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University of Southampton
경영학과 09학번
김성민
1. Southampton 소개
안녕하세요 지난 2014-1학기에 University of Southampton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김성민 학생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University of Southampton와 Southampton 지역에 관한 소개로 시작하겠습니다. Southampton은 영국 남부의 비교적 큰 항구도시입니다. 런던에서 버스나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으로, 남해안 중앙부근에 위치해있습니다. 비교적 유명한 지역은 아니나, 타이타닉호가 출항했던 항구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중소규모 정도의 도시입니다. 주로 Soton, 소튼이라는 약어로 불리며, EPL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축구클럽 때문에 최근 많이 알려졌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기억을 살려 수기를 작성하오니, University of Southampton에 파견 예정인 학우 분들이나 영국지역에 관심 있는 학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교환학생 전반에 큰 도움을 주신 황선영 선생님과 박세윤 학우, 박혜준 학우께 이 수기를 빌어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출국 전 준비 사항
먼저 교환학생 선발이 완료되고, 파견교가 배정된 후에 시간을 갖고 조금 기다리시면 사우스햄튼 대학으로부터 별도의 지원 메일이 오게 됩니다. (1학기에 파견된 제 기준으로 10월쯤 첫 메일이 왔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당시 작성 제출한 메일주소로 오게 되니 수시로 확인해서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 Personal Statement, (2) Reference Letter from current lecturer/English Language, (3) University Transcripts translated into English, (4) English Language test results
이렇게 총 4가지 서류를 담당자의 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1)번의 경우에는 우리학교에서 교환학생 지원 시 냈던 SOP 내용과 동일하게 제출하였고, (2)번 서류는 교환학생 전형 당시 영어면접을 담당했던 외국인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제출했습니다. (3)번과 (4)번 서류는 제출하시는데 크게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서류를 보내고 나면 또 다시 지원 메일이 오게 됩니다. 첨부된 두 가지 정도의 서류를 제출하는 것인데 신상에 관한 것과 약간의 내용을 첨부하는 것이 있는데 둘 다 너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확인용으로 제출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수강할 과목을 적으라는 항목이 있는데 아직 해당 대학에 정보가 부족할 것이므로, soton.ac.uk 홈페이지의 Management 코스에 들어가보시고 적당한 과목을 채워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이 때 적은 수강 희망 과목은 사실 현지에 직접 도착했을 때 아무 관련 없이 다시 신청해야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메일들이 더 오고 갈 수 있는데, 내용을 잘 확인해보고 준비하시면 수월할 것입니다. 간혹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메일을 보낸 Southampton의 담당자에게 문의해도 친절히 답해줍니다.
위의 서류들보다 좀 더 신경 쓰셔야 할 부분은 바로 주거문제 입니다. 제가 파견되기 전의 수기들에서는 보통 기숙사에 거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하였기에 저도 기숙사에 살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우스햄튼 대학의 지속적인 국제화로 기숙사에서 단기 교환학생을 수용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출국일은 다가오는데 기숙사 자리는 계속 없다고 떠서 저도 굉장히 많이 당황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파견되실 분들은 아예 처음부터 기숙사보다는 다른 주거 방법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아예 기숙사 신청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랫쉐어를 통해 더 저렴하고 아늑한 집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음을 확인하고, 당시 한 학기 먼저 파견되어있던 학우의 도움을 얻어 미리 방을 구해두고 출국했습니다만, 사실 굳이 미리 구하지 않더라도 현지에 도착해서 방을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개강 전날에 도착해 집을 구하거나 개강하고도 여유를 두고 집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거
주거의 방식은 간단하게 모두 하우스쉐어 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개업체를 통해 계약을 해서 단독주택의 방 한 개를 임대 받고 그 집에 계약한 다른 학생들과 방은 따로 쓰되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 등은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개강 일주일 전 즈음에 사우스햄튼에 도착하시고, 2-3일간 집을 둘러보신 후 계약을 하는 방법입니다. 둘러볼 방을 찾는 방법은 (1) 페이스북 사우스햄튼 페이지, (2) 메일로 받은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3) 소튼 한인회 등 입니다. 위의 커뮤니티들을 통해 미리 정보를 얻고 가서 집을 둘러보고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집들이 중개업체 소관으로 임대를 해주는데, 시내 곳곳에 학생들을 상대로 집을 알아봐주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도착하신 후 업체들을 방문해서 집을 구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가 구한 방의 경우는 총 5명의 외국인 학생과 함께 살았고 주당 72파운드의 가격이었습니다. 보통 6개월 단위로 계약해서 선불을 모두 지급하는 형태로, 인터넷, 전기, 수도 이용료는 별도였습니다. 영국의 물가가 악명 높아 주거 비용을 크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터무니없이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그래도 비싸지만). 집을 구하실 때까지 사우스햄튼에 임시로 묵을 숙소는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합니다. 제가 묵은 곳은 Glenmore 라는 곳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전화로만 예약이 되어서 출국 전 국제전화로 예약하고 갔습니다. 전반적인 주거 준비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하고 걱정이 크게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러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정말 좋은 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파견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게 주저 없이 연락주세요.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비자
저는 따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무비자로 영국에 입국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고 갈 지 아니면 무비자로 갈 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비자를 발급받아 갈 경우의 장점은 입출국시 매우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히드로 공항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며, 유럽의 타 국가를 여행할 때도 간단히 출입국을 마칠 수 있습니다. 다만 발급받는 데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비자를 발급 받으려고 준비를 했습니다만 절차가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사우스햄튼 대학 쪽에서 받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무비자로도 어려움 없이 입출국과 여행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서류만 잘 갖춰서 가시면 단기 학생 비자를 공항 입국 시 바로 발급 받아서 6개월동안 체류가 가능하며, 이 기간이 영국을 다시 입국할 때 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중간에 유럽여행을 한 번 다녀오시면 자동적으로 갱신되어 한 학기 교환학생을 보내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입학허가서와 각종 구비서류를 유럽 내에서 이동할 시에 항상 잘 소지하시고 다녀야 합니다.
