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 2014-1 RSM, Erasmus Universiteit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허정범입니다. 이 글을 통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RSM, 그리고 현지 생활에 관한 정보과 경험담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네덜란드 소개
네덜란드는 위치상으로 볼 때, 동쪽으로는 독일과, 남쪽으로는 벨기에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교환학생을 갈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이 여행을 목적으로 하고 계실텐데 그 점에서는 입지적으로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입니다. 인구의 90% 이상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줄 알며, 더치어와 병행해서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서 답답했던 경험들이 있으실텐데 네덜란드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6개월 동안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저는 인종적으로 차별을 느껴본 적도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지냈습니다.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소매치기를 염려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저를 비롯해서 몇몇 친구들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오히려 네덜란드 사람들이 친절하게 찾아줬던 경험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약과 매춘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 그것 때문에 치안이 불안한 나라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었지만, 우려와 달리 유럽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한다고 느꼈습니다. 마약과 매춘 말고도 안락사, 동성결혼 등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합법화된 나라인 만큼 개인의 자유과 개성을 존중받을 수 있고 문화적으로 개방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2. 로테르담 소개
로테르담은 수도 암스테르담 남쪽에 위치한 무역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40분~1시간, 스키폴 공항에서 25분~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사실 로테르담은 고전적인 유럽의 도시와는 매우 다르게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여행을 하기에는 따분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생활하기에는 깨끗하고 편리한 도시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쓰면 기차부터 트램과 지하철, 버스를 한 번에 다 이용할 수 있어 웬만한 곳은 다 다닐 수 있지만 땅이 평지인 네덜란드의 특성상 대부분의 국민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어지간한 곳에는 다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무역항이기 때문에 Maersk, 한진해운 등 무역회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유럽 물류 중심지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로테르담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생소하지만 로테르담에 가시면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와 한인 식당, 한인 교회와 성당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KOTRA에서 매년 한국기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나 현지학생들이 인턴쉽을 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끝나고 거기서 인턴을 찾으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로테르담에는 Rotterdam/The Hague Airport가 있어서 다른 나라로 여행하기에도 매우 편합니다. 공항은 엄청 작지만 거의 유럽 모든 나라에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기차만큼이나 많이 이용하시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로테르담에서 타국 여행 시 걸리는 시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벨기에 브뤼셀까지 기차로 1시간 30분, 프랑스 파리까지 기차로 2시간 30분, 영국 런던까지 비행기로 1시간, 체코 프라하까지 비행기로 2시간 정도로 어느 나라든지 2~3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습니다.
3. Erasmus Universiteit Rotterdam, RSM 소개
RSM은 에라스무스 대학교 경영대학의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입니다. 네덜란드 국내 경영대학 중에서는 1위이며 유럽 내에서도 항상 10위권 안에 드는 명문 경영대입니다. 따라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캠퍼스 크기는 고려대학교 이과캠퍼스 정도이지만 카페테리아, 푸드코트, 헬스장, 운동장 등 부대시설을 잘 갖춘 학교입니다.
학교내에는 U빌딩과 F빌딩 두 개의 기숙사가 있으며 학교 밖에는 International House와 Casa라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International House인데 한달 기숙사비는 581유로로 4개 기숙사 중에서 가장 비쌌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 크기나 시설면에서 비싼 값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이름처럼 네덜란드 학생들보다는 외국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며 기숙사 내에 common room이 있어서 교환학생들끼리 가끔 파티하며 놉니다. 값은 비싼 편이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Laundry room이 있으며 (casa같은 경우는 laundry room이 없어서 저희 기숙사에 와서 빨래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다른 기숙사 같은 경우는 빨래할 때마다 돈을 내야합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트램역이 있어 이동이 편합니다. 학교까지 거리는 걸어서 7분, 자전거타고 3분정도 입니다. 