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영학과
2008120312
강지훈
안녕하세요. 이번 2014년 1학기에 Université Lava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08120312 강지훈 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경험을 앞으로 가고자 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1. 사전준비
교환학생 준비가 다 끝나고 나면 이메일로 기숙사 신청서, 수강신청, 포탈아이디 만들기 등 이런저런 서류들이 한꺼번에 날라옵니다. 분명 신청할 때는 영어실력만 필요하면 된다고 적혀있는데, 서류들은 대부분 프랑스어로 오고, Capsule이라는 포탈사이트는 대놓고 영어 메뉴조차 없어서 구글번역기를 미친듯이 돌려야 합니다. 앞으로 마주할 고생이 이때부터 훤합니다. 해당 서류를 다 제출하시면 걱정할거 없이 비행기 이륙만 기다리면 됩니다. 거기서 은행 계좌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게 귀찮다면 은행가서 체크카드 해외 ATM사용이나 해외 결제 가능하게 신청하기 바랍니다.
비행기는 최대한 일찍 예약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가격이 많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또 주의사항으로는, 미국을 경유하시는 경우에는 3달짜리 간략한 비자인 esta를 인터넷으로 꼭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경유하더라도 그거 없으면 되돌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1월3일에 도착하여 눈이 매우 많이 왔는데, 그때 북미지방에 몰아친 폭설 때문에 비행기가 잘 뜨지 못해서 다행히도 12시간 delay 기다렸다 환승했지만, 운이 나쁜 경우에는 취소도 됩니다. 퀘벡 시티까지 직행 비행기는 하나도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Université Laval & Quebec 생활
Université Laval은 캐나다 퀘벡주의 Quebec City에 위치한 대학교로써,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건물이 매우 낡거나 한 것은 아니고, 구 캠퍼스는 구 퀘벡 시가지에 보존되어 있고 지금은 시가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신 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퀘벡은 캐나다 안에서도 문화적으로 상당히 고립된 곳입니다. 몬트리올은 그나마 영어를 좀 쓰는 편 이지만 이 대학교가 위치한 퀘벡 시티에서는 거의 프랑스어만 사용합니다. 아무튼 문화적으로 고립된 특성상, 잘 하지도 못하는 프랑스어 더듬더듬 말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매우 기뻐하며 도와주려고 하지만, 보자마자 영어로 뭔가를 시도하면 대놓고 매우 불쾌해 합니다. 이 점을 염두하셔서, 프랑스어를 잘하면 좋지만 지금 프랑스어를 못하시더라도 기본적 인사정도는 숙지해 가시고 거기 가셔서 기초프랑스어 정도 들으시면 거기 생활이 매우 무난하지만, 만약에 거기 가서 프랑스어 쓰고 배울 생각이 없다 싶으시면 매우 고단해질 테니 안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게다가 이 곳엔 동양인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프랑스인 교환학생이 80%정도 되는데 걔네랑 친해지면 프랑스어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그리고 그곳의 교환학생 도우미들은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합니다. 개썰매, 빙어낚시, 매주 목요일날 le pub이나 prolo 에서 클럽 등등 행사가 많은데,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서는 가보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 다같이 여행가는 프로그램에 비용이 비쌀 때도 많은데, 그럴 때는 차라리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따로 가는 게 비용 절약이 매우 많이 됩니다. 여기 식비는 상당히 비싼 편에다가 세금과 팁을 더하면 무시무시한 수준이라 왠만하면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하는게 좋습니다. 식기나 도구 등등은 학교에서 걸어서 10분인 몰에 있는 dollarama (우리나라로 치면 다이소 같은 곳입니다) 에 가서 사면 되고, 그 몰에 있는 Metro 에서 장 보시면 됩니다.
