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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Portugal] CATÓLICA-LISBON School of Business & Economics 2016-2 박준혜

2017.09.12 Views 3416 경영대학

어디를 가든 후회하고 돌아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교환학생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가고 싶었던 도시, 국가들이 많은 편이었고 그 중에 한 곳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학교의 커리큘럼을 포함한 교육 제도보다는 ‘어디서 살아보고 경험할 것인가’가 저한테는 좀 더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기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목표와 기준이 확실할수록 남들 다 가는 교환학생이지만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0. ‘살아본다’ 의 기준

 제가 ‘살아본다’의 기준으로 생각했을 때 고려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1) 날씨 및 환경 조건 2) 물가 및 도시의 지리적 위치 3)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시스템 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결과로 리스본 카톨리카를 1순위로 지망했었습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 동안 지냈던 친구가 해준 가을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라면 유럽의 따뜻한 국가를 적극적으로 알아보라는 조언이 큰 참고가 되었습니다. 가을학기에는 대부분의 유럽 국가가 겨울이 되면서 날씨가 금새 추워지고 해가 짧아집니다. 아무래도 낮이 짧고 날씨가 추우면 실내를 벗어나기가 어렵고 활동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가을학기에도 날씨가 좋은 국가, 도시를 선택하려고 했습니다. 리스본의 경우 9월까지는 바다를 가서 일광욕을 할 정도로 날씨가 좋고 10월 11월 들어서면서 굉장히 선선한 날씨로 바뀝니다. 겨울에도 패딩 하나를 입으면 거뜬히 지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교환 학생을 온 많은 서유럽, 동유럽의 친구들이 리스본을 꼽은 이유는 ‘Nice weather’가 절대적이었던 것 같아요. 봄 학기에는 유럽의 날씨가 대부분 괜찮지만 가을 학기라면 리스본은 기후만으로도 충분히 장점이 뚜렷한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물가와 도시의 지리적 위치의 경우 지리적 위치가 의미하는 바는 그 도시가 얼마나 국가의 중심적 역할을 하느냐입니다. 물가가 저렴해야 교환학생 중 여행경비를 아끼기도 쉬울 것이라 생각했고, 제가 음식을 잘 해먹는 취미가 없는 터라 식비를 절약하는 측면에서도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도시가 국가의 수도여야 여러 행정적 문제를 처리하기가 쉽고 또 주변 도시로의 이동 및 생활에 필요한 여러 시설 및 놀이 시설이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추가적으로 리스본은 굉장히 안전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세 번째 교환학생 지원 시스템의 경우 유럽에서 아무래도 적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안에 속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에 자연스레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제도적 차원에서 마련해주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리스본의 경우 ELL(Erasmus Life Lisboa)라는 조직이 있어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많은 장치를 마련해주고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 ELL이 주최한 웰컴파티에서 한 학기간 같이 생활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01. 살아보기 위한 준비

살아보기 위한 기본적인 준비를 해야합니다. 출국 3일전까지 인턴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에 준비할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출국 하루 전에 비자를 발급 받았을 정도였기 때문에 출국 전 준비 사항은 다른 후기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리스본 생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을 잘 구하는 것입니다. 다른 후기에서도 리스본에 가보면 좋은 방이 많은데 정작 나는 구하지 못했다는 글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1) 방은 무조건 일찍 구하는 게 좋다(리스본 도착 ~1달 전). 2) 월 300-400유로로 충분히 좋은 방을 구할 수 있다는 명제를 유념하시면 좋습니다.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기도 하고 리스본에서 월세를 구하려는 수요는 굉장히 많습니다. 따라서 미리 미리 계약을 완료해 두셔야 문제가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 가서 직접 보고 구하자는 입장이었습니다. 방을 구할 수 있는 채널은 아래와 같습니다.

