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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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면서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도 겨울학기, 독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진현이라고 합니다. 저 또한 이전의 교환수기에서 도움을 많이 얻었기에 저 역시도 이 학교에 관심이 있으신 모든 학우분들께 최대한 도움이 되게 써보려 합니다. 지나치게 잡다한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것은 제가 워낙 걱정을 많이 하고 떠난 터라 혹시 저처럼 걱정을 많이 하고 계신 분이 있다면 알려드리고 싶은 부분이라 그러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이전에 다녀오신 분들이 쓰신 수기들도 너무 잘 쓰였으니 꼭 검색해서 읽어보시고 정보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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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레겐스부르크
유럽여행을 돌면서 모든 곳을 들를 시간이 모자랄 경우 가장 먼저 제외시킨다는 독일. 하지만 독일은 머물 곳으로 삼기에는 정말 최적의 장소가 되기도 합니다. 도시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육류와 채소 등이 싸서 식비도 전반적으로 적게 들고, 사람들이 친절하고 영어도 곧잘 합니다. 주변의 매력적인 여행지와도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교환 생활 짬짬히 여행 다니기에도 좋습니다. 또, 음식은 짜고 종류가 적은 대신 맥주가 참 많고 맛있어서 ‘인생맥주’를 찾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공부를 소홀히 하지는 않으면서 부수적인 것들을 즐기는 지혜로운 생활 하시기 바랍니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의 뉘른베르크 근처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구시가지(Altstadt)는 알록달록한 오래된 집들이 잘 보전되어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물살이 세지만 운치를 더해주는 도나우 강도 흐르고 있습니다. Uni. Regensburg와 OTH 두 개의 큰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독일 다른 주변 지방에서도 학교를 다니기 위해 레겐스부르크로 오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도시는 아니라 원하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독일이어서, 레겐스부르크여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밤 여덟시 이후나 일요일에는 말 그대로 집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복잡한 행정처리를 영어로 도와주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었고,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데도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잘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유일한 시내 대중교통인 버스 배차간격은 최소 20~30분이고, 개인적으로 가격이나 맛이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해 항상 음식을 해먹어야 했던 것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적응해서 좋은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고 여유롭게 지내다 왔습니다. ‘요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고 예쁘지만, 반대로 답답하게 여겨지실 수도 있는 도시입니다.
레겐스부르크는 독일의 뉘른베르크 근처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구시가지(Altstadt)는 알록달록한 오래된 집들이 잘 보전되어 유네스코세계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고, 물살이 세지만 운치를 더해주는 도나우 강도 흐르고 있습니다. Uni. Regensburg와 OTH 두 개의 큰 대학교가 자리하고 있어 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독일 다른 주변 지방에서도 학교를 다니기 위해 레겐스부르크로 오는 친구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큰 도시는 아니라 원하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때가 종종 있으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오시길 바랍니다.
독일이어서, 레겐스부르크여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밤 여덟시 이후나 일요일에는 말 그대로 집밖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을 정도로 모든 가게가 문을 닫습니다. 복잡한 행정처리를 영어로 도와주지 않아 어려울 때도 있었고, 사람들이 영어를 잘 하는데도 틀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잘 사용하지도 않습니다. 유일한 시내 대중교통인 버스 배차간격은 최소 20~30분이고, 개인적으로 가격이나 맛이 괜찮은 식당을 찾지 못해 항상 음식을 해먹어야 했던 것도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적응해서 좋은 친구들과 추억도 만들고 여유롭게 지내다 왔습니다. ‘요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고 예쁘지만, 반대로 답답하게 여겨지실 수도 있는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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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 전 준비사항
2-1. 비행기 티켓
교환이 확정된 후에 비행기 티켓을 구하신다면 학기에 유의하셔야 할 것입니다. 레겐스부르크대학은 다른 학교와 다르게 학기가 참 애매하게도 10월 중순에 시작해서 2월 중순에 끝납니다. 그리고 경영학과라면 3월까지 있어야 할 수도 있다는 경고성 멘트를 보실텐데,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때문에 저도 2월 말에 돌아오는 티켓을 샀지만 실제로 시험 및 발표는 1월 중순으로 끝났고 마지막 레포트 제출도 2월 초였습니다. 독일을 떠나는 준비기간에 2주 조금 넘게 걸리는 것만 염두에 두시고 구입하시거나, 일자를 변경할 수 있는 티켓을 찾아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2-2. 서류절차
행정절차가 다른 학교에 비해 늦게 시작하니 여유를 가지고 기다리시면 교환학교에 제출할 서류들을 작성해서 보내달라는 메일을 받게 되실 겁니다. 국제실과 교환학교 양쪽에서 오는 메일들을 잘 이해하고 늦지 않게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 때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기숙사, 보험, 개강 전 독일어수업 등이 있습니다.
