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에 싱가포르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NUS)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16학번 김소영입니다. 교환학생 가는 것을 고민하고 계시거나 싱가포르 NUS에 관심있는 학우분들께 제 수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출국 전후 팁
1) 교환학생 지원과 서류
교환학생 지원이 완료되면 NUS에서 등록해야 하는 일들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1차적인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도 이때 이메일로 안내하고 이루어집니다. 기숙사는 2차 신청까지 기회가 있고 배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메일을 따로 보내야 합니다. 수강신청은 고려대와 달리 선착순이 아니고 랜덤으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수기를 찾아보시고 마음에 드는 과목은 최대한 많이 신청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수시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최대한 빨리 끝내는게 좋습니다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는, nghelp@nus.edu.sg에 메일을 보내면 학교 측에서 빠르게 답장해줍니다.
보험의 경우 장기간 체류하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이 아니라 유학생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대부분 보상범위가 비슷해서 그냥 롯데보험으로 들었습니다. 기한은 제가 출국하는 7월말부터 기숙사 퇴실 날짜인 12월 9일까지로 했습니다. 또한 이메일에서 알려주는 출국 전에 필요한 서류는 여유있게 2장씩은 뽑아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학기를 시작할 때 Student pass(학생증)를 발급하게 되는데 이 때 모든 교환학생이 Student pass를 발급받기 때문에 줄이 매우 매우 깁니다. 이메일에 나와있는 필수서류를 잘 챙기시고 사진 규격도 체크하셔서 최대한 빨리 끝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사진 규격이 맞지 않으면 줄 서 있을 때 따로 즉석에서, 비싼 값으로 사진을 찍게 합니다.
학기 시작 몇 주 후 ICA에서 학생 비자발급이 나오고 STP카드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STP를 사용하면 여행하고 싱가포르로 입국할 때 내국인 자격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여행을 자주 가게 되면 쉽게 출입국 하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있어 술집에서 나이를 체크할 때도 쓰이므로 항상 가지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2) 유심, 이지링크
공항에 도착하시면 유심과 이지링크부터 사게 됩니다. 싱가포르에는 Singtel과 Starhub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므로 편할 걸 쓰시면 됩니다. 저는 Starhub를 사용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Starhub 앱을 깔아서 데이터를 충전(Top-up)하거나 데이터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충전의 경우 편의점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로밍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유심을 판매하는 곳에서 이지링크도 같이 판매할 것입니다. 이지링크는 우리나라의티머니 같은 교통카드인데 유용하게 쓰이므로 같이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기숙사에서 빨래를 돌릴 때나 자판기에서 음료를 먹을 때, 공차에서 계산할 때도 이지링크로 결제합니다. 이지링크 외에 NETS pay가 되는 카드도 따로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할 때 NETS pay로만 결제가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사도 문제 없습니다.
3) 필수 앱
구글맵 :
싱가포르 여행을 하거나 주변 국가로 여행을 갈 때는 역시 구글맵이 가장 유용합니다.
NUS next bus :
NUS는 캠퍼스가 크기 때문에 단과대학이나 기숙사로 갈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도 B1,B2, D1, D2와 같이 종류가 많고 노선도 다르기 때문에 이 앱을 통해 대기시간을 체크합니다. 정확도는 높았습니다.
Grab :
동남아의 우버 입니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금액옵션이 있고 급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아마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될 것 같습니다.
NUS Luminus, NUS outlook :
Luminus는 우리학교의 블랙보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업 자료나 과제는 여기서다운로드받거나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학교 공지사항이나 수업 관련 이메일은 전부 Outlook으로 옵니다.