구 퀘벡에 놀러 갈 때에는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데, 처음 퀘벡에 갔을 때에는 버스 값이 3불이었는데 중간에 3.50불로 올랐던 것 같습니다. 자주 돌아다니실 거면 몰에서 파는 한달 이용권을 구매하는 게 저렴합니다. 게다가 버스에선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꼭 잔돈을 챙겨가시거나 Desjardins 건물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버스 카드 구매를 추천합니다. 구 퀘벡은 옛날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 녹았을 때랑 눈 쌓였을 때 둘 다 가보았지만, 춥지만 눈 쌓였을 때가 훨씬 아름답고, 겨울에는 거기서 정말 많은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겨울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기숙사 신청 및 생활
라발 대학교에 지원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로 apply packet이 올 텐데, 그 때 기숙사 신청서도 같이 날라옵니다. 기한 내에만 신청하면 기숙사는 다 들어가게 해주는 편이라 꼭 기한을 확인하고 신청하기 바랍니다. 기숙사비는 320불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거기서 무선 인터넷이 아닌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추가비용이 5불정도 더 드는데, 와이파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은 아니라 방에서 영화도 다운받아 보고 그러시려면 유선 인터넷 신청을 추천합니다. 저는 눈보라로 인해 비행기가 많이 늦춰져서 새벽 2시쯤에 기숙사에 도착했는데, 오피스가 닫혀있었습니다. 당황할거 없이 당직 근무하는 분께 문 앞의 Emergency call로 전화해서 늦게 도착했는데 방 수속 가능할지 물어보니까 곧바로 수속을 도와주셨습니다. 기숙사는 별 말 안하면 보통 Parent란 곳에 배정해주는데, 그 곳은 많은 행사가 있어서 편하긴 하나 건물이 조금 오래된 편이라, Lemieux같은 새 건물에 배정해달라고 이야기하면 배정해줍니다. 기숙사 간에 별로 멀지도 않아서 그냥 좋은 건물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 방 배정을 받으면 방 열쇠 두개와 우편함, kitchen 사물함 비밀번호를 받습니다. 방은 아마 처음엔 저절로 잠기게 되어있을텐데, 열쇠를 방에 놓고 나오는 불상사가 없길 바랍니다. 정 자신이 없으시면 문의 잠금부분을 가로에서 세로로 돌리면 저절로 잠기진 않습니다만 매번 잠궈야하는 귀찮음을 동반합니다. 기숙사는 경영대 건물에서 걸어서 10분거리정도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기숙사 포함 모든 학교건물이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그냥 기숙사 사시는 분들은 반팔 반바지입고도 수업에 잘 갑니다.
4. 수강신청 및 수강소감
수강소감을 쓰기에 앞서, 이곳의 수업은 모두 다 우리학교처럼 1시간 15분씩 2일에 나눈 것이 아닌, 3시간을 하루에 한꺼번에 몰아서 듣는 것이기에 출석 안하는 건 매우 큰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수강신청을 하실 때 보시겠지만 영강은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학수번호를 딱히 적을 필요는 없다고 느껴져 적지 않습니다.
(1) 기초 프랑스어 수업 (6학점)
어학 수업은 일단 6학점짜리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어학수업은 3학점만 인정되기 때문에, 결국 3학점만 이수 됩니다. 하지만 수업을 매우 잘 가르치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 등을 많이 주는 수업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조금 퀘벡에 특화된 프랑스어를 가르쳐 주는 편이기 때문에, 프랑스 교환학생 애들과 어울리면서 본토 프랑스어 사용법 참고해가시면서 보완 하는게 좋습니다.
(2) 경영전략 (3학점)
교수님이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시지만 실무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고, 매 수업은 2시간 교수님 수업과 1시간 학생들 발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짜잘한 팀플이 매우 많은데, 그래도 한국에서 경영전략을 듣는 것에 비해 매우 널럴한 편입니다. 게다가 학생 발표가 없는 날에는 일찍 끝내주셔서 매우 좋습니다. 교수님이 착하시고 학점도 잘 주려고 노력하십니다.
(3) Information Systems and Technologies (3학점)
출첵을 안하고 인강으로도 볼 수 있는 신개념 수업입니다. 과제/퀴즈 등도 다 인터넷으로 하면 되고, 시험만 직접 들어가서 보면 되는 꿀강의 입니다. 심지어 시험은 오픈북 시험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습니다.
