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3년 가을학기 동안 ESCP Europe에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09학번 김동완입니다. 프랑스의 수도 일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가보기를 희망하는 예술과 문화의 도시인 파리는 단순한 여행 목적일 뿐이라도 참 의미 있는 도시입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한 ESCP Europe으로의 교환학생은 이러한 파리를 원 없이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프랑스의 지리적인 이점을 100% 이상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ESCP Europe은 프랑스 학제로 그랑제꼴에 해당하는 학교로서 프랑스 내의 상경계 그랑제꼴 중에서도 3위 이상을 차지하는 명문 학교입니다. 이러한 특징들은 다양한 문화 경험을 위하는 학생 및 교환학생으로서 학업을 목표로 하는 학생 모두에게 매력적인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전에 다녀온 분들이 작성한 경험 보고서와는 조금 다르고 추가적인 정보를 드릴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제가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점 위주로 작성하고자 합니다. 그러므로 제 것은 교환학생 전반에 대한 것을 아우르기보다는, 기존 경험보고서들에 대한 부가설명서 개념으로 생각하시고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1. 출국 전
고려대학교 국제실에서 알려주는 사항을 기본적으로 잘 준수하시면 됩니다. 그 밖에 필요한 사항들은 모두 ESCP Europe 교환학생 coordinator 분들이 메일로 보내주시는데 출국 1-2달 전쯤에 수강신청, Securite Sociale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보험 가입, 기숙사 신청 등 매우 중요한 사항들을 포함한 메일이 오니 모두 빠짐 없이 잘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숙사 신청의 경우, 저 포함 저와 같이 파견된 교환학생 3명 모두 배정받지 못하여 각자 집을 구하게 된 사례가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는 출국 전까지 확실한 집을 구하지 못해서 한 달 간 한인 민박에 머물면서 집을 구했는데, 굉장히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반드시 출국 전에 확실한 체류지를 확보해두기를 바랍니다. 안정된 체류지 확보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진행해야 할 여러 신청 절차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a) 집 구하기
팁을 드리자면, 집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프랑스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프랑스존’에 올라오는 집 구하기 관련 게시판
2) 유학원 이용
1)을 통해 구하는 것은, 다양한 매물(하숙 or 자취, 장기민박투숙계약, 그 외 집 자체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도 다양하며 매물의 상태도 가지각색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모험을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2)의 방법을 추천합니다.
2)유학원을 통해 구하는 것들은 유학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굉장히 계약이 확실하고 믿음이 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인 위치가 그다지 좋지 않다든지 다이나믹(?)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저는 1달간 한인 민박에 장기 투숙하며 1)의 방법을 통하여 집을 구했는데, 물론 구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고 힘들었지만 결국 굉장히 좋은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확률도 낮아서 거의 복권이라고 보면 되지요. 특히 매 학기 초는 파리 내에서 집 구하기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그 밖에 프랑스의 부동산 중개 사이트를 통해서 구하는 방법도 있으나, 보증금, 보증인 이슈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그러한 사이트를 이용하여 집을 구한다는 것은 1), 2)의 방법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수고스럽고 번거로워도 곧 죽어도 파리에 살아야 하고 다이나믹한 삶을 원한다는 분께는 방법1)을, 그냥 무난하고 큰 위험 없이 집을 안정적으로 구하고 싶다는 분께는 방법2)을 추천합니다.
b) 체크카드 신청
보통 유학 가시는 분들은 대개 시티은행에서 나오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시티은행의 주 영업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으므로 하나은행에서 나오는 비바2체크카드를 추천합니다. 결제 및 인출 수수료가 1%으로 타 체크카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고, 수수료가 %로 부과된다는 점은 소액을 인출하게 되더라도 부담 없이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됩니다. 물론 반대로 큰 금액을 인출한다고 해서 수수료 혜택 효과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큰 금액을 인출해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소액을 수시로 인출하여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것이 보안상으로도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c) 프랑스(외국) 생활에 필요한 물건 챙기기
1)침구류: 무겁지만 챙겨 가는 게 좋을 수 있음. 현지에서 구하는 방법도 추천
2)취사도구: 현지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구할 것
3)한국 음식: 한인 마트에서 공수 가능
4)의복: 날씨에 유념하여, 반 팔에서 겨울 옷까지 다양하게 챙겨갈 것(2학기 교환파견 기준)
5)체크카드&신용카드: 외국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각각 1개 이상씩 챙겨 가세요. 체크카드를 기본적은 결제 수단으로 쓰시고, 필요한 경우 또는 유사시에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6)그 밖에: 영국 방문할 때 사용할 어댑터 등
2. 도착하자마자 진행해야 할 것들
아래의 모든 것들은 프랑스 내의 확실한 체류지가 확보가 되어야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집 구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a) 은행 계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일입니다. 나중에 학교로 은행들이 직접 방문하여 계좌를 일괄 신청 받기는 하지만, 당장 처리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체류지 근처의 은행으로 즉시 방문하여 계좌 개설 신청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필요 서류로는, ①교환학교 입학허가서 ②여권 ③거주증명서 ④거주지의 전기/수도 납부 고지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어떠한 유형의 집에 거주하느냐에 필요 서류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은행 계좌 개설 이후, 추후 방문이 있을 때는 미리 인터넷 또는 전화로 약속을 잡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빠꾸 먹어요..)
