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저는2013년 가을학기 독일 WHU로 교환학기를 다녀온 08학번 조현선입니다. 교환학생을 지원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찬스, 7번째 학기. 어쩌면 국내에 남아 이것저것 취업준비를 해야 하는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도 할 수 있음에도 교환학기를 지내 본 것은 제게 큰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더복잡한 생활, 바쁜 일정에 치이기 전에 제 자신에 대하여, 그리고학업과 커리어에 대하여 차분하게 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입니다. 그 중 WHU에 지원했던 것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습니다. 학교 자체의 분위기, 생활 환경 등이 제 성향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해서, 후술할 내용들은 아무래도 이 학교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에 치우칠 수 있겠습니다만, 최대한 사실을 전달하여 읽으시는 분들의 학교 선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학교 개요
- 는 30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현재 경영대학 및 MBA 순위 상 독일 최정상을 달리고 있는 학교입니다. 쉽게 이야기하자면, 독일에서 살고 있고 교육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WHU에서공부하고 있다고 하면 “너 천재인데 노력도 열심히 했구나! 취직은네가 대학원을 가야지만 피할 수 있겠구나”식의 경탄 어린 눈을 접하시게 됩니다. 독일의 교육 체계는 한국과 달리 다소 복잡한데, 고등학교 격인 Gymnasium을 졸업한 후에는 종합대학인 Universitaet이나단과대학인 Hochschule (Highschool)로 진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WHU는 후자인 3년제 Hochschule에속하지만 지위상 “대학”과 차이는 없으며 후에 대학원 진학또는 취업 시에도 대학과 동일하게 다루어집니다. 단과대학이므로 고려대학교의 교양과목과 같은 수업은 개설되지않습니다만, 이 학교의 1학년 수업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다양한 어학강좌와 교환학생들을 위한 독일어 강좌, 또 교환학생을 위한 “Germany in Europe”이 개설됩니다.
WHU는 유별난 경쟁적분위기로도 유명합니다. 우선 WHU는 독일에서 많지 않은선발시험을 치르는 학교 중 하나입니다. 즉, Abitur (독일의수능) 성적 외에도 한번 더 선별 작업을 거친다는 이야기입니다. 덧붙이자면, 학교 내 커플이 많지 않은 이유는 우선 남학생의 비중이 70-80%에달하는 까닭도 있지만, 연애 하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는 없다는 인식이 확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돌정도입니다. 또한, 학기 중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현지학생 반 교환학생 반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교환학생의 비중이 높음에도 팀 프로젝트가 있는 수업에서는교수님이 팀을 지정하여 만들지 않는 한 보통 현지학생들의 팀과 교환학생들의 팀으로 나누어지는 현상이 뚜렷합니다.아무래도 여행이 잦고 여러 가지 이벤트나 파티에 심취하게 되는 교환학생들을 팀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탐탁지 않아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에 대하여 배타적인 것은 전혀 아닙니다. 현지 학생들은 2학년 중 한 학기 이상을 반드시 교환학기로 이수하여야하므로 교환학교들과 여러 국가에 대한 관심이 상당합니다. 물론 교환학기를 보낸 학생들은 본인들의 경험이더하여져 교환학생들에 대하여 더욱 개방적인 자세를 보입니다. 또한 교환학생이 수업에 적극적인 경우에는매우 긍정적이며 파티나 Korova(경영대 이명박라운지 같은 기능을 하는 카페입니다.)에서 만났을 때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합니다.
지난 학기에는 180여명의교환학생 중 한국인은 단 4명으로 한국인 사회가 만들어질 정도의 규모는 아닙니다. 저희끼리 매우 가까이 지냈음에도 다른 국적의 학생이 두엇 끼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한국어로만 생활하는것은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의 영어능력은 상당한 수준이며 독일 전반적인 영어실력이 높기때문에 독일어를 잘 몰라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습니다.
