년도 2학기에 리스본을 떠나 Carcavelos라는 해안가 근처로 옮겼습니다. 그 덕에 건물도 새 것이고 새로 출발한 듯한 파릇파릇한 에너지도 느껴집니다. 제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지하 카페테리아 옆에 pingo doce라는 큰 마트가 생겼는데 이 또한 아주 유용했습니다. 수업 끝나고 장을 봐서 갈 수도 있고 공강시간에 심심하면 좀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신기했던 문화 중 하나가 학생들이 대부분 도시락을 싸서 다닌 다는 점이었는데요. 매일 도시락을 싸는 것이 번거로웠던 저에게는 마트에서 쉽게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해변까지 걸어서 5분이라는 점입니다. 학교 바로 앞 해변에는 서핑수업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다수 존재하고 Erasmus Lisboa 카드를 발급 받으신다면 할인된 가격에 수업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우기가 아닌 봄학기에는 매일매일 따뜻하고 맑은 날씨를 경험하실 수 있을 것이기에 이 장점이 더욱 극대화될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전 세계에서 서핑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 손꼽힐 정도로 서핑에 대한 접근성이 좋고 열정도 가득합니다. 한국에서의 절반 가격에 가까운 거리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으니 스포츠를 좋아하신다면 꼭 한 번쯤은 도전해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