왓츠앱, 텔레그램 :
싱가포르에서 주로 쓰이는 메신저입니다. 팀플을 할 때나 다른 교환학생들과 연락을 할 때도 이 메신저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2. 학교생활
1) 학교행사
해외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NUS도 가을학기가 1학기입니다. 신입생도 들어오고 새롭게 시작하는 학기다 보니 학기 초에는 분위기가 아주 활발합니다. 동아리 박람회나 페스티벌도 Utown Green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동아리가 교환학생도 받아 주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은 trial session에 참가해 보시고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2) Utown
Utown은 여러 기숙사와 식당들, PC룸이 모여 있는 복합시설입니다. NUS에서도 가장 쾌적한 시설이라 할 수 있고 끼니와 공부도 여기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스타벅스가 있는데 쾌적하고 음식종류도 많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앞에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여기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식사는 Fine food나 Food clique에서 주로 해결합니다. 이 두 곳에서는 인디안, 한식, 일식, 대만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황’s라는 한식당도 있는데 한국 식당 맛과 비슷합니다. Food clique의 치킨 라이스와 2359식당의 볶음밥이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Gym도 있는데 등록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이 운동을 참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피크타임인 오후 4시~7시에는 줄을 서기도 하지만 나머지 시간대에는 여유있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Mac commons라고 Mac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PC룸이 있습니다. 시설이 굉장히 좋고 공부하기도 좋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3) 기숙사
기숙사는 Utown에 있는 UTR, CAPT, Cinnamon/Tembusu college와 Kentridge역 근처에 있는 PGPR, Hall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Utown UTR에 배정받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PGPR A type으로 배정받았다가 정정메일을 보내서 Cinnamon 6 apartment 에어컨방으로 이동됐습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서 교환학생5명과 로컬 신입생 1명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자 방을 구경시켜 주기도 하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피자를 시켜먹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숙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Cinnamon과 Tembusu college에는 개인실과 6인 아파트가 있는데 저는 아파트를 추천합니다. 다른 교환학생과 플랫메이트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같이 어울릴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6명이서 사용했지만 큰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Cinnamon과 Tembusu college는 대부분 현지 학생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학기동안 기숙사 행사도 많고 현지 학생들과 만날 기회도 많습니다. 그리고 Cinnamon과 Tembusu의 경우 각 층마다 도움을 주는 RA가 있습니다. 학교생활이나 기숙사 생활에 대해 모르는 점은 RA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Cinnamon, Tembusu, CAPT, Hall에서는 밀플랜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숙사에서 아침저녁을 제공하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 웨스턴, 인디안 중에서 직접 골라서 먹을 수 있는데 퀄리티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에는 운동하고 나서 간단하게 카야토스트를 만들어 먹었고 저녁에는 플랫친구들과 다같이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 외 Cinnamon 내부에 프린터도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서 생활하기는 아주 편했습니다. 여기에 사는 현지 친구들도 교환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기숙사의 경우 무조건 Utown에 배정받는게 좋습니다. 기숙사 시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Mac commons, Gym등의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데다 다른 교환학생들과 만나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기숙사 이전의 경우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면 절반 정도는 옮겨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강 이후 9월 중순 쯤에 갑자기 옮겨준다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9월까지는 계속 이동이 됩니다. 기숙사 이전을 신청하셨다면 끝까지 기다리고 메일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에어컨의 경우 당연히 있는 방이 훨씬 좋습니다. 가끔 현지 학생들도 에어컨이 필요하면 몰래 들여오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는 방도 천장에 달린 큰 팬으로 무리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4) 생필품 구매
