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7년 가을학기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WU에서 한 학기를 보냈던 안도영입니다. 한 학기 동안 교환 학생으로서 행복하고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지원하려는 분들께 제 경험을 공유하며 약간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체험 수기를 쓰려고 합니다.
교환 신청 전
교환 신청을 하기로 결심한 후 가장 오래 했던 고민은 어떤 학교에 지원할 지였습니다. 저는 제 교환 목적을 이루기에 유럽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 특정한 학교를 생각해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르는 데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수기들을 읽다가 결국 엑셀을 이용해 학교별로 교통과 치안, 버디프로그램 등 교환 학생을 위한 시스템, 기숙사, 기타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된 엑셀을 통해 신청할 학교들을 골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대도 비엔나를 고를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도시 자체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우선 예술로 유명한 도시여서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미술관, 박물관도 많고, 오페라와 발레 등도 매일 공연되어 시간이 빌 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웬만하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거의 다 할 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고 싶었던 것 빼고는 한국이 그다지 그립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도여서 교통이 편리한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철도와 항공을 이용하여 타지를 여행하는 것도 편리하고, 지하철도 잘 되어있어서 비엔나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편했습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일 처리도 빠르고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도시가 굉장히 깨끗하고 안전합니다. 교환교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라고 장단점을 적어보려 했는데 딱히 단점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성격 상 있는데도 느끼지 못하거나 까먹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출국 전
출국 전에 해야 할 일은 WU에 등록하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기숙사를 신청하고, 오스트리아 비자를 받는 등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두 고경 국제처와 WU 국제처에서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알려주는 대로 제 때 하시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비자 발급 – 오스트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 시간을 예약하고, 관련 서류를 챙겨가야 합니다. 가서 서류 한 장 작성하는 것이 있고, 발급비는 10만원이 조금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공휴일 제외하고 일주일 걸린다고 했는데 제 경우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빨리 나왔습니다.
기숙사 신청 – WU는 학교 자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OeAD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사설 기숙사 에이전시이고, home4student를 이용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지낼 수도 있기는 합니다. 기숙사에 대한 내용들 모두 WU홈페이지의 교환학생 파트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OeAD의 Obermullnerstrasse에서 한 학기를 살았습니다. 달 345유로였는데 OeAD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기숙사였습니다. 적어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했어야 했는데, 1월에 비엔나에 오래 있지 않을 것 같아 가격과 위치를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10분, 15분이면 갔고, 지하철 역도 코앞이어서 다른 곳에 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한 정거장 다음이 기차역이어서 더욱 편했는데, 특히 집에서 공항에 갈 때 여유롭게 40분 잡고 갈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옆에 있는 Molkereistrasse보다 시설은 좀 더 낡았지만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고, 청소아주머니께서 매주 청소해주셔서 쾌적하게 생활했습니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더블룸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OeAD의 다른 기숙사들은 플랫형식으로 혼자 방을 쓰며 부엌과 화장실을 네다섯 명이 공유하는 형태인데, 제가 살았던 곳은 둘이서 방, 부엌,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룸메이트가 한 달만 살고 나갔는데, 룸메이트가 있을 때에도 서로 깔끔하게 쓰며 배려해서 오히려 덜 외롭고 좋았습니다. 따라서 외국인과 같이 한 방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 아니라면 더 적은 인원끼리 부엌과 화장실을 쓸 수 있으니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식기와 침구류가 제공되며, 랜선만 있다고 해서 공유기를 사갔지만 공유기가 이미 있었습니다.
제가 기숙사를 고를 때에는 Obermullnerstrasse의 사진이 없어서 망설였기 때문에 이제 가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기숙사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수강 신청 – 저는 WU에서 온 메일을 읽고 홈페이지에서 가이드 영상을 봤습니다. 메일만 읽는 게 불안하신 분은 가이드 영상을 보면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강의 시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는 홈페이지입니다. WU의 강의는 주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있고 불규칙적인 것도 있어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꼭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시간이 겹쳐도 수강신청 시스템에서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https://lvplaner.oeh-wu.at/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강의 시간 충돌을 막을 수 있고, 헷갈리는 시간표를 구글 캘린더로 옮길 수 있습니다. 혹여 신청기간 이후에 목록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국제처에 찾아가면 빠르게 처리해주십니다.
