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체험수기

[Germany] European Business School 2017-1 원서영

2017.09.13 Views 3255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 2017년 1학기 독일 European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원서영입니다. 저는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 모든 지망에 독일 학교를 썼었고, 2지망으로 지원한 학교에 붙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EBS에 가게된 것을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1시간 떨어져 있어 비행기, 기차, 버스 모든 교통수단을 통해 유럽 각국으로 여행하기 수월합니다. 한국에서의 바쁜 일상에 지쳐 쉴 시간이 필요함과 동시에 여행을 많이 가고 싶으신 분들께 매우 추천드립니다.
 
  1. 비자
독일의 경우 미리 비자를 발급받지 않아도 입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3개월 이상 거주할 경우 Residence Permit을 받아야합니다. 학교의 교환학생 담당 교직원이 상세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거주확인증, 재정증명서, 여권, 여권사진 등 몇가지 서류들이 필요합니다. 거주확인의 경우 집주인의 싸인을 받아 마을의 동사무소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정증명서는 마을 은행에서 block account를 만들어 720유로*개월의 돈을 넣으시면 됩니다. 그 마을에 사는 사람 절반이 EBS 학생들이기 때문에 은행직원이 알아서 잘 처리해줍니다. 다만 유럽 사람들 특유의 여유로움과 아날로그 시스템 때문에 업무처리가 매우 느리며 한 번에 처리가 되지 않기에 그 점은 감안하셔야 합니다. 서류들을 챙겨 학교 담당자에게 신청하면 2주 정도 시간이 소요된 후 Residence Permit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여권도 제출하기 때문에 독일 밖으로 여행이 불가능합니다.
 
  1. 보험
독일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필요한 보험을 필수로 가입해야 합니다. 학교 측에서 추천하는 2개의 보험사가 있어서 둘 중 하나를 골라 보험을 가입하시면 됩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기간 전체가 커버되도록 신청하시면 됩니다. 이후 독일에 도착한 후 보험 확인을 하시기 때문에 관련 서류를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1. 거주
제가 파견되었을 때는 EBS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없었습니다. 제가 있는 동안 기숙사로 추정되는 건물을 짓기 시작했으나 아마 유럽 특유의 여유로움을 감안한다면 Flat hunt를 통해 집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Flat hunt는 학교 담당자가 마을의 집주인과 학생들을 연결해서 렌트 계약을 맺어주는 것입니다. 메일로 공지가 오면 본인의 선호순위를 3지망까지 적어서 제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선착순이기 때문에 미리 결정하셔서 빠르게 보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은 마을이지만 크게 세 구역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교와 가장 가까운 Oestrich, 버스로 통학하는 Winkel, 언덕 위에 위치한 Hallgarten입니다. 그리고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인 Wiesbaden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도보 이동이 가능한 Oestrich로 집을 구했습니다.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가장 가까운 마트까지는 10분이여서 꽤 만족했습니다. 저는 집 주인과 맞은 편 건물에서 살았는데 집 주인 할머니께서 정말 친절하셔서 제 편의를 많이 봐주시고 챙겨주셨습니다. 원래는 큰 방 하나와 작은 방 두개로 이루어진 플랫이었으나, 작은 방 두개가 이어져서 가장 안쪽 방에 들어가려면 다른 방을 거쳐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저는 먼저 큰 방을 신청하였고, 나중에 작은 방을 신청한 플랫메이트가 돈을 조금씩 더 내는 대신 둘이서만 플랫을 쓰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제 플랫메이트가 wiesbaden으로 이사가는 바람에 저 혼자 넓은 건물을 다 쓸 수 있었습니다. 플랫 신청 시 집 구조도를 꼭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Oestrich 외 나머지 지역들은 버스나 기차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데 배차 간격이 1시간이어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등하교를 하셔야 합니다. Winkel은 학교에서 운영하는 집이 있고 조금 더 주거지역인 느낌입니다. Wiesbaden은 에센 주의 주도로 세계 몇 대 온천에 든다는 카이저-프리드리히 온천이 있고 쇼핑하기에 좋습니다. 또 여행 갈 때 편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1. 수업
  • Intensive German Language Course
본격적인 개강 1주 전부터 기초 독일어 코스가 시작됩니다. 말 그대로 intensive 하기 때문에 아침부터 오후까지 독일어 수업이 진행됩니다. 이 시기에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지고 같이 서류처리도 하고 마을탐색도 하기 때문에 이 코스를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독일어 레벨을 선택해서 들으실 수 있는데 저는 가장 초급반을 신청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독일어를 처음 배우기 때문에 크게 부담스럽지 않고 재밌게 배울 수 있습니다. 기초적인 문장과 생활에 필요한 단어들 위주로 수업합니다. 시험도 어렵지 않고 수업시간에 자연스럽게 발표를 하게 되어서 쉽게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 Entrepreneurship
저는 수강신청을 할 때 고려대에서 들을 수 없는 수업을 듣자, 가 가장 주된 기준이었습니다. Entreprenuership은 창업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마다 있는 Guest Lecture에서 EBS 출신의 스타트업 CEO들이 자신의 경험을 얘기하는데 꽤 흥미로웠습니다. 평가는 큰 팀플 한 번과 기말고사로 이뤄집니다. 팀플은 8명이 한 조가 되어 창업 아이템을 개발하여 어떻게 경영할 것인지 발표하는 것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각 국가의 재미있는 스타트업 사례들을 들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발표 날에 실제로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와서 채점을 하고 우수 팀에게는 실제로 창업 제의를 하기도 했습니다.
 