기숙사에 도착하고나서 이불, 수납장, 세면도구 등 다양한 생필품을 새로 사야 합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학교주변(버스로 20분 이내) 이케아와 클레멘티몰에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케아에서는 침구세트와 옷걸이, 수건, 빨래바구니를 샀고 나머지 생필품은 모두 클레멘티몰에서 샀습니다. 클레멘티몰에는 미니소, Fairprice(슈퍼마켓 체인)처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게 외에도 식당과 한국식 미용실도 있기 때문에 한달에 두세번씩은 꼭 방문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NUS의 수강신청은 개강 후 한번 더 이루어집니다. 이 때 add/drop으로 원하는 과목을 새로 저장하고 원하지 않는 과목은 드랍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과목을 무리없이 수강할 수 있지만 일부 인기 과목들은 자리가 없기도 했습니다. 자리가 많이 남지 않은 전공과목들의 경우 경영대 2층에 있는 과사무실에서 직접 신청해야 했습니다. 저는 정정기간에 새로 2과목을 넣어서 총 4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공 3개, 중국어 초급 1개를 들었고 모든 경영대 수업에서는 교환학생 비율이 4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전공 수업의 경우 팀플은 현지 학생들과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는 과목입니다. 우선 다른 수기에서 평판이 좋던 Marleen교수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질문과 참여를 매우 중시하시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개인별로 수업참여 피드백을 보내주십니다. 팀별 보고서 제출과 발표가 한번씩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었지만 기말고사가 까다로웠습니다. 시험 시간동안 케이스를 하나 읽고 수업내용과 연관지어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본교 경영전략에 비해선 확실히 시간이 덜 드는 것 같아서 경영전략을 들으셔야 한다면 꼭 듣기를 추천합니다.
Purchasing and Materials Management:
오퍼레이션 수업입니다. 교수님은 두 분이 진행하셨는데 첫번째 교수님은 고려대 경영대 교수님들과 수업스타일이 비슷했습니다. 두번째 교수님은 참여를 중시하셨는데 수업내용이 매우 어려워서 참여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내용은 고대에서 들었던 구매공급관리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수업 둘째날에 팀을 짜서 총 3번의 팀 레포트를 진행했고 기말고사 대신 큰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는 단답형과 에세이로 이루어진 퀴즈를 봤습니다.
Human Capital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제가 몰랐던 동남아시아의 기업들을 HR측면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매주 읽고 가야 할 수업자료가 많습니다. 팀 발표가 2번 있었고 따로 시험은 없었습니다. 팀 발표 수준은 거의 비슷해서 출석만 잘 하시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Chinese 1
중국어 초급반으로 가장 레벨이 낮은 반입니다. 수강생의 90%가 교환학생으로 부담없이 중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매주 숙제를 제출하고 비디오 촬영과 발표, 마지막에는 교수님과 일대일로 구술 시험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수업입니다. 해야 할 과제가 생각보다 많았지만 싱가포르에 왔으면 중국어 수업은 들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에서 싱글리쉬도 배울 수 있었고 싱가포르에 남아있는 중국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4. 교우회와 buddy program
싱가포르에는 교우회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선배님들이 매 학기 교환학생들을 불러서 술도 사주시고 고연전에도 불러주십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부터는 선배님들께서 멘토링도 직무별로 해주셔서 관심있는 분야의 선배님과 식사 자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직무관련이나 해외취업 관련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buddy프로그램의 경우 개강이전에 메일로 따로 안내가 오긴 하지만 개강 한달 전에 시작하는 등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buddy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KCS라는 한국문화동아리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인들에게 연락이 갑니다.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은 buddy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KCS활동에만 참가했습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싱가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매주 투어,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활동이 있어서 원하는 때에 참가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동아리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친해진 싱가폴 친구들과 맛집도 가고 생일파티에 놀러가는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5. 여행
싱가포르에 교환학생을 오셨다면 동남아 주변 국가들로 아주 싸게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나 쿠알라룸푸르는 버스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NUS에는 중간/기말고사 전에 일주일간 학교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 때 많은 교환학생들이 해외로 나갑니다. 저는 태국 방콕과 푸켓,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주변에는 호주 퍼스에 다녀온 친구도 있었고 코타키나발루, 베트남에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싱가포르에서 주변국까지는 10만원초반 혹은 그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안에서도 유니버셜스튜디오, 센토사 섬, 마리나베이샌즈 등 랜드마크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파견되었던 가을학기에는 독립기념일과 night festival, 싱가포르 추석, 할로윈과 같은 행사가 많아서 즐길거리도 많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교환학생을 갈까말까 많이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도 교환학기의 추억들을 꺼내 보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치안과 물가 수준이 서울과 비슷해서 적응하기도 매우 쉽고 한국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중국문화를 베이스로 이슬람, 인도 문화가 섞여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사람들이 제 생각보다 훨씬 오픈 마인드였다는 것입니다. NUS학생들과 다른 교환학생들, 학교 밖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먼저 말을 걸면 언제나 친절하게 답해줬고 이국적인 문화나 음식을 즐기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이 제 교환학생 생활을 더 잊지 못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 만나고 싶으시다면 저는 정말로 싱가포르로 오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돌아와도 후회없을 정도로 여행 다니면서 잊지 못할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kandy8284@korea.ac.kr로 언제든 메일 주세요.