기타서류
제가 준비한 주요 서류는 입학허가서, 왕복비행기티켓증명, 영문보험증명서, 고려대재학증명서(영문), 고려대성적증명서(영문), 토플성적표원문, 여권사본, 통장잔고증명서 등입니다. 영국입국심사가 꽤나 깐깐한 것을 알았기에 위의 서류들을 모두 준비해서 3부씩 소지하고 갔습니다. 실제 입국심사에서는 입학허가서와 왕복티켓만 확인해서 약간 김이 새기도 했습니다만, 준비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위의 서류들을 다 준비해주시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준비물
저는 일단 수화물용 대형 캐리어1, 기내용 소형캐리어1, 노트북이 들어가는 백팩1, 이렇게 세가지 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이민가방이나 끌낭 같은 가방보다는 위의 조합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대형 캐리어 두개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나, 이민가방을 들고 가는 사람도 보았으나 저 조합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준비물을 챙기실 때도 저 가방들 안에 들어갈 수 있을만큼만 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돌아올 때는 짐이 더 늘어나는 법이니 최대한 여유공간 있게 꼭 필요한 것만 싸가세요. 한국에 있는 웬만한 것들은 영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짐은 최대한 가볍게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1월의 영국 날씨는 우리나라만큼 춥지는 않으나 비가 자주 오는 편이고 해서 체감온도가 춥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방수가 되는 점퍼를 챙겨가서 아주 유용하게 입었습니다. 이 밖에 옷들은 영국내의 SPA브랜드인 Primark에서 한국보다 싼 가격으로 구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옷을 가져가지는 않아도 됩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의 경우 출국 이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미리 적어내는 절차가 있습니다만, 실제 입국하여서 학교를 방문하고나니 아예 새로 신청해야 했습니다. 정규학생의 경우 본교와 동일하게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듯 하였으나 교환학생인 저는 경영대 건물에 방문했을 시에 수기로 목록을 작성하여 신청하였습니다. 들을만한 과목은 고려대의 지난 수기들을 최대한 참조하였고 더불어 학교 홈페이지의 코스들의 실라버스를 참고하였습니다. 경영대에서 받은 신청 서류에 직접 지망하는 순서대로 듣고자 하는 과목들을 기입해서 제출하면 2~3일내로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방식입니다. University of Southampton 같은 경우는 수업이 Lecture 1개, Class 1개가 세트로 이루어진 형식이었습니다. 다같이 교수님께 이론적인 강의를 듣는 Lecture가 일주일에 1번 약 2시간동안 진행되고, 그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에 적용하거나 토론 또는 프로젝트에 접목시키는 시간을 갖는 Class가 분반으로 나뉘어져 일주일에 1~2번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한 수업들입니다.
Marketing Communications & Media Management
마케팅과 미디어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ATL위주로 미디어 채널과 마케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평가방식이 팀플 위주로 이루어진 것이 특이했습니다. 출결과 시험 없이, 개인과제 10%, 그룹리포트 50%, 그룹발표 40% 로 평가 되었습니다. 개인과제는 수업과 조별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이 배운 점을 1-2장이내로 작성하는 과제라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고, 조별 과제는 한 패션 브랜드의 여름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여성브랜드인 NEXT 社 의 여름 마케팅 방안과 미디어 활용 계획을 리포트로 작성하여 제출하고 그것을 프레젠테에션과 함께 발표하는 것이 조별과제의 주제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들과 한 조가 되어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리서치도 해가며 여러 번 모임 끝에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막막하기도 했으나 배운 것 들이 실제에 접목된 좋은 팀플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학생들의 발표 퀄리티가 매우 뛰어난 것은 아니어서 약간 안심되기도 하였고 성적도 후하게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업이었습니다.
