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13년 가을 학기를 USC에서 보낸 09학번 신현집입니다. 여러 정보만을 나열하기 보다는 USC에서의 생활에 대한 제 의견을 솔직히 쓰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 다소 개인적인 의견도 포함하였습니다. 교환학생 동안의 생활은 마음가짐이나 만나는 사람들에 따라 정말 다양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따라서 USC 생활에 대한 하나의 의견 정도로 생각하시고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1. 출국 전
고려대학교 국제처에서 공지하는 사항만 잘 따라 하시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USC 쪽 담당자 분이 미리미리 안내 메일을 보내 주므로 메일 대로만 따라 하시면 문제 없이 준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a.) Housing : 기숙사는 가고 싶은 곳과 아무 상관없이 임의로 배정해 주는 것 같습니다. 1지망에서 3지망까지 하나도 안 되고 아무 상관 없는 곳에 배정 받은 사람이 대다수인 듯 합니다.
(가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히터사용을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에어컨으로는 돈이 2달러 정도 나오는 것이 히터 사용하니까 70달러까지 나옵니다. 한 명이 계속 트니까 결국엔 4명이 각각 70달러씩 나눠 내게 되더라고요. 미리 룸메이트들과 얘기해서 사용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도착 후 가장 먼저 살 물건들/ 한국에서 가져올 수 있으면 좋은 것들
a.) 핸드폰 : Sim카드가 있는 핸드폰을 가져오시는 게 편합니다. 저는 Sim카드가 없는 핸드폰이어서 여기서 Prepaid를 샀는데 별로 추천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한인타운 Galleria나, 캠퍼스 서쪽이랑 University Village (UV) 안에 있는 Radioshack 가시면 심카드 등을 사실 수 있습니다.
b.) 자전거 : 되도록이면 오기 전에 먼저 온 교환학생에게서 구입하도록 하세요. 생각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중고라고 해도 쓸만한 자전거가 아닌 경우가 많고 새 자전거는 자물쇠까지 사면 200달러까지 올라갑니다. 중고도 탈 만한 것은 자물쇠 제일 싼 것 합해서 140, 150 정도는 하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들 처분할 때 보통 자물쇠 합해서 100달러 이내로 살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에 USC 교환학생 커뮤니티가 항상 열립니다. 미리 가신 고대분이나 아는 분께 주소 보내달라고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c.) 이불 및 베게 : 간단한 침낭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d.) 냄비, 프라이팬, 접시, 컵, 수저, 소금, 참기름 등 각종 요리 도구 : 한국에서 작은 것이라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특히 수저는 여러 벌 들고 오시면 나중에 친구들 초대할 때 편합니다.
e.) 기타 : 필터가 달린 물통 (정수기가 없어서 이걸 사든지 물을 사 먹든지 해야 합니다), 옷걸이
f.) 마트 : 간단한 것들은 학교 주변에 Fresh & Easy 나 Ralph’s에서 삽니다. Ralph’s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데 공짜로 Club Card를 만들면 할인이 많이 됩니다. Ralph’s가 종류도 많고 신선해서 일찍 카드 만드셔서 쇼핑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uperior이라는 UV에 있는 마트도 있는데 가격은 싸지만 질이 좋지 않아 교환학생들 기피 대상이었습니다.
큰 장을 볼 때는 주로 한인타운으로 갑니다. 차로는 15분 정도, 버스로는 30분 정도 걸립니다. Galleria라는 마트가 2개 있고, Zion Market (시온 마켓)이라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온마켓이 제일 좋았습니다. 모든 한국음식 사실 수 있습니다.
3. 학교 생활
a.) 학업 : 학생으로서 학업도 중요하지만 공부만 하기 위해 교환학생을 온 것이 아니므로 여러경험을 해 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생활했습니다. 덕분에 더욱 즐거운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 대학원이나 MBA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 특히 학점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 학점보다 오히려 교환 학점을 더 많이 본다는 얘기를 들은 것 같습니다.
