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포르투갈 리스본에 위치한 Catolica Lisbon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에 한 학기 동안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이창범입니다. 돌아온 지 두 달이 된 시점에서 수기를 작성하고 있는데도, 리스본 교환학생 생활이 그립습니다. 그만큼 리스본은 매력적인 도시이고 특히 2학기 때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가실 계획이 있으신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르투가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서 포르투갈에서도 많은 한국인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막 파견될 당시에는 포르투갈로 운행하는 직항 항공기가 없었는데 들어보니 19년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포르투갈 직항 노선을 운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기후가 온화하고 연중 맑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특히, 2학기 시즌 같은 다른 유럽권 나라들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포르투갈의 날씨는 빛을 발합니다. 한 학기 동안 여행을 정말 많이 했지만 포르투갈보다 날씨가 좋은 곳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8월에 막 도착했을 때도, 기온은 30도였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렇게 덥지 않았습니다. 11월쯤 되면 제법 쌀쌀해지기는 하는데 패딩을 입을 날씨는 아니고 두꺼운 후리스나 코트 정도 입고 다니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8월부터 10월까지는 비가 오지 않다가 11월부터 약 2-3주 동안의 우기가 시작됩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비가 정말 자주 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날씨가 생활에 중요하신 분들은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신청
비자는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서 안국에 위치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꼭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자신청서, 사진, 여권 및 여권사본, 영문 은행잔고 증명서, 영문 건강진단서, 숙소 예약증, 영문 범죄경력회보서, 왕복 항공권 예약확인서, 유학생보험확인서
비자신청서는 블로그 같은 곳에서 떠도는 파일을 다운받아서 사용했었습니다.
영문 은행잔고 증명서는 고대 하나은행 가서 말씀하시면 알아서 해주십니다.
숙소 예약증은 저는 유니플레이스에서 예약을 했었는데 유니플레이스에 메일을 보내면 예약증을 pdf 파일로 해서 보내줍니다.
영문범죄경력회보서는 경찰서 가셔서 발급하시면 됩니다.
유학생보험은 저는 병원 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가장 싼 마이뱅크에서 신청했었습니다. 롯데보험이랑 연동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2. 집구하기
리스본 교환 준비과정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였던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CLSBE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스스로 파견기간 동안 살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중개사이트인 유니플레이스에서 집을 구했습니다.
집 가격은 월 기준 400-500유로 정도면 한 학기 살기 괜찮은 방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좀 비싼 방을 했지만, 정말 싸게 구하면 300유로대에도 방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본은 대체로 건물들이 노후해서 시설 면에서는 그렇게 큰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다르게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11월부터는 조금 추우실 수 있습니다. 방에 라디에이터가 없으면 작은 전기장판을 들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기장판을 안 들고 갔는데 다행히 방에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방 시설이나 방 크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집 위치인 것 같습니다. 저는 Marques de Pombal 역에 살았는데, 지하철 파랑라인과 노랑라인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은행과 호텔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새벽 4시에 돌아다녀도 안전합니다. 제가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크게 무섭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뽐발역은 다른 지하철역 주변에 비해서 좀 비싼 편입니다. 집을 좀 싸게 구하고 그 돈으로 여행을 좀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알라메다역 쪽을 추천드립니다. 여기도 거주 지역인데 꽤나 정돈되어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나는 정말로 언덕을 싫어한다는 분들은 Saldana 역이나 Sao Sebastiao 역 근처에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대는 좀 나가는 지역이나 제가 볼 때 리스본에서 가장 깔끔하고 발전한 지역이 이 두 곳인 것 같습니다. 특히, Sae Sebastiao 역은 백화점도 있고 한식당도 있어서 항상 지내면서도 살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학교 생활
저는 사실 버디프로그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버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못할 것 같습니다. 공지를 못받은 걸로 봐서 없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초반에 학교에서 호카곶이나 페나성 같은 곳을 가는 일일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신청해서 가보시길 바랍니다. 초반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초반 오리엔테이션이나 초반 행사 이외에는 다른 행사는 없으니 초반 행사를 열심히 나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습니다. 건물이 총 2개인 단과대입니다. 경영대와 도서관 건물이 있습니다. 시설은 현대자동차 경영관보다 좋지는 않지만 작고 깔끔한 수준입니다. 가끔씩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학식을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은 좋지 않지만 가격은 정말 저렴합니다. 4유로 정도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학교 수업
저는 4-2학기 때 교환학생을 간 것이라 들을 학점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아서 2학점만 수강하고 여행을 많이 한 케이스입니다. 수업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때는 카톨리카에서 수강하는 경영전략이나 국제경영이 과목 인정이 되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Leadership in Organization
우리학교로 치면 유연학기제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학기 중간고사까지만 수업이 진행됩니다. 내용은 조행 부분에서 특히 리더십 부분만 따로 배우는 느낌입니다. 수업 내용은 정말 쉽습니다. 평상시에 앉아서 수업만 들으면 무슨 내용인지 다 이해됩니다. 평상시에 과제도 따로 없고, 팀플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저희 때 팀플 주제는 각자 리더를 한 명 정해서 그 리더를 배운 리더십 이론에 근거해서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역대급 꿀수업입니다.
