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Semester in Corvinus
가장 필수적인 것은 비자와 비행기표, 그리고 수강신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출국 전에 이렇게 세 가지만 되어 있다면 일단은 한시름 놓으시면 됩니다.비자는 출국 전에 미리 이태원 근방에 있는 헝가리대사관에 필요서류를 제출하시고 간단한 면접(한국어)진행 후에 발급받게 되는데,저도 늦게 나오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졸였지만 의외로 빠르게 발급되었습니다.면접에서 발급까지 최대 2주정도 잡는 것 같은데 저는 1주일정도 만에 받아본 것 같습니다. 비자를 발급받을 때 필요한 서류에 비행기표와 부다페스트에서 거주할 주소가 포함되는 것으로 기억하니 비행기표와 가서 당장 묵을 호텔/호스텔 정도는 예약을 해야 비자를 발급받으실 수 있겠지요?주소지는 당장 장기적으로 묵을 플랫이 아니더라도 1주일 정도의(어차피 집을 구하려면 그 정도는 예약을 해 놓으시는 편이 좋습니다)호스텔이나 호텔을 예약해놓으시고 예약 확인증을 가져가시면 됩니다.
제가 가장 필수적인 것에 거주지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1. 제가 교환학생을 갈 때 출국 전에 집을 구해보려고 많이 노력을 했으나 역시 힘들었고 2. 가서 직접 플랫메이트와 플랫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점 때문입니다.일단은 학기 시작 전에 ESN 페이스북 그룹에 초대가 될 텐데요,그 곳에 올라오는 (주로 이전학기 학생들이 살던)플랫을 중심적으로 보아 놓으시고, 여러 가지 조건에 맞는지 보시길 바랍니다.저 같은 경우,가격을 맞추다 보니 반드시 플랫메이트가 필요해진 상황이었고,온라인으로 사진만 보고 몇 개월 살 집을 구하는 것은 힘들겠다 싶어서 일단은 호스텔(Marco Polo)로 갔습니다.결과적으로는 이 곳에서 교환학생 기간 내내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소중한 친구들(주로 그 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하고 떠돌던 영혼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요.학교는 가깝고(도보 15분)파티 디스트릭트와는 더욱 더 가까운(도보 10분)훌륭한 곳에 약 월 200유로의 가격으로(인당)매우 넓은 플랫을 구하게 되었습니다.물론 집을 구하는 기간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집을 구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은 호스텔에 많이 묵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라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학교 차원에서의 도움은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은 한 없다고 봐야 하구요,참고로 제가 묵었던 마르코 폴로라는 호스텔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호스텔 중 하나였습니다.페이스북 그룹에서 봤던 것 같아요.
수강신청은 몹시 이른 시점에 이루어지는데요,제가 들었던 수업의 선택 기준은 대부분 고려대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인가 아닌가 정도였습니다.그 외에 학교 후기 게시판도 많이 참조했습니다.수강신청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ESN에서 고려대학교의 KUBA같은 교환학생 보조 프로그램으로 코르비누스 본교생을 1:1로 소개시켜주긴 하는데, 저 같은 경우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주변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대부분 협조적이니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므로 메일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이것 저것 물어보시면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Reka Matolay 교수님의 수업을 추천합니다.저는 교수님 수업을 두 개 동시에 들었는데요, Decision making과 Business Ethics,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중 Business Ethics와 CSR수업을 들었습니다.이러한 대안경영론에 대해서는 고려대학교에서 듣기 힘들다는 기준을 적용하여 수강신청을 하였고,결론적으로 매우 만족합니다.