Crocker Library (Hoffman Building) 맞은 편 사무실에 가셔서 Marshall ID 만드세요. USC ID랑 따로 만드셔야 합니다. 만드시면 MyMarshall 홈페이지 로그인할 수 있고, Crocker에서 5달러 정도 공짜로 프린트 가능합니다.
경영대 외에서 프린트하는 카드는 Levey Library 1층에서 복사카드를 기계로 사면 됩니다.
b.) 캠퍼스 : USC는 캠퍼스가 작고, 소위 말하는 Ghetto 한복판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변에 노숙자가 낮잠을 자거나 쓰레기통을 뒤지는 것은 나중엔 일상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다만 캠퍼스가 평지라서 걸어 다니기 좋고, 보기 좋은 건물들이 많습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여행을 다니고 주변 맛집들을 찾아 다닌다고 캠퍼스를 충분히 즐기지 못 하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남는 시간이 많으실 테니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건물들과 숨겨진 장소들을 찾아볼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여러 건물 안에 들어가보세요. 정말 멋진 건물들이 많습니다.)
Lyon Center는 꼭 이용해 보세요. 특히 Lyon Center에 야외수영장은 정말 추천합니다.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박태환 선수가 올림픽 전에 USC 수영장에서 연습을 했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구글에 USC Lyon Center Waiver Form이라고 치셔서 Waiver Form 작성 후, 하루 뒤부터 이용 가능합니다. 또 미국 학생들은 헬스를 엄청 열심히 해서 체육관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그리워할 생활 중 하나입니다.
좋은 도서관 많으니 공부 만약에 하시게 되면 많이 가보세요. 보통이거나 안 좋은 도서관은 Levey, Doheny 지하 Cinema Library 정도가 있습니다. 공부하기 좋은 데는 Doheny Library, Doheny East Asia Library, Von Kleinsmid 지하 도서관, Tutor Center, Philosophy Library 정도 있습니다. 특히 경영대 바로 서쪽에 있는 철학과 도서관은 교수님이 추천하실 정도로 괜찮습니다. 동쪽에 있는 로스쿨 도서관은 시설이 굉장히 좋은데 대학원생 ID Card 없으면 못 들어갑니다.
c.) 식당 :
- Dining Hall : Parkside (Parkside Residence)랑 Café 84 (Webb Tower)가 먹을 만합니다. 근데 돈 주고 들어가면 12달러입니다. 기숙사 학생들이 한 학기당 7명 게스트로 카드 긁어 줄 수 있기 때문에 신입생 친구 잘 사귀어서 데려다 달라고 하세요. 괜찮은 뷔페 정도의 식당입니다. 참고로 신입생들은 Meal Plan 있는 기숙사에 살아야 돼서 전부 7명 게스트 긁어줄 수 있습니다. Dining Hall 포함 학교 내에 있는 모든 식당은 학생증 보여주면 세금 면제 입니다.
- Figuera St. (북쪽에 있는 식당부터) :
Soy : Gateway 기숙사 옆에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 분식점입니다. 다른 건 별로인데 Sashimi Salad Bowl (회덮밥) 먹어보세요. 정말 맛있습니다. 세금 포함 12달러 정도입니다.
Pizza Studio : 가격 8달러 정도에 원하는 피자 즉석으로 만들어 줍니다. 음심 완전 맛있고 돈도 싼 편이라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Built : Pizza Studio랑 같은 개념의 햄버거 가게인데 전 딱히….
Midori : 캘리포니아롤 파는 일식집입니다. 한 번 먹어볼 만합니다. 가격에 비해서는 별로.
Chic Fil’ A : 파파이스 같은 치킨 샌드위치 집입니다. 맛있어요. 엄청 쌉니다.
Chipotle : 보통 패스트푸드 보다 한 단계 높은 질의 멕시코 패스트푸드입니다. 맛있다고 하는데 평범한 수준인 것 같습니다. 7,8 달러 정도 합니다. 경영학 수업에서 자주 나오는 체인점입니다.
