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미국내 파티스쿨 넘버2 공대랭킹 top5 경영대 회계 top2, UIUC는 현지에서는 U of I 라고 불리운다. 캠퍼스 크기가 안암캠퍼스의 3배이상되는 크기로 그냥 학교자체가 하나의 마을이다. 시카고에서 3시간정도 떨어져 있고 옥수수 밭 한가운데 덩그러니 캠퍼스가 있기 때문에 도시나 어디 번화한 곳으로 가기가 차 없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기 때문에 캠퍼스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곳이다. 전형적인 미국의 대학생활을 경험하기엔 이곳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캠퍼스, 파티, 기숙사, 수업 모든 것이 영화에서 보는 미국의 대학교 그대로이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영화보다 더 즐기고 왔다고 생각된다. 그럼 이제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자.
생활면에서
우선 먹는 것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기숙사밥을 먹든가 요리를 해먹든가 아니면 사 먹어야 한다. 이건 물론 사는 곳과 굉장히 밀접한 연관이 있다. 학부 기숙사에 살게 된다면 100% 기숙사밥을 먹어야 한다. 왜냐하면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면 기숙사밥은 어떠하냐, 매일매일 3시세끼 애슐리를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애슐리도 어쩌다 한 번 먹어야 맛있듯이 매일 먹으면 두 달 정도 지나서 질리게 된다. 하지만 나는 원래 안 가리고 잘 먹기 때문에 세 달 까지 안 질리고 잘 먹었다. 문세윤이 고기를 느끼하다고 질리게 먹는 사람을 이해 못하겠다면서 안 질리게 먹으면 된다고 하는 현답을 내놓았듯이, 기숙사밥도 안 질리게 먹으면 된다. 캠퍼스에 기숙사가 10개가 넘는데, 당연히 기숙사 식당도 (ISR PAR FAR LAR IKE BUSEYEVANS) 6개나 있고(더있을지모른다) 식당 이외에 카페테리아도 있어서 사실 귀찮음만 없다면 질리기 힘든 구조이다. 물론 다 애슐리같긴 하지만, 빕스처럼 각 기숙사식당마다 요일별로 테마도 다르게 나오고 각 대표 특식도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오늘은 뭐 먹자 내일은 뭐 먹자 이러면 된다. 그리고 기숙사별로 친구들 몇 명씩 만들어 두면 아무 때나 어디를 가든지 혼밥 할 일은 없다. 쓰다보니 각 기숙사별 특징을 먼저 쓸 걸 그랬다. 아무튼 학부 기숙사를 안 살면 대학원 기숙사를 쓸 수 있는데 거기는 meal plan이 필수가 아니라 꼭 기숙사밥을 먹을 필요는 없다. 그래서 사먹거나 해먹거나 해야 되는데 사실상 사 먹게 되고 결국 귀찮음을 이기지 못하여 meal plan을 사서 학부 기숙사밥 먹는다. 기숙사에 안 살면 안암근처에 방구해서 살 듯이 걍 집구해서 사는데 그 경우에는 많이들 요리를 해먹는다. 워낙 집들이 안암의 원룸 따위는 집도 아니다 라는 느낌으로 비슷한 가격에 근사하게 잘 나오고 요리할 맛이 난다. 근데 귀찮다. 안암에서 살 때도 난 요리를 평소에 해먹었다 하면 뭐 근처에 마트도 몇 개 있고 아마존 프라임 신청하면 그날 배달이 오기 때문에 여건은 좋다. 그러나 귀찮다. 절대 기숙사밥이 좋다고 하는게 아니라 각자 취향과 사는 집에 따라 알아서 먹으면 된다. 아 그리고 캠퍼스에 안암처럼 참살이길 같은 것이 하나 딱 있다. Green street라고 하는데 여기 가면 식당들 많다. Chipotle도 있고 panda express도 있고 중국식당도 있고 한식당도 있고 피자도 팔고 뭐 이것저것 있다. 근데 비싸다. 그냥 한끼에 만원 가까이 나온다. 근데 사실 기숙사밥도 가격 따지면 한끼에 만원 정도 한다. 가격은 해 먹는 것 아니면 거기서 거기다. 고로 귀찮은 걸 싫어하는 나는 걍 기숙사밥 먹었다. 그리고 어차피 학부 기숙사 살아서 그래야만 했다.