이 외에도 버디 신청이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으니 WU에서 오는 메일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짐 싸기에 대해서는 비엔나에서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으니 크게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출국 후
출국 후 해야 할 일은 WU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보통 버디들이 함께 가서 해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강 전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키를 미리 받아놓을 수가 없었는데, 버디가 제 키를 픽업해주고, 역부터 기숙사까지 함께 가며 길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거주등록을 하러 같이 가기도 했고, 한 학기 교통권인 semester ticket을 발급 받는 것도 도와줬습니다.
수업 – 저는 전필 하나, 전선 셋, 그리고 독일어 수업까지 해서 다섯 과목을 들었습니다.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케이스 과제 하나와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이 결정되는 강의였고, 여덟 번의 강의가 있으며 고대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 수가 많으며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lobal Branding은 브랜딩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학기 초반에 팀을 짜서 한 학기 동안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매주 팀 프로젝트를 해야 하며 만든 브랜드에 대해 마지막 시간에 발표를 합니다. 브랜딩에 대한 지식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닌 직접 브랜딩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Global Market Entry & Expansion은 네 번의 수업으로 구성됩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치약을 글로벌 마켓에 판매하여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팀이 높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어떤 나라에 진출할지, 공장은 어디에 얼마나 지을지, 각 나라에서 홍보비, 인건비 등은 얼마나 들일지, 각 유통 채널에 얼마나 팔지 등 다양한 수치를 주어진 기간 마다 설정해야 합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해야 할 것은 많은데 감이 전혀 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팀 프로젝트가 좀 힘들기는 했지만 잠시뿐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는 교환 파견을 간 만큼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수업을 듣고 싶어서 신청한 과목입니다. 다양성의 각 주제에 대해 매주 전문가분께서 오셔서 강의를 하십니다. 교수님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생들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주셔서 좋았습니다. 매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그 날 배웠던 것에 대한 시험을 보며 에세이 하나를 써야 합니다.
Wirtschaftskommunikation Deutsch 1a는 독일어를 아예 모르는 학생들이 듣는 독일어 초급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가끔 독일어를 너무 많이 쓰실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회화보다는 문법에 좀 더 초점을 둔 느낌이었습니다. 그 곳 사람들이 웬만하면 영어를 잘 해서 독일어를 꼭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현지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나름 배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교통 –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 학기 교통권인 semester ticket을 75유로에 구매하여 사용합니다. 거주등록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며 저는 praterstern역에서 발급받았습니다. 이 티켓으로 버스, 트램, 지하철인 u-bahn, 기차격의 s-bahn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스트리아 교통권이 아니라 비엔나 시내의 교통권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갈 때에는 그만큼의 돈을 내야 합니다. 빈 시내 밖으로 가는 교통권을 끊을 때에 city boundary를 체크하면 semester ticket으로 커버되는 요금이 빠지기 때문에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잘 몰라서 체크하지 않고 요금을 더 냈었지만, 다른 분들은 공항 갈 때 1유로 대로 가시기 바랍니다.ㅎ 참고로 u-bahn은 쉬는 날 전날에 24시간 운행합니다.
여행 – 저는 개강 전에 남부유럽, 학기 중에 동유럽과 터키, 종강 후에 서유럽과 덴마크를 여행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딱 유럽의 중간에 위치하며 이웃하는 나라가 많아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개강 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부터 시작하여 포르투갈, 이탈리아까지 여행했는데, 베니스에서 버스와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도착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부다페스트와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슬로베니아, 체코, 터키를 여행했습니다. 브라티슬라바와 비엔나는 가는 데에 버스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잘 하면 1유로에도 갈 수 있습니다. 꿀팁일 수도 있는 게 겨우 한 시간 떨어진 곳이지만 자라 옷이 10유로씩 더 쌉니다 ㅎㅅㅎ 학기 중에 다닌 여행은 터키 빼고는 버스로 다녔는데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플릭스버스 3유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종강 후에는 영국, 덴마크를 갔다가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파리까지 내려오는 루트로 여행했습니다. 모든 여행이 좋았지만 겨울의 유럽 날씨가 매우 흐리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파리의 박물관들은 유럽 학생 비자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점 잊지 마세요.