A. 유니플레이스
 리스본에서 방을 구하는 일반적인 채널입니다.  리스본뿐만 아니라 유럽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직방’같은 서비스인데, 수수료가 꽤 비싸지만(30-100유로) 방이 많습니다. 유니플레이스로 방을 구하다가 문제가 생기시면 꼭 현지 유니플레이스에 전화를 하셔서 담당 직원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유니플레이스의 공식 고객센터로 이메일을 보내는 등의 연락을 하시면 연락이 잘 되지 않을뿐더러 연락이 되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B. Inlife Portugal
 유니플레이스와 더불어 교환학생들에게 가장 알려진 서비스입니다. Inlife는 방을 찾고 있는 학생들을 모아 매물들을 보여주는 투어를 진행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니플레이스에 비해 장점은 직접 방을 보고 계약할 수 있고 Inlife 직원이 지속적으로 관리해 준다는 점입니다. 집주인이 영어를 잘 못하거나 월세의 문제가 있을 때 inlife 직원들이 대신 이야기를 해주기도 합니다. 그러나 늦게 방을 구하면 가격이 비합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 도착하셔서 바로 신청을 하고 투어를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교환학생들 중에서도 거의 맨 마지막에 구한 편이라 Inlife를 통해 구하긴 했지만 남들보다 비싼 월세를 내고 살았습니다.

C. Erasmusu.com / Facebook Erasmus 커뮤니티
 고파스 복덕방 느낌으로 Erasmusu 커뮤니티에서도 방을 올리고 구하기도 합니다. 사진이 다소 부정확한 경우가 많아 직접 가셔서 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D. Place to stay
 유니플레이스와 유사한 서비스인걸로 기억하는데 매물이 좀 더 적었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방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은 더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네이버 블로그 검색을 적극 해보길 권합니다.

 제가 방을 일찍 구하지 않은 이유는 추천 받은 서비스인 유니플레이스에 방이 항상 많이 올라와 있어서 나중에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 유니플레이스의 방을 구하려고 해보니, 응답이 느리고 방도 구해지지 않았습니다. 유니플레이스로 방을 8번 정도 구해보는 시도를 하고 끝내 포기했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신청했던 방들의 주인이 동일인으로 독일 사람이었는데 아시안을 받지 않는 듯한 인상을 강하게 받았습니다(방 계약을 했는데 여권 사진 전송하고 난 후 갑자기 계약이 취소되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문제 없이 계약이 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방은 크게 2가지 타입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첫 번째 타입은 전형적인 플랫으로 부엌이 크게 있고 거실이 없는 타입입니다(거실이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집주인과 같이 사는 게 아니라 플랫메이트들과 같이 지내게 됩니다. 두 번째 타입은 일반 가정집 비슷한 곳에서 집주인과 함께 지내는 타입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 또래의 친구가 집주인으로 있는 집에서 포르투갈 현지인 친구들과 지내게 되었고, 간혹 저 같은 교환학생들도 지냈습니다. 여자 학우 분들의 경우 남자들과 같이 플랫에서 지내는 것이 불편하시다면 여성전용 플랫을 찾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본 대부분의 경우는 섞여 지내는 경우였고 사생활도 꽤 잘 보장되었습니다. 제가 다시 살아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플랫메이트들만 함께 지내는 플랫을 찾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밤에 시끄럽게 모여 개인시간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여지도 있지만 짧게 살아보는 만큼 그런 경험을 더 많이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증금을 내셨다면 마지막 월세를 내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 월세를 보증금으로 대체하는 조건을 꼭 명심해두시길 바랍니다. 보증금 루팡 사건이 심심찮게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왔고 같이 파견되었던 학우가 피해자가 되기도 했습니다.
 
02. 수업

저는 총 17학점을 들었습니다.

수업을 고르실 때 먼저 참고하면 좋을 두 가지 기준은 1) 시험 일정과 2) 팀플 여부입니다.