수업을 들으면서 지금까지 배워왔던 경영학이 아닌,대안적인 경영론을 아주 풍부한 예시와 케이스 등을 통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역사가 아주 깊은 분야는 아니고,최근 20년 사이에 급격하게 발전한 만큼 정론이 없기 때문에 교수님과 학생들,학생들과 학생들 사이에 토론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시험은 수업 때 출석만 제대로 하고 참여만 적당히 하면 무리 없이 칠 수 있는 수준이었고,팀 발표 등이 간간히 있지만 크게 부담되지 않는데다 영어강의이기 때문에 대부분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하게 되어서 시간 맞추기도 용이했습니다.레포트는 학기에 1번 쓰는데,3장 정도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쓸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이외에는 Film and History라는 과목과 Team dynamic and personality, Advertising Management를 수강하였지만 Film and history는 기대했던 정도의 수업은 아니었습니다.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제국을 중심으로 동유럽의 역사를 몇몇 선택된 영화와 함께 연구하는 수업인데상당부분 교수님의 설명으로 이루어지며,교수님의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업 듣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저는 중간고사 이전에 드랍하였습니다. TDP는 Film and history와 같이 경영대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미국인 교수님께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수업을 진행해 주십니다.학생들의 참여가 권장되는 수업 분위기처럼 상당히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주변의 Team을 하나 선택하여 그 팀 내 팀원들의 퍼스낼리티와 팀 다이내믹을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었는데, 앞서 말한 듯이 영강이기에 교환학생의 비율이 거의 90퍼센트가 넘는 상황에서 연고지 하나 없이 교수님 기준에 맞는 팀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하지만 그만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고,일단 팀을 정하면 그 후로는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Advertising Management는 꽤 규모가 큰 강의이고 그만큼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떨어지지만 수업 내용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중간고사 대체로 팀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헝가리의 몇몇 기업들의 케이스를 가지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쇄신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프로젝트의 시안을 짜는 것이었습니다.발표를 할 때 실제로 기업 관계자가 와서 간단한 심사평을 들려주기도 했으며,헝가리 국내의 상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헝가리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일단 100프로 교환학생 비율로 이루어지며,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헝가리어를 가르치기 위해 교수님께서 여러 가지의 툴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여기서 배운 헝가리어를 실제로 사용할 일은 별로 없지만 마트에 가면 숫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헝가리 친구들을 종종 만나게 되면 간단한 회화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몹시 감명받으며 기뻐합니다.
수업 외적으로는, 가입된 페이스북 그룹으로 수많은 파티들의 정보를 알게 될 텐데요, 적어도 비교적 바쁘지 않은 학기 초반에는 열심히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보통 큰 파티가 있으면 누군가네 집에서는 분명 프리파티를 하기 마련이니,대화가 어려운 클럽으로 바로 가시는 것보다도 그런 프리파티에 많이 참여하셔서 글로벌한 대인관계를 넓히면 학기 중에도 편하고 나중에 여행을 다니신다면 그 때에도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부다페스트는 떠오르는 유럽 총각 파티의 중심이라고 할 정도로 밤문화가 많이 발달해 있어서 실질적으로 코르비누스 교환학생들의 하루는 저녁 8시에 시작한다고 생각하셔도 좋습니다.
