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경험보고서>
파견학기 : 2014년 1학기
파견교 : Maastricht University (SBE)
성 명 : 한 병 수
I. 파견 전파견교 : Maastricht University (SBE)
성 명 : 한 병 수
(1) 파견 자격
파견 확정을 받은 후에도, 네덜란드에서 학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이 필요합니다.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Visa Office에서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해야합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최소 생활비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재정상태보고서인데, 한화 약 500~60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증명하는 잔고 확인서 등이 필요한데, 입출금이 자유롭다는 내용이 적혀져있어야 합니다. 이 내용이 없을 경우, Visa office에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이 내용이 잔고 확인서에 없어서, 아예 이 금액을 Visa Office로 송금하여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시간을 충분히 두신 후, 일을 처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한국 학생들만 결핵 검사를 받아야합니다. 이는 네덜란드 도착 후, 몇일 후에 메일이 하나 오는데, 이 메일에서 알려준대로 일을 처리하면 됩니다. 다만, 이 검사에서 결핵이 있다고 밝혀질 경우, 다시 네덜란드에서 거주할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허가를 받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2) 숙소
아쉽게도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는 따로 교내 기숙사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대학의 경우, 여러 단과대학이 도시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 때문에 캠퍼스라는 개념이 없어 따로 교내라고 부를만한 곳도 없었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은 학교에서 안내해준 중개 사이트에 접속하여 스스로 집을 계약해야 합니다. 주로 학생들이 묵는 곳은P,C 그리고 M빌딩이라는 건물입니다. 이 세 건물은 모두 붙어있으며, 학교(SBE)에서 자전거로 약 10분이면 도착할 위치에 있습니다. 이 세 건물의 차이점은 거의 없고, 주방의 위치(방 내부 혹은 외부)와 화장실의 위치(방 내부 혹은 외부)인데, 이 역시도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M빌딩에서 거주하였습니다. 화장실, 주방모두 공용을 사용하였고, 1인실을 사용하였습니다. 시설은 매우 깨끗하였지만, 공용으로 사용하는 주방은 일주일에 한번 아주머니가 청소를 해주셨고, 거주 학생들끼리당번을 정해 쓰레기를 치웠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게을러서 좀 지저분했습니다. 화장실도 공용 화장실이다보니 지저분하기도 하였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아주머니가청소를 하였지만, 충분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더불어 1층에서 경비원들이 상주하고 있어 매우 안전하였습니다.
II. 파견 후
(1) 생활
생활 부분은 교통과 식사로 나누어 설명하고 싶습니다. 교통의 경우, 버스비가 약 2~5유로 정도로 가격대가 있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중고 자전거를 구매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네덜란드는 자전거 도로가 매우 잘 발달되어 있는 편이라 자전거가 있을 경우, 도시 내부를 편하게 다닐 수 있으며, 심지어는 국경을 넘어 벨기에를 갈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일반 도로에서는 자전거 이용자가 교통 최우선권을 가지고 있어, 보행자와 운전자의 양보를 받을 수 있어 더 빠르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고 자전거를 구매하여 생활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식사의 경우, 외부 식당의 가격이 한국보다는 조금 비쌌던 것 같습니다. 약 7~10유로정도면 한 끼 식사를 해결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장을 봐서 기숙사내에서 요리를 하여 식사를 해결하였습니다. Albert Hein, Jumbo 그리고 ALDI라는 마트에서 주로 장을 봤습니다. 가격대는 한국과 비슷하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육류나 채소류를 작게 나누어 팔아서 장을 보기 수월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숙소건물 주변에 다 있어서 자전거를 타면 2~3분이면 도착하여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학교생활
저희 학교의 Buddy 프로그램과 같이 파견교 역시 Scope라는 프로그램이 있어 1:1로 현지 학생을 교환학생에게 배정하여 생활 및 학교생활을 도와줍니다. 학교의 주요 시설과 생활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을 많이 알려주었고, 특히 도착한 날, 숙소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어 생활을 시작하는데 있어서 어려움이 없도록 하였습니다. 저 같은 경우, 특이하게 저에게 배정된 친구의 친구와 친해져서 같이 운동도 하고, 영화도 보며 여가시간을 같이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이런 부분이 네덜란드 생활에 빨리 적응 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3) 동아리 및 친목 활동
UM Sport라고 교내 스포츠 동아리 모임이 있습니다. 이 모임에는 축구, 하키, 농구를 비롯하여 한국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은 다양한 스포츠 동아리가 있습니다. 이 동아리 중 마음에 드는 동아리에 소정의 참가비를 내고 가입을 하면, 주중 일정한 시간에 학생들과 함께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ESN이라고 하는 학생단체에서 주최하는 파티에 참석 할 수 있습니다. 이 단체는 매달 매주 각기 다른 테마로 파티를 만들어 현지 학생과 교환 학생들의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를 만듭니다. Dutch Dinner처럼 네덜란드 현지식을 먹어보는 기회를 제공하기도하며, Pup Crawl 이라는 활동은 동네 펍을 돌며 위치도 알고 색다른 술도 마셔보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더불어 Electronic day라는 날을 만들어 클럽에서 춤을 추는 시간도 가지곤 합니다.
