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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Austria]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017-2 제갈예나

2018.04.03 Views 2649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오스트리아 비엔나 WU에서 2017년 가을학기를 보낸 제갈예나입니다. 비엔나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험수기를 남깁니다. 출국 전 할일, 교환학생 생활, 수업후기 순으로 적었습니다.
 
  1. 출국 전 할 일
학기 중 교환학교를 준비하면서 생각보다 어려운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본교에서 진행하는 오티에서 상세한 설명과 함께 안내 책자를 받아서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많이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궁금한 것이 생기면 국제실에 찾아가 물었고, WU에서 7월쯤 오는 안내 메일을 잘 따르시면 큰 어려움 없이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비자 신청
  저는 9월 중순에 출국을 하였는데 9월 초에 비자 신청을 하여 출국 전 날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신청을 하러 광화문 교보빌딩에 있는 대사관을 방문하기 전에 블로그에 검색하면 나오는 정보들을 보고 서류 준비 잘 해가셔야 합니다. 저는 신청해둔 보험이 비자 기준에 맞지 않아서 비자를 발급받는 도중에 보험사에 전화를 하여 바꿔서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비자를 받기까지 8-9일 정도 걸렸으며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이라면 여유 있게 미리미리 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기숙사 신청
오스트리아에서는 학교 전용 기숙사를 학교에서 따로 제공하지 않고 OeaD라는 오스트리아 전국구 기숙사 업체를 통해 구해야 합니다. OeaD 사이트에서 여러 기숙사를 비교해보고 자신이 원하는 기숙사를 3지망까지 쓸 수 있습니다. 신청하는 수수료가 60유로 정도 있었습니다. 기숙사가 배정되면 보증금을 먼저 보내고 월세는 비엔나에 도착한 뒤 매달 내게 됩니다. OeaD의 최대 단점은 무조건 5개월 계약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보통 교환학생들의 경우 방학이 시작되면 여행을 다니기 때문에 4개월만 살기를 원하지만 방학 도중 기숙사에 살 학생이 안 들어온다는 이유로 OeaD에서는 5개월 월세를 무조건 다 받습니다. 그리고 보증금에서 청소비 55유로 정도를 떼고 돌려줍니다. 제 룸메가 학기 중 기숙사 열쇠를 잃어버렸는데 200유로를 냈다고 합니다. 저는 요리를 하다 냄비를 태웠는데 이를 OeaD에 이야기 할 시 약 20유로를 내야 했기 때문에 도나우강 건너에 있는 Ikea에 가서 5유로 냄비를 사왔습니다. 사는 동안 기숙사에 있는 물건들을 최대한 안 잃어버리고 고장 안 내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제일 가깝고 합리적인 가격인 obermullnerstrabe에서 룸메이트와 함께 살았습니다. 룸메이트가 베트남 친구였지만 대학원생이었고 독일어를 하지만 영어는 하지 못해서 소통의 문제가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생활에 필요한 식기구나 이불 등을 다 제공하였기 때문에 편안하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버디 프로그램으로 매칭된 버디가 기숙사 열쇠를 오피스에서 받아와주기 때문에 비엔나 도착시 버디를 만나 함께 기숙사에 가게 됩니다.
 
수강신청
8월 중에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WU에서 안내 메일이 올 뿐만 아니라 학교 웹사이트에 안내 동영상이 있어서 수강신청의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리 수업을 잘 보고 국제실에 학점 인정 문의를 해놓아야 교환 가 있을 때 수업 때문에 고생하지 않습니다. 저는 3학점 수업 하나 때문에 WU 국제실을 4번이나 찾아갔었는데요, WU는 첫 수업이 시작된 수업이나 수업 인원이 다 찬 수업은 절대 넣어주지 않으니 정말 수업을 잘 고르셔야 합니다. WU에는 블록코스가 많아서 일주일만 수업을 들으면 끝나는 강의가 많지만 그런 수업들은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수업을 한다던가 하는 극악무도의 수업 시간을 가지고 있을 수 있으니 잘 판단해서 수업 시간표를 짜시길 바랍니다. 정규 수업 이외에도 언어교환 프로그램인 텐덤이 있으니 꼭 신청해보시기 바랍니다. 보통 한국어 수요가 많이 없기 때문에 빨리 신청하지 않으면 텐덤 매칭이 되기 어렵습니다.
 