- 학업
- 쿼터제
고려대와의뚜렷한 차이점을 꼽자면 우선 쿼터제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한 학기는 두 쿼터로 이루어지며 따라서과목 당 시험은 시험이 있는 경우중간기말이 아닌 기말만 존재합니다수강신청은 각 쿼터 초반에 하게 되지만학기 중 개설되는 과목은 학기 초에 모두 스케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수업이 본교처럼 매주 일정한시간에 편성되는 것은 아니므로 포털에서 지원하는 캘린더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를 확인하여 한 학기 스케쥴을 당 학기 초반에 세울 수 있습니다이스케쥴링만 꼼꼼히 하시면 학기 중 학업계획 및 여행계획을 세우는 데는 아주 용이합니다쿼터 사이에들어가는 주일 정도의 텀과 수업 몰아 연휴만들기를 잘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교수님에 따라 특정 요일마다 시간 또는 시간씩 편성하거나학생들입장에서는 매우 랜덤하든 말든오늘은 시간 내일은 시간 등등으로 편성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 수강과목
저는보통 재무와 회계분야의 과목 중 학기 과목을 주로 들었습니다모두인턴십과 교환학기를 경험하였고 자신의 진로를 금융 쪽으로 굳힌 학생들이 모이는 수업들이라 수업간 학생 구성이 거의 비슷하였습니다따라서 수업 간 토론분위기나 논의 되는 케이스 등의 유사성이 시너지를 내었다고 생각합니다덧붙이자면학교 자체의 분위기가 논리구성은 사람이결과는 계산기가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입니다그렇다고 시험 볼때 계산이 중요치 않다는 말은 아닙니다답은 맞아야죠
International Accounting,Case Study in International Accounting 첫 쿼터와 그 다음 쿼터에 한 모듈처럼 이어지는 수업입니다. Intl Acct에서는 계산위주보다는 해당 회계처리의 근거와 회사의 성과와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주로 다룹니다. 재무제표 작성자 보다는 정보이용자의 관점에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기말고사도계산 문제보다 당 회계적 현상에 대한 Short Essay가 주를 이룰 정도입니다. 주어지는 개별 과제와 수업을 통해 무엇을 전달하려 하는 지 파악하면 어렵지 않은 수업입니다. Case Study 과목은 말 그대로 팀 프로젝트만 진행됩니다. 수업은딱 두 번, 팀 및 주제를 정할 때와 각 팀의 결과물을 발표할 때만 이루어집니다. 그 외에는 오로지 팀 미팅만 진행되며 그 과정에서 교수님 및 조교와 (보통은메일을 통하여) 논의하게 됩니다. 마치 한 편의 논문을 쓰는느낌이라 본인 하기에 따라 배우는 것이 많은 과목입니다. 계속되는 팀 미팅에 성실히 참여하실 수 있다면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Real Option Analysis 위에소개해 드린 과목만큼이나 흥미로운 과목입니다. 본교 선물옵션 등을 통해 배운 옵션의 원리를 실물옵션에적용하는 케이스 위주의 수업입니다. 수업에서는 이론을 주로 다루고 매주 케이스가 과제로 주어집니다. 기계적 계산이 아니라 본인이 논리를 세워 옵션 공식, 시뮬레이터등 필요한 모든 것을 활용하도록 장려합니다. 본교로는 P/F만전환되며 점수 자체도 본인이 머리를 적극적으로 쓰는 한 나쁘게 받지 않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모든 학구적 똘끼를 부려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Tax Accounting 독일의세법체계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세금 부과의 논리와 그에 상응하는 이론들은 배우고 연습하는 과목입니다. 도입부분에서는 독일과 미국의 세법체계를 비교, 계산하지만 개략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내용입니다.
Germany in Europe 독일에대하여 역사, 지역 및 문화 측면에서 공부하는 과목입니다. 교환학생대상의 과목이고, 독일어 강좌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출석을 체크하는 과목인지라 여행 간다고 수업을 빠져만날 수 없었던 교환학생 친구들을 한번에 다 볼 수 있는 수업입니다. 영국식 악센트를 쓰지만 가끔 알아들을수 없는 영어를 구사하는 교수님의 수업으로, 독일과 유럽사/문화에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본교 교양과목 듣듯이 이수할 수 있습니다.
독일어강좌 앞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출석체크를 하는데다 종종 퀴즈도 보고학기말에는 급기야 10페이지짜리 시험을 봐야 하는 과목이지만, 워낙반복훈련을 시키고 또 자기 수준에 맞는 반이 구성되는데다 시험범위가 매우 정확하므로 노력보다는 성실함으로 이수하는 과목입니다. 선생님에 따라 분위기가 매우 다른 듯 하므로 전 학기 교환학생들 (가끔1년 교환 와서 남아 있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정보를 참고하시기바랍니다.
- Company Presentation
거의주일에 한번씩은 유수 기업들에서 나와 회사 홍보와 를 갖습니다와 같은 금융기업들부터 까지 다양한 회사들이 참여하므로 해외 인턴십 및 취업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좋을 듯 합니다영문 자기소개서와 가 준비되어 있는분들이라면 학교 를 통하여 기업에 지원해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실제 저와 같은 학기에 교환학생으로 있었던 친구들 중 여럿이 현재 독일에서 인턴십을 하고 있습니다저는 자기소개서가 준비되어 있지 않았고한국에서도 이와 같은지원 경험이 없어 시기를 놓치게 된 것을 아주 많이 후회하고 있습니다물론 특정 산업의 경우 수준급의독일어를 요구하며영어로만 업무환경이 이루어지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그러나 결코 흔한 기회가 아니고 학교 또한 교환학생들의 인턴십을 활발히 지원한다는 강점을 내버려두지 마시길바랍니다