Chano’s : 서쪽으로 더 내려가면 보입니다. 마찬가지로 멕시코 패스트푸드입니다. 이것도 특별하지는 않고 그냥 맛있습니다.
Cheese Phillies : 매우 건강에 안 좋아 보이는 집인데 핫도그에 치즈랑 소고기 넣어서 줍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완전 맛있습니다. 친구랑 같이 Frankenstein 달라고 해보세요. Off-the-menu 인데 만드는 것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물론 맛도 보장됩니다. Frankenstein은 20달러.
- Tutor Center : Carl’s Jr, Panda Express, Californian Pizza 등이 있습니다. 카페테리아 느낌입니다. Panda Express가 맛있어서 많이 이용했습니다. 2층에 Lemonde라는 가게가 있는데 여기는 가격은 좀 많이 비싸지만 정말 맛있습니다.
- UV : 한국음식, 중국음식, 인도음식 등 여러 나라 음식을 파는 카페테리아가 있습니다. 겉보기엔 별로인 것 같지만 음식들 대부분 매우 맛있습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자주 이용할 수 있습니다.
d.) 현지 친구 사귀기 : 아마 많은 분들이 오시기 전에 미국 친구들이나 유럽 교환 학생들과 파티를 하시는 것을 상상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오시면 인종 차별은 없으나 인종의 구분은 있다는 것을 보시게 될 것입니다. 첫날 파티를 할 때 테이블을 보면 서양 학생들은 서양 학생들끼리, 아시아인는 아시아인끼리 앉아있는 것을 봤습니다. 처음에는 부정적으로 보았으나 나중에 여러 미국이나 유럽 애들과 얘기해 본 결과, 단지 문화 차이일 뿐이라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 사람을 만난다면 “한국 어디 사시다 오셨어요?”라고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찾을 수 있지만, 리투아니아에서 왔다는 친구와는 쉽게 공감대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유럽 애들끼리 얘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한국인들끼리 얘기하듯이 서로 말이 잘 통하고 쉽게 친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수업을 같이 듣고 같은 기숙사에 살면서 서양 친구들과 보다 깊게 친해질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다른 문화의 사람들과 친해지기가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시고, 특히 유럽 친구들 제대로 사귀려면 자존심 버리고 먼저 다가갈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학생들이랑 중국학생들 정말 많습니다. 특히 한국인들은 KSA, KOJOBS, KISA, 등 경영, 회계, 운동 등으로 모여서 같이 놉니다. 어떤 모임은 재미교포 위주고, 어떤 모임은 한국 유학생 위주입니다. 재미교포들은 노는 문화가 많이 다르다고 합니다. 한국 유학생들은 오래 살아도 영어 잘 못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인 분들이 교환학생 왔다고 하면 정말로 잘 챙겨줍니다. 수업 관련이나 생활 관련해서 도움 많이 받았습니다.
전체적으로 USC 학생들은 생활 패턴이 교환학생들과 많이 달라서 주기적으로 어울리기가 많이 힘듭니다. 저희처럼 매주마다 여행 가고, 수업에 무신경할 수 없기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교환학생들 중에서 친구 사귀기가 편한 것 같습니다.
e.) Fraternity/ Sorority : 아주 미국적인 대학 문화 중 하나입니다. 처음 도착하시면 Frat Row라고 부르는 길에 영화에 나올 법한 집들이 줄줄이 있는 것을 보게 될 겁니다. 전부 그리스 문자 3개씩 적혀 있는데 Greek System이라고 부르는 Frat System에 있는 집들입니다. Business Frat 이라고 학술적인 Frat만 남자와 여자 같이 활동을 합니다.
