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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Mannheim 2014-1 박주현

2014.09.16 Views 4988 경영대학

2014학년도 1학기 만하임 파견 보고서
 
2011120168 박주현
 
 
  1. 출국 전 준비사항
 
독일의 경우 미국 등 비자가 필요한 다른 나라들과 달리 출국 전에 비자를 준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입국 후에 학교의 안내에 따라 K7이라는 곳에서 거주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K7은 우리나라로 치면 시의 행정 사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외국에 오는 학생들이 거주 허가를 받을 수 있는 곳이고 후에 만하임을 떠나게 될 때 de-register를 진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자를 준비하는 대신 만하임으로 떠나기 전에는 기숙사 신청 등 거주할 곳을 마련하고 만하임 대학교에서 요구하는 절차들을 밟으시면 됩니다. 시간 안에만 해결하면 되는 간단한 준비과정이기 때문에 자주 체크만 하신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은행과 보험의 경우 독일에 도착해서 처리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으며 혹시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시는 분들은 보험 종류나 은행 수수료 등을 자세히 살펴보고 가실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만하임에 합격한 후에 환영 편지가 집에 도착하는데 나중에 만하임에서 학생 등록을 진행할 때 필요하므로 꼭 챙겨두시길 바랍니다.
아무래도 한 학기 동안 다른 사람들과 이국 땅에서 지내야 하기 때문에 교환에 가기 전에 합격한 분들의 이메일로 연락해 만나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저희 4명은 합격 전에는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니었지만 한 번 모임을 가진 것이 후에 만하임에 도착해서 친해지는 과정에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1. 기숙사 신청
 
아무래도 독일이라는 나라가 익숙하지 않은 경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 신청을 하게 됩니다. 만약 독일의 집 렌트 구조를 잘 아시는 분이라면 그냥 방을 구해서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기숙사가 학교에서 멀리 떨어져있고 가격이 비싼 편에 속하기 때문에 사실 기숙사에는 대부분 외국 학생들만 거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이런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들끼리 더 친해지는 계기가 많다는 장점 역시 존재합니다.
저는 앞서 여러 보고서에서 추천하신 Hafenstrasse에 살았는데 Hafen은 모든 기숙사들의 장단점의 중간쯤에 위치한 기숙사라고 생각합니다. Ulmenweg의 경우 학교에서 제일 먼 기숙사로 워낙 교환학생 TO가 많이 나기 때문에 수많은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바비큐 파티 등 친목 행사가 꽤 자주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한 학기 동안 Ulmenweg에 한 번 가보았기 때문에 이 기숙사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합니다.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Ulmenweg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멀다는 것입니다. 60번 버스와 2번 트램으로 갈 수 있는 이 기숙사는 학교에서 대략 30분 정도 교통을 이용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버스를 놓치게 되면 Hafen의 경우 걸어갈 수 있지만 Ulmenweg의 경우 굉장히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Hafenstrasse는 Ulmenweg보다는 학교에 가깝지만 시내에서는 약간 거리가 있는 기숙사로 걸어서 학교까지 약 25분 정도 걸리는 위치에 있습니다. 도보로 5분에서 10분 내에 Penny라는 슈퍼마켓이 있고 바로 뒤에는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 강에서 많은 학생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바비큐 파티를 여는 모습을 목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 제 친구들은 거의 Hafenstrasse에 거주하였으며 저는 이 친구들을 세탁실이나 common room 등에서 마주치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Hafen의 가장 큰 단점은 주변 동네의 치안입니다. 만하임이라는 도시가 학생이 많은 도시이기 때문에 위험한 도시는 아니지만 Hafen의 주변은 이민자가 많이 사는 동네라서 가끔 좋지 않은 소식을 접할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최대한 버스를 타시는 것을 추천하며 만약 자전거를 구매하게 되신다면 그래도 해가 지기 전에 돌아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가끔 걸어 다니기도 했지만 항상 해가 지기 전에 걸어 다녔고 주위에 대한 긴장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B7이나 다른 기숙사는 제가 아는 친구가 살지 않아서 사실 이 두 곳에 대해서는 딱히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아마 가장 큰 장점은 시내와 학교에 가깝다는 사실일 것입니다.
그리고 Hafen 기숙사에는 크게 3 종류의 방이 있는데 첫 번째는 방 안에 부엌이 있지만 화장실과 샤워실을 공유하는 방입니다. 두 번째는 방 안에 부엌은 없지만 그 대신 세면대가 있고 첫 번째 방보다 더 넓은 면적을 차지하며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샤워실을 공유하는 방입니다. 마지막 종류는 부엌, 화장실, 샤워실이 모두 방 안에 포함된 아파트 형식의 방입니다. 저는 첫 번째 방에서 살았는데 만약 한국 음식을 자주 하실 분이라면 첫 번째 방이나 마지막 아파트 형식을 추천 드립니다. 아무래도 한국 음식 냄새가 외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불화가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방은 방 안에서 요리를 하기 때문에 방에 냄새가 배기 쉽다는 문제점이 있고 아파트의 경우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부엌을 공유하는 것이 다른 플랫 메이트들과 친해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저는 제 플랫 메이트들이 전부 현지 학생들이었던 데다가 부엌마저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옆방 친구를 제외하고는 한 학기 동안 거의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위주로 선택하시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 거주에 필요한 과정들
 