식생활과 쇼핑 – 서유럽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식료품비는 한국보다 싸거나 비슷한 편인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이라면 마트에서 Sturm이라는 햇와인을 사서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완전히 숙성된 포도주가 아니기 때문에 달고 맛있어서 판매 기간인 한 달 정도 동안 자주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와인 쪽 말고 유제품 코너에 있습니다.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한인 마트에서 모든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Taborstrasse역과 Nestroyplatz역 사이에 있는 낙원이라는 한인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보통 마트들은 평일 여덟 시에 닫으며 토요일엔 여섯 시에 닫았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일요일에 마트를 가야 할 때에는 제 기숙사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Praterstern역에 있는 BILLA를 이용했습니다. 그곳은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다. 비엔나는 립과 슈니첼로 유명한 곳인데, 저는 립이 너무 좋아서 립 집은 이 곳 저 곳 다녔습니다. 또, 비엔나는 전통 있는 아름다운 카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카페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쇼핑은 주로 Mariahilferstrasse에서 했는데 웬만한 브랜드들은 다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전자기기를 살 일이 생긴다면 Saturn에서 사시면 됩니다.
은행 – 저는 현지에 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이 생활하는 데에 편할 것 같아서 Erste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 1Q뱅크 앱으로 송금하는 것이 싸다고 들어서 한 학기 생활비를 한 번에 송금하여 사용했습니다. 계좌를 만들면 마에스트로 카드를 주는데 웬만한 것은 그 카드로 썼지만 간혹 마에스트로를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좌를 만들 때 크레딧 카드를 원하냐고 물어볼 텐데 그 때 만들겠다고 하면 비자 카드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심 – 학교 버디 단체인 EBN에 5유로를 주고 가입하면 유심칩을 주는데, 그게 A1텔레콤의 학생 전용 버전(?)인 것 같은 Educom 유심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쓴 만큼 나가는 Basico요금을 쓰다가 여행할 때 무료 EU로밍을 이용하기 위해 10유로에 10기가를 쓸 수 있는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혹시 오스트리아 밖에서 유심이 안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메일을 보내 APN설정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 우선 버디 단체인 EBN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여행 프로그램, 전통음식 맛보기, 달리기 모임, 클럽, 노래방 파티 등 많은 행사를 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매칭해준 버디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행사를 제쳐두고 버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EBN 행사에서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수업에서도 친해질 수 있고, 플랫메이트나 룸메이트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수업에서 만난 대만 언니와 체코 여행을 함께 갔다 왔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통 교환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친구에 의하면 프로그램이 괜찮았다고 하니, 한달 전부터 가있을 수 있다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Orientation and Cultural Program)을 신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한국인 학생들은 저 포함 고대3명 연대 2명 서울대 1명 이렇게 있었습니다.
비엔나는 할 수 있는 게 많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맛집, 카페 탐방을 할 수도 있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곳곳에 열려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고, 여러가지 공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건축물들과 예술품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춥고 흐려서 갈 마음이 별로 안 들긴 했지만 날씨가 좋을 때라면 공원이나 도나우 강변 산책도 많이 갈 것 같습니다. 집 앞에 있던 프라터 놀이공원도 좋았고요. 온 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아름다운 빈 시청사부터 박물관지구뿐만 아니라 그냥 평범한 골목들을 걸어 다녀도 항상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비엔나를 다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며 나중에 다시 방문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엔나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좋은 곳의 좋은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 학생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보다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비록 두서 없는 글이긴 하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수기가 되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은 ahndoyoung15@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답해드리겠습니다.
교환 신청 전
교환 신청을 하기로 결심한 후 가장 오래 했던 고민은 어떤 학교에 지원할 지였습니다. 저는 제 교환 목적을 이루기에 유럽이 좋다고 생각했을 뿐, 특정한 학교를 생각해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르는 데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처음에는 무작정 수기들을 읽다가 결국 엑셀을 이용해 학교별로 교통과 치안, 버디프로그램 등 교환 학생을 위한 시스템, 기숙사, 기타 특징들을 정리했습니다. 그렇게 정리된 엑셀을 통해 신청할 학교들을 골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저는 다시 그 때로 돌아간대도 비엔나를 고를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했습니다. 도시 자체의 매력을 꼽아보자면, 우선 예술로 유명한 도시여서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미술관, 박물관도 많고, 오페라와 발레 등도 매일 공연되어 시간이 빌 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도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웬만하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거의 다 할 수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들과 친구들이 보고 싶었던 것 빼고는 한국이 그다지 그립지 않았습니다. 또한 수도여서 교통이 편리한 점도 너무 좋았습니다. 철도와 항공을 이용하여 타지를 여행하는 것도 편리하고, 지하철도 잘 되어있어서 비엔나 시내를 돌아다니기도 편했습니다. 행정적인 측면에서 일 처리도 빠르고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도시가 굉장히 깨끗하고 안전합니다. 교환교를 선택할 때 도움이 되라고 장단점을 적어보려 했는데 딱히 단점은 생각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 성격 상 있는데도 느끼지 못하거나 까먹은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를 것이라는 점 알려드립니다.
