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8년도 1학기에 University of Florida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4학번 홍석준입니다. 제가 University of Florida로 교환학생 생활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날씨입니다. 다음으로는 한국인이 별로 없는 곳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캘리포니아 지역보다는 플로리다쪽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출국 전 준비
A. 서류
UF 교환학생 파견 확정이 되면 UF측에서 서류 준비 관련 메일이 엄청 많이 오게 됩니다. 이때 요청받은 서류를 목록으로 만드셔서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예방 접종 서류를 준비할 때 시간이 빠듯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전에 예방 접종을 맞았던 기록이 만료되거나 없으시면 여유있게 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저는 시간이 부족해서 필수 예방 접종 항목 이외에는 Waiver처리를 했었습니다.
학기 중에 정말 바쁘실 수 있는데 서류를 막바지에 몰아서 준비하게 되면 정말 정신 없고 한 두가지를 빼먹으실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B. 보험
저는 따로 준비하지 않고 UF에 가서 UF에서 제공하는 보험을 들었습니다. 처음에 UF에 도착하셔서 University of Florida International Center (The Hub 내부)로 가면 거기서 보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보험을 들었다 하더라도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생활하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UF 내에 Infirmary가 있기는 하지만 자세하게 진료를 해주지 않을 뿐더러 약 처방도 제대로 해주지 않습니다.
C. 비행기표
저는 게인즈빌에 들어가기 전에 마이매미를 일주일 동안 여행하기 위해서 뉴욕- 마이애미행 편도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몇몇 분들은 미리 왕복 비행기표를 예매하기도 했지만 저는 왕복행을 미리 예매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여행도 많이 다니실 것 같은데, 왕복으로 비행기표를 예매하면 학기를 마치고 나서 새로 사귄 친구들과 여행을 다니게 될 때 여행 일정을 조율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저도 학기를 마치고 나서 학기 중에 사귄 친구들과 서부를 여행하게 되었는데 이 때 여행 일정을 확정 짓고 한국행 비행기표를 예매했습니다.
다른 지역을 거치지 않고 바로 게인즈빌로 가기 위한 방법으로는 올랜도 공항으로 가는 방법과 게인즈빌 공항으로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보통은 올랜도 공항에 도착해서 Red coach 버스나 Greyhound, Megabus를 타고 게인즈빌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이 버스들도 게인즈빌로 자주 가지는 않기 때문에 미리 시간을 알아보시고 정하시는걸 추천합니다. 물론, 페이스북 페이지인 UF Ride Board라는 페이지에 가입해서 그 페이지를 통해서 게인즈빌로 들어가는 차편을 구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 같은 경우에는 UF에 다니는 친구들이 ‘몇월 몇일 ~에 가는데 같이 갈 사람 혹은 태워줄 사람’의 형식으로 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그 일정과 겹치는 친구들이 댓글을 달거나 DM을 보냅니다. 이렇게 해서 만약에 동승을 하게 되면 일정 부분의 기름값이나 비용을 같이 부담해주고 게인즈빌로 가실 수 있습니다.
D. 기숙사
저는 의심의 여지 없이 기숙사 더블룸을 신청했습니다. 물론 Off campus에서 집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Off campus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을 보니, 괜찮은 집들은 보통 캠퍼스에서 꽤 거리가 있는 곳에 살고 있었습니다. 또한 기숙사를 신청하시면 Weaver Hall에 배정이 되는데 그곳에는 층마다 부엌과 라운지가 있어서 그 층에 살고 있는 여러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Weaver Hall에 대해서 조금만 더 설명을 드리자면, 처음에 들어가시면 Basement에서 소형 냉장고, 식기류, 침구류 등을 가져다 쓰실 수 있습니다. 또한 층마다 말씀드린 것처럼 공용 부엌과 라운지, 그리고 샤워실이 같이 있는 화장실이 있고1층에는 큰 라운지가 있습니다.
나아가서 Weaver Hall이 국제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는 기숙사이다 보니 기숙사 내에 여러 행사들이 있습니다. 기숙사 앞에서 바베큐를 구워먹으며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주고 Basement에서 같이 영화를 보거나 Weaver Hall 바로 옆에 있는 수영장에서 Pool Party도 열어줍니다.
제가 더블룸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룸메이트를 통해서 더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저는 UF regular student와 같이 배정이 되어서 그 친구를 통해서 정말 많은 regular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UF & Gainesville
Gainesville이라는 동네는 감히 UF타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학생들이 넘치는 동네입니다. 또한 소박한 시골동네에 가깝다 보니까 치안도 굉장히 좋고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주중이나 주말에 UF에서 체조경기, 농구경기, 미식축구 경기 등이 열릴 때면 정말 모든 동네 주민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모이는 광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캠퍼스 바로 위에 위치해 있는 Midtown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여러 바들이 있습니다. 보통 저녁에 친구들과 Midtown에서 놀게 되며 Uber를 타시면 Downtown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또한 Fraternity/Sorority 파티도 굉장히 많아서 굉장히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Gainesville의 날씨는 정말 좋습니다. 가끔 갑자기 소나기가 엄청 쏟아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UF 학생들이 Gainesville을 Rainsville이라고 많이 부릅니다. 하지만 소나기가 짧게 내리다가 그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또 날씨가 엄청 좋아지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고 대부분 친구와 같이 요리를 하거나 캠퍼스 내에 있는 식당에서 사서 먹었습니다. 요리의 경우, 캠퍼스에서 친구 차를 타거나 버스를 타고 아래로 조금만 내려가면 Walmart가 있기 때문에 그곳에서 식재료를 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UF에서 멀지 않은 거리에 한인마트가 있어서 그곳에서 가끔 라면을 사왔습니다. Walmart보다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Midtown쪽에 Publix와 Target이 있어서 그곳에서 물품을 구매하셔도 됩니다.
