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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Netherlands] Maastricht University 2014-2 김균하

2015.03.16 Views 5789 경영대학

네덜란드 마스트리트 대학교 교환학생 체험수기
 
2010120255 김균하
 
 
1. 마스트리트 대학교
네덜란드 마스트리트 대학교(Maastricht)에서 보낸 약 5개월 간의 시간은 저의 인생에서 잊지 못할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깊은 사전 조사 없이 막연하게 네덜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일념으로 지원한 마스트리트 대학교는 선배들로부터 무서운 소문이 떠도는 곳이었습니다. 학습량이 매우 많고 한국의 대학교와는 다른 독특한 수업 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적응하기가 매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실제로 마스트리트 대학교의 시스템은 한 수업 당 대략 10명 정도의 학생을 제한으로 두고 주어진 읽기 자료를 읽은 뒤 수업 시간에 토론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읽기 자료의 양도 방대하고 듣기 위주의 교육을 받다가 토론식 수업에 적응을 하려고 하니 학기 초에는 큰 부담이 몰려 왔습니다. 2주 가량은 잘못된 곳에 왔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적응이 된 그 순간부터는 이러한 생활이 큰 재미로 다가왔습니다. 학습 면에서, 생활 면에서, 여가 활동 면에서 만족스러움을 느꼈습니다.
 
2. 학습
2.1 토론식 수업
제일 먼저 누구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것조차 어려워했었는데, 토론식 수업에 참여하면서 수업 동기들과 수업 진행자님의 눈총에 서서히 입을 열게 되었고, 한번 두번 하다 보니 일상적인 대화 뿐 아니라, 읽기 자료를 바탕으로 학술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서서히 줄어드는 것을 느꼈습니다. 매주 토론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 모든 공부를 얼마나 얕게, 오직 시험만을 위해서 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많은 읽기 자료를 한 주제에 대한 찬성과 반대 성향에 대해 나눈 뒤 이를 이용하여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므로, 당연히 부담스럽지만, 그만큼 많은 공부가 됩니다. 특히 기본적으로 영어를 읽고 듣고 말하는 능력이 상당히 향상됩니다. 매번 읽기 자료를 읽다 보니 영어 읽기는 자연적으로 많이 향상되고 토론에 참여하면서 타인의 생각을 들어야 이야기 할 수 있으므로, 듣기와 말하기 역시 상당히 향상됨을 느꼈습니다.
2.2 영어 향상
전세계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하므로 각 국가마다 고유의 억양이 있어 이를 알아 듣기 위해 많이 노력하였는데, 지금까지는 깔끔한 정통 발음만 공부해왔기 때문에 다른 국가의 억양을 알아 듣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싱가폴, 홍콩 등 중화권에서 온 학생들의 억양은 처음에는 전혀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 역시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레 해결되었는데, 차후 사회에 진출하여서는 현재까지 공부해왔던 깔끔한 발음의 외국인만 상대하는 것이 아니므로, 미리 새로운 억양에 익숙해졌다는 점에서도 큰 소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트리트 대학교에서 수학하기 전 친구들과 유럽 배낭 여행을 하였는데, 외국인 울렁증 때문에 길을 물어보는 것조차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 후 귀국 전 여행을 하였을 때는 전혀 두려움 없이 문의하고 항의하고 하는 제 자신을 보며 뿌듯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교환 학생의 주 목적이 타국에서 즐기고 오는 것이라며, 수업에 가능한 한 결석을 하고 놀러 다니는 다른 학생들을 보면 조금 부러운 마음도 있었으나, 오히려 공부와 즐거움의 사이에서 적당히 균형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욱 유익하고 재미있었던 마스트리트 생활이었습니다.
2.3 4학기제
마스트리트는 1년 4학기제입니다. 저는 1,2학기 동안 다녀오게 되었는데, 학기가 나뉘며 좋은 점은 1학기에 수업을 하나 혹은 두개만 수강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예로 1학기 때는 하나의 강의만 수강하였는데, 월요일과 수요일에만 학교에 가면 되므로 남은 시간 동안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1학기 동안은 수요일 학교 수업 후에 출발하여 일요일에 돌아오는 여행 코스로 유럽의 전역을 여행다녔습니다.
 