**학교 근처에 BNP Paribas, Societe Generale, LCL이 있기 때문에 이 세 은행 중 한곳에서 개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b) 핸드폰 개통: 아마 가장 먼저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프랑스의 신생 통신사인 Free mobile을 이용하였습니다. 한 달에 30유로 정도만 내면 사실상 통화,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한량이 정해져 있지만 그 수치가 굉장히 높아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단점으로 좋지 않은 송수신율, 서면 통보 해지의 번거로움 등이 있으나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부이그(Bouygues)에서 비슷한 사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고 들은 바가 있는데 이건 본인이 한 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반적으로는 프랑스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야 핸드폰 개통이 가능하지만, 한국 신용카드를 소지한 경우 신용카드 납부를 선택함으로써 프랑스 은행 계좌 개설 전에도 핸드폰 개통이 가능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c) 교통카드 신청: 파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티머니 카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일반카드(나비고Navigo): 일반 성인들은 대상으로 한 교통카드로, 주 단위 월 단위 등으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일 주일에 몇 회 이상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을 시, 오히려 매표소에서 단일권 10묶음짜리(까르네) 구입이 더 효율적일 수 있으니 잘 비교해보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2)학생카드(이마지네ImagineR): 파리 거주 젊은 연령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카드로서, 굉장히 쌉니다. 그런데 가장 큰 단점이 신청과 해지의 번거로움인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극복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파리 대중교통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신청 시 유의사항: 이마지네 카드의 경우 1년 단위 계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청 시, ①월 납부 ②1년 사용료 전체 납부를 선택해야 합니다. 파리 체류 기간이 5개월 이하인 학생의 경우, 무조건 ①월 납부로 신청하시고 귀국 약 2주 전에 반드시 해지 신청을 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계약이 서면을 통해 신청/해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절차들의 신청과 해지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입니다) 이 점 꼭 유념하시고, 필요한 서면 양식들을 미리 구해두시면 상당히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면을 통해 우편으로 송부하는 절차도 필연적으로 수반되는데 이것도 매우 짜증나고 번거로울 수 있으니 명심 또 명심바랍니다. 심지어 파리에서 조차 영어를 못 쓰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초 불어를 습득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d) 체류증 신청: 체류지 주소가 파리 시내(1존)에 위치한 경우, 학교에서 접수를 받아서 대리로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신청 방법은 한국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받은 신청서를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고 학교 Student Affair 오피스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파리 시내 밖에 체류지가 위치한 경우는 직접 방문하여 신청을 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학생들의 후기를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3. 학교 생활
등교 첫째 날에는 짧은 오티가 있고 그 때 학생증을 줍니다. 이 국제 학생증은 나중에 파리 내의 박물관, 전시회 등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할 수 있는 시설에 할인 혜택을 줄뿐 만 아니라 교내에서는 복사/인쇄/스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기에 필요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 물론 재발급이 가능하지만 번거롭습니다. 나중에 학업이 종료된 후, 유럽여행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항상 소지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밖에 알려드릴 사항으로는 다음의 네 가지 정도가 떠오르네요.