기숙사 신청 방법은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매우 상세히 전달하므로 제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쉽게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나라들은 가서 직접 집을 구하는 경우가 있던데 참고로 여기는 미리 한국에서 신청을 끝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숙사나 아파트, 빌라 등 집을 구할 때 상당히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Corporate Finance, Strategic Management, International Business, Business Law, Supply Chain Management 였는데 5과목 모두 패스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저도 다 패스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학점은 저희 학교처럼 A, B, C, D, F 제도가 아니라 10점 만점으로 해서 점수를 주는데 5.5 이상 받아야 패스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험에서 55% 정도 맞추면 패스를 받을거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보통 70~80% 정도 맞아야 패스가 가능하며 한번이라도 시험에서 4.5 밑으로 성적이 나오면 다음에 아무리 잘 본다하더라도 그 과목은 패스할 수 없습니다. 보통 한 과목 당 한 두 개의 과제가 있는데 과제 역시 10점 base로 시험보다 과제에서 5.5를 넘는 게 더 힘듭니다. Business Law 같은 경우는 50문제 중에 패스 커트라인이 42개였을 정도로 현지 학생들 조차 잘 패스하지 못하는 과목입니다. 수업은 보통 200~300 명 이상이 듣는 대형 강의이기 때문에 절대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로 치면 팀플에 해당하는 워크그룹 수업이 간혹 있는데 그럴 경우에만 출석체크를 하기 때문에 수업을 한번도 안나가도 시험을 보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수업에 빠지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Corporate Finance나 Supply Chain Management의 과목을 들으시는 분들은 시험 때 벼락치기로 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 날 때 미리미리 공부해 두셔야 할 듯 합니다. 안그러면 거의 패스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하지 못한 과목은 re-sit이라는 재시험제도를 통해 한 번 더 볼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전체 학기가 끝난 후 보름에서 한 달 사이에 시험이 있습니다. RSM은 1년에 3학기제기 때문에 고대에서 1학기가 거기서는 2, 3학기이고 고대에서 2학기가 거기서는 1학기입니다. 따라서 학년 시작이 9월이고 학년 마감이 7월입니다. 따라서 1학기 교환학생을 가시면 거기서 두 학기를 들을 수 있고 1년에 한 번 치루는 re-sit 시험이 7월에 있기 때문에 패스하지 못한 과목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에 ESN이라는 우리학교로 치면 KUBA에 해당하는 교환학생 Buddy 관련 동아리가 있습니다. 처음에 가면 ESN 소속 학생들이 파티를 열거나 같이 로테르담 여행을 하는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주최합니다. 그런 데에 빠지지 말고 참여를 하시면 친구들도 더 많이 사귈 수 있고 ESN 애들과 친해지면 걔네들을 통해서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 등에 있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클럽 파티에 가거나 헬스장 등록, Gym 프로그램 등록 시 할인을 받거나 공짜로 할 수 있고 저 같은 경우는 거기에 친구를 통해서 학교 풋살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4. 파견학교 지원서류 관련사항
네덜란드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네덜란드 대사관을 갈 일이 전혀 없고 그냥 바로 출국하시면 됩니다. 대신에 residence permit (거주허가증) 이라는 걸 받아야 되는데 그건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따로 뭔가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기 위해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라는 requirement가 들어왔을 때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정확하게 보내줘야 합니다. 보통 우편으로 보내기 때문에 잘못될 경우 시간이 지연되거나 일을 여러 번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Residence permit은 로테르담 도착 후에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항에서 6개월 이상 거주 목적으로 가는 거라고 하면 출국이나 입국시 residence permit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 때 residence permit을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학교 입학 허가서 (입학 허가서가 우편으로 국제실로 오는데 그걸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보여주면 알겠다고 들여보내 줍니다. 그리고 비행기로 여행하실 때, residence permit을 반드시 챙겨가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간혹 입출국을 못하게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비자가 없는 대신 residence permit이 비자 역할부터 신분증 역할까지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 날씨, 물가, 정보 등
네덜란드는 영국만큼이나 비가 자주오고 흐린 날씨로 유명합니다. 또한 풍차의 나라인 만큼 바람이 매우 세게 붑니다. 그래서 비가 와도 우산이 그냥 부러져버리기 때문에 그냥 맞으셔야 합니다. 저는 1월 2일에 도착했는데 우리나라처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없었고 눈도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겨울보다는 덜 춥지만 대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마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은 처음에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고생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날씨가 거의 변함없이 4월까지 지속되다가 5월에 들어서면서 해가 뜨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해를 거의 못보고 살기 때문에 해만 뜨면 죄다 벗고 나와서 일광욕을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아침 9시 넘어서 해가 뜨고 오후 4시가 안되서 해가 지지만, 여름에는 새벽 3시 반부터 해가 뜨기 시작해서 밤 12시가 되어서야 해가 집니다. 이런 탓에 겨울에는 우울증으로 여름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는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Subway에서 샌드위치 세트가 10유로 (15,000원), 맥도날드에서 세트메뉴가 7유로(10,000원), 담배 한 갑이 7유로(10,000원) 정도 됩니다. 교통비는 트램이 최대 4유로(6,000원)까지 받는 데 거리에 비례하기 때문에 보통 시내까지 나가게 되면 2~3유로(3~4,000원) 정도 듭니다. 하지만 맥주, 양주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가서 사먹는 건 비싸지만 마트에서 장보는 건 한국하고 비슷하기 떄문에 직접 재료를 사다가 요리해 드시면 물가가 높다는 걸 크게 체감하지 않으실 지도 모릅니다. 마트는 학교 안에 SPAR, 학교 정문에서 길 건너면 있는 PLUS, 그리고 곳곳에 Albert Heijn, Jumbo 등의 마트들이 있습니다.