그럼 이제 사는 이야기를 해보자. 개인적으로 미국에 갔으면 솔직히 미국 기숙사는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친구 사귀기도 훨씬 쉽고 기숙사문화도 정말 재밌다. 이것저것 기숙사내에서 만드는 행사도 많고, 행사자체가 재미는 없지만 그냥 친구 만들기 좋다. 또한 자기가 듣는 수업을 쭉 써놓는 게시판도 있어서 같이 듣는 수업이 있으면 보고 방 호수 찾아가서 같이 공부하자고 하는 것도 흔하다. 이렇게 다양한 문화를 가진 기숙사이지만 이 기숙사도 잘 골라야 한다. 지금부터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기숙사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우선 ISR이라고 하는 Illinois Street residence hall에 내가 살았다. 여기는 한마디로 공대생이 팔할이다. 공대쪽이랑 가까워서 대부분 공대생이 많다. 그래서 인도인이랑 중국인도 많다. 아 근데 중국인보다 인도인이 더 많다. 물론 백인도 많다. 여담으로 UIUC를 University of India University of China 라고 할 정도로 기본적으로 학교에 중국인 인도인이 많긴하다. 워낙 공대가 유명해서 좀 머리좋은 저기 나라 친구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인종차별도 없다. 아무튼 다시 돌아와서 내가 ISR을 선택한 이유는 그냥 캠퍼스 지도 보고 green st랑 좀 가까워서 골랐는데 결과적으로 만족했다. 왜냐하면 지하1층에 chomps라는 카페테리아가 있는 데 여기서 파는 햄버거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다. 정말 지금까지 먹어본 버거 중에 제일 맛있었다. 밤12시까지 하는데 그 자리에서 패티를 구워 주고 빵이랑 패티를 받으면 샐러드바에서 내가 원하는 만큼 양상추와 피클 양파 할라피뇨 케첩 마요 머스타드 등등을 넣어서 먹으면 환상. 이것은 기숙사 meal plan을 신청할 때 1주일에 10끼 45cafe credit, 12끼 10 credit 이렇게 하는데 카페테리아에서 저 café credit을 사용하면 된다. 버거 기본이 2.75 credit이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거기에 계란 후라이 치즈 아보카도 등등 추가하면 조금 더 가격이 붙는다. 물론 이외에도 우리의 중앙광장이지만 그거의 3배크기겪인 main quad랑도 가깝고 지리적인 이점도 있다. 한가지 단점은 이곳이 nerd천국이다 보니 참 다들 방안에 틀어박혀서 무엇을 하는지 잘 모르겠으며 참 성격들이 수줍음이 많다. 하지만 난 억지로 걔네를 끄집어내서 친구 만들고 했다. 이따가 다른 기숙사들과 비교를 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막 엄청 사교적인 기숙사는 아니다. 그래서 조용히 지내고 싶다 그리고 햄버거를 좋아한다 싶으면 추천한다.
두번째 소개할 기숙사는 Ikenberry쪽 기숙사들이다. 햄버거를 제외하면 왜 이쪽에 기숙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가 제일 크게 드는 곳이다. 정말 사교적이고 친구 사귀기 쉽다. 한국에서 기숙사생활을 해보지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이쪽 기숙사들은 하나같이 밝다(공대생이 별로 없다-그렇다고 공대생비하는 아니다 어딜가나 열심히 공부하는 애들은 조용한것같다라는 느낌이 들었을 뿐이다.). 기본적으로 첫 2주동안은 방 문을 다들 열어놓는다. 그래서 그냥 복도 지나가면서 안녕! 이러면서 방에 들어가서 얘기도 하고 방구경도 하고 그러면서 친구가 된다. 층별로 성별이 나뉘는 곳도 있고 같은 층에 한쪽은 남자 다른 쪽은 여자인 쪽도 있다. 그치만 1도 중요하지않다. 그냥 막 자유롭게 넘나들고 학기 초반에 친구를 그런 식으로 만든다. Ikenberry는 하나의 기숙사이름이 아니라 그 기숙사 6개정도(scott,snyder,wasaja,이름이 특이해서 기억이 다는 안난다) 있는 것을 통틀어서 Ikenberry라고 부르고 혹은 6pack 이라고도 부른다. 이곳의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무엇보다 기숙사 식당이 제일 크다. 제일 메뉴도 다양하고 마찬가지로 식당에서 친구 사귀기도 좋다. 가끔 혼자 먹어야 한다 싶으면 그냥 아무나 붙잡고 같이 먹자고 하면 흔쾌히 같이 먹으면서 친구를 또 만든다. 또한 경영대 건물과 굉장히 가깝다. 그래서 수업직전까지 잠을 잘 수 있다. 또한 arc라고 하는 시설 좋은 체육관도 가까이 있어서 헬스쟁이에게는 정말 최적의 공간이다. 정리하자면 친구 많이 만들고 싶고 미국 기숙사 생활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으면서 햄버거는 가끔먹어도 된다 싶으면 선택하면 좋을 듯하다. 아 물론 이곳에도 햄버거 있다. 많다. 하지만 Chomps급은 아니다.
