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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SA]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2017-2 유승호

2018.01.29 Views 2572 경영대학

 
교환학생 후기
 
  1. 소개
     안녕하십니까 2017년 2학기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11학번 유승호 입니다. 먼저 교환학생을 가고싶은 학교를 선택하려면 본인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영어공부가 목적이라면 하와이 대학은 그리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들도 많고 한국인 관광객들도 많고, 한국인 교환학생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같은 경우 바쁘게 보낸 대학생활중 잠깐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을 원했고, 그런 점에서 연중 온화한 날씨와 아름다운 해변으로 가득찬 하와이는 좋은 선택이였습니다. 물론 제 예상과 달랐던 부분도 많지만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한 학기였습니다.
  2. 준비
    1. 비자
       비자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우선 UH(University of Hawaii)로 부터 입학허가서인 DS-2019를 받아야 합니다. 이 서류를 받고 나서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DS-160을 작성하고 SEVIS fee를 납부한 뒤 인터뷰를 예약하고 인터뷰를 하시면 됩니다. 복잡해보이지만 학교 국제처에서 알려주는대로 절차를 밟으시면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학교가 신원을 보증해주는 만큼 인터뷰자체는 매우 간단하다고 알고있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가서 묻는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하면 금방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항공권
       진에어가 호놀룰루에 취항한 이후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진에어를 이용합니다. 비행기 티켓은 빨리 살수록 가격이 싸다고 하니 빠르게 준비하면 좋습니다. 개강 전에 학생증발급, Health clearance, Visa clearance 등등을 처리해야 하니 개강보다 일주일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숙소
       많은 교환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지냅니다. UH에서 교환학생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를 MIX(Manoa International Exchange)라고 하는데 이곳에서 이메일이 오면 알려주는데로 기숙사 추첨을 신청하면 됩니다. 호놀룰루 자체가 살인적인 주거비로 악명이 높은 만큼 기숙사비 역시 전반적으로 한국에 비하면 매우 비싼편입니다. 게다가 매년 인상이 되기 때문에 상당한 비용을 지불할 것을 각오하고 가셔야 합니다. 기숙사는 여러종류가 있는데 저는 가장 최근에 지어진 기숙사인 Frear Hall에 살았습니다. Frear Hall은 유일하게 에어컨이 있는 기숙사로 현지 학생들의 선호도도 매우 높습니다만 가격이 가장 비쌉니다. 게다가 건물 전체에 공용주방이 하나뿐이고 meal plan도 의무라서 아파트형 기숙사인 Hale Wainani나 Hale Noelani를 좋아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주변에서 만난 일본친구들은 캠퍼스 밖에서 일본인 가정 홈스테이를 하거나 아파트쉐어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여유가 되신다면 그런 곳도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4. 보험
       보험은 UH에서 제공하는 학생보험을 드는 방법도 있고 아니면 학교에서 요구하는 조건을 맞추는 보험을 한국에서 들어가도 됩니다. UH에서 제공하는 보험은 너무 비싸기 때문에 한국에서 대부분 보험을 들어서 가는데 저는 중앙광장 지하 유학원에서 간단하게 보험을 들었습니다. 시간이 있다면 좀 더 저렴한 보험을 직접 찾아서 드실 수도 있습니다.
    5. 날씨
       하와이는 연중 따뜻한 날씨를 자랑하지만 겨울에는 밤이 꽤 쌀쌀합니다. 바람도 많이 불기 때문에 반팔 반바지만 가져가지 마시고 겨울에 걸칠만한 얇은 겉옷도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3. 수업
    저는 컴퓨터학을 이중전공하고 있는 관계로 경영학 수업 1개와 컴퓨터공학 수업 2개, 기타 교양과목을 3개 수강하였습니다. 혹시라도 저와같은 상황에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여기에 모두 적어봅니다.
    1. Multinational Business Management/ Kiyohiko, Ito
       전공필수 국제경영론으로 인정되는 과목입니다. 일본인 교수님이 진행하는 수업인데 상당한 로딩이 있는 과목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 수업을 진행하는데 매주 책에 나오는 케이스를 하나씩 읽어가야 합니다. 케이스를 읽고 교수님이 던지는 질문에 대답을 하면 Participation Credit을 획득하는 방식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모두 HBR케이스를 정해진 시간내에 읽고 질문에 서술형으로 답변하는 방식입니다. 수업자체는 로딩이 상당하지만 점수는 후하게 주는 편입니다.