1)버디시스템: ESCP Europe에서 지정해주는 버디가 있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중간고사 즈음에나 버디를 부여 받았고 결국 중간 끝나고 한 번 보고 그 이후로도 쭉 별 일 없이 지내다가 기말 끝나고 또 한 번, 이렇게 형식적인 두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매칭되는 버디가 기본적으로 본교에 재학 중인 현지 프랑스인 학생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표한다면 가까워질 수 있는 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스포츠 활동 참여: 제가 교환학생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었던 활동은 단연 스포츠 활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티 날에 각종 가이드북 들과 함께 스포츠 클럽 목록 및 신청서도 함께 주는데 잘 보시고 관심 있는 운동이 있으면 꼭 가입하여 활동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스포츠 클럽은 거의 전부 현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타 외국 교환학생들과 영어로만 수업하는 단점(?)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요구사항은 기초 이상의 불어 능력입니다. 저는 정말 초초초 기초 수준의 불어를 익혀서 그 들과 거의 불어로는 대화하지 못 했지만 짧은 불어로 그나마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분위기 파악으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게다가 스포츠 활동이기 때문에 대화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기도 하지요) 따라서 주의하실 점은 현지 학생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곧 그 들로부터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꼭 불어 배우세요. 불어를 배우면 어디서든 200% 즐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3)불어 배우기: 따로 시간 내서 불어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개설되는 불어 수업을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불어 수업은 금요일에 주로 있어서 저는 주말을 이용한 여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불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어 수업을 수강하면 불어 습득은 물론 타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다양한 활동 참여: ESCP Europe 페이스북에는 여러 클럽이 있고 매번 주마다의 이벤트가 공지 됩니다. 저는 비록 여행과 다른 활동에 시간을 쏟느라 많이 참여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당연히 이러한 이벤트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게 좋겠지요.
4. 수업
개념적인 것은 본교에서 듣는 수업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프랑스에서 수업을 듣는 만큼 케이스, 예시, 그리고 분석 기업들이 모두 유럽 위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수업이 국제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해석되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 Formal debating (2.5 ECTS)
말 그대로 토론 수업입니다. 수업 처음과 중간 중간 토론에 대한 개념적인 것, 단어 정의, 토론 기술 등을 가르쳐 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수업이 매 번 토론으로 진행된다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토론’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 것인데..ㅠㅠ 그래서 저는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수업이 전반기만 이루어지는 수업이라 망정이었지 안 그랬으면 한 학기가 고달팠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영어가 자신 있다!’, ‘논리적인 말하기에 능숙하다!’ 그러면 정말 꿀 수업입니다. 거의 준비해야 할 것도 없고, 이따금씩 토론 준비? 그 정도면 즉흥적으로 가능한 것들입니다. 마지막 수업 끝나고 시험이 있는데 수업에서 강조하는 개념적인 것, 그리고 나눠준 유인물 조금만 공부하시면 쉽게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습니다.
2) Financial Reporting under IFRS (I) (5 ECTS)
회계 자신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어느 정도 수준의 회계 지식이 있으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강의 수준은 본교에서 수강하는 회계원리중급회계 정도입니다수업마다 개념을 배우고 바로 즉시 배운 것을 문제 풀이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이것을 잘 해두시면 시험 때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팀플이 학기 중에번 있는데 아무래도 팀원들이 다 외국인이라 유럽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애로사항입니다중간기말 한 번씩 시험이 있습니다아까 언급했듯이 수업에서 풀이하는 문제들을 꼼꼼히 학습하시면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3) Commodity Risk Management (5 ECTS)
우리 학교에는 개설되지 않는 수업이므로,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고 뭔가 좀 더 독특한 수업을 듣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하지만 강의 명에서 알 수 있듯이 Commodity의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선물옵션을 이미 수강하신 분들께 권합니다. 선물옵션을 수강하신 분들께는 굉장히 수월할 수 있습니다. 선물/옵션의 개념의 다시 나오고 다만 다루는 기초자산이 commodity로 바뀐 것뿐입니다. 아쉬운 점은 유럽/미국을 중점적으로 상품시장을 설명하기 때문에 배경 지식이 부족한 경우 및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의 또 다른 큰 장점은 팀플이 없고 기말 시험이 한 번만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 거의 매 수업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있는데, 수업 내용을 충실히 듣고 교재를 참고하면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개인적으로 꿀강이라고 생각함) 시험에는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프랑스어 발음이 강하게 묻어 나오는 교수님의 영어입니다. (하지만 토종 한국인인 저에게는 오히려 더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4) Financial strategy (5 ECTS)
거의 케이스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중간중간에 케이스 분석에 필요한 관련 개념을 설명해주는데 그리 도움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결국 관건은 한 학기에 두 번 있는 케이스 발표 팀플과 기말 시험을 얼마나 잘 핸들하느냐 입니다두 번 있는 케이스 모두 팀플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팀원들은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게다가 케이스에서 주어지는 분석 대상 기업이 유럽 기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팀원들의 역량이 중요합니다혼자 힘으로 수업 결과를 결정 지을 수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팀플발표성적 비율인정도인 걸로 기억합니다이러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매 수업마다 다양한 유럽 기업들과 그에 대한 분석을 다룬 발표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Financial institutions management (5 ECTS)
