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2013-2] 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 경험보고서
2009120046 곽수진
안녕하세요.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곽수진입니다. 저는 첫 번째 교환학생을 미국의 Binghamton University로 다녀왔고, 두 번째에는 홍콩의 홍콩중문대학(The Chinese University of Hong Kong)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교환 보고서인 만큼, 또 학생들이 교환 지원할 때 국가/학교 선정할 때와 파견 확정 후 준비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된다는 점을 고려하면서, 간결하게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 위주로 작성해 보겠습니다. 추가로, 저는 홍콩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바로 귀국하지 않고 홍콩의 한 투자은행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보고서 뒷 부분에는 이러한 부분에 대한 팁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이전 보고서도 많이 참고해 주시고 개인적으로는 맛집 등이 잘 정리되어있는 권미정 오제윤 학생의 수기를 참고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당 수기는 본교 교환학생 홈페이지 http://studyabroad.korea.ac.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홍콩과 홍콩중문대학
미국에서의 교환학생 경험과 가장 차별화 되었던 경험은 바로 고대 교우회였습니다. 홍콩 고대 교우회는 정말 생각 이상으로 강력하기 때문에 금융권에 관심이 있으시거나, 취업을 앞둔 3-4학년의 경우에는 그저 놀러 가는 교환학생보다 좋은 경험일 수 있습니다. 고대 교우회를 통해서 많게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도 선배님들을 만나 뵙게 되는데 이때 커리어에 대한 조언 등으로 큰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이 되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특히나 중문대를 선택하시는 많은 분들은 중국과 중국어를 고려하셨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일단 중국과의 지리적인 거리가 과기대나 홍콩대에 비해 가깝기는 하나 홍콩에서의 생활을 생각한다면 홍콩대가 더 나을 것으로 판단이 됩니다. 그리고 Yale대와 합작하여서 만든 중국어 프로그램 즉, 중국어 수업들이 있는데, 본인이 정말로 중국어를 목적으로 한다면 오히려 중국에 가서 중국어를 배우는 것이 낫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우선적으로 홍콩에 뜻이 있고 부가적으로 중국어에 대한 생각도 크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듯 합니다.
2. 파견 전 준비 사항
이 부분에 대해서는 먼저 다녀오신 임낙연 학생이 자세하게 잘 설명을 해 주셨기 때문에 그 경험보고서를 참고하면 될 듯 하고 저는 파견 오시는 후배님들이 놓치기 쉽거나 고민이 될 만한 부분 위주로 설명 드리겠습니다.
팁1. 비자 및 입학허가
홍콩은 비자를 필요로 하는 국가이며 빠른 비자 발급을 위해서 절차를 빨리 마무리하시는걸 추천 드립니다. 만약 이 절차를 빨리 마무리 하지 못하면 홍콩에 가서 비자를 받고, (스티커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배 타고 마카오를 다녀오거나 지하철을 타고 심천으로 다녀오셔야 합니다.
팁2. 수강신청
시간표를 자필로 작성해가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는데, 깔끔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Facebook에 있는 중문대의 시간표 작성 앱을 검색하셔서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측에서는 시간표를 작성할 때 meet-class bus라는 셔틀버스를 운행하기 때문에 동선을 고려하면서 시간표를 작성할 필요가 없다고 하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더운 홍콩의 날씨에 조금이라도 고생을 덜 하려면 어느 정도 동선도 고려하시면서 수강신청 하시길 추천합니다.
팁3. 기숙사
중문대에서 셔틀버스를 타는 것은 꽤나 고된 일이기 때문에 기숙사의 위치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시설이야 어찌 되었든 MTR(지하철)과 가까운 기숙사가 가장 좋은 듯 하고, 같은 맥락에서 모닝사이드 기숙사가 가장 좋습니다. 위치를 고려하면 모닝사이드 근처의 S.H.Ho College도 좋은 선택입니다. 2순위를 선택하라면 위치는 다소 멀지만 중문대에서는 최고 수준의 시설을 갖춘 Lee Woo Sing College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기숙사 preference에 대해 중간에 물어보는데,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이에 의해 기숙사가 배정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으니 제가 말씀 드린 ‘좋은’ 기숙사를 꼭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또, 개인적인 취향일 수는 있으나 요구 사항에 영어 Native 룸메이트를 원한다고 쓰는 것도 저는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중국 학생들과 마찰이 있는 몇 몇 사례를 볼 때 좋은 아이디어 인 것 같습니다.