출국 전
출국 전에 해야 할 일은 WU에 등록하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기숙사를 신청하고, 오스트리아 비자를 받는 등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모두 고경 국제처와 WU 국제처에서 상세하고 친절하게 알려주기 때문에 알려주는 대로 제 때 하시기만 하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비자 발급 – 오스트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 시간을 예약하고, 관련 서류를 챙겨가야 합니다. 가서 서류 한 장 작성하는 것이 있고, 발급비는 10만원이 조금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공휴일 제외하고 일주일 걸린다고 했는데 제 경우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빨리 나왔습니다.
기숙사 신청 – WU는 학교 자체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를 이용해야 합니다. OeAD가 가장 많이 이용되는 사설 기숙사 에이전시이고, home4student를 이용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기숙사가 아닌 곳에서 지낼 수도 있기는 합니다. 기숙사에 대한 내용들 모두 WU홈페이지의 교환학생 파트에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OeAD의 Obermullnerstrasse에서 한 학기를 살았습니다. 달 345유로였는데 OeAD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기숙사였습니다. 적어도 1월 31일까지는 계약을 했어야 했는데, 1월에 비엔나에 오래 있지 않을 것 같아 가격과 위치를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는데, 학교까지 걸어서 10분, 15분이면 갔고, 지하철 역도 코앞이어서 다른 곳에 가는 것도 좋았습니다. 한 정거장 다음이 기차역이어서 더욱 편했는데, 특히 집에서 공항에 갈 때 여유롭게 40분 잡고 갈 수 있는 게 좋았습니다. 옆에 있는 Molkereistrasse보다 시설은 좀 더 낡았지만 이용하는 데에 불편함이 없었고, 청소아주머니께서 매주 청소해주셔서 쾌적하게 생활했습니다.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는 점이 하나 있는데, 더블룸이라는 것입니다. 보통 OeAD의 다른 기숙사들은 플랫형식으로 혼자 방을 쓰며 부엌과 화장실을 네다섯 명이 공유하는 형태인데, 제가 살았던 곳은 둘이서 방, 부엌, 화장실을 공유하는 형태였습니다. 제 경우에는 룸메이트가 한 달만 살고 나갔는데, 룸메이트가 있을 때에도 서로 깔끔하게 쓰며 배려해서 오히려 덜 외롭고 좋았습니다. 따라서 외국인과 같이 한 방을 쓰는 것에 부담을 느끼시는 분이 아니라면 더 적은 인원끼리 부엌과 화장실을 쓸 수 있으니 고려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식기와 침구류가 제공되며, 랜선만 있다고 해서 공유기를 사갔지만 공유기가 이미 있었습니다.
제가 기숙사를 고를 때에는 Obermullnerstrasse의 사진이 없어서 망설였기 때문에 이제 가실 분들 참고하시라고 기숙사 사진 첨부하겠습니다.
수강 신청 – 저는 WU에서 온 메일을 읽고 홈페이지에서 가이드 영상을 봤습니다. 메일만 읽는 게 불안하신 분은 가이드 영상을 보면 더욱 쉽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추가로 알려드리고 싶은 것은 강의 시간이 겹치는 것을 확인하도록 하는 홈페이지입니다. WU의 강의는 주마다 시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있고 불규칙적인 것도 있어서,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꼭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시간이 겹쳐도 수강신청 시스템에서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https://lvplaner.oeh-wu.at/ 이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강의 시간 충돌을 막을 수 있고, 헷갈리는 시간표를 구글 캘린더로 옮길 수 있습니다. 혹여 신청기간 이후에 목록을 변경하고자 한다면 국제처에 찾아가면 빠르게 처리해주십니다.
이 외에도 버디 신청이나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신청을 할 수 있으니 WU에서 오는 메일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짐 싸기에 대해서는 비엔나에서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으니 크게 시간을 들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출국 후
출국 후 해야 할 일은 WU에서 제공하는 가이드북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보통 버디들이 함께 가서 해줍니다. 저의 경우에는 개강 전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키를 미리 받아놓을 수가 없었는데, 버디가 제 키를 픽업해주고, 역부터 기숙사까지 함께 가며 길안내를 해주었습니다. 거주등록을 하러 같이 가기도 했고, 한 학기 교통권인 semester ticket을 발급 받는 것도 도와줬습니다.