독일인 교수님의 사우나실 저음과 개념 설명 위주의 강의로 수면제가 될 수 있는 수업하지만 다양한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초청 인사 강연이 꽤 있어서 이따금씩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분류되고 그 들의 역사와 관련 법제들이 어떻게 제정되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나중에 바젤에 대한 것도 배웠는데사실 수업 전반이 너무 개념적인 것들이 난무해서 매우 지루했습니다무언가를 배워서 갈만한 수업이라고는 그다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하지만 팀플과제가 없고 중간기말의 두 번 시험만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듣기만 하면 되는 수업이라 편할 수는 있습니다그러나 피피티 슬라이드에서 시험 문제가 나오기보다는 교수님의 강의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하시고 수강하시기를 바랍니다
6) European Integration & Management(5 ECTS)
수강신청을 따로 하는 수업이 아니고에 도착하면 신청하여 들을 수 있는 오티 수준의 강의입니다개강 첫 날부터 일 주일간 진행되는데 프랑스와 유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교양 수업입니다그냥 교수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대화 듣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내용도 프랑스의 문화역사유럽의 정세그러한 것들이라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들을 수 있습니다일주일 정도 진행된 후 마지막에 시험이 있는데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시험지에 써내려 가시면 됩니다가만히 들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요
5. 그 밖에
ESCP Europe에 오시는 분들이면 아마 여행에 대한 욕심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리미리 계획해서 예매하면 교통비를 굉장히 절감할 수 있습니다. 꼭 계획 세워서 미리 예매하여 여행 다니세요! 특히, 가을 방학이 중간 직후 일 주일 정도 있는데 이 기간을 통해 같이 교환 온 학우들과 동유럽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교환학생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이 이 때 갔던 동유럽 여행이네요. 일 주일 정도면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삼국의 주요 도시를 다 방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파리-런던 이동 시에는, 크게 3가지 교통 수단이 있습니다. 1)비행기(저가항공) 2)버스 3)유로스타(기차).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는 3)유로스타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미리 예매하지 못 한 경우, 가격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꼭 미리 알아 보고 가격 비교하고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버스는 가격 측면에서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만 이동 시간을 고려했을 때, 항상 바람직하지만은 않지요. 그리고 비행기는 유로스타와 가격은 비슷하거나 조금 쌉니다만 유로스타가 도심과 도심을 오고 가는 반면, 비행기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파리/런던 교외까지 나가야 공항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공항 교통비를 고려하면 유로스타가 훨씬 좋지요.
6. 마무리하며
저는 처음에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그리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도 얻을 것이 많은데 굳이 외국에 왜 나가는지에 대한 생각도 컸고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경험들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말 값진 경험들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1. 외국 문화 체험(+영어?) 2. 학점 이수와 동시에 여행 3. 그 동안 학업에 지친 나에게 충전의 시간. 이러한 점들은 결코 우리나라에서 공부만 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본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제도는 본교에서 수학하는 학비만으로 외국 명문 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그 동안 저처럼 교환학생 가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교환학생에 꼭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ESCP Europe에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prelude9837@gmail.com 로 연락 주세요. 제가 아는 한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해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
1. 출국 전
고려대학교 국제실에서 알려주는 사항을 기본적으로 잘 준수하시면 됩니다. 그 밖에 필요한 사항들은 모두 ESCP Europe 교환학생 coordinator 분들이 메일로 보내주시는데 출국 1-2달 전쯤에 수강신청, Securite Sociale이라고 불리는 프랑스 보험 가입, 기숙사 신청 등 매우 중요한 사항들을 포함한 메일이 오니 모두 빠짐 없이 잘 체크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숙사 신청의 경우, 저 포함 저와 같이 파견된 교환학생 3명 모두 배정받지 못하여 각자 집을 구하게 된 사례가 있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저는 출국 전까지 확실한 집을 구하지 못해서 한 달 간 한인 민박에 머물면서 집을 구했는데, 굉장히 힘들고 번거로운 일이었습니다. 반드시 출국 전에 확실한 체류지를 확보해두기를 바랍니다. 안정된 체류지 확보는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진행해야 할 여러 신청 절차에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a) 집 구하기
팁을 드리자면, 집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1) 프랑스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 ‘프랑스존’에 올라오는 집 구하기 관련 게시판
2) 유학원 이용
1)을 통해 구하는 것은, 다양한 매물(하숙 or 자취, 장기민박투숙계약, 그 외 집 자체의 다양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격도 다양하며 매물의 상태도 가지각색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위험 요소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모험을 좋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2)의 방법을 추천합니다.