  • Public Finance
이 수업은 3ECTS짜리 Course로 수업 시간이 적습니다. 경제원론을 수강하셨다면 큰 어려움 없이 들으실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팀플과 기말고사로 평가하는데, 팀플은 큰 변별력이 없습니다. 주어진 주제에 관련된 교과서 챕터를 읽고, 다른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발표하는 것입니다.
 
  • Leading the Family Business
이 수업은 EBS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독특한 강의였습니다. 독일은 크고 작은 가족기업들이 많은데, 가족 중심의 재벌기업이 많은 우리나라와는 어떤 다른 양상을 띄는지 알고 싶어서 수강했습니다. 알고 보니 2, 3명을 제외한 수강생들 모두 가족기업을 물려받을 후계자거나 가족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수업 내용은 가족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물려 받으며, 가족 간의 갈등을 해결할지 다뤘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예비 CEO들의 고민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할 전략을 짜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의 팀플과 기말고사로 평가가 됩니다. 팀플은 피피티 발표와 레포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 Supply Chain Management
교수님이 오퍼레이션스 분야의 전문가시고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계십니다. 매 오프라인 강의를 듣기 전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셔야 수업 내용을 따라잡을 수 있습니다. 5번의 과제를 제출하는데 수업 내용만 잘 들으시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또 한 번의 큰 팀플 Course가 있습니다. 3일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되어서 매우 힘들지만 꽤 의미 있었습니다. SGL Group이라는 글로벌 탄소소재기업의 공급사슬을 관리하는 팀플이었는데 교수님이 높은 수준의 고민을 요구하셨습니다. 엑셀로 수치를 구한 것을 바탕으로 각국의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품을 어떻게 수출할 것인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간략한 피피티 발표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발표 전 날 랜덤으로 팀마다 돌발 상황을 제시하셨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북한과 미국이 제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상황을 가정하여 공급사슬을 관리하라... 였습니다. 예상하셨겠지만 3일 동안 밤을 새며 감금팀플을 했습니다. 하지만 덕분에 친구들과도 더 친해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워크로드가 많고 힘들어서 그렇지 결과만 도출하면 패스는 받으실 수 있습니다.
 
  • Strategic Consulting
이름은 전략컨설팅이지만 경영전략 전공필수로 인정되지 않습니다. 매 수업마다 읽어가야 하는 수업자료가 2개씩 있고 수업 전 팀마다 요약본을 써서 제출해야 합니다. 저희 팀은 돌아가면서 요약본을 써서 제출했습니다. 또 두 번의 팀플이 있는데 첫 번째 팀플은 주어진 수업자료가 다루는 주제에 대해 설명하는 팀플입니다. 두 번째 팀플의 스케일이 큰 데 이 또한 3일 동안 집중적으로 진행됩니다. 저희 Class의 경우 컨설팅 회사인 EY 직원들이 와서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EY에서 실제로 맡았던 컨설팅 업무를 간소화하여 저희에게 과제로 제시했습니다. 풍력발전회사의 IoT 플랫폼 도입에 관한 내용이라 신재생에너지와 IoT에 관한 공부도 덤으로 할 수 있었습니다. 발표는 EY에서 요구하는 틀에 맞춰서 했습니다. 이 팀플 역시 감금과 밤샘이 필수였지만 컨설팅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또 마지막 날에는 와인파티가 열려 컨설팅에 관심있는 친구들은 현실적인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1. 여행
저는 특별한 수업, 요양과 여행이 교환학생의 목적이어서 수강신청도 여행 다니기 좋게 1월, 2월, 5월에 몰아넣었습니다. 독일 각지, 프랑스,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아이슬란드, 체코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했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 공항과 프랑크푸르트 한 공항이 가까이 있는데 비행기 값이 싸다고 아침 비행기를 구매하는 것은 비추합니다. 독일 공항은 시간이 꽤 엄격하므로 미리 가서 대기를 타야하며, 유럽 특유의 여유로움으로 수속을 밟는 데에 시간이 걸려서 여유있게 시간을 계산하길 바랍니다. 저는 프랑크푸르트 마인 역 근처에서 운행하는 flix bus를 애용했습니다. 가격도 싸고 기차와 시간 차이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1. 기타
독일에서의 5개월 반은 저에게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또 고려대 수업들이 이론에 충실한 편이라면 EBS에서 수강한 수업들은 실전 위주여서 그동안 배웠던 이론들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 번 이상 파티가 열려 외국인 친구들과 즐겁고 신나는 경험을 할 기회도 많지만 이 글에 많이 녹여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EBS에 대해 더 궁금한 사항들이 있으면 sywon1394@gmail.com 로 연락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