1. 출국 전후 팁
1) 교환학생 지원과 서류
교환학생 지원이 완료되면 NUS에서 등록해야 하는 일들을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1차적인 수강신청과 기숙사 신청도 이때 이메일로 안내하고 이루어집니다. 기숙사는 2차 신청까지 기회가 있고 배정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전 메일을 따로 보내야 합니다. 수강신청은 고려대와 달리 선착순이 아니고 랜덤으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팁을 드리자면 수기를 찾아보시고 마음에 드는 과목은 최대한 많이 신청하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절차가 복잡하기 때문에 수시로 이메일을 체크하고 최대한 빨리 끝내는게 좋습니다 만약 문제가 생겼을 때는, nghelp@nus.edu.sg에 메일을 보내면 학교 측에서 빠르게 답장해줍니다.
보험의 경우 장기간 체류하기 때문에 여행자보험이 아니라 유학생보험을 들어야 합니다. 제가 찾아본 바로는 대부분 보상범위가 비슷해서 그냥 롯데보험으로 들었습니다. 기한은 제가 출국하는 7월말부터 기숙사 퇴실 날짜인 12월 9일까지로 했습니다. 또한 이메일에서 알려주는 출국 전에 필요한 서류는 여유있게 2장씩은 뽑아서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학기를 시작할 때 Student pass(학생증)를 발급하게 되는데 이 때 모든 교환학생이 Student pass를 발급받기 때문에 줄이 매우 매우 깁니다. 이메일에 나와있는 필수서류를 잘 챙기시고 사진 규격도 체크하셔서 최대한 빨리 끝내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사진 규격이 맞지 않으면 줄 서 있을 때 따로 즉석에서, 비싼 값으로 사진을 찍게 합니다.
학기 시작 몇 주 후 ICA에서 학생 비자발급이 나오고 STP카드를 받으러 가야 합니다. STP를 사용하면 여행하고 싱가포르로 입국할 때 내국인 자격으로 들어올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여행을 자주 가게 되면 쉽게 출입국 하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있어 술집에서 나이를 체크할 때도 쓰이므로 항상 가지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2) 유심, 이지링크
공항에 도착하시면 유심과 이지링크부터 사게 됩니다. 싱가포르에는 Singtel과 Starhub가 가장 대중적입니다.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으므로 편할 걸 쓰시면 됩니다. 저는 Starhub를 사용했는데 싱가포르에서 사용하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Starhub 앱을 깔아서 데이터를 충전(Top-up)하거나 데이터 잔여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충전의 경우 편의점에서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동남아시아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로밍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유심을 판매하는 곳에서 이지링크도 같이 판매할 것입니다. 이지링크는 우리나라의티머니 같은 교통카드인데 유용하게 쓰이므로 같이 구매하시길 추천합니다. 기숙사에서 빨래를 돌릴 때나 자판기에서 음료를 먹을 때, 공차에서 계산할 때도 이지링크로 결제합니다. 이지링크 외에 NETS pay가 되는 카드도 따로 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생활을 할 때 NETS pay로만 결제가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 카드를 사도 문제 없습니다.
