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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UK] Aston Business School 2015-2 조희승

2016.06.20 Views 3944 경영대학

2015-2 UK Aston University 교환수기
2013120197 조희승
 

학교 및 도시 소개

Aston 대학교의 명성은 영국 내에서 중간 정도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수업의 질이나 학생들의 수준을 보면 우리 학교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사실이며, 그리 좋은 학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같이 교환학생을 갔던 친구들끼리 Aston 전문대학에 온 것 같다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외국 친구를 사귀고 여행하기에 최적의 위치였다는 점에서는 굉장히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고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Aston 대학교는 영국 국토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Birmingham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버밍엄은 산업화가 굉장히 많이 진행된 도시라 런던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초반에 저는 런던이 아니라는 이유로 버밍엄에 도착해서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하지만 살다 보니 생활하기 편리하고 교통이 굉장히 잘되어 있어 꽤 만족한 생활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영국에 다시 간다면 런던에서 살고 싶습니다J 버밍엄이 관광 도시가 아니라서 구경할 거리들이 별로 없어 살짝 심심했기 때문입니다.
 

비자

6개월 교환학생의 경우 비자 발급이 필요 없습니다. 당시에는 이 편리함을 몰랐으나 프랑스 비자를 발급받을 때, 영국 절차가 얼마나 간편했는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단기 교환학생의 경우, Short-term Student Visa(SSV)를 영국 입국 시에 받게 되는데 몇 가지만 주의하시면 편하게 여행 다니실 수 있습니다. SSV는 여권에 부착된 비자 스티커가 아닌 입국 시에 받는 입국도장입니다. 입국 심사를 하실 때, Aston에서 등기로 보내준 입학허가서와 비자협조요청서를 보여주시면 됩니다. 영국 심사관이 엄청 까다롭게 한다고 해서 기숙사 신청 확인서, 여권 사본 등 여러 서류를 준비해서 갔는데 결과적으로 Aston에서 발급해준 두 서류만을 확인하고 도장을 찍어줬습니다. 단, 무비자 상태로 영국에 체류하는 것이기에 다른 국가로 여행을 할 때마다 두 서류를 매번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 결과, 제 여권에는 SVV 스탬프가 여러 개 찍혀있습니다J 그리고 아르바이트가 불가하니 이것 또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출국 전 준비과정

합격 수락서명을 하시고 나서 한참 뒤에 Aston 국제실에서 이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학기가 9월 말에 시작하기 때문에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으셔도 됩니다. 온라인 상으로 서류 몇 가지를 업로드 하시고, 또 기다리시고 수강 신청할 과목들을 적어 메일로 보내시고, 또 기다리시고 이런 식으로 여유를 가지고 하시면 출국하기 한 달 전에는 모두 끝나게 되니 걱정을 많이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Aston 국제실에서 빠르지는 않아도 3일 안으로는 답장을 해주니 조금이라도 궁금하거나 불안하다 싶으면 바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비행기 티켓 및 공항 픽업

저는 인천-암스테르담-버밍엄 왕복 구간으로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미리 여행을 하고 버밍엄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기에 공항 픽업 서비스를 받기 위해 그 날짜에 맞춰서 샀습니다. 살다 보면 버밍엄 공항과 시내가 얼마나 가까운지 알게 되실 텐데, 처음 가시는 것이라면 픽업 서비스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공항에서 기다리면서 다른 교환학생들과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버디들이 짐 옮기는 것을 포함해 기숙사 체크인 끝까지 모두 도와주었습니다.
 

기숙사 신청

제가 파견 가는 그 해부터 한 학기 파견 교환학생은 기숙사가 원칙적으로 불가하다는 규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기숙사가 될 줄 알았던 저는 당황했고, 집을 도대체 어떻게 찾아야 하나 파견 전 내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근처 유명한 사설 기숙사를 찾아보기도 하고 집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기숙사에서 꼭 살아보고 싶었던 저는 Aston 기숙사 측으로 끊임없이 메일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기숙사 측에서 방을 내주었습니다. 처음 계약 조건은 1년을 계약을 조건으로 제가 방을 비웠을 때 남은 기간 살 후임자를 알아서 구해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알겠다고 해서 방을 얻었지만, 후에 한 학기 계약으로 자기들이 알아서 바꿔주었습니다. 기숙사에 살고 싶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여주니 결국에는 해주는 것으로 보아 기숙사에서 지내시고 싶으시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다소 비쌌지만 안전했고 시설도 좋았으며, 무엇보다도 친구들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기숙사는 추천 드립니다. 하지만 통학하는 것이 상관없으시다면 기숙사 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훨씬 좋은 방을 구하실 수 있기에 잘 판단하고 결정하셨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 생활

기숙사는 Flat 구조로 되어 있으며 저는 5명이 한 Flat을 쉐어하는 곳에서 지냈습니다. 부엌의 경우,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및 오븐 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식기도구를 직접 사셔야 합니다. 저는 플랫메이트가 모두 여자였는데 중국인 2명과 영국인 2명이였습니다. 영국 친구 1명과는 친해지지 못했지만, 나머지 3명과는 정말 친해져서 같이 시내로 놀러 다니고 영화도 보고 밥도 해먹었습니다. 특히, 중국인 친구 2명은 한국에 관심이 많아 이것저것 얘기하다가 더욱 친해졌는데 시간이 되면 서로의 집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도 했습니다. 물론 영국에 온만큼 유럽권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flat과 같이 쉴 수 있는 사적인 공간에서 비슷한 문화권의 친구와 공통의 관심사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는 점이 굉장히 편했던 것 같습니다.
 