한국이 EU 국가가 아니고 90일 동안 비자가 필요 없는 나라에 포함되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독일에 가서 직접 거주 허가증을 받아야 합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때부터 재정보증서를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이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한국에서 아무 것도 준비해 가지 않고 직접 현지에 가서 모든 일을 처리하였습니다. K7에서 등록할 때 독일에서 만든 통장을 가지고 거기에 있는 통장 잔고가 일정액 이상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필요한 서류만 가지고 간다면 크게 문제될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 조심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해도 모든 사람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가셔야 합니다. 실제로 제가 등록했을 때 행정직원 분은 거의 영어를 하지 못해서 저에게 독어에 능숙한 사람을 데려오라고 직접 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제 버디에게 도움을 얻었는데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버디에서 도움을 얻는 것이 가장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험의 경우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보험이 있습니다. 제 태국 친구들은 이 보험이 비싸다고 생각해서 태국에서 보험을 들어왔고 저는 혹시 모르는 문제에 대비해 그냥 학교에서 추천해주는 이 독일 보험을 들었습니다. 은행의 경우에도 대부분 Deutsch Bank에서 계좌를 열게 될 것이지만 굳이 멀리 떨어진 Deutsch Bank 말고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열어도 무관합니다. 학교에서 알려주는대로만 하신다면 문제 없이 등록을 마치실 수 있을 것입니다.
 
  1. 수업
 
저는 사실 수업을 굉장히 많이 들은 케이스인데 한국 학점으로 변환하면 19.5학점을 이수하고 돌아왔습니다. 총 7개의 수업을 들었는데 하나하나 짧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1. Macro A
 
사실 전 미시나 거시를 한국에서 듣지 않았기 때문에 교환을 나간 김에 경제가 유명하기도 한 만하임에서 들어보고자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우리학교에서 전공으로 인정되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지만 Kreb 교수님께서 거시에 대한 전반적인 개념을 잘 설명해주셨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습니다.
 
 
  1. Marketing 2
 
이 과목은 만하임 학생들의 필수과목으로 전략적 마케팅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자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셨는데 영어를 잘 하시고 수업에 대한 열의도 있는 분이었지만 강의실이 너무 크고 학생들이 매우 많았기 때문에 사실 집중하기 힘든 수업이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려운 것이 없었고 다만 하나 불만이었던 것은 정규 학생들은 simulation에 참가해서 실제 실적을 얻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반해 교환학생들은 자리 부족의 이유로 강제로 레포트를 작성해야 했다는 점입니다.
 
 
  1. Integrated Information System
 
이 수업은 필수 MIS 수업으로 본 수업과 튜토리얼 그리고 엑서사이즈로 구성되었습니다. SAP 프로그램을 직접 돌려보는 실습을 할 수 있었던 수업으로 저는 MIS에 관해 거의 아는 것이 없어서 힘들었지만 만약 이 분야에 관해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흥미를 가지고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던 수업입니다.
 
 
  1. Corporate Governance
 
이름 그대로 기업 지배 구조에 관한 수업을 듣게 되는데 여자 교수님과 남자 교수님이 대략 5:5의 비율로 수업을 나눠서 가르치십니다. 여자 교수님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시는 반면 남자 교수님의 영어는 전형적인 독일식 영어였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위한 수업이라서 내용은 크게 어려운 점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1. Investment and asset pricing
 
본 수업은 재무관리와 투자론 사이쯤 있는 수업으로 이 수업 역시 교수님이 한 번 바뀌게 됩니다. 이 수업 역시 필수과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높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이 열심히 하기 때문에 마냥 놀 수 있는 수업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 수업을 들으신다면 꼭 엑서사이즈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몇몇 문제들은 엑서사이즈 수업에 가지 않으면 풀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1. Market Anomalies
 
이 수업은 시장에서 일어나는 ‘비이성적’ 행동들을 연구하는 수업입니다. 재무 쪽 수업이지만 내용은 심리학에 가까운 내용을 다룹니다. 교수님이 중간에 한 번 바뀌며 두 분 다 좋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원래 이런 분야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너무 숫자에 관련된 재무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1.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이 수업은 사실 대학원 수업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케이스 중심의 내용을 다룹니다.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업 역시 일방적인 가르침보다는 질의에 기반을 둔 방식을 지향하는 것 같았습니다.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서술형으로 암기식보다는 좀 더 스토리 있는 답안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분야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1. 만하임이라는 도시와 교환학생 생활에 관하여
 
사실 만하임이라는 도시에 대해서 처음 추천 받았을 때 저는 이 도시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합격한 후에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했을 때에도 얻은 정보라고는 만하임 성에 관한 것이 전부였죠. 제가 제 버디에게 만하임의 장점에 대해 물었을 때 돌아온 대답은 ‘하이델베르크가 가깝다는 것 뿐이다’였죠. 사실 만하임을 다녀온 지금도 만하임을 무엇이라고 설명하고 싶냐고 누가 묻는다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습니다. 전형적인 독일의 중간급 도시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하지만 인구 중 꽤 높은 비율이 학생이기 때문에 만하임은 걱정 없이 대학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뿐만 아니라 DB bahn의 연결이 워낙 잘 되어있는 곳이라 제가 학기 동안 기차를 타고 독일 여행을 하는 데에 무리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만하임은 저에게 도시 자체보다 그 생활이 새로운 길을 열어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 함께 한 경험, 나눈 대화들이 저의 만하임 생활을 더욱 더 빛내주었다고 생각하고 4학년 1학기라는 꽤 늦은 시기에 교환을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후회 없는 생활을 하고 돌아왔습니다. 누가 저에게 교환에 대해 묻는다면, 특히 만하임에 대해 묻는다면 저는 반드시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제 글이 굉장히 두서 없고 다른 분들께서 워낙 많은 정보들을 주셨겠지만 그래도 만하임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