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1. 서류 준비
도착 후 곧바로 French social security라는 사회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French social security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외국인으로서 받을 수 있는 사회보장 혜택을 받기 위한 일종의 공공보험입니다. 한국에서 따로 보험을 들었지만, 추가적으로 보험을 드는 것이 필수였기에, 약200유로 정도 지불한 후에 보험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French social security를 클릭한 후 information for non European student를 클릭하면 나오는 medical insurance all detail을 클릭한 뒤 download the form을 클릭하여 pdf 문서를 프린트하여 작성하고, bank detail을 출력하여 bank detail에 적힌 계좌로 200유로를 입금하고 details of your means of payment 를 작성합니다. 이때 출력하여 작성하였던 French social security 신청 form은 다 작성한 뒤 스캔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이 French social security는 의무적으로 꼭 가입해야 합니다.
Social Security 이외에도 전기(EDF), 핸드폰 개통(Orange, free mobile 등), 집 구하기(프랑스 현지 보증인 필요, 계좌에 2000만원 정도의 거금이 들어있음을 증명하는 서류 등), CAF, 오피 등 초기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서류들이 굉장히 많고 복잡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특성상 행정처리가 비효율적이고, 오래 걸리며 처리 과정에서 영어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인터넷 까페 프잘사(프랑스에서 잘 사는 방법)을 이용하여 위의 절차 과정에서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2. 수강신청
Core course와 Specialization course 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Core course는 주로 고려대 경영대학에 전공필수로 배우는 과목들을 선택하여 배우게 됩니다. 수강신청은 프랑스로 가기 전 학교에서 보내주는 파일에 적혀있는 과목들 중 수강하기 원하는 과목을 체크하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이 듣는 수업과 프랑스 현지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의 수와 종류가 제한적입니다.
Specialization course의 경우 경영학의 많은 분야들 중 한 분야를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배우는 course 로 Core course에 비해 수업을 따라가기에 벅찰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Core course가 Specialization course에 비해 수업 내용이 어렵지 않고, 시험도 수월하기에 교환학생의 목적이 전공 공부가 아니라면 Core course를 선택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3. 나라, 도시 소개
프랑스를 선택한 이유는 해외 거주 경험이 없었기에 유럽에 거주하며 해외 문화도 직접 경험하고, 유럽 여행을 다니며, 낭만적인 프랑스 문화를 즐기고 싶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프랑스어 공부를 많이 하고 갔더라면 훨씬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가면 영어를 어느 정도 쓸 것이라는 기대로 공부를 게을리 하였던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Audencia Nantes는 프랑스에서 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높은 수준의 business school로 명성 또한 높습니다. 또한 지원 전 수기를 읽어 보면서 Nantes가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이야기를 듣고 교환학생을 지원하였습니다. Nantes는 프랑스 서부에 위치하고 파리로부터는 TGV 로 약 2시가 30분 가량 소요됩니다. Nantes는 프랑스의 다른 도시들(파리, 스트라스부르 등)에 비하여 조용하고 살기 좋은 곳입니다. 큰 특색은 없지만 조용하게 살기에 좋습니다. 도시가 작기에 전체가 트램과 버스, 그리고 수상버스로 연결되어 있어 대중교통만으로도 어디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트램역 근처에는 큰 쇼핑몰이 있어 장을 보거나 쇼핑을 하기에도 용이합니다. 대표 중심가인 commerce 와 Bouffay에는 다양한 가게들과 백화점, 광장, 레스토랑 등이 있습니다.
4. 학교 소개
Audencia Nantes는 유럽에서도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business school 입니다. 그러나 고려대의 넓은 캠퍼스와는 달리 LG-POSCO 관 정도의 건물 하나가 Audencia Nantes의 전부입니다. 교환학생의 국적은 다양하지만 대부분 중국 학생이 많습니다. English track을 수강하면 같은 반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교환학생들로 이루어져있습니다.