- 생활
현재 수당학술도서관에 비치되어 있는 학교 안내 책자는로 분류되어 있습니다만정확한 위치는라는 더 조그만 동네입니다와는버스로 약 분 거리로 대학 인구를 제외하면 노년층이 지배적인 조용한 마을로일요일 오전의 경우 구두를 신고 걸으면 본인 구두소리밖에 안 들릴 정도입니다저희 아버지의 독일인 친구분은 그 학교는 수준 있는 집 자녀들이 오고똑똑한 아이들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무엇보다 밤에 갈 데가 없으니딸 공부 시키기엔 좋은 학교다라고 하셨을 정도입니다물론갈 데가 없으면 내 집에서 하우스 파티다라며 굉장히 열심히 노는 분위기입니다만학교 가까이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는 로 가는 버스가분에 한대씩 있습니다거의 동일한 위치에 있는 기차역을통과하는 노선은 쾰른 방향으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를 거쳐 갑니다어플을 이용하시면 버스 및 기차 이용에 용이합니다
학생들은삼삼오오 모여 놀거나 좀 더 늦은 밤에는 아예 의 클럽으로 가는 것이 일상적입니다특히 목요일은 의 클럽인 의 로 저녁에 모여 을 하다가 시내로 나갑니다또한 화요일마다 있는교환학생을 타우시라고부릅니다에는 각 국가별로 돌아가며 자국의 음식과 음료 등을 팔아 학의 말미에 있는 타우시 파티 기금을조성합니다
독일의물가는 한국에 비하여 저렴한 식비비싼 교통비라고 정리할 수 있을 듯 합니다저의 경우 한식에 고집이 전혀 없어서 빵치즈소시지파스타 등만 거의 먹고한식은 함께 있었던 한국 학생들이 할 때만 거들어주고 같이 먹는 편이어서 식비가 더 저렴하다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인건비가 비싸고 원재료가 저렴한 나라인지라 사실 여행경비와 식비 말고는 쓸 게 별로 없는 학생으로서는 여행경비가전체 경비의 차별요소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보통장은 이나 등의 슈퍼마켓에서 보는데가까운 거리유기농 식품 및 고급 육류와 우리나라 못지않은 고급스런쇼핑분위기를 원하신다면 를느낌으로나홀로도잘고를수있으니최저가를내놓아라 주의를 표방하시는 분들은 나 을 추천드립니다단 신용카드는 에서만 받고 다른 마켓들은 보통 현금과 카드만을 받습니다독일이라는 국가 자체가 신용카드가 범용화 되어있지는 않습니다
독일에서는계좌를 개설할 경우 매달 은행이용료를 냅니다예를 들어 의경우 만 세 이상은 매달 유로그 이하는 개설 시에만 유로였습니다한국 계좌에 잔고가 있으면 약간의 수수료를 제하고에서 인출할수 있으므로프랑크푸르트 수수료가 제일 싼 듯 합니다어차피몇 번씩은 들르게 됩니다송금횟수와 거래하시는 은행 규정을 잘 살펴 계좌 개설 여부를 결정하시기바랍니다
기숙사에대하여는 연세대학교에서 왔던 교환학생이 매우 자세하게 기술하여 보고서를 제출하였다고 합니다필요하신분은 제게 연락주시면 부탁하여 전달해드리겠습니다
- 기타
교환학생들이가장 빈번히 연락하게 되는 의 행정은 신속하지는않으나 매우 성실합니다이 성실함이 가끔은 융통성이 모자라다 느껴질 때도 있을 정도입니다모든 것이 매우 교환학생에 협조적이므로 독일 도착 후 하우징 오피스 등과 연락할 때도 반드시 를 하여 연락하시기 바랍니다단에 대하여 주의드릴 것이 있다면 딱 두 가지 입니다첫 번째는 거주허가인데학교 지침으로는 거주허가를 개월만 받을 수 있으므로 종료 후 반드시 출국하여야 하는 규정 상 학기 종료 후 독일 내 체류가 불가능 할 수도있습니다물론 여행비자가 필요 없는 국가이긴 하나 저도 괜히 겁먹어서 거주허가 종료 전 귀국하였습니다그러나 학교를 거치지 않고 바로 코블렌츠의 관공서에서 거주허가를 받은 경우는 그보다 더 길게 허가를 받을 수있는 듯 합니다이마저도 담당자 재량인 듯 어떤 경우에는 연장할 수 없었다고 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일정을 참고하셔서 도전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두번째는 성적표 수령입니다학기가 월 말에 끝났음에도불구하고 성적표는 월 중순이 되어야 받았습니다이는 의 문제라기 보다 학교의 성적처리 일정 자체가 매우 느린 듯 합니다그러나학기째에 가시는 분들은 이 점 유념하시어 졸업 절차에 부담이 덜 가도록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좋을듯 합니다
이외 교환학생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우선 재독교우회입니다가을이면 정기 고연전연말에는 송년회가 있어 참석했는데 외국어 일색의 생활로 인한 피로감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기회이자 여러교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고대 스타일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더불어프랑크푸르트와 본의 한인교회가 있습니다프랑크푸르트는 각 기업의 주재원들본은 파독 간호사분들이 주축이 되는 교회들입니다제가 다녔던 본의교회에서는 한국에서 학생이 오는 것을 매우 반갑게 여겨주시고 매주 저를 데리러 여분씩 돌아오시기도했습니다생활 전반 장을 보는 요령요리법여러 전통시장 및 중고시장 등 볼거리에 걸쳐 큰 도움을 받아 아직도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외에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로문의 주시면 성의를 다하여 대답해드리겠습니다후회 없는 교환학기 경험하시기를 빕니다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