기본적으로 가입비가 매우 비쌉니다. 가입하면 Frat House에서 묵을 수 있고, 다른 곳에서 지내면서도 Frat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월세가 비쌉니다. 교환 중에서 한 명 가입은 안 하고, 집에 월세만 내고 지내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매일 술 마시고 파티 해서 여러 사람들 만날 수 있고, 재미있다고 하더군요. 덴마크 애들 중에 가입한 애가 두 명 정도 있었습니다.
Business Frat은 한국의 학회와 비슷한 느낌입니다. 저도 회계에 관심이 있어서 BAY라고 하는 Accounting Frat 모임에 몇 번 갔었고 가입 제의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학회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학술적인 것 보다는 실제 사회에 나간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멤버 모두 취직 준비를 위해 들어온 사람들이고, 매 세션마다 실제 회계사들이 10명 정도 와서 발표하고 파티 형식으로 얘기합니다. 실제로 관심 있으신 분들은 처음 General Meeting (GM) 몇 번 가시는 것 추천 드립니다. 그 뒤로는 가입비를 내야하며 Community Service 라든지 요구하는 것이 많습니다.
4. 수업
도착하시고 나서도 수강정정을 하실 수는 있지만 절차가 처음보다 더 복잡해지고 선택지가 많이 줄어듭니다. 특히 전공과목은 USC측에서 서면으로 제출할 것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ratemyprofessor 등을 통해 잘 알아보신 뒤에 신청을 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Cinema School에서 수업을 최소한 하나를 들으실 것을 가장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Marshall School이 Undergrad 경영대 중에서 탑10이라고 홍보하지만, 고대경영이나 다른 좋은 학교들 보다 학생들의 학구열이나 진지함이 많이 부족합니다. 반면 Cinema School 학생들은 정말 치열하고 열정을 가지고 수업에 임합니다. 좋은 성적은 못 받겠지만 세계 1등 영화 학교에 걸맞은 수업과 학생들을 볼 수 있습니다. Cinema School 대자보 자주 확인하시면, 영화계의 엄청난 사람들이 매주 강연을 하러 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Cinema 학생들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지만, 아마 체크를 따로 안 할 겁니다. 저도 하나 그냥 들어갔었는데 평생 기억할만한 강연이었습니다. 영화 관심 많으신 분들은 적극 추천해드립니다.
a.) FBE 391 Real Estate Finance and Capital (Selale Tuzel)
가장 마음에 안 든 수업이었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Marshall에 대해 많이 실망했었는데, 같이 들은 미국 친구들 말로는 자기들로 4년 동안 들은 수업 중에서 가장 별로라고 하더군요. 수업 내용은 부동산과 딱히 관련이 없고, 내용도 재무관리의 정확성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다만 시험은 연습문제를 내 주시는데 똑같이 내주십니다. 시험 걱정은 하실 필요는 없고 매일 출석체크를 해서 출석만 하시면 성적 걱정 없습니다. 마지막에 기말대신 팀플로 프로젝트를 하는데 제 클래스는 학생 수준도 별로 높지 않아서 교환학생들이 엄청 고생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저희 조는 정말 괜찮은 친구들로 걸려서 무사히 마쳤습니다만, 추천하고 싶지 않은 수업입니다.
b.) FBE 403 Legal Environment of Business (Kevin Fields)
Ratemyprofessor에서 찾아보고 고른 수업입니다. 근데 이름은 기업법이지만 상법과는 상관이 거의 없고 가족법, 형법 등 잡다한 기본 법 지식을 가르쳐 줍니다. 상법을 기대하시고 가신다면 실망하실 것입니다. 교수님이 재미있어서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긴 하지만 반면에 수업이 어렵기로도 유명합니다. 로스쿨 관심 있는 학생들이 많아 A 받기는 어렵고, 중간 2번 기말 1번 있습니다. 출석체크를 5번 중 4번만 하시면 됩니다. 팀플 없습니다. 중간에 법정에 다녀오는 과제가 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Gang들이 많아서 살인사건 등 범죄 사건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수업을 듣지 않아도 법정에는 언제든지 갈 수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연락주세요.