Strategic Management of Innovation
애초에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걸어놓아서, 조금 나가다가 안 나간 수업입니다. 3주 동안 나갔는데, 정말 일반적인 경영전략보다는 innovation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조금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5. 리스본 생활
리스본이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다니거나 한국에 돌아오면 그 구질구질함이 그리워지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발전은 못했지만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정말 날씨를 많이 타는 성격이기 때문인지, 리스본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날씨가 좋을 때 공원을 산책하거나 카페에 가서 멍 때리는 일을 자주 했는데, 이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카페 데 게라젬’ 이라는 곳이 있는데,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 뷰가 정말 좋아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석양이 질 때 이 곳의 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커피가격이 싼 리스본이 최적입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에스프레소나 따뜻한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너무 그리워서 자주 갔습니다. 스타벅스는 sao sebastiao 역과 호시우 역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물가& 장보기
포르투갈의 물가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물가는 한국보다 비싼느낌이 있지만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쌌습니다. 과일, 채소, 고기 등의 식재료가 정말로 저렴합니다. 저는 초반에는 요리를 자주 해먹다가 나중에는 요리하기가 귀찮아서 많이 사먹었는데 외식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요리와 외식을 적절히 조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이 때문에 마트에서 가까운 집을 고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트에서 멀면 정말 장보러 가기 귀찮습니다.
리스본에는 대표적으로 pingo doce, continente 같은 마트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 두 개가 가장 규모도 크고 상품도 많으니 추천 드립니다. 대형 쇼핑몰로는 colombo 가 있고, 백화점은 El Cortes Ingles 가 있는데, 옷 사러 갈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교통
리스본 시내 교통
리스본 시내에서는 주로 메트로, 버스, 우버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버스는 배차 간격이 정확하지 않아 저는 주로 메트로를 이용했습니다. 학기 초에 월 30유로에 한달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집이 Marques de Pombal 역이라 여기에서 발급받았는데, 여기 말고도 발급 받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월 초에는 발급 받는 사람이 몰려 줄을 오래 기다리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월 말에 만들어서 줄 없이 바로 발급받았는데, 월초에 만든 친구들은 2-3시간 줄을 서서 만들었습니다. 반드시 월 말에 만드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충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자면, 카드 충전을 했을 때, 충전한 날로부터 한 달 동안 사용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월 1일 리셋이 되는 시스템이라 예를 들어 8월 25일날 충전하셨다면 8월 31일날 이용권한이 만료되고, 9월 1일날 다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월 말에 발급 받으셨다면, 다음 월초까지 기다렸다가 충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항까지 이동
리스본의 가장 큰 장점은 공항이 시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Marques de Pombal 역에서 공항까지 우버로 10유로 미만으로 나옵니다. 지하철도 있긴 하지만, 포르투갈 특성상 우버가 워낙 싸기 때문에 여행을 하실 때는 우버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같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진짜 지하철 타는 가격과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학년 2학기 때 교환학생을 가시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을 미루다 보니 4학년 2학기 때 다녀오게 되었는데, 교환을 가기 전까지도, 이만한 리스크를 꼭 지면서 갈 필요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파견을 갔고, 한국에 돌아온 시점에서 생각하니,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한국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웠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을 원 없이 해봤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마음 속 복잡한 생각들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학기에 갈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무조건 가라고는 추천드릴 수는 없지만, 한 번쯤 다녀오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포르투갈은 유럽 대륙의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포르투가 여행지로 많이 알려져서 포르투갈에서도 많은 한국인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막 파견될 당시에는 포르투갈로 운행하는 직항 항공기가 없었는데 들어보니 19년 10월부터 아시아나항공에서 포르투갈 직항 노선을 운행한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포르투갈은 기후가 온화하고 연중 맑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특히, 2학기 시즌 같은 다른 유럽권 나라들의 날씨가 좋지 않을 때 포르투갈의 날씨는 빛을 발합니다. 한 학기 동안 여행을 정말 많이 했지만 포르투갈보다 날씨가 좋은 곳은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8월에 막 도착했을 때도, 기온은 30도였지만 습하지 않아서 그렇게 덥지 않았습니다. 11월쯤 되면 제법 쌀쌀해지기는 하는데 패딩을 입을 날씨는 아니고 두꺼운 후리스나 코트 정도 입고 다니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8월부터 10월까지는 비가 오지 않다가 11월부터 약 2-3주 동안의 우기가 시작됩니다. 그 기간 동안에는 비가 정말 자주 왔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날씨가 생활에 중요하신 분들은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출국 전 준비사항
1. 비자신청
비자는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서 안국에 위치한 포르투갈 대사관에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꼭 예약을 하고 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필요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비자신청서, 사진, 여권 및 여권사본, 영문 은행잔고 증명서, 영문 건강진단서, 숙소 예약증, 영문 범죄경력회보서, 왕복 항공권 예약확인서, 유학생보험확인서
비자신청서는 블로그 같은 곳에서 떠도는 파일을 다운받아서 사용했었습니다.