4. 여행
전 평소에는 걸어서 퀘벡시 근처를 돌아다니고, 돈을 아꼈다가 학기 끝나고 퀘벡시티부터 밴쿠버까지 캐나다 횡단 여행을 했는데, 정말 식비와 교통비를 제외하고 왠만한건 다 싸서 좋습니다. 교통비는 매우 비싼편입니다. 유럽처럼 기차여행 생각하시면 예산이 몇 배가 되고 차라리 기차탈바에 국내선 비행기가 훨씬 쌉니다. 저는 캐나다 횡단할 때 그레이하운드(버스)로 캘거리까지 갔다가 거기서부턴 뱅쿠버까지 쭉 차 렌트해서 다녔는데 대중교통비 매번 내느니 잘 알아보시면 렌트가 훨씬 쌉니다. 그리고 퀘벡 시티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몬트리올이라 종종 놀러 갈 일이 있을텐데, 그럴 때는 보통 학교근처에서 카쉐어링을 해서 싸게는 20불에도 갈 수 있습니다. 버스도 알아보면 싼 거 있지만, 카쉐어링하면 탈 곳도 가깝고 목적지도 고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행지를 추천하자면, 일단 가까운(?) 곳으로는 토론토, 몬트리올, 뉴욕이 있습니다. 차 렌트해서 퀘벡 주 안에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완전 동부 캐나다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토론토, 몬트리올, 뉴욕이 편합니다. 근데 퀘벡 시에서 바로 가는 차편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보통 몬트리올까지 갔다가 거기서 토론토나 뉴욕을 갑니다. 메가버스라는 동부 캐나다와 북동부 미국 대도시만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다른 차편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2층버스에다가 와이파이도 터져서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토론토에선 또 한 시간 반정도면 나이아가라 폭포에 갈 수 있고, 뉴욕 갈 경우에는 보통 뉴욕과 보스턴을 묶어서 가기도 합니다.
뱅쿠버까지 쭉 횡단할 때 추천할 곳은 보통 Alberta 주의 록키산맥쪽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재스퍼, 밴프, 레이크 루이즈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겠습니다만, 정말 캐나다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대도시들 구경하거나 쇼핑하는 것 보다는 하이킹을 즐기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루 종일 하이킹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쓰러져 자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하이킹 코스도 엄청 많고, 저렴한 숙소도 많으며 Alberta주는 세금도 매우 낮아서 식비는 오히려 퀘벡 시티나 다른 대도시에 있을 때 보다도 덜 들었습니다. 전 이 곳들 중에서도 특히 재스퍼를 좋아했습니다. 밴프에 비해 사람도 적고, 마을도 더 이쁘고(물론 밴프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북부 캐나다만큼은 안보이지만 기상 관련 홈페이지 잘 찾아서 날짜만 잘 맞춰 가면 오로라까지 보입니다. 숙소는 어딜 가나 호스텔에서 30-35불 사이에서 숙박 가능합니다. 록키산맥에선 차를 렌트하는걸 가장 추천합니다. 일단 밴프에서 재스퍼 올라가는 길에 이용하는 Icefield Parkway라는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드라이브 코스 중에 하나이며, 길 중간중간에도 내려서 하이킹 할 곳이나 캠프장도 많아서 차를 렌트했을 시에는 그곳을 100% 즐길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저는 매우 의미있는 교환학생을 갔다 온 것 같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조금 고생도 했지만,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프랑스어도 0에서 시작했지만 주위에서 다 놀랄정도로 매우 많이 늘었고 여행도 많이 하고 친구들 집에도 놀러가서 음식도 해먹고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랑 친해지기도 힘들고 돌아다니기도 좀 불편한 곳이라서 가서 노력 안하고 그냥 대충대충 보낼 것 같으면 안 가는걸 추천합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jhk89527@gmail.com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
2008120312
강지훈
안녕하세요. 이번 2014년 1학기에 Université Lava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2008120312 강지훈 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경험을 앞으로 가고자 하는 분들과 나누고자 이 글을 씁니다.
1. 사전준비
교환학생 준비가 다 끝나고 나면 이메일로 기숙사 신청서, 수강신청, 포탈아이디 만들기 등 이런저런 서류들이 한꺼번에 날라옵니다. 분명 신청할 때는 영어실력만 필요하면 된다고 적혀있는데, 서류들은 대부분 프랑스어로 오고, Capsule이라는 포탈사이트는 대놓고 영어 메뉴조차 없어서 구글번역기를 미친듯이 돌려야 합니다. 앞으로 마주할 고생이 이때부터 훤합니다. 해당 서류를 다 제출하시면 걱정할거 없이 비행기 이륙만 기다리면 됩니다. 거기서 은행 계좌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게 귀찮다면 은행가서 체크카드 해외 ATM사용이나 해외 결제 가능하게 신청하기 바랍니다.