(1) 기숙사 / 레겐스부르크에는 학교기숙사가 따로 없고, 사설 기숙사의 방들을 학교에서 미리 잡아두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기숙사비는 월 200유로 안쪽으로 대부분 개인 방에 개인(또는 공용) 화장실, 공용 주방의 형태를 띄고 있고, 차이라고 한다면 위치, 공용와이파이, 같이 주방을 사용하는 인원 정도가 있습니다. 저는 게슬러하임Gesslerheim에 지냈는데 주방은 10명 정도 같이 썼고, 널찍한 개인방에 개인화장실로 쾌적하게 썼습니다. 위치는 약간 도심에서 벗어나서 한적했지만 워낙 도시가 아담해서 버스로 15분, 걸어서 50분이면 웬만한 곳은 다 갈 수 있었습니다. 게슬러하임 관련 더 자세한 사항은 뒤에 더 기록하겠습니다.
2) 보험 / 독일에 머무는 모든 기간 동안 보험을 들어있어야 하는데, 저는 찾아볼 시간이 없어서 학교에서 독일보험회사랑 연계해서 들어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보험료는 한 달 90유로 좀 안되게, 비쌌습니다.
3) ILC(Intensive Language Course, 개강 전 독일어수업) / 9월 초중순부터 4주동안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은 추가로 수강료를 내고, 개강보다 한 달 미리 가야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해본 입장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독일어는 구텐탁밖에 몰랐는데 A1.1에서라도 대략적인 인사말, 간단한 대화 등을 배우고 나니 의사소통에 어느 정도 감이 생겼습니다. 학기중에도 독일어 수업은 과목별로 계속 있어서 개인적으로 흥미가 없어서 더 배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ILC에서 만난 다른 교환학생들이 초반에 친구 만들기 정말 좋습니다. 개강파티를 가도 오리엔테이션을 가도 매번 보는 얼굴들이라 Whatsapp으로 자주 연락하다 보면 친해지기도 쉽고, 나중에 돌이켜보니 독일에서 영어로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는 것부터가 메리트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행정절차에 실수는 없을까 안 되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고려대학교 국제처와 UR International Office 선생님들께서 정말 잘 도와주셔서 많이 여쭤보고 많이 도움받았습니다. 심지어 Semester fee를 보내는 과정에서 돈이 덜 입금되는 실수가 있었는데 UR에서 해결방법을 제시해줘서 잘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레겐스부르크 학교에 가게 되면 행정처리를 도와주는 이틀을 정해두고 그 날짜에 맞춰서 오라고 하는데, 차근차근 행정처리를 하나하나 도와주니 하라는 것 다 하셨다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보험도 이 때 서류작성을 도와주고 추후에 보험회사 직원이 다시 학교로 와서 서류를 확정짓고 갑니다. (이 때 사진이 필요한데, 저는 괜찮았지만 독일 사진 규정이 우리나라 여권사진 규정과는 차이가 있어서 여권사진을 가지고 갔음에도 새로 사진을 찍어야 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2-3. 무엇이 필요한가
챙기면 유용할 것들, 독일에서 찾기 힘든 것들: 마스터나 비자카드 (2개 은행 추천) / 전기장판 / 수저 여러세트(외국인 친구와 같이 한식 해먹을 일도 생깁니다) / 손톱깎이세트 / 화장품 / 헤어드라이기, 고데기 / 넉넉한 학용품(독일에 디자인이 조금이라도 되어있는 노트, 펜 등 찾기 정말 힘듭니다) / 공인인증서, USB(스캔시 필수) / 수영복(학교 스포츠센터에 수영장 있습니다) / 선물용 한국전통느낌나는 기념품(어른들 선물용, 친구들용 따로) / 빨래망 / 천 장바구니 / 접이식우산 / 탁상시계, 탁상거울(정말 필요했는데 끝까지 못 찾았습니다) / 필요한 의약품(한국인은 한국약이 잘 듣습니다)
독일에서 사도 충분한 것들 : 라면(아시안마트) / 냄비, 후라이팬 등 취사도구 / 샴푸린스, 치약, 기초화장품(DM 쇼핑리스트를 미리 찾아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 슬리퍼 / 가루세제, 섬유유연제 / 멀티탭 / 옷걸이 / 수건
일반적으로 해외여행 준비할 때 챙겨가는 기본적인 것들 외에 반년간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 것이 핵심입니다. 구비하지 못했을 경우 기숙사 주소를 확정받는대로 한국에서 택배를 받는 것도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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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생활