팁4. 짐싸기
일단 어댑터를 챙겨오셔야 합니다. 저는 막연히 미국이랑 비슷하겠다고 생각하고 기본적인 어댑터를 챙겨왔는데 콘센트 모양이 홍콩은 다르니 꼭 그에 맞는 것으로 준비해오시길 추천 드립니다. 해외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다들 알겠지만 어댑터 하나와 한국에서 가져온 멀티탭이면 별 무리 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전기장판이 고민이 되는 부분인데 학기를 기준으로 말씀 드리면 1월에 오시면 꼭 가져 오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고, 8월에 오시면 있으면 좋다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단 홍콩의 기온 자체가 낮지 않으나 난방이 전혀 되지 않고 현지의 전기장판은 별로 좋지 않기 때문에 여유가 되시면 하나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히터를 현지에서 사는 것이 좋은 대안이기는 하나 기숙사에서 사용이 가능한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3. 수업
저는 이 곳에서 이중전공 위주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개별적인 수업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할 내용이 없고 일반적인 조언을 해 드리자면 교환학생이니만큼 강의만 듣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보는 수업 말고 현지 학생/다른 교환 학생과 많이 부딪힐 수 있는 수업을 들으라고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사실 그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만 있는 수업은 고대 경영대의 영어강의와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4. 파견 후의 생활
팁1. 핸드폰
핸드폰을 구매할 때 놓치기 쉬운 부분인데 deposit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해당 deposit은 애초에 계약할 때와는 말이 바뀌어서 받지 못하게 될 확률이 99%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전화나 데이터사용이 많지 않기 때문에 prepaid 유심 칩을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어차피 prepaid는 가격도 통신사별로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아무 prepaid나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팁2. Deposit
홍콩에 와서 신기했던 문화 중에 하나인데, 아주 사소한 것을 빌리거나 거래를 하여도 deposit, 즉 보증금을 내는 경우가 매우 흔합니다. 처음에는 까먹을 일이 없어 보이지만 학기 말에 정신이 없어지면 내가 어디에 어느 deposit을 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기 때문에 엑셀이나 다이어리 등에 따로 정리를 해 놓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본인이 기억을 하지 못하면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학교 기숙사 deposit은 아주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한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팁3. 동아리
미국에서도 Business Fraternity를 하며 좋은 추억을 만들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홍콩에서도 비슷한 동아리 생활을 해보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홍콩의 경영 학회는 정장만 입고 사진만 그럴싸하게 찍어서 하는 일은 없지만 학생들을 상대로 가입비를 받아 운영이 되는 형태의 비즈니스와 유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BASO 같은 동아리가 있습니다. 만약 동아리 활동을 하시고 싶으시면 언어가 필요 없는 운동, 음악 등의 동아리를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팁4. 교회
교회 다니시는 분들에게만 해당 되는 내용일 텐데, 저는 중문대에서 다소 먼 홍콩 동신 교회를 다녔습니다. 처음에는 학교 주변의 영어 예배를 하는 교회를 찾아보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동신 교회에서 수련회도 다녀오는 등 좋은 추억도 많이 얻고, 한식 그리울 틈이 없을 정도로 매주 한식도 먹고, 인턴을 구할 때 도움도 얻었기 때문에 지나고 보면 참 잘한 결정인 것 같습니다. 교회 위치와 예배시간은 구글에 교회 이름으로 검색하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팁5. 고대 교우회
홍콩에서 교우회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면 굳이 홍콩에 올 이유가 없다고 생각이 될 정도로 홍콩 고대 교우회는 정말 잘 조직되어 있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취업을 앞둔 3, 4학년의 경우에는 이 교우회를 통해 여러 선배님들을 만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현재 고대 홍콩 교우회의 사무총장으로 계신 유성원 선배님께서 UBS에 초대도 해 주시고 오피스 구경도 시켜주시니 새롭게 홍콩을 찾으신 분들은 꼭 먼저 연락을 해서 선배님 찾아 뵙기를 권합니다.