유럽의 보통 나라들은 져녁 시간에 식당이나 술집 등이 보통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밤에 할 게 별로 없습니다. 특히 로테르담은 밤에 밖에 사람도 잘 안 다니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입니다. 트램도 12시 정도에 끝나기 때문에 혼자 다니실 경우에는 그 전에 집에 들어가시기를 권합니다. 보통 술 먹고 놀 때에는 친구들 집에서 파티를 하거나 클럽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에라스무스 대학교 한인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낮은 땅, 높은 꿈” 페이스북 페이지, RSM 페이스북 페이지, Rotterdam Commodity Market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을 하시면 현지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sleepingum@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1. 네덜란드 소개
네덜란드는 위치상으로 볼 때, 동쪽으로는 독일과, 남쪽으로는 벨기에와 맞닿아 있습니다. 그리고 서쪽과 북쪽으로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영국과 마주하고 있습니다. 유럽에 교환학생을 갈 생각을 하고 계신 분들 중 대부분이 여행을 목적으로 하고 계실텐데 그 점에서는 입지적으로 매우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 영국 다음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비중이 높은 나라입니다. 인구의 90% 이상이 영어를 모국어처럼 사용할 줄 알며, 더치어와 병행해서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나라를 여행하다보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서 답답했던 경험들이 있으실텐데 네덜란드에서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길 일은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6개월 동안 네덜란드에서 생활하면서 네덜란드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일단 저는 인종적으로 차별을 느껴본 적도 전혀 없었으며 오히려 사람들이 너무 친절해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하며 지냈습니다. 유럽의 거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얘기를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소매치기를 염려할 일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저를 비롯해서 몇몇 친구들은 물건을 잃어버렸을 때 오히려 네덜란드 사람들이 친절하게 찾아줬던 경험이 있습니다.
네덜란드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약과 매춘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리실 겁니다. 저도 처음에 그것 때문에 치안이 불안한 나라가 아닐까 하고 생각을 했었지만, 우려와 달리 유럽 다른 나라들과 비교했을 때 치안이 굉장히 좋은 편에 속한다고 느꼈습니다. 마약과 매춘 말고도 안락사, 동성결혼 등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합법화된 나라인 만큼 개인의 자유과 개성을 존중받을 수 있고 문화적으로 개방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2. 로테르담 소개
로테르담은 수도 암스테르담 남쪽에 위치한 무역도시입니다. 암스테르담에서 기차로 40분~1시간, 스키폴 공항에서 25분~40분 정도면 도착합니다. 사실 로테르담은 고전적인 유럽의 도시와는 매우 다르게 현대적인 건축물들이 많습니다. 여행을 하기에는 따분하다고 생각이 들지만 생활하기에는 깨끗하고 편리한 도시입니다. 대중교통이 잘 발달되어 교통카드를 구입해서 쓰면 기차부터 트램과 지하철, 버스를 한 번에 다 이용할 수 있어 웬만한 곳은 다 다닐 수 있지만 땅이 평지인 네덜란드의 특성상 대부분의 국민이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어지간한 곳에는 다 자전거를 주차할 수 있게 되어 있어서 자전거를 구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로테르담은 유럽 최대의 무역항이기 때문에 Maersk, 한진해운 등 무역회사들이 많이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기업의 유럽 물류 중심지의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로테르담이라는 이름은 굉장히 생소하지만 로테르담에 가시면 한국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한인 마트와 한인 식당, 한인 교회와 성당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 커뮤니티가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KOTRA에서 매년 한국기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나 현지학생들이 인턴쉽을 할 기회가 많이 있습니다. 교환학생이 끝나고 거기서 인턴을 찾으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를 권합니다.