c.) BUAD 497 Strategic Management (Trudi Ferguson)
개인적으로 대학 최고의 수업 중 하나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여자 교수님이신데 정말 잘 해 주십니다. 수업 시간에 계속 토론을 이끄시고 한 명 한 명 참여하게 유도하시고 무슨 말을 해도 절대 틀리다고 안 하십니다. 어떤 말이든 토론에 연관시켜서 소화시키시면서 클래스 전체가 집중하도록 만드십니다. 한 학기 동안 잠을 안 잔 유일한 수업이고, 퀴즈 몇 개, 중간, 기말 있습니다. 시험은 공부 안 해도 토론만 잘 들으면 잘 볼 수 있습니다. 팀플 큰 것 하나 있고 출석 매일 부르십니다.
d.) CTCS 190 Introduction to Cinema (Dr. Drew Casper)
영화학과 신입생들이 듣는 가장 기초 강의입니다. 영화를 aesthetics의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촬영 기법, 조명, 시대 별 영화, 장르, 영화 비판 등 다방면에서 영화에 대해 논의합니다. 교수님이 포스가 강하신 백발의 교수님이신데, USC 전체에서 매우 유명한 교수님입니다. “USC학생이라면 졸업 전 꼭 수강을 해야 할 교수님”과 같은 존재로 강의를 매우 잘 하십니다. Norris Theater이라는 학교 영화관에서 대강의로 진행하시는데 영화보다 수업이 더 재미있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연극하시듯이 수업 진행하시고, 인생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여러모로 눈을 뜨이게 만드는 강의였습니다. 강의 하시고 뒷부분은 매 수업마다 정말 좋은 영화 한 편씩 봅니다. 흑백 영화도 많이 보고 이름만 들어보았던 고전 영화 많이 봅니다. 영화관이 CGV들과는 비교도 안 되게 고급입니다. 최고급 영화관에서 1주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수업입니다. Discussion Class를 따로 신청해야 하며 TA에 따라 차이는 별로 없습니다. 대강의는 출석체크를 안 하고 Discussion은 매일 합니다. 중간, 기말 있고 팀플 없습니다. 영화학과 애들이 너무 열심히 해서 성적 정말 잘 안 나옵니다. A 받기는 매우 힘드실 겁니다.
e.) NAUT 001a Deepwater Cruising (Captain Remsburg)
최고의 수업입니다. 처음 5주에 이론 수업 5번 하고 아무 주말 잡아서 1박2일로 항해합니다. 이론 수업 끝나면 수업 없습니다. 한 배에 학생 5명, Skipper (Instructor) 1명 탑니다. 소수 인원이라 키도 잡아볼 수 있고, 돛도 움직이고, Navigation도 하고, 온갖 것을 다 해볼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조금 먼 부두에서 출발해서 Catalina Island의 Avalon이라고 하는 곳에 갑니다. 이 섬이 현지인들 중에서도 부자들 휴양지입니다. 섬에 차가 한 대도 없고, 마을을 잘 꾸며놨습니다. 여기서 저녁부터 밤까지 자유시간 갖고 다시 배로 돌아가서 잡니다. Avalon 그냥 놀러 오는 애들도 있는데 Ferry가 비쌉니다. 생각보다 힘들긴 하지만 원 없이 바다구경 할 수 있고, 돌고래랑 물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USC에 교환학생을 오신다면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과목입니다. 만약 학점이 꽉 차셨다면 수강신청/정정 때 Audit으로 신청하세요. 수업만 들어가고 항해를 수강생과 똑같이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에 기말 있는데 청강생은 기말 안 봐도 돼서 좋은 것만 즐길 수 있습니다.