3-1. 수강신청과 수강한 과목들
추후에 UR 학교에서 수강신청 오리엔테이션을 따로 하지만, 학교 홈페이지에 가입하는 순간부터 강의 리스트를 확인할 수 있으니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고려대학교의 통합 수강신청 시스템과는 너무나 달라서 초반에 많이 당황스러웠던 부분인데, 강의마다 수강신청 기간, 신청방법, 확정되는 방식이 다릅니다. (ex- 학교사이트에서 강의를 검색해서 지원 > 다른 사이트, 내 강의목록에 강의저장 > 조교에게 이메일까지 보내야 신청이 확정되는 강의도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교환학생에게만 특별히 적용되는 규칙이 있는 강의(신청방식, 석사과정 수강, 시험대체방식 등), Lecture(교수님강의)와 Übung(위붕, 조교가 진행하는 실습, 보통 여러 타임 중 하나를 개강 후 정해줌)을 동시에 염두에 둬야 하는 강의, 강의시간이 2주에 1회 4시간 이런 식으로 특이한 패턴인 강의 등 추가적으로 계산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영어강의 비중이 적어서 독일어를 못한다면 선택지가 적은 편입니다. 이 부분만큼은 여러 수기의 강의후기를 꼭 모두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Intensive Language Course A1.1 / Katja
개강 전 독일어수업으로, 매일 문법(기본), 쓰기, 읽기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선생님을 잘못 만나서 가장 근간이 되는 문법 수업이 성의없고 비체계적으로 진행되어 많이 아쉬웠습니다. 다른 분반은 괜찮았다고 하니, 선생님이 정말 맞지 않는 경우에는 국제처 등을 통해 분반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수업이 시작해서 피곤했지만 반 친구들과 친해지고 기본회화들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International Management / Prof. Michael Dowling / 6ECTS
국제시장 진입방법, 문화적 차이에 대한 이해 등을 배웁니다. 다울링 교수님은 미국에서 공부하다 오셔서 그런지 영어발음도 정말 좋고 목소리도 크고 명확하셔서 좋았습니다. 특히 강의 자체가 예전부터 교환학생이 정말 많이 듣는 강의여서 교수님도 전체적인 일정에서 교환학생을 신경쓰신 것 같았습니다. 위붕은 조교진행으로, 미리 읽어온 케이스에 수업개념을 접목시켜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질답형식으로 이어집니다. 발표의 질과 양에 점수가 걸려있는데 질문의 패턴이 매 케이스 비슷해서 나중에는 정말 손을 많이 들었습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한 기업을 선정해서 주어진 국가에 진입하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Strategic Management / Prof. Michael Dowling / 6ECTS
마찬가지로 다울링 교수님 강의고, 강의와 위붕 모두 국경과 비슷한 패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학기중 2명씩 팀을 짜서 3개의 메모를 제출하는데 피드백 내용을 보면 위붕의 진행방식을 최대한 비슷하게 담아내는 것이 고득점의 비결이었습니다. 최종 프레젠테이션은 주어진 기업의 케이스를 읽고 전략을 제시하는 것으로, 위붕과 메모에서 했던 방식을 심도있게 풀어내야 합니다. 기업을 분석하고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흐름을 반복숙달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Empirical Methods in Real Estate / Prof. Johannes Strobel / 6ECTS
고려대학교에서 찾기 힘든 부동산 관련 과목이라 흥미가 생겨서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훨씬 통계 툴을 다루는 방법과 수학적인 개념들을 위주로 진행되고 부동산과의 연계는 적어서 아쉬웠습니다. 금요일 1교시 강의인 대신 교수님이 강의 녹화본을 블랙보드 같은 강의 플랫폼에 올려주셔서 (전체적인 출석률도 적고) 부담이 적었습니다. 위붕에서는 Eviews라는 툴을 사용해서 Regression Analysis 등을 분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성적은 기말시험 90%, 추가과제제출(1~3인 팀제출 가능) 10%로 결정되었습니다.
