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7년도 봄학기에 이탈리아 밀라노의 보코니 대학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세진입니다. 그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에서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지리, 물가, 날씨 등으로 나라와 도시를 추려나갔고, 이탈리아 밀라노를 선택하였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이라고는 하면 여유롭고 정 많다고 생각하지만 밀라노 사람들은 서울깍쟁이 같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말도 안 되는 행정처리나 인종차별 때문에 화났던 적도 많았지만 꼭 다시 가고 싶은 애증의 나라입니다. 제가 쓰는 글이 보코니 대학교에 파견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출국하기 전
(1) 비자
이탈리아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미리 이탈리아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 날짜를 정해야합니다. 방학 중에는 신청이 몰리기 때문에 최소한 한 달 전에 방문 날짜를 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탈리아 영사관은 유선 전화가 없고, 모든 연락을 이메일을 통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을 받기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인터넷에서 비자 서류 목록 검색하시면 자세하게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비자 서류 제출 시에는 실물 비행기 티켓을 요구하지 않고 예약 확인서 정도만 원하니 항공권을 아직 구매하시지 못하신 분은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결제 전에 예약한 것만 출력하셔서 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2) 수강 신청
따로 준비하실 것은 없습니다. Bocconi ISD에서 등록, 비자 관련 서류 송부, 수강 신청 등에 대한 모든 정보나 자료를 보내주기 때문에 메일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인기 있는 과목들은 꽤나 빠르게 마감 되는 편인데 고려대에서 수강신청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강 첫 주 청강도 해보면서 정정 기간을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는 Attending과 Non-attending 제도가 있는데 Attending과 Non-Attending의 비율을 3대2 혹은 2대3정도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수강신청 할 때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라 학교 가셔서 결정하시면 되니 크게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팀플, 기말 고사, 출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면 됩니다.
(3) 집구하기
개인적으로 집구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서 배정해주는 기숙사는 트램을 타고도 학교로부터 약 40분 걸리는 곳에 있었고, 2인 1실에 월 600유로를 내야하는 매우 비경제적인 선택이라 과감하게 기숙사를 포기했습니다. Uniplace, Spotahome 등 여러 주거매칭플랫폼이 존재하지만 Landlord Fee, Registration Fee등 부가 수수료가 많고 최소 계약 기간도 1년이기 때문에 마땅한 집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이탈리아 비바 통신’과 다음 카페 ‘이태리유학준비모임’에서 열심히 집을 알아본 결과 매우 합리적인 집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복덕비도 없고 상세정보만 잘 물어보신다면 충분히 저렴하고 좋은 집에서 지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현지에서 직접 방을 보고 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교 생활
(1) 수강 내역
-Business Strategy (전공 필수 / Attending으로 수강)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같은 수업이어도 분반이 열 개가 넘을 정도로 많이 개설되는 강의입니다. 오전 수업이었다는 것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인도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명료하고 분명하게 기업 분석을 하는 법을 알려주셨고, 팀 발표나 시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할 경우 낙제점을 받는 게 훨씬 어려울 정도로 부담은 없습니다.
-Sustainable Operations (전공 선택 / Attending으로 수강)
말 그대로 지속경영에 관한 수업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오퍼레이션스 관리 여러 가지 부분에 어떻게 작용될지에 대해 공부합니다. 수업자료가 형광 초록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적혀져있는 전형적인 90년대 스타일이고 내용도 무난합니다. 3명의 교수님이 돌아가시면서 수업을 하시는데 다들 친절하십니다. 세 번의 팀 리포트 제출과 한 번의 팀 발표가 있지만 한국에서 팀플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너무 쉬워서 머리를 치실 정도입니다. 심지어 점수도 후하게 주십니다. 시험 보기 전 주에 베르가모에 위치한 Italcementi를 방문하였는데 환경 친화적이고 신기술을 사용한 제품들이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어떤 제품이 있는지 실제로 확인해볼 수 있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교환학생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수업입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걸맞는 수업쯤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할 경우, 정통 이탈리아식 영어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여러 명품 회사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시험 준비는 PPT만을 참고해도 충분합니다. 중간에 요약되어 있는 책이 있는데 그 부분을 유심히 보시는 게 서술형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Organization Theory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책을 사지 않고 블랙보드에 올려주는 자료만 봐도 된다고 해서 수강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직행동론 전공필수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조직의 형성과 각 조직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에 대해서 풀어놓았습니다. 기말고사 때는 유인물을 출력하셔서 공부하시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작년 Mock-exam을 구하였는데 미리 문제를 풀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객관식 50문제이고 이 중 30문제를 맞추셔야 통과입니다.