수업 – 저는 전필 하나, 전선 셋, 그리고 독일어 수업까지 해서 다섯 과목을 들었습니다.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Foundations of International Business는 케이스 과제 하나와 기말고사 하나로 성적이 결정되는 강의였고, 여덟 번의 강의가 있으며 고대에서 들을 수 있는 강의와 비슷한 형태로 진행됩니다. 학생 수가 많으며 시험은 객관식과 서술형 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Global Branding은 브랜딩에 대해서 배우는 수업입니다. 학기 초반에 팀을 짜서 한 학기 동안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팀 프로젝트를 하게 됩니다. 매주 팀 프로젝트를 해야 하며 만든 브랜드에 대해 마지막 시간에 발표를 합니다. 브랜딩에 대한 지식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아닌 직접 브랜딩을 해볼 수 있는 수업이어서 흥미로웠습니다.
Global Market Entry & Expansion은 네 번의 수업으로 구성됩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치약을 글로벌 마켓에 판매하여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팀이 높은 점수를 얻게 됩니다. 어떤 나라에 진출할지, 공장은 어디에 얼마나 지을지, 각 나라에서 홍보비, 인건비 등은 얼마나 들일지, 각 유통 채널에 얼마나 팔지 등 다양한 수치를 주어진 기간 마다 설정해야 합니다. 때문에 처음에는 해야 할 것은 많은데 감이 전혀 오지 않아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팀 프로젝트가 좀 힘들기는 했지만 잠시뿐이고, 여러 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Diversity Management는 교환 파견을 간 만큼 한 주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들어볼 수 있는 수업을 듣고 싶어서 신청한 과목입니다. 다양성의 각 주제에 대해 매주 전문가분께서 오셔서 강의를 하십니다. 교수님마다 다르지만 보통 학생들이 토론에 참여하도록 이끌어주셔서 좋았습니다. 매 수업이 끝나면 바로 그 날 배웠던 것에 대한 시험을 보며 에세이 하나를 써야 합니다.
Wirtschaftskommunikation Deutsch 1a는 독일어를 아예 모르는 학생들이 듣는 독일어 초급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가끔 독일어를 너무 많이 쓰실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설명해주셔서 어려운 것은 없었습니다. 다만 회화보다는 문법에 좀 더 초점을 둔 느낌이었습니다. 그 곳 사람들이 웬만하면 영어를 잘 해서 독일어를 꼭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지에서 현지 언어를 배운다는 것에 의의를 두며 나름 배우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교통 –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 학기 교통권인 semester ticket을 75유로에 구매하여 사용합니다. 거주등록증이 있어야 발급이 가능하며 저는 praterstern역에서 발급받았습니다. 이 티켓으로 버스, 트램, 지하철인 u-bahn, 기차격의 s-bahn을 모두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오스트리아 교통권이 아니라 비엔나 시내의 교통권이기 때문에 그 이상으로 갈 때에는 그만큼의 돈을 내야 합니다. 빈 시내 밖으로 가는 교통권을 끊을 때에 city boundary를 체크하면 semester ticket으로 커버되는 요금이 빠지기 때문에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잘 몰라서 체크하지 않고 요금을 더 냈었지만, 다른 분들은 공항 갈 때 1유로 대로 가시기 바랍니다.ㅎ 참고로 u-bahn은 쉬는 날 전날에 24시간 운행합니다.
여행 – 저는 개강 전에 남부유럽, 학기 중에 동유럽과 터키, 종강 후에 서유럽과 덴마크를 여행했습니다. 오스트리아가 딱 유럽의 중간에 위치하며 이웃하는 나라가 많아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개강 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부터 시작하여 포르투갈, 이탈리아까지 여행했는데, 베니스에서 버스와 기차를 타고 비엔나로 도착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부다페스트와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 슬로베니아, 체코, 터키를 여행했습니다. 브라티슬라바와 비엔나는 가는 데에 버스로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고, 잘 하면 1유로에도 갈 수 있습니다. 꿀팁일 수도 있는 게 겨우 한 시간 떨어진 곳이지만 자라 옷이 10유로씩 더 쌉니다 ㅎㅅㅎ 학기 중에 다닌 여행은 터키 빼고는 버스로 다녔는데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플릭스버스 3유로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종강 후에는 영국, 덴마크를 갔다가 독일 함부르크, 네덜란드, 벨기에, 파리까지 내려오는 루트로 여행했습니다. 모든 여행이 좋았지만 겨울의 유럽 날씨가 매우 흐리다는 게 좀 아쉬웠습니다. 파리의 박물관들은 유럽 학생 비자로 무료로 볼 수 있는 점 잊지 마세요.