비행기는 최대한 일찍 예약해두시는게 좋습니다. 아니면 가격이 많이 비싸지기 때문입니다. 또 주의사항으로는, 미국을 경유하시는 경우에는 3달짜리 간략한 비자인 esta를 인터넷으로 꼭 받아두시길 바랍니다. 경유하더라도 그거 없으면 되돌아가는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1월3일에 도착하여 눈이 매우 많이 왔는데, 그때 북미지방에 몰아친 폭설 때문에 비행기가 잘 뜨지 못해서 다행히도 12시간 delay 기다렸다 환승했지만, 운이 나쁜 경우에는 취소도 됩니다. 퀘벡 시티까지 직행 비행기는 하나도 없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Université Laval & Quebec 생활
Université Laval은 캐나다 퀘벡주의 Quebec City에 위치한 대학교로써, 상당히 오래된 역사를 자랑합니다. 그렇다고 건물이 매우 낡거나 한 것은 아니고, 구 캠퍼스는 구 퀘벡 시가지에 보존되어 있고 지금은 시가지에서 좀 떨어진 곳에 신 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퀘벡은 캐나다 안에서도 문화적으로 상당히 고립된 곳입니다. 몬트리올은 그나마 영어를 좀 쓰는 편 이지만 이 대학교가 위치한 퀘벡 시티에서는 거의 프랑스어만 사용합니다. 아무튼 문화적으로 고립된 특성상, 잘 하지도 못하는 프랑스어 더듬더듬 말하려고 하면 상대방이 매우 기뻐하며 도와주려고 하지만, 보자마자 영어로 뭔가를 시도하면 대놓고 매우 불쾌해 합니다. 이 점을 염두하셔서, 프랑스어를 잘하면 좋지만 지금 프랑스어를 못하시더라도 기본적 인사정도는 숙지해 가시고 거기 가셔서 기초프랑스어 정도 들으시면 거기 생활이 매우 무난하지만, 만약에 거기 가서 프랑스어 쓰고 배울 생각이 없다 싶으시면 매우 고단해질 테니 안 가시는걸 추천합니다. 게다가 이 곳엔 동양인이 매우 적은 편입니다. 프랑스인 교환학생이 80%정도 되는데 걔네랑 친해지면 프랑스어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빨라집니다. 그리고 그곳의 교환학생 도우미들은 이런저런 행사를 많이 합니다. 개썰매, 빙어낚시, 매주 목요일날 le pub이나 prolo 에서 클럽 등등 행사가 많은데,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을 위해서는 가보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가끔 다같이 여행가는 프로그램에 비용이 비쌀 때도 많은데, 그럴 때는 차라리 마음 맞는 친구들끼리 따로 가는 게 비용 절약이 매우 많이 됩니다. 여기 식비는 상당히 비싼 편에다가 세금과 팁을 더하면 무시무시한 수준이라 왠만하면 장을 봐서 직접 요리하는게 좋습니다. 식기나 도구 등등은 학교에서 걸어서 10분인 몰에 있는 dollarama (우리나라로 치면 다이소 같은 곳입니다) 에 가서 사면 되고, 그 몰에 있는 Metro 에서 장 보시면 됩니다.