세번째는 그냥 다 뭉퉁그려 써보겠다. LAR PAR FAR 다 ISR과 ikenberry 중간이다. 강의실들이랑 멀어서 버스 안타면 수업가기는 조금 부지런해야한다. FAR은 진짜 멀다. 그리고 Busey Evans라는 기숙사는 여성전용이니 난 잘 모르겠다. 가서 밥만 먹어봤다. 식당은 다 출입이 가능한데 남자들도 밥은 많이 먹으러 간다.
이외에 대학원 기숙사가 2개 있는데 Sherman hall 이랑 Daniels hall 이다. 재미없다. 룸메랑 복작복작 싫어하면 들어가기 딱이다. 밥도 해먹거나 다른데 가서 먹어야한다. 이 기숙사들에는 식당이 없다.
기숙사에서 룸메이트 이야기를 짚고 넘어가자면, 자기 스타일을 다 설문처럼 써서 제출한다. 그럼 기숙사방을 선택할 때 각자 룸메이트들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 굉장히 상세해서 생각보다 정보가 쓸만하다. 나는 내가 먼저 빈방 잡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국계 미국인이 나를 선택했다. 한국인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어서 생활하기에 조용하고 공부 열심히 할 것 같아서 택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말 잘 지냈다. 둘다 늦잠 많이 자고 늦게까지 컴퓨터 하는 성향이라 트러블은 1도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맞는 친구들도 있어서 중간에 룸메 바꾸는 친구들도 보고 방 옮기는 친구들도 봤다. 그러니 사바사 인 것은 맞지만 위와 같은 방법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는 있다. 대부분 2인 1실이니 잘 살펴보고 정하면 좋겠다.
기숙사이외에도 학교에서 정해준 건물들이 있다. 기숙사보단 조금 비싸지만 훨씬 쾌적하고 방의 질이 다르다. Illini tower 아니면 Hendrick house가 대표적인 경우인데 약간 호텔에 사는 것 같았다. 돈이 좀 많거나 기왕사는거 좀 질 좋게 살아야겠다 싶으면 이런 곳들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그냥 따로 집구하는 경우인데 집구하는게 어렵지는 않고 페이스북에 UIUC housing 페이지나 한인회 홈페이지에서 구하면 된다고 하는데 난 안 해봐서 자세히는 모르겠다. 다른 사람들 후기 읽어 보기 바란다. 참고로 유럽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조금 일찍 와서 직접 발품을 팔아서 우리 방 구하는 것처럼 방을 구하더라. 그리고 대부분 쉐어하우스라 큰 집에 룸메 2, 3명 정도 같이 사는 애들이 많았다. 역시 기숙사보다 훨씬 방의 퀄리티는 높고 가장 큰 장점은 하우스 파티를 미친듯이 열 수 있다. 얘네는 층간소음 이웃집소음 이런거1도 신경 안 쓴다. 왜냐하면 다들 파티를 하기 때문에 자유롭게 놀 수 있다. 집들도 학교근처라 엄청 먼 것도 아니다.