식생활과 쇼핑 – 서유럽보다는 아니지만 그래도 외식비가 비싸기 때문에 보통 집에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식료품비는 한국보다 싸거나 비슷한 편인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이라면 마트에서 Sturm이라는 햇와인을 사서 마셔보시길 권합니다. 완전히 숙성된 포도주가 아니기 때문에 달고 맛있어서 판매 기간인 한 달 정도 동안 자주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ㅎㅎ와인 쪽 말고 유제품 코너에 있습니다. 한식이 먹고 싶다면 한인 마트에서 모든 재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Taborstrasse역과 Nestroyplatz역 사이에 있는 낙원이라는 한인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보통 마트들은 평일 여덟 시에 닫으며 토요일엔 여섯 시에 닫았던 것 같습니다. 일요일은 휴무입니다. 일요일에 마트를 가야 할 때에는 제 기숙사에서 한 정거장 떨어진 Praterstern역에 있는 BILLA를 이용했습니다. 그곳은 일요일에도 문을 엽니다. 비엔나는 립과 슈니첼로 유명한 곳인데, 저는 립이 너무 좋아서 립 집은 이 곳 저 곳 다녔습니다. 또, 비엔나는 전통 있는 아름다운 카페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가끔 그런 카페들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너무 좋았습니다. 쇼핑은 주로 Mariahilferstrasse에서 했는데 웬만한 브랜드들은 다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 전자기기를 살 일이 생긴다면 Saturn에서 사시면 됩니다.
은행 – 저는 현지에 계좌를 만들어 놓는 것이 생활하는 데에 편할 것 같아서 Erste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은행 1Q뱅크 앱으로 송금하는 것이 싸다고 들어서 한 학기 생활비를 한 번에 송금하여 사용했습니다. 계좌를 만들면 마에스트로 카드를 주는데 웬만한 것은 그 카드로 썼지만 간혹 마에스트로를 안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계좌를 만들 때 크레딧 카드를 원하냐고 물어볼 텐데 그 때 만들겠다고 하면 비자 카드를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심 – 학교 버디 단체인 EBN에 5유로를 주고 가입하면 유심칩을 주는데, 그게 A1텔레콤의 학생 전용 버전(?)인 것 같은 Educom 유심이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쓴 만큼 나가는 Basico요금을 쓰다가 여행할 때 무료 EU로밍을 이용하기 위해 10유로에 10기가를 쓸 수 있는 요금제로 바꿨습니다. 혹시 오스트리아 밖에서 유심이 안 터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메일을 보내 APN설정하는 것에 대해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교환학생들과의 교류 – 우선 버디 단체인 EBN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여행 프로그램, 전통음식 맛보기, 달리기 모임, 클럽, 노래방 파티 등 많은 행사를 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이 곳에서 매칭해준 버디와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기 때문에 다른 행사를 제쳐두고 버디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웠습니다. EBN 행사에서뿐만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수업에서도 친해질 수 있고, 플랫메이트나 룸메이트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저는 수업에서 만난 대만 언니와 체코 여행을 함께 갔다 왔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보통 교환학생들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에서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을 신청했던 친구에 의하면 프로그램이 괜찮았다고 하니, 한달 전부터 가있을 수 있다면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Orientation and Cultural Program)을 신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한국인 학생들은 저 포함 고대3명 연대 2명 서울대 1명 이렇게 있었습니다.
비엔나는 할 수 있는 게 많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가지 맛집, 카페 탐방을 할 수도 있고,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마켓들이 곳곳에 열려 구경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많고, 여러가지 공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의 건축물들과 예술품들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춥고 흐려서 갈 마음이 별로 안 들긴 했지만 날씨가 좋을 때라면 공원이나 도나우 강변 산책도 많이 갈 것 같습니다. 집 앞에 있던 프라터 놀이공원도 좋았고요. 온 거리가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느껴서 그런지 아름다운 빈 시청사부터 박물관지구뿐만 아니라 그냥 평범한 골목들을 걸어 다녀도 항상 좋았습니다. 저는 아직도 비엔나를 다 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며 나중에 다시 방문할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비엔나는 매력적인 도시였습니다. 좋은 곳의 좋은 학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 학생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보다 성장했음을 느낍니다. 비록 두서 없는 글이긴 하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는 수기가 되길 바랍니다. 궁금하신 점 있으신 분은 ahndoyoung15@gmail.com으로 연락 주시면 제가 아는 선에서 열심히 답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