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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Florida 2017-2 이종무

2018.05.15 Views 272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17-2학기에 University of Florida로 파견을 다녀온 이종무라고 합니다. 저는 제가 생활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환학생 전반적인 후기와 파견교에서의 생활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 파견 전 준비사항
우선, 파견 전 준비사항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드리고 싶은 말씀은, 학기 중에 바쁘시겠지만 필요 서류를 미리 준비하시라는 것입니다. 서류 검토가 빨리 완료될수록 기숙사 방 배정 등에 있어서 유리하지만, 늦게 완료되어서 좋은 점은 없기 때문입니다. 앞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작은 일들을 시간을 두고 계속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 발급과 예방접종 관련 서류입니다. 비자는 파견 학교로부터 J1 서류를 받은 뒤에 가능합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예약을 한 뒤, 광화문에 위치한 미국 대사관에서 직접 절차를 거치셔야 합니다. 인터뷰까지 완료하시게 되면 며칠 후 미국 비자가 찍힌 여권을 우편으로 수령하게 됩니다. J1비자가 있기에 인터뷰는 아주 간단하게 이뤄집니다. 저의 경우 파견학교명, 학과, 가는 이유 등 간단한 질문들만 받았으며, 인터뷰 시간이 3분 정도만 소요되었습니다. 저의 경우 대사관 방문 후 여권을 이틀만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 출국 전 최소 2주 전에는 대사관에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대기 시간은 요일과 시간대별로 차이가 있지만, 되도록 아침 시간을 추천드립니다. 예방접종 관련 서류의 경우, 예방접종을 받은 기록이 담겨있는 유아수첩을 소장하고 계실 경우 아주 편리합니다. 유아수첩이 없으시다면, 병원에 가서 각종 항체가 있는지 검사 후 예방접종을 받으셔야 합니다. 검사 결과 해당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시다면 예방접종을 받지 않으셔도 되고, 보유하고 있지 않으실 경우 예방접종을 받으셔야 합니다. 파견교의 서류를 읽어 보시면, 학교에서 의무로 요구하는 예방접종과 개인이 선택적으로 받는 예방접종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예방접종만 받기로 결정하고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큰 병원에서만 확인가능한 항체가 있어, 저는 일산백병원을 방문했습니다. 항체 검사를 위한 검사를 받고 며칠 내에 검사 반응을 보고 최종적으로 의사 선생님의 소견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저는 총 3차례 병원을 갔습니다. 파견교의 서류에 의사 선생님의 확인 서명을 받고, 영문 버전의 검사 완료 증명서를 발급받았습니다.
그 외에 추가적으로 완료하셔야 할 중요한 것들은 포탈 아이디 만들기와 기숙사 신청입니다. 포탈 아이디의 경우 파견교의 해당 부서에 전화를 반드시 한번 해야 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사전 서류 제출을 빨리 완료하실수록 원하시는 방의 형태에 배정받으실 수 있습니다. 싱글룸을 원하실 경우 서류 제출을 빨리 완료하세요. 추가적으로, 싱글룸의 경우 나이가 많으면 우선적으로 배정해주기에, 저는 서류 제출을 늦게 완료했음에도 싱글룸을 배정받았습니다. 17년도 2학기 기준으로 제가 만 24살이었으니, 18년도 기준으로 만 25살이시면 웬만하면 싱글룸을 배정받으실 겁니다!
보험의 경우, 사전에 파견교에서 인정해주는 보험을 따로 가입하시는 것이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파견교에서 큰 질병을 앓지 않을 경우를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저는 사전에 보험 가입을 하지 않은 상태로 학교에 간 뒤, 학교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가격은 약 100만원 정도였습니다. 본인의 원하는 보험을 선택해서 가입하시면 됩니다.
