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8년 1학기 비엔나 상경대학에서 교환학생을 했던 경영학과 김소현입니다. 5개월간의 생활을 에이포 한 장에 쓰려니 막막하기도 하고, 지난 유럽에서의 날들이 스치고 지나가네요. 제가 생각하고 느꼈던 것들 한번 써볼게요.
1.준비사항
1.교환학생을 어디로 갈 것인가?
저는 유럽을 교환학생을 하면서 처음 가봤는데요, 비엔나를 1지망으로 써서 붙었습니다. 저는 비엔나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망설임 없이 지원했는데 막상 생활하다보니 심심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진지하게 교환학생을 가서 무엇을 하고싶은지 고민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언어라던지, 보고싶은게 많다던지 목표를 명확히 세우면 좋을 것 같아요. 1학기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동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나는 한국에 돌아가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이 많이 됩니다. 그러니 후회없는 교환학생을 다녀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보시면 좋겠어요!
2.비자
비자는 다른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있습니다. 자기 명의 통장에 700만원정도의 돈이 있어야하고, 비자발급에 필요한 서류가 생각보다 번거롭고, 비자가 나오는데도 시간이 좀 걸리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유럽학생비자는 파리,런던 같은 대도시 미술관, 관광지에서 공짜 혜택이 많습니다. 여행 전부터 학생비자 보여주시면 할인 많이 받으니 혜택 잘 챙기세요! 안타깝게도 비엔나에선 학생비자로 받을 수 있는 할인이 거의 없습니다.
3.집구하기
저는 oead라는 학교에서 연결해준 사이트에서 집을 구했습니다. 학교에서 제일 가깝고 걸어다닐 수 있는 Molkereistrasse에 살았는데 한국에서 하던 통학 하기 싫어서가 가장 큰 이유여서 만족합니다. 바로 밑에 슈퍼가 있어서 장보기 엄청 편리했고 무엇보다 연대, 서울대에서 온 한국인들이 이 곳에 많이 살아서 한국인들끼리 자주 모여 놀았습니다. 프라터공원 바로 앞에 기숙사가 위치해 산책하고 자전거 타기에도 좋았습니다. 와이파이는 제공되고 침구류 역시 제공됩니다. 어느 기숙사는 제공이 안돼서 직접 샀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저는 2인실에 살았는데, 2인실을 신청했는데 4인실에 배정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부엌과 화장실을 룸메이트와 공유하는 형태며, 안암에 있는 여느 자취방보단 쾌적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방세는 보증금 950유로에 1달 480유로(약 60만원)로 비싼 편이긴 합니다. 저는 운좋게 한국인 룸메이트를 만났는데요, 다양한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으면 4인실을 신청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4인실 룸은 화장실이 2개고 부엌도 넓은 편입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는 시내중심부와 지하철로 환승하면 4-5개, 환승안하면 9개정도 갈 정도로 매우 가까워서 시내에 갈때도 매우 편했습니다. 서역 근처에 방안에 화장실이 있고 부엌만 공유하는 형태의 기숙사도 가봤는데 매우 넓고 새건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곳으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몰커는 여름에 방충망이 없어서 문 열기가 두렵긴 합니다. 디파짓은 oead 홈페이지에서 미리 약속을 잡으면 테크니션이 와서 체크해줍니다. 원래 있던 식기류 개수를 다 세는데 숟가락 등은 1유로정도지만 후라이팬은 비싸니 혹시 잃어버리거나 문제가 생기면 이케아에서 사는 걸 추천합니다.
4.짐
유럽은 신발을 신고 생활하기 때문에 슬리퍼 챙기시고, 꼭 클렌징폼!!!을 챙기실걸 권유드립니다. 한국의 클렌징 폼(퍼펙트 휩 류)는 팔지 않습니다. 그 외 짐이 안그래도 늘어나기 때문에 안 입을만한 옷 위주로 챙겨와서 버리는 걸 추천드리고, 특히 molker 근처에 한인마트가 있기 때문에 한식을 많이 사오진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룸메언니가 가져온 1인용밥솥을 유용하게 썼는데요, 햇반이 하나에 1유로정도인데 쌀이 1kg에 2유로가 안되므로 밥솥을 가져오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젓가락도 없으니 다이소에서 사가면 좋습니다.
5.비엔나 들어가서 해야할 것
교통,유심,계좌개설 순으로 하면 좋습니다. 교통은 semestercard로 78유로에 1학기 동안 사용할 수 있어서 너무 편합니다.유심은 ebn에 가입하면 주는 유심을 사용했었는데요, 학기 후반에 여행을 많이 가게 되면서 A1에서 유심을 샀습니다. 20유로정도에 10GB정도 사용할 수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계좌는 학교 앞 ERSTE에서 개설했는데요, 현지 핸드폰 번호가 있으면 계좌이체등을 어플로 편하게 할 수 있고(계좌이체시 핸드폰으로 인증문자가 옵니다), 잔액조회가 가능합니다. 저는 후반부에 여행을 간다고 유심을 바꾸면서 폰번호가 사라졌는데, 어플로 기숙사비를 납부할 수 없어서 부모님께 납부를 부탁드렸습니다.