로테르담에는 Rotterdam/The Hague Airport가 있어서 다른 나라로 여행하기에도 매우 편합니다. 공항은 엄청 작지만 거의 유럽 모든 나라에 다 갈 수 있을 정도로 항공편이 많기 때문에 기차만큼이나 많이 이용하시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참고로 로테르담에서 타국 여행 시 걸리는 시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벨기에 브뤼셀까지 기차로 1시간 30분, 프랑스 파리까지 기차로 2시간 30분, 영국 런던까지 비행기로 1시간, 체코 프라하까지 비행기로 2시간 정도로 어느 나라든지 2~3시간 안에 여행할 수 있습니다.
3. Erasmus Universiteit Rotterdam, RSM 소개
RSM은 에라스무스 대학교 경영대학의 이름으로 정식 명칭은 Rotterdam School of Management입니다. 네덜란드 국내 경영대학 중에서는 1위이며 유럽 내에서도 항상 10위권 안에 드는 명문 경영대입니다. 따라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캠퍼스 크기는 고려대학교 이과캠퍼스 정도이지만 카페테리아, 푸드코트, 헬스장, 운동장 등 부대시설을 잘 갖춘 학교입니다.
학교내에는 U빌딩과 F빌딩 두 개의 기숙사가 있으며 학교 밖에는 International House와 Casa라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곳은 International House인데 한달 기숙사비는 581유로로 4개 기숙사 중에서 가장 비쌌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방 크기나 시설면에서 비싼 값을 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이름처럼 네덜란드 학생들보다는 외국 유학생이나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며 기숙사 내에 common room이 있어서 교환학생들끼리 가끔 파티하며 놉니다. 값은 비싼 편이지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Laundry room이 있으며 (casa같은 경우는 laundry room이 없어서 저희 기숙사에 와서 빨래를 해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다른 기숙사 같은 경우는 빨래할 때마다 돈을 내야합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트램역이 있어 이동이 편합니다. 학교까지 거리는 걸어서 7분, 자전거타고 3분정도 입니다. 기숙사 신청 방법은 학교에서 메일을 통해 매우 상세히 전달하므로 제가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쉽게 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떤 나라들은 가서 직접 집을 구하는 경우가 있던데 참고로 여기는 미리 한국에서 신청을 끝내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숙사나 아파트, 빌라 등 집을 구할 때 상당히 편하게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었던 수업은 Corporate Finance, Strategic Management, International Business, Business Law, Supply Chain Management 였는데 5과목 모두 패스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저도 다 패스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학점은 저희 학교처럼 A, B, C, D, F 제도가 아니라 10점 만점으로 해서 점수를 주는데 5.5 이상 받아야 패스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시험에서 55% 정도 맞추면 패스를 받을거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보통 70~80% 정도 맞아야 패스가 가능하며 한번이라도 시험에서 4.5 밑으로 성적이 나오면 다음에 아무리 잘 본다하더라도 그 과목은 패스할 수 없습니다. 보통 한 과목 당 한 두 개의 과제가 있는데 과제 역시 10점 base로 시험보다 과제에서 5.5를 넘는 게 더 힘듭니다. Business Law 같은 경우는 50문제 중에 패스 커트라인이 42개였을 정도로 현지 학생들 조차 잘 패스하지 못하는 과목입니다. 수업은 보통 200~300 명 이상이 듣는 대형 강의이기 때문에 절대 출석체크를 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학교로 치면 팀플에 해당하는 워크그룹 수업이 간혹 있는데 그럴 경우에만 출석체크를 하기 때문에 수업을 한번도 안나가도 시험을 보는 데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수업에 빠지지 말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Corporate Finance나 Supply Chain Management의 과목을 들으시는 분들은 시험 때 벼락치기로 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시간 날 때 미리미리 공부해 두셔야 할 듯 합니다. 안그러면 거의 패스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패스하지 못한 과목은 re-sit이라는 재시험제도를 통해 한 번 더 볼 기회가 생기는데 보통 전체 학기가 끝난 후 보름에서 한 달 사이에 시험이 있습니다. RSM은 1년에 3학기제기 때문에 고대에서 1학기가 거기서는 2, 3학기이고 고대에서 2학기가 거기서는 1학기입니다. 따라서 학년 시작이 9월이고 학년 마감이 7월입니다. 따라서 1학기 교환학생을 가시면 거기서 두 학기를 들을 수 있고 1년에 한 번 치루는 re-sit 시험이 7월에 있기 때문에 패스하지 못한 과목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학교에 ESN이라는 우리학교로 치면 KUBA에 해당하는 교환학생 Buddy 관련 동아리가 있습니다. 처음에 가면 ESN 소속 학생들이 파티를 열거나 같이 로테르담 여행을 하는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주최합니다. 그런 데에 빠지지 말고 참여를 하시면 친구들도 더 많이 사귈 수 있고 ESN 애들과 친해지면 걔네들을 통해서 한 학기 동안 학교생활 등에 있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클럽 파티에 가거나 헬스장 등록, Gym 프로그램 등록 시 할인을 받거나 공짜로 할 수 있고 저 같은 경우는 거기에 친구를 통해서 학교 풋살 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4. 파견학교 지원서류 관련사항