-Family Business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유럽에서 가족경영은 굉장히 흔한 형태의 기업 경영 문화이기에 흥미가 생겨 수강하였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하신다면 시험 자체가 없지만 학기 중에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 출석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책을 두 권 읽어야 하지만 저는 블랙보드에 올라온 유인물만을 참고하였고 아는 것들을 시험 문제에 열심히 녹여내었더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A3정도 되는 용지를 주고 3문제에 대한 답을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길게 열심히 쓰면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을 겁니다.
(2) 학교 생활
통신사는 학교 근처 TIM에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3(TRE)가 제일 좋은데, 학교 근처에서는 외국인에게 발급을 안해줍니다. 두오모 근처 Via Torino에서는 발급 가능하시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Wind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SN이라고 유럽 전 지역의 학교들을 잇는 Erasmus Student Network가 있습니다. 10유로만 내면 카드를 발급해주는데 이 카드를 사용하시면 꽤 많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우선 학교에서 주최하는 ESN 파티가 많은데 이런 곳들을 가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Flixbus, Ryanair 할인이 되기 때문에 본전은 정말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딱히 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사교 활동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보코니 대학교 자체가 정규 등록 학생보다 교환 학생이 많은 기형적인 구조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국가에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오다보니 다들 끼리끼리 노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한번쯤은 ESN에서 주최하는 Trip을 가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 기타
(1) 체류허가증, 의료보험
이탈리아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 받을 때 내지 않는 돈을 체류허가증 발급 받을 때 내는 느낌입니다. 체류허가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우체국에 가셔야하는데 영어 서비스가 지원되는 두오모 근처의 우체국에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필요한 서류 목록은 인터넷에 워낙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체류허가증 없으면 다른 나라도 여행 못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솔직하게 발급 안 받아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준법정신을 가지고 신청하였습니다. 의료보험도 체류허가증 신청할 때 함께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소죠르노 관련 세션을 진행하니 꼭 가시길 바랍니다!!
(2) 교통
유럽 전역에서 제일 저렴한 교통 정액권을 자랑하지 않나 싶습니다. 학생이라면 한 달에 단 22유로만 내면 무제한으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 초에, 시내 부근에서 무임승차 단속이 심해지니 월 초에 미리미리 충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주위에 벌금 맞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발급 받는 자세한 방법은 역시 검색 엔진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3) 축구
밀라노에는 AC 밀란과 INTER 밀란이라는 역사 깊은 축구 팀이 있습니다. 산시로가 워낙에 크고 두 팀이 예전 명성에 비해 못하다보니 티켓값이 스페인이나 영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좌석은 15유로부터 시작인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고 사람들이 열렬하게 응원하고 침도 뱉고 하는 이태리식 응원문화도 목격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4) 기타
밀라노에 유학오는 한국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성악, 패션 그리고 교환학생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라 스칼라 극장에 가셔서 정명훈 지휘자도 보시고, 시즌마다 찾아오는 엄청난 의류 할인도 누려보시고 패션쇼도 가서 멋진 모델도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한국 식료품점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음식들이 많습니다. 종갓집 김치도 6유로 정도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밀라노 자체에 볼 것은 적다고 하더라도 Bruno Mars, Justin Bieber, Marshmello처럼 유명 아티스트가 자주 찾는 곳이고 칸딘스키, 마네, 클림트 등 미술 컬렉션도 자주 기획되니 문화생활을 저렴한 가격에 즐기시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전역을 가기에도 워낙 좋은 곳이고 (오스트리아 제외) 공항도 많아 편리합니다. 길거리에서 하도 Cinese 중국인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어 화도 났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차 적응이 되어 그냥 원래 이런 애들이구나 싶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 넘치는 이태리인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매력 넘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추억들 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
1. 출국하기 전
(1) 비자
이탈리아 비자를 발급 받기 위해서는 미리 이탈리아 영사관 홈페이지에서 방문 날짜를 정해야합니다. 방학 중에는 신청이 몰리기 때문에 최소한 한 달 전에 방문 날짜를 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탈리아 영사관은 유선 전화가 없고, 모든 연락을 이메일을 통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답변을 받기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 인터넷에서 비자 서류 목록 검색하시면 자세하게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비자 서류 제출 시에는 실물 비행기 티켓을 요구하지 않고 예약 확인서 정도만 원하니 항공권을 아직 구매하시지 못하신 분은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결제 전에 예약한 것만 출력하셔서 가지고 가셔도 됩니다.