Doing Business in Asia / Prof. Michael Dowling / 4ECTS
다울링 교수님 이름아래 진행되는 수업이지만 BMW에서 아시아 진출을 담당하셨던 임원분이 오셔서 강의를 진행합니다. 아시아의 주요 국가들을 분석하고 진입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 같이 토의한 뒤 실제로 어떻게 진입할 수 있었는지 이야기를 듣습니다. 전문적인 전략보다는 현실적이고 실질적으로 여러가지가 얽혀있는 경험담이기 때문에 굉장히 재미있었고, 유럽 경영인의 입장에서 보는 중국, 일본, 한국은 어떻게 다르고 어려운지 관점의 차이를 엿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수업 중 발표참여와 레포트 제출로 점수가 결정됩니다.
3-2. 학생식당과 스포츠센터
학생식당(Mensa, 멘자)은 점심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가는 곳으로, 사실상 매점빵을 제외하면 근방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합니다. 학생카드에 돈을 충전해서 식판에 원하는 음식을 골라담은 뒤 계산하는 방식이라 편리하지만, 음식이 짜서 입맛에 잘 맞지 않았습니다. 독일어수업을 들을 때는 도시락을 싸서 다녔고, 학기중에는 학교에서 점심을 먹을 일이 자주 없어서 멘자를 갈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스포츠센터는 한 학기 단위로 이용할 시설 범주를 결정해서 이용하는데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기초에 따로 수강신청을 해서 배우는데, 사람은 다 똑같다고 꽉 차서 못 들어간 강의도 2~3주 뒤면 널널하게 들어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대학교 학생증은 그래서 굉장히 많은 역할을 합니다. 학생식당 이용, 스포츠센터 이용권 충전,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교통카드 역할을 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내 모든 대중교통(이라고 해봤자 버스밖에 없습니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아주 가까운 근교 기차역까지 무료여서 특히 뉘른베르크로 갈 때 꽤나 절약할 수 있습니다. ILC를 수강하는 경우 아직 방학이라 학생증을 만들지 못하는 것이 단점입니다.
4.그 외 레겐스부르크 생활
4-1. 게슬러하임(Gesslerheim) 가이드
게슬러하임은 레겐스부르크 지도상에서 아무리 배율을 줄여도 쉽게 보이는 서남쪽의 고리 형태의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있습니다. 도로에 붙어있는 기숙사는 다른 기숙사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나오는 초록색 지붕 집들입니다.
방에는 기본적으로 책상, 의자, 커튼, 여분의 커버를 포함한 침구류 등이 있고, 모든 방에 발코니가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로비가 따로 없고 대신 공용건물에 파티룸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용주방에서 플랫메이트들과 놀았습니다. 공용건물에는 하우스마이스터(집주인)의 사무실과 세탁실이 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무료인 점은 정말 감사했지만 기숙사 전체 가구수에 비해 수량이 부족해서 빨랫감을 다 들고 갔는데 꽉 차있는 낭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 전후로 다른 기숙사들(힐트너하임 등)과 아파트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파티하는 소리 빼고는 정말 조용한 동네지만 15분 정도 내려가면 은행(Sparkasse), 작은 백화점(대형마트, 침구류 상점, DM, 문구점, 약국 등 입점),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처음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해서 구시가지가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여기서 사는건가?’ 하고 좋아했는데 게슬러하임 가보니 주변이 너무 황량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위치상 정말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무난한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방이 넓은데 긱사비도 저렴한 편이고, 하우스마이스터도 딱히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는 내버려두는 스타일이셔서 편했습니다. 주방을 많은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선택한다면 그나마 도심지라 할만한 구시가지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4-2. 쇼핑
Netto / 게슬러하임 도어투도어 1분 거리라는 엄청난 메리트로 가장 자주 간 마트 중 하나입니다. 농수산물을 싸게 공급하는 이점이 있고 기본적인 생활물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하기 좋습니다. 한 학기 이상 머무시는 분은 Netto 포인트적립카드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Netto와 비슷한 개념의 Aldi, REWE city 등도 있지만 시내에 있고 기숙사와 멀어서 자주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Edeka / 게슬러하임 기준 도보15분, 백화점 안에 있는 대형마트입니다. 가격은 무난하고 가끔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채소류를 팝니다. 세일을 자주 하지 않지만 상품 에 가성비가 좋은 물품들을 추천해주는 스티커를 붙여둡니다.