    2. Algorithm/ Jan Stelovsky
       하와이 대학에서 수강했던 모든 수업 중 가장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과제가 매우 많습니다. 역전학습(Flipped Learning)을 도입한 수업으로 실제 수업시간에는 수업을 하지 않고 수업 전 Screen cast라고 하는 인터넷 강의를 통해 예습을 하고 수업시간에는 미리 정해진 팀으로 문제를 풉니다. 수업시작전에 항상 퀴즈를 보고 이것 또한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예습을 안해갈 수 없습니다. 또한 수업이 끝난 후에는 매주 복습용 과제도 있기 때문에 시간투자를 많이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하지만 팀으로 문제를 풀면서 교환학생이 아닌 현지 정규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3. Introduction to Scripting/ Carlton Moore
       Java script, Perl, PHP, Python 등 웹 환경에서의 프로그래밍을 위한 언어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의 특이한 점은 교수님이 강의를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수업을 위해 개설된 웹사이트에서 알아서 정보를 찾아서 공부하고 매주 퀴즈를 봅니다. 퀴즈는 Difficult, Medium, Easy 세 종류로 이루어져있고 각각 4점, 2점, 1점 입니다. 이렇게 한 학기동안 퀴즈를 봐서 점수를 누적하여 100점을 넘기면 A를 받고 85점을 넘기면 B, 70점을 넘기면 C, 그 밑의 점수는 F를 받는 수업입니다. 위에 서술한 스크립팅 언어를 미리 알고있는 분들이라면 3학점을 손쉽게 취득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지만, 저는 기초가 없어 본인이 무엇을 모르는 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고생하며 혼자 배워 겨우겨우 수강한 수업입니다.
    4. Hawaiian Studies: Hawai’i the center of the Pacific/ Michelle Wright
       하와이의 역사, 문화, 언어 등을 배우는 교양수업입니다. 하와이 대학 학생들은 졸업을 하려면 의무적으로 Hawaiian studies 한 과목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1학년들이 대부분입니다. 똑같은 이름으로 열리는 강좌에 Instructor가 여러명이기 때문에 어떤 분의 수업을 들을 지는 모르지만 제가 들은 수업은 네이티브 하와이언이 가르친 수업이였습니다. 하와이인으로서의 자부심이 굉장히 강하신 분이라 하와이의 역사와 전통문화, 무엇보다도 하와이인의 정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였습니다.
    5. Introduction to Ethnic studies/ Ambrie Bosworth, Jordan Randolph
       Ethnic studies란 말에 인류학을 배우는 수업인 줄 알고 들어갔다가 수강하게 된 수업입니다. 이 수업은 인류학이 아니라 인종차별의 역사, 형태 등등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1학년 교양과목이기 때문에 Instructor도 교수가 아닌 고학년 학부생이 진행하고 수업의 대부분은 소규모 그룹으로 특정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기대와는 많이 달랐으나 나름대로 재미있는 수업이였습니다.
    6. Swimming(Basic and Intermediate)/ Megan Lum
       수영 수업입니다. 여러가지 영법을 가르쳐주긴 하는데 체계적이진 않고 아침운동삼아 들을만한 수업입니다. 다만 수영을 아예 할 줄 모르는 학생들은 따로 모아두고 물에 뜨는 법부터 가르쳐주기 때문에 수영을 처음부터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는 좋은 수업일 수 있습니다.
  4. 생활
    1. 음식
       주관적인 의견일 수 있으나 하와이는 음식이 맛이 없습니다. 관광지라 그런지 음식이 전반적으로 매우 비싸지만 맛은 결코 그에 비례하지 않습니다. 로컬 친구가 맛집이라며 추천해준 곳들에 매우 실망하여 거의 기숙사 밀플랜과 패스트푸드 체인으로 끼니를 해결했습니다. 주방이 있는 곳에 사신다면 장을 봐서 음식을 해드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딱 한가지 마음에 들었던 곳은 노스쇼어의 새우트럭입니다. 새우는 정말 맛있습니다.