네덜란드는 비자가 필요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네덜란드 대사관을 갈 일이 전혀 없고 그냥 바로 출국하시면 됩니다. 대신에 residence permit (거주허가증) 이라는 걸 받아야 되는데 그건 학교측에서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따로 뭔가를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기 위해 여러가지 서류를 작성해서 보내라는 requirement가 들어왔을 때에 미리미리 준비해서 정확하게 보내줘야 합니다. 보통 우편으로 보내기 때문에 잘못될 경우 시간이 지연되거나 일을 여러 번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Residence permit은 로테르담 도착 후에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항에서 6개월 이상 거주 목적으로 가는 거라고 하면 출국이나 입국시 residence permit을 보여달라고 하는데 그 때 residence permit을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그럴 때는 그냥 학교 입학 허가서 (입학 허가서가 우편으로 국제실로 오는데 그걸 꼭 챙겨가셔야 합니다.) 보여주면 알겠다고 들여보내 줍니다. 그리고 비행기로 여행하실 때, residence permit을 반드시 챙겨가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간혹 입출국을 못하게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다시 말해 비자가 없는 대신 residence permit이 비자 역할부터 신분증 역할까지 다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5. 날씨, 물가, 정보 등
네덜란드는 영국만큼이나 비가 자주오고 흐린 날씨로 유명합니다. 또한 풍차의 나라인 만큼 바람이 매우 세게 붑니다. 그래서 비가 와도 우산이 그냥 부러져버리기 때문에 그냥 맞으셔야 합니다. 저는 1월 2일에 도착했는데 우리나라처럼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없었고 눈도 한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한국 겨울보다는 덜 춥지만 대신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아마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시는 분들은 처음에 우중충한 날씨 때문에 고생하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날씨가 거의 변함없이 4월까지 지속되다가 5월에 들어서면서 해가 뜨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이 해를 거의 못보고 살기 때문에 해만 뜨면 죄다 벗고 나와서 일광욕을 하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겨울에는 아침 9시 넘어서 해가 뜨고 오후 4시가 안되서 해가 지지만, 여름에는 새벽 3시 반부터 해가 뜨기 시작해서 밤 12시가 되어서야 해가 집니다. 이런 탓에 겨울에는 우울증으로 여름에는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네덜란드는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Subway에서 샌드위치 세트가 10유로 (15,000원), 맥도날드에서 세트메뉴가 7유로(10,000원), 담배 한 갑이 7유로(10,000원) 정도 됩니다. 교통비는 트램이 최대 4유로(6,000원)까지 받는 데 거리에 비례하기 때문에 보통 시내까지 나가게 되면 2~3유로(3~4,000원) 정도 듭니다. 하지만 맥주, 양주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가면 좋아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가서 사먹는 건 비싸지만 마트에서 장보는 건 한국하고 비슷하기 떄문에 직접 재료를 사다가 요리해 드시면 물가가 높다는 걸 크게 체감하지 않으실 지도 모릅니다. 마트는 학교 안에 SPAR, 학교 정문에서 길 건너면 있는 PLUS, 그리고 곳곳에 Albert Heijn, Jumbo 등의 마트들이 있습니다.
유럽의 보통 나라들은 져녁 시간에 식당이나 술집 등이 보통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밤에 할 게 별로 없습니다. 특히 로테르담은 밤에 밖에 사람도 잘 안 다니기 때문에 혼자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입니다. 트램도 12시 정도에 끝나기 때문에 혼자 다니실 경우에는 그 전에 집에 들어가시기를 권합니다. 보통 술 먹고 놀 때에는 친구들 집에서 파티를 하거나 클럽을 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에라스무스 대학교 한인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 “낮은 땅, 높은 꿈” 페이스북 페이지, RSM 페이스북 페이지, Rotterdam Commodity Market 페이스북 페이지에 가입을 하시면 현지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더 궁금하신 점은 sleepingum@gmail.com으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