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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수기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014-1 김민규

2014.09.16 Views 5728 경영대학

2014-1학기 교환학생 파견 경험보고서
University of Cologne (Universität zu Köln)
 
안녕하세요. 2014년 1학기에 독일 쾰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09학번 김민규입니다. 쾰른대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쾰른(Köln ; Cologne)
쾰른은 독일 북서부에 위치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 주의 도시로,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에 이어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라인 강 옆에 위치해 있으며, 잘 알려진 건물로는 쾰른대성당이 있습니다. 쾰른은 무역 박람회 등 유명한 박람회를 많이 여는 도시로 유명하며, 특히 겨울에 진행되는 쾰른 카니발은 도시 전체가 참여하는 큰 축제로, 유럽 지역에서도 굉장히 잘 알려진 축제입니다. 쾰른 인근 도시로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의 주도인 뒤셀도르프와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그리고 본 등이 있습니다. 프랑프푸르트 또한 버스로 2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출국 전
쾰른대학교의 교환학생으로 선발되시면 출국하기 전 학기에 각종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먼저 쾰른대학교의 국제처 담당자가 메일을 보내면서 서류처리(교환학생 정보등록, 기숙사 신청, 독일어 수업 신청 등)가 시작 됩니다. 대부분은 이메일로 처리하지만 Acceptance letter는 하드카피 본이 국제실로 도착하고, 한 번은 소포로 하드카피를 직접 보내야 합니다. 이 때 같은 학교로 선발된 학우들과 한꺼번에 모아서 국제실에 드리면 한번에 보낼 수 있습니다. 모든 서류는 복사본을 만드시고 잘 보관하셔야 독일에 가서도 일을 처리하는데 더 편리합니다.
한국에서 준비해야 할 서류들
 
  • 쾰른대학교 담당자와 처리하는 모든 서류(교환학생 허가서, 기숙사 관련 등)
  • 유학생보험(비자신청시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 항공권
  • 여권 및 여권 복사본, 여권사진
 
기숙사와 비자
쾰른에 도착하기전에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출국 전 서류 처리 과정에서 기숙사를 신청하게 되는데 여기서 기숙사에 거주하고 싶다고 신청하면 어떤 기숙사를 제공하겠다는 답변이 옵니다. 기숙사 가격은 월 200~300유로로 기숙사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신청한다고 무조건 기숙사를 배정받는 것이 아닙니다. 쾰른대학교는 기숙사가 부족한 편이고 최근 3년간 경험보고서를 읽어봐도 기숙사가 고대 학생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행히 저를 포함한 3명은 모두 기숙사를 배정받았으나 항상 기숙사를 배정 못 받을 경우를 대비해 다음 계획을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는 개인적으로 플랫을 구해 사는 것인데 기본적으로 가격이 기숙사보다 비싸고 집주인이 영어를 못하는 경우 소통하기 어렵기 때문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쾰른대학교에서도 기숙사 부족의 문제를 알고 플랫을 구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이메일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눈으로 보고 알아보기가 힘들기 때문에 기숙사 탈락시 적극적으로 모든 방법을 통해 플랫을 알아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한인민박이나 호텔에 1~2일 있으면서 직접 발로 뛰며 알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한국인은 무비자로 쉥겐 조약 가입국에 90일을 체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한국에서 비자를 만들기 까다롭기 때문에 무비자로 출국해서 비자를 받는 것이 편합니다. 저는 총 체류기간이 178일이었기 때문에 90일 무비자 체류 후 3개월을 연장했습니다. 참고로 비자를 받는 관공서는 일하는 시간도 짧고 영어를 대부분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모든 서류를 완벽히 준비해 한 번에 끝내야 편합니다. 따라서 쾰른대학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에 비자 연장 및 신청에 관한 서류를 잘 읽어보시고, 필요 없을 것 같은 서류도 모두 챙기시길 바랍니다.
 