영문 은행잔고 증명서는 고대 하나은행 가서 말씀하시면 알아서 해주십니다.
숙소 예약증은 저는 유니플레이스에서 예약을 했었는데 유니플레이스에 메일을 보내면 예약증을 pdf 파일로 해서 보내줍니다.
영문범죄경력회보서는 경찰서 가셔서 발급하시면 됩니다.
유학생보험은 저는 병원 갈 일이 별로 없을 것 같아서 가장 싼 마이뱅크에서 신청했었습니다. 롯데보험이랑 연동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2. 집구하기
리스본 교환 준비과정에서 가장 시간을 많이 들였던 부분이었습니다. 먼저, CLSBE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스스로 파견기간 동안 살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중개사이트인 유니플레이스에서 집을 구했습니다.
집 가격은 월 기준 400-500유로 정도면 한 학기 살기 괜찮은 방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라 좀 비싼 방을 했지만, 정말 싸게 구하면 300유로대에도 방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리스본은 대체로 건물들이 노후해서 시설 면에서는 그렇게 큰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우리나라와 다르게 난방시설이 없기 때문에 11월부터는 조금 추우실 수 있습니다. 방에 라디에이터가 없으면 작은 전기장판을 들고 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전기장판을 안 들고 갔는데 다행히 방에 라디에이터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방 시설이나 방 크기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게 집 위치인 것 같습니다. 저는 Marques de Pombal 역에 살았는데, 지하철 파랑라인과 노랑라인을 둘 다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은행과 호텔들이 많은 지역이다 보니 확실히 다른 지역에 비해 안전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새벽 4시에 돌아다녀도 안전합니다. 제가 많이 돌아다녀봤는데, 크게 무섭다는 느낌도 들지 않았습니다. 단점은 뽐발역은 다른 지하철역 주변에 비해서 좀 비싼 편입니다. 집을 좀 싸게 구하고 그 돈으로 여행을 좀 더 하고 싶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알라메다역 쪽을 추천드립니다. 여기도 거주 지역인데 꽤나 정돈되어있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나는 정말로 언덕을 싫어한다는 분들은 Saldana 역이나 Sao Sebastiao 역 근처에 사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대는 좀 나가는 지역이나 제가 볼 때 리스본에서 가장 깔끔하고 발전한 지역이 이 두 곳인 것 같습니다. 특히, Sae Sebastiao 역은 백화점도 있고 한식당도 있어서 항상 지내면서도 살기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 학교 생활
저는 사실 버디프로그램이 있는지 없는지도 몰라서 버디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못할 것 같습니다. 공지를 못받은 걸로 봐서 없을 가능성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초반에 학교에서 호카곶이나 페나성 같은 곳을 가는 일일투어 프로그램이 있는데 신청해서 가보시길 바랍니다. 초반에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초반 오리엔테이션이나 초반 행사 이외에는 다른 행사는 없으니 초반 행사를 열심히 나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는 생각보다 사이즈가 작습니다. 건물이 총 2개인 단과대입니다. 경영대와 도서관 건물이 있습니다. 시설은 현대자동차 경영관보다 좋지는 않지만 작고 깔끔한 수준입니다. 가끔씩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학식을 먹은 적이 있는데, 맛은 좋지 않지만 가격은 정말 저렴합니다. 4유로 정도에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학교 수업
저는 4-2학기 때 교환학생을 간 것이라 들을 학점이 정말 많이 남지 않아서 2학점만 수강하고 여행을 많이 한 케이스입니다. 수업에 대해서는 크게 언급드릴 부분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희 때는 카톨리카에서 수강하는 경영전략이나 국제경영이 과목 인정이 되지 않았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Leadership in Organization
우리학교로 치면 유연학기제로 진행되는 수업으로 학기 중간고사까지만 수업이 진행됩니다. 내용은 조행 부분에서 특히 리더십 부분만 따로 배우는 느낌입니다. 수업 내용은 정말 쉽습니다. 평상시에 앉아서 수업만 들으면 무슨 내용인지 다 이해됩니다. 평상시에 과제도 따로 없고, 팀플이 딱 한 번 있습니다. 저희 때 팀플 주제는 각자 리더를 한 명 정해서 그 리더를 배운 리더십 이론에 근거해서 분석하는 것이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 크게 부담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역대급 꿀수업입니다.