3. 생활
3.1 마스트리트라는 도시
마스트리트는 생활 면에서도 매우 만족할 만한 도시였습니다. 벨기에와 독일과 네덜란드가 만나는 네덜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마스트리트는 유럽인들이 찾는 관광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조용하고 아름다운, 아마 제가 생각했던 가장 유럽다운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딱히 내세울 랜드마크는 없지만 친절한 사람들, 큰 강을 타고 흐르는 도시의 여유로움, 오랜 역사가 풍기는 고즈넉함. 마스트리트를 처음 보았을 때 와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시작 전 친구들과의 여행 중 짐을 맡기기 위해 잠시 마스트리트에 들렀는데, 지금껏 친구들이 마스트리트가 의외로 가장 인상깊었는데 그 곳에 살았다니 부럽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교환 학생 프로그램 후 떠난 가족 여행 중에도 짐을 찾아 출국하기 위해 잠시 마스트리트에 들렀는데 어머니께서도 마스트리트가 참 좋았다는 이야기를 하십니다. 대구에서 올라와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서울에서 3년 가량을 보내다 보니 차도 많이 없고, 한적하며 여유가 넘치는 마스트리트는 마음에 큰 위안이 되어 주었습니다.
3.2 마스트리트의 교통수단 자전거
마스트리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중 하나는 자전거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기숙사와 학교, 시장 등이 약간 떨어져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 교통 비용이 비싸기 때문에, 자전거로 모든 곳을 이동합니다. 처음에는 자전거도 따로 구매해야 하고, 자전거를 끌고 다녀야 된다는 생각에 귀찮았지만, 중고 자전거도 많이 팔고 자전거와 관련한 추억이 아주 많다는 점에서 지금 돌이켜 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입니다. 고즈넉한 도시를 자전거로 달려보는 것은 참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주말이 되고 여행을 가지 않으면 새벽녘에 혼자 나와 저 멀리 자전거로 달려 보았으며, 강가를 따라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3.3 마스트리트의 즐거움
하지만 마스트리트는 고요하고 고즈넉한 면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방의 고즈넉한 도시로 은퇴한 사람들이 몰려들게 되면서 도시의 활력은 떨어져만 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마스트리트 시는 대학교를 세우고 이 대학교에 전세계의 많은 젊은이들이 몰려들면서 도시는 다시 활력을 찾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기에 걸맞게 조용하던 마스트리트는 밤이 되면 젊은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변합니다. 수업이 끝난 후 친구 중 한 명의 집에 모여 약간의 음주를 하고 나와 클럽으로 변한 레스토랑에서 놀아보는 것은 하나의 재미 중 하나였습니다. 학생회에서도 매주 테마 별로 파티를 열어 학생들을 초대하는데 1,2학기 매번 운이 없게도 파티 다음날 아침 8시 반 수업이라 많이 즐기지는 못했지만 매우 재미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3.4 많고 다양한 교환학생
가장 좋았던 점은, 마스트리트 정규 학생은 학교 생활 중 반드시 한 번 교환 학생을 다녀와야 하는데 이 반대 급부로 마스트리트에는 엄청난 수의 교환학생이 와 있습니다. 교환 학생 후 귀국해서 어땠냐는 질문에 제일 처음 대답한 말은 평생 만날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한번에 만났다는 것입니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핀란드 등 유럽 학생들도 많지만 싱가폴, 중국, 일본, 대만 등의 친구와 페루, 칠레, 브라질 등 남미의 친구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남미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칠레 친구와 페루 친구의 이야기를 한참 동안 흥미롭게 들었었습니다. 이들과 한 자리에 모여 본인 국가의 홍보 영상을 보여주며 놀러 오라는 이야기도 자주 했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다양한 사람이 모이다 보니 다양한 문화,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성격 등을 접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경험이 교환 학생 경험의 가장 큰 자신이 되었습니다.
3.5 음식
네덜란드는 다른 곳에 비해 물가가 약간 비싸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였습니다. 특히 인력이 들어가는 레스토랑 등은 정말 사먹을 수 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집에서 요리를 해 먹게 된다면, 한국 물가와 비교했을 때 싸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학생이 요리를 해 먹습니다.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음식 실력이 많이 늘 것입니다. 저는 다행히 이탈리아 룸메이트랑 사는 덕분에 다양한 이탈리아 음식을 맛보기만 했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요리를 많이 해 보고 배웠다는 느낌이 들었고 앞으로 자취 생활의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4. 여행