2)유학원을 통해 구하는 것들은 유학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로 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러므로 굉장히 계약이 확실하고 믿음이 간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리적인 위치가 그다지 좋지 않다든지 다이나믹(?)함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저는 1달간 한인 민박에 장기 투숙하며 1)의 방법을 통하여 집을 구했는데, 물론 구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리고 힘들었지만 결국 굉장히 좋은 집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확률도 낮아서 거의 복권이라고 보면 되지요. 특히 매 학기 초는 파리 내에서 집 구하기 쟁탈전이 벌어집니다.
그 밖에 프랑스의 부동산 중개 사이트를 통해서 구하는 방법도 있으나, 보증금, 보증인 이슈 때문에 외국인으로서 그러한 사이트를 이용하여 집을 구한다는 것은 1), 2)의 방법보다 훨씬 까다롭고 어렵습니다. 따라서 결론은, 수고스럽고 번거로워도 곧 죽어도 파리에 살아야 하고 다이나믹한 삶을 원한다는 분께는 방법1)을, 그냥 무난하고 큰 위험 없이 집을 안정적으로 구하고 싶다는 분께는 방법2)을 추천합니다.
b) 체크카드 신청
보통 유학 가시는 분들은 대개 시티은행에서 나오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하는 체크카드를 발급 받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시티은행의 주 영업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혜택을 누릴 수 없으므로 하나은행에서 나오는 비바2체크카드를 추천합니다. 결제 및 인출 수수료가 1%으로 타 체크카드와 비교했을 때 가장 낮고, 수수료가 %로 부과된다는 점은 소액을 인출하게 되더라도 부담 없이 인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됩니다. 물론 반대로 큰 금액을 인출한다고 해서 수수료 혜택 효과가 없다는 점은 단점이 될 수 있지만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큰 금액을 인출해서 들고 다니는 것보다는 소액을 수시로 인출하여 필요할 때마다 쓰는 것이 보안상으로도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c) 프랑스(외국) 생활에 필요한 물건 챙기기
1)침구류: 무겁지만 챙겨 가는 게 좋을 수 있음. 현지에서 구하는 방법도 추천
2)취사도구: 현지에 있는 대형 마트에서 구할 것
3)한국 음식: 한인 마트에서 공수 가능
4)의복: 날씨에 유념하여, 반 팔에서 겨울 옷까지 다양하게 챙겨갈 것(2학기 교환파견 기준)
5)체크카드&신용카드: 외국에서 사용 가능한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를 각각 1개 이상씩 챙겨 가세요. 체크카드를 기본적은 결제 수단으로 쓰시고, 필요한 경우 또는 유사시에 신용카드를 활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6)그 밖에: 영국 방문할 때 사용할 어댑터 등
2. 도착하자마자 진행해야 할 것들
아래의 모든 것들은 프랑스 내의 확실한 체류지가 확보가 되어야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집 구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a) 은행 계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처리해야 할 일입니다. 나중에 학교로 은행들이 직접 방문하여 계좌를 일괄 신청 받기는 하지만, 당장 처리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체류지 근처의 은행으로 즉시 방문하여 계좌 개설 신청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필요 서류로는, ①교환학교 입학허가서 ②여권 ③거주증명서 ④거주지의 전기/수도 납부 고지서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어떠한 유형의 집에 거주하느냐에 필요 서류가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확인하시고 방문하시기를 바랍니다.
*은행 계좌 개설 이후, 추후 방문이 있을 때는 미리 인터넷 또는 전화로 약속을 잡으셔야 합니다. (안 그러면 빠꾸 먹어요..)
**학교 근처에 BNP Paribas, Societe Generale, LCL이 있기 때문에 이 세 은행 중 한곳에서 개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b) 핸드폰 개통: 아마 가장 먼저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저는 프랑스의 신생 통신사인 Free mobile을 이용하였습니다. 한 달에 30유로 정도만 내면 사실상 통화,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제한량이 정해져 있지만 그 수치가 굉장히 높아서 사실상 무제한으로 이용 가능하다는 뜻이지요) 단점으로 좋지 않은 송수신율, 서면 통보 해지의 번거로움 등이 있으나 감수할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부이그(Bouygues)에서 비슷한 사항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고 들은 바가 있는데 이건 본인이 한 번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일반적으로는 프랑스 은행 계좌를 개설하여야 핸드폰 개통이 가능하지만, 한국 신용카드를 소지한 경우 신용카드 납부를 선택함으로써 프랑스 은행 계좌 개설 전에도 핸드폰 개통이 가능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c) 교통카드 신청: 파리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티머니 카드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1)일반카드(나비고Navigo): 일반 성인들은 대상으로 한 교통카드로, 주 단위 월 단위 등으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일 주일에 몇 회 이상 지하철을 이용하지 않을 시, 오히려 매표소에서 단일권 10묶음짜리(까르네) 구입이 더 효율적일 수 있으니 잘 비교해보고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2)학생카드(이마지네ImagineR): 파리 거주 젊은 연령층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통카드로서, 굉장히 쌉니다. 그런데 가장 큰 단점이 신청과 해지의 번거로움인데,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러한 번거로움을 극복할 만큼 저렴한 가격에 파리 대중교통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추천합니다.