5. 여행
a.) San Diego
일정 : 무박 / 경비 : $42 / 교통 수단 : 차
Coronado Island에 가시면 섬 전체가 휴양지 분위기 입니다. Coronado Hotel 앞에 해변이 정말 좋습니다. 섬 들어오시기 전에 누드 비치가 있습니다. 가지 마세요.
b.) San Francisco
일정 : 3박 4일 / 경비 : $517 / 교통 수단 : 렌터카
Boudin, Mama’s, Swan Oyster Depot 3 군데는 꼭 가보세요. Boudin 빼고는 1시간 정도 기다려야 되는데 맛있습니다. Boudin에서는 Scramble, Mama’s에서는 Benedict, Swan Oyster Depot에서는 Combo Salad 추천 드립니다. 구글맵 치면 다 나옵니다. Napa Valley에서 와인 테이스팅 추천 드립니다. Robert Mondavi Winery가 유명합니다.
c.) Cancun, Mexico
일정 : 2박 3일 / 경비 : $1,082 / 교통 수단 : 비행기, 현지 렌터카
최고입니다. Hotel All Inclusive로 사셔서 왕처럼 사시다 오시면 됩니다. GR Solaris라는 호텔에서 묵었는데 뷔페 식당 공짜고 매일 저녁 코스요리 나옵니다. 밤마다 Ball Room에서 공연하고, 바 에서 칵테일 언제든지 무제한입니다. 호텔 바로 앞에 수영장, Jacuzzi, 해변이 있습니다. Cocobongo라는 남미에서 제일 큰 클럽이 있고, 2시간 반 정도 거리에 Chichen Itza라고 유명한 유적이 있습니다. Xelha 등 워터파크에서 스노쿨링 가능합니다.
d.) New York
일정 : 6박 7일 / 경비 : $812 / 교통 수단 : 비행기, 대중교통
친구 집에서 4일 정도 있어서 경비가 별로 안 나왔는데 호텔 묵으시면 꽤 나올 겁니다. 미리 일정 정하셔서 비행기표 싸게 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53rd Street, 5th Avenue 찾아가시면 Hilton 호텔 앞에 Halal 이라고 길거리 음식 팝니다. 엄청 맛있습니다. 현지 학교 학생한테 추천 받은 곳인데 6달러 밖에 안 하고 맛있습니다.
e.) Vegas, Grand Canyon
일정 : 2박 3일 / 경비 : $272 / 교통 수단 : 차
6. 교환 기간 동안 추천할 활동들
a.) 일기와 가계부 :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쓸 때는 귀찮지만 교환 생활이 끝난 후 가장 큰 재산이 됩니다. 특히 가계부는 경비 관리하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대부분 교환학생이 그렇지만 마지막에 정말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게 찾아옵니다. 가계부라도 적어서 미리미리 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b.) Fireplace에서 마쉬맬로 구워먹기 : Lyon Center 근처, McKay Center라는 곳 옆에 24시간 안 꺼지는 모닥불이 있습니다. 고급스러운 소파랑 대리석 테이블이 있어서 분위기가 좋습니다. 가스불이니 고기는 굽지 마시고 마쉬멜로 구워먹으시면 재미있으실 겁니다.
c.) 서핑 : Santa Monica, Venice, Malibu, 등 좋은 해변이 정말 많습니다. Santa Monica는 차로는 30분 정도, 버스로는 1시간 조금 넘게 걸립니다. 그냥 Pier 왼쪽으로 가시면 주차장에 Van 세워두고 서핑보드랑 Wet Suit 렌트하시는 분들이 보이실 겁니다. 20불만 내시면 거의 하루 종일 렌트 가능합니다. 저는 운 좋게 서핑 가르쳐주는 현지인이 있어서 배웠는데, 이론은 별로 어렵진 않아서 실제론 10분 만에 듣고 바로 물에 들어갔습니다. 스노보드나 스케이트보드 타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합니다. 못 일어서고 파도만 한 번 타 보시더라도 후회는 하지 않으실 겁니다. 캘리포니아에 오신 김에 한 번은 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d.) Vision and Voices : 처음에 가면 학교에서 책자를 줄 것입니다. 공연 일정 및 예약하는 법이 나와있습니다. 적극 이용하세요. 저는 결국 하나도 못 갔는데, 자주 이용한 친구가 좋았다고 합니다. 온갖 종류의 공연들을 전부 공짜로 보실 수 있습니다.