Innovation, Technology & the Environment
기업의 활동 중 기술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매우 흥미로운 내용의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사례와 이론 소개 위주로 흘러갔는데 약간 지루한 면도 있엇습니다. 다만 오스트리아 출신의 교수님이 매우 젠틀하시고 친절하셔서 수업을 듣는 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말시험 1번과 (사실 제가 들은 수업 모두 중간고사 개념이 아예 없는 것 같았습니다.) 팀플 발표 1번 그리고 출결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매시간 출석체크 서명 종이를 돌려서 출결을 확인하였고, 팀은 교수님이 임의로 지정해주었습니다. 친환경적인 기술로 성공을 이룬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팀플의 주제였고, 자료만 잘 찾으면 무난히 수행해낼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다만 같이 팀플을 하던 조원들과 토의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토론을 거치며 과제를 수행하던게 꽤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의 경우 수업시간에 다뤘던 내용들을 서술형으로 적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학교의 포탈 홈페이지인 SUSSED에서 지난 학기들의 시험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출과 비슷한 형식으로 시험이 출제되니 꼭 확인하시고 준비하시면 수월할거라 예상됩니다. 배운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이 수업 역시 매우 무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Business Simulation
경영보다는 통계에 가까운 과목입니다. 다양한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접해보는 통계 프로그램을 다뤄야해서 스트레스가 컸던 수업입니다. LECTURE는 아주 개성 넘치는 레게머리의 흑인 교수님께서 담당해주셨는데 사실 영국억양+흑인억양의 조합은 정말 알아 듣기 어려웠습니다. 평가 방식은 과제 50% 시험 50% 입니다. 과제는 Class시간에 배운 다양한 통계프로그램들을 활용해서 주어진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한번도 본 적 없는 프로그램들을 1개도 아니고 3개 이상 써야 해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전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수업입니다.
Project Management
일상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부터 기업의 프로젝트까지, 어떠한 일을 진행할 때 그것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할 지에 관한 수업입니다. 한국에서는 접해본 적 없는 내용이라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수업을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평가는 개인 과제 50%, 기말시험 50% 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 과제는 도시바의 신상품 노트북이 출시되는 과정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말이 경우 배운 내용들이 두루 출제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오퍼레이션스에서 다루는 내용도 나오고 매우 다양한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서 서술형보다는 심화문제 형식으로 수업시간에 배운 주제들이 시험에 나옵니다. 수업 피피티를 잘 정독하시고 연습문제를 여러 번 풀고 시험을 보시면 수월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던 이색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이상의 4가지 과목이 제가 한 학기동안 수강한 과목이었습니다. 4과목의 크레딧은 고려대 기준으로 총 16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전공선택에 해당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영어나 기타 다른 언어와 관련된 과목도 수강하고 싶었으나,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전에 파견된 분들은 수강했던 것으로 보아 제도가 바뀌었거나 제가 더욱 깊게 알아보지 못한 탓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영강을 잘 수행하셨던 학우분들이시라면 수업을 듣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4. 생활
음식
저는 앞서 말씀 드린대로 플랫쉐어(쉐어하우스)의 형태로 주거하였습니다. 개인의 방도 있고 큰 주방과 거실도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집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혼자 자취하였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자취보다 훨씬 즐겁고 쾌적한 삶이었습니다. (다만, 하우스 메이트들이 다 잘 맞는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영국에 파견되시는 경우, 많은 분들이 물가와 생활비가 걱정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영국이라고 해서 특별히 큰 돈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주거비용은 한국에서 자취방에 내던 월세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식비는 주로 집에서 해먹으며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혼자 살면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영국에서는 외식비가 비싸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마트에서 직접 장을 봐서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식재료의 물가는 한국보다 아주 약간 비싼 정도여서 이런 식으로 스스로 해결하면 사실 식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씨리얼과 과일로 먹고, 점심은 미리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로 해결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저녁은 간단한 샐러드나 파스타 또는 여러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면서 지냈습니다. 학교 매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 라면과 한국과자 그리고 쌀과 김치도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 음식도 구하기 수월했습니다. 학교 북쪽에 밀집한 아시안 마켓에 가면 한국 조미료부터 다양한 식자재까지 한국 음식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쌀을 한 팩 사두고 냄비에 밥을 지은 뒤에 1인분씩 지퍼백에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한 뒤 필요할 때 마다 전자레인지에 해동하여 먹었습니다(햇반보다 더 괜찮아요). 교환학생 친구들과 자주 저녁식사 겸 파티를 하는데 그 때마다 다양한 요리도 시도해보고 또 친구들의 요리를 맛보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통신
핸드폰의 경우에는 저는 Three 社의 유심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한 달에 15파운드를 내면 3G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불 유심이었습니다. 영국이 통신료는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쓰실 텐데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Three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해 이용하실 추천합니다. 한국과의 통화는 주로 보이스톡이나 아이폰의 페이스타임 기능을 활용했고 말씀드린대로 데이터가 무제한인 유심이었기 때문에 통신비 부담은 아주 적었습니다. 또 한가지 걱정한 것은 노트북으로 사용할 인터넷 속도가 느리진 않을까 였는데, 집에 설치한 Virgin社 의 무선 공유기가 생각보다 빨라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은행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저는 로이즈 뱅크(LLOYDS BANK) 에서 계좌를 개설해 이용했습니다. 사실 단기 체류자라 계좌를 쉽게 개설해 주지 않습니다만 필요한 서류를 정확히 챙겨서 방문하면 계좌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 학교의 재학 증명서와 현 거주지에 대한 증명서와 여권등을 지참하면 계좌 개설이 가능했습니다. 영국 은행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이 적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도 훨씬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시티카드를 만들어 오기도 했습니다만 로이즈은행의 카드를 더 유용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카드를 꼭 발급해 오시길 바랍니다.