*신청 시 유의사항: 이마지네 카드의 경우 1년 단위 계약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신청 시, ①월 납부 ②1년 사용료 전체 납부를 선택해야 합니다. 파리 체류 기간이 5개월 이하인 학생의 경우, 무조건 ①월 납부로 신청하시고 귀국 약 2주 전에 반드시 해지 신청을 하시길 바랍니다.
**프랑스에서는 거의 모든 계약이 서면을 통해 신청/해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모든 절차들의 신청과 해지가 굉장히 번거롭습니다(우리나라는 참 좋은 나라입니다) 이 점 꼭 유념하시고, 필요한 서면 양식들을 미리 구해두시면 상당히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서면을 통해 우편으로 송부하는 절차도 필연적으로 수반되는데 이것도 매우 짜증나고 번거로울 수 있으니 명심 또 명심바랍니다. 심지어 파리에서 조차 영어를 못 쓰는 사람들이 상당하기 때문에 기초 불어를 습득해 가시기를 추천합니다.
d) 체류증 신청: 체류지 주소가 파리 시내(1존)에 위치한 경우, 학교에서 접수를 받아서 대리로 처리를 해주기 때문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신청 방법은 한국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받은 신청서를 양식에 맞춰서 작성하고 학교 Student Affair 오피스에 제출하시면 됩니다. 파리 시내 밖에 체류지가 위치한 경우는 직접 방문하여 신청을 해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다른 학생들의 후기를 참고하시기를 바랍니다.
3. 학교 생활
등교 첫째 날에는 짧은 오티가 있고 그 때 학생증을 줍니다. 이 국제 학생증은 나중에 파리 내의 박물관, 전시회 등 입장료를 지불하고 관람할 수 있는 시설에 할인 혜택을 줄뿐 만 아니라 교내에서는 복사/인쇄/스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복합기에 필요하기 때문에 잃어버리시면 안됩니다. 물론 재발급이 가능하지만 번거롭습니다. 나중에 학업이 종료된 후, 유럽여행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 항상 소지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밖에 알려드릴 사항으로는 다음의 네 가지 정도가 떠오르네요.
1)버디시스템: ESCP Europe에서 지정해주는 버디가 있는데 그 실효성에 대해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제 경우는 중간고사 즈음에나 버디를 부여 받았고 결국 중간 끝나고 한 번 보고 그 이후로도 쭉 별 일 없이 지내다가 기말 끝나고 또 한 번, 이렇게 형식적인 두 번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매칭되는 버디가 기본적으로 본교에 재학 중인 현지 프랑스인 학생이기 때문에 프랑스의 문화와 언어에 관심을 표한다면 가까워질 수 있는 더 좋은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스포츠 활동 참여: 제가 교환학생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고 의미 있었던 활동은 단연 스포츠 활동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오티 날에 각종 가이드북 들과 함께 스포츠 클럽 목록 및 신청서도 함께 주는데 잘 보시고 관심 있는 운동이 있으면 꼭 가입하여 활동하시길 추천합니다. 이 스포츠 클럽은 거의 전부 현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수업 시간에 타 외국 교환학생들과 영어로만 수업하는 단점(?)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에 따른 요구사항은 기초 이상의 불어 능력입니다. 저는 정말 초초초 기초 수준의 불어를 익혀서 그 들과 거의 불어로는 대화하지 못 했지만 짧은 불어로 그나마 일정 수준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고 +분위기 파악으로 어느 정도의 의사소통에는 큰 무리가 없었습니다(게다가 스포츠 활동이기 때문에 대화가 무조건적으로 필요한 건 아니기도 하지요) 따라서 주의하실 점은 현지 학생으로 대부분 구성되어 있다는 것은 곧 그 들로부터 영어로 대화하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꼭 불어 배우세요. 불어를 배우면 어디서든 200% 즐길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3)불어 배우기: 따로 시간 내서 불어 공부하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학교에서 개설되는 불어 수업을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불어 수업은 금요일에 주로 있어서 저는 주말을 이용한 여행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불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어 수업을 수강하면 불어 습득은 물론 타 외국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4)다양한 활동 참여: ESCP Europe 페이스북에는 여러 클럽이 있고 매번 주마다의 이벤트가 공지 됩니다. 저는 비록 여행과 다른 활동에 시간을 쏟느라 많이 참여는 하지 못했습니다만 외국 학생들과 교류하기를 원하시는 분들께는 당연히 이러한 이벤트에 꼬박꼬박 참석하는 게 좋겠지요.