  1. 출국 후 생활
 
대중교통
버디와 함께 거주지확인증을 만들고 나면 한학기 동안 75유로에 무제한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학기권을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종종 불시에 검사를 하기 때문에 항상 학생증과 티켓을 함께 소지해야 합니다. 이 티켓으로 비엔나 내의 지하철, 버스, 트램, 기차 다 탈 수 있습니다. 일요일과 공휴일 전 날엔 지하철 24시간 운행하여 파티가 있거나 늦게까지 놀더라도 집에 잘 돌아올 수 있습니다.
 
문화생활
제가 비엔나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단언컨대 오페라와 립이었습니다. 비엔나는 오페라로 유명한데 저는 karlsplatz에 있는 국립극장과 volksoper에 있는 volkstheater 극장에 자주 갔습니다. 제가 본 오페라로는 전통 오페라인 마술피리, 동양미가 어우러진 나비부인, 현대적인 피노키오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에 호두까끼 인형 발레를 봤습니다. 이 중 마술피리와 나비부인을 정말 적극추천하며 발레 또한 재미있었습니다. 자주 공식사이트를 확인하셔서 꼭 많은 오페라를 관람하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입석은 두 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오래 서 있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3-4유로라는 싼 가격에 오페라를 볼 수 있어서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오페라 외에도 비엔나에는 미술관이 정말 잘 돼있어서 한국에서는 많이 접하지 못하던 문화 생활을 많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여행
비엔나는 유럽의 서유럽과 동유럽의 중앙에 위치해 여행하기 취적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갔는데 만족스러웠던 부분도 있고 조금 실망한 부분도 있습니다. 독일, 프라하, 부다페스트 정도는 정말 부담 없이 여행 하 실수 있습니다. 그런데 비엔나 출발 버스들이 거리에 비해 조금 비싼 것 같습니다. 또 비엔나 공항의 비행기들은 티켓 값이 대체로 비싸고 라이언에어, 부엘링이 취항하지 않다보니 저가로 서유럽 여행을 떠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학기 중에 여행을 간다면 왕복표를 구매해야 하는데 비행기표 값이 상당할 수 있으니 여행 일정을 잘 짜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
 비엔나에서 학교를 다니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대부분의 시설이 8시 이전에 다 문을 닫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학교 도서관이 10시에 문을 닫고 24시간 카페도 없어서 시험기간에 어디서 공부를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다행히 LC빌딩 지하에 있는 PC룸이 평일에 24시간이기 때문에 그 곳에서 공부를 할 수 있지만 시험기간에는 WU 정규학생들이 많으니 일찍 가셔야 자리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식사를 할 때는 보통 멘사에 가서 먹었습니다. 보통 6유로 이내에서 음료수까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으며 매주 수요일마다 나오는 슈니첼이 저는 아주 좋았습니다. (슈니첼 학식 먹으러 학교 갔던 적도 있습니다) 또한 학교 내에 은행이 있어서 계좌를 발급받을 때는 좋지만 현금 거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다른 역에 있는 은행에 가야 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학교 내에 있는 베이커리도 아침마다 줄 선 학생들로 북적북적했습니다. 학교에서 식사를 하고 싶지만 학식은 먹고 싶지 않을 때 근처에 피자, 파스타 음식점이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버디와 반반피자, 파스타를 먹었었는데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1. 수업 후기
Global market entry and expansion
전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처음엔 매우 어려운 수업인 것 같아서 힘들었지만 막상 끝나고 보니 교환 가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배운 게 많은 수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수업에는 교수님께서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수업을 하시고 팀을 짜서 다음 시간까지 전략을 짜오라고 하십니다. 수요 예측 등 데이터가 없는 상태에서 해야하므로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세 번째 수업쯤에서 하는 게임 프로그램이 지금껏 접했던 수업과는 완전 다른 수업을 경험해주게 해줍니다. 매우 흥미롭습니다. 강의명 그대로 글로벌 마켓에 진출하고 확장한 뒤 나오는 전 과정을 약 10년 동안 시뮬레이션 하는 게임인데 실제 시장에 진출할 때 마케팅 적으로 가장 중요한 점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경쟁사와의 가격경쟁, 세계 전반 상태 등 현실처럼 다양한 정보가 주어져서 실전에서 하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정말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어려웠지만 재미있고 뜻 깊게 수업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수업이 5-6번 내에 끝난다는 걸 생각하면 좋은 수업인 것 같습니다.
 