개강 전 오리엔테이션에서는 입학허가서와 학생증 등 기본적인 서류를 발급받게 됩니다. 서류상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귀찮더라도 오리엔테이션에는 꼭 참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Audencia 에도 KUBA와 같은 교환학생에게 도움을 주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IC team이 정식 명칭이며, 이 곳에서 매 주 수요일에 파티가 주관합니다. 학교에서 혹은 클럽 당일 입구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참여할 수 있습니다. 버스를 대절하여 다같이 클럽까지 가는데 프랑스 학생들이 신이 나서 소리를 지르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재미있습니다.
5. 수강 과목 리스트 및 과목에 대한 설명 및 평가
저는 Core course를 선택하여 프랑스어를 포함하여 5개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각각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1) French as a Foreign Language: 초급 불어를 배울 수 있었던 과목입니다. 선생님께서 수준에 맞게 친절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해 주셔서 가장 좋았던 수업입니다. 수업 자체가 어렵지 않고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지기에도 좋은 수업으로 수업 내용을 충실하게 복습한다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2) Human Resource Management: 인적자원관리로 한 번의 팀플과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팀플의 경우 교수님께서 정해 주신 조원들과 함께 주제에 맞는 PPT를 만들고 수업 전 15분 정도 발표를 하게 됩니다. 그 후 수업이 진행되고 수업 중간에는 Pre-reading과 PPT로 중요 개념, 사례 등을 배우게 됩니다. 시험의 경우 주관식으로 큰 개념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성실하게 작성한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European Business Environment: 유럽의 경영 환경을 배우는 과목으로 수업 자체는 체계적이지 않아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한 번의 팀플과 시험으로 평가가 진행됩니다. 팀플의 경우 유럽 국가 중 하나를 택해 어떤 산업에서 사업을 할 것인지를 주제로 하였습니다.
4) Management Control: 관리회계로 Audencia에서 매 학기 굉장히 많은 학생들이 F를 받는 과목입니다. 기존에 관리회계를 한국에서 들으셨던 분은 큰 무리 없이 수업을 들을 수 있으나 회계에 약하신 분이라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5)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으로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했던 과목입니다. 퀴즈를 보고 팀플,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팀플의 경우 각 조가 정한 특정 국가와 도시에서 어떠한 사업을 할지를 전략적으로 계획하는 것으로 보고서 작성과 PPT 작성이 모두 요구됩니다. 시험은 퀴즈의 경우 객관식이지만 기말고사의 경우 크고 중요한 개념을 위주로 서술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6. 기숙사 및 숙소
Audencia 측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확정 받은 이후 이메일로 홈스테이, 레지던스 등의 정보들을 학교측에서 보내줍니다. 저의 경우 이 시기를 놓쳐서 스스로 집을 구해야 했었는데, 프랑스의 경우 집을 구할 때 프랑스 현지인이 보증을 해 주어야 하며 그 외에도 까다로운 부분이 많기에 학교측에서 제공하는 숙소를 얻어서 생활하시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7. 생활 기본 정보
흐린 날이 많고, 추위가 금새 찾아옵니다. 저 같은 경우 전기 장판을 가져가 유용하게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예상치 못한 보슬비도 자주 내리기 때문에 가벼운 우산 혹은 우비가 필요합니다. 프랑스 사람들의 경우 비 맞는 것이 익숙한지 우산이나 우비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가을학기의 경우 9월초부터 쌀쌀해지기 때문에 여름옷은 조금만 챙기시길 바랍니다. 겨울은 우리나라와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추우므로 두꺼운 옷(겨울 오리털 점퍼, 히트텍 등)이 필요합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교환학생 수업을 제외하고는 주로 프랑스어를 사용하며 학교 밖을 벗어난 마트나 가게 등에서는 영어로의 의사소통이 어렵기에 프랑스어로 기본적인 회화 정도는 숙지하시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가의 경우 외식을 할 때는 비싸지만, 식재료를 사서 집에서 해 먹을 경우 한국에 비해서도 저렴한 편입니다. Carrefour나 Leclerc 와 같은 대형 마트(우리나라의 경우 이마트와 비슷한 복합 쇼핑물임)를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이를 잘 이용한다면 생활비는 한국에서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의하셔야 할 점은 식재료품을 제외한 나머지 것들의 경우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문구류가 매우 비싸고 품질도 좋지 않아 필요하다면 노트 두 권, 펜 몇 개 등만이라도 한국에서 준비해 오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한국 마트는 없지만 낭트 중심가의 bouffay에 있는 중국 마트에 가면 종류는 적지만 대표적인 한국 상품들을 팔고 있어 잘 이용한다면 서양음식에 거부감이 있으신 분들도 어렵지 않게 한국 음식을 해먹을 수 있습니다.