여가생활
University of Southampton의 교환학생 커뮤니티는 잘 발달되어 있는 편입니다. ESN이라고 불리우는 단체에서 주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개강하는 주에 이 단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텐데, 참석하셔서 많은 정보를 얻고 친구들도 사귀시길 바랍니다. 첫 주에는 White T-shirt Party 라고 해서 교환학생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 뒤로 학기 중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목요일 밤에 버스를 타고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런던에 당일치기로 다양한 게임을 하고 오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학기말에는 다같이 모여 갈라 파티도 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저는 주말마다 가까운 영국 지역을 여행 다녔고, 부활절 기간에는 스페인 여행을 했습니다. 시간표가 한국만큼 빡빡하지 않아 여유 있었기에 주말엔 주로 같은 집에 살던 친구들과 다양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기차로 30분 거리에는 뉴 포레스트라고 불리우는 국립공원이 있는데 광활한 평원과 숲에 말들이 뛰노는 친자연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피크닉을 즐기곤 하였습니다.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넘어가면 Isle of Wight 라고 불리우는 큰 섬이 있습니다. 이 곳도 바다가 아름다우며 멋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버스로 2~3시간 거리에는 스톤헨지가 있으며, 아름다운 중세도시인 Bath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절벽의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 세븐시스터즈도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여행지가 Southampton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가보지 못할 아름다운 곳들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학기 중간 4월에는 약 한달동안 부활절 방학이 있습니다. 학기 중에 이렇게 긴 방학이 있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이 기간 많은 유럽친구들은 본인 나라에 다녀오거나 다양한 여행을 계획합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교환학생 중이던 동기와 계획을 맞춰서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다른 방학 성수기 때보다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적당해서 아주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이 부활절 방학 기간을 잘 활용하시어 알찬 유럽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5. 총평
교환학생 기간은 제게 잊지 못할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설렘 반 걱정 반 이던 마음이 돌아온 후에는 모두 그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슷한 내용과 소감의 수기들을 많이 봤었는데 왜 다녀온 학생들이 모두 그렇게 똑 같은 이야기를 하게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위해서라도 교환학생을 다녀오시길 꼭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서 받았던 경쟁의 스트레스와 갖가지 압박들을 털어내고 정말 순수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던 반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기회가 있는 모든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Southampton은 비록 대도시는 아니지만 축구장부터 공연장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영국을 염두에 둔 분들이라면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또 지내면서 참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받았던 도움을 꼭 베풀고 싶으니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신 학우 분들은 주저 없이 ksungk_kr@naver.com 으로 연락 주세요. 최선을 다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학우 분들과 고려대학교 및 국제처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경영학과 09학번
김성민
1. Southampton 소개
안녕하세요 지난 2014-1학기에 University of Southampton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김성민 학생입니다. 먼저 간략하게 University of Southampton와 Southampton 지역에 관한 소개로 시작하겠습니다. Southampton은 영국 남부의 비교적 큰 항구도시입니다. 런던에서 버스나 기차로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곳으로, 남해안 중앙부근에 위치해있습니다. 비교적 유명한 지역은 아니나, 타이타닉호가 출항했던 항구도시로 알려져 있으며 중소규모 정도의 도시입니다. 주로 Soton, 소튼이라는 약어로 불리며, EPL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축구클럽 때문에 최근 많이 알려졌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기억을 살려 수기를 작성하오니, University of Southampton에 파견 예정인 학우 분들이나 영국지역에 관심 있는 학우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불어 교환학생 전반에 큰 도움을 주신 황선영 선생님과 박세윤 학우, 박혜준 학우께 이 수기를 빌어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2. 출국 전 준비 사항
먼저 교환학생 선발이 완료되고, 파견교가 배정된 후에 시간을 갖고 조금 기다리시면 사우스햄튼 대학으로부터 별도의 지원 메일이 오게 됩니다. (1학기에 파견된 제 기준으로 10월쯤 첫 메일이 왔습니다.) 교환학생 지원 당시 작성 제출한 메일주소로 오게 되니 수시로 확인해서 누락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 Personal Statement, (2) Reference Letter from current lecturer/English Language, (3) University Transcripts translated into English, (4) English Language test results
이렇게 총 4가지 서류를 담당자의 메일로 제출하였습니다. (1)번의 경우에는 우리학교에서 교환학생 지원 시 냈던 SOP 내용과 동일하게 제출하였고, (2)번 서류는 교환학생 전형 당시 영어면접을 담당했던 외국인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제출했습니다. (3)번과 (4)번 서류는 제출하시는데 크게 문제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서류를 보내고 나면 또 다시 지원 메일이 오게 됩니다. 첨부된 두 가지 정도의 서류를 제출하는 것인데 신상에 관한 것과 약간의 내용을 첨부하는 것이 있는데 둘 다 너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확인용으로 제출하는 목적이었습니다. 다만 수강할 과목을 적으라는 항목이 있는데 아직 해당 대학에 정보가 부족할 것이므로, soton.ac.uk 홈페이지의 Management 코스에 들어가보시고 적당한 과목을 채워 넣으시면 되겠습니다. 이 때 적은 수강 희망 과목은 사실 현지에 직접 도착했을 때 아무 관련 없이 다시 신청해야 되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외에도 몇 가지 메일들이 더 오고 갈 수 있는데, 내용을 잘 확인해보고 준비하시면 수월할 것입니다. 간혹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부분이 생기면 메일을 보낸 Southampton의 담당자에게 문의해도 친절히 답해줍니다.