2.수업
1.Global consumer behavior(교수님: Dr. Brigitte Bojkowszky): 소비자행동으로 대체되는 과목입니다. 발표가 한학기에 3번있어서 같이 수강신청 했던 친구들은 부담스러워 뺐습니다. 전 영어를 잘하는 친구들과 팀이 돼서 수월하게 3번 팀플을 마쳤습니다. 한 발표가 100점만점 중 10점정도 차지하는데요, 교수님이 발표가 끝나면 바로 점수를 얘기해주십니다. 대체로 7-10점정도로 분포되어있습니다. 교수님이 발표 가이드라인을 주시는데 거기에 있는 것들 빠짐없이 다하면 좋은 점수를 주시는 것 같습니다. kahoot!이라는 퀴즈를 풀 수 있는 사이트가 있는데 발표 때 이런 사이트를 이용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좋은 점수를 주십니다. 시험은 ppt를 달달달 한국에서 시험보는 것처럼 외우면 됩니다. 주로 이론에 대한 설명을 쓰고 그에 대한 사례를 쓰라고 나오는데 학생들이 하는 발표를 잘듣고 그 기업들에 대한 사례를 쓰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발표가 2주에 한번꼴로 있어서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그래도 배우는 내용은 마케팅원론과 비슷해 수월합니다.
2.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교수님: Dr. Jonas Puck 외): 국제경영으로 대체되는 과목입니다. 세션마다 다른 분들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십니다. 기말 80프로, 개인 혹은 팀발표가 15프로? 정도를 차지합니다. 올려주신 PPT를 위주로 교과서와 함께 공부하면 패스할 수 있습니다. 시험 전날에 WRAP-UP 세션이 있는데 그때 참여하면 서술형이 어떤 문제가 나올지 대강 예상할 수 있습니다.
3.Global Marketing Communications(교수님: Riina Koris): 블록코스로 5번만에 수업이 끝나고, 전공선택으로 인정됩니다. 수업자체는 마케팅원론 수준으로 매우 쉽고 하루는 학생들의 발표만으로 이루어집니다. 수업 때 참여점수와 발표로만 평가됩니다. 발표 때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하신 얘기들 참고해서 PPT 구성하시면 좋아하십니다.
4. Diversity Management in Practice(여러 교수님): 전선으로 인정되는 과목이고, 일본친구들도 많이 들어서 일본친구들과 친해졌던 과목입니다. 성정체성, 민족성, 장애 등의 문제를 조직에서 어떻게 다뤄야 할지에 대해 배웁니다. 수업이 끝난 후 간단한 퀴즈가 있는데 학점에 포함됩니다. 많이 어렵지 않고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위주로 작성하면 됩니다.
5. Business in Arab world: 전선으로 인정되고, 팀플 발표한번과 시험으로 학점이 구성됩니다. 초반부는 전반적인 아랍의 역사와 종교에 대해 배우고, 후반부에 이슬람은행 등에 대해 배웁니다. 아랍역사,종교부분도 시험에 나오니 수업시간에 잘 들으시면 좋습니다. 시험은 서술형이라 수업시간에 배운내용을 위주로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3.비엔나생활
1.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대부분 영어를 잘해서 유심을 살때나 통장개설 때 등등 영어로 소통하는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독일어에 관심이 없어서 아쉬웠네요..
2.매주 ebn에서 파티가 있는데 다른 학교 친구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음 학기 고대로 오는 비엔나친구를 만났어요.
3.비엔나에서 심심할 때 citybike에 가입해 자전거 타는 걸 추천합니다. 강가에서 타도되고 비엔나 시내가 워낙 자전거 길이 잘 되어있어서 학교에서 오페라하우스까지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30분이 안걸린 걸로 기억합니다.처음 가입비 1유로만 내고 1시간이 넘지 않으면 추가비용없이 자전거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라터 공원이 엄청 넓어서 자전거 타고 돌아다니면서 운동하는 거 추천합니다.
4.obb카드를 초반에 만들었는데 obb카드로 할인 받는 것보다 할인가격으로 사는게 훨씬 싸서 obb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습니다. 가격 비교 잘해보시고 사용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obb카드가 있으면 공항 가는데 0.2유로정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5.오페라 혹은 다른 공연들 자주 보는 거 추천합니다. 저는 조성진공연, 나비부인, 투란도트, 마술피리, 토스카 등을 봤습니다. 카를성당,무지크페라인 등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하고 비엔나는 공연이 싼 편이니 많이 보시는 거 추천합니다.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오페라 상영해줄 때도 있으니 가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6. 육로로 갈 수 있는 국가는 체코, 헝가리,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정도입니다. 생각보다 교통이 편하지 않습니다. 저가항공도 많이 오지 않아 가격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잘츠부르크도 좋았고, 인스부르크도 저는 날이 안좋아 아무것도 못봤지만 노르드케테 케이블카가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정말 자연이 아름다운 국가니 여러군데 여행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7.과일치즈 등 다양한 치즈류와 햄류(특히 살라미 너무 맛있어요!!제발 많이 드세요! 겉이 하얗게 된 살라미 billa,spar에서 많이 팝니다. 한국에 못들고오니 꼭 많이 드세요!), 빵 많이 드시길 바랍니다. 학교에서 버디도 정해주는데 전 남자분과 배정되어 불편해서 자주 안만났는데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귀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상으로 교환학생 수기를 마치겠습니다. 궁금한 점 있으시면 sgm04239@gmail.com이나 카톡아이디 sgm04239로 언제든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