 
  1. 학교 생활
 University of Florida(이하 UF)는 플로리다주를 대표적인 대학교 중 하나입니다. 회계와 재무가 미국 내에서도 유명한 대학교이며, Florida State University(FSU)와 라이벌 관계에 있습니다. Gainesville이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날씨는 대체로 덥습니다. 8~9월에는 기온과 습도 모두 높기에 긴 바지를 입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10월 이후에는 점차 날씨가 풀리며, 11~12월에는 우리나라의 봄날씨처럼 선선한 날씨를 만끽하실 수 있습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마을 하나를 연상케 할 만큼 압도적으로 큽니다. 자전거나 버스 등 교통수단 없이는 캠퍼스 한 바퀴를 돌 수 없을 정도입니다. 캠퍼스 내에 병원, 상담센터 두 곳, 실내 종합 운동센터 두 곳, 여러 개의 운동장, 여러 개의 도서관과 식당 등 대부분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습니다. 학생증을 만드시게 되면 병원과 식당 등을 제외한 학교 내 모든 편의시설을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버스 또한 학생증을 통해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기에, 구글맵을 통해 길만 숙지한다면 어떤 편의시설도 모두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운동을 좋아하시거나 운동을 배워보고 싶으신 분에게 UF는 최적의 학교입니다. 배구, 축구, 농구, 스쿼시, 탁구, 비치발리볼, 배드민턴, 테니스, 수영, 무술 등 다양한 종류의 스포츠를 즐기시거나 동아리를 통해 배우실 수 있으며, 큰 규모의 헬스장에서 체력단련을 자유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운동을 좋아하기에 실내 종합 운동센터를 많이 이용하였으며, 헬스와 스쿼시, 탁구 등을 즐겨 했습니다. 또한 전교의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각종 활동을 통해 학교 생활을 즐겁게 지내는데 도움을 주는 동아리인 ‘Navigator’에서도 다양한 야외 프로그램들을 진행합니다. 저는 매주 진행되는 축구 모임에 나갔으며, 다른 친구들의 경우 근처 호수나 해변에서 수영과 서핑 등을 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UF로 파견되는 교환학생들 중 과반수 이상이 유럽인입니다. 특히 독일인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동양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한국인은 저희 학교에서 파견된 인원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해외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친해지며 그들의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으로 가기 전, 영어에 자신감이 없던 저는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자유롭게 의사소통이 가능할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은 UF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사라졌습니다. 교환학생을 온 학생들의 목적은 대부분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과 대화를 나누고 문화를 공유하는 것이었기에, 다들 친절하며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특정 나라에 대해 선입견이 있었던 제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방적이었으며, 부족한 저의 영어 실력을 이해해주었습니다. 대부분의 유럽인들은 영어를 상당히 잘 구사합니다. 따라서 제 말을 잘 이해하였으며, 저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각 나라들 고유의 억양의 차이를 받아들이며 그들의 말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와 같은 걱정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 적극적으로 먼저 말을 걸고, 초반 행사에 최대한 많이 참석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말을 걸었을 때 누구든 반갑게 맞아주기에 두려워하시지 않아도 되며, 초반 1~2주 간의 행사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기에, 여러 사람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생활하며 느낀 한국과의 가장 큰 문화 차이는, 한번 이야기를 나눠 본 친구라면 언제든지 반갑게 스스럼없이 다가와주며, 길을 가다 만나면 언제나 간단하게라도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이내 저도 이에 적응하여 이러한 일상 대화에 익숙해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적어도 3일에 한번은 이메일을 확인하셔서, Navigator나 Gator Guide 관련 메일이 오면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Navigator는 교내 전체적인 교환학생 모임이며, Gator Guide는 경영대 내의 교환학생 모임입니다. 각 교환학생마다 한 명의 Guide가 매칭되는데, 이 친구들이 굉장히 큰 힘이 됩니다. 특히 초반에 가이드 친구들을 통해 학교 문화를 익히고 학교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정말로 친절한 친구들이므로, 반드시 Gator Guide만큼은 꼭 신청하시기를 바랍니다. 다양한 행사도 준비해주기 때문에, 재밌는 활동들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나중에는 행사가 너무 많아서 못갈 정도입니다.
평소 술이나 파티 등을 좋아하신다면, UF에서 이를 잘 즐길 수 있습니다. 학기 초부터 거의 매일 기숙사 라운지나 외부에서 파티를 벌이며, 이런 시간에 다른 곳에 사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온 친구들이 특히 파티를 즐기는 편이며, 학기가 시작한 뒤 끝날 때까지 거의 매일 맥주를 마십니다. 경영대 옆쪽 지역을 미드타운이라고 부르는데, 미드타운에는 3개의 클럽과 3개의 펍이 있습니다. 한국의 클럽과는 성향이 다르며, 주로 맥주나 보드카 등을 한잔 하며 친구들과 춤을 추며 노는 곳입니다. 참고로 게인스빌 내 대부분의 클럽에서는 힙합과 스페인 음악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또한 술값이 한국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기에 자주 가도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가장 저렴한 맥주의 경우 3달러밖에 하지 않습니다. 다운타운은 캠퍼스에서 버스로 20분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여러 클럽과 펍들, 음식점 등이 위치해 있습니다. 다운타운은 갔다 오기가 번거롭기에 친구들과는 주로 미드타운에 많이 갔습니다. 식당은 미드타운에 대표적으로 미국식 스시집과 햄버거집이 있으며, 맛집들은 주로 차나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에 상당히 큰 규모의 쇼핑몰이 있으며, 저렴하게 옷을 사기에 괜찮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실 수 있으며,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1. 기숙사와 음식