위의 서류들보다 좀 더 신경 쓰셔야 할 부분은 바로 주거문제 입니다. 제가 파견되기 전의 수기들에서는 보통 기숙사에 거주가 가능했던 것으로 확인하였기에 저도 기숙사에 살 수 있겠거니 생각하고 있었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사우스햄튼 대학의 지속적인 국제화로 기숙사에서 단기 교환학생을 수용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출국일은 다가오는데 기숙사 자리는 계속 없다고 떠서 저도 굉장히 많이 당황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파견되실 분들은 아예 처음부터 기숙사보다는 다른 주거 방법을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가을학기에는 아예 기숙사 신청조차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플랫쉐어를 통해 더 저렴하고 아늑한 집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의 경우는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음을 확인하고, 당시 한 학기 먼저 파견되어있던 학우의 도움을 얻어 미리 방을 구해두고 출국했습니다만, 사실 굳이 미리 구하지 않더라도 현지에 도착해서 방을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다수의 교환학생들은 개강 전날에 도착해 집을 구하거나 개강하고도 여유를 두고 집을 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주거
주거의 방식은 간단하게 모두 하우스쉐어 형식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개업체를 통해 계약을 해서 단독주택의 방 한 개를 임대 받고 그 집에 계약한 다른 학생들과 방은 따로 쓰되 거실이나 주방 화장실 등은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개강 일주일 전 즈음에 사우스햄튼에 도착하시고, 2-3일간 집을 둘러보신 후 계약을 하는 방법입니다. 둘러볼 방을 찾는 방법은 (1) 페이스북 사우스햄튼 페이지, (2) 메일로 받은 대학 커뮤니티 사이트 (3) 소튼 한인회 등 입니다. 위의 커뮤니티들을 통해 미리 정보를 얻고 가서 집을 둘러보고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실 모든 집들이 중개업체 소관으로 임대를 해주는데, 시내 곳곳에 학생들을 상대로 집을 알아봐주는 업체들이 많기 때문에 도착하신 후 업체들을 방문해서 집을 구하셔도 무방합니다. 제가 구한 방의 경우는 총 5명의 외국인 학생과 함께 살았고 주당 72파운드의 가격이었습니다. 보통 6개월 단위로 계약해서 선불을 모두 지급하는 형태로, 인터넷, 전기, 수도 이용료는 별도였습니다. 영국의 물가가 악명 높아 주거 비용을 크게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터무니없이 비싼 편은 아니었습니다(그래도 비싸지만). 집을 구하실 때까지 사우스햄튼에 임시로 묵을 숙소는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를 추천합니다. 제가 묵은 곳은 Glenmore 라는 곳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는 곳이었는데, 전화로만 예약이 되어서 출국 전 국제전화로 예약하고 갔습니다. 전반적인 주거 준비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하고 걱정이 크게 앞섰습니다. 하지만 여러 학우들의 도움을 받아 정말 좋은 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파견을 준비하시는 분들도 언제든지 도움이 필요하시면 제게 주저 없이 연락주세요. 언제든지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겠습니다.
비자
저는 따로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무비자로 영국에 입국했습니다. 비자를 발급받고 갈 지 아니면 무비자로 갈 지는 본인의 선택입니다. 비자를 발급받아 갈 경우의 장점은 입출국시 매우 편리하다는 점입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히드로 공항도 비교적 쉽게 통과할 수 있을 것이며, 유럽의 타 국가를 여행할 때도 간단히 출입국을 마칠 수 있습니다. 다만 발급받는 데에 기간이 오래 걸리고 수수료가 비싼 단점이 있습니다. 사실 저도 비자를 발급 받으려고 준비를 했습니다만 절차가 복잡하고, 결정적으로 발급에 필요한 서류를 사우스햄튼 대학 쪽에서 받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무비자로도 어려움 없이 입출국과 여행을 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서류만 잘 갖춰서 가시면 단기 학생 비자를 공항 입국 시 바로 발급 받아서 6개월동안 체류가 가능하며, 이 기간이 영국을 다시 입국할 때 마다 갱신되기 때문에 중간에 유럽여행을 한 번 다녀오시면 자동적으로 갱신되어 한 학기 교환학생을 보내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다만 입학허가서와 각종 구비서류를 유럽 내에서 이동할 시에 항상 잘 소지하시고 다녀야 합니다.