Strategic Management of Innovation
애초에 학생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걸어놓아서, 조금 나가다가 안 나간 수업입니다. 3주 동안 나갔는데, 정말 일반적인 경영전략보다는 innovation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은 조금 지루했던 것 같습니다.
5. 리스본 생활
리스본이라는 도시는 정말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처음에 갔을 때는 나쁘게 말하면 구질구질하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행을 다니거나 한국에 돌아오면 그 구질구질함이 그리워지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만큼 발전은 못했지만 매력적인 도시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는 정말 날씨를 많이 타는 성격이기 때문인지, 리스본이 너무 좋았습니다.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서 날씨가 좋을 때 공원을 산책하거나 카페에 가서 멍 때리는 일을 자주 했는데, 이 때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카페 데 게라젬’ 이라는 곳이 있는데,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 뷰가 정말 좋아서 한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지만, 석양이 질 때 이 곳의 뷰는 정말 아름답습니다.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커피가격이 싼 리스본이 최적입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에스프레소나 따뜻한 커피를 즐기는 편은 아니라,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너무 그리워서 자주 갔습니다. 스타벅스는 sao sebastiao 역과 호시우 역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물가& 장보기
포르투갈의 물가는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가장 저렴한 편입니다. 외식물가는 한국보다 비싼느낌이 있지만 마트 물가는 한국보다 압도적으로 쌌습니다. 과일, 채소, 고기 등의 식재료가 정말로 저렴합니다. 저는 초반에는 요리를 자주 해먹다가 나중에는 요리하기가 귀찮아서 많이 사먹었는데 외식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요리와 외식을 적절히 조합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이 때문에 마트에서 가까운 집을 고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마트에서 멀면 정말 장보러 가기 귀찮습니다.
리스본에는 대표적으로 pingo doce, continente 같은 마트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이 두 개가 가장 규모도 크고 상품도 많으니 추천 드립니다. 대형 쇼핑몰로는 colombo 가 있고, 백화점은 El Cortes Ingles 가 있는데, 옷 사러 갈 때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교통
리스본 시내 교통
리스본 시내에서는 주로 메트로, 버스, 우버 등을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버스는 배차 간격이 정확하지 않아 저는 주로 메트로를 이용했습니다. 학기 초에 월 30유로에 한달 동안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집이 Marques de Pombal 역이라 여기에서 발급받았는데, 여기 말고도 발급 받는 곳이 몇 군데 더 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월 초에는 발급 받는 사람이 몰려 줄을 오래 기다리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월 말에 만들어서 줄 없이 바로 발급받았는데, 월초에 만든 친구들은 2-3시간 줄을 서서 만들었습니다. 반드시 월 말에 만드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충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자면, 카드 충전을 했을 때, 충전한 날로부터 한 달 동안 사용하실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월 1일 리셋이 되는 시스템이라 예를 들어 8월 25일날 충전하셨다면 8월 31일날 이용권한이 만료되고, 9월 1일날 다시 충전을 해야 합니다. 월 말에 발급 받으셨다면, 다음 월초까지 기다렸다가 충전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공항까지 이동
리스본의 가장 큰 장점은 공항이 시내에 있다는 것입니다. Marques de Pombal 역에서 공항까지 우버로 10유로 미만으로 나옵니다. 지하철도 있긴 하지만, 포르투갈 특성상 우버가 워낙 싸기 때문에 여행을 하실 때는 우버로 공항까지 이동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같이 가는 친구가 있다면, 진짜 지하철 타는 가격과 비슷하게 나올 때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4학년 2학기 때 교환학생을 가시는 것을 고민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을 미루다 보니 4학년 2학기 때 다녀오게 되었는데, 교환을 가기 전까지도, 이만한 리스크를 꼭 지면서 갈 필요가 있을까 계속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한 번 뿐인 기회 놓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포르투갈로 교환학생 파견을 갔고, 한국에 돌아온 시점에서 생각하니, 제 인생에서 가장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한국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움을 즐기는 법을 배웠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을 원 없이 해봤다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마음 속 복잡한 생각들을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늦은 학기에 갈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무조건 가라고는 추천드릴 수는 없지만, 한 번쯤 다녀오는 것도 후회 없는 선택이다 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