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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Denmark] Aarhus University 2018-1 황은주

2018.08.09 Views 2694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이번 2018년도 1학기에 덴마크 Aarhus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15학번 황은주입니다. 출국전의 준비과정은 이전에 가셨던 다른 분들이 자세히 써놓으셨기 때문에 저는 오르후스 내에서의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얘기하겠습니다. 제 수기가 다른 후배 분들이 가실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 가기 전
저는 처음부터 선진국의 복지와 사회 시스템에 관심이 많아서 북유럽에 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고 결과적으로 덴마크에 와서 정말 좋은 경험을 하고 갔습니다. 유럽은 처음으로 가는 거라 주변에서나 가족들의 걱정도 있었지만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안전하고 오히려 다들 정말 친절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습니다. 인종차별도 학교 다니면서 느껴보지 못했으며 덴마크어가 있긴 하지만 다들 영어도 굉장히 능숙해 대화하는 데에도 무리 없었습니다.
덴마크는 비록 그 크기는 한국의 절반 정도 수준이나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입니다. 그만큼 선진적인 사회구조와 복지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경제수준 역시 굉장히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오르후스는 코펜하겐 다음으로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지만 총 인구수는 30만명도 안돼 번화한 도시에서의 대학생활을 기대하신다면 오르후스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처음엔 작고 한적해 딱히 할게 없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익숙해지면 자연 친화적이고 평화로운 이 곳생활에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르후스는 대학도시라고 불릴만큼 오르후스 대학교가 도시의 주요한 시설이며 이러한 영향으로 젊은 층들의 비율이 높습니다. 2017년엔 유럽의 문화 수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2. 수업
Aarhus 대학은 교환학생의 경우 이메일로 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 할 수 있었습니다만 제가 다녔던 학기의 경우 생각보다 많은 강의가 있지 않아서 체험 수기를 보며 ‘이거 들어봐야겠다’ 라고 생각했었던 강의들이 없어 당황했었습니다. 매 학기마다 변동이 있는 것 같으니 이점 참고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학점은 3:5의 비율로 반영돼서 3학점짜리 수업을 듣고 싶으면 5ect를 들으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강의와는 다르게 매주마다 강의 시간이 바뀌어서 매 주말마다 다음주의 수업 시간표를 확인해야 했습니다. 오르후스 대학은 출석을 거의 안보며 과제도 거의 없어 굉장히 여유롭게 들었습니다.
Strategy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이며 기업 경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여러 개념과 다양한 기업사례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크게 강의와 튜토리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강의에선 다양한 이론을 배우고 튜토리얼 시간에는 배웠던 이론을 가지고 케이스에 적용해보면서 진행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시험은 4시간동안 기업에 대한 사례를 주고 그에 관한 질문을 이론을 적용해서 논술형식으로 쓰는 형식이었습니다.
Behavioral economics
행동경제학 수업이었습니다. 팀플이 한번 있어서 매 강의마다 한 팀씩 그날의 강의주제에 관해 교수님이 미리 보내주신 논문을 요약해 발표하고 나머지는 교수님의 강의로 이루어져있었습니다. 팀플이라고 해도 논문을 요약해서 발표하는 것이 전부라 부담은 없었습니다. 내용측면에선 제가 이전에 조직 행동론을 들어서 그런지 상당히 친숙한 내용이었습니다. 시험은 강의에서 언급했던 토픽을 골라 자유로운 주제로 보고서를 쓰는 것인데 학기초부터 미리 얘기를 해주셔서 미리미리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Aspect of Denmark
말 그대로 덴마크의 전반적인 얘기를 해주는 강의였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였으며 덴마크에 대해 다양한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역사, 문화, 경제, 정치, 사회시스템 등등 한가지 주제를 가지고 강의가 진행이 됐으며 매번 교수님이 바뀌셨습니다. 시험은 3일 정도 기간을 주고 제시된 주제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보고서를 작성하는 형식이었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국제 마케팅과목이며 역시나 이론과 함께 기업의 사례를 중심으로 강의가 이루어졌습니다. 국제 마케팅이긴 하지만 한국에서 들었던 마케팅 수업과 겹치는 개념들이 많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오픈북 형태며 하나의 기업 사례를 주고 그것과 관련한 질문의 답을 적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넷 및 책, 필기 등 모든 자료를 참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적었습니다.