    2. 마트
       알라모아나 근처 케아모쿠 스트릿에 있는 월마트를 가장 자주가게 될 것입니다. 그곳에서 어지간한 것들은 싸게 구하실 수 있습니다. 또 이건 한가지 팁인데 미국대학 이메일이 있다면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을 6개월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이 있다면 배송비가 무료이니 아마존에서 쇼핑을 즐기셔도 됩니다. 넷플릭스처럼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도 제공됩니다. 식료품은 카파훌루 에비뉴의 세이프웨이를 자주 갔습니다. 클럽카드를 만들고 장을 보면 싸게 먹거리를 이것저것 살 수 있습니다.
    3. 친구만들기
       우선 학기초에 학교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해 여러가지 welcome party를 많이 준비합니다. 이곳에 가시면 세계 각국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여기서 사람을 많이 사귈 수 있습니다. 결국에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끼리 놀게 되지만 그래도 초반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이동수단
       UH학생증을 만드시면 버스비가 무료입니다. 학생증 없이 버스를 타려면 USD 2.5불 씩 내야하는데 큰 혜택입니다. 물론 한국에 비하면 버스가 딜레이 되는 경우가 많고 배차간격도 길지만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는 매우 편리합니다.
       만일 운전을 할 줄 안다면 학교안에 있는 Enterprise Car Share를 이용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캠퍼스 곳곳에 주차되어있는데 여기에 멤버로 가입하면 시간단위로 저렴한 요금을 지불하고 차를 빌릴 수 있습니다. 버스로는 가기 힘든 노스쇼어를 가거나 지친 일상을 탈출해 혼자 드라이브 하기 좋습니다.
  5. 여행
     하와이는 자연경관이 산업의 기반인만큼 아름답고 깨끗하게 관리되는 곳이 많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혹은 주말마다 여행을 다니시길 추천드립니다. 이곳에 미처 적지 못한 좋은 곳도 많습니다. 하와이 여행책이나 인터넷을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얻으실 수 있습니다.
    1. 와이키키
       말이 필요없는 하와이의 대표 해변입니다. 호텔 밀집지역이고 항상 관광객들로 붐비기 때문에 휴가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학교에서도 버스를 타고 20분정도 나가면 도착하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지칠때쯤 들뜬 관광객들을 보며 기분전환을 하곤 했습니다.
    2. 카일루아/라니카이 비치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 동쪽에 있는 해변인데, 개인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해변으로 꼽고 싶은 곳입니다. 진정한 에메랄드 빛 바다가 무엇인지 느낄 수 있습니다. 근처에서 카약을 빌려주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카약을 빌려 카야킹을 해봐도 좋습니다.
    3. 카할라 비치
       유명한 해변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차로 10분거리에 있는 조용한 해변입니다. 특히 밤에는 사람이 없어 밤바다를 보러 혼자 종종 갔던 곳입니다. 맑은날 아무도 없는 해변에서 별을 보며 시간을 보내면 참 좋습니다.
    4. 노스쇼어
       말 그대로 오아후 섬 북쪽에 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나름대로 대도시인 호놀룰루와 달리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이곳 해변들은 겨울철에는 엄청난 파도가 치기때문에 그때쯤 서핑대회를 엽니다. 이곳에서 하와이 출신 서핑 랭킹 1위 John John Florence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5. 빅 아일랜드
       휴일이 낀 long weekend가 있다면 꼭 한 번 이웃섬들을 놀러가보시기 바랍니다. 오아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진정한 하와이의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Veteran’s day가 금요일이라 목요일 밤부터 출발하여 3박4일로 빅아일랜드를 놀러갔는데 정말 환상적인 여행이였습니다. 특히 하와이에서 가장 높은 산인 마우나케아에 올라가 본 구름의 바다와 그 사이로 지는 해, 그리고 쏟아질듯 너무 많은 별이 빛나는 비현실적인 밤하늘은 평생 잊지못할 광경이였습니다.
 
UH로 교환학생을 가실 분들이 다시한번 부러워집니다.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고 오시고 더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seung1343@gmail.com 으로 연락해주세요. 제가 아는 한도 내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제가 직접 찍어온 사진을 몇 장 첨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