4.1 편리한 교통 – 공항
교환학생을 유럽으로 가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에서 꿈꿔왔던 관광지들을 아주 쉽게,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앞서 언급하였듯이, 학교를 가지 않는 날에는 주로 여행을 다녔는데, 마스트리트는 특히 그런 방면에 있어 특장점을 가진 도시하고 할 수 있습니다. 제일 먼저 마스트리트 도시 자체가 자그마한 공항을 가지고 있고, 그 공항이 아니더라도 큰 공항인 브뤼셀 국제 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아인트 호벤 공항도 가깝게 위치하고 있습니다. 교환 학생 중 유럽 여행을 할 시 주로 저가 항공을 이용하기 때문에, 브뤼셀, 아인트호벤, 마스트리트, 쾰른 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마스트리트는 여행을 다니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마스트리트 공항은 런던에 갈 때, 브뤼셀은 그리스, 헝가리, 체코, 스페인 여행을 할 때, 쾰른 공항은 스페인에서 돌아올 때 등 다양한 공항을 손쉽게 이용하였습니다. 저가 항공이 작은 공항에 입항하며, 가격에 맞추다 보면 원하는 공항, 원하는 시간대에 타기가 쉽지 않은데, 교통이 편리한 마스트리트는 이러한 방면에 있어 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4.2 편리한 교통 – 철도
마스트리트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독일이 만나는 국경도시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벨기에 국경을 넘어 볼 수 있을 정도로 인접해 있으며, 맥주 집을 가도 벨기에 맥주를 파는 곳이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주변 국가로 쉽게 이동할 수 있으며, 특히 철도를 이용하면 쉽게 다녀 올 수 있습니다. 주말 단체권을 끊어 암스테르담에도 2시간 정도에 갈 수 있고, 독일 도시인 아헨, 쾰른에도 2시간 만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쾰른은 독일 철도 교통의 요지이므로, 베를린, 드레스덴 등의 독일 도시를 여행할 시 버스를 타거나 철도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벨기에의 경우 파업이 잦아 여행 일정이 뒤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공항이 파업해서 한번, 철도가 파업해서 한 번 여행일정이 뒤틀렸습니다.
4.3 많은 교환학생
앞서 언급하였듯이 교환학생을 많이 받는 시스템 덕분에 다양한 국가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많이 있어 함께 여행을 다니기 매우 편하였습니다. 저 역시 독일 뮌헨의 옥토버 페스트에 참여할 시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으며,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여행을 할때도 함께 다녀왔습니다. 대부분 유럽에 처음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함께 여행 다닐 사람을 찾아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함께 여행을 다니는 것은 또다른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4.4 다양한 경험
마스트리트 뿐 아니라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배정되는 학교에서 여행을 다니면서 당연히 많은 경험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저 역시 여행 도중에 많은 경험을 해 보았고 앞으로 큰 도움이 될 자신이 될 것임을 느꼈습니다. 돈이 없어 기차역에서 신문지를 깔고 옷을 덮고 잤던 런던 여행, 벨기에 공항까지 가는 도중에 철도 파업 때문에 공항까지 갈 방법이 없어 처음 해본 히치하이킹, 독일 가정에 방문하여 대접받은 독일식 정찬, 스위스 알프스에서 해 보 았던 패러글라이딩, 불량배에게 둘러싸여 돈을 빼앗겼던 이탈리아 여행, 세계 사람들고 춤추고 노래부르고 신나게 마셨던 독일의 옥토버 페스트 등 한국에서는 해볼 수 없는 여러 경험을 했다는 것이 이번 교환학생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합니다.
 
5. 결론
누구에게는 최고의 장소가 될 수 있고, 누구에게는 최악의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부량 많습니다. 교환학생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습니다. 출석 체크 열심히 하고 3번 빠지면 F나옵니다. 단지 놀기 위해서 가는 것이라면 힘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얻는 것도 많고, 교환학생 가서 단순히 완전 놀았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최고의 장소 인 것 같습니다. 부지런해야 합니다. 수업 준비도 해가야 하고 여행도 다녀야 하고 파티도 참석해야 하고 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추억도, 실력도, 경험도 많이 싸이는 곳입니다. 하지만 결론은 모든 것을 떠나서 경영대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최고입니다. 타국에서 학생으로 살아본다는 것은 정말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보내주신 경영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