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16학년도 2학기에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12학번 진승학이라고 합니다. UIUC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주립대학교로 공대(특히 컴퓨터 공학)와 경영대가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카고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캠퍼스는 어배너와 샴페인 두 도시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캠퍼스 주변은 비교적 조용한 주택가 혹은 밭이 대부분입니다. 다양한 유흥을 즐기기 보다는 조용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준비사항
관련 서류를 국제실을 통해서 전달받고 나면 그에 따라서 이것저것 준비하시면 됩니다. J-1 비자 신청 절차 같은 것은 자세하게 설명된 포스트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가시거나 영문증명서를 떼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McKinley Health Center라는 학교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다시 맞아야 합니다. 자동으로 가입되는 학교 보험이 비용을 커버하기는 하지만(일단 돈을 내고 나중에 보험사에 청구하면 Check를 받는 식입니다) 그래도 번거롭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보험은 따로 가입하지 않았고 UIUC에서 제공하는 학교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학교 보험은 옵트아웃 방식이어서 가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가입됩니다. 청구되는 금액은 확인해보니 320달러네요. 저는 여행을 많이 하지 않을 계획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혹시 개강 전후로 많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국에서 따로 보험을 준비해가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학교 보험은 academic period만 커버하기 때문에 혹시 걱정 되신다면 준비해 가세요.
학교 도착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내린 뒤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무료는 아니고 얼마간의 비용을 결제했는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고 찾을 수도 없네요. 학교의 국제학생 담당 부서인 ISSS에서 관련 메일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SSS에서 온 메일을 잘 살펴보시면 공항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겁니다. 혹은 Peoria Charter나 Illini Shuttle 등 사설 업체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학교 도착 후 며칠 간 해야 할 일은 ISSS 체크인, 학생증 만들기, 휴대폰 개통, 계좌 개설 등입니다. 휴대폰과 계좌의 경우 학기 초에 Phone & Bank Fair라고 해서 관련 박람회 비슷한 것이 열려서 그 때 하시면 편합니다. 통신사는 T모바일로 했는데 비추천합니다. 통화가 안 터지는 지역이 종종 있었어요. 조금 비싸도 AT&T나 Verizon 같은 업체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데이터 플랜의 경우 많이 필요가 없는 것이 학교 건물에서는 다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집니다. 수업 듣는 건물부터 기숙사까지 다요. 선불 요금제로 하시게 될 텐데 해당 월에 여행계획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데이터 플랜 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캠퍼스 생활
1. 기숙사
기숙사는 PAR, FAR, LAR, ISR, Ikenberry 등과 더불어 여학생 전용 기숙사인 Busey-Evans, 대학원생 기숙사인 Sherman Hall 등이 있습니다. Sherman Hall의 경우 대학원생 기숙사이긴 하나 신청할 경우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PAR의 Babcock Hall에서 살았습니다. 사실 귀찮아서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고 그냥 별 생각없이 신청한 기숙사였습니다. PAR은 FAR과 더불어 캠퍼스의 남동쪽 끝단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캠퍼스의 북쪽에 있는 시내인 Green Street과는 상당히 멉니다. 잘 알아보지 않고 신청한 것이 살짝 후회되는 부분이었습니다. PAR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숙사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사실 캠퍼스 어디를 가든 인종과 문화는 다양합니다.
저는 PAR의 위치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룸메이트와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1인실을 이용할 수 있는 Sherman Hall로 기숙사 변경을 신청하였으나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기숙사를 바꾸는 경우도 왕왕 보았는데 저의 경우는 안 되었던 것을 보니 복불복이었나 봅니다. 그러니 기숙사 신청을 하실 때 신중을 기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 학기 교환학생 하시다가 오게 되실텐데 학기말에 기숙사 계약 해지하시는 것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학교 식당
따로 아파트에서 살거나 대학원생 기숙사(예컨대 Sherman Hall)에 살지 않는 이상 의무적으로 학교의 Meal Plan을 이용하게 됩니다. 식권입니다. 학교 식당은 기본적으로 뷔페 식이며 식당 별로 그 맛과 특징이 다릅니다. 저는 PAR에 살았기 때문에 PAR 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다들 PAR 식당이 가장 맛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딱히 그렇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다만 볶음 국수를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는데 항상 여는 것은 아니고 가끔씩 보면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야채를 접시에 담고 원하는 소스를 뿌린 뒤 원하는 단백질(고기, 두부, 새우 등)을 선택해서 볶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건 상당히 맛있어서 이 코너가 열렸다 하면 전 여기만 갔습니다.