기본적으로 생활비가 서울에 비해 싼 편이고,특히 유흥비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교에 있을 때 보다 많이 놀러 다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큰 금전적 부담은 없었습니다.저는 점심을 주로 집에서 싸서 다녔는데 저처럼 가볍게 샐러드를 싸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또 학교 건물 내에도 카페테리아가 있고,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팔기 때문에 점심을 해결하는 것은 사먹는다고 하더라도 1000포린트(약 5000원)내외로 해결 가능합니다.포린트를 쓰다 보면 금전 개념이 약간 없어지는데,유로화와는 1:300의 비율로,원화와는 1:5의 비율로 계산하면 대충 맞습니다.교통은 학생증(이라기보다는 종이 한 장이지만)을 가지고 한달 정기권을 사면 원화로 약 만 육천원 정도에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니 정기권을 끊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그런데 특히 메트로를 탈 경우 종종 학생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학생증과 ESN카드는 늘 휴대하고 다니시는 편이 좋습니다. 트램이나 버스는 정기권을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야간버스/야간트램 제외) 메트로는 늘 입구에 가드가 서서 티켓을 확인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티켓 없이 부정승차를 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원화로 약 사만원 가량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학기 중이라고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주말과 수업이 비는 날 등을 이용하면 여행 다니는 데에도 크게 부담이 없는데,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보통 한 학기에 허용되는 결석 일수를 최대로 활용해서 학기 중에 여행을 가게 됩니다.저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을 다녀왔는데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은 보통 금토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녀오시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특히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는 부다페스트에서 버스로 두세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만 보셔도 충분합니다.저는 학기 중에 여행을 많이 하진 않은 편인데, 많이 여행을 다닌 친구들을 보면 학기 중에 대부분의 유럽 국가를 커버하기도 합니다.여행을 할 때에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여 가기도 하지만 페이스북 그룹에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기도 합니다.교환학생 생활 중에는 ESN페이스북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또한 대부분의 의사소통도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코르비누스의 학기는 1월 말에 시작하여 5월 중순에 끝나게 됩니다. 저는 학기가 끝나자 마자5월 19일에 부다페스트에서 출국하여 그 이후 거의 4개월에 가까운 시간 동안 유럽 일주를 하였습니다. 특히 미주대륙이나 오세아니아, 아시아 대륙 출신의 학생들이 학기 후 유럽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데, 시간이 맞는다면 친구들과 함께 다니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초반 3주 가량은 미국인 친구와 함께 다녔고, 유럽 출신의 친구들은 여행하면서 많이 방문하는 식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여행가시기 전에 그 국가 출신의 친구들이나 그 곳으로 이미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에게 어디서 뭘 보고 어디서 자고 뭘 먹어야 할 지 많이 물어보고 다녔는데 덕분에 관광지로 여행을 가더라도 금전적으로 합리적이고 질적으로 만족스러운 여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몇 개월간의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간단하게 줄여 말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인생에 두 번 없을 경험을 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첫인상을 가진 곳은 아닌 부다페스트에 집도 없이 뚝 떨어져서 카드 사기를 당했던 것을 시작으로 17시간동안 3등석 침대칸 기차를 타고 크로아티아를 횡단했던 일까지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몸은 고생스러웠지만, 유대인 친구를 만나서 팔레스타인 침공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고, 파키스탄 친구와 같은 주제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겠지요. 비슷하게,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는 제가 한국 대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친구들이 한국과 고려대학교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최대한 상세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북한사람이냐는 말을 백 번 들었지만 백 번 남한사람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 그리고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은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앞서서 (어찌 보면 학생으로써의 본분인 학업보다도)대인관계를 강조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영어일 거라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도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경험상 둘 다 영어를 못하면 수화를 섞어서 대화하게 되고 둘 중 하나라도 영어를 잘 하면 잘 하는 쪽이 다 알아들을 확률이 크니 겁 없이 덤비다 보면 되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010-7720-5377로 연락 주세요.도와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
1 출국 전
제가 가장 필수적인 것에 거주지를 포함하지 않은 것은 1. 제가 교환학생을 갈 때 출국 전에 집을 구해보려고 많이 노력을 했으나 역시 힘들었고 2. 가서 직접 플랫메이트와 플랫을 보고 고를 수 있는 점 때문입니다.일단은 학기 시작 전에 ESN 페이스북 그룹에 초대가 될 텐데요,그 곳에 올라오는 (주로 이전학기 학생들이 살던)플랫을 중심적으로 보아 놓으시고, 여러 가지 조건에 맞는지 보시길 바랍니다.저 같은 경우,가격을 맞추다 보니 반드시 플랫메이트가 필요해진 상황이었고,온라인으로 사진만 보고 몇 개월 살 집을 구하는 것은 힘들겠다 싶어서 일단은 호스텔(Marco Polo)로 갔습니다.결과적으로는 이 곳에서 교환학생 기간 내내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소중한 친구들(주로 그 때까지 집을 구하지 못하고 떠돌던 영혼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고요.학교는 가깝고(도보 15분)파티 디스트릭트와는 더욱 더 가까운(도보 10분)훌륭한 곳에 약 월 200유로의 가격으로(인당)매우 넓은 플랫을 구하게 되었습니다.물론 집을 구하는 기간에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지만,집을 구하지 않은 사람들이 같은 호스텔에 많이 묵고 있었기 때문에 혼자라는 느낌은 안 들었습니다.학교 차원에서의 도움은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은 한 없다고 봐야 하구요,참고로 제가 묵었던 마르코 폴로라는 호스텔은 학교에서 권장하는 호스텔 중 하나였습니다.페이스북 그룹에서 봤던 것 같아요.
