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14년도 봄학기를 Binghamton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을 보낸 김영완이라고 합니다. 처음 갈때는 영원히 거기에서 지낼 줄 알았는데, 어느새 다시 돌아와서 체험수기를 쓰고있네요.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좀더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시는 분들은 kyd39@naver.com으로 메일 보내주시면 답해드리겠습니다.
1. 준비과정
저는 사실 교환학생을 군대에서 하였기에, 다른 분들이 준비하신것보다 좀 다르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부분은 크게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물론 현재 국가를 방위하시는 현역분들께서 준비하신다면,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선은 토플을 먼저 시험을 봐야합니다. 교환학생 조건에서도 나와있듯이, 토플점수가 나오지 않으면 그쪽 대학의 admission을 받을 수가 없기때문에 토플을 보셔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경영대학 홈페이지의 교환/방문학생 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교환학생 공고가 나는 것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특히 가고싶은/싶었던 학교의 파견인원이 있는지를 확인하시고, 그에따른 지원서를 작성하기 위해 준비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내부파견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그때부터 진정한 준비가 시작됩니다.
우선 해당교에서 DS-2019서류를 보내줄 것입니다. 그것으로 J-1비자를 신청하시는 것이고, 저는 이게 오는데 좀 문제가 생겨서 힘들었습니다. 주소 확인 잘하세요! 가뜩이나 휴가때 나와서 서류준비했는데 이게 없으면 가장 큰 문제가 생깁니다. 나머지 재정증명서나 예방접종, 기타 서류작성은 크게 어려움 없이 하실수 있으며 무엇보다 잘 모르겠으면 걱정하지 마시고 그쪽에 ‘이거 어떻게 쓰면 되냐’고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줍니다^^.
2. 학교
Binghamton University는 공립 대학교중 순위권에 드는 좋은 작은 학교로, 열심히 공부하며 조용하지만 또 놀때는 재밌게 노는(또는 놀려고 하는) 학생들이 모여있습니다. Binghamton이라는 아담하고 조용한 도시내에 위치하여, 자연환경은 정말 최고라고 할수 있습니다. 특히 Nature Preserve라고 학교 안에 자연환경 그대로를 보전해놓은 장소도 있고, 공기도 좋습니다. 학비가 싸기 때문에 인터네셔널 학생들도 많고, 한국인 유학비율도 상당히 높다고 알고 있습니다. 지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한국어를 들으며 반가움을 느낄수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파견나가게 되면 보통 수업을 듣는 곳이 School of Management인데, SOM이 Binghamton University에서 상당히 인기있는 단과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 이유는 취업이(특히 Accounting concentration의 경우) 잘되서라고 합니다. 실제로 Binghamton University 졸업생중 Ernst&Young에서 간부가 된 경우도 있기에, 특히나 accounting이 더 인기가 많은 것 같습니다.
3. 항공권 및 도착
저는 거의 마지막의 마지막순간에 항공권을 사기도 했고, 특히나 유학중인 친형이 항공권을 알아봐줘서 크게 이쪽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다만 한가지 말씀드릴수 있는건 Binghamton airport로 오시는게 JFK나 여타 다른 뉴욕시티 근처의 공항을 이용하시는것보단 나을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짐과 캐리어를 들고 JFK에서 시티까지, 시티에서 빙햄튼터미널까지, 거기서 다시 학교 기숙사까지 간다는건 좀 피곤합니다. Binghamton 공항에 내려서 공항앞에있는 항상 즐거운표정의 택시기사분들중 한분의 차를 타시고 가면 기숙사 앞까지 친히 데려다 주고 짐옮기는것도 도와주십니다. 도착하신후에는 Commons를 가셔서 ‘왔는데 체크인좀 할게요’ 하면 RA가 어디로 가자 하면서 도와줍니다.
4. 교환학생 생활
1) 기숙사
저는 Hillside apartment community에서 지냈습니다. Hillside는 이름그대로 학교에 있지만 언덕에 있는 기숙사라 등교할 때 하교할 때 셔틀을 안타고 걸어다닌다면 나름 큰 운동이 되어 좋지만 반대로 피곤할때는 되게 길다고 느껴지고 싫어집니다. 저는 저를 포함해서 룸메이트 4명이 같은 집에 살고, 각각 개별 방에 공용 주방, 거실, 욕실, 화장실이 있습니다. Hillside에서 사시면서 룸메이트들과 친해지면 아무래도 미국의 소소한 파티를 자주 접하실수 있을겁니다.
2) 여가
저와 함께 생활한 룸메이트들이 전부 펜싱부 소속이라, 재밌어보여서 따라가고 한학기 내내 활동하였습니다. 펜싱부 뿐만이 아니라 학교내에 무수히 많은 클럽과 운동부가 있고, 물론 개중에 가리는 부도 있다고 알고있지만 보통은 사람가리지 않고 들어가고싶다고 하면 환영해줄것입니다. 미국에서 생활하다가 한국인이 그리우신 분들은, 한인 클럽도 몇 개 있고 아시안 클럽도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무엇보다 수업듣다보면 한국인들 많이 볼수 있습니다. 그리고 추천해드리고 싶은건 conversation buddy를 꼭 신청하라는 것입니다. 저는 여기서 제일친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이 친구가 영어를 알려주는 선생이다가 나중에는 미국파티와 어떻게 노는지를 알려주는 친구로 변했습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부자유스러운걸 다 알아서 그런지, 어려운 상황에 잘 도와주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3) 음식
전반적으로 기름집니다. 무척. 그리고 저는 요리를 잘 못해서, 학교에서 파는 meal plan을 사서 dining halls를 이용하며 식사를 하였습니다. Meal plan이 처음에 디파짓으로 $200을 요구해서 꽤 비싸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괜히 음식사서 망치느니 안전하게 사먹는편이 나을거라 생각해서 이걸 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정문에서 한 10분정도 걸어나가면 Kim’s grocery라고 한인마트가 있어서 가끔 한국음식이 먹고싶을 때 가면 이것저것 골라와서 먹을수 있습니다.