ISR 식당에는 아시아 요리 코너가 있는데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못 먹어 본 아시아의 맛이었습니다. 한 번씩 보면 아이스크림 코너에 메로나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 있으면 상당히 먹고 싶어지는 맛이니 한 번씩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Ikenberry 식당은 일단 엄청 큽니다. 주로 피자, 파스타, 튀김 요리 등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도 아시아 요리 코너가 있는데 저는 여기서 라면 나올 때 자주 먹었습니다. 특이하게 여기는 별도의 Café Credit을 사용해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낮에 가면 문 닫았고 주로 저녁에 여는 코너인데 자주 확인하셔서 남는 카페 크레딧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Meal과 Café Credit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UI Dining 앱으로 확인하면 편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플레이스토어에서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학교 illinois.edu 계정 사용하시면 됩니다) UI Dining 앱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3. 식사
한국인이 참 많은 학교다 보니 주위에 한국 식당도 참 많습니다. Bab Plus, Spoon House, Woori Jib, Arirang 등이 캠퍼스 안 혹은 가까이 있는 한국 식당들이고 캠퍼스 밖으로는 Yori Q도 있습니다. 다들 먹을 만합니다. Yori Q에서는 옥수수전이 특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 프랜차이즈 BBQ 치킨도 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에 비하면 맛이 떨어집니다. 좀 더 짜고 크기도 작은 느낌? 그래도 치맥이 생각날 때 두어 번 포장해서 먹었었네요.
Green Street에는 태국 음식점, 베트남 쌀국수집들도 많아서 한 끼 챙기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렴한 중국 음식점들도 꽤 있습니다. 샌드위치 가게, 멕시코 음식, 밀크티 전문점 등등 괜찮은 가게들 많으니 하나씩 시도해봐도 재미있습니다. 식당의 평판을 알고 싶으시면 Yelp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음식을 해 먹고 싶으면 기숙사 조리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카운터를 통해서 그때그때 열쇠를 빌리거나 인터넷 공간예약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Sherman Hall에 있는 조리실은 널찍한 테이블까지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고 먹기 좋은 공간입니다. 캠퍼스 근처에 있는 한국 슈퍼마켓인 AmKo나 Green Onion에서 식재료 구입하셔서 요리하시면 됩니다. 급하게 한국 라면이 너무 먹고싶다 하시면 캠퍼스 안에 있는 한인마트인 710 Mart에 가시면 됩니다. 한국 라면, 음료수, 과자, 김치 등을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4. 쇼핑
무조건 아마존 추천드립니다. 학교 메일로 인증하면 무료로 Amazon Prime Membersh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멤버십 이용하면 Two-day shipping이 무료입니다. 또 학교 서점에 Amazon 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그 쪽으로 배송되게 하는 경우 (특정 상품의 경우) 심지어 당일 배송도 가능합니다. Walmart가 멀기도 하고 무거운 것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것도 싫어해서 부피 큰 물건부터 작은 생필품들까지 아마존에서 샀습니다. 택배는 기숙사 카운터에 먼저 배달되고 나중에 (주로 하루 안입니다) 메일 혹은 문자로 알림이 오면 찾으러 가면 됩니다.
Walmart는 버스로 운 좋으면 30분, 안 좋으면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에 Best Buy도 있습니다. 물론 차 있으면 금방 갑니다. 하지만 저는 온라인 쇼핑 신봉자이기 때문에 월마트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자나 술 등 자잘하게 필요한 것은 Green Street에 위치한 Walgreens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월그린 마트 회원 등록 꼭 하시길 바랍니다. 회원 카드가 있어야만 할인해주는 품목들이 많습니다. 특히 건강보조제품 진열대는 항상 할인 중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또 이것 저것 챙겨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할인 받아서 1+1, 2+1 하는 것들 왕왕 구매했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습니다.
5. 문화 생활과 운동
샴페인 시내에 극장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Goodrich Savoy 16 IMAX 극장이 있습니다. 주로 최신영화들을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입니다. 버스로는 가기가 좀 힘들고 아마 차를 타고 가셔야 할 겁니다. 운전할 줄 아시면 카셰어링 서비스인 Zipcar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학교 시설인 Krannert Art Center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립니다. UIUC 학생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데, 역시 유명한 공연들은 일찍 매진됩니다. 랑랑의 피아노 공연을 보고싶었는데 역시 표가 없었습니다.