4. 수업
개념적인 것은 본교에서 듣는 수업과 큰 차이가 나지는 않습니다. 다만 프랑스에서 수업을 듣는 만큼 케이스, 예시, 그리고 분석 기업들이 모두 유럽 위주로 돌아갑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똑같은 수업이 국제적인 환경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해석되는 지를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 Formal debating (2.5 ECTS)
말 그대로 토론 수업입니다. 수업 처음과 중간 중간 토론에 대한 개념적인 것, 단어 정의, 토론 기술 등을 가르쳐 주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수업이 매 번 토론으로 진행된다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토론’이라는 것 자체가 한국말로 해도 어려운 것인데..ㅠㅠ 그래서 저는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수업이 전반기만 이루어지는 수업이라 망정이었지 안 그랬으면 한 학기가 고달팠을 겁니다. 하지만 ‘내가 영어가 자신 있다!’, ‘논리적인 말하기에 능숙하다!’ 그러면 정말 꿀 수업입니다. 거의 준비해야 할 것도 없고, 이따금씩 토론 준비? 그 정도면 즉흥적으로 가능한 것들입니다. 마지막 수업 끝나고 시험이 있는데 수업에서 강조하는 개념적인 것, 그리고 나눠준 유인물 조금만 공부하시면 쉽게 좋은 결과 얻을 수 있습니다.
2) Financial Reporting under IFRS (I) (5 ECTS)
회계 자신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어느 정도 수준의 회계 지식이 있으면 무난하게 들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강의 수준은 본교에서 수강하는 회계원리중급회계 정도입니다수업마다 개념을 배우고 바로 즉시 배운 것을 문제 풀이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이것을 잘 해두시면 시험 때도 문제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팀플이 학기 중에번 있는데 아무래도 팀원들이 다 외국인이라 유럽 기업을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 애로사항입니다중간기말 한 번씩 시험이 있습니다아까 언급했듯이 수업에서 풀이하는 문제들을 꼼꼼히 학습하시면 어려움 없이 시험을 치를 수 있습니다
3) Commodity Risk Management (5 ECTS)
우리 학교에는 개설되지 않는 수업이므로,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고 뭔가 좀 더 독특한 수업을 듣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하지만 강의 명에서 알 수 있듯이 Commodity의 위험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웬만하면 선물옵션을 이미 수강하신 분들께 권합니다. 선물옵션을 수강하신 분들께는 굉장히 수월할 수 있습니다. 선물/옵션의 개념의 다시 나오고 다만 다루는 기초자산이 commodity로 바뀐 것뿐입니다. 아쉬운 점은 유럽/미국을 중점적으로 상품시장을 설명하기 때문에 배경 지식이 부족한 경우 및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의 또 다른 큰 장점은 팀플이 없고 기말 시험이 한 번만 있다는 점입니다. 그 밖에 거의 매 수업마다 주어지는 과제가 있는데, 수업 내용을 충실히 듣고 교재를 참고하면 어렵지 않은 수준입니다(개인적으로 꿀강이라고 생각함) 시험에는 계산 문제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우리나라 학생들이 시험에서는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특이 사항으로는 프랑스어 발음이 강하게 묻어 나오는 교수님의 영어입니다. (하지만 토종 한국인인 저에게는 오히려 더 이해가 잘 되었습니다..)