3. 생활
3-1) 기숙사는 학교 쪽에서 제공해주는 기숙사에 배정받거나 자신이 직접 집을 알아볼 수 있었는데 대부분의 학생은 기숙사에 배정받습니다. 기숙사 배정은 메일을 통해 확인 할 수 있으며 저는 신체적 제약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있는 곳으로 배정 받아야 했기 때문에 1인실로 배정받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약 7명정도가 같이 사는 플랫쉐어의 형태였습니다. 제 경우는 5분거리에 큰 쇼핑몰이 있었고 학교도 걸어서 20분정도의 거리라 편하게 생활했습니다.
3-2) 사실 북유럽의 날씨는 겨울이 길고 춥고 흐린 날씨가 많다는 말에 사실 큰 기대를 안하고 갔습니다. 오히려 굉장히 눈, 비가 자주 온다는 말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우리나라 날씨처럼 한번에 많이 오기보다는 조금씩 오다 말다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생각보다는 그렇게 눈비가 많이 왔다고 체감하진 않았습니다. 기온은 확실히 북쪽에 위치하고 바다가 가까워서 그런지 바람이 많이 불어 4월달까지도 추웠습니다. 4월말부터 따듯해지기 시작하는데 5월부터는 따듯하고 습하지 않은 맑은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져 그냥 집 근처만 돌아다녀도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6월중순에 덴마크를 떠났는데 떠날 때까지도 날씨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3-3) Aarhus는 덴마크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는 해도 그 규모는 굉장히 작기 때문에 시내에선 버스와 하나뿐인 노선을 가진 트램 정도가 다입니다. 그마저도 교통비가 꽤 많이 비싸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전거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저는 자전거를 이용하진 못해 버스와 트램을 주로 타고 다녀서 라이스코트라는 덴마크의 교통카드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오르후스는 세계 어느 도시보다도 자전거가 다니기 굉장히 잘 되어있는 곳 중 하나이고 페이스북 등을 통해 중고 자전거를 저렴하게 살 수 있으므로 저같이 어쩔 수 없이 이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자전거로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3-4) 덴마크는 기본적으로 물가가 비싼 나라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외식을 잘 하지 않습니다. 대신 집에서 요리를 자주 해먹는데 이 때문에 친구들끼리 서로의 플랫으로 놀러 가서 같이 밥을 해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제 경우는 많은 기숙사 건물이 엘리베이터가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친구 집으로 놀러가진 못했지만 친구들이 제 방에 놀러와서 한식을 만들어 주기도 했었습니다.
3-5) 오르후스는 유럽여행을 하기에 좋은 위치는 아닙니다. 코펜하겐까지는 기차로 편도 3시간이 걸리며 근처에 오르후스 공항이 있지만 영국, 폴란드 등 취항하는 노선이 굉장히 제한적이었습니다. 그치만 날짜만 잘 맞추면 영국을 왕복기준 5만원내에도 다녀올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유럽내에는 항공편을 싼가격에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하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진 않았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하기 전부터 학기 동안 유럽의 많은 곳을 여행하기라는 목표를 정해놨었고 학기 전에 한번, 학기 중에 세 번, 학기가 끝나고 또 한 번 여행을 갔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 학기였지만 정말 좋은 추억과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국제실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혹시 교환학생을 고민하시는 분들은 꼭 가시길 추천하며 어디를 갈지 고민하시는 분들은 덴마크의 오르후스 대학도 고려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더 궁금한 점 있으면 cjsdnjf39@gmail.com 으로 메일주시면 최대한 빠르게 답장해드리겠습니다. 부족한 수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