State Farm Center는 학교 체육관인데 여기에서 음악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인 THE1975의 공연을 여기서 봤습니다. 저번에는 펜타토닉스도 왔었고 다음 학기에는 릴 웨인, 그린 데이 등도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에 관심있으시면 State Farm Center 홈페이지 꼭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ARC와 CRCE라는 두 개의 체육관이 있습니다. ARC는 대규모의 체육관으로 농구장, 스쿼시 시설, 헬스장, 실내트랙 등이 있고, CRCE는 그보다는 작은 규모이나 역시 운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퍼스널 트레이닝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학기 초에 신청했는데, 대기자가 얼마나 많은지 10월 말이 되어서야 스케줄이 잡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때는 이미 작심삼일 하고도 한참이 지난 뒤라 그냥 캔슬했습니다. 저처럼 작심삼일 하지 마시고 학교 시설 무료로 이용하면서 건강하게 운동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6. 대중교통
학생증인 i-card가 있으면 모든 버스 탑승이 무료입니다.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버스 번호를 잘 보시면 옆에 주황색 i 마크가 붙은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습니다. 캠퍼스 안에서 타실 때는 대개 주황색 i 마크가 있는 버스를 타게 되실 겁니다. 그 때는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타도 됩니다. 앞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그냥 막 들어가도 상관 없습니다. i 마크 없는 버스를 타실 때는 (주로 캠퍼스 밖 정류장입니다) 기사분께 학생증을 꼭 제시하셔야 합니다. 어쨌든 무료입니다. 홈페이지(http://cumtd.com)에서 이용 방법, 노선도 확인하세요.
저는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캠퍼스와 그 주변은 완전한 평지이고, 자전거 도로도 꽤 있을뿐더러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 편합니다. 자전거를 워낙 많이들 타고 다니기 때문에 건물마다 자전거 주차장도 많이 있어서 보관도 용이합니다. 사셔도 되고 렌트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Chambana Bike(http://chambanabike.com)를 통해서 한 학기 빌렸습니다. 자전거 타고 학교 주변 주택가까지 나가서 미국 소도시의 가정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7. 여행
가을학기 기준으로 학기 중에는 Labor Day와 Thanksgiving Break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노동절 연휴에 다녀올 만한 가까운 도시로는 시카고와 세인트 루이스가 있습니다. 여행지나 유명한 음식 등은 제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시카고는 주말에 짬 내서 갔다 오기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공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를 통해서 미리 관심있는 공연을 예매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유명한 아티스트나 밴드들이 시카고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저는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이미 매진된 공연들이 허다했습니다. 또 영화에 관심있으시면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10월 중순에서 말에 걸쳐 열리는데 그 해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들이 많이 상영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는 일주일 통째로, 주말을 합치면 열흘 가까이 되는 휴일이어서 많이들 캐나다나 미국 서부, 미국 동부처럼 지역을 정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합니다. 저는 그냥 시카고에 오래 머물렀었습니다. 숙소는 호텔, 호스텔, 에어비앤비를 번갈아 가면서 이용했고 이동할 때는 특히 Uber를 많이 썼습니다.
수업
1. 수강신청
가을학기 파견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는 4월쯤부터 교환학생 담당자인 Timothy Flanagin을 통해 오기 시작합니다.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경영대 강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등록 가능한 강의 리스트와 실라버스, 수강신청 방법, 주의사항 등이 메일로 옵니다. 다만 실라버스의 경우 학수번호만 같을 뿐 다른 교수의 강의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수강 신청은 6월쯤에 열립니다 (저의 경우는 6월 15일이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페이지(http://registrar.illinois.edu/registration-process)를 참고하셔서 하시면 됩니다.
2. 들은 과목들
BADM 325 Consumer Behavior (Professor. Minkyung Koo)
- 한국인 교수님이 하시는 소비자 행동 수업입니다. 강의의 난의도는 이론의 개념을 설명하는 수준의 범위를 넘지 않습니다. 강의가 듣기 쉽고 편하면서도 은근히 재미가 있어서 좋은 강의였습니다. 매주 한 편의 article을 읽고 한 페이지 분량의 reaction paper를 써내야 하는 과제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부담이 적은 작은 발표가 두 번, 파이널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파이널 프로젝트는 팀이 자유롭게 소비자행동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서 그것을 실험 혹은 설문조사로 가설검정하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틈틈이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 마케팅 관련 수업답게 마케팅 실험에 참가하면 bonus credit을 획득할 수 있으니 참가하시기를 바랍니다.