기타서류
제가 준비한 주요 서류는 입학허가서, 왕복비행기티켓증명, 영문보험증명서, 고려대재학증명서(영문), 고려대성적증명서(영문), 토플성적표원문, 여권사본, 통장잔고증명서 등입니다. 영국입국심사가 꽤나 깐깐한 것을 알았기에 위의 서류들을 모두 준비해서 3부씩 소지하고 갔습니다. 실제 입국심사에서는 입학허가서와 왕복티켓만 확인해서 약간 김이 새기도 했습니다만, 준비하시는 분들은 최대한 위의 서류들을 다 준비해주시는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준비물
저는 일단 수화물용 대형 캐리어1, 기내용 소형캐리어1, 노트북이 들어가는 백팩1, 이렇게 세가지 가방을 들고 갔습니다. 이민가방이나 끌낭 같은 가방보다는 위의 조합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대형 캐리어 두개를 가지고 가는 사람이나, 이민가방을 들고 가는 사람도 보았으나 저 조합이 가장 효율적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준비물을 챙기실 때도 저 가방들 안에 들어갈 수 있을만큼만 싸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돌아올 때는 짐이 더 늘어나는 법이니 최대한 여유공간 있게 꼭 필요한 것만 싸가세요. 한국에 있는 웬만한 것들은 영국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짐은 최대한 가볍게가 정답인 것 같습니다. 1월의 영국 날씨는 우리나라만큼 춥지는 않으나 비가 자주 오는 편이고 해서 체감온도가 춥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방수가 되는 점퍼를 챙겨가서 아주 유용하게 입었습니다. 이 밖에 옷들은 영국내의 SPA브랜드인 Primark에서 한국보다 싼 가격으로 구할 수도 있으니 너무 많은 옷을 가져가지는 않아도 됩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의 경우 출국 이전에 제출해야 하는 서류에 미리 적어내는 절차가 있습니다만, 실제 입국하여서 학교를 방문하고나니 아예 새로 신청해야 했습니다. 정규학생의 경우 본교와 동일하게 인터넷으로 신청하는 듯 하였으나 교환학생인 저는 경영대 건물에 방문했을 시에 수기로 목록을 작성하여 신청하였습니다. 들을만한 과목은 고려대의 지난 수기들을 최대한 참조하였고 더불어 학교 홈페이지의 코스들의 실라버스를 참고하였습니다. 경영대에서 받은 신청 서류에 직접 지망하는 순서대로 듣고자 하는 과목들을 기입해서 제출하면 2~3일내로 자동으로 신청해주는 방식입니다. University of Southampton 같은 경우는 수업이 Lecture 1개, Class 1개가 세트로 이루어진 형식이었습니다. 다같이 교수님께 이론적인 강의를 듣는 Lecture가 일주일에 1번 약 2시간동안 진행되고, 그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실제에 적용하거나 토론 또는 프로젝트에 접목시키는 시간을 갖는 Class가 분반으로 나뉘어져 일주일에 1~2번 진행되었습니다. 다음은 제가 수강한 수업들입니다.
Marketing Communications & Media Management
마케팅과 미디어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ATL위주로 미디어 채널과 마케팅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가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평가방식이 팀플 위주로 이루어진 것이 특이했습니다. 출결과 시험 없이, 개인과제 10%, 그룹리포트 50%, 그룹발표 40% 로 평가 되었습니다. 개인과제는 수업과 조별과제를 수행하면서 자신이 배운 점을 1-2장이내로 작성하는 과제라 어렵지 않은 내용이었고, 조별 과제는 한 패션 브랜드의 여름 마케팅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인지도가 높은 여성브랜드인 NEXT 社 의 여름 마케팅 방안과 미디어 활용 계획을 리포트로 작성하여 제출하고 그것을 프레젠테에션과 함께 발표하는 것이 조별과제의 주제였습니다. 저는 교환학생들과 한 조가 되어 설문조사도 실시하고 리서치도 해가며 여러 번 모임 끝에 과제를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다소 막막하기도 했으나 배운 것 들이 실제에 접목된 좋은 팀플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학생들의 발표 퀄리티가 매우 뛰어난 것은 아니어서 약간 안심되기도 하였고 성적도 후하게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수업이었습니다.