수강 과목

본교와 Aston 대학간의 학점 변환 비율은 3:10 입니다. 그래서 저는 50 credit 즉, 15학점을 수강했습니다. 처음에 신청하실 때, 최대 6과목까지 가능하니 우선 신청하시고, 수업을 들어본 뒤 정정기간에 이메일로 드랍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 Business Policy
전공필수인 경영전략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과목입니다. 수업 방식은 강의와 세미나 형식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강의의 경우 Aston 최대 강의실에서 듣는 대형 강의인 반면, 세미나의 경우,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소규모 그룹 수업입니다. PPT를 위주로 수업하시며 중간에 초청 강의도 몇 번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기 20분 전부터 Kahoot Question이라는 핸드폰을 활용한 복습 게임을 진행하시는데 꽤 괜찮습니다. 그런데 이 학교 학생 대부분이 수업의 일부로 생각하지 않았는지 참여도 하지 않은 채 나가버렸습니다. 출석이 점수에 들어가는지 잘 모르겠으나 세미나만 출석체크를 하였습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본교로 돌아와 본교 경영전략 수업을 청강이라도 해야 하나 싶을 정도로 배움의 깊이가 얕고 남는 것이 그다지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평가는 학기 말(1월 중) 객관식 100%인데 상당히 까다로워 PPT 뿐만 아니라 전공서적까지도 공부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 Psychology and Work
조직행동론과 심리학을 합쳐놓은 강의입니다. 오직 강의로만 수업이 진행되며 PPT가 강의의 주 자료입니다. 출석체크는 하지 않고, 오직 학기 말(1월 중) 레포트 100% 입니다. 여행을 학기 중에 많이 다니실 계획이라면 마지막 레포트만 잘 써서 제출하시면 되기에 추천 드립니다.
  • Doing E-Business
재미있을 것 같아서 신청한 수업이었는데 학점도 제일 낮았고, 외국에서의 팀플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라는 걸 느낀 수업입니다. 수업 방식은 강의와 세미나로 이루어졌으며, 강의 자체는 나름 재미있고 유익합니다. 하지만 출석체크를 하지 않기에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오지 않았습니다. 세미나는 학기 중 5번에 무조건 참여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3-4명끼리 팀을 짜서 직접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회사를 만든 다음에 실제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방식의 수업이었고 당시 창업에 관심이 많았기에 열심히 의지를 내비쳤으나 나머지 팀원 2명이 자기들은 패스가 목적이라면서 과제가 흐지부지 진행되었습니다. 학기 말(12월 중) 사업 보고서 100%로 평가되었습니다.
  • Principles of Service Marketing
그나마 다른 과목들에 비해 과제나 시험이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 역시 강의와 세미나로 이루어져있었고 강의는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습니다. 세미나에서는 그 주 배운 개념을 토대로 가볍게 Case에 관해 토론을 했습니다. 제가 활발하게 참여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유익하다고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평가는 학기 중간에 단답/에세이 형식의 시험 25%, 학기 말(1월 중) 에세이 형식 시험 75% 두 번으로 이루어집니다. 에세이 시험의 경우, 자세한 내용보다는 크고 중요한 개념 위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Innovation
가장 흥미롭고 유익했던 수업이 바로 이 Innovation 수업입니다. 이 수업 역시 강의와 세미나로 이루어져있으며, 강의의 경우 일본인 교수님이 진행하셨습니다. 처음에 드랍을 해야 하나 걱정했지만 꼼꼼하고 재미있게 개념을 설명해주셔서 학기 내내 가장 인상 깊게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세미나는 학기 중에 딱 1번 있는데 제공받은 Case를 미리 읽어가서 교수님과 부담 없이 토론을 하는 형식입니다. 유일한 세미나인 만큼 출석체크도 확실하게 하십니다. 평가는 학기 말(12월 중) 레포트 100%입니다.
 