BADM 374 Management Decision Models (Professor. Han Ye)
- 엑셀을 이용해서 가설검정 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렵지 않은 강의여서 수업만 잘 들으면 어려움 없이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 강의는 수업시간에 제시되는 퀴즈에 버튼을 눌러서 정답을 제출하는 기계인 i>Clicker를 사용합니다. 저는 아는 사람을 통해 아이클리커를 빌렸는데 빌린 것이 고장이 나서 다시 새로 사야만 했습니다. 새 제품 가격은 약 50달러로 그 작은 기기에 비하면 아주 비싼 편입니다. 혹시 이 강의가 아니더라도 아이클리커를 사용하는 강의를 듣게 되신다면 빌리거나 중고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파이널 프로젝트는 팀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데이터 수집, 분석, 가설 검정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수업시간엔 엑셀만을 다루지만 프로젝트 할 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 제약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조는 엑셀을 이용했지만 SAS를 사용한 조가 하나 있었고 저희 조의 경우는 R을 사용했습니다.
BADM 380 International Business (Professor. Tina Girndt-Clougherty)
- 국제경영론 강의입니다. 강의 내용은 결국 홉스테드의 문화 차원 이론으로 요약됩니다. 홉스테드 이론을 배우고 케이스 분석에 적용시키는 것이 강의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는 편안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심지어 중간고사의 경우 문제를 미리 알려주십니다. 리포트 작성이 한 번 있고 기말고사는 1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로 대체합니다.
- 발표가 두 차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케이스 분석 발표입니다. 발표 전 교수님과 별도의 면담을 통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발표자가 적극적으로 앉아있는 다른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를 요구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발표할 때 힘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 소개 발표로 개인이 혹은 자유롭게 조를 이루어서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특정 문화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발표로 5분을 넘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많은 강의여서 대부분은 출신 문화를 소개했지만 여행 갔다온 곳이나 유학 갔던 곳 등을 소개해도 괜찮습니다.
BADM 395 Data Science & Analytics (Professor. Sung Kim)
- 데이터 과학에 관한 강의입니다. 강의 전반기에는 R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후반기에는 Tableau를 이용한 데이터 시각화를 공부합니다. 개인적으로 데이터 분석과 R에 관심이 있어 듣게 된 강의인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았습니다. 기초적인 내용만을 다루는 강의이니 R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께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차례의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첫 번째 발표는 제시되는 책의 한 챕터를 요약 정리하여 적절한 예시와 함께 제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발표는 파이널 프로젝트로써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R과 Tableau를 사용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데이터 과학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치며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면 criteria92@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혹 제가 들은 강의 중에서 실라버스가 궁금하시다면 요청하셔도 됩니다.
안녕하세요, 2016학년도 2학기에 미국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자유전공학부 경영학과 12학번 진승학이라고 합니다. UIUC는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주립대학교로 공대(특히 컴퓨터 공학)와 경영대가 훌륭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시카고와는 버스로 3시간 정도 걸립니다. 캠퍼스는 어배너와 샴페인 두 도시에 걸쳐 형성되어 있으며 캠퍼스 주변은 비교적 조용한 주택가 혹은 밭이 대부분입니다. 다양한 유흥을 즐기기 보다는 조용하게 학교생활 할 수 있어요.
한국에서 준비사항
관련 서류를 국제실을 통해서 전달받고 나면 그에 따라서 이것저것 준비하시면 됩니다. J-1 비자 신청 절차 같은 것은 자세하게 설명된 포스트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필요한 예방접종을 받고 가시거나 영문증명서를 떼 가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McKinley Health Center라는 학교 보건소에서 예방접종을 다시 맞아야 합니다. 자동으로 가입되는 학교 보험이 비용을 커버하기는 하지만(일단 돈을 내고 나중에 보험사에 청구하면 Check를 받는 식입니다) 그래도 번거롭습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보험은 따로 가입하지 않았고 UIUC에서 제공하는 학교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학교 보험은 옵트아웃 방식이어서 가입을 명시적으로 거부하지 않는 이상 자동으로 가입됩니다. 청구되는 금액은 확인해보니 320달러네요. 저는 여행을 많이 하지 않을 계획이라 크게 개의치 않았지만, 혹시 개강 전후로 많은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국에서 따로 보험을 준비해가는 것도 한 방법일 것 같습니다. 학교 보험은 academic period만 커버하기 때문에 혹시 걱정 되신다면 준비해 가세요.