4) 돈관리
학교에 M&T Bank라고 학교에 제휴?된 은행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이곳계좌로 부모님께서 해외송금을 해주셔서 이곳에 돈을 넣어두고 썼습니다. 도착하자마자 New Union 빌딩으로 가셔서 신청하시면 빠르면 일주일 내에, 느리면 이주정도 걸려야 카드를 발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왠만하면 영수증은 받아두고 모아두시는게 편합니다. 누가봐도 환불이 필요할경우에도 영수증이 없으면 절대로 못해준다고 우겨서 힘듭니다.
5) 통신
미국에 가기전에 미리 선불 유심칩을 사서 갔습니다. 가서 사려면 좀 시간이 걸릴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미리 사갔는데, 막상 가서 좀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미리 미국 유심칩을 사서 가시려면 휴대폰이 언락상태인지, 유심칩 vpn세팅같은것도 다 알아보시고 가셔야 별탈없으실 겁니다. 저 같은 경우는 일주일정도 유심이 있는데도 폰을 사용하지못해서 무척 힘들었습니다.
5. 수업
총 4개 15학점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사실 19학점까지 채워놨다가 차마 이렇게 하다간 다 망칠까봐 한과목 줄였습니다.
1) Intro to International Business
본교의 국제경영론으로 대체인정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Jiuxian Chen이라는 교수님께서 iClicker를 이용하시며 매번 수업시간 후 퀴즈를 보는 (교수님께) 즐거운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따로 만드신 교과서를 이용하며 추가로 경제 시사 뉴스를 이용하여 배우고있는 부분과 현재 사회에 일어나는 현상을 접합하여 보여주십니다. 시험은 오로지 객관식으로 4번에 걸쳐서 봅니다. 다시 말하자면 한두번은 망쳐도 만회할 기회가 있다는 것입니다. 시험도 어디어디서 나오니 어느파트 공부하라고 말해주시는 분인데, 제가 듣기로는 다음학기부터는 못볼수도 있다고 해서.. 이 과목을 수강하시고자 하는 분은 잘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2) Global Strategic Management
본교의 경영전략으로 대체인정이 가능한 과목입니다. Dane P Blevins라는 쿨한 신사교수님이 열정적으로 가르쳐 주십니다. Credit Suisse에서 근무를 하셨던 분이셔서 아무래도 발표나 페이퍼도 IB계열 스타일로 요구하시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렉쳐로 어떤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그리고 다음에는 실제로 기업을 분석하고 해결방안은 제시하는 발표를 하게 됩니다. 영어도 좀 서투르고 발표는 잘 안해봐서 많이 긴장했지만, 막상 해보니 교수님께서 수고했다고 해주시며 피드백을 되게 상세하게 적어주셔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이 교수님, 진심으로 학생을 위하며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시는 분이기에 만약 경영전략 들으실 예정인 학우분들께는 Dane 교수님 강추드립니다.
3) Advanced English speaking & listening
처음에 미국에 내리고 어버버버 하는 좌절의 시간을 가진뒤, 영어로 말하고 듣는걸 다시 배워야 된다고 느껴서 부랴부랴 신청한 강의입니다. 급하게 신청하다보니 교수님들 실라버스를 비교하지도 못하고 들어갔는데, Corrine T Spencer 교수님의 강의를 듣게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이분이 과제랑 in-class discussions로 악명이 있던 분이더군요. 하지만 office hour에 방문하여 궁금한거 물어보고 도와달라고 하면 매우 친절하시고 열정넘치는 분이셔서 많이 배울수 있었습니다. 좀 이것저것 하는건 많겠지만 영어를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4) Men’s personal wellness
Dale Iannone 교수님이 진행하는 웰빙강의 입니다. 제목에는 남자의 웰빙강의지만 실은 여자학우분들이 들으셔도 문제 없습니다. 실제로 반에 5명정도는 여학생이었고(총 23명 중) 교수님도 ‘이름은 저렇게 지었는데 사실 성별은 그다지 상관 없어’라고 하셨습니다. 배우는건 아무래도 개인적인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것이면서, 육체적 건강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건강에 큰 포인트를 두시고 강의하십니다. 뿐만 아니라 3번의 reflection log와 마지막 연구페이퍼로 자신이 관심있던 건강에 관한 분야에 대해 조사할 기회를 주기에, 생각했던것 보다 훨씬 만족스러운 강의였습니다. 추가로, 강의 이름에서 볼수있듯이, 강의도 무척 편하게 해주십니다. 지친 미국생활의 한줄기 쉼터가 될수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기억나는걸 다 적어보려고 하다보니 좀 두서없고 정리가 안되게 글을 쓴 것 같아서 이글을 보실 학우여러분들께 죄송하네요. 더 궁금하신점이 있으시다면 kyd39@naver.com로 메일 보내주시면 성심성의껏 답변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