이번엔 학교 시설들 이야기를 해보자. 우선 버스. MTD라고 하는데 학교가 캠퍼스이지만 기본적으로 마을 두개가 합쳐진 곳이기 때문에 그냥 일반 시내버스 루트가 캠퍼스 곳곳에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근데 그 버스비용이 기본적으로 무조건 등록금에 청구가 되기 때문에 버스는 그냥 공짜로 탄다. 겨울에는 바람 불고 추워서 많이 탔는데 여름에는 날씨도 좋고 캠퍼스도 이쁘고 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날 때를 제외하곤 거의 걸어다녔다. 하지만 버스가 많이 돌아다녀서 캠퍼스내에 돌아다닐 때 굉장히 편하긴 하다. 두번째는 체육관인데 걔네는 recreation center이라고 부른다. 교내에 큰 체육관이 두개(ARC,CRCE-그냥 체육관 이름이다)가 있는데 이 역시 등록금에 자동 청구가 되기 때문에 공짜로 이용한다. 사실상 학교내에 모든 시설은 그냥 학생증 찍고 들어가면 된다. 이미 돈을 다 냈으므로. 아무튼 이 체육관들은 화정만 한데 화정에서 헬스를 안 해봐서 모르겠으나 상당히 크게 모든 장비들이 잘 구비 되어있고 농구장도 배구장도 스쿼시장도 배드민턴장도 있고 수영장도 있다. 다 그냥 장비 빌려서 사용하면 된다. 장비는 근데 1달라 내고 빌렸다. 풋살장도 있는데 좀 거기서 공차는 친구들이 난장판이라 한번도 안 했다. 아 그리고 풋살장은 따로 또 아예 독립적으로 건물이 한 개 더 있다. 셋째로 도서관은 영화 속 도서관 그대로이다. 근데 생각해보니 이런 건 직접 가서 생활하면 아는데 쓸 필요가 없겠다.
수업이야기나 해보자. 총 6개 수업을 들었는데 현재 이중 통계를 하고 있어서 경영수업은 2개밖에 안 들었다.
BADM350 IT for Networked Organization-Vishal Sachadev
MIS 과목이다. 근데 뭔가 고대에서 들었던 것과는 달랐다. 굉장히 많은 내용을 다루고 수업도 재미있었다. 매주 과제가 있고 퀴즈도 있고 조금 하는 것이 많긴 했지만 그만큼 많이 배웠다. 주제에 대해 글도 많이 쓰고 서로 쓴 글로 토론도 해서 그것 역시 인상깊었다. 중간 이후로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는데 지금까지 배운 개념들로 하나의 business idea를 내서 app mock up까지 하는 것이었다. 미국 학생들은 팀플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한국과 별 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다들 열심히 한다. 주도적인 친구 있고 잘 따라가는 친구 있고 free rider도 있다. 이 수업 들었던 교수님이 경영대 내에 있는 3D printing lab directer라서 그 랩에서 한학기동안 일도 했다. 그 이야기는 수업 이야기 끝나고 해보겠다.
BADM351 Social Media Strategy-Eric Larson
이것 역시 MIS 과목이다. 이 수업은 정말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했다. 수업시간에 나대지 않으면 내가 비정상인가 할 정도로 발표도 많이 하고 손들고 질문도 많이 하는 수업이었다. SNS로 어떻게 기업들이 돈을 버는가 그리고 어떤 식으로 활용하는가를 배웠다. 조금 신기한 접근도 많이 배워서 좋은 수업이었다. 역시 학기말 프로젝트로 소셜 미디어 플랫폼 하나를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때도 역시 어렵지 않게 무난히 할 수 있었다. 위의 수업 둘다 프로젝트에 있어서 공통점은 세부기한을 잘게 나누어 한번에 몰아서 하지 않고 꾸준히 어느 정도까지 하도록 되어 부담이 많이 없었다는 점이다.
STAT212 Biostatistics-Douglas Simpson
처음에 대략적인 강의설명서를 보고 뭔가 재밌는 것을 배우겠구나 싶어서 들었다가 그냥 기초통계학에 R만 얹어서 배운 강의였다. 새롭게 배운 것은 그냥 R조금더 배운 정도였다. 시험도 쉽고 과제도 R로 하는 건데 그냥 수업시간에 질문시간 많이 주시고 lab시간이 따로 있어서 그것만 따라가면 1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다. 기초통계학 들었으면 듣지말자.