학교 도착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서 내린 뒤 학교에서 제공하는 버스를 타고 학교로 갔습니다. 무료는 아니고 얼마간의 비용을 결제했는데 정확한 금액은 기억이 나지 않고 찾을 수도 없네요. 학교의 국제학생 담당 부서인 ISSS에서 관련 메일이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ISSS에서 온 메일을 잘 살펴보시면 공항에서 학교로 가는 버스에 대한 정보가 있을 겁니다. 혹은 Peoria Charter나 Illini Shuttle 등 사설 업체를 이용하셔도 됩니다.
학교 도착 후 며칠 간 해야 할 일은 ISSS 체크인, 학생증 만들기, 휴대폰 개통, 계좌 개설 등입니다. 휴대폰과 계좌의 경우 학기 초에 Phone & Bank Fair라고 해서 관련 박람회 비슷한 것이 열려서 그 때 하시면 편합니다. 통신사는 T모바일로 했는데 비추천합니다. 통화가 안 터지는 지역이 종종 있었어요. 조금 비싸도 AT&T나 Verizon 같은 업체가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데이터 플랜의 경우 많이 필요가 없는 것이 학교 건물에서는 다 와이파이가 빵빵하게 터집니다. 수업 듣는 건물부터 기숙사까지 다요. 선불 요금제로 하시게 될 텐데 해당 월에 여행계획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서 데이터 플랜 조정하시면 될 듯 합니다.
캠퍼스 생활
1. 기숙사
기숙사는 PAR, FAR, LAR, ISR, Ikenberry 등과 더불어 여학생 전용 기숙사인 Busey-Evans, 대학원생 기숙사인 Sherman Hall 등이 있습니다. Sherman Hall의 경우 대학원생 기숙사이긴 하나 신청할 경우 들어갈 수 있습니다. 저는 PAR의 Babcock Hall에서 살았습니다. 사실 귀찮아서 이것저것 알아보지 않고 그냥 별 생각없이 신청한 기숙사였습니다. PAR은 FAR과 더불어 캠퍼스의 남동쪽 끝단에 위치하였기 때문에 캠퍼스의 북쪽에 있는 시내인 Green Street과는 상당히 멉니다. 잘 알아보지 않고 신청한 것이 살짝 후회되는 부분이었습니다. PAR이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숙사라고 말하기는 하는데 사실 캠퍼스 어디를 가든 인종과 문화는 다양합니다.
저는 PAR의 위치에 대한 불만과 더불어 룸메이트와의 문제도 있었기 때문에 일찍이 1인실을 이용할 수 있는 Sherman Hall로 기숙사 변경을 신청하였으나 수리되지 않았습니다. 주위에서 기숙사를 바꾸는 경우도 왕왕 보았는데 저의 경우는 안 되었던 것을 보니 복불복이었나 봅니다. 그러니 기숙사 신청을 하실 때 신중을 기하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대부분 한 학기 교환학생 하시다가 오게 되실텐데 학기말에 기숙사 계약 해지하시는 것 꼭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2. 학교 식당
따로 아파트에서 살거나 대학원생 기숙사(예컨대 Sherman Hall)에 살지 않는 이상 의무적으로 학교의 Meal Plan을 이용하게 됩니다. 식권입니다. 학교 식당은 기본적으로 뷔페 식이며 식당 별로 그 맛과 특징이 다릅니다. 저는 PAR에 살았기 때문에 PAR 식당을 가장 많이 이용했습니다. 다들 PAR 식당이 가장 맛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딱히 그렇다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 다만 볶음 국수를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는데 항상 여는 것은 아니고 가끔씩 보면 하고 있습니다. 원하는 야채를 접시에 담고 원하는 소스를 뿌린 뒤 원하는 단백질(고기, 두부, 새우 등)을 선택해서 볶아달라고 하면 됩니다. 이건 상당히 맛있어서 이 코너가 열렸다 하면 전 여기만 갔습니다.