Kaufland / 중앙역에 위치한 대형백화점 Arcaden(아카든)에 위치한 대형마트입니다. 특히 과일채소류 코너, 육류 코너 등 품목이 가장 많고 항상 다른 품목을 세일하기 때문에 자주 가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서 여기서 장을 보기 좋았습니다.
DM / 독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약국 겸 다이소. 아카든, 게슬러하임 근처, 시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초화장품과 샴푸, 치약, 딸기잼을 자주 샀습니다.
China-Laden / 레겐스부르크 유일의 아시안마트입니다. 봉지라면, 컵라면을 많이 사고, 간장 된장 쌈장 참기름 등도 조금 비싸지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Kmall 온라인 주문과의 가격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기서 일본쌀 사먹었습니다.
그 외 /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실 분들은 중앙역 근처에 Mac-Gaiz와 중앙역에서 직진하는 대로변에 있는 1유로샵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또,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빠지면 IKEA를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탁상용 스탠드, 쿠션, 인형, 러그 등을 샀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도 ZARA, MANGO 등이 있지만 옷쇼핑은 많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이용해 다른 유럽국가를 놀러가서 사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4-3. 한인교회
한인교회는 Dacauplatz라는 예쁜 광장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 수 있습니다. 한인교회라고 써져있지는 않고 예배당도 작지만, 레겐스부르크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단위로 많이 오셔서 귀엽고 산만한 아이들도 많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귀가 즐거울 때도 많았습니다. 12시에 예배가 있으며 예배를 마친 후에 비빔밥 등 한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예배와 별개로 외국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한국어 교실이 있습니다. 저는 뒤늦게 알아 참여하지 못했지만 교환학생이 선생님으로 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4-4. 독일여행, 독일 밖 여행
독일은 주마다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는데, 레겐스부르크의 경우 바이에른 티켓을 쓰면 뮌헨,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베르히테스가덴 등을 갈 수 있습니다. 좋은 점은 이 티켓 한 장에 1~5명까지 사용가능한데 인원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부담하는 가격은 상당히 적어진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밤베르크와 베르히테스가덴은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하실 독일의 맥주축제! 친구들끼리 몰려가서 큰 맥주 하나씩 시켜놓고 먹습니다. 전통의상을 사거나 빌려입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놀이기구들이 의외로 스릴있고 재밌는데 한 번 탑승하는 비용이 조금 비쌉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가장 유명하다지만 레겐스부르크의 둘트Dult도 조금 작은 것 빼고는 만만치 않게 재밌었습니다. 꼭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레겐스부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도 생각보다 크고 화려했습니다. 뉘른베르크가 그 크기와 역사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사람만 너무 많고 전통적인 건 없어졌다고 레겐스부르크를 더 좋아하는 독일친구도 있었습니다. 도시별 마켓 기간을 확인하셔서 독일의 여러 도시들 뿐 아니라 프라하, 파리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도시별 글루바인(따뜻한 와인) 컵을 모아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독일은 또한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럽국가들이 주변에 모여있기 때문에 여행다니기가 정말 좋습니다. 독일 내는 DB Bahn, 가까운 곳이라면 플릭스버스를, 먼 곳이라면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버스로 프라하를 3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생활동안 독일어가 늘지는 않았습니다. 인생을 바꿀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생활하고, 다른 방식의 수업을 듣고, 유럽친구들을 만나고, 한국과는 다른 다양한 상황에 접해보면서 제가 조금 더 큰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유럽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결국 사람이기에 같은 것들을 발견했고, 동시에 의사표현 방식이 뼛속부터 전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재미를 찾았습니다. 그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꾸어나가려는 진취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큰 것이 작게 느껴지고, 작은 것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모든 압박에서 한 발 물러서서 제 자신에 대해 더 탐구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있다는 것도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방 한켠에 모아둔, 교환생활 곳곳에서 수집해온 플레이모빌을 보고 있으면 각각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저를 채워주는 귀중한 경험들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로 가서 다른 것을 배워오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snomoon1225@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1. 게슬러하임(Gesslerheim) 가이드
게슬러하임은 레겐스부르크 지도상에서 아무리 배율을 줄여도 쉽게 보이는 서남쪽의 고리 형태의 도로가 교차하는 곳에 있습니다. 도로에 붙어있는 기숙사는 다른 기숙사고, 안쪽으로 들어가며 나오는 초록색 지붕 집들입니다.