MATH125 Elementary Linear algebra-Sarka Petrikova
선형대수학 수업이다. 정말 쉽게 배워서 이게 내가 제대로 배운 건지 싶을 정도였다. 선대를 처음 배워서 일부러 제일 처음 단계로 골라서 들었는데 고대에서 들었던 다른 수학 수업에 비해 너무 쉬워서 조금 당황스럽기도 했다. 일단 미국애들은 수학을 정말 못한다. 심각하게 못한다. 중학교수준의 계산속도와 기본적인 사칙연산도 계산기 없이는 못하는 수준이니 가서 수학과목 들으면 부담없이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CON302 Intermediate Microeconomics-Issac Dianni
미시경제학 수업이다. 이 수업은 교수님이 워낙 강의력이 좋아서 재밌게 잘 들었다. 교수님이 tenure track 이 아니고 teaching만 하시는 분이라 수업에 굉장히 노력과 투자를 많이 하시는 것이 보이는 수업이었다. 그냥 수업만 잘 들으면 모든 것이 이해가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곳 학생들은 숫자에 상당히 약해서 많은 어려움을 호소했다. 심지어 시험시간에 그냥 덧셈 뺄셈 하라고 계산기도 쓰게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아 그리고 선형대수학도 그렇고 이것도 그렇고 시험이 1,2,3차에 기말고사까지 있었는데 매번 전년도 기출문제를 주면서 공부하라고 한다. 그리고 실제 시험을 정말 유형 그대로 심지어 문제도 거의 그대로 해서 출제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은 70점대 후반에서 80점대 극초반에 형성된다. 이정도면 고대생들의 위대함은 충분히 설명했다고 본다.
ASTR100 Introductory to Astronomy
천문학 수업이다. 고대에 천문학과가 없어서 꼭 듣고 싶었던 수업이다. 개인적으로 중학교때 천체관측동아리를 굉장히 열심히 했기 때문에 원래 관심이 많았는데 역시나 재미있었다. 그냥 내가 그걸 좋아해서도 그렇고 수업도 쉽게 쉽게 하셨다. 물리학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 없다고 써 있어서 그거 믿고 그냥 들었는데 진짜였다. 교양 느낌이었다. 그리고 짝과 함께 같이 플라니타리움도 가서 보고서도 쓰고 야간 관측도 하고 태양관측도 하고 보고서 쓰는 것도 있어서 좋았다. 물론 혼자 해도 무방하지만, 한 명 잘 골라서 같이 하면 좋은 데이트를 할 수 있다.
경영수업을 제외하면 시험은 1,2,3차에 기말까지 있어서 조금 성가시긴 했지만 오히려 계속 꾸준히 공부를 하게 만들어서 좋았다. 그리고 안 쓰는 수업도 있지만 나는 3개의 수업에서 I-clicker라는 작은 리모컨 같은 것을 사용했다. 수업 때 피피티에 문제 띄워 놓고 학생들로 하여금 리모컨을 클릭해서 문제를 풀게 시키고 그 입력하는 답으로 평가도 하고 출첵도 겸사겸사하는데 그 리모컨을 사야한다. 그런데 실수로 그것을 거기서 다시 되팔지 못하고 한국에 가져왔으니 이 글 보고 연락주시면 드리겠습니다.
이제 내가 활동했던 것들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면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약 3가지 정도 크게 했는데 동아리활동 두개와 랩실활동이다. 우선 배드민턴동아리에 들었으나 중간에 미국 왔으니 롱보드를 타보자 했다가 타고 다니던 중 허리를 다쳐서 학기 중반쯤부터 못 나갔다. 두번째는 천문동아리를 들어갔다. 학교에 큰 천문대가 있어서 그것을 보자마자 저건 내가 써 봐야겠다는 일념으로 들어갔다. 2주에 한번씩 만나고 엄청 빡세게하는 곳은 아니었지만, 천문대 오픈하우스도 하고 일반 시민들과 학생들에게 설명도 해주고 망원경 꺼내서 시연도 시켜주고 한달에 한 번씩 차를 타고 다같이 옥수수밭 한가운데로 가서 야간 관측도 했다. 비록 날씨 때문에 야간 관측은 한번밖에 못갔지만, 재미있는 활동이었다. 끝으로 위에서 언급했듯이 3D printing lab에서 한학기동안 봉사활동으로 일을 했다. 말이 봉사활동이지 그냥 거기서 일하는 사람이랑 다를 게 없었다. 돈만 못 받았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활동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3D printer를 처음 보기도 써보기도 했어서 신기하기도 했고 그곳에서 같이 일하던 학생들도 교수님들도 다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 정말 좋았다. 프린터는 한 2주정도 쓰니깐 금방 익숙해져서 거의 장난감 가지고 놀듯이 하고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프로젝트도 많이 하면서 이것 저것 새로운 프린트도 하고 홍보활동으로 다른 외부 축제 같은 곳에 가서 시연도하고 대외활동도 많이 하였다. 물론 건축학과 학생들이 늘 와서 이것 저것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 것도 많이 했지만 개인적으로 할로윈 때 코스튬으로 쓸 팬텀 마스크도 직접 프린트해서 할로윈 때 관심폭발 하는 일도 있었다.