ISR 식당에는 아시아 요리 코너가 있는데 맛은 잘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저는 못 먹어 본 아시아의 맛이었습니다. 한 번씩 보면 아이스크림 코너에 메로나가 있을 때가 있습니다.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거기 있으면 상당히 먹고 싶어지는 맛이니 한 번씩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Ikenberry 식당은 일단 엄청 큽니다. 주로 피자, 파스타, 튀김 요리 등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도 아시아 요리 코너가 있는데 저는 여기서 라면 나올 때 자주 먹었습니다. 특이하게 여기는 별도의 Café Credit을 사용해서 스테이크를 먹을 수 있는 코너가 있습니다. 낮에 가면 문 닫았고 주로 저녁에 여는 코너인데 자주 확인하셔서 남는 카페 크레딧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Meal과 Café Credit이 얼마나 남았는지는 UI Dining 앱으로 확인하면 편합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경우 플레이스토어에서 미국 계정으로 로그인한 뒤(학교 illinois.edu 계정 사용하시면 됩니다) UI Dining 앱 다운받으시면 됩니다.
3. 식사
한국인이 참 많은 학교다 보니 주위에 한국 식당도 참 많습니다. Bab Plus, Spoon House, Woori Jib, Arirang 등이 캠퍼스 안 혹은 가까이 있는 한국 식당들이고 캠퍼스 밖으로는 Yori Q도 있습니다. 다들 먹을 만합니다. Yori Q에서는 옥수수전이 특히 맛있었던 기억이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시길 바랍니다. 한국 프랜차이즈 BBQ 치킨도 있는데 한국에서 먹던 것에 비하면 맛이 떨어집니다. 좀 더 짜고 크기도 작은 느낌? 그래도 치맥이 생각날 때 두어 번 포장해서 먹었었네요.
Green Street에는 태국 음식점, 베트남 쌀국수집들도 많아서 한 끼 챙기기에 어려움은 없습니다. 저렴한 중국 음식점들도 꽤 있습니다. 샌드위치 가게, 멕시코 음식, 밀크티 전문점 등등 괜찮은 가게들 많으니 하나씩 시도해봐도 재미있습니다. 식당의 평판을 알고 싶으시면 Yelp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음식을 해 먹고 싶으면 기숙사 조리실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기숙사 카운터를 통해서 그때그때 열쇠를 빌리거나 인터넷 공간예약 사이트를 통해 미리 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Sherman Hall에 있는 조리실은 널찍한 테이블까지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요리하고 먹기 좋은 공간입니다. 캠퍼스 근처에 있는 한국 슈퍼마켓인 AmKo나 Green Onion에서 식재료 구입하셔서 요리하시면 됩니다. 급하게 한국 라면이 너무 먹고싶다 하시면 캠퍼스 안에 있는 한인마트인 710 Mart에 가시면 됩니다. 한국 라면, 음료수, 과자, 김치 등을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4. 쇼핑
무조건 아마존 추천드립니다. 학교 메일로 인증하면 무료로 Amazon Prime Membership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프라임 멤버십 이용하면 Two-day shipping이 무료입니다. 또 학교 서점에 Amazon 센터가 위치해 있는데 그 쪽으로 배송되게 하는 경우 (특정 상품의 경우) 심지어 당일 배송도 가능합니다. Walmart가 멀기도 하고 무거운 것 바리바리 들고 다니는 것도 싫어해서 부피 큰 물건부터 작은 생필품들까지 아마존에서 샀습니다. 택배는 기숙사 카운터에 먼저 배달되고 나중에 (주로 하루 안입니다) 메일 혹은 문자로 알림이 오면 찾으러 가면 됩니다.
Walmart는 버스로 운 좋으면 30분, 안 좋으면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에 Best Buy도 있습니다. 물론 차 있으면 금방 갑니다. 하지만 저는 온라인 쇼핑 신봉자이기 때문에 월마트를 자주 이용하지는 않았습니다. 과자나 술 등 자잘하게 필요한 것은 Green Street에 위치한 Walgreens 마트를 이용했습니다. 월그린 마트 회원 등록 꼭 하시길 바랍니다. 회원 카드가 있어야만 할인해주는 품목들이 많습니다. 특히 건강보조제품 진열대는 항상 할인 중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또 이것 저것 챙겨먹는 것을 좋아하는 터라 할인 받아서 1+1, 2+1 하는 것들 왕왕 구매했었습니다. 가격도 싸고 종류도 많습니다.