3) 필수 앱
구글맵 :
싱가포르 여행을 하거나 주변 국가로 여행을 갈 때는 역시 구글맵이 가장 유용합니다.
NUS next bus :
NUS는 캠퍼스가 크기 때문에 단과대학이나 기숙사로 갈 때 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버스도 B1,B2, D1, D2와 같이 종류가 많고 노선도 다르기 때문에 이 앱을 통해 대기시간을 체크합니다. 정확도는 높았습니다.
Grab :
동남아의 우버 입니다. 저렴하지는 않지만 다양한 금액옵션이 있고 급할 때 매우 유용합니다. 아마 싱가포르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앱이 될 것 같습니다.
NUS Luminus, NUS outlook :
Luminus는 우리학교의 블랙보드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수업 자료나 과제는 여기서다운로드받거나 제출할 수 있습니다. 학교 공지사항이나 수업 관련 이메일은 전부 Outlook으로 옵니다.
왓츠앱, 텔레그램 :
싱가포르에서 주로 쓰이는 메신저입니다. 팀플을 할 때나 다른 교환학생들과 연락을 할 때도 이 메신저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2. 학교생활
1) 학교행사
해외 대부분의 학교가 그렇듯, NUS도 가을학기가 1학기입니다. 신입생도 들어오고 새롭게 시작하는 학기다 보니 학기 초에는 분위기가 아주 활발합니다. 동아리 박람회나 페스티벌도 Utown Green에서 열렸습니다. 많은 동아리가 교환학생도 받아 주기 때문에 관심있는 분들은 trial session에 참가해 보시고 활동하시기 바랍니다.
2) Utown
Utown은 여러 기숙사와 식당들, PC룸이 모여 있는 복합시설입니다. NUS에서도 가장 쾌적한 시설이라 할 수 있고 끼니와 공부도 여기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스타벅스가 있는데 쾌적하고 음식종류도 많습니다. 그리고 스타벅스 앞에는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많이 있는데 많은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여기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식사는 Fine food나 Food clique에서 주로 해결합니다. 이 두 곳에서는 인디안, 한식, 일식, 대만음식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황’s라는 한식당도 있는데 한국 식당 맛과 비슷합니다. Food clique의 치킨 라이스와 2359식당의 볶음밥이 맛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Gym도 있는데 등록 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서 느낀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이 운동을 참 열심히 한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저도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피크타임인 오후 4시~7시에는 줄을 서기도 하지만 나머지 시간대에는 여유있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Mac commons라고 Mac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는 PC룸이 있습니다. 시설이 굉장히 좋고 공부하기도 좋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시길 추천합니다.
3) 기숙사
기숙사는 Utown에 있는 UTR, CAPT, Cinnamon/Tembusu college와 Kentridge역 근처에 있는 PGPR, Hall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Utown UTR에 배정받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PGPR A type으로 배정받았다가 정정메일을 보내서 Cinnamon 6 apartment 에어컨방으로 이동됐습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서 교환학생5명과 로컬 신입생 1명으로 이루어진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각자 방을 구경시켜 주기도 하고 거실 쇼파에 앉아서 피자를 시켜먹기도 했습니다. 다른 기숙사는 확실하지 않지만 Cinnamon과 Tembusu college에는 개인실과 6인 아파트가 있는데 저는 아파트를 추천합니다. 다른 교환학생과 플랫메이트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같이 어울릴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습니다. 화장실은 6명이서 사용했지만 큰 불편함은 느낄 수 없었습니다.