 시험 일정을 참고하셔야 하는 이유는 시험일정이 여행 스케줄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카톨리카는 Mid-Term 2번과 Final이 있지만 Final의 경우 Mid-Term 2번의 합산이 Pass에 도달하지 못할 때 봐야 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거의 볼 일이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질적으로 Mid-Term 두 번의 스케줄을 잘 살펴 보셔야 하는데 Mid-term이 크리스마스 연휴(대략 12월 16-30일) 전에 다 끝날 수도 있고 12월 30일 이후 1월초에 봐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연휴 전에 시험을 끝내면 12월 16일 이후 실질적으로 종강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연휴 후에 시험을 봐야 하면 연휴를 쉬고 와서 다시 1월부터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힘들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10월 중순에 유럽 여행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1월에 시험을 보더라도 중간고사가 없는 수업들을 택했습니다. 중간고사를 보던 안보던, 시험 스케줄을 잘 고려해서 과목 배치를 하시는 게 효율적인 교환학생 시간 관리에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팀플을 열심히 하기 힘든 건 전세계 공통이라는 것을 배웠습니다. 본인이 팀플에 많은 노력을 쏟지 못할 경우엔 최대한 현지 친구들과 팀을 이루시길 권해드립니다. 반대로 노력을 쏟는다면 교내에서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이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못한다고 주눅이 들 필요가 없습니다.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해보고 싶은 진취적인 분들이라면 저는 팀플을 권장해 드립니다.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팀에 영어권 국가에서 온 친구가 한 명씩은 있었지만 본인이 발표를 전담하는 경우가 한번도 없었습니다. 유럽 역시 사회는 자유 민주주의지만 팀플은 공산 사회주의입니다. 덕분에 영어로 프레젠테이션 및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저도 많이 얻었고 배운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 같은 경우는 팀플이 5개였기 때문에 학기 중 내내 팀플 스케줄이 있었고 중간 중간 여행을 다닐 때 팀플 때문에 신경 쓰일 때가 있었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팀플이 부담되실 경우에 현지인 친구들과 같이 팀플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학교에서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받으신 게 많은 분들이라면 받은 걸 돌려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현지 친구들은 때때로 교환학생의 학기 중 여행을 장려해주는 등 이해관계가 다름을 충분히 인정해주는 좋은 팀원들입니다.

 뭇 팀플이 그렇듯 연휴기간이 되고 학기말이 될수록 집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 팀플의 과제량이 절대적으로 적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학교마다 학점 인정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급한 친구가 나서게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커뮤니티가 좁고 서로 만날 일이 많은 친구들이니 교환학생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팀플을 소홀히 하기는 힘듭니다. 이 점들 참고해서 시간표를 짜시면 좋을 것 같아요.

1) Data Management Tool
과제 및 학습량: 유동적
출석체크여부: 출석체크 없음
패스 난이도: 상
중간(1차 시험)/기말(2차 시험): 중간고사 엑셀 시험 / 기말고사 Access 과제 대체
총평: 제가 들었던 6과목 중에 Pass 하기가 가장 까다로웠던 것 같습니다. 물론 매 수업 전부 참석하시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출석체크가 없다는 점은 매일 아침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저는 그 시험에 응하지 않은 날이 많았고 때문에 마지막 Access과제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비중은 중간고사 70%(Excel), 기말과제 30%(Access)라 중간고사에서 충분히 점수를 잘 받으시면 기말과제와 무관하게 Pass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모두 중간고사에서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Access는 많이 사용되는 Database Tool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코딩 용어는 배워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의미가 있습니다.

2) Global Marketing Management
과제 및 학습량: 상
출석체크여부: 출석체크 매일 함 (지정좌석제)  
패스 난이도: 중
중간/기말: Debate 팀플로 대체 / 객관식 시험 
총평: 다시 본교에서 수업을 듣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수업이었습니다. 휴대폰 및 노트북을 사용하지 않을 때 더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아주 과학적인 근거로 수업시간 (3시간 연강) 동안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십니다. Pop-up Quiz가 잦게 있고(학기에 6~7회) 학습량도 많은 편입니다.  책을 꼭 구매하라고 하시지만 책은 구매하실 필요 없습니다. 프레젠테이션과 수업 전 올려주시는 Material만 봐도 우리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습니다.
기말은 프레젠테이션만 열심히 보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의 객관식 시험이 나옵니다. 본교와 비슷한 방식의 시험 유형이기 때문에 시험 자체는 굉장히 편안하게 보았습니다.