5. 문화 생활과 운동
샴페인 시내에 극장이 하나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남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Goodrich Savoy 16 IMAX 극장이 있습니다. 주로 최신영화들을 상영하는 멀티플렉스 극장입니다. 버스로는 가기가 좀 힘들고 아마 차를 타고 가셔야 할 겁니다. 운전할 줄 아시면 카셰어링 서비스인 Zipcar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학교 시설인 Krannert Art Center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열립니다. UIUC 학생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데, 역시 유명한 공연들은 일찍 매진됩니다. 랑랑의 피아노 공연을 보고싶었는데 역시 표가 없었습니다.
State Farm Center는 학교 체육관인데 여기에서 음악 공연이 열리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밴드인 THE1975의 공연을 여기서 봤습니다. 저번에는 펜타토닉스도 왔었고 다음 학기에는 릴 웨인, 그린 데이 등도 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공연에 관심있으시면 State Farm Center 홈페이지 꼭 체크하시길 바랍니다.
학교에 ARC와 CRCE라는 두 개의 체육관이 있습니다. ARC는 대규모의 체육관으로 농구장, 스쿼시 시설, 헬스장, 실내트랙 등이 있고, CRCE는 그보다는 작은 규모이나 역시 운동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퍼스널 트레이닝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저도 학기 초에 신청했는데, 대기자가 얼마나 많은지 10월 말이 되어서야 스케줄이 잡혔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때는 이미 작심삼일 하고도 한참이 지난 뒤라 그냥 캔슬했습니다. 저처럼 작심삼일 하지 마시고 학교 시설 무료로 이용하면서 건강하게 운동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6. 대중교통
학생증인 i-card가 있으면 모든 버스 탑승이 무료입니다. 버스정류장 표지판에 버스 번호를 잘 보시면 옆에 주황색 i 마크가 붙은 것이 있고 아닌 것이 있습니다. 캠퍼스 안에서 타실 때는 대개 주황색 i 마크가 있는 버스를 타게 되실 겁니다. 그 때는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고 그냥 타도 됩니다. 앞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그냥 막 들어가도 상관 없습니다. i 마크 없는 버스를 타실 때는 (주로 캠퍼스 밖 정류장입니다) 기사분께 학생증을 꼭 제시하셔야 합니다. 어쨌든 무료입니다. 홈페이지(http://cumtd.com)에서 이용 방법, 노선도 확인하세요.
저는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녔습니다. 캠퍼스와 그 주변은 완전한 평지이고, 자전거 도로도 꽤 있을뿐더러 차도 많이 다니지 않아서 자전거 타기 편합니다. 자전거를 워낙 많이들 타고 다니기 때문에 건물마다 자전거 주차장도 많이 있어서 보관도 용이합니다. 사셔도 되고 렌트하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Chambana Bike(http://chambanabike.com)를 통해서 한 학기 빌렸습니다. 자전거 타고 학교 주변 주택가까지 나가서 미국 소도시의 가정집은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7. 여행
가을학기 기준으로 학기 중에는 Labor Day와 Thanksgiving Break를 이용해서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습니다. 노동절 연휴에 다녀올 만한 가까운 도시로는 시카고와 세인트 루이스가 있습니다. 여행지나 유명한 음식 등은 제가 아니더라도 인터넷에 좋은 정보가 많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시카고는 주말에 짬 내서 갔다 오기도 무리가 없습니다. 특히 공연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티켓마스터(www.ticketmastercom)를 통해서 미리 관심있는 공연을 예매하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유명한 아티스트나 밴드들이 시카고에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저는 너무 늦게 알게 되어서 이미 매진된 공연들이 허다했습니다. 또 영화에 관심있으시면 시카고 국제 영화제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10월 중순에서 말에 걸쳐 열리는데 그 해 각종 영화제에서 화제가 되었던 영화들이 많이 상영됩니다.
추수감사절 연휴는 일주일 통째로, 주말을 합치면 열흘 가까이 되는 휴일이어서 많이들 캐나다나 미국 서부, 미국 동부처럼 지역을 정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합니다. 저는 그냥 시카고에 오래 머물렀었습니다. 숙소는 호텔, 호스텔, 에어비앤비를 번갈아 가면서 이용했고 이동할 때는 특히 Uber를 많이 썼습니다.
수업
1. 수강신청
가을학기 파견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수강신청에 대한 정보는 4월쯤부터 교환학생 담당자인 Timothy Flanagin을 통해 오기 시작합니다.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경영대 강의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등록 가능한 강의 리스트와 실라버스, 수강신청 방법, 주의사항 등이 메일로 옵니다. 다만 실라버스의 경우 학수번호만 같을 뿐 다른 교수의 강의인 경우도 있으니 주의를 요합니다. 수강 신청은 6월쯤에 열립니다 (저의 경우는 6월 15일이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 페이지(http://registrar.illinois.edu/registration-process)를 참고하셔서 하시면 됩니다.
