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7년 2학기에 빙햄튼 대학교에서 교환학생을 마친 진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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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준비
합격 발표가 나고 난 뒤 학교의 지시사항에 맞춰서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이 상당히 일찍 시작합니다. 예방접종, 수강신청, 비자신청, 기숙사신청 등등을 하게 되는데 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 안내에 따르기만 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보통 예방접종에서 Tuberculosis가 누락되는 경우가 많고 한국에서 검사 받는 경우에 인정을 안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빙햄턴 대학에 도착해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자리만 남으면 언제든지 바꿀 수 있지만 좋은 수업의 경우 자리가 없는 경우도 빈번하므로 미리미리 좋은 수업을 알아보고 신청하시는 게 좋습니다. 미리 신청만 한다면 빙햄턴 내 어떤 인기 수업이라도 경쟁하지 않고 들을 수 있는 것이 교환학생의 특권 중 하나입니다. 정정기간이 꽤나 긴 편인데 교환학생의 경우 수업을 드랍하는 건 시스템 상에서 가능하지만 다시 넣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최저 12학점 이상을 들어야 하므로 만약에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정정하려고 한다면 교환학생 담당하시는 분에게 메일로 어떤 수업을 넣고 뺄지를 보내는 게 더 안전합니다.
비자 문제로 많이들 걱정하시는데 이전에 거절 경력이 있다던지 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본적인 서류만 준비해서 간다면 크게 문제 없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별 질문을 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무엇을 위해 가냐 정도이기 때문에 걱정 할 필요 없습니다. 비자 신청이나 발급에 관한 정보는 블로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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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비록 이름은 뉴욕주립대이지만 뉴욕 시티와 4시간 떨어진 시골 학교입니다. 그러나 다른 곳에 비해서 보스턴이나 뉴욕 등 동부 주요 도시에 가깝다는 장점이 있고 나이아가라나 토론토 등 캐나다와도 꽤나 근접한 위치에 있습니다. 코넬 대학이 있는 이타카나 대형 몰이 있는 시라큐스는 한 두시간이면 갈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뉴욕 시티는 근처에 있는 BC junction에서 greyhound나 megabus로 4시간 정도 소요되고 보스턴은 약 8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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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및 생활
뉴왁이나 JFK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빙햄턴으로 오는 방법과 BGM공항으로 바로 오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저는 후자를 추천합니다. 뉴욕에서 오게 될 경우 JFK공항에서 port authority까지 이동한 후에 또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와야하므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택시가 있으며 학교까지는 30-35불 정도를 요구합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Hillside나 Susquehanna라는 기숙사에서 사는데 저는 Susquehanna를 추천합니다. 둘 다 1인실 기숙사에 거실과 화장실을 공유하지만 Hillside는 거리상으로도 수업 듣는 건물과 멀고 언덕이라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Susquehanna는 quiet housing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hillside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Apartment식 기숙사 외에도 2명이서 한 방을 쓰는 기숙사 형태도 있지만 룸메랑 안 맞는 경우가 많고 이러한 기숙사에 살게 될 경우 기본료가 엄청나게 포함된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빙햄턴의 단점 중 하나는 각종 시설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지 않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미국 대부분에 비하면 좋은 편이라는 게 더 놀라운 점입니다. 더군다나 교환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참여 때문에 다른 학생들보다 학교에 일찍 도착하게 되는데 그 때는 학교내의 dining hall과 같은 대부분의 시설도 열지 않고 학교 내에서 운영하는 버스도 다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개강 후에는 교내 버스가 10~15분에 한대씩 다니기 때문에 큰 걱정 없이 다닐 수 있습니다. 장을 볼 곳은 타겟, 월마트, 웨그먼스 등이 있고 근처에 Kim’s grocery라는 작은 한인마트도 있습니다.
이전 수기들에서 빙햄턴 날씨가 춥다는 글이 많아서 긴장했는데 학기 중에는 그렇게까지 추운 날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끝나고 나서는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무척 추워졌습니다. 학기 중에는 추위 자체로 애먹기 보다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애를 먹게 됩니다. 비가 전혀 안 올 것 같다가도 비가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한국에서 우산을 챙겨가시는 걸 권합니다. 흔히들 옷도 미국에서 사서 입으면 된다고 하시는데 빙햄턴은 옷을 살만한 곳이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Oakdale mall이라는 곳에 옷을 살 곳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도 아니고 본인이 원하는 옷을 찾기도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적당히 날씨에 맞게 어느 정도는 옷을 챙겨가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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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저는 보통 금,토,일 이런 식으로 여행을 가거나 중간중간에 있는 break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녔습니다. 금,토,일 정도로 여행하기에는 4시간 정도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는 뉴욕 시티 정도가 적당하고 break를 이용해서는 토론토, 보스턴, 쿠바 등등을 다녀왔습니다. 이번 학기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는 Thanksgiving을 제외하고는 긴 휴일이 있는 게 아니고 짧게 짧게 여러 번 휴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짧은 휴일을 이용해서는 보스턴이나 나이아가라, 토론토 등등 미국 동부나 캐나다 쪽은 다녀올 수 있었고 Thanksgiving 긴 휴일을 이용해 쿠바를 다녀왔습니다. 3박 4일 정도 휴일에 남부 마이애미를 다녀온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보통 서부는 학기 끝나고 많이 가는 편입니다. 여행을 다닐 때 특히 동부 쪽은 마음에 맞는 친구들만 있다면 버스보다는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버스를 이용하는 것보다 비용측면에서도 편의성 측면에서도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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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저는 전공 수업 3개와 교양 수업 1개를 들었습니다.
Global Strategic Mgmt(MGMT 411)
경영전략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좋으셔서 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 내에 발표도 하고 이 중에서 3팀을 선별해서 강당 같은 곳에서 Final case competition을 하기도 합니다. 선별되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교환학생에 대한 배려도 해주시고 팀플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수업입니다.
Bus Intelligence & Analytics(SCM 460)
데이터 마이닝 수업입니다. R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내용은 어렵지만 시험이 take home test이기 때문에 크게 부담은 없습니다. 이 것도 팀플이 있었는데 사실 팀플 발표보다는 중간중간에 있는 과제나 시험이 훨씬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았습니다. 교수님이 설명을 자세하게 해주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R 프로그램에 대해 사전에 알고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ntroTo Internationl Bus (LEC)(IBUS 311)
국제경영 수업입니다. 대형강의라서 출석체크를 Tophat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하게 됩니다. 시험 난이도도 평이하고 수업 내용 자체도 한번쯤은 다 들어봤을 만한 내용들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중간에 팀플이 두 세번 있는데 발표가 없고 레포트만 제출하면 되는 것들이라 이 또한 부담은 크지 않았습니다. 대형강의라서 사실상 수업에 참여할 부분이 많지는 않은데 참여 점수가 있고 거의 대부분 이 점수를 깍이기 때문에 이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Chinese Music Ensemble(AAAS 188F)
우리나라 단소랑 비슷한 중국 악기인 dizi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중간 중간에 교수님 앞에서 배운 곡을 부는 간이 시험이 있고 학기 말에 작은 강당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기말평가입니다. 교수님이 영어를 못하시고 중국어만 하시기 때문에 본인이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거나 친구가 중국어를 능통하게 하지 못한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학생이 중국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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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개인적으로 저는 교환학생 생활이 한국에서만 살아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해외에서 여행을 하는 것과 해외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지 경험할 수 있었고 이러한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문화가 다른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다양한 곳에 여행도 하면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교환학생은 단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추천할 수 있습니다. 경험을 하게 해주신 국제실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혹시 추가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sjin28@binghamton.edu로 연락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