대형 마트의 경우 평일에 9시에서 10시 사이에 문을 닫고 토요일인 낮 2시까지 영업하며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아 장을 미리미리 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형 마트 이외의 상점은 7시에서 8시 사이에 문을 닫습니다. 일요일에는 Bar 나 Restaurant을 제외한 모든 상점이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중심가에서 벼룩시장을 열어요. 여기서 저렴하게 컵이나 옷 등을 살 수 있습니다.
처음의 의지와 달리 음식을 매번 요리해 먹는다는 일이 귀찮기도 하였고, 재료를 사러 가는 것도 일이어서 점점 학교 구내 식당을 이용하였습니다. 학교 내에 식당은 에피타이저, 메인, 디저트를 각각 한 개씩 고를 수 있으며, 가격이 3.15유로로 저렴하고 맛도 상대적으로 좋기에 자주 이용하였습니다. 학교에서 식당카드를 따로 받은 후 식당카드 충전기 혹은 식당에서 직접 5유로, 10유로 등 5유로 단위로 충전을 하여 카드를 사용하면, 현금을 내는 것보다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외에도 트램역 주변 곳곳에 타 학교 식당이 있는데, 동일한 카드를 사용하여 식사가 가능합니다.
교통은 대개 트램을 이용하는데, Tan 에서 한달 정기권(약 30유로 정도)을 사면 되고, 트램 이외에도 버스 등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One-way 티켓을 매번 사용해 쓰는 것보다 저렴하며, 생각보다 검표원 들의 검사가 자주 있고, 표를 소지하지 않을 때 걸릴 경우 벌금이 60유로 정도로 비싼 편이므로 마음 놓고 트램을 타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고려대의 KUBA에 해당하는 IC 팀이 있는데, 고대 처럼 일일이 휴대폰 개통, 집 구하기 등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프로그램은 없지만, 파티나 field trip등을 주관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8. 가기 전 주의 해야 할 사항
교환학생을 가는 목적이 유럽 여행, 혹은 해외 친구 사귀기 등 단편적인 이유에서만이라면 추천하지 않습니다. 유럽 여행이 목적이라면 굳이 큰 비용을 들여서까지 한 학기 동안 유럽에서 생활하는 것 보다는 한 달간 유럽 여행을 다녀오는 편이 더 나을 것이고, 외국 친구 사귀는 것이 목적이라면 한국에 있는 교환 학생 친구들과 교류를 하여도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프랑스의 경우 프랑스라는 나라의 특수성이 강하여 생각보다 적응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언어, 문화, 여행 측면에서 한 번쯤 고려를 해보셔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우선 프랑스의 경우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기에 불어를 어느 정도 유창하게 할 줄 아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오시면 훨씬 생활이 풍요로워질 것입니다. 또한 문화 측면에서는 느리고 비효율적인 행정업무처리와 많은 서류들이 초기 정착 과정에 어려움을 줄 수 있습니다. 타 국가와는 달리 초기 정착에 있어 사회 보험, 집 구할 때 보내야 하는 서류들, 은행 계좌 개설, CAF, 오피 등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학교 측에서 교환학생들의 초기 정착 과정을 도와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여행의 경우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 비해 기차와 저가 항공 등의 교통편이 잦지 않기 때문에 수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수업과 관련하여 출석 및 시험 등이 만만하지 않기에 생각보다 여행을 자주 가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