2. 들은 과목들
BADM 325 Consumer Behavior (Professor. Minkyung Koo)
- 한국인 교수님이 하시는 소비자 행동 수업입니다. 강의의 난의도는 이론의 개념을 설명하는 수준의 범위를 넘지 않습니다. 강의가 듣기 쉽고 편하면서도 은근히 재미가 있어서 좋은 강의였습니다. 매주 한 편의 article을 읽고 한 페이지 분량의 reaction paper를 써내야 하는 과제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부담이 적은 작은 발표가 두 번, 파이널 프로젝트가 하나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파이널 프로젝트는 팀이 자유롭게 소비자행동과 관련된 주제를 정해서 그것을 실험 혹은 설문조사로 가설검정하는 것입니다. 교수님께서 틈틈이 피드백을 주시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은 없었습니다.
- 마케팅 관련 수업답게 마케팅 실험에 참가하면 bonus credit을 획득할 수 있으니 참가하시기를 바랍니다.
BADM 374 Management Decision Models (Professor. Han Ye)
- 엑셀을 이용해서 가설검정 하는 법을 배웁니다. 어렵지 않은 강의여서 수업만 잘 들으면 어려움 없이 수업 내용을 잘 따라갈 수 있습니다. 이 강의는 수업시간에 제시되는 퀴즈에 버튼을 눌러서 정답을 제출하는 기계인 i>Clicker를 사용합니다. 저는 아는 사람을 통해 아이클리커를 빌렸는데 빌린 것이 고장이 나서 다시 새로 사야만 했습니다. 새 제품 가격은 약 50달러로 그 작은 기기에 비하면 아주 비싼 편입니다. 혹시 이 강의가 아니더라도 아이클리커를 사용하는 강의를 듣게 되신다면 빌리거나 중고로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파이널 프로젝트는 팀이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데이터 수집, 분석, 가설 검정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수업시간엔 엑셀만을 다루지만 프로젝트 할 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든 제약이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조는 엑셀을 이용했지만 SAS를 사용한 조가 하나 있었고 저희 조의 경우는 R을 사용했습니다.
BADM 380 International Business (Professor. Tina Girndt-Clougherty)
- 국제경영론 강의입니다. 강의 내용은 결국 홉스테드의 문화 차원 이론으로 요약됩니다. 홉스테드 이론을 배우고 케이스 분석에 적용시키는 것이 강의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의는 편안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심지어 중간고사의 경우 문제를 미리 알려주십니다. 리포트 작성이 한 번 있고 기말고사는 15페이지 분량의 리포트로 대체합니다.
- 발표가 두 차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케이스 분석 발표입니다. 발표 전 교수님과 별도의 면담을 통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시기 때문에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다만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발표자가 적극적으로 앉아있는 다른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를 요구하십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점이 발표할 때 힘들었습니다. 두 번째는 문화 소개 발표로 개인이 혹은 자유롭게 조를 이루어서 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특정 문화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발표로 5분을 넘지 않습니다. 외국인이 많은 강의여서 대부분은 출신 문화를 소개했지만 여행 갔다온 곳이나 유학 갔던 곳 등을 소개해도 괜찮습니다.
BADM 395 Data Science & Analytics (Professor. Sung Kim)
- 데이터 과학에 관한 강의입니다. 강의 전반기에는 R을 이용한 데이터 분석을, 후반기에는 Tableau를 이용한 데이터 시각화를 공부합니다. 개인적으로 데이터 분석과 R에 관심이 있어 듣게 된 강의인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낮았습니다. 기초적인 내용만을 다루는 강의이니 R을 처음 접해보는 분들께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두 차례의 팀플과 발표가 있습니다. 팀은 랜덤하게 배정됩니다. 첫 번째 발표는 제시되는 책의 한 챕터를 요약 정리하여 적절한 예시와 함께 제시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발표는 파이널 프로젝트로써 자유롭게 주제를 정해 데이터 분석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것입니다. 수업 시간에 배운 R과 Tableau를 사용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데이터 과학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상당히 재미있게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마치며
혹시 궁금한 점 있으시면 criteria92@gmail.com으로 메일 주세요. 혹 제가 들은 강의 중에서 실라버스가 궁금하시다면 요청하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