3) Product Customer Management
과제 및 학습량: 중
출석체크여부: 출석체크 매일 함(출석체크 용지에 서명)  
패스 난이도: 하
중간/기말: 팀플 페이퍼 작성으로 대체 / 주관식 시험   
총평: 마케팅원론에서 다룰 법한 주제를 다룹니다. 수업은 교수님의 프리토킹식으로 진행되며, 교수님의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수업내용을 설명해 주십니다. 정확히 말하면 교수님의 개인 경험담을 수업 내용 바탕으로 말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수업내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교수님이 ‘Fantastic’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하셔서 교환학생 친구들이랑 ‘Fantastic’으로 장난을 많이 쳤던 기억이 있네요. 공부할 내용은 적지만 생각보다 중간고사를 대체하는 팀플 페이퍼를 작성하는데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었습니다. 저희 때는 30페이지 분량의 페이퍼를 5명의 팀원이 작성해서 갔어야 했습니다. 현지에 있는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해야 했기 때문에 제가 카톨리카에서 했던 팀플 중에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기말고사는 현지 친구들이 가지고 있는 족보를 구하시면 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4) Innovation of Strategy
과제 및 학습량: 중
출석체크여부: 출석체크 매일 함(교수님 호명)
패스 난이도: 중
중간/기말: 기말의 Big Case 발표로 대체/ 주관식 시험 
혁신 사례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매번 케이스 풀이와 이론 설명으로 진행됩니다. 매 수업 하버드 비즈니스케이스를 다루기 때문에 케이스를 매주 읽어가야 하지만 읽지 않아도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데 큰 문제는 없습니다. 물론 수업 준비를 하시는 만큼 배울 수 있는 내용은 많습니다.
중간고사 대신 학기말에 혁신기업 하나를 분석해서 발표하는 팀플을 해야합니다. 주관식 시험은 교수님이 사전에 시험 샘플을 보여주시기 때문에 샘플을 보고 PPT로 공부하면 충분히 패스할 수 있는 수준으로 나옵니다.

5) Strategic Alliance
과제 및 학습량: 중
출석체크여부: 출석체크 매일 함(교수님 호명)
패스 난이도: 하
중간/기말: 기말의 Big Case 발표로 대체/ 주관식 시험
총평: 기업들의 전략적 제휴를 집중해서 다룹니다. 팀플 과제는 작은 사례 발표 1개와 페이퍼와 함께 내는 기말과제 1개가 있습니다. 사례 발표는 준비시간이 짧은 편이나, 마지막 페이퍼와 함께 제출하는 기말과제는 업무량이 꽤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사례선정이 자유로워 자료가 많은 사례를 잘 선정하신다면 무난히 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굉장히 나이스한 분이셨습니다. 팀에 여행을 가는 사람이 많아서 발표 시간을 미루어 달라는 요청도 쿨하게 받아주셨습니다. 기말 시험은 에세이 형태이긴 했는데 난이도가 높진 않았습니다. 수업들은 학생 중 1명만 Fail을 했던 걸로 기억이 납니다.