거기 가면 BIEN 이라고 해서 KUBS BUDDY 같은 것이 있는데 그냥 유럽교환학생들이 떼로 몰려다니면서 매일 밤 부어라 마셔라 파티하는 집단이다. 좋은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고 같이 시카고도 다녀오고 마음 잘 맞으면 같이 로드트립도 할 수 있지만, 맨날 똑같이 술만 마셔 대서 별로 가까이 하지는 않았다. 그 곳에 있는 미국 여자애들도 어떻게 하면 잘생긴 유럽남자애들을 꼬셔볼까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 KUBS BUDDY처럼 챙겨주겠지 하는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길 바란다. 그래도 재밌는 파티 많이 가고 싶으면 꾸준히 얼굴 비추면 좋다.
생각보다 근처에 소소한 액티비티들이 있었다. 스카이 점프 하는 곳도 있었고 사격장가서 총쏘는 것을 신기해하고 엄청 좋아하는 친구들이 있었는데 사격은 예비군때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터라 가볍게 비웃어주고 나는 풋볼 보러 다녔다. 미국은 대학스포츠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미식축구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동네 주민들 다 경기장으로 모여들고 학교 펍에서 끝나고 다들 한 잔씩 하신다. Fighting Illini 라고 학교 스포츠팀들 이름인데 풋볼 외에도 농구도 겨울부터 시작하고 배구도 가을부터 하고 다양하게 보러갈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씩 꼭 보러 갔으면 좋겠다. 그리고 풋볼 개막 경기는 공짜다. 풋볼을 일리노이가 많이 못해서 성적은 최근 몇 년 안 좋지만, 한화 팬들이 꾸준히 경기장에 가는 것처럼 꾸준히 사람들은 간다. 한화와 한가지 다른 점은 한화경기는 재미라도 있지만 얘네 경기는 너무 못해서 재미도 없다. 그래도 한번 가 보길 추천하다.
이외에도 정말 세계지도를 펼쳐서 거의 모든 곳에 친구를 한 두 명씩 점 찍을 수 있을 정도로 친구들도 많이 만들었다. 첫 주에 국제 오리엔테이션때부터 기숙사에서도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면서, 그리고 수업때마다 그냥 옆에 앉은 학생과 말을 걸며 친구를 많이 사귀었다. 미국은 같이 앉았을 때 말없이 멀뚱멀뚱 앉아있는 것을 더 어색해하기 때문에 먼저 말을 걸고 별로 시덥지 않은 이야기더라도 조금 나누다 보면 금방 친구 만들기가 쉽다. 그리고 일리노이가 중서부의 전형적인 시골스러운 동네라서 아이들도 굉장히 순박하고 마음을 쉽게 연다. 그렇기 때문에 한학기내내 지루할 틈 없이 보냈고 그래서 더더욱 시간도 빠르게 지나갔다. 또한 땡스기빙 방학때도 친구집에 가서 미국 땡스기빙 문화도 직접 체험해보고 학기가 끝나고도 다른 곳으로 여행가기보단 친구들 집에 유랑하며 머물면서 마무리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가서 정말 조금만 용기를 가지고 먼저 다가가서 많은 친구들을 만들기 바란다. 그리고 가서 보면 알겠지만 한국유학생들과는 별로 상종하고 싶지도 않을 뿐더러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고대 UIUC동문회가 있어서 그분들이 정말 필요하면 많은 도움을 주신다. 그분들 단톡방 초대도 연락주시면 해드리겠습니다.
UIUC로 가실 분들은 꼭 연락 주셔서 I-clicker 받아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이외에도 궁금한 것들은 30names@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