방에는 기본적으로 책상, 의자, 커튼, 여분의 커버를 포함한 침구류 등이 있고, 모든 방에 발코니가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로비가 따로 없고 대신 공용건물에 파티룸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공용주방에서 플랫메이트들과 놀았습니다. 공용건물에는 하우스마이스터(집주인)의 사무실과 세탁실이 있는데 세탁기와 건조기 모두 무료인 점은 정말 감사했지만 기숙사 전체 가구수에 비해 수량이 부족해서 빨랫감을 다 들고 갔는데 꽉 차있는 낭패를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기숙사 전후로 다른 기숙사들(힐트너하임 등)과 아파트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파티하는 소리 빼고는 정말 조용한 동네지만 15분 정도 내려가면 은행(Sparkasse), 작은 백화점(대형마트, 침구류 상점, DM, 문구점, 약국 등 입점), 맥도날드가 있습니다.
처음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해서 구시가지가 정말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여기서 사는건가?’ 하고 좋아했는데 게슬러하임 가보니 주변이 너무 황량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위치상 정말 애매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만큼 무난한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방이 넓은데 긱사비도 저렴한 편이고, 하우스마이스터도 딱히 뭔가를 요구하기 전에는 내버려두는 스타일이셔서 편했습니다. 주방을 많은 친구들과 공유하는 것도 색다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다시 선택한다면 그나마 도심지라 할만한 구시가지 안에 있는 기숙사에서도 살아보고 싶습니다.
4-2. 쇼핑
Netto / 게슬러하임 도어투도어 1분 거리라는 엄청난 메리트로 가장 자주 간 마트 중 하나입니다. 농수산물을 싸게 공급하는 이점이 있고 기본적인 생활물품이나 식료품을 구매하기 좋습니다. 한 학기 이상 머무시는 분은 Netto 포인트적립카드를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Netto와 비슷한 개념의 Aldi, REWE city 등도 있지만 시내에 있고 기숙사와 멀어서 자주 이용하진 않았습니다)
Edeka / 게슬러하임 기준 도보15분, 백화점 안에 있는 대형마트입니다. 가격은 무난하고 가끔 다른 곳에서 찾기 어려운 채소류를 팝니다. 세일을 자주 하지 않지만 상품 에 가성비가 좋은 물품들을 추천해주는 스티커를 붙여둡니다.
Kaufland / 중앙역에 위치한 대형백화점 Arcaden(아카든)에 위치한 대형마트입니다. 특히 과일채소류 코너, 육류 코너 등 품목이 가장 많고 항상 다른 품목을 세일하기 때문에 자주 가면 좋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가서 여기서 장을 보기 좋았습니다.
DM / 독일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약국 겸 다이소. 아카든, 게슬러하임 근처, 시내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기초화장품과 샴푸, 치약, 딸기잼을 자주 샀습니다.
China-Laden / 레겐스부르크 유일의 아시안마트입니다. 봉지라면, 컵라면을 많이 사고, 간장 된장 쌈장 참기름 등도 조금 비싸지만 구입할 수 있습니다. Kmall 온라인 주문과의 가격을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여기서 일본쌀 사먹었습니다.