Innovation, Technology & the Environment
기업의 활동 중 기술적인 측면과 환경적인 측면에 대해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매우 흥미로운 내용의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사례와 이론 소개 위주로 흘러갔는데 약간 지루한 면도 있엇습니다. 다만 오스트리아 출신의 교수님이 매우 젠틀하시고 친절하셔서 수업을 듣는 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기말시험 1번과 (사실 제가 들은 수업 모두 중간고사 개념이 아예 없는 것 같았습니다.) 팀플 발표 1번 그리고 출결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매시간 출석체크 서명 종이를 돌려서 출결을 확인하였고, 팀은 교수님이 임의로 지정해주었습니다. 친환경적인 기술로 성공을 이룬 기업을 분석하는 것이 팀플의 주제였고, 자료만 잘 찾으면 무난히 수행해낼 수 있는 주제였습니다. 다만 같이 팀플을 하던 조원들과 토의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던 기억이 납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토론을 거치며 과제를 수행하던게 꽤 힘들었지만 돌이켜보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의 경우 수업시간에 다뤘던 내용들을 서술형으로 적어내는 방식이었습니다. 학교의 포탈 홈페이지인 SUSSED에서 지난 학기들의 시험문제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출과 비슷한 형식으로 시험이 출제되니 꼭 확인하시고 준비하시면 수월할거라 예상됩니다. 배운 내용이 기억에 많이 남지는 않았지만, 이 수업 역시 매우 무난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Business Simulation
경영보다는 통계에 가까운 과목입니다. 다양한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접해보는 통계 프로그램을 다뤄야해서 스트레스가 컸던 수업입니다. LECTURE는 아주 개성 넘치는 레게머리의 흑인 교수님께서 담당해주셨는데 사실 영국억양+흑인억양의 조합은 정말 알아 듣기 어려웠습니다. 평가 방식은 과제 50% 시험 50% 입니다. 과제는 Class시간에 배운 다양한 통계프로그램들을 활용해서 주어진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찾아 제출하는 것이었는데 정말 한번도 본 적 없는 프로그램들을 1개도 아니고 3개 이상 써야 해서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전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은 수업입니다.
Project Management
일상의 개인적인 프로젝트부터 기업의 프로젝트까지, 어떠한 일을 진행할 때 그것을 어떻게 계획하고 실행할 지에 관한 수업입니다. 한국에서는 접해본 적 없는 내용이라 처음에는 생소하기도 하였습니다만 수업을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이해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평가는 개인 과제 50%, 기말시험 50% 로 진행되었습니다. 개인 과제는 도시바의 신상품 노트북이 출시되는 과정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기말이 경우 배운 내용들이 두루 출제되었습니다. 수업을 들으면 아시겠지만 오퍼레이션스에서 다루는 내용도 나오고 매우 다양한 내용들이 등장하는데 그로 인해서 서술형보다는 심화문제 형식으로 수업시간에 배운 주제들이 시험에 나옵니다. 수업 피피티를 잘 정독하시고 연습문제를 여러 번 풀고 시험을 보시면 수월할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들을 수 없던 이색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이상의 4가지 과목이 제가 한 학기동안 수강한 과목이었습니다. 4과목의 크레딧은 고려대 기준으로 총 16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모두 전공선택에 해당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영어나 기타 다른 언어와 관련된 과목도 수강하고 싶었으나, 교환학생의 경우 수강하기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는데 이전에 파견된 분들은 수강했던 것으로 보아 제도가 바뀌었거나 제가 더욱 깊게 알아보지 못한 탓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업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 영강을 잘 수행하셨던 학우분들이시라면 수업을 듣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4. 생활
음식
저는 앞서 말씀 드린대로 플랫쉐어(쉐어하우스)의 형태로 주거하였습니다. 개인의 방도 있고 큰 주방과 거실도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집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혼자 자취하였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자취보다 훨씬 즐겁고 쾌적한 삶이었습니다. (다만, 하우스 메이트들이 다 잘 맞는다는 가정하에 입니다.)
영국에 파견되시는 경우, 많은 분들이 물가와 생활비가 걱정되실 것입니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영국이라고 해서 특별히 큰 돈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주거비용은 한국에서 자취방에 내던 월세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식비는 주로 집에서 해먹으며 스스로 해결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혼자 살면 식사를 밖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영국에서는 외식비가 비싸서 절대 그렇게 할 수 없었습니다. 거의 매일을 마트에서 직접 장을 봐서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마트에서 사는 식재료의 물가는 한국보다 아주 약간 비싼 정도여서 이런 식으로 스스로 해결하면 사실 식비도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습니다. 아침은 간단하게 씨리얼과 과일로 먹고, 점심은 미리 집에서 만들어온 샌드위치로 해결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본인이 싸온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는 것을 보고 처음에는 많이 놀랐습니다.) 저녁은 간단한 샐러드나 파스타 또는 여러가지 요리를 시도해보면서 지냈습니다. 학교 매점에서 신라면을 비롯한 한국 라면과 한국과자 그리고 쌀과 김치도 판매하기 때문에 한국 음식도 구하기 수월했습니다. 학교 북쪽에 밀집한 아시안 마켓에 가면 한국 조미료부터 다양한 식자재까지 한국 음식을 더 많이 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쌀을 한 팩 사두고 냄비에 밥을 지은 뒤에 1인분씩 지퍼백에 포장해서 냉동실에 보관한 뒤 필요할 때 마다 전자레인지에 해동하여 먹었습니다(햇반보다 더 괜찮아요). 교환학생 친구들과 자주 저녁식사 겸 파티를 하는데 그 때마다 다양한 요리도 시도해보고 또 친구들의 요리를 맛보는 것은 매우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통신