e.) Taping : 구글에 TV Tickets 라고 쳐서 티켓 예매하시면 됩니다. 빅뱅이론 녹화, Ellen DeGeneres Show, Jimmy Kimmel Show 등 모두 공짜입니다. 저는 Jimmy Kimmel 갔다 왔는데 게스트들이 엄청 납니다. 특히 빅뱅이론 갔다 온 친구가 많이 재미있었다고 하더군요. 할리우드가 바로 옆인 만큼 십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빅뱅이론 같은 인기 있는 쇼는 아침 8시부터 두 시간 정도 투자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f.) Hollywood Screening : 영화학과가 Hollywood랑 연관이 많이 돼 있어서 공짜로 영화 자주 보여줍니다. 개봉 전에 보여주기도 합니다. 다만 정보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Hollywood라 영화관도 고급이고, 감독 및 프로듀서 등이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학과 건물 대자보 자주 체크하시고, 영화학과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자주 물어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7. 추천 맛집 (위치는 구글맵에 검색하면 나옵니다.)
a.) Wurstkuchen : 소시지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캠퍼스 동쪽에 매우 위험한 Ghetto 한 가운데에 있어서 차 없으면 못 갑니다. 유명한 식당이라서 줄 서야 합니다. 방울뱀, 토끼 소시지 먹었는데 일반 소시지와 비슷하더군요. 가는 길에 Skid Row라고 유명한 노숙자 거리 지나실 수 있습니다.
b.) King Taco : Pico St.에 있는 유명한 멕시칸 레스토랑입니다. 위험한 동네에 있지만 버스 정류장이 가까워서 버스로도 갈 수 있긴 할 것 같습니다. 여기는 소고기가 맛있습니다.
c.) 소나기 : 고기뷔페입니다. 20달러로 무제한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d.) Dimsum (Elite) : 홍콩음식입니다. New Chinatown에 있는데 저는 Elite라는 곳에 갔었습니다. LA에서 먹은 음식들 중 가장 맛있는 축에 속했습니다. 중국말 가능한 친구와 가보세요. 여러 명이서 메뉴 많이 시켜서 먹으시면 됩니다.
e.) Boiling Crab : 한인타운에 있는 해산물 집입니다. 게, 랍스터, 새우, 조개 등 있습니다. 친구들 여러 명이서 모든 메뉴 다 시켜서 먹으시면 됩니다. 유명한 곳이라 좀 기다려야 됩니다.
f.) Kogi Truck : 학교 근처에 수요일마다 오는 엄청 유명한 Food Truck입니다. 장소는 저도 잘 모릅니다.
g.) Daikokuya : Little Tokyo에 있는 라면 집입니다. 맛은 한국에서 사 먹는 일본 라면보다 조금 더 맛있거나 비슷하지만 양이 매우 많습니다. 마찬가지로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h.) Sushizen : Little Tokyo에 있는 고급 스시 집입니다. 주중에 런치메뉴로 가시면 싸게 드실 수 있습니다.
i.) El Fleming : 한인타운 쪽에 있는 Taco Truck입니다. 체인점이나 가게에서 파는 멕시코 음식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즉석에서 불에 구워서 고기 잘라줍니다. 다른 고기 말고 이 고기 들어가는 메뉴를 시키셔야 합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꼭 드셔 보세요.
j.) Ground Zero : 캠퍼스 내에 있는 카페입니다. Popovich 맞은 편 주차장 구석에 숨겨져 있습니다. 슬러쉬가 유명한데 칼로리가 높습니다. 그냥 앉아서 쉬기도 좋은 분위기라 추천해 드립니다.
(첨부파일에 사진이 있습니다.)