구 퀘벡에 놀러 갈 때에는 보통 버스를 이용하는데, 처음 퀘벡에 갔을 때에는 버스 값이 3불이었는데 중간에 3.50불로 올랐던 것 같습니다. 자주 돌아다니실 거면 몰에서 파는 한달 이용권을 구매하는 게 저렴합니다. 게다가 버스에선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꼭 잔돈을 챙겨가시거나 Desjardins 건물의 편의점 같은 곳에서 버스 카드 구매를 추천합니다. 구 퀘벡은 옛날 모습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서 정말 아름답습니다. 눈 녹았을 때랑 눈 쌓였을 때 둘 다 가보았지만, 춥지만 눈 쌓였을 때가 훨씬 아름답고, 겨울에는 거기서 정말 많은 행사가 열리기 때문에 겨울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3. 기숙사 신청 및 생활
라발 대학교에 지원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메일로 apply packet이 올 텐데, 그 때 기숙사 신청서도 같이 날라옵니다. 기한 내에만 신청하면 기숙사는 다 들어가게 해주는 편이라 꼭 기한을 확인하고 신청하기 바랍니다. 기숙사비는 320불정도로 매우 저렴합니다. 거기서 무선 인터넷이 아닌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려면 추가비용이 5불정도 더 드는데, 와이파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은 아니라 방에서 영화도 다운받아 보고 그러시려면 유선 인터넷 신청을 추천합니다. 저는 눈보라로 인해 비행기가 많이 늦춰져서 새벽 2시쯤에 기숙사에 도착했는데, 오피스가 닫혀있었습니다. 당황할거 없이 당직 근무하는 분께 문 앞의 Emergency call로 전화해서 늦게 도착했는데 방 수속 가능할지 물어보니까 곧바로 수속을 도와주셨습니다. 기숙사는 별 말 안하면 보통 Parent란 곳에 배정해주는데, 그 곳은 많은 행사가 있어서 편하긴 하나 건물이 조금 오래된 편이라, Lemieux같은 새 건물에 배정해달라고 이야기하면 배정해줍니다. 기숙사 간에 별로 멀지도 않아서 그냥 좋은 건물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 방 배정을 받으면 방 열쇠 두개와 우편함, kitchen 사물함 비밀번호를 받습니다. 방은 아마 처음엔 저절로 잠기게 되어있을텐데, 열쇠를 방에 놓고 나오는 불상사가 없길 바랍니다. 정 자신이 없으시면 문의 잠금부분을 가로에서 세로로 돌리면 저절로 잠기진 않습니다만 매번 잠궈야하는 귀찮음을 동반합니다. 기숙사는 경영대 건물에서 걸어서 10분거리정도 위치해 있습니다. 게다가 기숙사 포함 모든 학교건물이 지하통로로 연결되어 있어서, 겨울에도 그냥 기숙사 사시는 분들은 반팔 반바지입고도 수업에 잘 갑니다.
4. 수강신청 및 수강소감
수강소감을 쓰기에 앞서, 이곳의 수업은 모두 다 우리학교처럼 1시간 15분씩 2일에 나눈 것이 아닌, 3시간을 하루에 한꺼번에 몰아서 듣는 것이기에 출석 안하는 건 매우 큰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수강신청을 하실 때 보시겠지만 영강은 매우 한정되어 있어서 학수번호를 딱히 적을 필요는 없다고 느껴져 적지 않습니다.
(1) 기초 프랑스어 수업 (6학점)
어학 수업은 일단 6학점짜리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 학교에서는 어학수업은 3학점만 인정되기 때문에, 결국 3학점만 이수 됩니다. 하지만 수업을 매우 잘 가르치고 생활에 유용한 정보 등을 많이 주는 수업이기에 정말 좋았습니다. 단점이라면 조금 퀘벡에 특화된 프랑스어를 가르쳐 주는 편이기 때문에, 프랑스 교환학생 애들과 어울리면서 본토 프랑스어 사용법 참고해가시면서 보완 하는게 좋습니다.
(2) 경영전략 (3학점)
교수님이 옆으로 새는 이야기를 많이 하긴 하시지만 실무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해 주시고, 매 수업은 2시간 교수님 수업과 1시간 학생들 발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짜잘한 팀플이 매우 많은데, 그래도 한국에서 경영전략을 듣는 것에 비해 매우 널럴한 편입니다. 게다가 학생 발표가 없는 날에는 일찍 끝내주셔서 매우 좋습니다. 교수님이 착하시고 학점도 잘 주려고 노력하십니다.
(3) Information Systems and Technologies (3학점)
출첵을 안하고 인강으로도 볼 수 있는 신개념 수업입니다. 과제/퀴즈 등도 다 인터넷으로 하면 되고, 시험만 직접 들어가서 보면 되는 꿀강의 입니다. 심지어 시험은 오픈북 시험입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습니다.