Cinnamon과 Tembusu college는 대부분 현지 학생들이 거주하기 때문에 학기동안 기숙사 행사도 많고 현지 학생들과 만날 기회도 많습니다. 그리고 Cinnamon과 Tembusu의 경우 각 층마다 도움을 주는 RA가 있습니다. 학교생활이나 기숙사 생활에 대해 모르는 점은 RA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Cinnamon, Tembusu, CAPT, Hall에서는 밀플랜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 기숙사에서 아침저녁을 제공하는 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안, 웨스턴, 인디안 중에서 직접 골라서 먹을 수 있는데 퀄리티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는 아침에는 운동하고 나서 간단하게 카야토스트를 만들어 먹었고 저녁에는 플랫친구들과 다같이 식당에서 먹었습니다. 그 외 Cinnamon 내부에 프린터도 있고 세탁기와 건조기도 있어서 생활하기는 아주 편했습니다. 여기에 사는 현지 친구들도 교환학생들에게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기숙사의 경우 무조건 Utown에 배정받는게 좋습니다. 기숙사 시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Mac commons, Gym등의 편의시설이 몰려 있는데다 다른 교환학생들과 만나기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기숙사 이전의 경우 계속해서 메일을 보내면 절반 정도는 옮겨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개강 이후 9월 중순 쯤에 갑자기 옮겨준다는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9월까지는 계속 이동이 됩니다. 기숙사 이전을 신청하셨다면 끝까지 기다리고 메일 보내보시길 바랍니다.
에어컨의 경우 당연히 있는 방이 훨씬 좋습니다. 가끔 현지 학생들도 에어컨이 필요하면 몰래 들여오는 걸 봤습니다. 하지만 에어컨이 없는 방도 천장에 달린 큰 팬으로 무리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
4) 생필품 구매
기숙사에 도착하고나서 이불, 수납장, 세면도구 등 다양한 생필품을 새로 사야 합니다. 대부분의 것들은 학교주변(버스로 20분 이내) 이케아와 클레멘티몰에서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케아에서는 침구세트와 옷걸이, 수건, 빨래바구니를 샀고 나머지 생필품은 모두 클레멘티몰에서 샀습니다. 클레멘티몰에는 미니소, Fairprice(슈퍼마켓 체인)처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는 가게 외에도 식당과 한국식 미용실도 있기 때문에 한달에 두세번씩은 꼭 방문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NUS의 수강신청은 개강 후 한번 더 이루어집니다. 이 때 add/drop으로 원하는 과목을 새로 저장하고 원하지 않는 과목은 드랍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부분의 과목을 무리없이 수강할 수 있지만 일부 인기 과목들은 자리가 없기도 했습니다. 자리가 많이 남지 않은 전공과목들의 경우 경영대 2층에 있는 과사무실에서 직접 신청해야 했습니다. 저는 정정기간에 새로 2과목을 넣어서 총 4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전공 3개, 중국어 초급 1개를 들었고 모든 경영대 수업에서는 교환학생 비율이 40%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전공 수업의 경우 팀플은 현지 학생들과 하는게 가장 좋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는 과목입니다. 우선 다른 수기에서 평판이 좋던 Marleen교수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질문과 참여를 매우 중시하시고 중간고사 이후에는 개인별로 수업참여 피드백을 보내주십니다. 팀별 보고서 제출과 발표가 한번씩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는 없었지만 기말고사가 까다로웠습니다. 시험 시간동안 케이스를 하나 읽고 수업내용과 연관지어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본교 경영전략에 비해선 확실히 시간이 덜 드는 것 같아서 경영전략을 들으셔야 한다면 꼭 듣기를 추천합니다.
Purchasing and Materials Management:
오퍼레이션 수업입니다. 교수님은 두 분이 진행하셨는데 첫번째 교수님은 고려대 경영대 교수님들과 수업스타일이 비슷했습니다. 두번째 교수님은 참여를 중시하셨는데 수업내용이 매우 어려워서 참여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수업내용은 고대에서 들었던 구매공급관리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수업 둘째날에 팀을 짜서 총 3번의 팀 레포트를 진행했고 기말고사 대신 큰 프로젝트 발표가 있었습니다. 중간고사는 단답형과 에세이로 이루어진 퀴즈를 봤습니다.