물론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았다고 해서 아예 dining center를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Dining center는 Weaver Hall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개별적으로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아침, 점심, 저녁별로 상이하지만 보통 8~9달러 정도였습니다.
UF에 교환학생으로 가시면 Navigators와 Global Gators라는 두 가지 교환학생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초기에 친구들과 친목을 다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친해진 친구들과 같이 놀러 다니기 때문입니다.
여행
A. 학기 전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Miami와 Key West를 약 일주일간 여행했습니다. UF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시면 Miami를 가볼 수 있는 계기가 여럿 있을 것 같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Key West를 가보시는 것을 정말 꼭 추천해드립니다. Key West는 Miami보다 더 아래에 위치해 있는 미국 최남단입니다. 저는 Greyhound 버스를 타고 Miami에서 Key West로 이동했습니다. 정말 아쉬운 것은 차를 렌트해서 Key West로 향하는 환상적인 국도를 만끽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헤밍웨이도 즐겨갔다는 Key West를 꼭 한번 가보시기를 바랍니다.
B. 학기 중
저는 학기 중에 Orlando, New Orleans, Atlanta, Cuba, Washington D.C., Ginnie Spring을 다녀왔습니다.
Orlando: 게인즈빌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Weaver Hall에서 사귄 친구가 Orlando에 거주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Disney World에 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Orlando에 큰 아울렛이 있어서 저렴하게 쇼핑하실 수 있습니다.
New Orleans: Navigators에서 주최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녀왔습니다. 정말 재즈의 고장답게 저녁이 되면 재즈 공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습니다.
Atlanta: Spring Break 기간에 regular 학생 친구들과 다녀왔습니다. 이곳에서 코카콜라 박물관, CNN 센터 등을 방문했습니다. 또한 Atlanta에 있는 큰 한인타운도 다녀왔습니다.
Cuba: Spring Break 기간을 겹쳐서 친구와 다녀왔습니다. 쿠바에서 아바나, 트리니다드, 바라데로를 다녀왔는데 정말 색다르고 인생에 남는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쿠바를 여행하기로 결심한 가장 큰 이유는 한국에서는 결코 쉽게 가지 못할만한 곳을 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쿠바는 인터넷이 특정 지정 구역 이외에는 아예 터지지 않기 때문에 속세에서 벗어난 삶을 누릴 수 있습니다.
Washington D.C.: 학기 말쯤에 교환학생 친구들과 같이 갔습니다. 링컨 기념관, 프레지던트 파크, 국회의사당, 알링턴 국립묘지 등을 구경했고 농구경기도 관람했습니다. 1학기에 교환학생으로 UF에 가셔서 워싱턴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날씨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반팔, 반바지를 입고 워싱턴에 도착했다가 엄청난 추위로 뜻밖의 고생을 한 기억이 있습니다…
Ginnie Spring: 학기 말에 UF 친구들과 갔습니다. 게인즈빌에는 몇몇 큰 유수풀이 있는데 자연 그 자체에서 튜브에 몸을 맡기고 신선놀음을 할 수 있습니다.
C. 학기 이후
San Francisco: 학기가 끝나고 차를 렌트해서 친구들과 샌프란시스코 구석구석을 다니고 실리콘밸리, 스탠포드 대학, 버클리, 요세미티 국립공원 등을 여행했습니다. 이 여행을 위해 국제면허증을 땄다고 생각할 정도로 차를 타고 돌아다니며 정말 구석구석을 모두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Japan: 저는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바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워서 도쿄와 오사카를 일주일 정도 더 여행했습니다.
수업
A. MAN4723 Strategic Management (John Kraft, Tawnya Means)
100% 온라인 수업입니다. 강의량이 많지 않아서 부담이 없습니다. 3개의 케이스 시험이 있고, 3개의 시험이 있으며 이 역시 온라인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CAPSIM이라는 모의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을 매번 과제로 하는데 직접 가상의 회사를 운영하면서 전략을 실행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입니다.
B. GEB3373 International Business (Amanda Phalin)
이 수업도 온라인으로 수강이 가능하며 교실 수업이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교실 수업을 녹화해서 그날 바로 온라인으로 업로드가 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만 수강해도 문제되지 않습니다. 이 수업도 마찬가지로 CAPSIM과제가 있습니다.
C. MAR3231 Introduction to Retail Systems and Management (Steven Kirn)
미국의 유통산업과 전략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실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교수님께서 정말 착하십니다. 하지만 제가 이 수업을 들었을 때 교수님이 이 수업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D. ENT3003 Principle of Entrepreneurship
이 수업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아예 없는 대신에 매주 2개에서 3개의 과제가 있습니다. 자신만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서 매주 과제를 통해서 발전시켜나가고 수강생들끼리 피드백을 주고 받습니다. 매주 과제가 있고 배정받은 그룹 내의 수강생들의 비즈니스 모델을 읽고 피드백을 작성해야 하며 인터뷰도 해야하는, 어떻게 보면 귀찮을 수 있는 수업이지만 창업에 관심이 있으시면 유익한 수업입니다.
정말 지금 생각해도 행복하고 의미있는 교환학생 생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 동안 사귀었던 친구들과 아직까지 연락하면서 지낼 만큼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jerome7668@gmail.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최선을 다해 알려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