4) Financial strategy (5 ECTS)
거의 케이스로 진행되는 수업입니다중간중간에 케이스 분석에 필요한 관련 개념을 설명해주는데 그리 도움될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결국 관건은 한 학기에 두 번 있는 케이스 발표 팀플과 기말 시험을 얼마나 잘 핸들하느냐 입니다두 번 있는 케이스 모두 팀플로 진행되기 때문에 어떤 팀원들은 만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게다가 케이스에서 주어지는 분석 대상 기업이 유럽 기업이기 때문에 더더욱 팀원들의 역량이 중요합니다혼자 힘으로 수업 결과를 결정 지을 수 없는 수업이기 때문에 유의하셔야 합니다팀플발표성적 비율인정도인 걸로 기억합니다이러한 어려움들이 있지만 매 수업마다 다양한 유럽 기업들과 그에 대한 분석을 다룬 발표를 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5) Financial institutions management (5 ECTS)
독일인 교수님의 사우나실 저음과 개념 설명 위주의 강의로 수면제가 될 수 있는 수업하지만 다양한 외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초청 인사 강연이 꽤 있어서 이따금씩 흥미로울 수 있습니다기본적으로 금융기관들이 어떻게 분류되고 그 들의 역사와 관련 법제들이 어떻게 제정되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나중에 바젤에 대한 것도 배웠는데사실 수업 전반이 너무 개념적인 것들이 난무해서 매우 지루했습니다무언가를 배워서 갈만한 수업이라고는 그다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하지만 팀플과제가 없고 중간기말의 두 번 시험만 있기 때문에 편안하게 자리에 앉아서 듣기만 하면 되는 수업이라 편할 수는 있습니다그러나 피피티 슬라이드에서 시험 문제가 나오기보다는 교수님의 강의에서 출제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점 유의하시고 수강하시기를 바랍니다
6) European Integration & Management(5 ECTS)
수강신청을 따로 하는 수업이 아니고에 도착하면 신청하여 들을 수 있는 오티 수준의 강의입니다개강 첫 날부터 일 주일간 진행되는데 프랑스와 유럽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교양 수업입니다그냥 교수님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대화 듣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고 넘어가면 됩니다내용도 프랑스의 문화역사유럽의 정세그러한 것들이라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들을 수 있습니다일주일 정도 진행된 후 마지막에 시험이 있는데 편한 마음으로 수업에서 들은 것을 바탕으로 시험지에 써내려 가시면 됩니다가만히 들어보면 재미있는 내용이 많아요
5. 그 밖에
ESCP Europe에 오시는 분들이면 아마 여행에 대한 욕심도 있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리미리 계획해서 예매하면 교통비를 굉장히 절감할 수 있습니다. 꼭 계획 세워서 미리 예매하여 여행 다니세요! 특히, 가을 방학이 중간 직후 일 주일 정도 있는데 이 기간을 통해 같이 교환 온 학우들과 동유럽 여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교환학생 와서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이 이 때 갔던 동유럽 여행이네요. 일 주일 정도면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삼국의 주요 도시를 다 방문하실 수 있을 겁니다.
*파리-런던 이동 시에는, 크게 3가지 교통 수단이 있습니다. 1)비행기(저가항공) 2)버스 3)유로스타(기차). 이 중에서 가장 좋은 선택지는 3)유로스타를 이용하는 것인데요. 미리 예매하지 못 한 경우, 가격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꼭 미리 알아 보고 가격 비교하고 선택하시기를 바랍니다. 당연히 버스는 가격 측면에서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만 이동 시간을 고려했을 때, 항상 바람직하지만은 않지요. 그리고 비행기는 유로스타와 가격은 비슷하거나 조금 쌉니다만 유로스타가 도심과 도심을 오고 가는 반면, 비행기는 저가 항공을 이용하게 되기 때문에 파리/런던 교외까지 나가야 공항에 이를 수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심-공항 교통비를 고려하면 유로스타가 훨씬 좋지요.
6. 마무리하며
저는 처음에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외국에 나가는 것에 대해 그리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한국에서도 얻을 것이 많은데 굳이 외국에 왜 나가는지에 대한 생각도 컸고요. 하지만 실제로 제가 교환학생을 통해 얻은 경험들은 다른 곳에서는 얻을 수 없는 정말 값진 경험들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점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될 것 같습니다. 1. 외국 문화 체험(+영어?) 2. 학점 이수와 동시에 여행 3. 그 동안 학업에 지친 나에게 충전의 시간. 이러한 점들은 결코 우리나라에서 공부만 해서는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본교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제도는 본교에서 수학하는 학비만으로 외국 명문 학교에서 수학할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입니다. 그 동안 저처럼 교환학생 가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들고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던 학생들은 주저하지 말고 교환학생에 꼭 다녀오기를 바랍니다. ESCP Europe에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 궁금한 점이 생기면 언제든 prelude9837@gmail.com 로 연락 주세요. 제가 아는 한 성심껏 답변 드리겠습니다.
끝으로 이러한 좋은 기회를 마련하고 지원해준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 진심으로 감사 인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