Human Capital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로 인정받은 수업입니다. 제가 몰랐던 동남아시아의 기업들을 HR측면에서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수업내용은 어렵지 않지만 매주 읽고 가야 할 수업자료가 많습니다. 팀 발표가 2번 있었고 따로 시험은 없었습니다. 팀 발표 수준은 거의 비슷해서 출석만 잘 하시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Chinese 1
중국어 초급반으로 가장 레벨이 낮은 반입니다. 수강생의 90%가 교환학생으로 부담없이 중국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매주 숙제를 제출하고 비디오 촬영과 발표, 마지막에는 교수님과 일대일로 구술 시험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스타일에 따라 만족도가 달라지는 수업입니다. 해야 할 과제가 생각보다 많았지만 싱가포르에 왔으면 중국어 수업은 들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에서 싱글리쉬도 배울 수 있었고 싱가포르에 남아있는 중국문화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어 유익했습니다.
4. 교우회와 buddy program
싱가포르에는 교우회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선배님들이 매 학기 교환학생들을 불러서 술도 사주시고 고연전에도 불러주십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부터는 선배님들께서 멘토링도 직무별로 해주셔서 관심있는 분야의 선배님과 식사 자리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직무관련이나 해외취업 관련해서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buddy프로그램의 경우 개강이전에 메일로 따로 안내가 오긴 하지만 개강 한달 전에 시작하는 등 조건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buddy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KCS라는 한국문화동아리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한국인들에게 연락이 갑니다. 대부분의 한국학생들은 buddy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KCS활동에만 참가했습니다. 이 동아리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있는 싱가폴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매주 투어,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활동이 있어서 원하는 때에 참가하시면 됩니다. 저는 이 동아리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지만 여기서 친해진 싱가폴 친구들과 맛집도 가고 생일파티에 놀러가는 교환학생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5. 여행
싱가포르에 교환학생을 오셨다면 동남아 주변 국가들로 아주 싸게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바루나 쿠알라룸푸르는 버스를 타고도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NUS에는 중간/기말고사 전에 일주일간 학교에 나가지 않기 때문에 이 때 많은 교환학생들이 해외로 나갑니다. 저는 태국 방콕과 푸켓,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인도네시아 발리에 다녀왔습니다. 주변에는 호주 퍼스에 다녀온 친구도 있었고 코타키나발루, 베트남에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저가 항공을 이용하면 싱가포르에서 주변국까지는 10만원초반 혹은 그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안에서도 유니버셜스튜디오, 센토사 섬, 마리나베이샌즈 등 랜드마크가 많습니다. 특히 제가 파견되었던 가을학기에는 독립기념일과 night festival, 싱가포르 추석, 할로윈과 같은 행사가 많아서 즐길거리도 많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작년에 교환학생을 갈까말까 많이 고민했던 것이 무색하게 지금까지도 교환학기의 추억들을 꺼내 보면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치안과 물가 수준이 서울과 비슷해서 적응하기도 매우 쉽고 한국에 호의적인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모로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중국문화를 베이스로 이슬람, 인도 문화가 섞여 있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또 다른 차이점은 사람들이 제 생각보다 훨씬 오픈 마인드였다는 것입니다. NUS학생들과 다른 교환학생들, 학교 밖에서 만난 외국인들은 먼저 말을 걸면 언제나 친절하게 답해줬고 이국적인 문화나 음식을 즐기는데 관심이 많았습니다. 이런 점이 제 교환학생 생활을 더 잊지 못하게 만들어줬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 만나고 싶으시다면 저는 정말로 싱가포르로 오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나중에 돌아와도 후회없을 정도로 여행 다니면서 잊지 못할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kandy8284@korea.ac.kr로 언제든 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