03. 여행

 여행은 누군가 말해주지 않아도 모든 분들이 알아서 잘 다녀올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후기에도 있는 말이지만 리스본이라는 도시가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도시가 아닌 탓에 직항으로 다녀 오려면 제한적인 유럽도시들도 꽤 있습니다. 런던, 베를린, 파리,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같은 도시는 저가 항공으로 5만원이하 혹은 10만원 내외로 가실 수 있지만 동유럽은 30만원 내외였던 것 같아요. 한번 나갈 때 길게 돌고 오시는 게 경비절감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딜가도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독일과 같은 나라에 비해서는 단점입니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나라로 스페인이 있고 남쪽으로는 아프리카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닐 수 있는 곳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포르투갈 내에서도 다닐 수 있는 곳이 많습니다. 포르투 같은 큰 도시를 가실 때 친구들이 있다면 블라블라카를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버스보다 저렴한데다 도착시간도 훨씬 단축됩니다. 혹시 운전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국내여행은 렌트가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04. 기타생활

미용실: 많은 분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유럽 미용실입니다. 여학생들은 교환학생 때 머리를 계속 기르시고 한국 오셔서 자르시는 게 좋습니다. 리스본은 여자분들의 경우에도 길이는 바리깡으로 조절해 주는 등 한국과는 다른 미용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리를 무조건 손질해야 하는 남학생 분들 같은 경우는 피치 못하게 자를 일이 있는데 아무리 길게 잘라달라고 하셔도 ‘길이’의 개념이 달라서 짧게 잘라줍니다. 꼭 사진을 준비해 가시고 미용사에게 충분한 설명을 하시길 바랍니다.

마트: 마트는 Amoreiras내에 있는 JUMBO라는 굉장히 큰 대형마트를 이용하거나 Pingo Doce를 갔던 것 같습니다. 저는 Amoreiras 근처에 살아서 Pingo Doce보다 Jumbo를 자주 갔는데 Pingo Doce만 해도 먹거리를 구하기는 충분한 곳입니다. 한국식 먹거리는 Martim Moniz에 있는 Chinese Market에서 구하시면 됩니다.

쇼핑센터: 리스본 시내에 3개의 쇼핑센터가 있습니다.  Amoreiras, Colombo, El Corte 입니다. Amoreiras와 Colombo는 대형 마트를 포함한 쇼핑몰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El Corte는 백화점 같은 곳입니다. Amoreiras 주변과 El Corte 주변이 살기도 좋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El Corte는 Sao Sebastiao 역 근처에 위치했는데 리스본에 몇 개 없는 스타벅스가 있는 지역이니 커피를 좋아하시는 분이면 참고하세요.

헬스장: Ftiness Hut이라는 헬스장을 한달 25유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 별로 이용권을 살 수 있는데 대신 유럽은행의 카드가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3개월 단위로 결제를 하셔야 합니다. 서양 친구들을 만나신다면 대신 결제를 해달라고 하고 현금으로 친구들에게 주시는 방법이 있습니다. 폼발 근처에서 거주하신다면 Club 7이라는 곳에서 한국 돈으로 약 10만원에 원하시는 스포츠를 아무 시간에나 가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가격대비로 생각하면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병원: 포르투갈의 병원 시스템은 한국에 비해 굉장히 열악합니다. 시설 자체는 나쁘지 않으나 진료를 받는 시스템이 굉장히 복잡합니다. 각막염이 심하게 걸려 병원에 간 적이 있었는데 같이 살던 포르투갈 현지인 친구가 없었다면 진료 받는 과정 자체가 곤혹스러울 뻔 했었습니다. 되도록이면 크게 다칠 일 없도록 하시고 약국이 많으니 약사에게 증상을 잘 설명하시는 편이 좋을 수 있습니다. 

택배: 저는 택배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았는데 택배 문제로 곤혹을 치르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보내는 것보다 받을 때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 듯 하니 택배로 물건을 받으실 때도 유의하셔야 해요.


05. 끝마침

 어디를 선택하시든 본인이 원하는 바가 구체적이고 뚜렷할수록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돌아와 보니 교환학생 친구들과 플랫에서 보냈던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공원과 길거리에서 여유롭고 의미 없게 보냈던 시간들도 많이 기억에 남네요.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들은 편하게 네이버와 구글, 그리고 다른 후기들을 참고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