(2) 수강 신청
따로 준비하실 것은 없습니다. Bocconi ISD에서 등록, 비자 관련 서류 송부, 수강 신청 등에 대한 모든 정보나 자료를 보내주기 때문에 메일만 잘 확인하시면 됩니다. 인기 있는 과목들은 꽤나 빠르게 마감 되는 편인데 고려대에서 수강신청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충분히 잘 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강 첫 주 청강도 해보면서 정정 기간을 요긴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는 Attending과 Non-attending 제도가 있는데 Attending과 Non-Attending의 비율을 3대2 혹은 2대3정도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수강신청 할 때 결정해야 하는 사항이 아니라 학교 가셔서 결정하시면 되니 크게 신경 쓰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팀플, 기말 고사, 출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시면 됩니다.
(3) 집구하기
개인적으로 집구하기가 가장 어려웠습니다. 보코니 대학교에서 배정해주는 기숙사는 트램을 타고도 학교로부터 약 40분 걸리는 곳에 있었고, 2인 1실에 월 600유로를 내야하는 매우 비경제적인 선택이라 과감하게 기숙사를 포기했습니다. Uniplace, Spotahome 등 여러 주거매칭플랫폼이 존재하지만 Landlord Fee, Registration Fee등 부가 수수료가 많고 최소 계약 기간도 1년이기 때문에 마땅한 집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네이버 카페 ‘이탈리아 비바 통신’과 다음 카페 ‘이태리유학준비모임’에서 열심히 집을 알아본 결과 매우 합리적인 집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복덕비도 없고 상세정보만 잘 물어보신다면 충분히 저렴하고 좋은 집에서 지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아니면 현지에서 직접 방을 보고 구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학교 생활
(1) 수강 내역
-Business Strategy (전공 필수 / Attending으로 수강)
경영전략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같은 수업이어도 분반이 열 개가 넘을 정도로 많이 개설되는 강의입니다. 오전 수업이었다는 것 빼고는 모두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인도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명료하고 분명하게 기업 분석을 하는 법을 알려주셨고, 팀 발표나 시험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할 경우 낙제점을 받는 게 훨씬 어려울 정도로 부담은 없습니다.
-Sustainable Operations (전공 선택 / Attending으로 수강)
말 그대로 지속경영에 관한 수업입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오퍼레이션스 관리 여러 가지 부분에 어떻게 작용될지에 대해 공부합니다. 수업자료가 형광 초록색 배경에 검은 글씨로 적혀져있는 전형적인 90년대 스타일이고 내용도 무난합니다. 3명의 교수님이 돌아가시면서 수업을 하시는데 다들 친절하십니다. 세 번의 팀 리포트 제출과 한 번의 팀 발표가 있지만 한국에서 팀플을 하셨던 분들이라면 너무 쉬워서 머리를 치실 정도입니다. 심지어 점수도 후하게 주십니다. 시험 보기 전 주에 베르가모에 위치한 Italcementi를 방문하였는데 환경 친화적이고 신기술을 사용한 제품들이 우리 생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어떤 제품이 있는지 실제로 확인해볼 수 있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교환학생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수업입니다. 패션의 도시 밀라노에 걸맞는 수업쯤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할 경우, 정통 이탈리아식 영어를 맛보실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여러 명품 회사의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시험 준비는 PPT만을 참고해도 충분합니다. 중간에 요약되어 있는 책이 있는데 그 부분을 유심히 보시는 게 서술형 문제를 푸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Organization Theory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책을 사지 않고 블랙보드에 올려주는 자료만 봐도 된다고 해서 수강을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조직행동론 전공필수로 인정되지는 않습니다. 조직의 형성과 각 조직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에 대해서 풀어놓았습니다. 기말고사 때는 유인물을 출력하셔서 공부하시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두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의 도움으로 작년 Mock-exam을 구하였는데 미리 문제를 풀어본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객관식 50문제이고 이 중 30문제를 맞추셔야 통과입니다.