Business Information System
본교의 MIS와 같은 전필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개강 첫 주에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5일을 연속으로 나가는 수업이라 정말 힘들었습니다. 한국에서 배우는 MIS와는 다른 내용으로 소셜 네트워크 등에 대해 배우기 보다는 정말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웠습니다. 조직 구조를 표현하는 방법 등을 배웠는데 월-금 수업을 하면서 수요일 중간발표, 금요일 기말발표, 매일 아침 질의응답 테스트, 금요일 기말고사라는 극악무도한 스케줄을 생각하면 한 번 고려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첫 주에 어영부영 보내는 것보다 바쁜 수업을 들으며 한 수업을 블록코스로 끝내놓으니 다른 시기에 매우 편했던 것 같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
전선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마다 새로운 강사님이 각자 다른 주제의 diversity에 대해 가르칩니다. LGBT, 장애인, 남녀, generation diversity 이렇게 4가지 주제로 한 것 같습니다. 매 수업마다 강사님이 준비하신 간단한 시험을 치는데 하나도 어렵지 않고 수업이 모두 끝난 뒤 각 수업을 요약하는 에세이를 하나 제출했습니다. 교환가서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걱정없고 맘 편히 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로 이루어졌던 수업이었던 만큼 한국에서 접했던 다양성과는 많이 다른 관점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Planning and Designing New Touristic services
전공선택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마음 고생을 가장 심하게 했던 수업인 것 같습니다. 일단 교수님의 말씀이 하나도 들리지 않아서 곤란했던 수업이고 강의명과는 다르게 엄청난 양의 데이터로 통계를 가르치시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실라버스에 있는 퀴즈는 없었고 발표를 할 때에도 주어진 데이터를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지 않고 그저 분석만 하면 되기 때문에 경영통계를 배우셨던 분이라면 충분히 들을 만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들으면 막막하실 수 있지만 다른 학생들이 발표하는 것을 보면서 맞춰간다면 어렵지 않게 수업을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수님이 발표에 참여를 하고 수업에 출석체크만 하면 모든 점수를 만점을 주시기 때문에 어려움을 감내하고서도 들을만한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Foundation of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 국제경영의 전필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교환 가서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한국스러운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앞에서 피피티로 강의를 하시고 학생들은 필기를 하고 종종 발표 등으로 참여를 하는 강의였습니다. 한 명 또는 두 세명이서 같이 할 수 있는 케이스 스터디가 하나 있고 기말 시험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WU 정규학생 내에서는 3-4학년인 학생들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에 난이도가 높으며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원서를 사서 읽으며 공부해야 합니다. 객관식 15문제 정도와 주관식 2문제가 출제되었던 것 같습니다. 출첵은 하지 않지만 내용이 쉽지 않아서 꼭 수업에 가서 필기를 하고 미리 공부를 해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녀왔던 학기에는 독일 P&G에서 강연을 오셔서 실전에서 이론들을 적용하는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셔서 좋았습니다.
 
  1. 마무리하며..
교환학생 동안 가장 많이 생각한 것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였던 것 같습니다. 여러 곳을 여행하며 한국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때로는 비슷한 분위기에 적응하며 살아있다는 것의 의미를 새로 정립할 수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오스트리아 특히 비엔나는 은은한 은색도시의 우아한 여왕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비효율적이고 느린 비엔나의 분위기에 조금 당황하였지만 old fashion한 이 곳이 점점 좋아졌습니다. 느림의 미학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고 오래된 트램을 타면서 과거와 현재가 함께 섞인 거리가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비엔나는 다른 나라와 도시에 비해 깨끗하고 행정처리 등이 빨라서 고생하는 일이 별로 없었습니다. 비엔나에 가신다면 후회 없을 만큼 립과 슈니첼을 많이 먹고 많은 오페라를 관람하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학교 근처의 프라터 또한 잔잔한 즐거움이 있으니 꼭 방문해보시고 요리하다 냄비도 한 번쯤 태워서 도나우강 건너에 있는 이케아에도 다녀오시면서 다이나믹한 삶의 소소한 재미를 느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교환학기 동안 많은 힘이 되어준 한국 친구들과 버디에게 감사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yenajk1203@gmail.com 으로 메일 주시면 답장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