수강신청은 몹시 이른 시점에 이루어지는데요,제가 들었던 수업의 선택 기준은 대부분 고려대학교에서 들을 수 있는 수업인가 아닌가 정도였습니다.그 외에 학교 후기 게시판도 많이 참조했습니다.수강신청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ESN에서 고려대학교의 KUBA같은 교환학생 보조 프로그램으로 코르비누스 본교생을 1:1로 소개시켜주긴 하는데, 저 같은 경우 한 번도 만나지 못했고 주변에서도 크게 도움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자주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는 대부분 협조적이니 어디서 시작해야 할 지 막막하므로 메일이나 전화통화를 통해 이것 저것 물어보시면 됩니다.
2 학기 중
이외에는 Film and History라는 과목과 Team dynamic and personality, Advertising Management를 수강하였지만 Film and history는 기대했던 정도의 수업은 아니었습니다.헝가리와 오스트리아 제국을 중심으로 동유럽의 역사를 몇몇 선택된 영화와 함께 연구하는 수업인데상당부분 교수님의 설명으로 이루어지며,교수님의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업 듣기가 매우 힘들었습니다.저는 중간고사 이전에 드랍하였습니다. TDP는 Film and history와 같이 경영대 전공으로 인정되지 않지만 미국인 교수님께서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로 수업을 진행해 주십니다.학생들의 참여가 권장되는 수업 분위기처럼 상당히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 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주변의 Team을 하나 선택하여 그 팀 내 팀원들의 퍼스낼리티와 팀 다이내믹을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하는 것이었는데, 앞서 말한 듯이 영강이기에 교환학생의 비율이 거의 90퍼센트가 넘는 상황에서 연고지 하나 없이 교수님 기준에 맞는 팀을 선택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하지만 그만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고,일단 팀을 정하면 그 후로는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Advertising Management는 꽤 규모가 큰 강의이고 그만큼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는 떨어지지만 수업 내용이 직관적이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중간고사 대체로 팀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헝가리의 몇몇 기업들의 케이스를 가지고 그들이 처한 상황을 쇄신하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프로젝트의 시안을 짜는 것이었습니다.발표를 할 때 실제로 기업 관계자가 와서 간단한 심사평을 들려주기도 했으며,헝가리 국내의 상황에 대해 조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습니다.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헝가리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일단 100프로 교환학생 비율로 이루어지며,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언어 중 하나라는 헝가리어를 가르치기 위해 교수님께서 여러 가지의 툴을 사용하시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다는 평을 많이 들었습니다.여기서 배운 헝가리어를 실제로 사용할 일은 별로 없지만 마트에 가면 숫자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헝가리 친구들을 종종 만나게 되면 간단한 회화를 할 줄 안다는 사실에 몹시 감명받으며 기뻐합니다.