-Family Business (전공 선택 / Non-Attending으로 수강)
유럽에서 가족경영은 굉장히 흔한 형태의 기업 경영 문화이기에 흥미가 생겨 수강하였습니다. Attending으로 수강하신다면 시험 자체가 없지만 학기 중에 요구하는 것들이 많아 출석은 하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책을 두 권 읽어야 하지만 저는 블랙보드에 올라온 유인물만을 참고하였고 아는 것들을 시험 문제에 열심히 녹여내었더니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A3정도 되는 용지를 주고 3문제에 대한 답을 서술하는 것이었습니다. 길게 열심히 쓰면 좋은 성적 받을 수 있을 겁니다.
(2) 학교 생활
통신사는 학교 근처 TIM에서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3(TRE)가 제일 좋은데, 학교 근처에서는 외국인에게 발급을 안해줍니다. 두오모 근처 Via Torino에서는 발급 가능하시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Wind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ESN이라고 유럽 전 지역의 학교들을 잇는 Erasmus Student Network가 있습니다. 10유로만 내면 카드를 발급해주는데 이 카드를 사용하시면 꽤 많은 혜택을 누리실 수 있습니다. 우선 학교에서 주최하는 ESN 파티가 많은데 이런 곳들을 가기 위해서는 필수입니다. Flixbus, Ryanair 할인이 되기 때문에 본전은 정말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저는 딱히 외국인들과 친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안 들어서 사교 활동에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보코니 대학교 자체가 정규 등록 학생보다 교환 학생이 많은 기형적인 구조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한 국가에서 많은 수의 학생들이 오다보니 다들 끼리끼리 노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한번쯤은 ESN에서 주최하는 Trip을 가보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3. 기타
(1) 체류허가증, 의료보험
이탈리아 영사관에서 비자 발급 받을 때 내지 않는 돈을 체류허가증 발급 받을 때 내는 느낌입니다. 체류허가증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우체국에 가셔야하는데 영어 서비스가 지원되는 두오모 근처의 우체국에 가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필요한 서류 목록은 인터넷에 워낙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검색해보시면 됩니다. 체류허가증 없으면 다른 나라도 여행 못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솔직하게 발급 안 받아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하지만 준법정신을 가지고 신청하였습니다. 의료보험도 체류허가증 신청할 때 함께 신청하시면 됩니다. 학교에서 소죠르노 관련 세션을 진행하니 꼭 가시길 바랍니다!!
(2) 교통
유럽 전역에서 제일 저렴한 교통 정액권을 자랑하지 않나 싶습니다. 학생이라면 한 달에 단 22유로만 내면 무제한으로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월 초에, 시내 부근에서 무임승차 단속이 심해지니 월 초에 미리미리 충전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주위에 벌금 맞은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닙니다! 발급 받는 자세한 방법은 역시 검색 엔진을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3) 축구
밀라노에는 AC 밀란과 INTER 밀란이라는 역사 깊은 축구 팀이 있습니다. 산시로가 워낙에 크고 두 팀이 예전 명성에 비해 못하다보니 티켓값이 스페인이나 영국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입니다. 좌석은 15유로부터 시작인데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시면 됩니다.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경기를 관람하실 수 있고 사람들이 열렬하게 응원하고 침도 뱉고 하는 이태리식 응원문화도 목격하실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4) 기타
밀라노에 유학오는 한국인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성악, 패션 그리고 교환학생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라 스칼라 극장에 가셔서 정명훈 지휘자도 보시고, 시즌마다 찾아오는 엄청난 의류 할인도 누려보시고 패션쇼도 가서 멋진 모델도 구경하시길 바랍니다! 차이나타운에 가면 한국 식료품점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 음식들이 많습니다. 종갓집 김치도 6유로 정도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밀라노 자체에 볼 것은 적다고 하더라도 Bruno Mars, Justin Bieber, Marshmello처럼 유명 아티스트가 자주 찾는 곳이고 칸딘스키, 마네, 클림트 등 미술 컬렉션도 자주 기획되니 문화생활을 저렴한 가격에 즐기시기에는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유럽 전역을 가기에도 워낙 좋은 곳이고 (오스트리아 제외) 공항도 많아 편리합니다. 길거리에서 하도 Cinese 중국인이라고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어 화도 났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점차 적응이 되어 그냥 원래 이런 애들이구나 싶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정 넘치는 이태리인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에스프레소 한 잔의 여유를 아는 사람들이라는 점에서 매력 넘치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좋은 추억들 만들어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