편의 시설

Aston 학교가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웬만한 곳은 모두 도보로 10분 이내입니다. 가까운 마트로는 학교 내 Tesco Express가 있습니다. 가까이 있어 자주 이용했습니다만 살 것이 많았을 때에는 시내에 있는 Tesco Metro에서 장을 봤습니다. Sainsbury’s라는 마트도 있는데 이 곳은 Tesco 보다는 살짝 비싸지만 질이 좋다고 들었습니다. 초반에 정착하기 위해 필요한 제품을 살 때에는 Poundland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물건이 1파운드이며 옷걸이, 샴푸, 양말, 젤리, 초콜릿 등 없는 것이 없습니다. 쇼핑의 경우, Bullring Centre가 있습니다. 이는 영국 최대의 쇼핑몰로 타지역에서도 쇼핑을 하러 오는 곳입니다. 안에는 각종 브랜드와 음식점이 들어와있습니다. 자주 간 식당으로는 Bullring 쇼핑센터 안의 Selfridge라는 곳의 푸드코트와 The Square Peg라는 pub입니다. The Square Peg는 매주 수, 목, 금요일에 싼 값에 스테이크, 치킨, 카레 요리를 선보이기에 한 번쯤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식당으로는 차이나타운 쪽에 Ttobokki가 있습니다. 가격은 비싸지만 상당히 맛있고 현지인들도 자주 오는 것 같습니다.
 

문화 생활

우선 버밍엄에는 Aston Villa FC라는 유명한 구단이 있습니다. 굉장히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골수 팬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역사가 깊은 구단임을 알 수 있습니다. 2번 정도 보러 갔었는데, 한 번은 학기 초 동아리 박람회에서 받은 프로모션 쿠폰으로 3만원이 안되게 저렴하게 관람하고 왔습니다. 영화를 보고 싶으시다면 시내에 ODEON이라는 극장이 있습니다. IMAX 영화관은 은근히 거리가 있어서 가지 않았습니다. 극장 자체는 다소 작으나 할리우드영화부터 애니메이션까지 골고루 상영해서 자주 보러 갔습니다. 한편, 학교 내에 파티가 굉장히 많은데 주로 Broad street에서 bar crawl 형식으로 시작되어 Gatecrashers라는 클럽에서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제가 듣기로는 작년에 어떤 큰 사고가 있어서 클럽이 영업 정지당했다고 합니다. 시내에 나가기 귀찮으시다면 학생회관 밑 B4 Bar에 매주 크고 작은 행사가 있습니다. 행사가 없어도 술과 음식을 파니 가서 즐기시면 됩니다. 좀 더 활동적인 액티비티를 하고 싶으시면 Birmingham Star City를 추천해드립니다. 버스를 타고 15분 정도 가시면 커다란 아울렛 같은 곳이 나오는데, 볼링, 당구, 게임방 그리고 미니골프까지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볼링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엄청 비싸서 동아리나 많은 친구들과 가시는 게 쌀 것 같습니다.
 

동아리

학기 초에 본교와 동일하게 동아리 박람회가 열립니다. 이 때 원하는 동아리에 연락처를 남기고 가입하시면 됩니다. 제대로 활동하고 싶은 동아리를 찾게 되면 현금을 내고 정회원 가입 신청을 하면 됩니다. 저는 외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싶은 욕심에 여러 곳을 신청했지만 결국 Aston Korean Society에서만 열심히 활동을 했습니다. 한국인이 많을 것 같아서 걱정했지만 우려와는 다르게 가입한 몇 명의 교환학생이 유일했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의 특성상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더 환영 받고 일부러 이야기를 해보려고 먼저 다가와줘서 좋았습니다. 실제로 여기서 사귄 친구 중 한 명은 내년에 고려대학교 교환학생으로 온다고 해서 한국에서 하루빨리 다시 만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J

여행

여행은 개강 전, Reading Week 그리고 주말에 다녀왔습니다. 오리엔테이션과 개강 사이에 한 주 정도 여유가 있었는데, 그 때 플랫메이트와 런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개강을 하고 나서는 공강인 날과 주말을 활용해 런던과 근교를 자주 다녀왔습니다. 또한, 그 동안 밀린 과제를 하거나 전공서적을 읽으라고 권장하는 Reading Week 때에는 스페인을 여행했습니다. 시간표가 나와있기 때문에 미리 항공권을 사실, 학기 중에도 수업보다는 여행에 우선순위를 두어 스코트랜드와 아일랜드까지 모두 다녀왔기에 교환 중에는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시간을 쓰셔도 그리 부담이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버밍엄이 영국 한가운데에 위치해있기에 감히 교통의 요충지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게다가 Aston 대학이 기차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여행 다니기 정말 편리합니다. 우선, 영국 내에서 여행을 많이 다니실 경우, 기차패스 (16-25 Railcard)를 구입하시는 것이 훨씬 이득입니다. 사실 3-4번 타면 본전을 찾고도 남기 때문에 꼭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경우, 배달이 오는 데까지 시간이 좀 걸리지만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차역에서 직접 만들지 온라인으로 신청할지 결정하시면 됩니다. 또한, 버밍엄 공항을 자주 이용하실 텐데 기차로 두 정거장이니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첫 자취를 그것도 해외에서 하는 만큼 가기 전에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2번이나 신청한 저로서 혹여 교환학생을 망설이는 분이 계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기회를 꼭 잡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결정하셨다면 해보고 싶었던 일들을 후회 없이 모두 해보고 오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국제실 선생님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감사 드리면서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