그 외 /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실 분들은 중앙역 근처에 Mac-Gaiz와 중앙역에서 직진하는 대로변에 있는 1유로샵을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또, 중앙역에서 버스를 타고 외곽으로 빠지면 IKEA를 갈 수 있습니다. (저는 탁상용 스탠드, 쿠션, 인형, 러그 등을 샀습니다.) 레겐스부르크에도 ZARA, MANGO 등이 있지만 옷쇼핑은 많이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이용해 다른 유럽국가를 놀러가서 사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4-3. 한인교회
한인교회는 Dacauplatz라는 예쁜 광장에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갈 수 있습니다. 한인교회라고 써져있지는 않고 예배당도 작지만, 레겐스부르크에 거주하는 한국사람을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가족단위로 많이 오셔서 귀엽고 산만한 아이들도 많고, 음악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귀가 즐거울 때도 많았습니다. 12시에 예배가 있으며 예배를 마친 후에 비빔밥 등 한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토요일에는 예배와 별개로 외국 학생들을 가르쳐주는 한국어 교실이 있습니다. 저는 뒤늦게 알아 참여하지 못했지만 교환학생이 선생님으로 봉사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4-4. 독일여행, 독일 밖 여행
독일은 주마다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기차를 탈 수 있는 티켓을 판매하는데, 레겐스부르크의 경우 바이에른 티켓을 쓰면 뮌헨, 뉘른베르크, 밤베르크, 베르히테스가덴 등을 갈 수 있습니다. 좋은 점은 이 티켓 한 장에 1~5명까지 사용가능한데 인원이 늘어날수록 개인이 부담하는 가격은 상당히 적어진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밤베르크와 베르히테스가덴은 너무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많이 기대하실 독일의 맥주축제! 친구들끼리 몰려가서 큰 맥주 하나씩 시켜놓고 먹습니다. 전통의상을 사거나 빌려입는 사람도 많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합니다. 놀이기구들이 의외로 스릴있고 재밌는데 한 번 탑승하는 비용이 조금 비쌉니다. 뮌헨의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가 가장 유명하다지만 레겐스부르크의 둘트Dult도 조금 작은 것 빼고는 만만치 않게 재밌었습니다. 꼭 즐겨보시길 추천합니다.
레겐스부르크의 크리스마스마켓도 생각보다 크고 화려했습니다. 뉘른베르크가 그 크기와 역사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사람만 너무 많고 전통적인 건 없어졌다고 레겐스부르크를 더 좋아하는 독일친구도 있었습니다. 도시별 마켓 기간을 확인하셔서 독일의 여러 도시들 뿐 아니라 프라하, 파리 등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을 구경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도시별 글루바인(따뜻한 와인) 컵을 모아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입니다.
독일은 또한 한국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유럽국가들이 주변에 모여있기 때문에 여행다니기가 정말 좋습니다. 독일 내는 DB Bahn, 가까운 곳이라면 플릭스버스를, 먼 곳이라면 저가항공을 이용해서 여행경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는 버스로 프라하를 3시간반이면 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교환학생 생활동안 독일어가 늘지는 않았습니다. 인생을 바꿀 엄청난 터닝포인트가 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일에서 생활하고, 다른 방식의 수업을 듣고, 유럽친구들을 만나고, 한국과는 다른 다양한 상황에 접해보면서 제가 조금 더 큰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한국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유럽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결국 사람이기에 같은 것들을 발견했고, 동시에 의사표현 방식이 뼛속부터 전혀 다른 사람과 의사소통하는 재미를 찾았습니다. 그 친구들이 적극적으로 사회를 바꾸어나가려는 진취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을 보며 큰 것이 작게 느껴지고, 작은 것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모든 압박에서 한 발 물러서서 제 자신에 대해 더 탐구할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있다는 것도 너무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제 방 한켠에 모아둔, 교환생활 곳곳에서 수집해온 플레이모빌을 보고 있으면 각각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그만큼 저를 채워주는 귀중한 경험들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다른 이유로 가서 다른 것을 배워오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더 물어보고 싶으신 것이 있다면 snomoon1225@gmail.com으로 연락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