버디 프로그램
출국이 가까워 오면 PIM&CEMS Club (우리학교로 치면 KUBA 또는 KUBS BUDDY)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초대되고, 또 ZIB-WISO OFFICE(사회과학대 국제처)에서 정해준 버디에게도 연락이 오게 됩니다. PIM&CEMS Club은 사회과학대 교환학생들에게 각종 이벤트와 모임 등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단체입니다. 저도 이 곳을 통해서 교환학생 친구들과 더 많은 교류를 가질 수 있었고 대부분 여기서 사귄 교환학생 친구들을 기반으로 한 학기를 생활하게 됩니다. ZIB-WISO OFFICE에서 정해준 버디는 공식적인 1:1 버디입니다. 하지만 제가 듣고 본 바로는 버디에 따라 성실도가 다르고 심지어는 자신의 버디를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는 교환학생도 있었습니다. 저는 다행히도 좋은 버디를 만나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냈습니다. 버디는 처음 도착했을 때 기본적인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좋고, 버디가 성실하지 않아 여의치 않다면 같이 간 고대 학우의 버디에게 같이 도움을 요청해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쾰른 도착 후
쾰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해야 할 것이 거주지 등록과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본인의 거주지 관할 관공서에 가셔서 거주지 등록을 하셔야 하는데 관공서에 있는 직원들은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버디와 함께 가면 일처리를 더 쉽게 할 수 있습니다. 거주지 등록은 여권만 있으면 가능하나 만일을 대비해 관공서에 가실 때에는 모든 서류를 함께 구비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필요한 것은 은행 계좌 개설입니다. 쾰른에서 주로 볼 수 있는 은행은 Deutsche Bank, Sparkasse 등이 있는데 슈파르카세 은행이 쾰른에 지점이 더 많고 ATM도 많아 이용하기 편리합니다. 은행 계좌를 만드실 때에도 모든 서류를 구비해 가시고 예약을 잡고 가시면 더 편리합니다.
은행 계좌는 비자를 연장하거나 신청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본인이 일정 기간 더 체류할 수 있는 재정적 여유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 하나는 슈페어콘토(한달에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정해진 입출금 통장)를 만드는 방법과 잔고증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한 바에 의하면 슈페어콘토는 1년 이상 장기 체류하는 학생에게 만들어주기 때문에 잔고증명을 이용하는 방법이 훨씬 수월합니다. 따라서 비자 신청 및 연장하실 때에는 통장 잔고 증명서를 뽑아서 이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인 서류 처리를 하고 나면 PIM&CEMS CLUB에서 제공하는 각종 행사와 ZIB-WISO OFFICE가 주최하는 최초 오리엔테이션에 꼭 참가하시길 바랍니다.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첫 번째 만남의 장이기도 하고 궁금한 점이나 문제점을 직접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 곳에서 나눠주는 일정표를 보시고 이어지는 행사에 잘 참여하시면 교환학생 생활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및 시험신청
수강신청은 혼자 하기에는 간단치 않은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ZIB-WISO OFFICE에서 각자 시간을 정해주고 사무실을 방문하면 직접 도와주기 때문에 그리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수강 탈락하는 경우가 별로 없기 때문에 원하는 수업은 대부분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수업의 유형도 기간에 따라 여러 가지인데 4~7월까지 한국 수업과 비슷하게 진행되는 수업, 4~5월 말까지 또는 6월 초부터 7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수업, 그리고 학기에 3~6회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세미나 수업이 있습니다. 기간을 잘 고려해 수강신청을 하시면 여행을 다니기에도 편하고 여유시간을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쾰른대학교 수업은 거의 대부분 출석체크가 없습니다.
쾰른대학교는 우리학교와 다르게 시험신청이 따로 있습니다. 다시 말해 수강신청을 하고 수업을 듣는 것이 무조건 시험을 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각 과목마다 정해진 기간에 시험을 신청해야 시험을 볼 수 있으며 이 기간을 놓치면 시험을 신청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래는 시험 신청 사이트를 통해 신청하나 교환학생은 시험번호가 부여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각 수업 조교에게 이메일로 신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시험은 수업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재시험을 볼 수가 있고 패스는 절대평가로 시험의 50% 이상을 득점해야 가능합니다. 주의하실 것은 시험 날짜와 귀국 날짜를 잘 고려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교환학생은 귀국날짜가 시험날짜보다 빨라 시험을 포기한 경우가 있었고 저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가 7월 31일 만료였는데 시험이 8월 4일이라 4일동안 호텔에 있어야 했습니다.
 