(4) 수업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으로, 파견교를 소개할 때마다 등장하는 내용입니다. PBL이라고 하며 이는 Problem Based Learning의 약자로, 토론식 수업입니다. 수업 전, 각종 논문이나 교과서를 읽어오고, 이를 바탕으로 2시간 수업 시간 내내 읽은 자료 내용을 가지고 토론을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 수업 시간의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다시 이에 관련된 내용을 읽어옵니다. 이런 수업 중간 중간 프레젠테이션과 발표도 있으며, Discussion Leader라고 하여, 토론을 이끄는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읽어야할 내용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제가 들은 수업의 경우, 한 수업 당 하루에 논문 10~20페이지 정도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내용을 모두 파악하여야하는데, 논문 수준이 높아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이런 수업 강도에 맞게, 개강 첫날부터 도서관은 학생들로 가득 차 공부할 자리가 없습니다. 처음엔 상당히 어려워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자 적응도 되어, 수업에 참여하고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며 제 사고의
폭을 늘릴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4.1) 수강신청 내역
1. Cognition, Learning + Knowledge Development
이 수업은 인간의 사고 과정에 대해서 다룬 수업이었습니다. 약간은 전공과목과는 상관이 없는 수업이었지만, 파견교가 이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었고, 이를 경제학적 행동과 연결시키는 부분이 흥미가 있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은 학생들의 발표와 참여로 이루어집니다. 학생들이 연구 자료를 읽고, 이에 대한 수업을 준비하여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연구 과제를 이끌어내고 이를 어떻게 경제학적 행동과 연결시킬지 토론을 합니다. 수업 내용은 매우 재미있었으며, 교수님 역시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어 수업 참여에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필기시험은 없습니다. 다만, 매주 그 주에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여 작성하는 보고서가 있으며,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본 경험보고서 역시 3주에 한번 제출하여야 합니다. 중간에 피드백이 있어 이를 통해 자신이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과제를 할수 있습니다.
2. International Competition Policy
이 수업은 각 국의 경쟁관련 법안을 공부합니다. 예를 들어, 공정거래법이나 관세 등에 대한 공부를 통해 세계의 경제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수업입니다. 저희 학교의 ‘세계경제와 기업’이라는 수업의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수업 역시 미리 교과서를 읽고 그 내용을 가지고 토론하는 수업 방식을가졌습니다. 더불어, 중간에 케이스를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교수님 부임 첫 해라서 수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내용 자체가 그다지 어렵지 않아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그다지 어려운 점이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시험은 없지만, Final Report로 교수님이 정해준 케이스 중 하나를 선택하여,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본인이 생각하는 바를 보고서로 제출해야 합니다. 약 15페이지정도 작성해야하는 보고서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시험을 보는 것 보다는 훨씬 수월한 평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3. Understanding Society
이 수업은 사회 현상, 예를 들어, 이혼, 결혼, 범죄 등이 어떤 변수들, 예를 들어, 소득, 교육 수준, 날씨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확인하고 이에 대한 해석을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통계학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 수업에서 유일하게 저만 교환학생이었는데, 정규학생 모두가 통계학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선행되어 있었습니다. 통계학적으로 사회 현상을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이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통계학적 지식이 필수적인 것 같으며, 이 지식이 없을 경우, 상당히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저 역시 수업 내용이 너무 어려워 시험을 제대로 볼 수 없어, 재시험을 보았습니다. 수업은 역시 각종 논문을 바탕으로 이에 대한 주제에 대한 토론으로 이루어졌으며, 토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 참여점수에서 F를 맞아 과목 자체를 통과할 수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중간에 조별로 사회현상의 연관관계를 통계학적으로 유의미한 결과 값을 찾는 과제를 보고서로 제출해야합니다. 약 15페이지 정도이며, 약간은 시간 소요가 있는 과제였습니다. 시험도 치러야하며, 내용은 수업 내용입니다. 일부 지협적인 내용도 나와, 암기 역시 필요한 시험이었습니다. 시험 시간은 3시간입니다.
4. Innovation in Business and Econ Growth
이 수업은 슘페터의 혁신 관련 논문을 읽고 이에 대한 토론을 진행하는 수업입니다. 이 수업의 특징적인 내용은 가상의 한 기업을 만들어 놓고, 이 기업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 결과를 마지막에 보고서로 작성해야하는데, 수업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해야 하여 수업 내용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다만, 수업 자료가 상당히 어렵고, 읽어야하는 양도 많아 부담이 많은 과목입니다. 더불어, 중간 프레젠테이션도 있고, 보고서도 있으며, 시험도 봐야하는 과목이라 7주 동안 배우는 과목 치고는 양이 많습니다. 저 역시 수업 부담이 너무 커 중간에 Drop을 하여 많은 내용을 배우지는 못했습니다. 기업 혁신이나 경영 전략에 관심 있는 학생이 듣기에는 유용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5) 여행
마스트리히트는 유럽대륙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만큼 다른 나라로의 이동도 용이합니다. 마스트리히트에 공항이 있습니다만, 취항하는 곳이 많지 않아 주로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이나 암스테르담 공항을 이용하며, 벨기에 브뤼셀의 샤를로이 공항을 이용합니다. 학기 중에 휴일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벨기에, 룩셈부르크,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을 학기 중에 여행하면서 수업에서 받은 스트레스도 풀고 새로운 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학기 종료 후에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기에도 매우 편리합니다. 이번 학기동안 총 유럽 14개국을 여행하고 왔는데, 이런 여행의 편리함 역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II. 마치며...
저에게는 상당히 힘들었던 시기임과 동시에 재미있었던 시기였습니다. 수업이 힘들고,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로 인해 많이 힘들었지만, 그만큼 제 스스로를 다지고, 그동안 보지 못했던 세상을 볼 수 있게 해준 아주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회를 다른 학생들도 누리기 바라며, 저에게 이런 기회를 허락해주신 교수님들과 국제실 선생님들께 진심으로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