5. 인턴
홍콩에서 교환학생을 마치고 개별적으로 인턴을 구해서 홍콩의 한 IB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홍콩의 금융권을 경험해 보고 많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개별적으로 인턴십을 구해도 경영대의 국제인턴십 과목으로 3학점을 인정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팁1. 비행기표
일단 인턴에 대한 생각이 있다면 비행기 표를 편도만 구매하시거나 시간이 넉넉한 오픈티켓으로 구매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나의 오픈티켓을 구매했었는데 스케줄을 제가 원하는 시간에 수수료 없이 아무렇게나 변경이 가능해서 제 스케줄에 따라 편리하게 조정했었습니다.
팁2. 비자
현지 회사 마다 차이가 있는 부분이기는 하나 학생비자로 근무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회사 측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을 하는 비자를 받는 방법이 바로 워킹홀리데이 비자인데 저 같은 경우에는 회사에서 학생/관광 비자로는 채용이 어렵다고 하여 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만들었습니다. 비자의 신청과 수령은 한국과 홍콩에서 모두 가능하니 교환학생 전/후로 인턴십을 생각하고 계시면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1년동안 체류가 가능한 비자로서 한 회사에서 최장 6개월까지 근무할 수 있습니다. 단, 학생 비자와 중복이 되지 않는데, 예를 들어 여름방학을 홍콩에서 보내는 1년 교환학생이 여름 방학 동안에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사용하는 것은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생비자가 끝나는 시점 즈음에 신청을 하여 발급에는 무리가 없었으나 매년 선착순으로 마감하는 쿼터가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현재는 쿼터가 늘어난 상태라 조기에 마감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팁3. 인턴 구하기
인턴을 구하는 방법은 크게 네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1)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국제인턴십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미리 교환학생과 함께 준비하는 방법, 2)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Going Global 등의 국제인턴십 Job posting을 보고 개별적으로 지원하는 방법, 3) 해당 파견교의 경력개발센터나 경영대학의 도움을 받아 현지에서 구하는 방법, 4) 교우회 등 홍콩에서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구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 어떠한 방법도 확실한 방법이 없으니 홍콩에서의 인턴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네 가지 경로를 모두 활용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교우회의 선배님이 올려주신 Job posting을 보고 지원 절차를 걸쳐서 구했습니다.
팁4. 집구하기
홍콩에서 인턴을 하면서 대부분의 경우에는 본인 스스로 숙박을 구하여야 할 듯 합니다. 단, 학교의 기숙사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해당 파견교나 국제처에서 추가적으로 머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실제로 각 기숙사 별로 전화를 해서 물어보면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홍콩의 경우에는 숙박비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기숙사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중문대의 경우에는 기숙사가 개별적으로 관리되는 college 시스템이라 개별적으로 실무자를 만나서 연락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Lee Woo Sing College에서 추가 숙박을 하다가, 인턴이 확정된 후에 Central에서 자취를 했습니다.
개별적으로 구하는 것은 홍콩수요저널 같은 한국계 홍콩 신문의 웹사이트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easyroomate.com.hk, craiglist.hk 등에 저렴한 방이 많이 올라오는 것 같습니다. 같은 수준의 방이 안암에서보다 2배 이상으로 비싸니 집을 선택할 때 신중하게 결정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며
미국과 홍콩을 거친 두 번의 교환학생 생활, 그리고 해외에서의 인턴 경험은 저한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여행 말고는 특별한 해외 경험이 없었던 저에게 2013년의 경험은 제 시야를 넓히고 보다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및 국제실 관계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점은 david.kwak.89@gmail.com으로 이메일 보내주시면 언제든지 답변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