수업
 
 
  • 학기 전 독일어 수업(German Language Course Level CEF A1) / 7ECTS
 정규 학기 전에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독일어 수업니다. 일주일에 5번, 4주 동안 진행되고 하루에 약 3시간 정도 수업합니다. 독일에서 교환학생을 하면서 기본적인 독일어를 할 수 있다면 편하고, 또 친구를 사귀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출석체크를 하고 75%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성적이 나오지 않습니다.
 
  • Supply Chain Management and Management Science / 6 ECTS
전반 학기에만 진행되는 수업으로 그리스 출신의 여 교수님이 강의하십니다.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시고 학생을 배려해주시기 때문에 수업 과정 중에 굉장히 좋았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이 수업에 방문해 자신들이 직면한 문제에 관한 케이스를 제시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팀플이 하나 있습니다. 시험은 한 번 있으나 수업 내용보다 월등히 어렵습니다.
 
  • Retail Marketing / 6ECTS
석사 수업으로 저는 교환학생 당시 4학년이었기 때문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지루한 면이 있으며 특히 시험은 어렵지는 않지만, 수업자료를 다 외우고 봐야 편하게 서술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으로 팀플에 참여하면 가산점을 받습니다.
 
  • Concept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 6 ECTS
마케팅 믹스에 대해 자세히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3시간 동안 같은 톤으로 말하시기 때문에 지루할 수 있고 마찬가지로 시험은 프린트를 잘 보시면 어렵지 않습니다.
 
  • Channel Management / 8 ECTS
교수님이 영어가 매우 유창하시고 수업을 잘 하시기 때문에 듣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시간대가 아침이었고 대형강의가 집중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시험 난이도는 하였고 프린트만 보면 충분하기 때문에 무난한 수업이었습니다.
 
날씨, 물가, 음식
유럽의 날씨는 잘 알려진 것과 같이 우중충한 날이 꽤 많습니다. 하지만 습하지 않고 기온이 높지 않아서 생활하기 매우 쾌적하며 개인적으로는 한국날씨보다 유럽날씨가 훨씬 잘 맞았습니다. 파견시기에 따라 날씨는 다르겠지만 날씨 자체로 생활에 무리가 있지는 않았습니다.
물가는 한국보다는 높은 수준이고 특히 서비스업에 관련된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러나 생활 물가는 스토어 브랜드나 저가 슈퍼마켓으로 인해 저렴해 큰 부담은 없습니다. 하지만 화폐 단위가 다르고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다 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지출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가계부를 쓰시고 관리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음식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었습니다. 소시지나 빵 등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자주 먹다보니 한국음식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한인마트나 아시안마켓에서 한국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재료를 사다가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한국 음식만 해먹으면 재료비 때문에 비쌀 수 있으나 파스타나, 삼겹살 등 독일 슈퍼마켓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해먹을 수 있는 다른 음식이 있다면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가끔 해먹을 수 없는 한국 음식이 그립다면 한인 식당에 가셔서 드시길 바랍니다.
 
여행
독일을 유럽 정 가운데 있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기 무척 편리합니다. 쾰른에서는 여행할 수 있는 루트가 다양해 미리미리 계획만 하면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곳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인근 공항으로는 쾰른-본 공항, 프랑크푸르트 공항, 뒤셀도르프 공항, 뒤셀도르프-WEEZE 공항 등이 있습니다. RYAN AIR, EASY JET, VUELING, GERMANWINGS 등 저가 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저렴하고 가까운 나라(Ex. 프랑스나 네덜란드)는 버스를 타고 가도 됩니다. 학기 초에 240유로 정도를 내고 semester card(학생증)을 만드는데 이것으로 쾰른 시내는 물론 노르트베스트팔렌 주에 있는 모든 교통 수단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뒤셀도르프 공항이나 뒤셀도르프-WEEZE 공항까지 가는 교통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쾰른의 또 다른 장점은 레버쿠젠이 굉장히 가깝다는 것입니다. 학생증을 이용해 레버쿠젠까지 무료로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는 교환 기간동안 매 경기를 다 봤고 특히 손흥민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마치며
저는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와 조금 부담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다른 문화, 다른 환경, 그리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엄청난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6개월의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지만 무언가를 느끼고 본인을 변화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다른 관점에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자 하시는 학우 분들에게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경험이었고, 혹시 다른 궁금한 점이 있다면 kmkwert@gmail.com으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고려대학교 국제처와 쾰른대학교 국제처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경험 보고서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