4. 여행
전 평소에는 걸어서 퀘벡시 근처를 돌아다니고, 돈을 아꼈다가 학기 끝나고 퀘벡시티부터 밴쿠버까지 캐나다 횡단 여행을 했는데, 정말 식비와 교통비를 제외하고 왠만한건 다 싸서 좋습니다. 교통비는 매우 비싼편입니다. 유럽처럼 기차여행 생각하시면 예산이 몇 배가 되고 차라리 기차탈바에 국내선 비행기가 훨씬 쌉니다. 저는 캐나다 횡단할 때 그레이하운드(버스)로 캘거리까지 갔다가 거기서부턴 뱅쿠버까지 쭉 차 렌트해서 다녔는데 대중교통비 매번 내느니 잘 알아보시면 렌트가 훨씬 쌉니다. 그리고 퀘벡 시티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몬트리올이라 종종 놀러 갈 일이 있을텐데, 그럴 때는 보통 학교근처에서 카쉐어링을 해서 싸게는 20불에도 갈 수 있습니다. 버스도 알아보면 싼 거 있지만, 카쉐어링하면 탈 곳도 가깝고 목적지도 고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여행지를 추천하자면, 일단 가까운(?) 곳으로는 토론토, 몬트리올, 뉴욕이 있습니다. 차 렌트해서 퀘벡 주 안에 돌아다니거나 아니면 완전 동부 캐나다에 가는 것도 좋습니다만,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토론토, 몬트리올, 뉴욕이 편합니다. 근데 퀘벡 시에서 바로 가는 차편은 거의 없다시피 해서 보통 몬트리올까지 갔다가 거기서 토론토나 뉴욕을 갑니다. 메가버스라는 동부 캐나다와 북동부 미국 대도시만 다니는 버스가 있는데, 다른 차편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2층버스에다가 와이파이도 터져서 정말 강력히 추천합니다. 토론토에선 또 한 시간 반정도면 나이아가라 폭포에 갈 수 있고, 뉴욕 갈 경우에는 보통 뉴욕과 보스턴을 묶어서 가기도 합니다.
뱅쿠버까지 쭉 횡단할 때 추천할 곳은 보통 Alberta 주의 록키산맥쪽에 편중되어 있습니다. 재스퍼, 밴프, 레이크 루이즈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워낙 잘 알려진 곳이라 자세한 설명은 넘어가겠습니다만, 정말 캐나다의 대자연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대도시들 구경하거나 쇼핑하는 것 보다는 하이킹을 즐기기 때문에 이곳에서 하루 종일 하이킹하다가 숙소로 돌아와서 쓰러져 자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하이킹 코스도 엄청 많고, 저렴한 숙소도 많으며 Alberta주는 세금도 매우 낮아서 식비는 오히려 퀘벡 시티나 다른 대도시에 있을 때 보다도 덜 들었습니다. 전 이 곳들 중에서도 특히 재스퍼를 좋아했습니다. 밴프에 비해 사람도 적고, 마을도 더 이쁘고(물론 밴프도 정말 아름답습니다), 무엇보다 북부 캐나다만큼은 안보이지만 기상 관련 홈페이지 잘 찾아서 날짜만 잘 맞춰 가면 오로라까지 보입니다. 숙소는 어딜 가나 호스텔에서 30-35불 사이에서 숙박 가능합니다. 록키산맥에선 차를 렌트하는걸 가장 추천합니다. 일단 밴프에서 재스퍼 올라가는 길에 이용하는 Icefield Parkway라는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드라이브 코스 중에 하나이며, 길 중간중간에도 내려서 하이킹 할 곳이나 캠프장도 많아서 차를 렌트했을 시에는 그곳을 100% 즐길 수 있습니다.
5. 마치며
저는 매우 의미있는 교환학생을 갔다 온 것 같습니다. 아무 정보 없이 이곳에 와서 처음에는 조금 고생도 했지만, 이곳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프랑스어도 0에서 시작했지만 주위에서 다 놀랄정도로 매우 많이 늘었고 여행도 많이 하고 친구들 집에도 놀러가서 음식도 해먹고 즐거운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가서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랑 친해지기도 힘들고 돌아다니기도 좀 불편한 곳이라서 가서 노력 안하고 그냥 대충대충 보낼 것 같으면 안 가는걸 추천합니다.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jhk89527@gmail.com 으로 메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