 파견 전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완료하게 되면, 기숙사 방 배정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Weaver Hall에 배정받게 되며, 바로 옆에 있는 Riker Hall에 배정받기도 합니다. Weaver Hall은 전반적으로 깔끔하며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 및 샤워실은 공동으로 이용하며, 층당 양 끝에 각각 2개의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평일에는 매일 청소해 주시기에 깔끔하게 관리됩니다. 화장실과 샤워실은 일체형으로, 남자층이 3층의 경우 3개의 화장실 칸과 4개의 샤워부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월마트에서 샤워바구니를 구하기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서, 샤워용품을 담을 수 있는 세면바구니를 하나 챙겨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방은 각 층마다 하나씩 있으며, 라운지와 일체형입니다. 싱크대 및 각종 시설이 좋지는 않고, 각 층마다 약 40명이 생활하지만 주방이 하나뿐이기에 매일 요리해서 먹기에 좋은 환경은 아닙니다. 주로 남자층인 3층 라운지에서 모여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거나 음악을 틀며 이야기를 나눕니다. 초반에 되도록이면 방에 있지 마시고 라운지에 머무르시면서 같은 층 친구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각 층마다 싱글룸은 약 5개 정도 있습니다. 대부분 나이가 있는 학생들이 배정받았습니다. 저는 싱글룸을 신청하였고, 4개월 간의 생활동안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에어컨을 제 마음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친구들이 룸메이트와 에어컨 온도와 풍량으로 갈등을 겪기에, 에어컨을 원하는대로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입니다. 딱 하나 느꼈던 단점은, 방에 혼자 있을 때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싱글룸의 크기는 법대후문의 원룸보다 조금 작은 정도이며, 더블룸의 경우 법후 원룸보다 조금 큰 정도입니다. 책상과 옷장, 수납공간 모두 넉넉하게 제공되기에 공간 활용을 효율적으로 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처음에는 베개 등 아무 것도 없이 깔끔한 상태이니,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첫 날에 구매하셔야 합니다. 우버나 Gator Guide의 도움으로 월마트에 가셔서 필요한 것을 모두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를 원하지 않으시는 경우, 캠퍼스 외부의 집들을 따로 구하셔야 합니다. 때때로 학교측에서 좋은 조건의 집들을 소개해주는 메일을 보내주기도 하며, 직접 구하시려면 사전에 정보들을 수집하셔서 직접 계약하셔야 합니다. 단, 6개월 계약이 불가능하고 1년 계약만 가능한 집을 구하신다면, 귀국 전에 다른 사람을 구해서 서브리스를 해주고 떠나셔야 합니다. 제가 가본 외부 집들의 경우 대부분 최소 3명에서 5명까지 같이 공유하며, 인원수에 맞게 개인 방이 있습니다. 외부 집의 장점은 주방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며 큰 거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수영장이 있는 집들이 많아, 친구들과 언제든지 풀파티를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단점으로는 외곽에 있는 집의 경우 버스를 타거나 우버를 통해 등하교를 해야 한다는 점인데, 간혹 버스로 20분 정도 걸리는 집에 사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를 사용하지 않았던 대부분의 친구들은 경영대 근처의 집에 거주하였습니다.
 음식의 경우, 저는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에 밀플랜을 신청하였습니다. 밀플랜은 기숙사 바로 옆 식당과 기숙사에서 15분 정도 떨어진 식당, 그리고 여러 식당들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단, 밀플랜이 사용가능한 식당은 한정되어 있으며, 사용할 경우 매 끼에 6달러 이하의 제품만 무료이며, 이상의 경우 따로 결제를 하셔야 합니다. 밀플랜을 신청하시면, 종류마다 다르지만 100~300달러 정도의 플렉시 벅스가 지급되므로, 이를 유용하게 사용하시면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밀플랜의 종류는 일주일에 몇 회를 사용하는지를 기준으로 나눠져 있습니다. 무제한으로 이용가능한 상품이 가장 비싸며, 일주일에 14회 등 횟수가 제한되어 있는 밀플랜일수록 저렴합니다. 저는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밀플랜을 구입하였으며, 이를 잘 활용하였습니다. 제가 신청한 밀플랜의 가격은 한 학기에 200만원 정도 하였습니다. 포장이 가능한 박스도 구매할 수 있기에 원하시면 언제든지 포장해와서 기숙사나 다른 곳에서 식사하실 수 있습니다.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을 경우 주로 기숙사 내 식당에서 요리를 하셔서 드셔야 합니다.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으며, 이들은 보통 월마트에서 장을 한꺼번에 본 뒤 며칠 치 음식을 해 둔 뒤에 냉장고에 보관하여 먹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요리해 먹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본인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기타 UF에 대해 문의 사항이 있으실 경우 superjongmoo@gmail.com으로 문의 주신다면, 언제든지 성실하게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