핸드폰의 경우에는 저는 Three 社의 유심을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한 달에 15파운드를 내면 3G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선불 유심이었습니다. 영국이 통신료는 한국보다 확실히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모두들 스마트폰을 쓰실 텐데 영국에 도착하자마자 Three에서 선불 유심을 구입해 이용하실 추천합니다. 한국과의 통화는 주로 보이스톡이나 아이폰의 페이스타임 기능을 활용했고 말씀드린대로 데이터가 무제한인 유심이었기 때문에 통신비 부담은 아주 적었습니다. 또 한가지 걱정한 것은 노트북으로 사용할 인터넷 속도가 느리진 않을까 였는데, 집에 설치한 Virgin社 의 무선 공유기가 생각보다 빨라서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은행
영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저는 로이즈 뱅크(LLOYDS BANK) 에서 계좌를 개설해 이용했습니다. 사실 단기 체류자라 계좌를 쉽게 개설해 주지 않습니다만 필요한 서류를 정확히 챙겨서 방문하면 계좌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영국 학교의 재학 증명서와 현 거주지에 대한 증명서와 여권등을 지참하면 계좌 개설이 가능했습니다. 영국 은행을 이용하면 아무래도 수수료 부담이 적고 언제 어디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인터넷으로 물건을 구입할 때도 훨씬 수월한 편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시티카드를 만들어 오기도 했습니다만 로이즈은행의 카드를 더 유용하게 썼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해외에서 이용 가능한 카드를 꼭 발급해 오시길 바랍니다.
여가생활
University of Southampton의 교환학생 커뮤니티는 잘 발달되어 있는 편입니다. ESN이라고 불리우는 단체에서 주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개강하는 주에 이 단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텐데, 참석하셔서 많은 정보를 얻고 친구들도 사귀시길 바랍니다. 첫 주에는 White T-shirt Party 라고 해서 교환학생끼리 친목을 다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그 뒤로 학기 중엔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목요일 밤에 버스를 타고 암스테르담에 갔다가 일요일에 돌아오는 프로그램도 있었고 런던에 당일치기로 다양한 게임을 하고 오는 프로그램도 있었습니다. 학기말에는 다같이 모여 갈라 파티도 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즐길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들이 많으니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저는 주말마다 가까운 영국 지역을 여행 다녔고, 부활절 기간에는 스페인 여행을 했습니다. 시간표가 한국만큼 빡빡하지 않아 여유 있었기에 주말엔 주로 같은 집에 살던 친구들과 다양한 곳을 다녀왔습니다. 기차로 30분 거리에는 뉴 포레스트라고 불리우는 국립공원이 있는데 광활한 평원과 숲에 말들이 뛰노는 친자연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자주 피크닉을 즐기곤 하였습니다.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넘어가면 Isle of Wight 라고 불리우는 큰 섬이 있습니다. 이 곳도 바다가 아름다우며 멋진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입니다. 버스로 2~3시간 거리에는 스톤헨지가 있으며, 아름다운 중세도시인 Bath도 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절벽의 절경을 감상하실 수 있는 세븐시스터즈도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여행지가 Southampton에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영국에 거주하지 않는다면 가보지 못할 아름다운 곳들을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학기 중간 4월에는 약 한달동안 부활절 방학이 있습니다. 학기 중에 이렇게 긴 방학이 있는 것이 신기하였습니다. 이 기간 많은 유럽친구들은 본인 나라에 다녀오거나 다양한 여행을 계획합니다. 저는 프랑스에서 교환학생 중이던 동기와 계획을 맞춰서 스페인으로 떠났습니다. 다른 방학 성수기 때보다 사람도 많지 않고 날씨도 적당해서 아주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이 부활절 방학 기간을 잘 활용하시어 알찬 유럽여행을 하시길 바랍니다.
5. 총평
교환학생 기간은 제게 잊지 못할 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떠나기 전에는 설렘 반 걱정 반 이던 마음이 돌아온 후에는 모두 그리움으로 바뀌었습니다. 비슷한 내용과 소감의 수기들을 많이 봤었는데 왜 다녀온 학생들이 모두 그렇게 똑 같은 이야기를 하게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인생에 다시 없을 경험을 위해서라도 교환학생을 다녀오시길 꼭 추천 드립니다. 한국에서 받았던 경쟁의 스트레스와 갖가지 압박들을 털어내고 정말 순수하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던 반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직 갈 기회가 있는 모든 분들에게 꼭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Southampton은 비록 대도시는 아니지만 축구장부터 공연장까지 갖출 것은 다 갖춘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영국을 염두에 둔 분들이라면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 또 지내면서 참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 또한 받았던 도움을 꼭 베풀고 싶으니 궁금한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신 학우 분들은 주저 없이 ksungk_kr@naver.com 으로 연락 주세요. 최선을 다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을 드리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학우 분들과 고려대학교 및 국제처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