3 부다페스트에서의 생활
기본적으로 생활비가 서울에 비해 싼 편이고,특히 유흥비 측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본교에 있을 때 보다 많이 놀러 다니게 된다고 하더라도 큰 금전적 부담은 없었습니다.저는 점심을 주로 집에서 싸서 다녔는데 저처럼 가볍게 샐러드를 싸오는 친구들이 많아서 크게 불편하진 않았습니다.또 학교 건물 내에도 카페테리아가 있고,샌드위치와 음료 등을 팔기 때문에 점심을 해결하는 것은 사먹는다고 하더라도 1000포린트(약 5000원)내외로 해결 가능합니다.포린트를 쓰다 보면 금전 개념이 약간 없어지는데,유로화와는 1:300의 비율로,원화와는 1:5의 비율로 계산하면 대충 맞습니다.교통은 학생증(이라기보다는 종이 한 장이지만)을 가지고 한달 정기권을 사면 원화로 약 만 육천원 정도에 무제한으로 이용이 가능하니 정기권을 끊으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그런데 특히 메트로를 탈 경우 종종 학생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으니 학생증과 ESN카드는 늘 휴대하고 다니시는 편이 좋습니다. 트램이나 버스는 정기권을 보여달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야간버스/야간트램 제외) 메트로는 늘 입구에 가드가 서서 티켓을 확인하니 조심하시길 바랍니다.티켓 없이 부정승차를 하다가 적발될 경우에는 원화로 약 사만원 가량의 벌금을 내게 됩니다.
학기 중이라고 하더라도 계획적으로 주말과 수업이 비는 날 등을 이용하면 여행 다니는 데에도 크게 부담이 없는데,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보통 한 학기에 허용되는 결석 일수를 최대로 활용해서 학기 중에 여행을 가게 됩니다.저는 세르비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등을 다녀왔는데 대부분의 동유럽 국가들은 보통 금토일 정도의 일정으로 다녀오시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특히 슬로바키아의 수도인 브라티슬라바는 부다페스트에서 버스로 두세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데다 작은 도시이기 때문에 하루 이틀만 보셔도 충분합니다.저는 학기 중에 여행을 많이 하진 않은 편인데, 많이 여행을 다닌 친구들을 보면 학기 중에 대부분의 유럽 국가를 커버하기도 합니다.여행을 할 때에는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여 가기도 하지만 페이스북 그룹에 같이 갈 사람을 모집하기도 합니다.교환학생 생활 중에는 ESN페이스북을 최대한 활용하시길 바랍니다.또한 대부분의 의사소통도 페이스북 메신저로 이루어지게 됩니다.
4 학기가 끝난 후
지난 몇 개월간의 개인적인 소감을 말하자면 간단하게 줄여 말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인생에 두 번 없을 경험을 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첫인상을 가진 곳은 아닌 부다페스트에 집도 없이 뚝 떨어져서 카드 사기를 당했던 것을 시작으로 17시간동안 3등석 침대칸 기차를 타고 크로아티아를 횡단했던 일까지 하나하나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몸은 고생스러웠지만, 유대인 친구를 만나서 팔레스타인 침공에 대한 그의 의견을 듣고, 파키스탄 친구와 같은 주제에 대하여 대화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겠지요. 비슷하게, 외국에 나가 있는 동안에는 제가 한국 대표일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친구들이 한국과 고려대학교에 대해서 자주 물어보는데, 그럴 때마다 최대한 상세하게 대답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북한사람이냐는 말을 백 번 들었지만 백 번 남한사람이라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부다페스트에서 만난 여러 친구들, 그리고 여행하면서 만난 인연들로 인해 세상을 보는 눈은 훨씬 넓어진 것 같습니다.앞서서 (어찌 보면 학생으로써의 본분인 학업보다도)대인관계를 강조했던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영어일 거라고 생각하고, 저 스스로도 훌륭한 영어를 구사하는 사람은 아닙니다만 경험상 둘 다 영어를 못하면 수화를 섞어서 대화하게 되고 둘 중 하나라도 영어를 잘 하면 잘 하는 쪽이 다 알아들을 확률이 크니 겁 없이 덤비다 보면 되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010-7720-5377로 연락 주세요.도와드릴 수 있는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